MBC 일요시사프로 「시사매거진2580(이하 2580)」이 칼을 뽑아 들었다. 공중파 가요순위 프로그램에서 연속 4주째 1위를 달리며 올 한해 막강했던 걸 파워를 단숨에 물리친, 그러나 앨범 발매와 함께 불거진 표절문제에 대해 묵묵부답인 빅뱅의 멤버 지드래곤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저력의 시사프로그램인 2580이 메인으로 다룰 정도면 이 문제가 정규뉴스를 타는 것은 시간문제라 할 수 있다. 20일 밤에 방영된 보도룰 통해 전설의 팝그룹 비틀즈 멤버인 죠지 해리슨을 비롯해서 이승철. 이승기, 손담비, 소녀시대, 2NE1까지 두루 거론했으나, 화면상의 기술을 제거한다면 지드래곤을 정조준하고 있음은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올 하반기는 가히 남성 아이돌의 수난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지경이다. 2PM 재범 사건은 네티즌과 재범의 대립에서 팬과 소속사 구도로 변화해가고 있고, 지드래곤의 표절시비는 소속사 YG의 묵묵부답과 빅뱅 팬들의 적극적인 방어에도 불구하고 그 파장 폭을 키워 가다 급기야 시사보도 프로그램에서 칼(?)을 빼들기에 이르렀다.
슈퍼 주니어의 멤버 강인의 폭력 가담에 대한 비디오 판독 여부에 따라 한국 3대 아이돌 기획사가 크고 작은 타격과 비난에 휩싸이게 될 것이다. 이쯤 되면 아이돌 특히 남성 아이돌을 사랑하는 팬들 입장도 난처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우선은 방어하고 보는 것이 팬된 입장의 수순인 것은 인지상정이다.
아무래도 사랑이란 눈을 멀게 하는 요소를 강하다. 2,30대도 있겠으나 남성 아이돌 팬의 경우 10대가 대부분인 점을 감안한다면 법적,사회적으로도 모호한 표절문제에 임하는 아주 객관적 자세를 요구하는 것 자체가 무리일지도 모를 일이다. 때문에 문제가 된 아이돌을 감싸는 팬들의 자세를 나무라기는 곤란한 부분도 존재한다.
무차별 공격성향 띠는 팬덤 위험수위
그러나 아이돌 감싸기가 조금 지나친 경우가 지드래곤과 관련해서 일어났다. MBC FM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디제이 배철수가 평론가 김태훈 표절에 대한 대화를 나눈 뒤 지드래곤의 노래와 미국곡을 이어서 선곡하자 팬들의 항의가 빗발쳐 잔잔하던 음악캠프 게시판은 표절 공방으로 쑥대밭이 되었다.
담당 피디의 애매한 해명도 있었지만 음악캠프 게시판은 디제이에 대한 성토가 심심찮게 올라오는 상황 속에서 디제이이자 가수인 배철수 씨에게 ‘작곡은 해봤냐’는 누리꾼들에게 개념없는 글로 회자된 글이 올라와 다시 시끄러워졌다. 그 일로 인해 다시 지드래곤 팬덤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DJ SH라 밝힌 한 누리꾼이 지드래곤을 대놓고 비난한 씨디 브레이커가 화제가 되고 있다.
배철수 씨에 의해 처음 공식화된 지드래곤 표절의혹은 기획사와의 깊은 관계의 연예담당기자들에 대한 의심 속에 전혀 수그러들지 않고 결국 공중파 보도프로그램에서 심층보도에 이른 것이다. 이쯤 되면 팬들의 눈물겨운 아이돌사수작전은 좀 허무한 끝을 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작자인 미국의 플로 라이다 등의 저작물을 담당하는 국내 변호사가 지난 17일 지드래곤의 2곡을 포함하여 YG의 빅뱅. 2NE1 등 총 4곡에 대한 사용중지 경고장을 발송한 사실이 2580을 통해서 밝혀졌기 때문이다. 물론 그 경고장 자체가 표절의 선고는 아니지만 이에 대한 공식표명이 전혀 없는 것이 대중에게는 소위 무언의 긍정으로 받아드려질 공산이 크다.
물론 저작물 표절에 대한 가부는 쉽게 가려지지 않는다. 2580도 보도에서 밝혔듯이 표절을 규명하기란 쉽지 않으며 시간도 오래 걸린다. 미국이나 유럽 시각에서 한국 음악시장은 크지 않기 때문에 표절을 공식 사건화하기보다는 문제가 불거져도 합의로 무마하는 경우가 많다.
지드래곤의 소속사YG도 공식적으로는 ‘지드래곤의 순수창작물’이라는 일차 언급이 있었고, 그 말을 의심할 팬은 없다. 적어도 현재 한국 팬덤의 분위기 속에서는 있어도 없다. 그동안 빅뱅 멤버이기도 한 지드래곤을 천재 뮤지션으로 생각하는 팬들에게 표절 인정은 도저히 가능해 보이는 일이 아니다.
음원 일부를 발표했을 때부터 표절의혹이 논란이 뜨거웠음에도 각종 음원차트를 휩쓸게 한 빅뱅 팬덤의 위력은 대단하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10대 소녀들의 문화소비력을 여실히 증명한 사례다. 또한 그런 팬덤을 이끈 지드래곤은 대단한 아이돌 스타임이 분명하다. 표절 의혹이 있었지만 어쨌건 음악적 표현력은 떨어지지 않는다. 레퍼런스가 있다 해도 듣는데로 다 되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하다.
의혹과 열광 사이 팬은 괴로워!
그러나 의혹과 열광 사이에서 팬들은 괴롭다. 서로 다른 아이돌의 팬들끼리 공격성향이 무서운 한국 팬덤 문화 속에서 자신이 사랑하는 아이돌이 끊임없이 비난을 받아서 괴롭다. 이제 지드래곤은 말해야 한다. 그것이 진실이건 거짓이건 표절의혹에 대한 분명한 자기 입장을 드러내야 한다.
벙어리 냉가슴 앓는 지드래곤이 20일 뮤직뱅크 4주연속 1위를 차지하면서 마침내 눈물을 보였다. 그 눈물의 의미는 정확히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표절논란에 대한 감정도 전혀 없지는 않을 것이다.
팝의 전설 죠지 해리슨도 표절 판정을 받았고, 한국 록의 산역사 이승철 역시 불과 3년 전 표절에 대한 대가를 치뤘다. 그렇다고 그들이 가수로서 수명을 마감했던 것도 아니다. 이미지가 전부라는 아이돌이라 할지라도 아직 어린 지드래곤의 더 기나긴 음악수명을 생각해서도 이제는 밝혀야 할 때이다.
그것이 지드래곤 자신을 사랑하는 팬들을 고통으로부터 자유롭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21일 지드래곤의 두 번째 뮤직비디오 <BREATHE>가 발표된다. 다행히 그 곡은 표절논란에서 자유롭다. 노래 제목처럼 지드래곤 자신과 팬들이 자유롭고 편하게 숨 쉴 수 있도록 오랜 논란의 종지부를 찍어야 할 것이다. 아니 더 분명히 하자면 지드래곤이 아니라 YG가 말해야 한다. 계약 하의 지드래곤은 스스로 아무 것도 밝힐 입장이 아님은 주지의 사실이다.
올해 남성 아이돌 수난시대를 열었던 재범 군은 그래도 망설이지 않고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는가? 그런 태도가 ‘6명의 2PM은 없다’라는 단단한 애정전선을 구축하는 원동력이 되었을 것이다. 그렇지 않는다면 지드래곤의 타이틀곡 제목 그대로 지드래곤은 팬들에게 하트 브레이커가 되고 말 것이다.
추가)
21일 스포츠 칸 보도에 따르면 YG는 저작권협외에 순위 프로그램 4주 연속 1위를 달리고 있는 하트 브레이커의 저작권 등록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 정도면 더 이상 피할 수도 없고, 미룰 일이 아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하루라도 더 늦기 전에 솔직한 자세로 나설 것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