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타이거즈 V11 설계한 1승 1세이브. 양현종에게 어색하지 않을 '대투수' 칭호

Posted by 탁발
2017.10.31 01:39 야구
-->

 

타점 없는 드문 승리. 1패를 안고 시작한 코리안 시리즈 2차전 완봉승으로 전체 흐름을 바꾼 양현종의 역투는 엄청난 드라마의 서막이었다. 이 날 양현종이 막강 두산 타선을 상대로 뽑아낸 11개의 삼진. 기아의 1승이자 자신의 1승 그리고 5차전 9회말에 깜짝 등판해 코리안 시리즈의 대단원을 장식한 1세이브. 그렇게 해서 기아 타이거즈의 오랜 숙원이었던 V11은 양현종의 손에서 시작해서 양현종의 손에서 완성이 됐.

 


3회초 기아의 우승은 정해진 것처럼 보였다. 코리안 시리즈 내내 안타를 치지 못했던 이범호의 손에서 만루홈런이 터졌고, 이후 다시 2점을 추가하면서 70으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6회까지 두산 타선에게 산발적인 안타를 내줬어도 실점없이 잘 막던 헥터가 7회에 올라서는 연속 안타를 맞으며 2실점을 하고 책임주자 3명을 루상에 남긴 채 교체되었다.

 

이후 기아의 마운드에는 심동섭, 김세현, 김윤동 등 승리조가 총 출동했으나 불붙은 두산 타선을 효과적으로 끄지는 못했다. 간신히 1점의 리드를 남기는 것에 만족해야만 했다. 아쉽게도 6회말 수비에서 부상을 당해 코리안 시리즈에서 크레이지 모드를 발동 중이던 버나디나가 빠져 있는 상황이라 추가 득점이 여의치 않았다. 예상대로 기아는 남은 8.9회에서 득점을 얻지 못한 채 운명의 9회말을 맞아야 했다. 그때 마운드에는 믿지 못할 광경이 펼쳐졌다.

 

7 6으로 1점차 리드의 터프 세이브 상황에서 9회말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의 등판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고, 대단한 도박이었다. 122구의 완투 후 아직 사흘밖에 휴식을 갖지 못했고, 예상됐던 등판도 아니었기 때문에 컨디션이 미지수였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기아로서는 꺼낼 수밖에 없는 조켜였다. 승리 소감에서 밝혔던 것처럼 양현종과 기아 타이거즈는 더 절실했고, 코리안 시리즈 불패의 자부심이 더 강했던 모양이다. 그러나 결코 순탄치 못한 9회였다. 승리의 여신은 8년간 염원했던 V11의 왕좌를 그리 쉽게 허락하지 않겠다는 듯 끝까지 양현종에게 시련을 안겨주었다.

 


9회말 첫 타자는 두산의 4번타자 김재환. 완봉승을 거두던 광주에서의 2차전에서 양현종으로부터 안타도 하나 빼앗았던 두산의 중심타자였다. 양현종도 긴장을 다 이겨내지는 못했고, 결국 볼넷으로 진루를 허용해야만 했다. 그렇지만 위기는 양현종을 각성시켰고, 더 경계해야 할 타자 오재일을 범타로 잡아내며 한 숨을 돌릴 수 있었다.

 

오재일이 힘을 쓰지 못하고 물러나자 이미 거의 모든 야수를 소진해 김재환을 대신해 대주자를 쓸 형편도 아니었던 두산은 벼랑 끝 전술을 써야만 했다. 다음 타자 조수행에게 번트를 지시했다. 기습 번트로 보였지만 기아로서도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작전이어서 대수비로 들어온 3루수 김주형은 전진수비를 펼쳤다. 그래도 두산은 번트를 감행했고, 다음 타자에게 기대를 걸어야만 했다.

 

조수행의 번트는 빠르게 3루로 굴러갔고 대시하는 김주형은 어렵지 않게 볼을 잡아 1루로 던졌다. 드라마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김주형의 송구는 1루수를 비켜갔고, 주자들은 계속 달려 1아웃에 2,3루라는 생각지도 못한 기회를 맞게 된 것이다. 발빠른 주자가 2루에 있기 때문에 단타로도 2점을 낼 수 있는 최대의 호재를 맞았다. 결국 기아는 만루책을 선택했다. 두산 타자 허경민은 고의 사구로 1루에 나갔고 양현종은 1아웃 만루상황에서 나머지 두 개의 아웃 카운트를 뺐어와야만 했다.

 


평소라면 하위타선이고, 벤치멤버를 상대로 한 아웃 카운트 2개는 양현종에게 어려운 일은 아니겠지만 7 0으로 앞서다가 후반에 쫒기는 형세에서 1아웃 만루라는 상황은 어떤 투수라도 압박을 느낄 수밖에 없다. 김재환을 볼넷으로 진루시킨 후 마운드에 올라온 포수 김민식은 양현종에게 대투수 양현종이 뭐 이런 거에 긴장하냐고. 안 되면 또 하면 되지 않냐고 웃으면서 투수의 긴장을 풀어주었다고 한다. 이래저래 기아의 포수는 참 잘 데려왔다.

 

그리고 포수 김민식의 격려는 통했다. 타석에 들어선 박세혁은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두산의 마지막 타자는 부상으로 인해 컨디션에 문제가 있었던 김재호. 코리안 시리즈 내내 안타가 없었다. 게다가 교체 후 첫 타석이었던 그도 긴장했던지 양현종의 초구를 노렸으나 포수 플라이 아웃으로 기아 타이거즈의 우승과 양현종의 코리안 시리즈 세이브를 완성시켜주었다. 비로소 빅이닝 허용, 치명적 실책 등으로 막장 드라마가 될 뻔했던 변수들은 클리셰로 치부되고, 양현종은 코리안 시리즈의 영웅으로 우뚝 서게 됐다. 

 

그렇게 기아 타이거즈의 코리안 시리즈 11번째 통합우승은 양현종의 1승과 1세이브로 시작과 끝을 장식하게 됐다. 5차전 6회말까지 버나디나의 손에 쥐어진 것이나 다름없었던 코리안 시리즈 MVP도 당연히 양현종의 몫이 되었다. 싱겁게 끝나나 했던 5차전의 드라마는 파란만장했고 양현종 작가는 기아 타이거즈 팬들에게 가장 극적인 해피엔딩을 선사할 수 있었다. 양현종에게는 이제 대투수라는 칭호가 이상하지 않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이 댓글을 비밀 댓글로

촛불1주년이 쪼개졌다고? 나뉜 것이다

Posted by 탁발
2017.10.29 03:00 시사읽기
-->

 

촛불1주년을 기념하는 1028일 토요일 저녁. 촛불은 두 곳에서 켜졌다. 퇴진행동이 주최하는 광화문과 커뮤니티 오유(오늘의유머) 유저들이 십시일반으로 준비한 여의도에서 각각 다른 색깔의 촛불들이 모인 것이다. 이를 두고 분열이라며 한쪽을 비난하는 움직임도 있었다. 어떤 종편에서는 '쪼개진 촛불'이라는 자극적 타이틀로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촛불은 쪼개진 것이 아니다. 분열도 아니다. 광화문과 여의도로 나뉜 것이다. 그리고 언제 촛불이 단 한 곳에서만 켜진 적이 있었던가. 각자의 여건에 따라 광화문이나 다른 어떤 곳에서라도 우리는 모였고, 함께 염원했었다. 그것을 알 리가 없다면 이번 두 곳에 열린 촛불집회와 촛불파티의 다양성을 분열로 볼 수밖에는 없을 것이다.

 

광화문과 여의도에서 촛불이 켜졌다고 분열된 것이라면 촛불은 처음부터 분열된 것이다. 전국 어디든 촛불이 켜지지 않은 곳이 없었으니 말이다. 이제 와서 두 곳에서 촛불이 모였다고 분열이라는 논리도, 주장도 아니다. 그냥 헛소리일 뿐이다. 민주주의의 기초는 다양성의 인정에서 출발한다. 설혹 광화문과 여의도의 촛불이 다른 색깔이라고 하더라도 모두 빛났으면 된 것 아니겠는가.


문재인 대통령도 28일 페이스북에 "촛불은 이념과 지역과 계층과 세대로 편 가르지 않았습니다. 나라다운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요구하는 통합된 힘이었습니다. 촛불은 끝나지 않은 우리의 미래입니다. 끈질지고 지치지 않아야 도달할 수 있는 미래입니다"라며 다양성과 연대의 지속을 강조했다. 


그렇기 때문에라도 양쪽 모두 칭찬해주고 싶다.  특히 불과 일주일만에 결코 작지 않고, 쉽지 않은 파티를 만들고 함께 즐긴 여의도 촛불파티를 마련한 시민들의 추진력에 조금 더 큰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광화문과 달리 여의도 촛불파티는 이름 그대로 즐기고자 했고, 그 의미를 잘 표현했다. 그런가하면 촛불1주년이라는 기본 취지에 맞게 촛불집회에서 빠질 수 없었던 자유발언과 공연 등도 훌륭하게 준비한 모습이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유인물과 피켓은 물론이고 물과 간식 심지어 의료진까지 준비한 것은 확실히 23차례의 촛불집회의 학습효과를 유감없이 발휘한 것이라 할 것이다. 그렇다면 굳이 여의도 촛불파티를 딱히 촛불집회와 다르다고 할 이유도 없어 보이기도 했다.

 


반면 광화문 촛불집회는 많은 시민단체들의 연합답게 큰 규모와 짜임새 있는 진행으로 촛불집회 1주년을 기념에 충실했다. 문재인 정부가 대통령 지지율이 70%를 넘는 시점이라 할지라도 상처 받은 사람들도 없지는 않을 터 다소 격한 발언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것 역시 촛불 정신의 테두리 안에서의 의미 있는 울림으로 받아드릴 문제인 것이다.

 

양쪽의 논란을 전혀 모르고 지난 촛불집회를 회상하기 위해 광화문을 찾은 이들에게는 이 또한 낯설고 당황스러운 일 없는 평범(?)한 촛불집회의 모습을 재연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굳이 어디가 더 좋았다고 평가할 일은 없다. 또 어디 인파가 더 많았다고 키재기를 할 이유도 없다. 각자 나름의 목적대로 잘 해낸 근사한 촛불1주년의 풍경으로 기억하면 좋을 것이다.

 

또한 광화문과 여의도가 아주 딴판이었던 것도 아니다. 적폐청산의 쉼없는 계속을 요구하고 다스의 주인을 묻는 외침은 모두 같았다. 논란의 단초를 제공했던 청와대 행진의 경우도 주최 측이 공식적으로 취소하면서 실제로 행진에 참여한 인원은 소수에 불과했다. 이런 정도면 애초에 계획한 쪽도, 반대한 사람들도 크게 불만이 없는 수준이었다. 어차피 시민단체 대 시민의 구도에서 누가 누구를 이기는 대결이 아니었지 않는가.

 

결론적으로 광화문과 여의도의 두 촛불은 모두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논란으로 인해 과정은 다소 고통도 따랐겠지만 민주주의라는 것이 본래 그렇게 시끄럽기도 하고, 괜히 돌아가기도 하는 법 아닌가. 양쪽 소식 실시간으로 듣느라 고생한 호사가들까지도 모두 포함해서 촛불1주년은 그래도 어쩄든 행복했다. 그러면 된 것이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이 댓글을 비밀 댓글로

적폐 중의 적폐 채용비리와의 전쟁 선포

Posted by 탁발
2017.10.28 03:32 시사읽기
-->

 

강원랜드 채용비리는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몇 년에 걸쳐 전개된 강원랜드의 채용비리는 복마전이 따로 없었다. 심지어 2013년 합격자 전원이 청탁을 받은 대상이었다는 말도 안 되는 사실에는 놀랄 수조차 없었다. 어디 강원랜드만 그랬겠는가. 현재 강원랜드를 비롯해서 10개 이상의 공공기관에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가장 공정해야 할 공공기관들이 오히려 우리 사회의 공정성을 무너뜨려온 셈이어서 국민들에게 아주 큰 실망감을 주고, 또 청년들에게 깊은 좌절과 배신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합니다. 청탁자와 채용비리를 저지른 공공기관 임직원들에 대해서는 엄중한 민·형사 책임과 인사상의 책임을 물어야 할 것입니다. 부정한 방법으로 채용된 당사자에 대해서도 채용을 무효화하거나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해 주기 바랍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월 23일 수석보좌관회의를 통해 공공부문 채용비리를 철저히 조사할 것을 지시했다.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은 지시였으나 담겨진 메시지가 워낙 단호해서 시기 따위는 문제가 아닐 수 있었다.

 

그리고 나흘 만에 김동연 부총리는 지난 5년간의 채용 전체를 전수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무려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적용해 썩은 인사들을 철저하게 도려내겠다는 것에 특히 눈길이 간다. 그밖에도 인사 청탁자의 신분과 실명 공개, 비리 연루자의 5년간 공공부문 지원 자격 박탈 등 강력한 조치가 하나둘이 아니다.

 

알게 모르게 이 사회에 만연해있던 채용비리의 전모가 이번에는 밝혀지게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한다.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 표명이 있었던 만큼 정부의 이번 조치가 예사롭지 않은 것은 분명한 일이다. 그러나 다른 적폐청산과 달리 채용비리는 더욱 철저하고, 의지나 의미보다는 결과만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국정원 정치개입, 사자방 비리, 국정농단, 공영방송장악 등등의 권력형 비리들은 사실상 국민들의 실생활에서 직접적으로 감지하기는 어려운 것들이다. 그래서 놀라고, 분노하면서도 다소 실감이 나지 않는 부분도 없지 않지만 채용비리는 그런 것들과 달라 국민들, 특히 취업준비생들에게 피해를 직접 끼친 사건들이다.

 

이렇게 꿈의 직장이라는 공공부문 채용이 온통 비리로 점철되는 동안 너무도 많은 젊은이들이 청탁과 비리에 의해서 자신도 모르게 절망과 좌절에 강제로 무릎을 꿇린 것이다. 그런 면에서 채용비리는 적폐 중의 적폐라고 단언할 수 있다. 이런 일그러진 사회 구조 속에서 젊은이들에게 아프니까 청춘이다며 왜 꿈을 버리고 공무원 시험에나 매달리느냐고 혀를 차던 기성세대들의 두꺼운 양심은 오늘도 변함없이 안녕하실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채용비리에 쏠린 비난여론에도 강원랜드는 청탁비리에 의한 합격자들의 처리에 난색을 표한 바 있다. 또한 지역 단체들도 지역 경기 등을 이유로 온정론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부정 청탁 등의 채용비리에 관련된 규정이 없다는 것도 대통령과 정부의 의지를 관철하는데 적잖은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더군다나  공공기관 및 유관단체 1089개에 이른다이 모든 곳들의 채용기록 5년 치를 탈탈 턴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단호한 의지 이상의 철두철미한 현실적 대책과 시행으로 적폐 중의 적폐인 채용비리를 척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이 댓글을 비밀 댓글로

또 보이콧. 자주거부당이 된 자유한국당

Posted by 탁발
2017.10.27 04:29 시사읽기
-->

 

자유한국당이 또 보이콧을 선언했다. 하도 자주 해서 이제는 놀랍지도 않다는 반응일 수밖에 없는데, 방통위가 공석이 난 MBC 방문진 이사 2명을 선임한 사실을 두고 방송장악이라는 주장을 내세우며 국감일정에서 전면 철수를 선언한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국정감사 시기에 느닷없는 보이콧에 대한 반응은 대부분 부정적이라는 사실이 자유한국당을 옥죄고 있다.

 


이는 불과 한 달 전인 9월에도 동일한 사안이라고 할 수 있는 MBC 김장겸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에 항의한다면서 국회일정을 보이콧했다가 여론은커녕 야당들로부터도 지지를 받지 못한 채 모양새만 구긴 바 있었다. 이번 보이콧 역시 여론과 야당들 모두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하고 다시 나홀로 투쟁 국면을 맞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공석이 된 방문진 이사 2명의 몫은 과거 여당이었던 자신들이 추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효성 방통위원장의 설명은 그와 다르다. 이명박 정부 시절 같은 상황에서 보궐이사 선임을 처리했던 전례를 근거로 들었다. 이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에서 그렇게 했다. 법 정신에 따라서 명확하게 하겠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이명박 정부도 그렇게 했다는 사실에 그것은 적폐였다면서 상속받아서는 안 된다고고 주장하는 웃지 못 할 상황도 연출했다. 오죽 내세울 논리가 없으면 자신들을 셀프 디스를 했어야 했나 싶어 동정이 갈 지경이다. 그렇더라도 최소한 하루나 이틀이라도 논리 공방을 하는 시늉이라도 하다가 보이콧이라면 몰라도 다짜고짜 쪽박부터 깨고 보자는 식은 ‘아 몰라 보이콧이라고 해야 할 판이다.

 

무엇보다 국회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국정감사 파행을 납득시킬 만한 명분이 자유한국당에 없다. 때문에 지난달에 이어 또 보이콧을 들고 나온 자유한국당에 시민들 반응은 지난 달 김장겸 사장 체포영장 때보다 더 싸늘하다.

 


해당 기사에 참여한 시민들의 성난 댓글들은 자유한국당을 향한 민심이 회복불능의 상태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방송장악 STOP' 피켓 든 발정당 놈들 꼬라지 보니 조폭이 팔뚝에 '차카게 살자' 문신 보는 거 같다” (51ba***) “차라리 해산하라” (live****) “일 안 할거면 세비도 반납하고, 의원직도 내려놔라” (supe****) “국민들 대다수는 이렇게 툭하면 보이콧하는 자한당의 행태에 동의 안할 것 같아요” (gahy****) “저래도 월급 주나요?” (rodi****)

 

다수의 언론들이 자유한국당의 방송장악 주장을 상세히 전하고 있는 것도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저 전달하면 그만이라는 과거의 행태, 양쪽의 주장을 공평하게 다뤄야 한다는 기계적 중립의 강박은 여전하다. 감시하고, 비판해야 할 때면 칼보다 강하다던 펜을 소심하게 인용의 따옴표 속에 숨기는 것이다.

 

자주 정치면 기사보다는 오히려 댓글로 참여하는 시민들의 지적이 더 신랄하다. 시민들의 댓글들은 기사가 애써 숨기려 한 사실의 행간을 꿰뚫어 본다. 주장이 옳고 그르고를 떠나 면책특권까지 누리는 국회의원들이 왜 따지지도 않고 툭하면 나몰라 보이콧이나 하는 자유한국당에게 그럴 바에는 보이콧이 아니라 국회의원 배지를 떼라고 말하는 것이다. 한 단어도 틀린 데가 없다. 반면 자유한국당의 습관성 보이콧에는 타당한 곳을 찾아볼 수가 없다.

 

꽃노래도 하루 이틀이라는데 여야가 바뀐 이후 자유한국당은 걸핏하면 보이콧에 나서고 있어 이를 두고 보는 시민들의 피로감이 이만저만 아니다. 네티즌들로부터 여의도 사이다로 통하는 정의당 노회찬 의원은 트위터에 자유한국당을 향해 “보이콧 2020년까지 계속 되길 희망합니다라고 꼬집는 한 마디를 남겨 시민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이 댓글을 비밀 댓글로

10월 24일의 손석희, 스모킹 건 그리고 숨은 의인 노광일

Posted by 탁발
2017.10.25 03:54 시사읽기
-->


 

1024일은 한국 현대사에 대단히 의미 있는 날이다. JTBC 뉴스룸은 20161024일 최순실의 태블릿PC에 담긴 일부 내용을 집중 보도했다. 그 날은 또 다른 빅뉴스가 있었다국면의 불리함을 인지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프레임 전환을 위해 국회 연설을 통해 그토록 강경하게 반대하던 개헌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전격 발표했던 것이다. 

 


당시 미르재단과 K스포츠대단에 최순실 개입 의혹이 보도들이 줄을 이을 때였고, 그것은 국면전환을 위한 박근혜 정부의 익숙한 전략인 프레임 전환의 묘수가 될 뻔한 것이었다. 태블릿PC와 개헌카드는 마치 검투사들의 진검승부처럼 같은 날 서로의 운명을 겨뤘고, 그 결과는 모두가 아는 대로다. 뉴스룸이, 침몰될 수 없는 진실이 이겼다. JTBC가 단독 보도한 최순실의 태블릿PC는 동시에 두 가지 일을 한 셈이다. 최순실-박근혜 게이트의 스모킹건이 됨과 동시에 개헌이라는 국면전환 카드를 무력화시켰다.

 

개헌을 회심의 반격 카드라 믿었을 박근혜 전 대통령은 다음날인 1025일 긴급 대국민 사과에 나서야 했다. 그러나 너무 당황했었던 것인지, 아니면 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진 박근혜 정부의 위기대처능력을 드러낸 것인지는 몰라도 JTBC의 수순을 다 알지 못했던 미흡한 사과는 그 날 저녁 방송된 JTBC 뉴스룸의 태블릿PC 후속보도에 의해서 비겁한 변명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20171024. JTBC 뉴스룸은 그 날을 기념하는 의미로 일 년 전을 재정리하는 올드 뉴스를 주로 편성했다. 그래도 충분했다. JTBC의 그 날의 보도가 없었더라면, 또 하필 24일이 아니라 한참 뒤였다면 이미 작동한 개헌의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 그냥 묻혀버릴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며칠 후 촛불이 켜졌다

 

돌이켜 보면 24일부터 '하필'이 아니면 설명이 되지 않는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그렇게 수많은 하필’들이 시작이 된 1024일의 JTBC 뉴스룸은 몽땅 도둑맞을 뻔한 대한민국을 극적으로 구해낸 것이다. 덤도 있었다. 그렇게 해서 그즈음 JTBC 뉴스룸이 반복해서 강조하던 저널리즘의 소중함 그러나 다들 잃어버린 위대한 힘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때만은 진실로 JTBC 뉴스룸의 존재가 눈물 나게 고마울 수밖에 없다.

 


그렇게 해서 JTBC 뉴스룸은 모든 뉴스 채널들을 까마득히 제치고 신뢰도, 영향력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언론매체로 우뚝 서게 됐다. 자전거나 주는 경품 마케팅 따위로 올린 것이 아니라 저널리즘의 본질을 우직하게 지켜냄으로서 이룬 성과라는 점이 더 빛날 따름이다. 그 점은 다른 언론을 다 물리치고 JTBC에만 태블릿PC를 보게 한 숨은 의인 노광일 씨를 진심으로 협력하게 만든 유일한 이유가 되기도 했다.

 

1024JTBC 뉴스룸이 일 년 전을 돌아보며 뜻깊게 마련한 인터뷰가 있었다. 바로 숨은 의인이자 은인이라고 불러도 좋을 당시 미르재단이 있었던 건물의 관리인 노광일 씨와의 인터뷰였다. 그는 또한 23차례의 촛불집회에 단 두 번만 빼고 전부 참여한 많은 촛불시민의 하나이기도 했다.

 

물론 JTBC 뉴스룸의 노광일 씨 인터뷰는 많이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자신의 불이익을 감수하고서라도 진실의 문을 굳게 지키고, JTBC에게 열어주었던 노광일 씨의 혜안이 아니었더라면 최순실의 태블릿PC는 누군가의 망치에 부숴질 수도 있었다는 것을 가정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는 분명 의인이고, 대한민국의 은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JTBC 뉴스룸이 아니었다면, 그 건물 관리인이 노광일 씨가 아니었다면 우리는 여전히 아침을 밤처럼 맞이하고 있을 것이다. 생각만으로도 끔찍하다. 1024일 정도는 아무 생각 없이 JTBC와 노광일. 두 존재에 대한 고마움과 다행함만 생각하며 흐뭇한 하루여도 충분할 것만 같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이 댓글을 비밀 댓글로

촛불1주년 논란. 청와대로 가자는 퇴진행동에 시민들 거센 반발

Posted by 탁발
2017.10.24 05:17 시사읽기
-->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이하 퇴진행동)>은 지난 촛불집회를 매주 준비하고, 진행을 한 수고가 큰 단체다. 그런 노고를 인정해서 독일 에버트 재단이 촛불시민에게 수여하는 인권상을 대신 받는 것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아마도 거기까지였을 것이다. 시민들이 퇴진행동이 준비한 촛불 1주년 사전대회에 강하게 반발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촛불집회 1주년을 맞아 퇴진행동은 여러 단체들과 연대하여 1128일 광화문에서 1주년 기념을 위한 사전대회를 연다는 결정을 기자회견을 통해 알렸다. 그러나 이에 대한 시민들 반응은 의외였다. 심지어 이 소식을 단신으로 전한 기사에는 좋아요는 단 하나도 없고, ‘화나요191개가 찍혔다. 시민들이 퇴진행동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근본 원인을 말하자면 촛불의 사유화’  논란이고, 구체적으로는 퇴진행동이 발표한 28일 일정에 문재인은 촛불의 경고를 들어라라는 문구와 청와대로의 행진등이 특히 문제시 되는 부분이었다. 촛불은 적폐를 향한 분노였고, 청와대로의 행진은 그 의지를 담은 상징적 행동이었다. 그 행동을 지금 문재인 정부로 향하자는 일방적 제안에 동의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지난 촛불집회 때에는 목표가 너무도 분명해서, 퇴진행동이 나눠주는 피켓도, 구호도 기꺼이 함께 했지만 몇 달이 지나고 느닷없이 동의할 수도 없는 제안을 쏟아놓는 것에는 분명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다. 퇴진행동의 아무 제안이든 시민들이 일사분란하게 따라줄 것이라는 발상 자체가 커다란 착각에서 출발한 것은 아닌지 짚어볼 문제일 것이다. 지지율 70%를 넘나드는 대통령이 일하는 청와대로 가서 경고니, 항의를 하자고 하는 것부터가 공감을 얻기에는 독선이 지나쳤다

 


무엇보다 촛불시민이 명령했던 개혁 과제가 단 2%만 완료됐다는 퇴진행동의 주장부터가 너무 앞서간 것이라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제 5개월이 지났다. 여소야대의 구도 속에 정부 구성조차 난항을 겪으면서도 적폐청산의 임무를 게을리 한다는 인상을 주지 않았다. 현재도 적폐청산에 열을 올리는 상황에 청와대로 촛불행진을 한다는 것이 과연 적폐청산과 적폐수호 어느쪽에 힘을 실어줄지 의문이 제기되는 것이다.

 

23일 기자회견을 통해서 발표된 퇴진행동의 계획에 반발하는 시민들은 퇴진행동의 페이스북에 비난와 항의글을 빼곡하게 채우고 있다. 또한 SNS와 커뮤니티에도 비난글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촛불은 내가 들었는데 생색은 왜 너희가?”라는 내용의 글들이 유독 자주 보인다. 또한 일부는 SNS를 통해 즉각 집회 포스터를 만들어 배포하며 그럴 바에는 여의도로 가자고 맞불 집회를 제안하기에 이르렀다. 또한 실제로 시민들은 여의도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촛불집회에 퇴진행동이 했던 일들과 공로를 부정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촛불1주년 계획은 실패작이라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 퇴진행동은 12월 5일 독일 에버트 재단의 촛불시민 인권상을 대리 수상할 예정이다. 촛불 1주년 논란 속에 모두가 반긴 인권상 수상의 자격, 의미마저 흔들리고 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이 댓글을 비밀 댓글로

네이버의 기사 배치조작. 사과문 하나로 퉁칠 일인가?

Posted by 탁발
2017.10.23 04:52 시사읽기
-->


포털 공룡 네이버는 반성을 하기에는 너무도 덩치가 커져버린 것 같다. 뉴스와 검색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네이버에서 뉴스 배치 조작이 확인되었다는 사실의 심각성을 일부로 축소하려는 것이 아니라면 사과문 이외에 조처가 없다는 것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스포츠 전문매체 <엠스플뉴스>에 의해서 드러난 네이버의 뉴스 배치 조작 사건에 대해서 시민들이 느끼는 심각성과 분노를 전혀 모르는 눈치인데, 모든 정보가 모이는 포털 네이버로서는 있을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20<엠스플뉴스> 기사가 나간 이후 불과 3시간여 만에 네이버는 한성숙 대표의 사과문을 게재하는 등의 나름 신속한 조치를 취하기는 했지만 그것이 전부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과연 이 사건이 사과문 하나로 덮을 일 정도로 가벼운 것이냐는 성난 민심이 네이버를 향하고 있다. 


반면 네이버는 너무도 태평한 모습이다. 21일 한겨레신문 보도에 따르면 네이버는 사업 제휴와 뉴스 배치를 함께 맡고 있는 부서의 책임자가 일을 더 잘 하려고 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로 본다”는 정도로 이번 일을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뉴스 조작이라는 네티즌들의 반응과는 딴판인, 남의 허벅지 긁는 수준의 태도인 것이다.

 

또한 네이버는 결과적으로 회사가 큰 타격을 입게 됐지만, 범죄를 저지른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뉴스 배치 조작이 마치 상관 없는 누군가에 의해서 벌어지고, 네이버는 그로 인해 피해자가 된 것처럼 변명하는 모습은 상황을 크게 오판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뉴스 검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네이버가 뉴스 배치 조작이라는 중대한 사건을 두고 대단히 안일한 자세를 보이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이번 일을 대하는 네티즌들의 반응은 역시나였다. 그동안 숱하게 제기되었던 심증들이 마침내 사실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엠스플뉴스>의 취재에 협조한 전·현직 네이버 뉴스 에디터들의 증언은 기사 배치 조작이 결코 이번 한 번이 아니라는 또 하나의 심증을 더해주었다. 또한 그런 물증과 심증은 뉴스 배치 조작보다 더 빈번한 의혹인 검색어 조작에 대한 합리적 의심의 가능성도 열어주었다.

 


실제로 21일 저녁 네이버 조작이라는 단어로 네이버와 다음에 각각 검색을 해보았다. 네이버는 아무런 연관 검색어가 뜨지 않았다. 다양한 연관단어가 나열되는 다음과 너무나 큰 차이를 보였다. 여기에 구글 검색 결과까지 비교해본다면 의심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한국은 포털 의존이 매우 높은 편이다. 네이버는 뉴스와 검색의 70% 수준을 점유하고 있다고 한다. 거의 독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네이버가 청탁에 의해서 뉴스를 내리는 수준의 위치 조작을 했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도 심각한 사건이지만 동시에 오랫동안 떠돌던 소문을 사실로 확인해준 의미가 더 엄중하다. 당연히 그에 따른 사회적 충격은 매우 클 수밖에 없다. 이를 단순히 한 개인의 잘못으로 돌리고, 더불어 자신들은 피해자 입장에 서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 할 것이다.

 

<네이버 뉴스>는 뉴스 제공사의 원문 이외에 다양한 반응을 수집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심지어 메인으로 선정되도록 하는 투표까지 존재한다. 그러나 그것이 잘 지켜지고 있다고 믿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네이버가 점유하는 만큼의 신뢰를 받지는 못한다는 모순은 단지 고개 한번 갸우뚱 하고 말 아이러니가 아니라 개선해야 할 숙제일 것이다. 

 

네이버는 이런 엄중한 사태를 맞아 최소한 두 가지 정도는 시민사회에 약속했으면 한다. 소수의 에디터가 아니라 언론사의 편집과 독자들의 선호 등 객관적 데이타에 의해서 기사 배치가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과 그 과정에 대해서 상시적 감사 결과 또한 공개되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다. 포털에 집중된 뉴스가 왜곡되는 일을 막고, 또한 포털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그 이상의 강력한 조처도 마다할 상황은 아닐 것이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이 댓글을 비밀 댓글로

네이버 뉴스 배치 조작 사과. 사실이 된 소문

Posted by 탁발
2017.10.21 07:30 시사읽기
-->


 

조중동도 아니고, 유명한 진보언론들도 아니었다. 뉴스·미디어 검색의 70% 수준을 독점하고 있는 네이버가 청탁을 통해 뉴스 배치를 조작한 사실이 한 매체의 추적에 의해 밝혀졌다. 그동안 네티즌들의 수도 없는 의혹 제기에도 실제로 밝혀지지 못했던 것이 마침내 드러나게 된 것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20일 사과문을 게시했다.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네이버의 뉴스 편집 공정성에 문제가 있음을 처음 인정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 사건에는 흥미로운 사실이 숨어 있다. 하나는 네이버의 뉴스 배치 조작을 처음 밝혀낸 매체가 스포츠 전문매체 <엠스플뉴스>라는 사실이다. 날고 긴다 하는 매체들을 제치고 스포츠 매체인 엠스플의 탐사보도로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에서 왠지 모를 카타르시스를 덤으로 얻는 기분이다. 이는 유독 탐사보도가 적은 한국 언론에 던지는 메시지가 묵직하다. 우선 공룡 포털 네이버를 이긴 <엠스플뉴스> 탐사보도팀에 박수를 보내야만 한다.

 

그리고 또 하나 눈여겨 볼 점이 있다. 이번 <엠스플뉴스> 탐사보도팀이 추적한 이번 기사 재배치 건은 자사 기사가 아니라 다른 매체인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의 기사였다는 사실도 행간에 많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오마이뉴스>가 포털에 송고된 시민기자들의 기사에 대해서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해당기사는 2016103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을 비판하는 기사로 네이버 주요 면에 배치되었었다. 그러나 연맹의 청탁을 받고는 기사를 잘 보이지 않는 곳으로 옮겨 더 이상의 주목을 받지 못하도록 했다는 것이다프로축구연맹보다 더 힘이 있는 존재의 청탁 역시 통하지 않았을 리는 없다는 합리적 의심이 가능하며 당연히 이번 한번이 아닐 수 있다는 의혹도 뒤따르는 것이다. 프로축구연맹보다 더 크고, 위력을 가진 단체 및 개인은 헤아릴 수도 없이 많다.  

 


<엠스플뉴스>의 보도로 의하면, 프로축구연맹 홍보팀장이 네이버 이사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가 결정적이었다. 제가 K리그의 기사 관련한 부탁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라고 했다. 이 문장은 전에도 부탁이 있었을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어 이번 한 번 조심스럽게 부탁합니다라는 메시지에서도 이라는 단독보조사를 사용하지 않았다. 네이버의 기사 배치 조작이 이번 한 번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심이 무리가 아닌 것이다.

 

무엇보다 이런 문제들이 그동안 매체 종사자들이나 네티즌들로부터 꾸준히 제기되었던 심증’이 단순한 루머가 아니었음이 밝혀진 것이다. 게다가 <엠스플뉴스>가 익명으로 인용한 네이버 전·현직 에디터의 증언도 이를 뒷받침한다. <엠스플뉴스>는 네이버 에디터들 사이에서 마이너 언론사와 시민기자의 기사는 언제든 날려도 되는 기사정도로 낮게 보는 경향이 있다는 복수의 ·현직 네이버 에디터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국은 유독 포털 집중현상이 심하다. 각종 브라우저들이 매우 간편한 즐겨찾기 방식을 제공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개인 즐겨찾기에 등록된 언론매체는 그리 많지 않다. 포털에서는 나름 개별 매체가 편집한 지면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여러 이유에 의해서 그냥 네이버 편집판 뉴스를 이용하는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문제가 더욱 심각한 것이다. 사람들의 습관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때문에 네이버가 기사 배치에 의도를 개입시킨다면 여론 조작의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네이버가 이번 일을 빠르게 인정하고, 사과문을 게시하며 재발방지를 약속했지만 그 말을 그대로 믿는 사람은 많지 않아 보인다. 사과 이상의, 신뢰할 수 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이 댓글을 비밀 댓글로

강원랜드 채용비리 또 출처가 문제라고?

Posted by 탁발
2017.10.20 07:30 시사읽기
-->

 

강원랜드는 요즘 본래의 정체성을 잃고 인사비리의 몸통으로 떠올랐다. 심한 경우 의원 한 명이 무려 46명의 인사청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쯤 되면 정치인인지 취업 브로커인지 분간이 어렵다고 할 정도로 혼탁한 양상이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한마디도 강원랜드 입사는 빽들의 전쟁이었던 것이다.

 


요즘 청년들이 너도 나도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는 세태에 혀를 차는 기성세대들도 없지 않았지만 당사자들인 청년들이 이런 구조적 문제들에 훨씬 더 민감할 수밖에 없기 때문은 아니었나 모를 일이었다. 물론 공무원 시험이라고 비리 안전지대는 아니지만 말이다.

 

어쨌든 강원랜드 채용비리는 단순히 국감 차원에서 끝날 일은 아니고 반드시 철저한 검찰수사를 통해 청탁한 사람이나 그로 인해 채용된 사람 모두에 대한 처벌이 요구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국정감사 역시 강원랜드 채용비리를 거칠게 다루고 있다. 그것은 비단 채용비리로부터 자유로운 여당뿐만이 아니라 청탁자 명단에 가장 많이 오른 자유한국당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오히려 자유한국당 입장이 더 절실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 가운데 강원랜드 국감에서 두 가지 이슈가 발생했다. 언론들이 더 집중한 것은 본질과 무관한 정우택 의원과 함승희 사장 간에 벌어진 가십성 해프닝이었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와 함승희 사장 사이에 거친 말이 오간 것 때문이었는데, 과거 친박 진영이었던 두 사람의 설전이라 더 주목을 받기도 했지만 의도적으로 논란을 일으킨 것은 아니냐는 시각도 없지 않다. 청년 실업난 속 채용비리는 단순한 비리 차원을 넘어서는 문제인데, 본질에 맞지 않는 엉뚱한 논란인 까닭이다.

 

두 사람의 거친 설전이 매우 흔한 본질 흐리기 수법이라는 의심이 괜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은 이 날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발언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더불어 민주당 이훈 의원은 지난 16일 강원랜드 채용 청탁자 명단을 공개한 바 있었다. 그에 대한 자유한국당의 역공 논리는 바로 출처였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애초에 강원랜드에서 제출한 자료에는 신상정보가 가려져 있었는데 이훈 의원이 이들 실명을 공개한 것은 출처가 강원랜드 아닌 이외의 기관이라는 주장과 함께 요즘 자유한국당의 후렴구가 된 정치보복이라는 주장을 또 얹은 것이다.

 

사실 자유한국당 정권은 출처때문에 망했다고 할 수 있다. 2014년 정윤회 문건 파동을 박근혜 정권은 출처를 문제 삼아 국기문란이는 프레임으로 전환했고, 언론들의 성실한 도움을 받아 무사히 성공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정윤회 문건 파동은 넘길 수 있었지만 그로 인해 최순실 게이트로 연결됐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정리된 상황이다.

 

그런데 조자룡 헌칼도 아니고 또 출처를 문제 삼는 낡은 방식으로 비리를 덮겠다고 나선 것은 국민을 우습게 알거나 혹은 스스로 해법이 없음을 자백하는 수준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이렇게 뾰죽한 수가 없을 때에는 침묵이 방법 중 하나이다. 한편 이훈 의원은 기존의 자료가 부실해서 강원랜드로부터 따로 입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요즘 미국에서는 ‘MeToo’‘Ididthat’이 대유행이다. 유명한 영화 제작자의 수십 년된 성추행이 드러나면서 미국 사회 전체가 성폭행 고발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 누가 고발하기 전에 스스로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는 것이 ‘Ididthat’이다. 그런 용기 있는 고백을 바라지만 불가능하다는 것도 알고 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이 댓글을 비밀 댓글로

오바마도, 트럼프도 1박2일 방한. 왜 지금만 한국 홀대인가?

Posted by 탁발
2017.10.19 07:30 시사읽기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늘 117일 한국을 12일로 국빈방문하기로 했다. 25년만에 미국 대통령의 국빈방문이다. 북핵 이슈로 한미간 외교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상황에서의 의미가 큰 방문이라 할 것이다. 길지 않은 방문기간이지만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국회연설을 포함해 만찬, 공연 관람 등 빠듯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에 앞서 일본을 2박3일 방문하지만 이는 공식방문이고, 한국에는 국빈방문으로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25년만의 일이다. 한국을 대하는 미국의 각별한 의미가 담긴 부분이라고 해석된다. 

 


그러나 언론들과 야당에서는 일제히 청와대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일본과 중국에는 23일 머물기로 했는데, 한국에만 12일 체류하는 것을 빌미삼은 것이다. 청와대는 실제 머무는 시간은 일본과 별 차이가 없음을 미리 해명하는 모습이었는데, 굳이 그래야 했나 싶기도 하지만 오죽하면 이런 걸 다 해명하나 싶기도 한 상황이다.

 

이 사실에 대해 언론들의 반응은 진보·보수를 가리지 않고 청와대를 향해 송곳니를 드러냈다.

 

한국당 일본보다 짧은 트럼프 방한일정은 외교 실패” (중앙일보)

한국당 트럼프 12일 방한 일정에 청 외교안보 라인 책임 물어야” (조선일보)

트럼프, 12일 방한에 한 홀대론 솔솔...청 진화 진땀 (노컷뉴스)

일본에 하루 더 머무는 트럼프..한국 홀대? (한겨레신문)

 

이와 같은 반응은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한 야권의 사전에도 없는 단어 코리아패싱논란을 다시 지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 역시 가짜뉴스에 근접하는 왜곡이라고 볼 수 있다. 매번 그렇지만 한국 언론은 같은 상황에 대해서 문재인 정부와 박근혜 정부를 대하는 태도에 큰 차이를 보여 왔다. 가까운 예로 추석 연휴에 전국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한 것에 대해서 일부 언론이 문재인 정부 때리기에 몰두했으나 오히려 시민들의 팩트 체크로 망신을 산 일도 있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박근혜 정부 때에도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했었다. 그때에도 지금 마찬가지로 일본에는 23, 한국에는 12일의 일정이었다. 그러나 그때에는 한국 홀대라는 언론 반응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추석 고속도로 통행료 문제와 한미간의 외교 문제는 비교할 수도 없이 그 중대성이 다르다. 한국 언론의 들쭉날쭉한 이중 잣대가 이번이 처음도 아니지만 중대한 외교까지 이런 식은 안 된다는 지적이 많다. 

 

물론 일본과 중국에서 모두 23일인데 중간에 한국만 12일만 머문다는 것이 전혀 신경이 쓰이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기다렸다는 듯이 홀대라는 프레임에 몰아 넣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문제다

 

만약 미국의 홀대가 사실이라도 그것을 일정만으로 단정짓거나 유추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 일본과 중국보다 하루 덜 있는다고 홀대라는 것은 너무 근거가 빈약하지 않은가. 또한 홀대가 의심된다면, 적어도 그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취재가 우선일 것이다. 그렇게 해서 한국정부의 실수나 미숙함이 드러나면 그때에는 그 사실을 기반으로 혹독하게 비판해도 할 일인 것이다. 그러나 근거도 없이 달랑 일정이 짧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홀대를 논하는 것은 왜곡과 다름없고, 또 악의만 갖고 있다면 아무나 할 수 있는 짓이다.

 

시민들이 이런 왜곡을 그냥 두고 볼 리가 없다. 언론들이 지면을 채우기 무섭게 여러 커뮤니티에는 한 시민의 고발이 퍼져나갔다. 박근혜 정부 때 방한 한 오바마 대통령 관련 기사와 트럼프 방한 기사의 위화감 넘치는 상황을 비교한 내용이었다. 사실 약간의 시간만 투자한다면 몇 분이면 인터넷에서 찾아낼 수 있는 사실들을 외면한 한국언론들이 무분별하게 문재인 정부를 깎아내리려는 빼도 박도 못할 증거인 것이다. 이쯤 되면 한국을 홀대하는 것은 미국이 아니라 한국 언론뿐인 것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팩트가 실종된 한국 언론, 이제는 악의만 남은 것 아닌가?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이 댓글을 비밀 댓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