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 ‘10억 광년의 신호’ 그 끝도 없는 그리움의 정체

Posted by 탁발
2016.04.22 08:46 노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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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를 생각하며 지은 곡은 아니라고 했다. 그렇지만 항상 세월호를 생각하고 사는 이승환의 ‘무의식의 진심’이 담긴 가사였다. ‘우리 이제 집으로 가자. 그 추운 곳에 혼자 있지 마’ 우리에게 세월호 참사가 없었다면 이 가사는 어디 먼, 시선도 닿지 않는 우주 공간에 홀로 떨어진 미아를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먼 곳에 있음에도 집에 가자는 말을 할 수 있는 것은 인터스텔라처럼 아주 먼 곳이 가장 가까운 곳일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드릴 수 있을 것이다. 그리움을, 기다림을 그렇게 우주과학적 상상력으로 승화시킨 놀라운 시적 표현이라고 해도 좋을 가사였다. 그러나 불행히도 우리에게는 세월호 참사가 있었고, 그 바다는 언제나 4월의 어둡고 찬 곳이 되고 말았다.

 

21일 발표된 이승환의 신곡 <10억 광년의 신호>를 듣고는 너무 놀랐다. 사실 이승환이라는 가수 아니 이승환이라는 깨어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대단한 호감을 갖고 있었지만 그의 노래는 그다지 취향이 아니었다. 자연 그의 주옥같은 명곡들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한다. 그렇다고 새삼스럽게 긴 세월을 활동한 그의 노래들을 챙겨듣기도 좀 겸연쩍은 일이라 그냥 이 가수에 대한 호감만 컸지 그의 노래는 모르는 채로 두었다.

 

그렇지만 신곡이라면 최소한 들어는 봐야 했다. 우선 제목부터가 다 죽어있는 시심을 자극했다. 또한 얼마 전 종영된 드라마 시그널을 떠오르게 했다. 과거까지의 거리는 얼마나 될까. 그건 마치 빛이 10억년을 가야 겨우 다다를 수 있는 그 정도의 거리일까? 아니 그래도 닿지 못하는 것이 과거이며, 떠나간 사람이 머무는 곳일 것이다.

 


그런 불가능을 어쩌면 그보다 전혀 부족하지 않은 또 다른 불가능인 10억 광년의 거리라고 하니 어쩐지 조금 가까워진 느낌이 들기도 한다. 착시효과일까 아니면 환상일까. 뭐가 됐든 하도 그리우면 생기는 현상이다. 너무 그리워서 걷다가 기절할 정도면 생길 수 있는 현상이다. 기절한 김에 꿈을 꾸고, 그 꿈에서 그를 만나면 영 깨어나지 않기를 바라게 되는 현상이다. 신비하지만 고통스러운 현상이다.

 

10억 광년의 그 거리는 그리움의 거리이고, 기다림의 거리이다. 그만큼 그립고, 그만큼 기다릴 것이라는 마음의 깊이일 것이다. 얼마나 그리우면 10억 광년을 날아가 고요히 눈 감고 있는 ‘너’의 손을 잡고 ‘우리 이제 집으로 가자’할까. 꿈이라도 너무 먼 꿈인 10억 광년의 거리를 말이다.

 

이승환의 노래 ‘10억 광년의 신호’는 이처럼 거창하게 해석한 것조차도 어쩌면 부족할지 모르는 ‘무겁고 진중한 곡’이다. 대중음악이라는 것이 이제는 단지 소모하는 것이 되어버린 21세기에 나왔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70년대에 만든 곡이 어딘가에 묻혀 있다가 지각변동으로 툭 튀어나온 것만 같다.

 


그러나 아니다. 다시 한 번 생각해봐도 이승환의 의식은 마음이나 그리움이라는 추상을 향했을지 몰라도 그의 ‘무의식의 진심’ 너무도 그리워서 그 말도 가까스로 할 정도로 조심스러운 그 무의식은 아이들이 잠긴 그 바다를 바라봤을 것이다. 정말 아니라고 할지라도 이승환의 말처럼 그렇게 믿는 것은 듣는 사람들의 마음이고, 우리들의 몫이다. 또한 '듣는 이의 몫'이라며 한발짝 물러서서 짐짓 딴청인 이승환의 그대로 은유적 긍정이다. 뒷북일지 모르겠지만 그는 시인이다.


너에게 보낸다. 가까스로. 무의식의 진심을. 너라는 우주로.

10억 광년을 날아 네게 닿기를. 단숨에 가로질러. 너라는 빛으로.

 

나는 너를 공전하던 별. 무던히도 차갑고 무심하게 널 밀어내며 돌던 별.

너는 엄마와 같은 우주. 무한한 중력으로 날 끌어안아 주었지.

 

네 마지막 신호. 불안하게 뒤섞여 끊어지던 파동의 끝자락.

 

나는 너를 공전하던 별. 무던히도 차갑고 무심하게 널 밀어내며 돌던 별.

너는 엄마와 같은 우주. 무한한 중력으로 날 끌어안아 주겠지.

 

우리 이제 집으로 가자. 그 추운 곳에 혼자 있지 마.

날 용서해. 널 사랑해. 우리 이제 집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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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승환씨 정말 참 보람된 일을 해내셨군요. 이런것이 뮤지션의 파워가 아닐까요? 처음 방문합니다.









    • 댓글을 자주 대하지 못하는 곳인데...반갑습니다.
      이승환의 용기와 배짱이 참 부럽고 존경스럽습니다.

제시카 퇴출 논란. 왜 SM은 항상 끝이 좋지 못할까?

Posted by 탁발
2014.10.01 07:42 노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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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가뜩이나 뒤숭숭한 연예계에 전혀 예상치 못한 폭탄이 터졌다. 소녀시대 멤버 제시카가 자신의 웨이보에 충격적인 사실을 폭로했다. 제시카의 웨이보 글이 알려지자 사람들은 제2의 동방신기 사태가 벌어지지 않나 촉각을 곤두세웠다. 무엇보다 충격적인 내용은 제시카가 SM은 물론 소녀시대 다른 8명까지 정조준했다는 것이었다. 다분히 공격적이고 감정적인 상황이었고, 뒤이어 한 매체는 제시카가 JYJ 소송을 담당했던 변호사를 직접 찾아갔다는 보도를 했다.

 

그러자 얼마 후 SM이 공식입장을 내놓았다. 제시카와 각론부분에서 차이는 있었지만 제시카가 더 이상 소녀시대가 아니라는 사실만은 분명했다. 소녀시대가 자랑하던 9명 체제는 더 이상은 존재할 수 없다. 그 동안 신화처럼 장수하는 그룹이 되겠다며 유난히 가족애를 강조했던 소녀시대의 모습은 무색해지고 말았다. 열애설을 뛰어넘은 결혼설과 최근 타일러 권과 함께 론칭한 패션브랜드가 이 사단의 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로써 멤버들의 열애설이 우후죽순 쏟아지면서 원탑 걸그룹의 아성에 금이 가기 시작했던 소녀시대는 결국 멤버 탈퇴라는 치명상을 입은 채 장기간 중국 팬 사인회에 들어가 있다. 소녀시대는 언제까지나 9명이라는 그녀들의 오랜 다짐은 물거품이 돼버린 것이다. 나이를 먹고, 결혼을 해도 소녀시대는 소녀시대라고 무수히 강조했던 그녀들의 말은 결국 지켜질 수 없었다.

 


연습생 시절까지 더하면 최소한 10년 이상을 함께 해온 동료이자 친구를 한순간에 떼놓고 무대에 서야 하는 소녀시대 8명의 심정은 아프고 쓰릴 것이며, 하루아침에 소녀시대라는 커다란 우산 밖에 서야 하는 제시카의 당혹감 역시 클 것이다. 그렇게 2007년 다시 만난 세계로 등장했던 아홉소녀들의 신화 소녀시대는 막을 내리고 말았다. 남은 8명이 언제까지 팀웍을 지켜나갈지는 모르겠지만 이제부터의 소녀시대는 온전치 못한 소녀시대일 뿐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제시카와 소녀시대 그리고 SM의 문제일 뿐이다. 누가 잘했고 잘못했는지를 굳이 따질 필요도 없다. 문제는 왜 SM 아이돌은 꼭 뒤끝이 좋지 못한 모습을 대중에게 보이느냐는 것이다. HOT,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그리고 결국에는 소녀시대까지 퇴출논란에 휩싸이고 말았다. 물론 그룹이 와해되는 과정이 아름다울 수는 없다. 그렇다 할지라도 유난히 SM 소속 아이돌들은 그룹이 깨지거나 혹은 일부 이탈할 때가 참 소란스럽다.

 

그나마 이번의 이탈이 제시카 한 명뿐이라 남은 8명의 위력으로 그 충격을 최소화하는 것이 어느 정도 가능해 보이기는 하지만 역시나 이번 상처는 올해 쏟아졌던 소녀시대 열애설과는 비교할 수 없는 큰 치명상인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소녀시대의 상처를 논하기 전에 이런 모습들은 적어도 팬들에게는 전혀 예의가 아니라는 것이 유쾌하지 못하다. 이번 제시카의 경우만 봐도 그렇다. 이미 많이 식어버린 국내팬들조차 경악하게 만들었지만 아직 뜨거운 중국 소녀시대 팬들에게는 대단히 큰 충격을 주고 말았다.

 


무엇보다 SM의 매니지먼트에 쓴소리를 하지 않을 수 없다. SM의 공식입장 발표 후 아직은 제시카의 후속 반응이 없지만 이미 SM 아이돌들의 뒤끝 좋지 않은 일들을 보아온 대중의 입장으로서는 이것이 끝이라는 생각을 하기는 어렵다. 설혹 이대로 더 이상의 잡음 없이 제시카 문제가 봉합된다고 할지라도 이미 제시카가 웨이보에 남긴 퇴출 내용의 글은 사라지지 않는다. 거기까지 방치한 SM의 관리능력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이미 충분하다 못해 지나치게 많이 경험했으면서도 여전히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는 증명일 뿐이다.

 

제시카의 웨이보에 나름 차분하게 대응했지만 사실 알고 보면 SM은 제시카에게 큰 타격과 족쇄를 걸어버린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제시카가 먼저 다른 8명을 언급한 것이 큰 실수였다. 그래서 SM이 더욱 강경한 모습을 취할 수밖에 없었을지 모를 일이다. 그렇지만 SM은 이번에도 또 실패한 모습을 노출했다. 올 초부터 진행해왔던 문제였고 결국에는 제시카가 피해자의 모습을 대중에게 알리려고 시도했다는 것 자체가 협상이든, 관리든 실패했을 의미하는 것이다. 여러 번의 경험을 통해서도 나아지지 않는 것이 참 믿기지 않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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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세대 아이돌의 많은 의미를 상징하던 그룹이었는데 결말이 참 씁쓸하네요. 완전체의 9인 소녀시대가 아니고서야 소녀시대의 의미가 있을는지도 의문이고요.
    • 완전체가 깨진 이상 소녀시대의 본질도 상실된 거라 생각합니다.
      세월 앞에 장사 없다더니...
  2. 돈이 끓는 곳에는 늘 마가 따르지요. 상업주의를 추종하는 온갖 루머와 유언비어....
    진실이 통한느세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3. 안녕하세요.

    저는 이수만(SM)이 '사업가 마인드'가 아닌 그냥
    '포주 마인드'라고 생각했요.
    '제시카'의 경우는 자기의 미래을 준비하고 있는 과정이고,
    '불미스러운 사건'이 없는 한 직원의 권리가 우선시 되는 게 맞는데,
    이 놈의' SM 포주'는 자기의 권리를 우선시 하고 있어,
    언제나 뒷끝이 나쁘게 나는 악순환이라고 생각했요..
    사업가라면 직원의 사생활을 보호해 주고,
    직원의 미래를 준비해 준다는 신뢰가
    있어야 하는데, 이 놈의 'SM 포주'는 사생활 관리라는 미명아래
    사생활을 침범하고,
    돈을 벌라고 강요하는 악질 사업가(포주)라고 생각했요..
    일본의 악명 높은 '쟈니스'도 사생활을 침범하지 않고,
    계약상 스케줄의 이행 여부만
    관리하고 있죠..
    (그 유명한 'SMAP' 멤버들도 같은 멤버의
    집에 방문 하는 경우가 없다고...)
    '사업가'라면 직원에게 '신뢰'를 주고, '믿음'을 받았야 하다고
    생각했요...
    제시카와 같은 재미교포들은 같은 멤버라도, '비지니스상 동료'라는 의식이 강하고, 자기 사생활을 침범 받는 것을
    용납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것을 강요하는
    '소속사'나,멤버들을 이해하지 못하기때문에 갈등이
    생기는 경우가 비번하게 발생하죠...
    • 포주까지는 좀 과한 표현이라고 생각됩니다만
      내용은 모두 부정할 수 없는 것들이네요.
      한국의 매니지먼트의 문제점은 겉으로는 정을 내세우지만
      실상은 노예를 요구하는 것뿐이라는 거죠.
      스맙 멤버들은 좀 놀라운데요?
      아무리 비지니스라지만 그토록 오래 활동했는데...ㅎㅎ

소녀시대 결국은 뮤비가 말썽. 새삼스럽지 않은 SM의 무능함

Posted by 탁발
2014.03.01 08:33 노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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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치어리더 의상에 여린 손을 모았다 펼치는 꽃봉우리춤으로 신선하게 다가왔던 소녀시대가 어느덧 데뷔 7년차를 맞았다. 데뷔 초반의 소녀시대는 확실히 원더걸스에게 밀렸다. 워낙 어마어마한 히트곡을 연거푸 낸 원더걸스는 지금 생각해봐도 누구도 이길 수 없는 파워를 지녔었다. 그러나 다행인지 불행인지 원더걸스는 느닷없는 미국행을 결정하고 한국을 떠났다. 제대로 라이벌 승부를 보지 못했지만 그렇게 원더걸스 없는 한국 가요계에 소녀시대가 들고나온 회심의 일타 Gee는 소녀시대를 한국 걸그룹 원톱의 위치로 올려놓고도 남을 만큼의 폭풍을 몰고왔다.

 

이후 소녀시대는 지금까지 한 번도 원톱의 위치에서 흔들리지 않았다. 때마침 불기 시작한 한류에 소녀시대 역시 일본에 진출하면서 불가피하게 한국 활동이 줄게 됐지만 그런 것도 소녀시대의 인기에 거의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과거처럼 예능을 열심히 하지는 못했지만 소녀시대가 컴백할 때마다 대중은 환호했고, 기다린 만큼 뜨거운 반응으로 답했다.

 

2009년 이후로 2013년까지 무려 5년간 코리아 셀러브리티에 줄곧 5위 안에 들었으며 올해까지도 1위를 차지해 지난 6년의 활동 중에 3번이나 1위에 올라 소녀시대의 위상을 확인시켰다. 참고로 SM의 다른 어떤 그룹도 5위 안에 들지 못했다. 아이돌로서 소녀시대와 비교할 대상은 빅뱅이 유일한데, 빅뱅도 2위에 오른 것이 전부였다.

 


5년이 고작이라는 걸그룹 수명도 소녀시대 앞에서는 무의미했다. 올해 7년차이고 아직도 한국은 물론 세계의 반응은 식을 줄을 모르니 지금은 소녀시대, 앞으로도 소녀시대가 당분간은 더 지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그렇게 잘 나가던 소녀시대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그 조짐은 1년을 넘은 컴백소식부터 보였다. 본래 소녀시대는 소치 동계올림픽이 끝나자마자 컴백할 것을 예고했었다. 그런데 느닷없이 끼어든 2NE1의 잇따른 컴백소식이 전해지자 갑자기 소녀시대 뮤비 데이터가 손실됐다며 예정없는 컴백연기를 선언했다. 그러더니 또 갑자기 일본 아이튠즈에 음원이 노출됐다면서 24일 오후에 전격적으로 음원을 공개했다.

 

당연히 뮤직비디오가 없는 상황이다. 모든 가수들이 그렇겠지만 소녀시대는 특히 뮤직비디오가 끼치는 영향이 크다. 유투브 없이는 싸이의 강남스타일 신화는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니 말이다. 소녀시대는 유투브의 최강자였다. 특히 소녀시대의 대명사처럼 굳어진 칼군무는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다. 그런데 뮤직비디오 없이 음원을 공개했고, 심지어 무대활동 역시 열흘 가량 뒤로 예정되었다. 댄스 걸그룹의 활동에 비주얼 지원이 없다는 뜻이다. 그것은 전쟁터에 군인이 총과 총알 없이 투입된다는 것과 하등 다를 것이 없다.

 


뒤이어 소녀시대와 묘한 컴백 신경전을 벌였던 2NE1이 음원을 발표하자 소녀시대 음원은 순식간에 중위권으로 밀려났고, 그나마도 지금 버티기 힘겨운 지경이다. 팬들은 뮤비를 내놓으라고 아우성을 쳤다. 팬들의 아우성이 효과가 있었을까? SM28일 저녁 10시에 뮤비를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팬들은 늦게나마 방송 컴백 전에 뮤비가 나온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지덕지했다. 예나 지금이나 소녀시대 팬질은 참 힘겨워 보인다.

 

그런데 약속했던 10시가 돼도 뮤직비디오는 나오지 않았다. 그러는 동안 국내 포털에 실시간 검색어로 1위로 소녀시대 뮤직비디오가 떠올랐다. 그러나 실물이 없는 검색어 노출이 효과를 발휘할 턱이 없다. 오히려 실망감만 더해줄 뿐이었다. 누리집은 SM을 욕하는 소리로 가득했고, 그렇게 30분이 지난 뒤 마침내 뮤직비디오가 검색되기 시작했다. 이제는 됐다 싶은 마음도 컸으리라. 그러나 막상 뮤직비디오를 본 소녀시대 팬들의 반응은 의아했다.

 

한 마디로 이게 다야?”하는 반응이었다. 댄스그룹 소녀시대의 뮤비라면 당연한 군무가 너무도 적었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이번 뮤비는 영상으로 화보를 보는 것 같은 분위기였다. 또한 난해하다는 느낌도 주고 있다. 물론 이것 또한 소녀시대의 진화로 해석할 여지도 있다. 그러나 솔직히 말해서 우리가 소녀시대에게 기대하는 것은 핑크 플로이드는 아니지 않는가. 진화 혹은 실험이라고 말한다면 인정해줄 수는 있겠지만 대중성을 욕심낼 수는 없을 것이다.

 

결국 데뷔 7년을 기념하는 소녀시대 미니앨범 4집은 뮤직비디오가 내내 말썽이다. 데이터 손실이니 뭐니 하며 컴백 일정이 엉켰으며, 결과적으로는 뭔가 난삽하고 좋게 말해서 실험적인 뮤직비디오로 공개됐다. 그래도 희망을 보이는 팬들도 있지만 그 희망은 차마 버리지 못할 만큼 절실한데서 오는 미련일지 모른다. 그러고도 팬질을 포기하지 않는 소녀시대 팬들은 거의 해탈 지경으로 보인다. 아무튼 이번 소녀시대 미스터미스터는 뮤비로 인해 엉망이 되고 말았다. 물론 그것은 전부 SM의 무능 탓이다. 그런데 그 무능함이 새삼스럽지도 않다는 것이 더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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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소녀시대 하면 군무, 군무 하면 소녀시대인데 기대에 충족하지 못했나 보군요.^^;; 아직 보지는 못했는데 그래도 실험적인 스타일의 뮤비라고 하니 끌리네요.
    • 좋게 말해서....실험적이라고...할 수 있을 정도지. 뮤비 문법이 무너진 어눌한 작품이라는 게 정직한 표현일 것 같네요...
  2. 이번 사태(?)를 제대로 총정리하셨군요. 명문입니다.
    • 2014.03.02 15:03
    비밀댓글입니다
      • 2014.03.02 15:04
      비밀댓글입니다
    • 미국반응은 어떨까나?

다 된 소녀시대 컴백에 2NE1 뿌리기?

Posted by 탁발
2014.02.15 07:29 노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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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컴백이 갑자기 미뤄졌다. 공식 발표는 뮤직비디오 데이터가 소실됐다고는 하지만 이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필 YG에서 2NE1의 기습 컴백을 밝힌 후라 컴백 연기 발표는 분명 의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SM이 싫기는 해도 말은 정확히 해야 할 것 같다. 일부 언론에서는 소녀시대가 2NE1과의 정면승부를 피하기 위한 꼼수를 부린다는 뉘앙스를 전달하고 있지만 사실은 정면승부라고 할 수는 없었다.

 

소녀시대가 예정했던 컴백은 음원 19, 음반24일이었고, 2NE1은 음원 24, 음반31일이다. 진짜로 정면 승부를 하려면 모든 일정이 같은 주간에 이뤄져야 한다. 아무리 강력한 가수라 할지라도 공식 활동기간이 한 달 남짓인 요즘 가요계 실정에서 한 주 뒤의 컴백은 분명 순위 경쟁에 큰 영향을 끼칠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동시 컴백이라는 말을 YG에서 먼저 거론한 것은 석연찮은 속셈을 짐작케 한다.

 


과거 소녀시대의 대표 레퍼토리의 하나인 소원을 말해 봐는 꽤나 알려진 곡이지만 정작 순위 프로그램에서는 1위를 한 번밖에 하지 못하고 2NE1에게 밀린 인상을 남겼다. 소녀시대로서는 결코 잊을 수 없는 굴욕이었다. 그런데 임요한의 3연벙에 당한 홍진호도 아니고 소녀시대가 2NE1의 똑같은 전략에 또 말려들 수 없다는 빠른 판단을 한 것 같다. 오죽하면 아무도 믿을 리 없는 데이터 손실을 이유로 내세워야 했을지 이해도 간다.

 

원더걸스가 돌연 미국행을 결정한 이후로 국내에서는 마땅한 경쟁자가 없던 소녀시대는 활동 때마다 미디어를 독점했다. 그러나 2NE1이 비슷한 시기에 활동한다면 어쨌든 그 독점 혜택을 누리는 힘들어진다. 어쩌면 욕심 많은 SM으로서는 이 점이 더 싫었을 수도 있다. 게다가 2NE1에게 밀리기라도 한다면 아무리 소녀시대라도 타격은 심각할 것이기에 적어도 2NE1보다 빨리 컴백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YG에게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SM의 발 빠른 대피에 소녀시대 뒤통수를 노렸던 YG도 많이 머쓱해졌을 것이다. 자타공인 원탑 걸그룹 소녀시대가 설마하니 물러설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을 것이니 말이다. 일주일 정도의 시간차로 정면승부라는 명분도 내세울 수 있으며, 혹시라도 소녀시대에게 밀리더라도 2NE1으로서는 딱히 손해 볼 것이 없는 승부였으며, 이긴다면 이보다 더 큰 마케팅은 없기 때문에 대단히 아깝기도 할 것이다.

 


놓친 대어가 아깝기는 하지만 당장 YG로서도 다급해졌다. SM이 정확히 연기일자를 정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YG로서는 똑같은 연기 전술을 쓸 수도 없게 됐다. SM이 무조건 2NE1보다 먼저 컴백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분명해서 결국 뒤치기를 각오하게 됐다. SM은 자존심보다 실리를 택하겠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어쨌든 2009년의 데쟈부 같은 YG의 기습에 결국 SM은 몸을 사리기도 결정했지만 상처는 이미 받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소녀시대 컴백에 재를 뿌린 YG의 기습발표 역시 상처만 남기고 말았다. 비록 YG가 노렸던 데로 되지는 않았지만 일 년 만에 컴백하는 소녀시대에게 어느 정도 상처를 입힌 것만은 사실이다. 그렇게 해서 YG가 얼마나 득을 볼지는 알 수 없지만 2NE1이 입은 이미지 손상도 작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또한 충분히 성장한 2NE1을 굳이 소녀시대에 끼워 팔라고 한 의도 자체가 이해 못할 전략이다. 결과적으로 뒤통수치려 했던 YG나 그랬다고 애먼 핑계를 대고 피한 SM이나 국내 최대 기획사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은 민망한 모습을 노출한 것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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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잘 보고 갑니다
    만일 꼼수라면 이번에는 한 방 맞은 꼴이 되었네요
    거 참 요즈음 걸그룹들 너무 많다보니 이런 일도 일어나네요
    잘보고 갑니다. 주말 행복하시고요^^
    • 늘 방문해주시고..따뜻한 댓글도 남겨주시는 정성에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
  2. 저도 그런 생각했는데 분석력 좋네요...
    • 2014.02.15 17:20
    비밀댓글입니다
  3. 좀 기다려지기도 하는군요.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4. 안녕하세요. 블로그 내용이 좋아서♡ 메타블로그 서비스인 블로그앤미(http://blogand.me)에 등록했습니다. ^^

걸그룹들의 선정성 경쟁에 설 자리 잃은 삼촌팬

Posted by 탁발
2014.01.22 07:34 노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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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걸그룹들의 선정성이 제한 없이 풀리고 있어 이를 대하는 시청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벗다 못해 이제는 아예 드러눕기까지 하는 장면들은 아무리 열린 시각으로 바라봐도 안무로 인식하기는 어렵다. 이제 걸그룹들에게서 관능은 사라지고 선정성만 남은 듯한 씁쓸한 심정을 감출 수가 없다.

 

사실 걸그룹에게 관능을 금지할 수는 없다. 관능과 선정성은 아주 가는 경계에 서있기는 하지만 절제된 관능은 노골적인 선정성보다 훨씬 더 섹시하고, 설레기도 한다. 그러나 근래의 걸그룹들에게는 그 아슬아슬한 관능 대신에 대놓고 유혹하거나 도발하는 선정성만 남아 설렘은커녕 불편한 심정이 앞서게 된다.

 

그러나 걸그룹들의 선정성 경쟁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개성이 없다는데 있다. 사실 걸그룹의 이름들은 제각각이지만 노래와 안무를 바꿔 부른다고 해서 전혀 이상할 것 없는 복제된 콘셉트라는 것이다. 더 자극적이고, 더 노골적인 안무를 짜내기 위해서 골몰했을 뿐 자기 그룹의 색깔을 드러내는 데는 관심도 의지도 없어 보인다.

 


지금 한참 경쟁 중인 걸그룹들의 상위에는 소녀시대, 2NE1 등이 있다. 원더걸스가 더 원조에 해당하지만 이제는 활동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은 무척 안타까운 일이다. 어쨌든 이들 걸그룹들 역시 치열한 경쟁 속에 걸그룹의 숙명이라 할 수 있는 섹시함을 표출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까지 선정적이지는 않았으며, 또한 다른 걸그룹과의 구별이 가능한 자기 개성을 갖고 있다.

 

걸그룹하면 공식처럼 뒤따르는 말이 있다. 바로 삼촌팬이라는 존재인데, 걸그룹들의 과도한 선정성 경쟁에 과연 삼촌팬이 생길지는 의문이다. 그 대신 변태팬은 확실히 늘어날 것 같다. 삼촌팬이란 걸그룹을 좋아하는 나이 지긋한 사람들을 좋게 표현한 것인데, 그것이 공감될 수 있었던 저변에는 건강하고 긍정적인 이미지가 있었다. 그러나 요즘 걸그룹들의 모습이라면 삼촌팬을 자처하고 나서기는 어려울 것 같다. 변태라는 말부터 듣기 십상인 탓이다. 얼마 전 해피투게더에 걸그룹 삼촌팬들이 출연한 바 있는데, 이런 식이라면 그 자리에 누가 나설 수 있을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걸그룹이 너무 많아서, 살기 위해서 선택한 생계형 선정성이라지만 아무리 인정 많은 대한민국이라도 생계형 선정성이라는 변명이 통하기 힘들다. 이런 식이라면 삼촌팬들이 걸그룹과 친해지기는 더 어렵다. 삼촌팬들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뜨기 위해, 이슈를 만들기 위해 더 벗고, 더 자극적인 표정으로 도발하게 됐겠지만 그것이 실제 경제적 동기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당장은 음원차트 순위를 좀 더 끌어올리게 할 수는 있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제 살 깎아먹기 경쟁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섹시한 것은 자주 보게 되지만 선정적인 것은 한두 번에 그칠 뿐이기 때문이다.

 

소녀시대나 원더걸스의 팬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 않았지만 이렇게 헐벗고 무대 위에서 흐느적거리는 AOA나 레인보우 블랙을 좋아한다고 말하기는 민망한 일이 돼버렸다. 걸그룹들의 고삐 풀린 선정성 경쟁은 삼촌팬들을 음지로 숨어들게 하지는 않을까 모를 일이다. 풋풋하고 건강미 넘치는 모습으로 삼촌팬들의 지친 일상의 위로가 되어줬던 그런 걸그룹은 이제 만날 수 없는 것인지 겁이 난다. 무대 위에서 못 볼 짓을 다하는 이들에게 과연 걸그룹이라는 이름을 계속해서 허용해야 할지도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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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솔직히 요즈음은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가수가 가창력으로 승부를 해야지
    먼 짓거리들인디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잘보고 갑니디^^
    • 저도 요즈은 가요 프로그램을 전혀 보고 있지 않지만

      그런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습니다.
  2. 시청률을 의식하는 막장드라마처럼,,
    인기만을 의식한 과도한 선정 경쟁의 걸그룹들...
    신선하기보다는 이제 진부해보입니다.. 좋아보이지도 않구요..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 그렇죠. 진부할 뿐인 선정성 경쟁에 꽃다워야 할 걸그룹이 왠지 지저분해 보인다는 것을 왜 모를까요.

김예림 올라잇 차트 석권. 그래서 더 아쉬운 티저논란

Posted by 탁발
2013.06.19 07:18 노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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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성 논란을 낳았던 김예림의 솔로데뷔곡 올라잇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음원의 최강자 시스타를 밀어내고 각종 음원 사이트 1위를 차지한 김예림의 올라잇은 제목 그대로 올 라잇이다. 김예림의 최대 장점인 신비하고도 몽환적인 음색이 다소 빠른 리듬에 얹혀 미스터리한 스무 살 여자의 심리를 재치 있게 표현해내고 있다. 너 없는 게 겨우 이거냐며 애써 쿨한 척 하는 모습에 이별의 슬픔을 감당하지 못하는 여린 속내를 표현한 가사 또한 흥미롭다. 모든 요소가 성공의 방식을 잘 따른 결과물이라는 판단이 선다.

 

일단 김예림의 성공적인 데뷔는 축하할 일이다. 시스타, 애프터스쿨 등 섹시한 걸그룹들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동시에 출사표를 내민 동갑내기 백아연마저 따돌린 김예림의 선전은 분명 놀라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이 결과가 선정성 논란을 빚은 티저의 노이즈 마케팅 때문인지, 김예림에 대한 대중의 고요한 기대감이 결집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대단한 선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원곡 발표와 함께 공개된 뮤직비디오가 이상했다. 아니 티저와 너무 달랐다. 원곡 뮤직비디오에는 선정성 논란을 빚었던 티저와 비슷한 장면도 없었다. 그래서 다행이라고 생각되는 한편  완성된 결과물을 봐달라는 주문의 의미가 무엇인지 혼란스럽기만 했다. 티저는 쉽게 예고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본편과 비슷하지도 않은 티저에 대한 의문은 풀리지 않는다.  물론 본편과 전혀 다른 예고도 하나의 방법일 수는 있겠지만 어쩐지 뒷맛이 개운치 못하다.

 

 

결과가 좋으니 그냥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여전히 선정성 논란을 가져왔던 티저에 대한 아쉬움을 떨칠 수가 없다. 논란이 일어나자 소속사측은 원곡을 다 듣고 판단해달라는 주문을 해왔다. 그러나 노래를 다 듣고, 여러 번 반복해서 들을수록 티저의 색깔과는 잘 매치가 되지 않는다. 물론 연상의 방향은 일정하지 않아 이 노래를 절대로 그렇게 표현할 수 없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평범하다고는 할 수 없는 비약의 표현이었다.

 

절대 있을 수 없는 표현 방식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공감할 부분이 별로 없는 방식의 표현이었다. 오히려 뭘 믿고 원곡을 다 듣고 난 다음에 말해달라고 했는지 의문만 더해갈 뿐이다. 원곡을 들을수록 더욱 티저의 의도가 의심스럽기만 하니 말이다. 좀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티저 따로 노래 따로라는 인상을 지우기가 어렵다. 결국 올라잇 티저의 목적은 달리 있었다는 의혹만 남을 뿐이다.

 

자 그래도 성공했으니 다행이라고 할 수는 있다. 그러나 갑자기 팬티바람 여가수가 흔해져버린 가요판에 김예림이 자진해서 합류한 것은 유감스럽기만 하다. 이번 앨범을 통해서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듯이 김예림의 가장 큰 자산은 독보적인 목소리다. 그리고 스무 살 나이에 소화하기 힘든 몽환적 분위기를 해석해낼 수 있는 음악성도 빼놓을 수 없다.

 

 

확신할 수는 없지만 티저의 논란이 없었더라도 올 라잇은 데뷔곡 이상의 가치와 의미를 가질 만 했고, 윤종신의 솜씨가 전혀 녹슬지 않았다고 할 수 있었다. 또한 김예림의 성공이 티저의 논란 때문이 아니라 윤종신과 김예림의 음악적 가치 때문이라고 굳게 믿고 싶다. 현실이 그렇지 않더라도 윤종신만은 꼭 그렇게 믿기를 바란다. 그리고 다시는 이번 티저와 같은 홍보방식을 생각지 말아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대중을 믿어달라고도 말하고 싶다.

 

논란 없이 깔끔하게 데뷔하는 편이 먼 미래의 김예림을 위해서도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에 데뷔 앨범의 대성공에도 불구하고 티저 논란은 더 아쉽기만 하다. 물론 근본적인 문제는 가요계 돌아가는 형편에 있다. 여가수들이 너도나도 헐벗고 나서게 만드는 아주 단순한 마케팅에 고민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여가수라면 결국 속살을 드러내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 제작자들의 마인드가 불쾌하면서도 슬프다. 그리고 결국 그 방식대로 성공했다고 믿게 된다면 그것은 더 슬픈 일이 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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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왕 조용필의 ‘헬로’ 전설은 추억이 아니라 현재진행형

Posted by 탁발
2013.04.24 07:15 노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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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왕 조용필이 돌아왔다. 선공개한 바운스가 국제가수 싸이의 젠틀맨을 한동안 압도하더니 앨범 발매와 함께 발표된 타이틀곡 헬로역시 모든 음원사이트를 점령했다. 동시에 인기 아이돌 그룹들에게도 흔치 않은 앨범 구매 행렬이 시내 곳곳에서 포착됐다. 조용필을 사랑했던 올드팬은 물론이고 그를 모르는 10, 20대들도 가왕의 귀환에 환호했다. 그러지 않고는 싸이와 슈스케 귀공자 로이킴의 열풍을 잠재울 수는 없었을 것이다.

 

가왕의 귀환에는 누구 하나 이견 없는 환영 일색이었다. 오래 기다렸던 팬들만큼이나 후배 가수들도 가왕을 진심으로 반겨 맞이했다. 아름다운 풍경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나는 가수다>에서 조용필의 노래를 불렀던 박정현, 자우림, 쿡가스텐 등의 헌정은 의무가 아니라 영광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신인그룹 팬텀까지 조용필의 쇼케이스에 선 모습이 축소판 가요 일대기를 보는 것만 같았다.

 

 

아이돌그룹이 아니면 가요계에 주목받기 어려운 뒤틀린 현실 속에서 가왕 조용필의 건재를 용암처럼 뜨겁게 증명하게 되어 정말 다행이다. 새삼 아이돌 음악을 백안시하려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도 안 되지만 방송을 중심으로 해서 한국 가요계를 아이돌 천국으로 획일화시킨 것은 너무도 잘못된 일이었다. 잘 나가는 아이돌들로 세계시장에 도전해봤지만 정작 국제가수로 세계를 뒤흔든 것은 싸이였다. 이제라도 방송사와 기획사 모두가 균형 잡힌 청사진을 그려야 할 것이다. 가왕의 귀환에 환호하는 대중의 열띤 모습에 그 선언적 준엄함이 느껴진다.

 

이번에 발매한 앨범이 19집은 사실 10년만의 음반이다. 200318집을 발매하고 아내를 잃은 충격으로 10년을 침묵해야 했던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었다. 그래도 10년만이라도 다시 힘을 내어 음반을 낸 것은 천만다행한 일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10년만에 다시 듣는 조용필의 목소리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의 나이 63, 예전 같으면 노인 축에 들 나이다. 실제로 해외 팝스타들도 전성기를 지나서는 급격히 목소리를 잃은 일이 많다. 그러나 조용필은 조용필 그대로 돌아왔다. 어찌 반갑고도 다행한 일이 아니겠는가.

 

 

물론 조용필의 목소리가 세월을 이겨낸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매일 3시간씩의 꾸준하고도 끈기 있는 연습을 통해 자신을 지켜왔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는 데뷔 후 45년을 항상 최고로 살아왔고 결국 한국 가요사에 우뚝 선 거인이자 전설이 되었다. 그러나 가왕의 전설은 더 이상 추억이 아니었다. 10년의 침묵을 끊고 세상에 내놓은 19집 앨범 헬로는 그가 박물관의 전설이 아니라 지금 거리에, 라디오에, 휴대폰 속에서 들려나오는 현재진행형의 전설임을 알리는 인사였다.

 

데뷔 45년의 가수가, 63세의 가수가 여전히 땀을 흘리며 매일 같이 연습에 매달린다는 것이 그가 추억에 남겨지기를 거부한 몸짓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10, 20년 전의 그 목소리 그대로 돌아온 순간 조용필의 19집의 가수가 아니었다.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부르던 그 시대와 2013년의 4월을 오버랩시켰다. 추억을 추억대로 그대로, 새로움을 담고 돌아온 가왕 조용필의 귀환에 눈물이 날 지경이다.

 

이처럼 가왕의 귀환은 갈등의 골이 깊은 우리 사회에 좀처럼 보기 드문 일치감 있는 모습을 끌어냈다. 그리고 그의 귀환과 함께 전해진 저작권 문제는 안타까움을 넘어 분노를 사기에 충분했다. 영리하지 못한 것조차 예술가의 모습 그대로인 조용필에게 늦었지만 저작권을 돌려줄 수 있는 시간이 됐다. 국민의 영웅을 돈으로 더럽히는 일은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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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트랜드가 바껴도 예술은 늙지않는 법인가 봅니다

세계를 매료시킨 17초의 마력. 태티서 경쟁상대는 소시뿐?

Posted by 탁발
2012.04.29 09:08 노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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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일 자정을 기해 태티서(태연, 티파니, 서현) 트윙클 음원이 각 음원 사이트에 공개됐다. 타이틀곡만 먼저 공개한 것에도 불구하고 진입과 동시에 주요 음원 사이트 1위에 올라 그 위세를 확인시킨 태티서 트윙클은 이미 유튜브에서 무서운 바람이 감지되고 있었다.

 

제일 먼저 태연 파트가 발표되고 이어서 티파니, 서현 순으로 발표된 태티서 티저 영상은 사흘 만에 조회수 850만을 넘기고 있다. 티저 영상이 불과 17초인 것을 감안하면 이와 같은 폭발적인 반응은 놀랍지만, 소녀시대이기에 또 놀랄 일이 아니기도 할 것이다.

 

특히 이번 티저를 통해 미친 듯한 미모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킨 태연 편은 혼자서 4백만을 훌쩍 넘겨 소녀시대 미존(미친존재감) 리더의 위세를 과시하고 있다. 소녀시대는 Gee 이후 발표되는 곡마다 각종 기록을 깨는 기록제조기의 면모를 보여 왔는데, 이제 그들의 첫 번째 유닛 활동으로 어떤 기록들을 만들어갈지 주목하게 된다.

 

    

 

태티서가 가장 먼저 깬 기록은 아이튠즈 톱 앨범 순위이다. 7위로 한국가수 최고 기록인 빅뱅을 넘어서 태티서는 4위에 올라섰다. 그 외 일본에서는 2, 불가리아에서는 1위를 기록하는 등 태티서에 대한 반응은 세계 각국에서 나타나고 있다. 더 두고 봐야겠지만 이대로라면 태티서의 경쟁상대 역시 소녀시대뿐이라는 결론이다.

 

소녀시대가 내는 첫 번째 유닛활동이라 더욱 관심이 가는 이번 태티서 트윙클은 미니앨범이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총 7곡을 담고 있다. 웬만한 정규음반에 필적할 만한 규모다. 그동안 다른 그룹들에서도 유닛 활동이 있었지만 대한민국 넘버원 그룹답게 소녀시대의 유닛 태티서는 기대감만으로도 유닛 그 이상이라 할 수 있다.

 

특히나 소녀시대 주요 보컬을 담당하는 태연, 티파니, 서현은 구성은 소녀시대보다 보컬 부분에 더 큰 만족도를 줄 것을 기대할 수 있다. 제시카가 빠진 것이 다소 아쉽기는 하지만 드라마 난폭한 로맨스 출연으로 유닛 준비까지는 벅찬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그렇지만 세 명으로도 충분하다. 무엇보다 아이돌 중 최고라 손꼽히는 태연의 보컬을 보다 많이 들을 수 있다는 것이 그 첫 번째 이유이다. 그리고 노래 욕심은 소녀시대 아홉 명 중에서 으뜸이라 할 수 있지만 그동안 보석보다 빛나는 미소에 가려졌던 티파니의 보컬 열정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그 다음 이유이다. 태티서로도 충분한 마지막 이유는 막내 서현의 존재감 뽐내기다.

 

국내 넘버원, 전세계가 주목하는 소녀시대 내에서도 혼자서 섬소녀 같은 소박한 표정을 바꾼 적 없는 서현은 그만큼 대단히 서정적인 보이스 컬러를 갖고 있다. 그들의 데뷔곡인 다시 만난 세계를 비롯해서 소녀시대 팬들이 특히 아끼는 발라드 풍의 노래에서 서현의 파트는 비록 하이라이트는 아닐지라도 그 노래의 정서를 가장 깊이 표현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데뷔 초기 티파니는 이효리를 위협할 미소로 인기를 독차지한 바 있다. 예나 지금이나 티파니의 미소는 여전하지만 정작 티파니가 대중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은 그녀의 미소보다는 노래였다. 데뷔 초기 한 케이블 방송에서 소녀시대 각 멤버의 소원 들어주기를 했는데 그때 티파니는 자신만의 작은 콘서트를 만들었다. 이번 유닛을 통해 그 욕심만큼 폭발적인 티파니의 노래를 감상할 수 있어 반가운 일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돌 이상의 아이돌이라는 태연의 화려한 변신에 주목하게 된다. 발전된 영상과학의 도움도 있었겠지만 이번 트윙클 티저에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태연은 더 이상 꼬꼬마 리더의 모습이 아니었다. 여성미 물씬 풍기는 성숙한 아름다움과 동시에 여전히 아기 같은 귀여움을 동시에 보였다. 아무리 소녀시대가 미모가 뛰어나다 하더라도 이 정도면 반칙이다.

 

더 할 것이 없을 것도 같은 소녀시대가 이렇듯 유닛활동을 통해서 아홉명이라 하지 못했던 더 다양한 음악적 색깔을 만드는 것은 매우긍정적인 일이다. 그런 면에서 태티서 트윙클이 기존 소녀시대 색깔과 많이 다르지 않다는 점은 유일한 아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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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가 달리면 뮤직뱅크가 바뀐다

Posted by 탁발
2011.12.03 07:04 노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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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더 보이즈가 뮤직뱅크
6주 연속 1위를 달성했다. 그것도 태생적 라이벌 원더걸스의 시간차 공격을 따돌리고 거둔 성적이라 의미하는 바가 크다. 이로써 같은 해 데뷔해서 상대적인 약세로 평가받던 한을 푼 셈이 됐다. 또한 소녀시대의 거침없는 1위 행진에 원더걸스는 결국 뮤직뱅크 무관의 굴욕을 씹어 삼켜야만 했다. 소녀시대 더 보이즈는 월드와이드 공략에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적어도 한국에서만은 흔들리지 않는 넘버1 그룹의 면모를 과시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소녀시대의 성공은 2009Gee로 시작됐다. 뮤직뱅크 연속 91위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운 소녀시대는 동시에 뮤직뱅크 K차트 통째로 뒤흔들었다. 당시만 해도 뮤직뱅크에는 요즘처럼 음반 점수 등 다양한 항목이 없었다. 소녀시대가 9주 연속 1위를 하고는 가요계의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고 뮤직뱅크는 다른 가수들에 대한 형평성을 고려해 차트에 다양한 요소를 도입하게 됐다. 그 이후 나온 것이 음반점수, 시청자 선호도 점수 그리고 방송점수 등이다.

 

 

이후 지금까지도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 음반점수이다. 현재는 5%로 대폭 축소되었지만 뮤직뱅크 첫 번째 차트 개편 때 음반점수 비중이 전체 15%였다. 이후 소원을 말해봐는 2NE1이라는 무시무시한 신인에게 막혀 차트 성적은 겨우 체면 유지에 그쳤다. 그러나 이후 정규 1Oh!5주 연속 1위를 거머쥐었다. 이때 소녀시대의 롱런을 가능케 했던 비장의 무기는 바로 음반 점수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사재기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뮤직뱅크는 차트 개편에 나서 음반점수를 다시 10%로 내려야 했다. 그렇지만 소녀시대의 위세를 꺾지는 못했다. 소녀시대는 일본 활동 중에 국내에서 발매한 HOOT으로 또 다시 5주 연속 1위라는 기록을 세웠다. 그러자 뮤직뱅크는 또 다시 음반점수를 5%로 깎아내렸다. 더는 내릴 수 없는 한계점까지 왔다. 그러나 소녀시대는 그럼에도 51위를 기록했고 마침내 6주차 트로피마저 챙기는 저력을 과시했다.

 

그러자 다시 방송점수와 시청자 선호도에 대한 시비가 꼬리를 물고 있다. 특히 시청자 선호도 점수의 경우 팬덤이 큰 소녀시대에게 지나치게 유리하다는 주장인데, 사실 그럴듯하지만 타당성은 없다. 팬덤 규모라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슈퍼주니어의 시청자 선호도 점수가 결코 소녀시대를 따라잡지 못하기 때문이다. 분명 팬덤의 영향이 없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전적으로 팬덤이 좌우한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또한 최근 들어 팬덤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는, 정확히는 소녀시대의 1위 행진에 이의를 제기하는 요소인 방송점수는 불행하게도 공정하다고는 볼 수 없다. 과거 방송3사의 방송점수를 합산하던 방식에서 자사 방송점수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니 객관적인 지표라고 보기는 어렵다. 실제로 소녀시대는 원더걸스에 비해 2배에 달하는 방송점수를 얻어 6주 연속 1위라는 기록을 세웠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소녀시대 6주차 1위는 팬덤도 아니고, 대중적 인기도 아닌 방송국 편성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시사교양 프로그램인 스타 인간극장에서 소녀시대를 다루는 바람에 방송점수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도 소녀시대가 장기 롱런하니 가능한 이점이다. 만일 한두 주 1위하고 하향세를 탔다면 결코 스타 인간극장의 이점을 활용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원더걸스의 입장에서는 이 스타 인간극장의 존재가 원망스럽겠지만 컴백시기에 따른 자연스러운 편성이니 어쩔 도리가 없는 것이다.

 

이제는 소녀시대가 1위를 했다는 정도는 이야기꺼리가 되지 않는다. 남들은 안간힘을 써도 어렵다는 3주 1위라는 대기록을 세워도 그런가보다 할 뿐이다. 그만큼 훌쩍 커버린 것이다. 이번 더 보이즈 마케팅은 전처럼 매끄럽지 않았음에도 61위를 한 것은 참 대단한 일이다. 그러나 공정성이라는 불씨를 안고 있는 방송점수로 대기록을 달성했다는 것은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지금까지 소녀시대가 달리면 항상 뮤직뱅크 차트를 개편시켰다. 이번에도 방송점수의 맹점을 고치게 할지 주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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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가요계를 망치는건 뮤직뱅크와 sm이 아닐까
      • 이그
      • 2011.12.03 23:08 신고
      글의 요점을 좀 파악하고 글을 남기세요.
  2. 본래 음반점수가 없었던 뮤직뱅크에 음반점수를 넣은 것도
    소녀시대의 독주를 막기 위함이었는데...

    매번 소녀시대는 각종 차트를 요동치게 만드는군요.
    • 과연 이번에도 뮤직뱅크가 움직여줄 지 궁금해집니다. 사실 뮤직뱅크 개편과 상관없이 당분간 소시의 무적행진에는 영향을 끼치기는 어렵겠지만, 뮤직뱅크의 유일한 오점인 방송점수가 객관성을 확보했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3. 방송점수는 편성 점수가 아니라 노래가 나오는 수의 점수.
    충분히 공정하다고 봄.

소녀시대 더 보이즈의 노림수와 무리수

Posted by 탁발
2011.10.23 08:28 노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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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일본 진출로 인해 국내활동은 대폭 줄어든 소녀시대의 정규 3집 더 보이즈 앨범은 훗 이후 무려 11개월만의 국내활동이다3집 발매와 함께 일본 진출로 전면 하차했던 예능에 소시 멤버들이 돌아오고 있어 소녀시대 국내 전략에 변화가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먼저 MBC ! 음악중심을 떠났던 유리와 티파니가 다시 MC자리로 돌아왔고, 11월에 방영될 청춘불패 시즌21기 멤버 중 유일하게 써니가 기용되었고 그와 함께 효연이 데뷔 후 처음으로 예능에 고정으로 출연하게 됐다.

 

고정이 아니더라도 소녀시대는 이번 더 보이즈 활동과 더불어 그간 소원했던 국내 활동에 좀 더 정성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뮤직뱅크 이후 슈퍼주니어가 진행하는 라디오에 나와 그런 뜻을 분명히 밝히기도 했다. 그런데 19일 공개된 더 보이즈는 소녀시대에 대한 선입견을 뒤집는 결과를 보였다. 아니 그전부터 뭔가 이상한 변화를 가져왔다. 본래 10월 초에 발표하기로 했던 앨범을 보름가량 늦춰서 미국, 일본, 유럽 등 세계 공개라는 개념으로 규모를 대폭 확대시켰다.

 


문제는 그 변화가 미리부터 준비한 것이 아니라 다소 즉흥적으로 적용된 갑작스러운 모습이라는 것이다. 이유가 어디에 있건 놀랍기도 하고, 우려의 소지도 있는 변화였다. 문화 마케팅이라는 것은 정답이 없는 논술을 푸는 것과 같아서 아무리 SM의 뛰어난 마케팅 분석의 결과라 할지라도 그것이 딱 맞아떨어진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소녀시대라면 불예측성을 상당히 줄여줄 수 있겠지만 애초의 목표보다 훨씬 크게 수정된 것이라면 결과에 대한 예측이 어려워짐은 당연한 일이다.

 

일단 공개 첫날의 반응은 뜨거웠다. 발표와  동시에 더 보이즈 뮤직비디오는 유트브를 뜨겁게 달궜고, 미국 아이튠즈 차트에도 높은 순위로 랭크됐다. 또한 국내 한 음원사이트 상위 10위까지를 소녀시대 전 수록곡으로 도배가 됐고, 황제 이승기의 신곡도 소녀시대의 아성에는 빛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 역시 팬덤과 대중인지도에서 최고의 위세는 일 년이나 국내 활동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흐트러지지 않았다.

 

그렇지만 소녀시대는 더 보이즈를 뮤직뱅크 몇 주 연속 1위라는 수식어를 다는 것에 연연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앨범 공개일과 컴백일을 보면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보통은  뮤직뱅크 컴백 한 주전에 음반을 발매한다. 그러면 컴백과 동시에 1위라는 소시의 공식대로 진행할 수 있다. 물론 본래 계획보다 2주 늦춰진 일정 때문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결과적으로 컴백과 동시에 1위라는 소시의 공식은 이번에 적용되지 않았다. 지금의 소녀시대를 있게 한 Gee의 9주 연속 1위라는 신화를 기대하는 팬도 있겠지만 이번 정규3집은 그 기록을 깰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21KBS 뮤직뱅크 첫 컴백 무대에 대한 평들이 인색하게 나왔다. 무엇보다 그룹이름처럼 소녀다운 귀여움과 깜찍함의 대명사였던 소녀시대가 런데빌런보다 더욱 강력한 모습으로 등장했기 때문에 낯설었던 것이 가장 컸다. 게다가 후크송에서 탈피하고 대신 랩이 보강된 소녀시대의 더 보이즈는 너무 낯설게 보였다. 이것이 데뷔 5년을 맞은 소녀시대의 새로운 도전이며 동시에 필요한 변화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만큼 소시하면 떠오르는 몇 개의 단어들이 너무 컸던 것이다. 5년 간 쌓아온 이미지를 단번에 바꾸기란 불가능한 일이다.

 

런데빌런을 겪었기 때문에 아주 낯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다소 급한 변화를 추구한 더 보이즈에는 소녀시대의 노림수와 무리수가 숨겨져 있다. 두 달 후면 주축멤버들의 나이가 24살이 되는 소녀시대이기에 더 이상 깜찍한 여동생들이 될 수만은 없으며, SES, 핑클로 시작된 걸그룹의 전형에서 벗어나려는 노림수를 읽을 수 있다. 그것은 이미지 성숙과 월드뮤직으로의 시장 확대라는 두 가지 목표를 충당하기 위한 변화의 계획일 것이다.

 

그러나 본래 국내에서 활동하려던 콘셉트를 수정해서 세계 대상으로 확대한 것은 노림수를 성급하게 적용시킨 무리수의 가능성도 없지 않다. 두 가지 목표 모두가 소녀시대에게 적합하고도 필요한 것이긴 하지만 하나의 앨범으로 동시에 충족시키려는 것은 지나친 욕심일 수 있다. 물론 그 욕심이 무리가 아니라 현실이 될 수도 있다. 또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그렇지만 그런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최고의 자리에서 위험부담을 껴안은 변화와 도전을 시도했다는 것이다. 그 변화가 낯설기는 해도 환영할 만한 일인 것 역시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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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헤미안
    • 2011.10.23 17:55 신고
    맞아요~ 이걸로 소시도 좀 너무 남자팬만 의식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드네요.

    이번 앨범은 국내에 비슷한 컨셉을 잡은 다른 가수들에게 비하면 좀 떨어지지만
    다음앨범에서는 더 발전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ㅋㅋㅋ
    • 2011.10.23 19:11 신고
    제가 보기엔 국내열성팬덤만 믿고 무리하게 글로벌컨셉으로 잡은게 무리수아닌가싶은데말이죠. 이제 소녀시대정도되면 국내에서 뮤뱅5주이상 1위 이런게 문제가 아니고 전세계적으로 놀아야겠다 뭐그런생각에서 테디라일리곡을 받고 미국앨범도 출시하고 그런거죠. 하지만 아무리 세계적인 프로듀서라해도 그게 우리나라사람들의 정서에 맞는것도 아닌데 뭐 지금당장이야 열혈팬덤에다 소시의 대중적인기땜에 음원이며 음반이 1위하겠지만 실패작아닌가싶습니다.
  1. 저랑 생각들이 다르시네요. 오히려 주변 지인들보면 이번에 나온 컨셉이 여자들한테 먹히는 것 같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갑작스런 변화가 아니라 일본 활동 시작한 뒤로부터 소녀시대라는 그룹의 노선을 조금씩 바꾼 것 같아 보여요. 특히 훗이나 gee같은 후크송들이 너무 대중에만 초점이 맞춰있기도 했고 토크쇼 방송보면 태연등의 멤버들이 하나같이 맘에 안들어했던 컨셉이였고. 또 너무 금방 변하는게 대중들의 취향이니 하나만 깊게 파고 들수도 없고 같은 자리에 계속 머물고 있을 수도 없고. 그러니 1위나 대상에 연연하지 않고 무리수를 두더라고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게 저는 잘한 것 같습니다. *오히려 번안곡인 mr.taxi가 별로 인 것같아요. 곡자체나 컨셉은 정말 괜찮았는데 일본곡은 일본곡으로 내버려둠이 좋았을 것을.... 어색한 한국어 가사가 좀 거슬리네요...;
    • 여자한테 먹혀요
    • 2011.10.24 00:29 신고
    여성들을 노린 컨셉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여성들은 귀여운척 이쁜척 싫어하고 쎄고 강하며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좋아하니까요. 그 대표적인 예가 2ne1이겠죠. 이번 컨셉은 여자인 제가 봐도 너무 멋지고 이쁘더라구요.

    확실히 남자보단 여자를 노린 컨셉이에요. 뮤뱅때 수영이 입은 옷이 너무 이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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