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전 끝내기 스페셜리스트 김원섭의 진가

Posted by 탁발
2016.07.14 03:20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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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승과 연패를 오가는 롤러코스터 전적을 보이는 것이 요즘 KIA 타이거즈이다. 그러면서도 불이 붙은 타선이 계속 지속되면서 올 시즌 NC, 넥센과 함께 지독한 열세에 놓여 있던 두산과의 3연전에서 위닝 시리즈를 가져가면서 순위를 5위로 끌어올리는 등 기세를 높이는 중이다. 그런 중에 올스타 휴식을 맞아 치러지는 전반기 마지막 3연전 SK와의 대결은 대단히 중요했다.

 


이미 1패를 안은 채 맞은 3연전의 이튿날. 올 시즌 KIA 선발투수 중 가장 안정적인 활약을 해주고 있는 헥터가 마운드에 올랐다. 마치 전날의 데쟈뷰처럼 1회에 실점을 했다. 그렇지만 매회 안타 및 사사구 등을 섞어 역전의 기회를 자주 만들었다. 그러나 전날의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득점 상황에서의 후속타 불발로 점수는 쉽게 만들어지지 않았고, 큰 점수 차는 아니었어도 경기 내내 SK에 끌려가는 형국이었다.

 

그러나 7회말 김주찬의 솔로홈런으로 가까스로 동점을 만들고, 8회에 서로 1점씩을 주고 받으며 3 대 3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에는 다시 임창용이 올랐다. 불안감이 없지는 않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첫 타자 이재원에게 안타를 내주었고 불안은 더욱 커졌다. 다행히 임창용은 무사 1루의 위기에서 후속타자들을 모두 범타로 처리하며 승부의 키를 9회말 팀동료들에게 쥐어주었다.

 

9회말 KIA의 타선은 역전을 기대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7회에 솔로홈런을 쳤던 김주찬부터였다. 물론 SK도 거세게 대응했다. 마무리 박희수를 8회에 이어 9회에도 계속 기용했다. 첫 타자 김주찬이 높은 공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이어 이범호가 중전 안타로 진루하며 희망의 끈을 이어갔지만 다음 타자 브렛 필이 중견수 뜬 공으로 물러나며 단 한 개의 아웃카운트만 남겨놓게 됐다. KIA로서는 다시 연장을 각오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다음 타자 서동욱 타선에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박희수의 2구가 그대로 서동욱의 헬멧을 강타했다. 다행히 서동욱은 아무렇지 않게 곧바로 일어서 1루로 걸어갔지만 직구로 타자 머리를 맞춘 박희수는 퇴장을 당했다. 뭔가 드라마가 써질 것같은 강력한 예감이 드는 분위기였다. 양 팀의 희망과 불안이 충돌하는 긴장감이 그라운드를 억눌렀다. 박희수에 이어 급하게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문광은이었다. 그리고 KIA의 마지막 타자는 운명처럼 김원섭이었다.

 

초구, 이구 모두 스트라이크로 타자 김원섭에게 결정적으로 불리한 상황으로 치달았다. 3구부터 김원섭의 방망이가 가동했다. 3구 파울, 4구 낮은 볼 그리고 운명의 5구에 김원섭의 방망이가 매섭게 출동했다. 김원섭의 타구는 중견수와 우익수 사이에 떨어졌다. 정타는 아니었지만 안타였다. 아니 빗맞아서 타구 속도가 느리고, 체공 시간이 조금이라도 길었던 것이 주효했다. 2루주자였던 이범호의 주력을 감안한다면 빗맞아서 오히려 다행이었다.

 

2군에 오래 머물다 최근에 1군에 합류한 김원섭은 그렇게 다시 한 번 SK전 끝내기의 영웅담을 하나 더 만들었다. 아직도 기억에 생생한 사건이 있다. 지난해 김원섭은 자신의 1천 경기 출전을 자축하는 끝내기 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지금은 한화로 옮긴 정우람을 상대로만 끝내기 홈런 두 번을 친 김원섭이었다.

 


끝내기가 야구에서 가장 극적인 승부지만 그만큼 자주 나오는 것은 아니다. 당연히 같은 팀을 상대로 여러번의 끝내기를 기록한다는 것은 더 어려운 일이다. 끝내기 홈런 두 번에 끝내기 안타 한 번. 이 정도면 김원섭을 SK전 끝내기 스페셜리스트로 불러도 전혀 무리가 없을 것이다.

 

1군 등판 자체가 오랜만인 김원섭은 팀 동료들의 축하 속에서 중계진과의 인터뷰에서 눈물을 보였다. 야구를 해온 날보다 앞으로 할 수 있는 날이 현저히 적은 고참의 회한이 담긴 눈물이었다. 그럼 고참 김원섭의 인터뷰장에 후배 양현종과 외국인투수 헥터가 물병과 크림이 잔뜩 묻은 수건을 들고 난입을 했다. 인터뷰 도중이라 대충 닦은 바람에 김원섭은 졸지에 맹구 스타일이 됐다.

 

김원섭은 “나이 든 선배를 괴롭히는 후배들은 저희 팀밖에 없을 거에요”라고 볼멘소리를 했지만 내심 후배들의 장난에 흡족해 하는 모습이었다. 김원섭이 인터뷰를 하는 일이 그리 잦은 편은 아니지만 중계진은 항상 그에게 정해진 매뉴얼처럼 건강, 체력 문제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어쩌면 핑계가 될 수도 있어 나쁘다고만 할 수 없는 질문이지만 김원섭은 그것을 가장 싫다고 했다. 자신이 못하면 그냥 못하는 거라며 지병 뒤에 숨고 싶지 않다는 의지를 보인 바 있다. 이런 선수니 성적과 무관하게 늘 그리워하고, 이따금씩 보여주는 활약에는 크게 기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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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의 상위권 비결은 KIA? 백약이 무효인 넥센 공포증

Posted by 탁발
2016.07.04 06:14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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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게 6연승을 달리던 KIA 타이거즈가 7점차 역전패를 당한 지난 LG전 이후 넥센을 만나 내리 패배하며 4연패에 빠졌다. 이런 냉탕온탕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나마 LG전의 역전패는 위닝 시리즈를 가져왔다는 사실로 위안을 삼을 수 있겠지만 고척돔에서의 스윕패는 너무도 처절했다. 넥센 공포증이라는 말 외에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는 승부였다. 

넥센의 염경업 감독을 흔히 염갈량이라고 부른다. 3일 고척돔에서의 KIA 대 넥센의 3차전은 제갈량에 얽힌 고사 칠종칠금을 떠올리게 했다. 칠종칠금을 이날 경기에 빗대어 말한다면 3종 3획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제갈량과 달리 염갈량은 너무도 잔인하게 고교동창인 김기태 감독에게 처절한 패배를 안겼다는 사실이다. 

시작은 KIA가 좋았다. 1회초 2번타자 노수광의 솔로홈런으로 선취점을 올렸다. 그렇다고 해서 미리 승리를 예감할 수는 없었다. 땜빵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임기준은 제구력이 너무도 불안하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임기준은 4와 1/3 이닝 동안 사사구 7개를 내주었다. 거의 매 이닝 그냥 걸어 나가는 타자가 2명쯤 된다는 것이다. 

오히려 피안타는 단 4개만 허용하면서 2실점에 1자책점을 기록한 것이 더 놀라울 따름이다. 그만큼 이날 넥센 타자들의 타격감은 좋지 않았다. 그런데 정말 신기한 것은 넥센의 추격전 양상이었다. 

KIA가 1점을 내면 곧바로 1점을 따라갔고, 2점을 내면 또 2점을 따라갔다. 무려 4번의 동점상황이 만들어졌다. 그러면서도 9회말까지 단 한 번의 역전도 없었다. 도망가면 딱 그만큼 쫓아간 것이다.

 권투에서 때리다 지친다는 말이 있는데, 이쯤 되면 도망가자 제 풀에 지칠 지경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넥센보다 안타를 4개나 더 치고도 KIA는 결국 연장 11회 박정음의 끝내기 안타를 맞고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패배의 결정적 원인은 사사구와 에러였다. 이날 KIA가 내준 사사구만 13개였고, 에러도 3개나 나왔다. 그것도 수비의 중심이 되어야 할 포수의 송구, 포구 에러가 너무도 치명적이었다. 기록되지 않은 실책이 있었음은 당연하다. 잦은 사사구가 더욱 원망스러운 이유다.

 

첫 번째 동점을 허용한 것도 중견수 김호령의 판단미스로 인한 3루타 허용이 결정적이었고, 다시 재역전한 후에는 투수 임기준의 악송구로 다시 동점을 내줬다. 6회초 나지완의 투런홈런으로 이번에는 두 발짝을 도망쳤지만 7회말 수비에서 무사 1,2루 상황에서 포수 이홍구의 1루 송구 에러와 연이은 우익수의 송구 에러가 겹치면서 안타 없이 에러로 두 점을 헌납하면서 다시 동점을 내주었다. 

정말 타자들로서도 지칠 법도 한데 KIA 선수들은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동점상황에 맞은 9회초 다시 2점을 냈다. 그래도 이번에는 창용불패 임창용이 버티고 있기에 무난히 승리를 지킬 거라 예상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안타와 볼넷을 허용한 뒤 베테랑으로서는 범해서는 안 될 보크로 주자를 쉽게 2,3루 득점권에 안착하게 했다. 

그렇잖아도 부담이 컸을 첫 세이브 상황에 보크까지 범하자 베테랑 임창용도 흔들렸는지 곧바로 폭투를 던졌다. 폭투였기는 하지만 포수의 포구가 아쉬운 상황이었다. 결국 동점을 허용하고는 스스로 11회까지 등판을 했지만 무사에 안타를 내주고 교체됐다. 그렇게 본다면 3루 도루를 막은 백용환이 7회에 교체된 것이 못내 아쉬웠다. 

결과적으로 KIA는 넥센 상대 8연패에 빠졌고, 올 시즌 전적도 1승 9패의 수모를 견뎌야 했고, 반대로 넥센은 KIA를 기분 좋게 이기면서 순위까지 한 계단 상승해 3위 자리를 차지했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현재 전적 33 1무 41패인 KIA는 넥센 전적만 빼면 정확히 5할 승률이 된다는 것이다. 넥센도 마찬가지도 KIA 상대전적만 지우면 또 정확히 5할이 된다. 그렇다면 넥센을 키워주는 것은 KIA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넥센의 현재 전적은 42승 1무 34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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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과 로저스. 기아와 한화의 엇갈린 계산서

Posted by 탁발
2015.08.13 07:29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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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천취소로 화요일 경기를 건너뛴 두산 대 기아의 경기는 예상을 깨고 홈팀 기아가 3 대 10으로 크게 이겼다. 선발투수는 모두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똑같이 조기 강판됐지만 기아의 불펜이 더 강했고, 찬스마다 점수를 내준 타선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그러면서 올 시즌 네 번째 선발전원 안타라는 흔치 않은 기록을 더했다.

 

그러나 기아로서는 이번 시즌 더는 나오지 않을 기록이 바로 이 경기에서 써졌다. 바로 무사사구 기록이다. 기아가 허무하게 패배할 때, 혹은 이기고 있을 때에도 팬들을 가장 힘들게 했던 것은 바로 사사구였다. 특히 선발로 등판한 김병현은 늘 사사구 이후 대량 실점하는 반복적인 모습을 보였으며, 젊은 투수들의 제구력 난조는 올 시즌을 관통하는 골칫거리였다.

 

그런데 비록 조기 강판되었지만 김병헌은 3이닝 동안 안타는 내줄지언정 사사구가 없었다. 4회부터 불펜이 가동되면서 김광수, 최영필, 홍건희, 박정수로 이어졌지만 홈런 한 방을 맞으며 1실점을 했지만 솔로 홈런이라 승부에 영향을 전혀 끼치지 못했다. 만약 오재원의 홈런에 앞서 사사구 등으로 주자가 나가 있었더라면 상황은 또 어찌 됐을지 누구도 모를 일이다.

 

두산이 기아보다 안타수에서는 2개를 앞서지만 사사구를 5개를 내준 것이 적잖이 승부에 영향을 주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강타선 두산을 3실점으로 막은 것보다 무사사구로 경기를 끝낸 것이 더욱 칭찬받을 만하다. 그것은 지켜보는 팬의 입장에서는 더욱 좋은 일이다. 비단 기아뿐만 아니라 사사구를 남발하며 패하는 경기는 정말 복창이 터진다. 리그 3위팀 두산을 맞아 기아의 투수들이 두려움 없이 정면승부를 해나갔다는 것이다.

 

 

그것은 한참 뜨거운 5위 싸움에 기아가 결코 약한 카드가 아님을 스스로 증명하는 것이었다. 현재 5위 싸움에 가장 유리한 전력을 가진 팀은 한화라고 볼 수 있다. 약물파동으로 그라운드를 떠나 있던 최진행이 돌아오자마자 홈런과 적시타로 4타점을 보태는 등 타선의 보강되었고, 무엇보다 두 번의 등판을 모두 완투승을 기록한 교체투수 로저스가 어마어마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그것은 한화가 치열한 5위 경쟁에서 조금이나마 앞서갈 수 있음을 강력하게 시사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런 로저스와 한화를 가장 두렵고, 부러운 마음으로 지켜보는 팀이 있다면 분명 기아일 것이다. 한화는 모처럼 성공적인 외국인 대체선수를 영입할 수 있었고, 더 나아가 포스트 시즌에서의 강력한 무기를 장착했다.

 

반면 기아는 선발자원으로 험버 대신 에반을 데려왔으나 단 한 경기 선발로 세우고는 다시 보직을 불펜으로 바꿨다. 뭔가 오락가락하는 모습으로 비치기도 하지만 그나마 믿음직한 선발투수 양현종과 스틴슨을 보유하고 있기에 가능한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트레이드를 통해 뒤늦게 불꽃투구를 보이고 있는 듬직한 노장투수 김광수가 있다. 그것은 권혁과 박정진이 버틴 한화가 좀처럼역전을 당하지 않고, 또 역전을 이끌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는 점에서 기아의 전략에 무게를 실어준다.

 

한화는 계산대로 순항하고 있고, 기아는 일단 새로 계산서를 쓰고 있다. 과연 누구의 계산이 맞을 지는 더 두고 봐야 할 것이지만 분명한 것은 야구는 계획대로, 공식대로 되는 스포츠가 아니다. 한화와 기아의 교체투수 운용은 엇갈렸다. 과연 5위 다툼을 벌이는 팀들답게 흥미로운 차이를 보이고 있다. 끝에 가서 누가 웃을지는 알 수 없지만 이 두 팀의 5위 경쟁이 KBO 후반기 흥행에 키를 가졌음은 틀림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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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연패 끊은 끝내기에도 웃지 못 하는 속사정

Posted by 탁발
2015.08.08 06:39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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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가까스로 연패를 끊었다. 6연승 후 3연패라는 롤러코스터 성적이 보인 기아는 7일 홈인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와의 2연전에서 연장 10회말 신종길의 끝내기(라고 쓰고 KT의 실책이라 읽는다)로 승리했다. 승리의 주역은 최근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우익수 신종길이었다. 신종길은 비록 실책으로 기록됐지만 연장 10회말 2사 1,3루에서 1루수 방면 강한 타구를 날려 KT 김상현의 실책을 유도함으로써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일 수 있었다.

 

깔끔한 안타였으면 더욱 좋았겠지만 연패에 빠져있었고, 이 경기가 끝나고는 다시 마산으로 이동해야 하는 기아로서는 그나마 빨리 끝낼 수 있어 다행이었고 무엇보다 연패를 끊을 수 있어 천운이었다. 특히나 KT전 8연승 후 4연패라는 부끄러운 먹이사슬에서 벗어난 것이 5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기아로서는 매우 중요한 터닝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KT과의 2연전 첫날 2군인지 1군인지 헷갈리는 라인업을 냈던 기아는 호된 패배 후 다시 본래의 라인업으로 KT와의 2연전에 나섰다. 다만 부상 중인 김주찬은 없었다. 그러나 1회초부터 불안했다. 아니 이날 스틴슨은 늘 그랬으니 차라리 1번타자 오정복에서 솔로홈런으로 1점만 내준 것이 오히려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모를 일이다. 1회말에 신종길의 2루타와 필의 적시타를 묶어 곧바로 따라가는 1점을 낸 것을 보면 분명 기아에게는 운이 나쁜 날은 아니었다.

 

 

그렇게 KT가 도망가면 기아가 따라붙는 시소게임은 3회까지 이어졌다. 3 대 3 균형을 깨뜨린 것은 기아였다. 5회말 1점을 내고 역전을 시키더니 7회에 다시 추가점을 얻으며 윤석민이 버티고 있는 기아의 무난한 승리를 예상케 했다. 어쨌든 스틴슨이 7과 1/3동안 4실점(3자책)으로 잘 버텨준 것이 승리의 발판이 되었다. 그러나 스틴슨은 7회까지만 마운드에 올랐어야 했다.

 

7회에 첫 타자를 잡고 2번타자 이대형과 12구 승부끝네 볼넷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기아는 마무리 윤석민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윤석민의 컨디션은 결코 좋아 보이지 않았다. 마무리에게 필수적이라 할 수 있는 빠른공을 구사하지 못했다. 던져도 140대 초반으로 평소의 구속이 전혀 나오지 않은 윤석민은 줄곧 변화구로 타자들을 대했다. 비록 타격만은 만만치 않은 KT 중심타선은 그런 윤석민을 연속 안타로 궁지로 몰았고 결국 점수 5 대 5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렇지만 블론세이브를 했어도 윤석민은 윤석민이었다. 8회에 호되게 당한 윤석민은 9회를 삼자범퇴로 타자들에게 역전을 부탁했다. 다만 윤석민의 바람은 9회가 아닌 연장 10회에 이루어졌다. 지난 6연승 중 윤석민은 한화를 상대로 3이닝 세이브를 한 적이 있었다. 그렇다고 마무리를 자꾸만 일찍 올리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승리가 간절했기 때문이겠지만 오히려 그로 인해 승리를 거의 놓칠 뻔 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어쨌든 또 재역전극을 펼치며 이겼으니 선수들의 사기는 분명 올랐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기아는 또 한 번의 끝내기 승리에도 불구하고 웃을 수 없다. 문제는 다시 타선이다. 6연승 때와 달리 기아의 하위타선이 침묵하고 있다. 신종길이 3타수 2안타 2볼넷을 얻어 1번타자로서의 역할을 다해주었고, 김민우 역시 1안타밖에 없지만 두 번의 희생번트를 성공시켜 2번타자의 몫을 해냈다. 또한 3번타자 필과 4번타자 이범호는 각각 3안타와 2안타로 이날 기아의 올린 타점 5개를 합작했다. 이정도면 1번부터 4번까지는 나물랄 데 없는 완벽한 활약이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다. 5번부터 9번까지의 타선은 침묵했다. 김원섭과 8회에 교체된 포수 백용환이 각각 안타를 치기는 했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특히 4타수 무안타에 삼진 3개만을 기록한 나지완의 부진이 유독 커보였다. 이래서는 투수들이 분발한다고 하더라도 승리는 기약하기 힘들다. 기아의 하위타선이 어느 정도 제몫을 해주었을 때 지난 주 6연승이 가능했다. 기아 하위타선의 각성과 분발이 절실히 요구된다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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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역전 모드 기아 꿈같은 6연승 이뤄냈다

Posted by 탁발
2015.08.03 00:23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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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점을 앞선 9회말 마지막 수비. 양현종이 나와 두 타자를 상대하고 다시 윤석민과 교대를 한다. 이런 묘사라면 누구라도 포스트 시즌을 연상케 된다. 당연하다. 선발투수를 다음 등판 이틀 전에 불펜으로 쓰는 것은 요즘 상식으로는 맞지 않다. 그러나 그 모습이 나왔다. 기아와 한화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가 열린 대전 이글스파크는 마치 포스트 시즌에서 마지막 승부를 가리는 것 같은 상황이 연출됐다.

 

7회쯤에 양현종이 벤치에서 불펜으로 자리를 이동할 때 중계를 하던 해설자들은 과거 해태 시절 선동렬 투수를 내보지도 않을 거면서 괜히 불펜 피칭을 시켰던 일화를 이야기하며 설마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6회초 3 대 2로 역전한 이후로 추가점을 내지 못한 채 1점차 리드를 지켜온 기아의 마운드 사정은 또 한 번 상식의 틀을 깼다.

 

이번에는 양현종이 자청했다고 한다. 그도 그럴 만한 것이 전날 마무리 윤석민은 3이닝을 책임지며 많은 투구를 했다. 게다가 9회말 첫 타자가 좌타자 김경언인지라 양현종이 한 타자만이라도 책임지겠다고 했다고 한다. 그러나 야구는 뜻대로 되지 않아 매력인 스포츠. 김경언은 양현종의 초구를 안타로 만들었다. 이후 조인성의 희생번트까지 처리하고 양현종은 마운드를 내려왔고, 포스트 시즌에 갈지 말지 모르는 기아로서는 먼 훗날의 데쟈뷰를 위한 영상을 만드는 듯 양현종과 윤석민이 글러브로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교차하는 모습을 남겼다.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주자 2루 상황에서 윤석민은 한화 타자 장운호에게 3루방향 내야안타를 허용하며 1사 1,3루의 절대 불리한 상황에 몰렸다. 그나마 이범호가 타구를 외야로 보내지 않고, 내야에 막아둔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다음 타순에 김성근 감독은 좌타자 황선일을 대타로 내보냈다. 평범한 땅볼만 치더라도 병살을 피할 수 있다는 당연한 전술이었다. 그러나 기아로서는 반드시 병살을 유도해야만 하는 동상이몽의 순간이었다.

 

일단 대타 황선일은 윤석민의 직구를 잡아당겼고, 땅볼이 나왔다. 3루주자 김경언은 홈을 향해 달렸고, 그 순간 내야에서는 숨 가쁜 병살 전쟁이 벌어졌다. 2루수 김민우는 타구를 잡아 2루로 빠르게 송구했고, 이를 받은 유격수 박찬호는 1루를 향해 강속구를 뿌렸다. 너무 힘이 들어가 원바운드가 됐으나 1루수 필이 안전하게 잡아냈다. 타자 주자 황선일은 1루를 향해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감행했다. 자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1루심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그러자 윤석민은 벤치를 향해 다급하게 비디오판독을 해달라는 요청을 했다. 감독은 판독을 요청했고, 중계방송은 느린 장면으로 1루 플레이를 확인해주었다. 확연한 아웃이었다. 한화와의 첫날 경기에서 비디오판독마저도 오심이 나왔었지만 이번에는 오심을 하기에는 너무 확실했다. 심판 판정이 나오기 전에 어디선가 언질을 받았는지 기아 선수들은 마운드에 모여 미리 기뻐하는 모습이었고, 잠시 후 마운드에 다시 등장한 심판으로부터 최종 아웃 시그널이 나왔다.

 

 

기아의 기적과도 같은 6연승이 마침내 완성된 순간이었다. 마지막 9회말에 마치 포스트 시즌 같은 극적인 장면에 시선이 몰릴 수밖에 없지만 사실 이날 승리는 임준혁을 빼놓고는 말이 되지 않는다. 임준혁은 이번 주 화요일에도 비록 승수는 쌓지 못했지만 6이닝 3실점으로 호투하면서 역전의 발판을 만들었으며, 일요일 한화전에서도 비록 1회말에 2실점을 했지만 이후로 한화 타선을 꽁꽁 틀어막으며 6회까지 견뎌준 것이 컸다. 임준혁이 만일 6회가 아닌 5회로 투구를 끝냈다면 기아의 승리는 장담할 수 없었다. 잘 던지고도 팀 불펜에 미안하다는 겸손한 임준혁이지만 한화 전 3전 전승을 거두며 모두가 까다로워하는 한화킬러로서 캐릭터를 굳혔다.

 

그렇게 기아 투수진들이 선발과 불펜 모두 짠물 투구를 하는 동안 승부는 사실상 수비에서 갈렸다. 기아의 수비진 특히나 신인들인 박찬호, 김호령의 기가 막힌 호수비로 지친 투수들과 동료 야수들을 도와 1회 이후 실점 없는 방어를 가능케 했다면, 한화는 6회초에 기아 브렛 필의 빗맞은 타구를 중견수의 무리한 다이빙으로 공을 놓치며 역전타점을 허용한 것이 그대로 패배로 굳어지게 됐다.

 

이로써 기아는 꿀맛같은 원정 스윕을 기록했다. 특히 SK와 한화 모두 5위를 놓고 순위 다툼을 하는 경쟁자들을 상대로 거둔 연승이라 더욱 가치가 있다. 그렇게 기아는 잃었던 5할본능을 다시 찾았으며 5위 한화를 반 게임차로 바짝 뒤쫓게 됐다. 한편 SK도 LG를 꺾고 다시 승률 5할을 맞춰 후반기 5위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것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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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VS 한화. 투혼 대 투혼의 대격돌. 팽생 잊지 못할 명승부

Posted by 탁발
2015.08.02 00:13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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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일 대전에서 열린 기아 대 홈팀 한화의 경기는 연장 없이 4시간 30분을 끄는 총력전이자 혈전이었다. 그 결과 7회부터 마운드를 지키며 3이닝 세이브를 기록한 윤석민이 버틴 기아의 승리였다. 아무리 광팬이라도 폭염의 날씨에 4시간 30분은 지독한 시간이다. 그러나 만원사례를 기록한 대전구장 누구도 자리를 쉬이 뜨지 못했다.

 

그럴 수밖에는 없었다. 올 시즌 아니 어쩌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최고의 명승부로 기억될 경기였기 때문이다. 한 경기에 양 팀은 타격전과 투수전을 함께 보여줬다. 지루할 틈이 없었다. 경기 초반은 양 팀 모두 선발이 무너지면서 혼을 빼놓는 타격전을 전개했다. 그러나 중반 이후는 양팀 모두 필승조를 마운드에 올리며 물러설 수 없는 아니 물러서지 않겠다는 강인한 의지로 맞섰다.

 

경기 주도권을 한화가 먼저 잡았다. 1회초 만루 기회를 실점 없이 넘긴 한화 타선은 매번 첫 이닝을 힘겨워하는 기아 선발 스틴슨을 맹렬히 추궁했다. 땅볼 유도율이 높아 땅틴슨이라 불리는 스틴슨이었지만 땅볼은 구경하기 힘들었다. 집중 안타를 맞으며 3실점하며 1회말을 간신히 넘겼다.

 

 

2회는 양 팀 모두 잠잠했다. 그러나 3회는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양 팀 모두 타격 대 타격으로 맞섰다. 기아가 먼저였다. 기아는 무사 1,2루 기회에서 김주찬이 동점 쓰리런 홈런으로 스코어의 기울기를 없앴다. 역시 야구의 꽃은 홈런이다. 홈런으로 순식간에 균형을 맞춘 기아는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이범호의 사사구로 시작하여 곧장 1사 만루를 다시 만들었다. 8번타자 김호령이 타석에 들어섰고, 바뀐 투수 송은범의 볼이 뒤로 빠지면서 1점을 거저 얻으며 첫 번째 역전을 기록하게 된다. 이어서 김호령이 남은 두 타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는 우중간 적시타를 치면서 점수는 더블 스코어 차로 벌어졌다.

 

그러나 마리환화의 추격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3회말 한화는 여전히 흔들리는 스틴슨을 공략하며 2점을 쫓아가며 멀리 도망가지 못한 기아의 뒷덜미를 언제든 낚아채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3회까지 스틴슨이 5실점을 하며 부진했는데 어쩐 일인지 기아는 4회에도 스틴슨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만큼 기아 마운드의 여력이 없었다. 새 외국인투수 에반 믹은 스틴슨이 선발로 나왔기 때문에 출장할 수가 없는 사정이었다.

 

불안한 예감을 벗어난 적이 없듯이 스틴슨은 노아웃에 연속 안타를 허용하면서 결국 강판되었다. 어수선한 마운드를 공략한 한화는 4회에  2점을 얻으며 다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자 기아 타자들이 수비의 아쉬움을 방망이로 풀어냈다. 5회초 기아는 첫 타자 나지완이 유격수 방면 안타로 출루하자 포수 이홍구가 투런홈런으로 다시 역전을 이뤄냈다. 스코어는 8 대 7. 이런 기아를 마리한화에 빗대 코KIA인이라 부르는 기자도 생겼다.

 

 

 

한화로서는 맥이 풀리는 상황이었다. 쫓아가면 달아나는 기아가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것이다. 이어 9번 박찬호가 2루타를 치며 득점상황을 만들고 신종길의 적시타로 점수를 좀 더 벌렸다. 이후 5회를 김광수가 깔끔하게 막으며 양 팀의 뜨거운 타격전은 휴지기를 맞게 됐다. 기아는 김광수에 이어 최영필을 올려 6회까지 실점하지 않으며 리드를 지켜나갔다. 문제는 7회 이후였다. 불펜에 남은 투수는 윤석민, 한승혁, 홍건희 등이었다.

 

2점차는 한화의 타격을 감안했을 때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 김기태 감독은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비상식적인 초강수를 뒀다. 7회에 마무리 윤석민을 내보낸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한화의 7회는 정근우, 김태균, 김경언으로 이어지는 막강 타선이었다. 7회에 위기를 맞으면 9회에 윤석민을 올릴 기회조차 없을 수 있었다. 내일이 없는 전술이었지만 그만큼 1승에 대한 절실함이 엿보였다.

 

9회말에 강경학과 정근우, 김태균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1점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결과적으로 윤석민의 3이닝 마무리라는 극한의 전술은 통했다. 윤석민은 개인통산 1천 삼진을 거둔 날에 결코 질 수 없다는 투혼을 발휘했다. 김경언을 고의 사구로 내보내며 만루를 만든 윤석민은 마지막 타자 이성열을 좌익수 뜬 공으로 처리하며 올 시즌 20세이브에 성공했다. 그런 윤석민에게 김기태 감독은 목례로 맞이했다. 그렇게 연장 없이 4시간 30분을 넘기긴 투혼과 투혼이 맞붙은 명승부는 올 시즌 다시는 볼 수 없는 역대급 경기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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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연속 역전드라마 상영한 광주극장 주연 백용환 조연 신종길

Posted by 탁발
2015.07.31 04:01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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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타이거즈가 모처럼 홈에서 큰일을 저질렀다. 가을야구에 턱걸이라도 하려면 반드시 넘어야 하는 산 SK 와이번즈를 맞아 3일 연속 역전승을 거두며 꽤 멀었던 4게임의 승차를 단 1게임으로 줄였다. 모든 팬들은 뒤져 있어도 마음으로는 모두 역전을 기대한다. 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라는 말도 있지만 사실 9회말 2아웃은 그냥 경기가 끝나는 일이 훨씬 많다. 각 팀마다 마무리 전문투수에 공을 들이는 만큼 9회말 끝내기는 생각처럼 쉽지 않다.

 

그 끝내기를 이틀 연속 보여준 것만으로 폭염의 야구장을 찾은 팬들에 대한 충분한 보답이 되고도 남을 텐데 기아는 비록 끝내기는 아니어도 그에 못지않은 대타 역전 쓰리런홈런이라는 짜릿한 상황을 연출했다. 특히나 한자리 남은 가을야구 티켓의 강력한 경쟁자인 SK를 상대로 한 것이라 팬들의 기쁨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사실 이미 위닝시리즈를 달성한 기아였지만 3연승은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최근 극도로 부진한 김주찬이 빠져있고, 1군 무대에 오자마자 불꽃타격을 보여준 고졸루키 황대인 역시 부상으로 명단에서 말소된 상태. 게다가 2군에서는 좋은 투구를 보였다지만 올 시즌 1군 무대에서 제대로 호투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김병현 선발이라는 점에서 승리를 낙담하기는 힘들었다.

 

 

김병현은 사구와 사사구를 남발한 끝에 3회에도 안타와 사구로 맞은 위기에서 정의윤에게 석점홈런을 맞았고, 이후에 다시 1실점을 더했지만 그나마 크게 무너지지 않았던 것이 생각지도 못한 3연속 역전승의 조용한 복선이었다. 크게 무너지지 않고 버틴 끝에 5와 2/3 이닝을 버텨준 것도 기아 불펜에 도움이 됐다. 이어 마운드에 선 최영필, 김광수, 윤석민으로 이어지는 필승조의 무실점 역투는 이번에도 또 역전하겠다는 기대를 걸게 했다.

 

이번 역전극은 끝내기는 아니었어도 어쩌면 끝내기보다 더 어려운 상황을 연출했다. 광주극장은 7회말 투아웃부터였다. 투아웃 상황에서 박찬호는 이날 호투하던 SK 투수 캘리로부터 사사구를 얻어 기회를 1번타자 신종길에게 이어주었다. 신종길은 이날 이미 캘리로부터 3루타를 처낸 바 있어서 기대해볼 만한 대결이었는데, 사사구를 내준 투수의 초구를 노려 중전안타를 때려냈다.

 

이때 SK는 캘리를 내리고 윤길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기아도 이에 질세라 대타 백용환을 내세웠다. 당시 대타요원으로는 김민우도 있었지만 김기태 감독은 좀 더 큰 꿈을 꾸었던 것 같다. 단타만 쳐도 동점을 만들 수 있지만 기왕이면 역전까지 바란 선수기용이었고, 그 꿈은 용케도 딱 들어맞았다. 백용환은 윤길현의 슬라이드가 한가운데 높이 몰렸다. 백용환은 상대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정확하게 배트를 돌렸고, 타구는 아슬아슬하게 좌중간 담장을 넘어갔다.

 

딱 감독이 아니 팬들이 바라던 그대로의 역전 쓰리런홈런이었다. 지난 주 롯데와의 경기에서 9회말 끝내기 쓰리런홈런을 쳤던 바로 그 백용환이었다. 백용환은 광주극장의 엔딩을 차지할 자격이 충분한 주연이었다. 주연이 백용환이라면 조연은 분명 신종길이다. 신종길은 3점을 내주었던 3회에도 3루타로 따라가는 타점을 기록하고, 7회말 역전 쓰리런을 도운 적시 안타를 쳤지만 그보다 가장 강렬했던 역할은 바로 6회초 추가 실점을 막는 보살이었다.

 

 

6회초 투아웃에 주자 1,2루의 위기였다. 타자는 홈런까지 쳤던 김성현. 김성현은 최영필의 초구를 밀어 쳐 우중간 깨끗한 안타를 만들었다. 2아웃 상황이고 2루주자의 득점은 너무도 당연해 보였다. 그러나 안타를 향해 대시를 한 신종길을 빠른 동작으로 홈으로 힘차게 공을 뿌렸고, 이 송구는 원바운드로 정확하게 포수 이홍구의 미트에 들어와 홈으로 대시하던 박정권을 간발의 차로 아웃시키게 했다.

 

이때 만약 송구가 정확하지 못해 실점을 했다면 SK의 기회는 1번타자로 이어지기 때문에 신종길의 보살은 1실점 이상을 막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단 2점 차이이기에 김기태 감독이 필승조를 마운드에 올리며 승리에 대한 강한 집념을 보일 수 있었기에 가치가 높은 보살이었다. 그리고 주조연에 가려진 포수 이홍구의 솔로홈런도 의미가 있었다. 팀의 승리 4타점이 모두 요즘 들어 기아의 염원이었던 공격형 포수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장충고 1년 선후배 사이인 백용환과 이홍구가 만들었다. 이홍구 역시 이번 시즌 대타 만루홈런을 기록한 바 있어서 기아의 반등은 포수 둘에게 달렸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몇 년 간 기아에서는 볼 수 없었던 진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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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양현종과 최영필의 투혼으로 엮은 값진 승리

Posted by 탁발
2014.06.20 07:03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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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을 만난 기아는 무기력했다. 무엇보다 5.6월 무섭게 맹타를 쳐온 나지완의 침묵이 눈에 띄었다. 지난 롯데전에서 옥스프링에게 맞은 헤드샷의 여파인지 나지완의 방망이는 공을 맞추지 못하고 허공을 가를 뿐이었다. 임준섭, 김진우 아직은 불안하기만 한 기아의 선발진 역시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비워야 했다. 넥센의 식지 않는 타력 앞에 기아의 마운드는 속절없이 무너져내렸다.

 

그리고 3연전의 마지막 날 기아는 반드시 연패를 끊어야 하는 위기 속에 마지막 희망 양현종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지난 주 롯데와의 대결에서 2회도 채우지 못하고 대량실점을 했던 아픈 기억에 불안은 가시지 않았다. 그래도 양현종이니 불안보다는 믿음과 희망이 더 컸다. 그렇게 우려와 기대가 빠르게 교차하는 가운데 넥센의 1회초 공격을 막기 위해 마운드에 선 양현종은 첫 타자 서건창을 쉽게 처리하는 모습에서 일단 안도할 수 있었다.

 

그러나 곧바로 이어진 2번타자 이택근과의 대결에서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이택근의 강하고 낮은 타구가 그대로 양현종은 왼쪽 무뤂을 강타한 것이다. 양현종은 자신을 맞추고 떨어진 공을 처리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그대로 쓰러져 땅을 굴렀다. 빠른 공을 빠르게 받아치고 불과 10여 미터 떨어진 곳에서 맞았으니 그 고통이 얼마나 클지는 상상할 수도 없다. 1루에 살아나간 이택근도 걱정스런 모습으로 양현종을 살폈고, 심지어 상대편인 이강철 수석코치까지 마운드에 나와 양현종의 상태를 살필 정도였다.

 


그러나 천만다행으로 양현종은 잠시 후 일어났고, 연습투구 몇 개를 던지고는 계속 경기를 하겠다는 의사표현을 했다. 그리고 만난 3번타자 유한준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아무래도 축이 되는 다리의 통증에 양현종다운 투구를 하기가 쉽지는 않은 상황이었고, 지난주 롯데와의 악몽이 고개를 내밀려고 했다. 그러나 이후 양현종은 놀랍게도 넥센의 강타자 박병호와 강정호를 내리 삼진으로 돌아 세우며 1회초를 마쳤다.

 

이후로도 양현종은 계속해서 투구에 맞은 다리를 절룩거리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팀의 연패를 끊고, 팀의 에이스로서 다른 투수들에게 뒤질 수 없다는 절실한 의지가 그 고통보다 더 컸던 것 같았다. 양현종은 이후로 한 번 더 박병호와 강정호를 줄 삼진으로 잡는 등 7회까지 삼진 8개를 기록 올해 삼진왕의 행보를 이어갔다. 비록 6회에 유한준에게 솔로홈런을 맞아 동점을 허용해 승리투수 요건을 스스로 무너뜨리긴 했지만 곧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김다원의 깜짝 역전홈런으로 가까스로 승리투수 요건을 지켜내는 행운을 맞기도 했다.

 

올해 타고투저의 경향은 이미 기정사실이 됐다. 그러나 이 날 경기는 아름다운 투혼을 발휘한 양현종만이 아니라 넥센의 금민철도 정말 역투를 했다. 김다원에게 역전을 허용해 패전투수가 되기는 했지만 7회까지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한 것은 물론이고 선발고민에 빠진 염경업 감독에게 듬직한 믿음을 줄 수 있었다.

 


그리고 이 날 경기에서 빠뜨릴 수 없는 또 하나의 결정적인 순간이 있었다. 바로 기아 마운드의 허리를 책임지고 있는 최영필 투수. 양현종에 이어 8회에 등장한 최영필은 2번타자 이택근과 긴 승부 끝에 2루타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이어 타석에 들어선 유한준의 번트 실수로 다소 쉽게 아웃 카운트를 잡아냈다. 그러나 넥센의 막강타선은 갈수록 태산이었다. 결국 박병호 역시 긴 승부 끝에 볼넷으로 비어있던 1루로 내보야 했다. 긴장과 위기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그러나 후배 양현종의 투혼을 지켜본 고참투수 최영필의 의지는 강했다. 고의로 투구에 맞아서라도 출루하고자 했던 강정호였지만 최영필이 풀카운트 상황에서 던진 볼에 헛스윙을 하고 말았고, 이어 마지막 아웃카운트 역시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던 윤석민을 상대로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기아는 이후 8회말에서 앞선 1아웃 만루상황에서 병살로 기회를 무산시켰던 안치홍의 적시타로 점수를 더해 승리의 9부능선을 넘을 수 있었다. 92점을 앞선 상황을 무사히 지켜낸 어센시오의 세이브로 기아는 연패를 끊고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잠실에서 두산과 만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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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대단했어요^^
    현종이와 다원이가 투타 히어로입니다.
    요즘 통 야구를 못봐서 포스팅도 못하고 있네요^^
  2. 조금 지난 포스팅이지만 최영필 투수의 이름에 오타가 난 것 같아 댓글 남기고 가요~!! 글 잘 읽었습니다 :)
    • 1년 전 글에 댓글이 달리다니....놀랍고 고맙습니다.
      제 실수까지 지적해주시고...
      선수에 대한 예의가 아니었는데...갑사합니다.
    • 집밥 백선생으로 들어왔다가 이 글까지 보게 되었네요 ㅎㅎ 앞으로도 좋은 포스팅 부탁드려요~!!!

기아 대역전극. 그렇게 야구는 드라마가 됐다

Posted by 탁발
2014.05.05 08:30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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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광주 챔피언스 필드는 야구장이 아니라 거대한 영화관이었다. 7회까지는 요즘의 기아 분위기 그대로 무기력하거나 혹은 불운한 흐름으로 흘렀다. 그대로 넥센의 2연승이 기정사실로 굳어지는가 싶었다. 그러던 8회말, 원아웃에서 대타로 나온 이종환으로부터 이 드라마의 시놉시스가 바뀌기 시작했고, 기아로서는 좀처럼 없었던, 믿을 수 없는 대역전의 드라마가 완성되었다. 주연 브렛 필, 조연 김주찬 그리고 카메오 송신영.

 

8회에 사사구를 얻어 출루한 이종환은 대주자 고영우로 바뀌었다. 다음 타석은 기아의 수호천사 브렛필. 홀튼 등판 다음날이면 타격이 불을 뿜어왔던 브렛필은 역시나 기분 좋은 2루타를 치고 나가 4번타자 나지완에게 주자 2.3루의 타점 기회를 제공해주었다. 그리고 나지완은 모처럼 4번타자의 이름값을 했다. 투수 머리를 지나가는 안타로 주자 모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점수는 42. 그리고도 여전히 원아웃에 주자 1루 상황. 기아로서는 역전의 희망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날 혼자서 두 번의 병살타를 쳤던 안치홍은 삼진으로 돌아섰고, 다음타자 김주형 역시 삼진으로 무릎을 꿇었다. 넥센의 불펜진은 무서웠다. 그리고 불펜진보다 더 무서운 것은 홈럼1위 팀 넥센의 방망이었다. 9회초 강정호의 솔로홈런, 이성열의 투런 홈런으로 8회말에 지폈던 역전의 불씨에 찬물을 끼얹었다. 기아가 2점을 따라갔으나 넥센은 다시 3점을 달아났다. 그리고 그것은 엄청난 복선이 되었다.

 


72로 뒤진 9회말 넥센은 세이브 상황이 아닌지라 손승락을 아끼기 위해 송신영을 마운드에 올렸다. 송신영을 맞은 첫 타자 신종길이 안타를 치고 나갔고, 다음 타석에는 김원섭이 들어섰다. 그러나 김원섭의 타구는 힘없이 투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고 누가 봐도, 동네야구라 할지라도 너끈히 병살 플레이가 당연한 순간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장면이 이어졌다. 투수 송신영의 2루 송구는 강정호를 지나 외야로 흘렀다. 신종길은 3루까지 달렸고, 김원섭은 1루에 살았다.

 

이어 9번타자 이대형은 흔들리고 있는 송신영의 초구를 잡아당겨 1루간 안타를 쳤고, 신종길이 홈을 밟아 1점을 보태 74의 스코아로 따라갔다. 여전히 무사에 1,2루 상황. 8회말보다 더 좋은 조건이었다. 다음 타자가 이날 타격감 좋은 김주찬이었고, 이어 브렛필, 나지완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김주찬의 빗맞은 타구가 안타가 되어 상황은 무사 만루가 되었다. 실책과 연속안타를 맞고 있는 송신영을 그대로 둘 수는 없었고, 마침내 세이브 상황이 되었기 때문에 염경엽 감독은 마무리 손승락을 마운드에 올렸다.

 

첫 타자는 8회말에 이종환 대신 대주자로 교체됐던 고영우. 고영우는 비록 안타를 치지는 못했지만 손승락의 공을 외야로 멀리 보내 희생타점을 올려주었다. 삼진이나 혹은 병살을 치지 않은 것만으로도 안타 못지않은 역할을 해준 것이다. 그리고 기어이 이날의 히어로, 대역전의 주인공 브렛필이 타석에 들어섰다. 브렛필은 손승락 3구를 그대로 좌측으로 날려버렸다. 장외홈런이었다. 그 순간 이날의 승리투수와 패전투수는 모두 사라졌다.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해야 했다.

 


그러나 기아가 훨씬 유리했다. 넥센은 이미 소진된 손승락을 연장 10회말에 다시 쓸 수 없었고, 기아는 충분히 휴식을 취한 마무리 어센시오를 올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어센시오는 첫 타자 문우람에게 안타를 내주었으나 다음 타자를 땅볼로 잡고 이어 서동욱과 강정호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타자들에게 이날 승부의 공을 넘겼다. 9회초 두 방의 홈런으로 크게 앞선 상항에서 4번타자 박병호를 쉬게 하고 서동욱으로 교체한 것이 안타까운 순간이기도 했다. 넥센으로서는 9회말에 손승락을 먼저 올리지 못한 것과 더불어 아쉬움이 남는 용병술이었다.

 

10회말 첫 타석에 들어선 신종길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우익수 앞 안타로 출루했다. 그러나 기아의 역전은 아직 멀었다. 다음 타자 백용환의 번트실수로 인해 신종길은 2루에서 아웃, 그나마 병살이 되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이어 타석에 선 이대형도 초구를 받아쳤으나 선행주자를 2루로 보내지 못했다. 이제 투아웃에 1루 상황. 타석에는 김주찬. 홈런을 기대하는 것은 너무 큰 희망이고 그래도 슈퍼소닉 이대형이니 도루 이후 단타를 기대해보는 것이 순리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시나리오였고, 투수 마정길 역시 연속으로 견제구를 던지며 이대형의 도루를 막으려 했다. 그렇지만 올해 도루 실패가 더 많은 이대형이었기에 조금은 방심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 작은 틈을 노린 이대형은 초구부터 뛰었다. 예상보다 빠른 도루였다. 그래서 당황했을까? 넥센 포수 허도환의 송구는 2루수 서건창을 비켜갔고 이대형은 3루까지 내달렸다. 2아웃 상황이라는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확실히 분위기는 기아쪽으로 거의 넘어와 있었다. 김주찬은 원볼 상황에서 마정길의 투구를 받아쳐 역전의 주인공이 되었다. 그렇게 야구는 한편의 드라마가 되었다. 역시 야구는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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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5.05 21:19
    비밀댓글입니다

보상 오심까지 등장? 해도 너무 한다

Posted by 탁발
2014.04.29 07:38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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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프로야구는 용병 타자의 가세로 인해 투저타고 현상이 더 뚜렷해졌다. 이로 인해 동네야구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보는 입장에 따라서 화끈한 승부일 수도 있겠지만 최소한 수준 높은 경기라고는 할 수 없다. 한편으로는 큰 점수차에도 역전이 자주 일어나다 보니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라는 야구 격언이 새삼스럽게 다가오기도 한다

 

그러나 야구를 끝날 때 까지 끝난 게 아닌 것으로 만드는 것은 투저타고 현상 말고도 더 결정적인 것이 있다. 하루를 거르지 않고 일어나는 심판들의 오심이다. 번번이 오심으로 인해 승부가 뒤바뀌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심지어 오심에 대한 보상적 오심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는 사례까지 등장하고 있다면 더 이상 심판의 판정은 권위를 잃어버렸거나 혹은 포기됐다고 할 수 있다

 

프로야구만의 일도 아니다. 여자 프로농구에서는 아무도 듣지 못한 욕설을 이유로 감독을 퇴장시킨 일이 있다. 농구팬들 사이에서는 보복성 오심이라는 의혹을 샀다. 그냥 오심도 아니고 보상성, 보복성 오심까지 있으니 더 얼마나 다양한 오심이 존재할지 알 수가 없다. 이쯤 되면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는 말은 더 이상 지지할 수 없게 된다.

 


물론 심판도 사람인지라 분명 실수 할 수 있다. 그러나 발달된 미디어 기술로 그 실수를 보완할 수 있다면 마다해서는 안 된다. 특히나 보상 오심이니 보복오심 등처럼 오심이 단순한 오심이 아닌 심판의 고의적 오심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더욱 그러하다. 심판매수라는 극단적 상황은 배제시키더라도 정정당당한 승부를 위한 최소한의 장치인 심판의 판정은 더 이상 심판에게 맡겨둘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급기야 미국 메이저리그도 비디오 판독을 수용했고, 수백억을 투자해서 올해부터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 프로야구는 비디오판독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으며 공교롭게도 올 시즌 프로야구는 연일 오심논란으로 뜨겁다. 물론 비디오 판독으로도 밝힐 수 없는 판정도 존재한다. 지난 시즌 여자프로농구에서 벌어진 욕설 판정이다. 욕설이라는 것이 비디오에 담길 수 없기에 결국 하지 않았다는 감독의 주장은 묵살되고 말았다. 물론 이런 경우는 매우 드물지만 농구팬들에게는 심판이 보복성 오심을 한다는 의혹과 상처를 남겼다는 점에서 일반 오심보다 더 심각한 문제였다.

 


현재도 각종 프로 스포츠에 비디오 판독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야구의 경우 홈런에 대해서 비디오 판독을 시행하고 있으며, 농구에도 버저비터에 대해서, 배구 역시 제한적이지만 시행하고 있다. 아예 시행하고 있지 않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비디오 판정의 대상과 회수의 확대를 요구하는 것에 반대하는 심판위원회의 논리에 힘이 실어지지 않는다. 심판의 권위를 위해서라고 하지만 오심인정 후에 해당 심판을 혼내줬다는 장난스러운 대처로 넘겨버리는 판국에 그런 것이 있을 리가 없다.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는 묵계 속에 오심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웠던 것이 지금까지 오심의 권위를 지켜줬다. 그러나 그때와 지금은 너무 다르다. 과거에는 오심을 규명할 방법이 없었다지만 지금은 기술의 발달로 오심을 없애거나 최소한 줄일 수 있는 너무도 간단한 방법이 있다. 단지 심판의 권위라는 낡은 의식에 막혀 있을 뿐이다. 그러나 발달된 미디오로 인해 스포츠팬들은 현장에서 오심을 알게 된다. 오심을 한 심판은 인터넷상에서 엄청난 굴욕을 겪게 된다. 더 이상 심판의 권위가 보호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결국은 정정당당한 승부라는 스포츠정신을 위해서도, 심판의 권위를 위해서도 비디오 판독의 확대는 불가피할 것이다. 심판이 아니라 선수들의 기량에 의해서 승부가 가려져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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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잘보고 갑니다
    세상이 온통 돌아버린 듯 하네요
    날씨마져 우중충한 날입니다
    잔인한 4월 마무리 잘 하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