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KB스타즈 홍아란이 수상하다

Posted by 탁발
2015.11.05 03:13 여자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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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BL 개막전에서 팀 승리를 이끌었던 KEB하나외환의 샤데 휴스턴과 첼시 리의 위력은 KB스타즈를 만나서도 여전했다. 샤데는 25득점, 리는 23득점으로 무려 48득점을 합작했으며, 리바운드에서도 각각 12개와 18개로 KB스타즈를 압도했다. 특히 전반에는 11점을 앞선 채 끝냈으나 3쿼터 들어 역전당하면서 결국 KB스타즈에 승리를 내어주고 말았다.

 

KB스타즈가 이기기는 했지만 개운치 못한 경기였다. KB스타즈의 가드 홍아란의 부진이 장기화될 조짐이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 1일 청주에서의 홈 개막식에서 원정팀 신한 에스버드에 1점차 분패를 당할 때에도 홍아란은 3쿼터까지 30분을 뛰고도 무득점에 그쳤다. 지난 시즌 개막전에서 자신의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던 것과는 매우 상반된 모습이어서 기대했던 홈팬들을 실망케 했다.

 

그렇지만 지난 해 거의 팀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활약상을 기억하기에 다음 경기에서는 나아질 거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4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KEB하나은행과의 원정 경기에서도 여전히 부진을 씻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자유투를 두 번 얻어 모두 성공한 덕택에 간신히 무득점은 벗어났지만 필드골은 하나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아니 공격 시도 자체가 너무도 적었다. 공교롭게도 홍아란이 홈개막전과 부천 원정경기에서 시도한 필드골의 회수는 똑같이 다섯 번씩이었다. 물론 단 하나도 성공시키지 못했지만 시도 자체를 너무 하지 않았다는 점이 지난 시즌과 너무도 다른 모습이었다. 또한 홍아란의 트레이드 마크라 할 수 있는 당찬 드라이브인을 전혀 볼 수 없었다.

 


홍아란이 완전한 리딩가드라면 공격력 저하가 아주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홍아란은 변연하가 코트에 설 경우 2번 포지션 즉 슈팅가드 역할을 하게 된다. 그렇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나마 위안을 삼는다면, 지난 몇 시즌과 달리 홍아란의 패스가 꽤나 날카로워졌다는 인상을 준다는 것이다.

 

리딩이 약점이라는 홍아란에 대한 자타의 평가를 감안한다면 이는 분명 반가운 현상이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도 홍아란이 계속해서 1번과 2번을 오가는 포지션을 소화해내야 한다는 점에서 공격력의 저하는 본인은 물론 팀 성적에도 좋을 리가 없다. 이제 겨우 두 경기를 치렀을 뿐이겠지만 홍아란의 예기치 못한 부진은 놀랍고 또 걱정스러운 일이다. 

 

또 다른 문제는 바로 팀 주장을 맡고 있는 정미란도 홍아란과 함께 부진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정미란 역시 홍아란과 마찬가지로 첫 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쳤다가 KEB하나은행전에서 3점슛 1개와 자유투 1점을 더해서 4득점을 기록했다. 이른 파울트러블로 러닝타임이 20분이 채 되지 않지만 정미란의 기록으로 보기에는 너무도 초라할 뿐이다.

 

그렇게 홍아란과 정미란이 부진을 겪고 있지만 대신 변연하, 강아정이 분전해준 것이 4일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강아정은 40분 풀타임을 소화해내며 23득점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또한 변연하가 3쿼터에 폭발적인 공격력과 어시스트로 전반 내내 끌려 다니던 전세를 뒤집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그렇게 해서 힘겨워도 승리를 가져와서 다행이었지만 개막 후 보인 KB스타즈의 고르지 못한 경기력에는 우려가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개막 이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홍아란에게 이번 토요일 다시 홈에서 열리는 KDB생명과의 경기는 더 중요해졌다. KB스타즈는 특히 홍아란은 KDB생명을 상대로 발군의 실력을 보인 바 있다. 이 경기에서도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면 홍아란의 부진은 좀 더 심각한 국면을 맞을 우려가 크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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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자컵 여자프로농구 대회의 빛과 그림자

Posted by 탁발
2015.07.10 02:49 여자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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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농구의 전설 박신자의 이름을 딴 서머리그가 만들어졌다. 그간 프로배구협회에서 매해 여름마다 개최해오고 있는 코보컵대회에 부러움의 시선만 보내던 여자프로농구 팬들에게는 감동적인 사건임에 틀림없다. 6일부터 시작된 박신자컵대회는 하루 2게임씩 매일 치러지는 강행군 속에서도 여농팬들을 즐겁게 해주는 흥미로운 소식들을 전해주고 있다.

 

예선 리그와 결선 토너먼트를 치른 결과 10일 결승전에서 박신자컵 초대 챔프 자리를 놓고 다툴 두 팀은 KB스타즈와 KDB생명으로 결정이 됐다. 두 팀은 흥미롭게도 모두 최근 퓨처스 리그 우승팀이다. KDB생명이 2013-2014시즌에서, KB스타즈는 지난 시즌 퓨처스 우승을 가져갔다. 이로써 초대 박신자컵 챔피언전은 명실공히 퓨처스 최강자를 뽑게 됐다.

 

최근 정규리그 성적만 놓고 본다면 KDB생명은 KB스타즈에 많이 뒤지고 있다. 그러나 1군 주전선수들이 빠져나가고 2군 선수들로만 구성된 이번 대결은 오히려 KDB생명에 승리 가능성이 좀 더 높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교체선수가 KB스타즈보다 훨씬 많은 점에서 강행군 속에서 지쳐있을 선수들 체력적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장점이라 할 수 있다.

 

반면 KB스타즈는 부상과 국가대표팀 차출로 인해 주전선수들이 모두 빠진 상태라 이번 대회에 단 7명만으로 출전을 해야 했다. 선수 부상이 발생하거나, 이른 시점에 파울 아웃을 당하는 경우에는 전력약화를 고스란히 감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이번 대회 예선에서 KB스타즈는 KDB생명에게 패한 바 있어서 기세부분 역시 KDB생명이 앞서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KDB생명이 하루도 쉬지 못하고 예선을 거쳐 결승에 임하는 부분이 변수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공이 둥근 것처럼 승부는 쉽게 예측할 수 없다. 결과는 경기가 끝나봐야 알 수 있겠지만 우승팀에 따라 초대 박신자컵의 MVP에 누가 오를 것인지도 또 다른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우선 KB스타즈에서는 그간 동기 홍아란에 많이 가려졌던 심성영의 괄목한 성장이 가장 눈에 띈다. 그리고 KDB생명에서는 역시 심성영과 프로 동기인 노현지를 주목할 만하다.

 

경기에 따라 깜짝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여럿 있지만 심성영과 노현지는 이제 프로 5년차의 선수들로서 더 이상 식스맨에 머물 수 없다는 절실함이 담긴 기량과 투지를 보여 주고 있다. 두 선수 모두 팀 내에 잘 나가는 동기를 두고 있다는 점까지 닮아 있다. 노현지의 경우 김소담이 지난 시즌 완벽히 주전으로 자리를 잡았고, 심성영은 포지션까지 같은 홍아란이 시즌 베스트5에 이어 국가대표 유니폼까지 입었다.

 

심성영, 노현주 두 선수들에게 이만한 동기부여는 없을 것이다. 그것은 그대로 팀전력에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서머리그의 취지와도 부합하는 것이다. 팀 내에서도 연습을 통해 면밀히 선수기량을 꾸준히 기록하겠지만 그것은 시합을 통해서 검증되는 것이다. 어떤 측면에서는 컵대회 우승보다 각 팀에서 다가오는 시즌에 주전 혹은 보다 믿음직한 식스맨으로 뛸 선수들의 윤곽이 보인다는 것이 더욱 흥미로울 수 있다.

 

그렇게 본다면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를 하고도 챔프전에 오르지 못했던 신한은행의 전력향상에 대한 기대감은 결승에 오른 팀보다 더 크다. 눈에 띄는 신인은 단연 박다정과 박혜미 두 선수다. 박다정은 지난 시즌에도 식스맨으로 출전해 깜짝 활약을 펼친 바 있었지만 2년차 박혜미의 성장은 발견이라고 할 만큼 신선한 충격이었다. 다가오는 시즌의 신한은행은 더 무서워질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오랜만에 만들어진 여자프로농구 서머리그 박신자컵은 선수들은 물론 팬들에게도 가문의 단비 같은 즐거움을 주고 있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없지 않다. 가장 아쉬운 것은 너무도 가혹한 경기 일정이다. 결승에 오른 팀은 5일만에 무려 4경기를 소화해내야 한다. 농구는 체력소모가 극심한 스포츠로 매일 경기를 한다는 것은 무리가 될 수밖에 없다. 10일 결승전 경기도 떨어진 체력에 승부욕이 더해져서 자칫 부상이라도 나오지 않을까 심히 우려가 된다.

 

실제로 이번 대회에서도 KDB생명을 제외하고는 휴식 없이 경기를 치른 팀은 모두 패배를 했다. 절대적으로 체력문제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겠지만 중요한 변수였음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두 번째는 장소 문제다. 이번 대회 중계를 보면 민망할 정도로 관중석이 썰렁했다. 협회의 사정이 분명 있겠지만 저변확대보다 더 절실한 사정은 아닐 것이다. 그나마 중계가 되어 다행이었지만 스포츠는 직관이 진리다. 차기 대회부터라도 접근성이 좋은 장소에서 열리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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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향후 10년을 지배할 삼천포 파워

Posted by 탁발
2015.04.01 00:18 여자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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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2015 여자프로농구는 박혜진이 꾸준히, 강력하게 활약해준 우리은행의 통합우승 3연패라는 위대한 기록을 세우며 마감했다. 챔프전 1차전에서 패배 후 2차전 승리를 견인한 외국인선수 휴스턴의 공로를 높이 사야겠지만 챔프전 내내 그것도 적지에서의 연승을 이끌어낸 박혜진의 기복없는 활약은 챔프전 MVP는 당연하고 정규리그 MVP까지도 자격을 증명했다고 할 수 있었다.

 

박혜진의 가장 큰 덕목이라면 흔들리지 않는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챔프전 같은 큰 경기에서 침착하고 담대한 모습은 지난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변연하, 이미선 등이 은퇴를 발표한 차기 국가대표에 대한 불안감을 씻을 수 있는 요소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이로 26살인 박혜진은 바야흐로 한국여자농구의 간판스타로 우뚝 설 준비를 마쳤다고도 할 수 있다. 그렇게 박혜진이라는 스타를 재확인시킨 것이 이번 챔프전의 또 다른 수확이라 할 것이다.

 

그 챔프전에서 눈여겨볼 것은 더 있었다. 우리은행과 KB스타즈의 경기에 특정학교 출신 선수들이 유독 많았다는 사실이다. 외국인선수를 제외하면 코트에 나설 수 있는 국내선수는 양팀 합쳐서 8. 그중 절반이 특정고 출신이라면 이건 놀라운 사실이다. 바로 삼천포여자고등학교 출신들을 의미한다.

 

우선 우리은행에는 박혜진과 친언니 박언주가 모두 삼천포 출신들이고, 상대팀 KB스타즈 역시 정미란과 홍아란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정미란을 제외하고는 모두 20대로 향후 여자프로농구에 오래 뛸 선수들이라는 사실이다. 특히 박혜진과 홍아란은 이번 시즌 베스트 5에 나란히 뽑히기도 했다. 정규리그 베스트5조차 삼천포 여고 출신이 절반을 차지한 것이다.

 

 

그뿐 아니다. 비록 베스트5에 뽑히지는 못했지만 올 시즌 후반에 가장 뜨거운 인상을 심어주었던 하나외환의 강이슬은 MIP에 선정됐고, 강이슬 역시 삼천포여고을 졸업했다. 올 시즌 신지현에게 주전 자리를 양보해야 했지만 지난 시즌 신인상의 주인공이었던 하나외환 김이슬은 강이슬과 삼천포 동기동창이다.

 

이처럼 올 시즌 챔프전에서 맞붙은 두 팀과 다음 시즌 돌풍을 불러올 강력한 기대주인 하나외환에는 전력의 핵심에 바로 삼천포여고 출신선수들이 버티고 있다. 특히 KB스타즈의 경우는 삼천포스타즈로 불릴 정도로 삼천포여고 출신들이 많다.

 

우선 주장 정미란부터가 그렇고, 이번 시즌 부상으로 끝까지 뛰지는 못했지만 가드 김유경, KB스타즈의 떠오르는 스타 홍아란 그리고 올 시즌 간간히 1군무대에 선보였던 김한비까지 모두 4명의 선수가 소속돼있다. 그리고 박지은의 경우 졸업은 수원여고에서 했지만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삼천포여고에서 농구를 했었다. 변연하가 부상으로 빠진 때에는 강아정을 제외하면 모두 삼천포 동문들이 코트를 누비던 진기한 풍경도 연출했다.

 

또한 이 삼천포여고 출신들에게는 공통점이자 특별한 장점이 존재한다. 바로 삼점슛에 강점을 보인다는 것이다. 올 시든 삼점슛 성공은 강이슬, 정미란, 박혜진 순이다. 지난 시즌에는 박혜진이 1위를 한 바 있다. 물론 올 시즌 불세출의 슈터 변연하가 본인과 팀 사정상 슈터로서의 기능을 접어두었기는 했지만 강이슬이라는 새 얼굴의 가세와 더불어 올 시즌 삼점슛은 삼천포출신선수들이 장악했다.

 

농구팬들 사이에서는 삼점포여고로 불릴 만큼 삼천포여고 출신선수들의 외곽슛 능력은 가히 발군이라 할 만하다. 이들 선수들 중 박혜진(90년생), 홍아란(92년생), 강이슬(94년생)으로 모두 젊고 어리다. 현재 스타가 되기까지보다는 이후의 시간이 더 많다. 따라서 향후 10년 정도의 여자프로농구의 향방은 이들 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삼천포 파워가 실로 무서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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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레전드의 존재를 빛낸 변연하

Posted by 탁발
2015.03.28 03:04 여자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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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적지 청주에서 여자프로농구 통합우승 3연패를 달성했다. 동시에 신한은행과 동률을 이루는 통산 우승기록도 함께였다. 우리은행은 비록 가장 중요하다는 1차전에서 패배했지만 강력한 수비와 체력을 무기로 가용 식스맨이 부족한 KB스타즈의 약점을 통렬하게 파고들어 대업을 이룰 수 있었다. 원정의 무덤이라는 청주 홈팬들의 뜨거운 응원도 우리은행의 기세를 꺾지는 못했다.

 

우리은행의 승리에는 박혜진이라는 얼음보다 냉철하고 강철보다 단단한 선수가 있었다. 물론 우리은행의 득점 1위는 외국인선수 휴스턴이었지만 상대팀 KB스타즈에 심리적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힌 선수는 또치 박혜진이었다. 챔프전의 마지막이 된 4차전에서만 중요한 시기마다 삼점슛 3개를 성공시키며 KB스타즈의 추격을 저지했다. 박혜진의 챔프전의 MVP가 된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이로써 박혜진은 정규리그와 챔프전 MVP를 모두 거머쥐며 2014-2015 시즌 최고의 선수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그러나 이번 챔프전의 진정한 주인공은 KB스타즈 변연하였다. 플레이오프부터 챔프전까지 부상으로 잠시 공격을 쉬고 있었던 변연하의 득점본능이 깨어난 것도 놀라운 일이었다. 득점이라는 것이 아무 때나 원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큰 경기에 강한 변연하의 존재감이 빛났던 경기들이었다.

 

비록 팀이 우승 도전에 실패했지만 살아있는 레전드 변연하의 위엄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1차전부터 마지막 4차전까지 변연하는 어린 선수들보다 더 열정적으로 코트를 누볐다. 유독 슛감이 좋지 않았던 3차전을 제외하고는 모두 고득점을 올려주었다. 특히 4차전에서는 불꽃같은 삼점슛 5개를 꽂아 넣으며 절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겠다는 투혼을 보이기도 했다.

 

 

2,3차전에서의 무력한 패배 후 마지막에 몰렸던 4차전의 변연하는 경기 전 서동철 감독에게 40분을 다 뛰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했다. 그렇지만 감독으로서 노장 변연하를 풀타임을 뛰게 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휴식을 위해 잠시 벤치로 불러들이기도 했지만 1분도 채 쉬지 못하고 다시 코트에 서야 했다. 그 잠깐의 시간에도 팀이 흔들리는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다. 결국 변연하는 4차전에 뛴 양팀 선수들 중에서 가장 오랜 시간 코트를 지켰다.

 

80년생. 올해 36살의 노장선수의 눈부신 투혼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챔프전의 가치는 충분했다. 단지 투혼만 보인 것이 아니다. 변연하는 이를 악물고 우리은행의 찰거머리 수비를 따돌리며 슛을 쏘아 올렸다. 삼점슛을 10개를 던져 반을 성공시켰다. 한 명 터지면 모두 다 터진다던 KB스타즈의 양궁농구의 법칙은 그러나 오작동됐다. 오직 변연하만 터졌다. 특히나 변연하와 함께 터져줬어야 할 홍아란의 부진이 무엇보다 아쉬운 결과였다.

 

승부가 정해진 상황에서도 변연하가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 것은 아마도 레전드의 자존심 때문이었을 것이다. 또한 정규리그에 부상으로 10경기를 빠지면서 후배들이 자신의 자리를 메우느라 고생했던 것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지더라도 후회 없을 경기를 하고 싶었을 것이며, 후배들에게 기술이 아니라 농구혼을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 변연하의 눈빛에는 우승보다는 홈에서 우리은행의 축포를 터뜨리게 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번득였다. 그의 결연한 투혼에 열광적인 응원을 보냈던 홈팬들 역시 패배의 아쉬움을 덜 수 있었을 것이다.

 

올 시즌 부상으로 결장도 많았고, 거기다가 리딩이 약한 팀 사정으로 공격보다 조율에 더 힘을 썼던 변연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00경기 출장, 2000어시스트, 정규리그 최다시간 출장 등 여자프로농구의 기록을 새로 쓰게 했다. 다음 시즌에 변연하는 삼점슛 1천개(현재 962)8천득점(현재 7544) 등에 도전한다. 살아있는 레전드 변연하의 농구는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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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색지옥 무색케 한 우리은행의 질식수비. 또 2쿼터에 다 끝났다

Posted by 탁발
2015.03.27 00:11 여자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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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KB스타즈 홈구장인 청주체육관에는 청주불패라고 쓴 커다란 플랜카드가 내걸렸다. KB스타즈가 우리은행만큼이나 홈 승리가 많으니 괜한 말은 아니었다. 거기에는 홈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이 반은 차지할 것이다. KB스타즈는 챔프전 홈경기를 맞아 준비를 많이 했다. 입장관객에게 노란 티셔츠를 모두 나눠줘 관중석을 온통 노란색으로 물들였다. 누군가 표현한데로 우리은행에게 황색지옥을 만들고자 한 의도가 엿보였다.

 

그러나 황색지옥도 우리은행의 질식수비에는 별무소용이었다. 특히 3점슛을 주지 않으려는 외곽에서의 밀착수비가 돋보였다. 양궁농구 KB라도 거리를 주지 않으니 슛을 쏠 수도 없고, 던져도 정확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KB3차전에서 고작 2개(혹은 3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다. 분명 우리은행의 수비는 질식할 정도로 악착같았다. 또한 터프한 수비에도 불구하고 파울도 잘 불리지 않았다. 어쨌든 KB로서는 승리하기에는 3점슛이 너무 저조했.

 

특히 2차전에 이어 3차전에도 KB2쿼터가 문제였다. 2차전 패배도 결국 2쿼터에서 벌어진 점수를 쫓아가다가 지레 지쳐버린 결과였듯이 3차전은 더 심했다. 1쿼터에 2점을 뒤졌던 KB2쿼터에서 완전히 무너졌다. 우리은행의 존프레스도 등장했다. KB선수들이 우왕좌왕하는 동안에 우리은행은 침착하게 점수를 쌓아갔다. 결과 우리은행은 무려 20점차로 벌릴 수 있었다. KB로서는 후반에 역전을 기대했겠지만 그마저도 뜻대로 되지 않았고 겨우 10점을 줄이면서 50 대 60으로 홈에서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그렇지만 정확히는 53 대 60이어야 했다. 4쿼터  종료 직전 강아정이 던진 슛이 림에 꽂혔다. 중계화면에도 강아정의 손에서 볼이 떠난 순간 아직 0.3초가 남았지만 인정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의 압박수비를 뚫기에는 KB선수들의 체력이 너무 떨어져 보였다. 우리은행의 압박수비에도 KB1,2차전에서는 9,8개씩을 성공시켰다. 1,2차전의 KB는 비록 적진이지만 빠른 움직임으로 슛 찬스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홈구장의 응원 버프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KB 선수들의 움직임은 1,2차전과 사뭇 달랐다. 7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변연하가 어떻게든 게임을 풀어보려고 애를 썼지만 결국 좌절하고 말았다.

 

게다가 우리은행은 지난 정규리그에서 KB스타즈에 3연패 당한 것에 대한 대안을 확실하게 갖고 나왔다. KB가 정규리그에서 우리은행을 궁지로 몰아넣을 때에는 비키 바흐의 활약이 좋았다. 우리은행의 샤샤 굿렛은 비키 바흐를 쫓아다니기에는 발이 느렸다. 우리은행이 이를 위해 준비한 카드는 바로 강영숙이었다. 강영숙의 기용은 주전 센터 양지희의 체력 안배까지 해줄 수 있어 통한다면 일거양득의 전술이었고, 3차전에 제대로 먹혔다.

 

결국 비키 바흐는 골밑보다 외곽에서 슛을 던지는 모습을 더 많이 보였다. 그중 일부가 성공하기도 했지만 감독이 원한 플레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그러나 비키 바흐만 탓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우리은행 수비에 밀려나는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비키는 거의 30분을 소화하며 17득점, 10 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최소한의 자기 몫을 해주었다고 할 수 있다.

 

 

반면 우리은행은 초반부터 박혜진이 3점슛 2방을 성공시키며 상대 KB의 기세를 꺾었다. 양궁농구가 특기인 KB를 상대로 보란 듯이 외곽포를 가동시키는 모습에 KB의 조급증은 더욱 심해진 것 같았다. 결국 KB14개의 시도 중에서 2개를 성공시키면 3점슛 성공률 14%를 보였다. KB가 정규리그에서도 질 때의 모습 그대로였다. 특히나 KB에서 3점슛률이 가장 좋은 정미란이 1번밖에 시도를 하지 못한 것은 저조한 슛률 속에서도 특히 아쉬운 부분이었다.

 

그러나 KB로서는 3차전 패배보다 더 심각한 것은 바로 체력이다. 분명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올라온 상황에서 1,2차전과 3,4차전이 휴식 없이 치러지는 것은 KB에게 불리한 조건이다. 그럼에도 3차전에서 KB는 승리도 얻지 못한 채 주전들의 체력소모가 너무 컸다. 변연하만 4분 가량 쉬었을 뿐 정미란(40), 강아정(38), 홍아란(39)이 거의 휴식을 갖지 못했다. 똑같이 뛰어도 경기에 지면 피로도가 더한 법이다.

 

과연 4차전에서 이 선수들로 우리은행의 압박수비에 대항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챔프전인만큼 감독으로서도 끝까지 포기할 수 없고, 포기하고 싶지 않았겠지만 냉정한 판단이 아쉬운 대목이었다. 반면 우리은행은 박혜진만 여전히 40분 풀타임을 소화했을 뿐 대부분의 주전들이 30분 정도로 체력을 비축할 수 있었다. 3차전 결과보다 더 중요한 것은 승리하고 사기와 체력이 넘치는 우리은행과 패하고 체력도 떨어진 KB스타즈가 바로 다음날 경기를 벌인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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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농 챔프전. 만약 국내선수만 한다면 어땠을까?

Posted by 탁발
2015.03.25 01:12 여자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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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1,2차전이 끝났다. 결과는 우리은행과 KB스타즈가 사이좋게(?) 1승씩을 나눠가졌다. 챔프전답게 1.2차전 모두 다득점의 공격 농구가 펼쳐져서 관람하는 재미는 충분히 줄 수 있었다. 그러나 문득 이 두 번의 경기를 만약 외국인선수 없이 국내선수들끼리만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호기심이 생기기도 했다. 그래서 1,2차전을 국내선수와 외국인선수의 득점을 따로 떼서 살펴보았더니 흥미로운 사실이 드러났다.

 

우선 1,2차전을 합산한 득점은 2차전에 81점을 기록한 우리은행이 153점으로 KB스타즈의 151점보다 2점 앞선다. 그러나 어떻게 보면 동점이라고 할 수도 있다. 2차전 4쿼터 종료 직전 KB의 마지막 공격이 끝나고 휴스턴이 패스를 이어받았다양 팀 선수들은 모두 공수를 포기한 상태였고 위성우 감독도 KB벤치쪽으로 인사를 나누기 위해 이동하고 있었다. 보통은 그렇게 종료가 되는 것이 일종의 승자의 매너였다. 그러나 휴스턴은 갑자기 림을 향해 달려갔고, 깜짝 놀란 정미란이 뒤늦게 수비를 해보려 했지만 막을 수 없었다. 덕분에 휴스턴은 스트릭렌의 38점과 같은 득점을 올릴 수 있었다.

 

어쨌든 양 팀 모두 팽팽한 대결을 벌였음을 알 수 있는데, 외국인 선수의 득점을 뺀 국내선수들만의 득점 상황은 조금 달랐다. 우선 우리은행이 국내선수들로만 올린 점수는 총 80점이었다. 1차전 39, 2차전 41점으로 국내선수들의 득점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 반면 KB스타즈의 경우는 총 100점이었다. 1차전 40점과 2차전 60점으로 우리은행보다 무려 20점이나 앞섰다.

 

 

물론 이런 점수 분포는 팀 전략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 있어 시쳇말로 용병 몰빵 농구라고 냉소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다만 국내선수보다 외국인선수에 대한 득점 의존이 높은 우리은행이 다소 불안한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정규리그에서 우리은행이 KB스타즈에게 3연패를 당할 때에 휴스턴의 빠른 파울 트러블로 곤란을 겪었었다. 마찬가지로 남은 챔프전 일정에서 휴스턴이 2차전의 스트릭렌처럼 갑작스런 난조를 보인다면 이를 메꿔줄 국내선수가 절실하다는 점이다.

 

이는 다시 말해서 챔프전의 플랜B를 담당할 선수가 누구냐는 것이다. 우리은행 선수들이 이미 세 번째 챔프전을 치르는 것이라 경험면에서는 많기 때문에 좀 더 침착한 경기를 풀어갈 수는 있다. 그러나 성을 빼앗는 것도 지키는 것이 어렵다는 말처럼 디펜딩 챔피언의 부담감은 선수들의 발을 무겁게 만들 가능성이 없지 않다.

 

더군다나 상대 팀 KB스타즈에는 한국여자농구의 최고 스타 변연하가 있다. 변연하는 챔프전은 물론이고 국제경기 등 굵직한 경기에서 떨지 않는 진정한 강심장의 소유자다. 이번 챔프전 1,2차전에서 변연하가 양팀 국내선수들 중에서 가장 많은 43(1차전 17, 2차전 26)을 기록한 것이 이를 뒷받침하는 기록이다. 또한 통산기록을 봐도 큰 경기에 더 강한 변연하다. 정규리그 평균득점이 14.79지만 포스트시즌 평균득점은 16.53점이다.

 

 

이에 필적할 만한 우리은행 선수로서는 의외로 임영희가 아니라 박혜진이었다. 우리은행은 분명 임영희가 득점을 이끄는 팀이지만 팀내에서 포스트시즌 득점이 가장 높은 선수는 평균 12.33점으로 박혜진이었다. 실제로 이번 챔프전 1,2차전에서도 28(1차전 11, 2차전 17)으로 우리은행 국내선수들 중에서는 가장 많은 득점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박혜진이 챔프전의 키플레이어인 것은 기복이 없다는 사실이다. 임영희의 경우 1차전엔 18득점으로 맏언니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지만 2차전에서는 4득점으로 저조했다. 양팀 모두 외국인선수들이 5경기 모두 항상 잘해줄 수는 없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가정일 뿐, 현실은 외국인선수들이 뛴다. 그렇다면 1,2차전 최저 득점이 20점인 휴스턴이 38점과 4점 사이를 오간 스트릭렌보다 훨씬 더 안정적이다. 그래서 휴스턴이 딱히 슬럼프에 빠진 적이 없는 우리은행이 남은 일정에서도 여전히 유리하다는데 무게를 두고 싶다. 그렇지만 남자 여자를 가릴 것 없이 농구나 배구 모두 외국인선수에 의해서 승부와 우승이 결정되는 현실이 왠지 씁쓸한 심정이 들 뿐이다. 외국인선수를 기용하는 것이 너무 당연해진 현실이지만 때로는 국내선수들만 뛰었던 시절이 종종 그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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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전 2차전 승부를 가른 휴스턴의 38득점과 변연하의 파울 트러블

Posted by 탁발
2015.03.24 09:27 여자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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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에서 열린 챔프전 1차전에서 KB스타즈에 불의의 일격을 맞았던 우리은행이 하룻밤만에 정신을 확실하게 차리고 코트로 돌아왔다. 그리고 1차전 때 몸을 달구기만 했던 샤데 휴스턴이 전날 스트릭렌이 올린 점수와 똑 같은 38점을 몰아치는 활약에 힘입어 승리를 거두고 통합우승 3연패의 시동을 다시 걸었다. 휴스턴의 공격력 폭발과 함께 우리은행의 장기인 수비가 제대로 발휘된 것이 승리의 비결이었고, 그것은 어쩌면 1승 이상의 의미와 희망을 우리은행에게 줄 것이다.

 

KB스타즈는 변연하가 초반부터 삼점슛을 연속 넣으며 우리은행의 질주를 강력하게 견제했다. 변연하가 포문을 열자 정미란과 강아정도 따라 왔다. KB1쿼터에만 삼점슛 4개를 성공시켰다. 1쿼터에 기록한 17득점 중 12점을 삼점슛으로만 올렸다. KB스타즈의 색깔 그대로 잘 살린 것 같지만 불안한 모습이 역력했다. 삼점슛은 시원하게 터졌지만 2점 플레이는 불안했다. 내외곽의 균형이 흐트러졌다.

 

그렇지만 KB스타즈가 맞은 진짜 위기는 따로 있었다. 1쿼터 초반에 변연하에게 개인반칙 3개가 불렸다. 이날 유난히 슛감이 좋았던 변연하였지만 어쩔 수 없이 벤치로 돌아가야 했다. 불과 4분도 채우지 못한 상황이었다. 뭔가 이날 경기에 대한 불안하고 뒤숭숭한 복선이 깔리는 듯한 분위기였다.

 

 

이날 승패가 갈린 것은 2쿼터였다. 우리은행의 수비는 더욱 강해졌고, 반면 KB의 공격은 실수와 실패가 연속되면서 무려 7분가량 득점 없이 일방적으로 밀렸다. 2쿼터 3분을 남기고 강아정의 속공으로 막힌 득점을 풀면서 비로소 KB의 공격이 살아나는 모습이었다. 그렇게 남은 3분 동안 10득점을 올리는 폭발력을 보였지만 이미 우리은행과의 점수차는 크게 벌어진 상태였다. 우리은행이 14점을 앞선 채 2쿼터를 마쳤다.

 

3쿼터가 시작하자 마음을 추스르고 나온 KB스타즈의 공격력이 다시 살아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결코 KB의 추격을 쉽게 허용하지 않았고 59 47이라는 큰 점수차로 마지막 4쿼터를 맞을 수 있었다. 뭔가 어수선한 분위기였지만 양팀은 챔프전답게 치열한 공방을 펼치며 우리은행 22득점, KB스타즈 26득점으로 화끈한 공격 농구를 보여주었다. KB스타즈는 3쿼터에 이어 4쿼터에도 우리은행보다 득점을 많이 했지만 이미 전반전에 벌어졌던 14점차를 다 따라잡지는 못했다.

 

챔프전 2차전은 분명 우리은행이 승리하기에 충분한 기량과 투지를 보여주었고 또 영리했다. 무엇보다 1차전에 KB의 스트릭렌이 있었다면 2차전에는 휴스턴이 있었다. 스트릭렌은 첫날 너무 쏟아 부었는지 2차전에는 5득점에 그치고 말았다. 1차전의 반만 해줬어도 하는 아쉬움이 KB로서는 생길 수밖에 없는 결과였다. 우리은행은 반전의 발판을 만드는데 성공하며 이틀 후 청주에서 벌어질 3,4차전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게 됐다.

 

 

KB스타즈는 변연하가 홀로 26득점, 6어시스트로 분전했지만 팀 동료들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1패를 안게 됐다. 이제 청주로 자리를 옮겨 치러질 3,4차전에서는 무엇보다 우리은행의 강력한 수비에 대한 해법을 찾아야만 할 것이다. 이제부터는 홈이 아닌 적지에서의 경기를 치러야 하는 우리은행 역시 더욱 강력한 수비와 공격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특히 임영희의 안정적인 공격력 유지가 관건이 될 것이다. 어쨌든 춘천에서의 챔프전은 양 팀이 1승을 나눠가지며 균형을 맞추며 우리은행의 통합우승 3연패도, KB스타즈의 창단 이후 첫 우승도 아직은 알 수 없는 혼돈의 상태로 만들었다.

 

그러나 심판판정은 아쉬웠다. 일단 파울이 너무 많이 불렸다. 자연 경기는 맥이 끊겼고, 파울콜 역시 일관성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또한 챔피언 결정전이라는 중요한 경기에서 벤치 테크니컬로 경기 흐름을 굴절시킨 것도 문제였다. 두 명의 심판이 약간의 시차를 두고 휘슬을 불었고, 먼저 휘슬을 분 부심은 박혜진을 지적했으나 뒤늦게 주심이 이를 정정하면서 박혜진은 5반칙 퇴장을 면할 수 있었다. KB 벤치로서는 충분히 오해할 만한 상황이었다. 판정에 대한 공정성은 보는 입장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이날 심판들이 경기운영을 깔끔하게 했다고 보기는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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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극복한 KB스타즈 챔프전에 먼저 웃다

Posted by 탁발
2015.03.23 01:59 여자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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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원정팀이자 창단 첫 통합우승을 꿈꾸는 KB스타즈가 먼저 웃었다. 그들의 주특기인 양궁농구는 어느 때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했고, 그들의 최대 약점이자 단점인 리바운드에서 우리은행에게 밀리지 않았다. 심지어 1쿼터에서는 오히려 우리은행보다 두 배의 리바운드를 잡아내기도 했다. 이미 플레이오프에서 10, 9개를 쏘아 올리며 슛감을 갖고 올라온 KB가 리바운드에서 대등했다. 그렇다면 승부는 뻔하다. 78 73으로 KB스타즈 승.

 

KB스타즈는 챔프전 향방을 크게 좌우하는 1차전에서 우리은행에게 단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시종 리드를 유지한 채 첫 승리를 손에 쥐었다. 그 승리의 주인공, 포스트 시즌이면 반드시 나타난다는 미친 존재감은 외국인 선수 스트릭렌이었다. 스트릭렌은 31분을 넘게 뛰며 38득점, 1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거의 미친 활약이라고 해야 맞다.

 

팀 동료인 비키바흐가 정규리그 때에는 우리은행을 상대로 좋은 활약을 보였으나 챔프전에서는 많이 당황하는 모습으로 무득점에 그쳤지만 스트릭렌의 더 좋은 활약으로 비키 바흐의 부진을 달래줄 수 있었다. 그에 상대하는 우리은행의 휴스턴과 굿렛은 34점을 합작하는 등 분전했지만 폭발한 스트릭렌을 능가하기는 불가능했다. 특히 두 선수의 리바운드 합이 8개에 불과했다. 그것은 KB스타즈의 양궁농구에 맞설 수 있는 우리은행의 해법이 사라졌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또한 정규리그 때에는 곧잘 먹히던 존프레스도 이날에는 도통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우리은행의 또 하나의 승리공식인 임영희, 박혜진의 공격라인은 나쁘지 않았다. 특히 임영희는 삼점슛 2개 포함 18득점을 올리며 추격의 발판을 만들었다. 박혜진과 양지희도 각각 11, 10점을 올리며 자신들의 몫은 충분히 해주었다고 할 수 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우리은행이 못한 것이 아니라 KB스타즈가 잘했다. 우리은행이 진 것이 아니라 KB스타즈가 이긴 경기였을 뿐이다.

 

1쿼터는 KB스타즈가 21점으로 12득점의 우리은행을 9점차로 크게 앞서 나갔다. 그러나 결코 호락호락할 리 없는 우리은행의 반격이 시작된 2쿼터에서 점수차를 2점으로 줄였다. 다만 역전을 하지 못했다는 점이 아쉬웠고, 불안한 복선이었다. 승부의 분기점은 3쿼터였다. 3쿼터에서 KB스타즈의 외곽이 폭발했다. 강아정이 포문을 연 KB의 삼점포는 3쿼터에 무려 5개나 터졌다. 한때 13점차까지 점수가 벌어졌다.

 

물론 그대로 포기할 우리은행은 아니었다. 위성우 감독이 4쿼터들 대비해서 10점차로만 줄이자고 했지만 선수들은 그 이상을 해냈고, 6점차로 바싹 다가갔다. 그리고 챔프전 1차전의 승자를 결정지을 4쿼터는 양 팀 선수 모두를 칭찬해야 할 명승부였다. 우리은행은 21득점을, KB스타즈는 20점을 기록했다. 다만 그때까지 누적된 점수차를 좁히기에는 역부족이었을 뿐이었다. 특히 4쿼터 후반의 일진일퇴는 건드리기만 해도 끊어질 듯한 팽팽한 긴장감으로 모두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끝가지 누구도 포기하지 않아고, 방심하지 않은 명승부였다.

 

 

그리고 모든 승자에게 그렇듯이 KB스타즈의 극적인 승리에는 훈훈한 뒷얘기도 존재했다. KB스타즈의 맏언니 변연하가 전날 훈련을 하지 못할 정도로 허리상태가 좋지 못했다. 그렇지만 챔프전 경험이 없는 팀 동생들을 이끌기 위해 오랜 시간 뛰었다. 또한 17득점, 5어시스트로 득점과 리딩 모두를 완벽하게 해냈다. 그런 모습에 외국인선수인 스트릭렌조차 지쳤음에도 교체해달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맏언니의 리더십이 빛난 현장이었다.

 

또한 홍아란에 대해서도 한 마디 언급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홍아란은 평소보다 저조한 득점을 보였다. 우리은행의 집중마크도 있었지만 스스로도 슛을 억제하는 모습이었다. 그래서 득점도 6득점으로 2번 포지션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활약이었다. 그러나 홍아란은 아주 중요할 때의 득점으로 이어지는 리바운드와 1점차 리드 상황에서 20초를 남기고 2점슛을 넣는 담대함을 보여주었다. 그것도 플레이오프 2차전 위닝샷도 같은 동작이었다. 3점을 쏠 것처럼 상대를 속인 후 원 드리블 후 점프샷. 거의 위닝샷이라고도 해도 과언이 아닌 이 득점으로 KB스타즈는 1차전 승리를 확정지었다고도 할 수 있었다. 홍아란이 맏언니 변연하에게 많은 것을 물려받고 있는 것 같았다.

 

흥미로운 해프닝도 있었다. 3쿼터가 시작해서 얼마 되지 않아 정미란의 부상으로잠시의 브레이크 타임이 있었다. 티비 중계에는 차마 나오지 않았지만 그때 KB스타즈 벤치 뒤에 앉아있던 우리은행 직원들이 매우 공격적으로 응원가를 불렀다. 그런 모습에 KB스타즈 선수들은 살짝 인상을 찌푸리는 모습이었다. 아무리 홈이라도 상대팀 벤치 뒤에서의 도발은 좀 심하다는 의미였을 것이다. 그리고 다시 경기가 재개되자 변연하가 곧바로 그의 장기 스텝백 3점슛을 터뜨렸다. 그리고 3쿼터에만 3점슛 5개가 작렬했다. 아무래도 우리은행의 도발 작전은 KB스타즈 선수들을 자극하기는 했지만 역효과가 난 것이 분명했다.

 

플레이오프부터 3연승으로 기세를 올리고 있는 KB스타즈에 문제도 없지 않다. 이날 승리를 이끈 스트릭렌의 38득점은 올 시즌 볼 수 없었던 대폭발이었다. 다음날 또 그럴 것이라고는 장담할 수 없다. 또한 4쿼터 후반 체력적으로 지친 모습을 보였다. 결국 또 다른 외국인선수 비키 바흐가 2차전에는 좀 더 분발을 해야만 안정적인 행보를 가져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심판 판정도 2차전에서는 균형을 잡을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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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천적 KB스타즈 챔프전 화두는 3점슛보다 리바운드

Posted by 탁발
2015.03.22 10:59 여자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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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스타즈가 모두의 예상을 깨고 챔프전에 올랐다. 3차전까지 가지 않고 챔프전 진출권을 따내 체력적 문제를 덜 수 있었다. 우리은행이 가장 원치 않는 시나리오가 써졌다고 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누가 와도 상관없다고 하지만 내심 신한은행과의 대결을 원했을 것이다. 비록 KB가 리그 3위이기는 하지만 묘한 상성으로 인해 우리은행에 유독 아니 유일하게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자프로농구는 우리은행의 독식무대가 3시즌 동안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올 시즌은 개막 16연승이라는 무시무시한 기록을 세울 정도로 우리은행의 독주를 견제할 팀이 보이지 않았다. 정규리그 2위인 신한은행조차 우리은행에게는 상대전적에서 25패로 절대 열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KB스타즈라면 사정이 좀 달라진다. 올 시즌 우리은행의 연승기록에 제동을 건 것은 물론이고 홈 불패신화까지 깼던 장본인이자 우리은행에게 4라운드부터 3연패라는 수모를 안긴 것이 바로 KB스타즈이기 때문이다.

 

정규리그를 마치고 차분하게 챔프전을 준비하고 있던 우리은행 입장에서는 가급적이면 KB가 아닌 신한을 만나고 싶었을 것이며, 임영희의 말처럼 3차전을 모두 치르고 체력을 소모한 채로 만나기를 바랐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은행의 바람은 모두 깨졌다. 7라운드 들어 침체에 빠졌던 KB의 외곽이 다시 살아났다. 또한 정규리그 후반기에 극도의 슬럼프를 겪던 강아정이 부활기미를 보인 것도 우리은행으로서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강아정은 플옵 1차전에는 7득점, 1리바운드로 전혀 주목받을 입장이 아니었다. 그런데 2차전에서 비로소 진가를 발휘했다. 강아정은 14득점, 5리바운드로 공수 양면에서 발군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4쿼터에서의 3점슛 2방으로 추격의 발판을 만든 것은 너무도 인상적이었다. 강아정이 길고 길었던 부진의 터널을 빠져나온 것이다. 그것은 곧바로 KB의 챔프전 전망에 청신호로 작동할 것 역시 분명한 사실이다.

 

오늘 22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의 1,2차전을 기다리는 우리은행 한새와 국민은행 KB스타즈는 서로 다른 꿈을 꾸고 있다. 우리은행은 통합우승 3연패를 목표로 하고 있고, KB는 챔프전 도전 34기의 성공을 바라고 있다. 두 팀의 대결은 KB와 신한 때보다 흥미로운 매치업이 더 많다. 변연하와 임영희, 스트릭렌과 샤데, 홍아란과 이승아, 강아정과 박혜진 그리고 정미란과 양지희. 약간씩 스타일이 다르지만 이들의 매치업에서 누가 더 상대를 극복해낼 것인지가 승부의 관건이다.

 

두 팀 모두 백업 선수가 마땅치 않다는 어려움을 안고 있다. 우리은행은 주력 식스맨들이 시즌을 앞두고 은퇴를 했다. FA로 이동이 용이치 않은 여자농구의 특성상 고참선수들의 갑작스런 은퇴는 심각한 전력 누수라 할 수 있다. 특히나 챔프전은 단기전이어서 주전 의존도가 높다는 것은 치명적인 약점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주전 의존도하면 KB를 따라갈 팀이 없다.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선수가 많고, 김채원마저 은퇴 후 실업으로 넘어갔다. 몇 차전에서 챔프전의 주인이 가려질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서로 주전들의 체력 안배가 용이치 않아 매 경기 처절한 체력전이 될 것이다. 그나마 우리은행이 조금은 형편이 낫다. 특히 센터 포지션에 강영숙이라는 노련한 백업 선수가 있다는 점이 든든하다. 반면 KB는 센터 포지션은 정미란 혼자 5차전을 책임져야 한다. 파울 관리를 못해 퇴장을 당하거나 만에 하나 부상을 입는다면 대안이 없다.

 

KB의 문제는 더 있다. KB가 올 시즌 삼점슛을 10개 이상 넣고도 진 경기가 두 번 있었다. 삼성과 우리은행을 상대로 한 경기였다. 7라운드 마지막 매치에서 KB는 삼점슛을 10개를 성공시켰다. 외국인선수들도 둘이 38점을 합작해 우리은행의 용병들보다 좋은 공격을 보였다. 심지어 우리은행이 KB보다 두 배 가까운 턴오버를 기록했음에도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다. 원인은 리바운드에 있었다.

 

KB가 정규리그 초반에 우리은행에게 3연패를 당할 때는 리바운드가 열세였다. 반대로 우리은행에게 3연승을 달릴 때에는 삼점슛도 잘 들어갔지만 리바운드에서 앞섰다. 결국 두 팀 간의 승패는 리바운드 숫자에서 갈릴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하다. 두 팀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1분을 남겨둔 상태에서 동점이었지만 승패를 가른 것은 마지막 순간의 리바운드 집중력이었다. 두 팀의 평균 리바운드는 분명 우리은행이 크게 앞서고 있다. 그러나 분명 KB가 리바운드에서 크게 앞선 적이 있고, 함께 승리도 가져갔다. 결국 이번 챔프전의 향방은 리바운드 싸움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 예측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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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아니라 했던 양궁농구 KB 마침내 챔프전에 오르다

Posted by 탁발
2015.03.18 03:24 여자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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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KB스타즈가 신한은행 에스버드를 연속 꺾고 챔프전에 올랐다. 17일 청주체육관은 이미 1승을 안고 있었기에 다른 어느 때보다 홈팬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그런 홈의 열기를 등에 업은 KB 선수들은 드라마보다 극심한 반전 속에서 결국 65 62로 승리했다. 1차전과 마찬가지로 3점차 짜릿하고 조마조마한 점수차였다. 그것은 패배한 신한에게 아쉽고 또 억울할 수도 있는 아주 적은 점수차였다. 특히나 4쿼터 초반 10점까지 차이를 벌렸던 터라 신한은 도무지 믿기 힘든 패배일 것이다.

 

양 팀 모두 필사적인 경기였다. 대부분의 주전들이 풀타임을 소화했다. 특히 KB가 더 처절했다. 홍아란은 플레이오프 두 경기 모두 40분 풀타임 기용됐고, 다른 선수들도 2분 남짓한 시간만 쉬었을 뿐 경기에 임할 수밖에 없었다. 신한 역시 최윤아, 김단비, 크리스마스가 휴식 없이 경기에 나섰다. 만일 신한이 이겨 3차전을 가졌다면 누가 승자가 되든 챔프전에는 큰 지장을 가져올 뻔한 총력전이었다.

 

1,2쿼터는 kb가 앞섰지만 신한은 3쿼터에 10득점에 그친 KB보다 무려 11점이나 더 넣고 거의 역전에 성공하며 승기를 잡았었다. 특히 1차전에는 먹히지 않았던 김연주 카드가 제대로 먹히면서 신한은 KB의 지역방어를 완전히 깰 수 있었다. 그러나 승부를 결정짓는 4쿼터에 8득점에 묶이며 패배했던 1차전의 상황이 똑같이 반복됐다. 반면 2,3쿼터 주춤했던 KB의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8점이나 뒤졌던 3쿼터 열세를 뒤집고 승리할 수 있었다.

 

 

김연주의 3점슛 2개로 지역방어가 깨지면서 수비가 되지 않자 공격도 같이 무너져 패색이 짙었지만 KB에는 그동안 잠잠했던 스트릭렌이 있었다. 포스트 시즌 경기는 누군가 하나 미치는 선수가 등장하면 그 팀이 반드시 승리를 가져가기 마련이다. 이번 경우는 스트릭렌이었다. 스트릭렌은 1차전에 4득점으로 묶였었다. 그래서 큰 기대를 할 수 없었는데 1쿼터부터 3점슛가 골밑슛으로 지난 시즌 KB를 상대로 37점을 몰아쳤던 그 기세를 재현했다.

 

스트릭렌은 이날 3점슛 3개를 포함 29득점을 올리며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그러나 4쿼터 종료 직전 자유투를 두 개 모두 실패할 때에는 그 뜨겁던 청주체육관이 탄식으로 얼어버릴 듯도 했다. 그러나 곧이어 얻은 다시 한 번의 기회에서는 두 번 모두 성공시키며 팀 승리를 확정짓게 했다. 한마디로 KB팬들을 쥐락펴락한 반전의 주인공이기도 했다. 결국 스트릭렌을 1라운드에서 선택한 서동철 감독의 선택은 옳았다.

 

사실 1,2쿼터에서 KB가 앞서기는 했지만 불안한 리드였다. 특히 1차전 3쿼터에서만 3점슛 3개를 몰아넣으며 신한의 수비진을 붕괴시켰던 변연하의 외곽슛이 2차전에서는 통 말을 듣지 않았다. KB로서는 분명 불안요소였다. 그렇지만 변연하는 굴하지 않고 슛을 시도했고 결국 4쿼터 추격과정에서 벌어졌던 점수를 1점차로 바짝 좁히는 3점슛 하나를 성공시키며 클러치 슈터로서의 존재감을 다시 확인시킬 수 있었다. 그런 와중에 어시스트를 8개나 기록하며 공격을 냉철하게 조율했다.

 

 

변연하가 득점에서는 다소 저조했지만 어시스트 8개와 리바운드 4개 스틸 2개로 득점 못지 않은 공헌을 했음을 알 수 있다. 그 결과 KB는 신한에게 리바운드에서 11개 차로 뒤졌지만 어시스트와 3점슛에서 앞섰다. 또한 턴오버도 적었다. 1차전보다 1개 적었지만 KB2차전에서도 9개의 3점슛을 신한의 림에 꽂았다. KB의 양궁농구는 변함이 없었다.

 

KB에게는 승리공식이 존재한다. 3점슛을 5개 이상 성공시켰을 때의 승률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KB3점슛을 5개 이상 넣을 경우 이번 시즌 204패를 기록했다. 이러니 3점슛을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KB3점슛보다 확률 높은 신한의 높이가 이길 것이라는 전망이 강했다. 그러나 KB는 고집스럽게도 3점슛을 스스로의 장점이라 굳게 믿었고, 확률을 비웃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KB가 플레이오프의 승자가 되면서 챔프전은 더욱 흥미롭게 됐다. 올 시즌 막강 우리은행을 상대로 연패를 안길 정도로 KB는 우리은행의 유일한 대항마였다. 또한 홍아란이 1,2차전 모두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리며 포스트 시즌에 안정적으로 임하고 있으며, 리그 후반기부터 외곽이 막혔던 강아정이 이날 3점슛 3개를 성공시키며 외곽포를 가동했다는 것도 의미심장한 부분이다. KB에게 통곡의 벽이었던 신한을 뛰어넘고 기세를 안은 KB가 통합우승 3연패를 노리는 우리은행을 상대로 또 어떤 드라마를 연출할지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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