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 종영, 십년 사귄 애인과 헤어지는 심정

Posted by 탁발
2010.10.12 07:00 티비가요/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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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달간 월화 심야를 설레게 했던 동이가 마침내 12일 연장 60회로 막을 내린다. 허준과 대장금의 신화적 시청률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은 이번 동이에 대해서 성공이라는 단어를 아끼고 있다. 그렇다고 오랫동안 월화 드라마 1위를 유지했으며 평균 시청률 20%대의 드라마를 실패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이다. 대체로사극 명가라는 대단한 수식어가 나타내듯이 이병훈 PD의 작품으로써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결과라는 아쉬움에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동이는 지난 이병훈 PD 작품에서 크게 벗어나지도 못하면서도 또 아주 크게 다른 점이 있었다. 이병훈 PD의 사극은 항상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특정한 전통문화를 크게 알리는데 혁혁한 공로를 세웠다. 그러나 동이만은 조선 왕조에 있어서 지금까지 다뤄왔던 의술, 요리, 그림 등보다 훨씬 중요했던 장악원을 대중에게 전달하는데 실패했다.


장악원에 대한 아주 기초적인 이해조차 없는 작가와 제작진의 안일한 태도에서 비롯된 참담한 결과였다. 그 점은 기존 이병훈 식 사극의 전형적인 형식이면서도 명백하게 실패했다는 점에서 충격적인 일이었다. 그만큼 앞서 다뤘던 것들보다 장악원이라는 배경 자체가 섣불리 도전할 수 없는 전문적인 영역임에도 제대로 된 현장 전문가 하나 없이 장악원을 그리려고 했다는 것 자체가 무모한 일이었다.


상반된 입장에 놓인 두 남자. 최철호는 나락으로 정선일은 무존재감에서 미친 존재감으로.


그뿐 아니다. 동이와 팽팽하게 힘의 균형을 통해서 긴장과 감정이입을 지탱해야 할 장희빈의 주력부대인 남인세력이 최철호의 폭행 사건으로 인해 정동환까지 참담하게 물러나게 되는 바람에 애초에 작가가 구상했던 그림이 구겨지게 됐다. 어차피 장희빈의 오라버니 장희재는 지나치게 가볍게 설정해서 도무지 동이를 핍박하는 포스를 보일 수 없었던 바, 정동환 사단의 퇴출을 장무열(최종환)로 바꿔치기 해 잠시 묵직한 존재감을 보였으나 결국 막판에는 시쳇말로 쩌리 취급을 당하고 말았다.


대장금과 이산에 이어 세 번째 조선의 여걸로 선택된 동이는 지금까지의 이병훈 PD의 여주인공들과 달리 슈퍼동이라는 별명이 붙었듯이 개연성 없는 초능력 발휘로 인해서 전작을 뛰어넘는 성과를 얻기는 진작부터 무리한 일이었다. 그 점에서는 한효주의 열심과 성실이 참 아쉬운 대목이다. 그에 대해서 한효주의 연기력을 문제 삼는 이도 있는데 이는 조금은 다른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


동이는 대장금과 이산과 달리 남녀 주인공의 달짝지근한 연애로 인기를 얻기 시작했고 그 달콤한 사탕을 입에서 빼지 못한 드라마는 개연성을 갖춰 스토리에 몰입하게 만들기보다는 동이와 숙종의 달콤한 사랑 이야기에 집착하게 됐다. 입에 단 것은 몸에 나쁘다고 동숙의 러브라인은 분명 동이 마니아를 양산시킨 원동력이지만 좀 더 폭넓은 시청자군을 유인하고 만족시키기에는 부족감이 있었다. 대장금과 달리 동이는 숙종을 멀리 떠나 있을 수 없었고 그로 인해 동이가 겪어야 할 좀 더 혹독한 시련은 아주 짧게 끝나버렸다.


60회의 동이가 만들어낸 수많은 장면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개인적으로 이것이다.


지금까지 동이에 대해서 고증을 요구한 적은 없었으나 동이가 가장 실패한 부분은 역사적 배경에서의 리얼리티와 개연성이다. 이는 고증과는 다른 것이다. 드라마가 작가의 상상과 의지에 의해서 허구를 구성하게 된다. 지금까지 사극들이 고증을 중요시 여겼으나 동이는 가채를 벗어버린다는 선언부터 시작해서 고증에 얽매이지 않을 것을 암시했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앞서 지적한 역사적 리얼리티와 개연성마저 무시한 진행은 바쁜 동이의 발목을 잡는 스스로의 함정이었다.


결정적으로 동이가 실패한 것은 조연의 몰락에 있다. 캐스팅부터 운영까지 동이의 조연들은 끝날 때까지 특별한 재미나 의미를 보여주지 못했다. 다만 동숙 러브라인에 편승한 상선 정선일만이 한 때 누리꾼들로부터 뜨거운 인기를 독차지한 정도이다. 허준부터 호흡을 맞췄던 이희도는 이광수와 짝을 이뤘으나 이들의 소속인 장악원과 같은 신세가 돼버렸다. 이희도만큼이나 이병훈 PD의 단골인 임현식 대신에 이계진이 등장했으나 역시 마찬가지.


새로운 장희빈에 대한 기대감을 들뜨게 했던 이소연 그리고 그 반대편에 선 단아 인현 박하선


올해 동이 말고도 많은 사극들이 있었다. 그중에서 드라마 세계를 강하게 지배한 것은 추노와 동이 두 작품이 아닌가 싶다. 그 외 김수로, 거상 김만덕, 명가 등이 있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말았다. 그러나 추노가 주연은 물론 많은 조연들을 스타덤에 올려놓았듯이 동이 역시도 장희빈의 이소연과 인현왕후의 박하선을 어떤 측면에서는 동이 한효주를 능가하는 존재감으로 키워주었다. 그 정도가 동이가 배우들에게 선사한 것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어쨌든 3월 22일부터 10월의 중순 무렵까지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은 동이를 기다리는 즐거움이 다른 무엇보다 컸다. 그동안 칭찬보다 비판이 좀 더 많지 않았나 싶은 생각도 들지만 비판할 열정이 있다는 것 자체가 애정을 반증하는 것이다. 후반부에 들어서는 욕한 기억이 더 많은 동이지만 끝나는 것이 두렵다. 이제는 다섯 달간 시달렸던 월화의 기다림에서 해방되는 것이 홀가분할 듯 하면서도 마치 십년 사귄 애인과 헤어지기 전날 밤같은 심정에 좀처럼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고운정 미운정 다 들었던 동이였다. 그리고 이병훈 PD가 다시 허준이나 대장금 같은 사극으로 반드시 돌아올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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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드디어 긴 여정을 끝냈군요^^ 연기자도 피디도 모두 좋은 작품만드느라 수고하셨다고 전해드려봐야..여기서 적어도 모르겠죠? 하하
    • 마음이야 어떻게든 전해지겠죠. ㅎ
    • 2010.10.12 07:34
    비밀댓글입니다
  2. 끝났군요. -_- 저는 중간에 배신하고,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십년 사귄 애인과 헤어지는 심정이시리라니, 파스타 끝났을 때도 섭섭해 하시던 기억이 납니다. : )
    또 좋은 드라마가 등장하면, 그 마음이 달래지실꺼에요. 그래야 할텐데요.
    • 오랫만에 오셨군요.
      그래요. 파스타 이후 두번째 느끼는 심정입니다.
      올해 이런 심정을 줄 드라마가 또 있을 지는 ....
      잘 지내시죠?
  3.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은 드라마지요. 중간에 동력이 떨어져 보기가 지루했던 드라마이기도 하고요.^^
    • 그렇지만 지난 다섯달 동이는 자주 싸우는 룸메이트 같았더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4. 상당히 애정을 갖고 보셨군요. 십년 사귄 애인과 헤어지는 심정이라니, 그 정도로?
    너무 슬프시겠어요. 위로의 말씀을..ㅎㅎ
    중간중간 매우 동감하면서 읽었습니다. 특히 숙동라인의 멜로는 매니아를 양산시켰지만
    보다 폭넓은 시청자층을 흡수하는데 실패한 요인이기도 하다는 말씀...
    제가 돌아선 이유 중 하나도 그것이었거든요. 시트콤 흉내라도 내는 듯, 그 오글거리는 멜로에 적응 못함..;;
    고증 면에서나 장악원 실패 면에서나 수퍼동이 면에서나... 서툴고 작위적인 느낌이 많이 풍겼죠.
    전체적으로 작가의 역량이 아쉬운 작품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제 생각에는 김영현 작가와 이병훈 피디의 조합이 제일 좋은 것 같아요. 두 분의 차기작을 기대합니다..^^
    • 김영현 작가 이야기를 그동안의 리뷰에서 일부로 꺼내지 않았습니다. 대장금의 그 짜릿함을 오히려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죠.
      이번 작품은 작가도 연출도 모두 아쉽습니다.
      그러나 동이만큼 열심히 싸웠던 드라마도 없는 것 같아
      막상 끝나려니 회한이 생기네요 ㅎㅎ
  5. 오늘 동이 마지막회는 꼭 본방사수 하려구요 ㅋㅋ
    그런데 역시나 동이에서는 장희빈이 가장 기억에 남는 듯 합니다.
    요염하면서도 절제된 미, 그리고 연기력이 정말 일품이었죠.

동이, 막장 스토리로 자멸

Posted by 탁발
2010.10.05 06:48 티비가요/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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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가 최악의 막장 스토리 전개로 치유 불가능한 자멸의 함정에 빠졌다. 종영까지 불과 3회를 남겨둔 시점에서 장무열의 반정시도는 개연성 따위 개나 준 어처구니없는 일이었다. 지난주 연잉군의 결혼 에피소드처럼 숙종의 선위 계획이나 장무열의 순간적인 궁궐장악은 단지 시청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호객행위 이하도 이상도 아닌 저질스러운 아이디어에 불과했다.


물론 숙종이 선위에 대해서 언급한 바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태조가 정종에게 선위할 때는 개국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있었고 그 외 영조가 사도세자에게 그랬듯이 살아있는 임금의 선위 언급은 그저 세자 간보기에 불과한 것이나 다름없는 일이다. 숙종이 선위에 대해서 언급하고 철회하기까지 고작 사나흘이 걸린 해프닝에 불과한 기록 몇 줄을 가지고서 동이의 꿈 운운하며 결국 장무열의 반정까지 비약시킨 것은 해도 해도 너무한 일이다.


이런 무리수는 동이의 왕세제론을 불가피한 최종 모티브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를 떠나 드라마 설정 속 세자의 나이 불과 열댓 살이다. 연잉군과 나이 차이라고는 몇 살밖에 나지 않는다. 아무리 세자가 후사를 잇지 못한다 하더라도 이 상황에서 왕세제를 꿈꾸는 것은 선의로 해석될 수 없는 역심의 발로일 수밖에 없다. 연잉군이 왕세제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숙종이나 숙빈의 계획이 아니라 경종이 보위에 오를 삼십대의 나이에도 후사를 보지 못한 것에 기인할 뿐이다.



장희빈을 죽음으로 몰아간 세자의 고백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그 후 한번도 세자의 병을 정밀진단하거나 고치려는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다. 열댓 살의 세자가 후사를 잇지 못한다는 확정적인 진단이 있더라도 완전한 성인이 되기 전까지 병을 고치려고 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런데 숙종은 병은 고칠 생각은 없고 동이의 왕세제론에 심취해버려 치밀한 선위작전을 추진했다.


이는 또한 16살의 인원왕후를 무시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인원왕후 역시도 결과적으로는 숙종의 아들을 낳지는 못했다. 그러나 16살의 인원왕후가 왕자를 낳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으며 그럴 경우 숙종이 세자에게 선위를 한다하더라도 왕세제는 연잉군이 아니라 적통의 인원왕후 아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숙종의 동이에 대한 사랑이 워낙 지극해 어린 중전을 소박 놓을 수도 있겠지만 기대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장무열은 마치 선위가 되면 바로 자신을 비롯한 소론이 몰살이라도 되는 것처럼 순식간에 반정을 시도했다. 도무지 말이 되지 않는다. 선위를 한다 하더라도 당장 연잉군이 보위에 오르는 것도 아니고 어린 세자가 금세 죽을병에 걸린 것도 아니다. 아니 그 이전에 숙종의 의중을 모르겠다고 버젓이 군복을 입고 춘추관을 침입해 군인을 살해하고 문서를 훔쳐가는 것 자체가 도무지 말이 되지 않는 일이다.



또한 그것을 통해 숙종의 선위 계획을 눈치 챘다고 하더라도 군사를 동원해 궁궐을 장악하는 쿠데타를 실행에 옮긴다는 것은 더더욱 말이 되지 않는다. 거기에 소론 중신들이 금세 동조하는 것은 그것보다 더 말이 되지 않는다. 붕당정치가 많은 폐해를 가져온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당시 사림이 바보는 아니었다. 더군다나 공맹의 이치를 따지는 이들이 춘추관이 편찬 중인 책 한 권의 증거로 쿠데타에 동조한다는 것은 아무리 허구의 허용이라 할지라도 도가 지나친 작가의 전횡이다. 


물론 지금까지의 전개 스타일로 보아 장무열의 쿠데타는 동이를 지키려는 서용기, 차천수의 비장한 죽음과 함께 무산될 가능성을 점칠 수 있다. 아니면 인원왕후가 장무열의 뜻을 꺽을 수도 있다. 그러고도 작가는 동이의 왕세제론을 합리화시키기 위해서 또 애먼 사건을 만들어낼 것이다. 


동이는 처음부터 역사적 사실에 대한 해석의 즐거움보다는 허구와 픽션의 위력을 발휘해왔다. 노비가 왕의 등을 밟고 담장을 넘는다는 최대의 파격은 그래서 즐거움으로 받아드릴 수 있었다. 그러나 픽션이라 할지라도 적어도 개연성만은 가져야만 스토리에 공감할 수 있고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동이가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개연성을 잃어왔지만 특히나 종영을 앞두고서는 완전히 몰 개연성의 막장 전개로 빈축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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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제 끝이 나려는가 보네요
    날이 찹니다. 건강하시고요
    • 끝도 끝 나름이지..이런 마무리는 정말 최악이네요
  2. 인원왕후가 16살이었군요. 중년으로 보였는데. 쩝.....
      • 연홍
      • 2010.10.05 09:14 신고
      그렇죠...
      인원왕후는 15세 혹은 16세라 합니다...
      그런데 배우이신 오연서 씨...
      동이 역의 한효주 씨와 동갑인
      23세라는 거...;;;;
    • 중년까지야...ㅎㅎ;
    • 연홍
    • 2010.10.05 09:14 신고
    완전 공감입니다.
    어제 방송분을 챙겨보진 않았지만...
    대충 줄거리를 알고 나서...
    사극도 막장 드라마가 될 수 있단 걸 알았습니다.
    그동안 애정을 갖고 지켜본 동이인데 참 아쉽네요
    • 시청자의 애정에 찬물을 끼얹고 있죠.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3. 이 드라마의 문제는
    동이를 너무 완벽하게 그릴려고 했던것에 있다지요
    그러다보니 역사와는 안드로메다쯤 떨어지게 되고
    그렇게 끝내자니 결말에 역사를 무시할수도 없게되고
    우왕좌왕하다보니 이렇게 되어가고 있는거라는 생각이 ㅎㅎㅎ
    • 아주 명확한 진단입니다.그리고 왕세제라는 모티브를 막무가내로 끌고가려는 완력 또한 문제죠
    • 2010.10.05 11:22
    비밀댓글입니다
    • 2010.10.05 11:26
    비밀댓글입니다
  4. 무리한 연장으로 인한 부작용... 막장으로 가네요 ..결국은..
  5. 성균관 스캔들이 시작되고나서는
    동이는 아예 안보고 있어요.
    이웃님들 글을 통해 보는 동이는
    정말 막장 중의 막장입니다.
    부디 학생들이 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6. 근데 너무 제목이 느낌이 좋지 않네요. 내용도 너무 비판하시는 쪽만 있는 것 같구요. 솔직히 드라마를 그냥 재미로 보지 누가 이건 역사적 사실이고, 이건 아니다 이러면서 보겠어요? 동이에 대한 역사적 사실이 거의 없으니 작가님께서 상상하시고 고심하셔서 쓰신 대본이고, 스토리일텐데 이렇게 막장 스토리라느니 자멸이라느니 너무 자극적인 말들은 하지 않으시는게 좋겠다고 생각해요. 작가님도 짧은 시간에 대본을 쓰고 스토리를 전개하시려니 얼마나 힘드시겠어요. 그냥 드라마는 드라마니까 하면서 가볍게 넘기면 안되나요? 솔직히 그렇게 보면 요즘 드라마 중에 막장이 아닌 드라마가 어딨겠어요.
    • 오늘은 뭐라
    • 2010.10.05 23:59 신고
    음...오늘 보니까 쿠데타 아니던데요....넘 앞질러 스토리 예상하고 아예 확정하고 혼자 열받아서 ....드라마는 다음 스토리가 궁금해 질때 시청의 의미가 있지요.
  7. 그런거 다따지면 드라마 못보죠ㅋㅋㅋ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재미있어서 보게됩니다.

동이, 목숨 살린 정성왕후 소박 놓은 영조

Posted by 탁발
2010.10.01 16:21 티비가요/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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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잉군의 목숨을 노리는 소론 세력은 결혼을 통해서 일단 궁궐 밖으로 쫓아낼 궁리를 했으나 동이는 서종제의 집터가 가진 힘을 통해서 이 위기를 깜찍하게 넘겨버렸다. 가난한 진사지만 서종제가 사는 집에서 지낸 왕자 둘이 나중에 왕이 되었기에 이곳으로 쫓아내면 연잉군이 왕이 된다는 소문이 두려운 소론은 술렁이게 되고, 때마침 비리 폭로의 협박을 받은 장무열의 적극적인 변호로 인해 결국 연잉군은 혼례를 올리고도 대궐 안에서 생활하게 된다. 여기까지가 드라마 동이 속 상황이다.


그러나 여전히 허술한 위기탈출이라는 것은 조선역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면 금방 알아차릴 수 있다. 왕자가 결혼해 궁을 나가 처가살이를 한다는 것 자체가 의문이기 때문이다. 왕자가 사는 곳은 왕실 내수사가 집을 마련해준다. 민간의 풍습이라 할지라도 혼례 자체는 신부집에서 치루기는 하지만 데릴사위가 아닌 이상 처가살이는 남존여비의 조선시대에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더욱이 왕자라면 처가살이라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드라마니깐 그 정도의 허구는 불편해도 넘어갈 수가 있다. 그런데 이 허구를 인정하게 되면 영조는 아주 배은망덕한 사람이 되고 만다. 서승제의 딸 정성왕후로 인해 목숨을 보존했지만 연잉군은 첫날밤에 소박을 놓아버린다. 김용숙의 한중록 연구에 실려 있는 궁중구전 이야기에 따르면 첫날밤 영조가 정성오아후의 손을 잡고 ‘손이 참 곱다’고 하니 정성왕후가 ‘귀하게 자라서 그렇다’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그냥 평범한 대답이었지만 영조는 정성왕후의 대답이 마치 자신의 출신을 비웃는 것처럼 느껴져서 그날로 정을 잃고 말았다고 한다. 드라마 속 동이와 달리 역사가 기록하는 숙빈 최씨는 무수리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영조의 열등감은 결코 드라마 속 천진난만한 연잉군의 모습은 아니었을 것이다. 때문에 위의 이야기가 꽤나 설득력을 갖는다. 그래서였는지는 몰라도 정성왕후는 자식을 낳지 못하고 대신 사도세자를 친자식처럼 아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정성왕후의 살아생전의 외로움은 죽어서도 지속되었다. 66세를 일기로 숨을 거둔 정성왕후의 능은 본래 영조가 후일 함께 묻힐 요량이었다. 정성왕후가 원비인 만큼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후일 정조가 세 번째 계비인 정순왕후 눈치를 본 탓에 영조의 능을 달리 마련하는 바람에 정성왕후는 조선왕비 중 유일하게 옆자리가 비워진 능으로 남게 되었다. 살아서나 죽어서나 정성왕후는 외로움을 면치 못하게 된 것이다.


반면 숙종의 계비 인원왕후는 궁궐에 들어올 때는 소론이었다가 숙종과 연잉군 때문에 노론으로 바뀐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런 인원왕후는 영조에게는 생명의 은인이다. 경종을 지지하는 소론의 세상에서 영조는 항상 죽음의 위협에 놓여 있었다. 인원왕후는 연잉군을 왕세제로 책봉하고 양자로 입적했으며 친아들 이상으로 아꼈다. 내시 박상검 등의 의해 주도된 살해음모사건에 단호히 대처하는 등 영조를 보호했다. 그렇기에 후일 왕위에 오른 영조는 인원왕후를 임금의 어머니가 아닌 은인으로 대했다.


사도세자를 대한 것도 그렇고 영조의 성격은 결코 너그럽고 느긋한 것은 아니다. 그것이 생모의 비천한 출신에 따른 열등의식과 소론에 의한 위협 등이 겹쳐서 불안심리를 자극한 결과가 아닐까 싶다. 그렇다고 귀하게 자랐다는 별 것 아닌 말 한마디에 부인을 소박놓은 것을 보면 아들 사도세자를 죽인 것도 이해가 될 지경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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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0.01 16:31
    비밀댓글입니다
    • jounzib
    • 2010.10.05 15:18 신고
    조선 시대에도 데릴 사위가 아니라 할지라도 처가에서 결혼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한 왕자도 그런 경우가 아주 없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중종도 왕이 되기 전에 장인 신수근의 집에 함께 살았고요
    지금의 많은 전통처럼 느껴지는 것들은 대부분 조선 후기 그리고 일제 시대의 풍습이라 할수 잇습니다
    사임당도 결혼해서 자식 을 세인지 몇을 나을 동안 강릉의 자기 집에서 살았습니다 율곡이 강릉 출신인데 사임당이 아이 나으로 친정간것이 아니고 거기 살았기 때문에 거기서 난 것입니다

정유독대를 퉁친 절묘한 동이독대

Posted by 탁발
2010.09.29 07:30 티비가요/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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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동이의 본능이 되살아났다. 어느 틈엔가 동이는 연잉군의 배필도, 장무열에 대한 뒷조사도 완벽하게 준비해두었다. 그것도 모른 채 초짜 중전 인원왕후는 연잉군을 궁궐에서 쫓아내기 위한 외통수로 착각한 혼례를 강행시킨다. 결과적으로 소론과 인원왕후는 연잉군을 내쫓기는커녕 오히려 숙종의 결심을 자극하는 계기를 주고 말았다. 세월이 한참 지나서 벌어질 이이명과의 독대를 대신할 동이와 숙종과의 대단히 위험한 대화가 오고가게 했다.


숙종은 연잉군 문제가 무사히 해결되고 동이와 함께 후원 산책을 나선다. 신하야 사관의 배석이 필수지만 왕과 후궁과의 산책은 그런 법도에서 자유로운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그 산책에서 숙종은 동이에게 왕으로서, 아비로서 결코 쉽지 않은 질문을 던진다. 동이 역시도 대답하기 지극히 곤란한 질문이다. 적어도 이 동이독대만은 작가의 절묘한 한수였기에 칭찬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역시나 동이의 대답이 왕세제라면 억지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장희빈의 죽음을 목격한 세자가 보위에 오를 경우 벌어질 피바람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인 것도 있지만 장희빈 사사 후 20년이 지난 정유독대 시점까지 병약한 경종을 숙종은 못마땅해 했다. 게다가 후사도 잇지 못했으니 숙종은 오랜 고민 끝에 경종이 아닌 연잉군을 선택했을 수도 있다. 그래서 벌어진 것이 정유독대라고 볼 수 있다. 정유독대 이후 곧바로 세자의 대리청정 교지가 내려졌기 때문이다.



대리청정이 긍정적으로 보자면 보위를 이을 세자에게 국정경험을 쌓게 하는 훈훈한 배려일 수도 있지만 반대의 경우 세자의 무능을 밝혀 폐세자의 구실로 삼을 수도 있는 무서운 독배가 된다. 대표적인 경우가 사도세자라 할 수 있다. 사도세자는 대리청정을 계기로 역모에 몰리게 되고 결국 뒤주에 갇혀 목숨을 잃고 말았다. 영조가 훗날 사도세자에게 대리청정을 시킨 것도 어찌 보면 아버지 숙종에게 배운 독수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정유독대는 세자를 버리기 위한 숙종의 승부수였을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숙종 사후 경종은 정유독대의 장본인 이이명을 포함한 노론 중심대신 네 명을 죽이고 수백 명을 처벌하는 신임사화를 일으키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 신임사화에도 노론의 무리수가 있었다. 폐세자 전략이 숙종의 사망으로 수포로 돌아가자 위기를 느낀 노론이 왕세제 주청을 올린 것이다. 경종이 서른 넘도록 후사를 얻지 못했고, 인원왕후 역시도 마찬가지라 타당성은 갖췄으나 결국 사화의 계기를 제공하고 말았다.


숙종의 폐세자 의도는 자신의 이른 죽음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고, 노론의 왕세제 전략은 경종의 죽음으로 성공했다. 그러나 병약하다 하나 경종이 즉위하고 4년 만에 죽지 않고 더 오래 살았더라면 영조대왕의 존재는 왕조실록에 기록되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경종 독살설이 근거를 떠나 정황상 설득력을 갖게 되기도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숙종은 왜 경종을 버리려고 했을까? 무엇보다 생모 장희빈의 사사를 경험한데다가 병약하여 붕당에 휘둘릴 것을 걱정했을 것이다. 특히나 부관참시까지 서슴지 않았던 연산의 전례가 두려웠을 것이다. 동이를 만나 연잉군의 갈 길이라는 선문답 비슷한 말로 동이에게 유도질문을 던진 숙종이 그런 말을 하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후사가 없는 경종의 트라우마는 누가 봐도 걱정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거기다가 동이를 총애하는 숙종 입장에서 자연 연잉군에게 마음이 가기 마련일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왕이라 할지라도 이미 국본에 오른 세자를 쉽게 폐위시키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기에 동이의 목숨을 건 결단이 필요로 한 오랜 투쟁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연잉군의 갈 길 운운한 숙종은 동이에게 뭔가 굳은 결심을 요구하게 될 거라 보인다. 물론 여전히 착한 동이 케릭터를 유지하려고 하며 경종과 연잉군 둘 모두 왕위에 오르게 하자는 제안을 할 것이다.


그러나 네 살 차이밖에 나지 않는 경종과 영조 모두가 왕위에 오르게 하자는 말 자체가 평화적인 방법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라는 것이 문제다. 대궐귀신이 다 됐다는 동이의 평화적 왕세제론보다는 차라리 폐세자로 선택하는 것이 개연성도 있거니와 착한 동이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일 수밖에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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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것도 이제 슬슬 끝나가고 있는거죠?

동이, 어처구니없는 왕세제 전략이라니!

Posted by 탁발
2010.09.28 07:10 티비가요/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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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은 참 어렵다. 특히나 역사 중 가장 많은 사료가 남아있는 왕실을 배경으로 한 사극은 더 더욱 어렵다. 사료가 모두 사실이 아닌 것도 어렵고, 사실인 것도 어렵다. 모든 사실을 무시한 완벽한 창작이라면 모를까 동이처럼 어설프게 역사를 따라가는 사극에서 역사는 스포일러도 됐다가 때로는 작가가 슬쩍 훔쳐보는 컨닝 페이퍼가 되기도 하기 때문에 어렵다. 그 어려운 사극을 이병훈 감독은 참 오랜 세월 동안 참 잘 해냈다. 그러나 동이는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망작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 모두 작가의 부족한 역량이 빚어낸 결과다.


동이의 주인공이건 누가 주인공이 되었건 간에 등장하는 인물로서 가장 중요한 모티브 세터는 장희빈이다. 결국에는 새로운 장희빈 그리기에는 실패했으나 동이에서 장희빈으로 등장한 이소연은 초반 드라마 인기를 주도하는 산뜻하고 명징한 연기를 선보였다. 이후 장희재 등이 허당 케릭으로 전락하면서 함께 장희빈의 케릭터 자체도 갈 길을 잃고 말았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이 드라마의 인기를 견인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


원래 죽었어야 할 무고의 옥이 아닌 자기 자식의 고백에 의해 죽음의 자충수를 두게 된 장희빈이었다. 그러나 그 죽음은 앞서 인현왕후의 죽음 때처럼 황당한 일은 벌어지지 않았으나 여전히 그 죽음을 그려내는 디테일함과 여운을 남기는 것은 실패했거나 등한시 했다. 장희빈 정도의 죽음은 역시나 실망스러운 묘사였다. 올해 동이와 반드시 비교될 또 하나의 사극 추노에서 천지호가 죽을 때 대길과 함께 보였던 그런 인상적인 장면 하나 남기지 못했다.



물론 숙종을 소리를 죽인 오열도 명연기였고, 마지막 사약을 마시기 전 왕이 있을 방향으로 고개를 들어 응시하는 이소연의 절제된 연기 역시도 뜨거운 감정을 북받치게 했지만 그것뿐이었다. 그저 연기자에게 맡겨놓았을 뿐 거기에 연출은 없었다. 장희빈이 아니라 연기자 이소연을 보내기에는 너무 소홀하고 초라한 최후였다. 그저 서둘러 다음 장면에 쫓기는 듯한 모습이라고 할 정도로.


그러나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동이를 끝까지 천사표 케릭터로 유지하려는 작가의 마음은 뭐라 비판할 수 없는 고유의 영역이나 그것을 가능케 하기 위한 개연성은 갖췄어야 했다. 여기서 잠깐 이병훈 감독의 불명의 명작 대장금의 후반부로 돌아가 보자. 중종은 장금에게 이런 말을 한다. “그동안 많은 빈과 비가 있었지만 그들은 단지 어떤 세력의 대표였을 뿐이었다” 왕의 여자는 여자이기 전에 붕당의 아이콘이라는 조선왕조의 비극적 상황을 함축하는 대사였다.


왕의 수많은 여자들 속에서 태어난 왕자들은 왕이 되지 못하면 대단히 불행한 삶을 살아야 했다. 그나마 살면 다행이겠지만 경종과 영조의 관계처럼 은원과 붕당이 엮이게 되면 둘 중 왕이 되지 못한 한 쪽은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런 속에서 착한 동이는 중전의 자리에 올라 연잉군을 보위에 올리자는 노론의 결정에 반기를 든다. 그리고 대안으로 왕세제라는 묘안을 내놓는다. 경종와 영조 둘 모두를 살리는 평화전략이기는 하지만 개연성 없는 상상에 불과하다.



왕세제 전략은 역사를 컨닝한 것에 불과하다. 경종이 보위에 오른 뒤 연잉군이 왕세제에 책봉되었기는 하지만 이는 결코 동이의 힘으로 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즉, 정유독대를 통해 노론이 움직이지 않았다면 왕세제는 고사하고 죽음을 면치 못했을 것이다. 또한 숙종의 세 번째 계비 인원왕후와의 연합으로 가능한 일로 봐야 한다. 그런데 인원왕후가 헤게모니를 잡기 위해서 사납게 나오는 상황에서 동이의 왕세제 발상은 현실성 없는 낙관론에 불과하다. 연잉군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동이의 정치보다는 노론의 지지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유독대의 장본인 이이명을 비롯하여 노론 사대신을 비롯해서 수백명이 경종에 의해서 처벌당할 정도로 경종과 소론 입장에서 왕세제는 목숨을 위협하는 일일 수밖에 없다.


물론 결과적으로 그렇게 됐지만 그것은 장희빈 사사 후 20년이란 세월이 지나도록 경종이 후사를 보지 못했다는 사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또한 정종이 아우인 태종에게 보위를 물려준 일이 있었지만 그것또한 왕자의 난의 결과인 것처럼 와의 동생이 보위에 오른 것은 쿠데타로 인한 예로 기억된다는 점에서 왕세제 구상은 상생의도가 아닌 역모로 몰리는 것이 당연한 상황이다.


세조가 그랬고, 비록 연산과 광해군이 패주라고 하더라도 어쨌든 형태는 반정에 의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왕세제 전략은 평화보다는 반정의 이미지가 더욱 강할 수밖에 없는 것이 조선왕실의 분위기를 망각한 어처구니없는 발상이다. 동이는 비록 걸작은 아니어도 시청률 20대 후반을 유지하는 성공적인 드라마다. 그 여세를 몰아 10회를 연장했다. 내용만 좋다면 10회가 아니라 100회를 연장한다고 마다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연장 이후 전개되는 내용은 개연성도, 특별한 노림수도 없이 그저 분량만 늘리고 있다는 인상이 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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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말로 사극은 역사를 재조명한다는 이유때문에도 어렵지만
    시청자들을 티브 앞으로 끌어들이기도 어려운 듯 합니다
    비가 오네요^^
  2. 내용 중 하나 틀린 것이 있는데요. 정종은 태조의 두 번째 아들이고 정종의 후임인 태종은 태조의 다섯 번째 아들입니다. 즉 정종이 태종을 왕세제로 삼은 것입니다. 물론 정종은 아무 힘도 없는 왕이었는데 그가 왕이 된 이유는 태조에게 반기를 들었던 태종이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서입니다. 결국 나중에 정종을 해하지 않는다는 무언의 약조 끝에 정종은 평화적인 정권교체를 시킵니다. 나중에 정종은 잘 먹고 잘 살았고요.^^
  3. 나름대로 뭔가 노리는 것 있겠지만, 아쉬운 대목이군요. --;;;
    즐거운 하루되시길~^^
  4. 처음부터 역사적 사실은 너무 무시를 했던 동이인지라 ㅡㅡ;;
  5. 예전에 모 사극작가는 군사전략만 나오면 대놓고 삼국지의 동남풍 등을 벼꼈던 생각이 나네요;; 시나리오 작가들이 너무 고민을 안하는 듯 합니다;;
    • 니르바나
    • 2010.09.28 14:30 신고
    케이블에서하는 중국사극 발끝도 못따라간다는 생각만..

    저걸 수출하다 생각하면 차마....
    • 에르자드
    • 2010.09.28 14:55 신고
    정종이 태조의 동생이었다는 내용만 바로잡는다면 확실히 일리는 있는 말씀이네요..
  6. 재밌게 만드는게 최고 중요한거 같아여
  7. 건♨강д정⑭보 좋은 글 감사합니다.<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평생건강지킴이 : 내 병은 내가 고친다.>

동이, 장무열의 마지막 임무는 정유독대 통한 경종 옥죄기?

Posted by 탁발
2010.09.22 06:48 티비가요/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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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고의 옥에서 죽었어야 할 장옥정을 살리는 쪽으로 갈 것이 아니라면 사실상 재해석은 불가능한 일이다. 장옥정의 최후는 예상대로 재해석은 없었다. 그뿐 아니라 결과적으로 장옥정의 재해석이란 약속도 부질없어지고 말았다. 한국 드라마에서 용두사미가 하루이틀 일도 아니지만 장악원과 검계의 실패에 이어 장옥정의 재해석에 대한 기대감마저 물거품이 되었다. 드라마 초반에는 이지적인 장옥정의 모습이 그나마 위안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오히려 그런 모습 때문에 실망감은 더욱 커져버린 듯하다.


결과적으로 연장 즈음에 집중된 장옥정 이야기는 단지 시간끌기에 불과했다. 오태풍의 발고로도 이미 충분한 장옥정의 죄에 갑작스런 동궁전 방화와 자객투입은 최악의 무리수였다. 아무리 자기 모친이 의금부에 끌려갔다고는 하지만 다른 곳도 아닌 동궁전에 불을 낸다는 것은 지나친 막장설정이었다. 아무리 장옥정이 악녀라고 하더라도 자기 아들의 처소에 불을 지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따지자면 숙종을 찾아가 세자가 자신의 병에 대해서 고백한 것부터가 무리였지만 그것은 세자의 강직함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이해할 수는 있지만 오로지 아들을 위해 모든 악행을 서슴지 않았던 장옥정이 동궁전에 불을 지르게 했다는 것은 궁지에 몰려 온전한 판단을 하지 못할 상황이라 할지라도 본능적으로 피할 일이었다. 그러나 동궁전의 방화가 아니라 그저 궁궐의 방화로 의미를 축소해서 볼 수도 있다.



정작 장옥정의 최후에서 안타까운 것은 희대의 악녀를 울보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장옥정의 재해석이 불가능했다면 최소한 우리가 갖고 있던 당당한 장옥정의 모습이라도 그려내는 것이 사극을 만드는 사람들의 책임이 아닐까 싶다. 54화에서 보여준 장옥정은 악녀의 모습보다는 마음 약한 여자의 슬픈 눈물뿐이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장희빈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확고한 결정 없이 중언부언한다는 인상이 더 짙었다. 그러나 이것까지도 그렇다 치고 넘길 수 있다.


정말 중대한 실수거나 아주 치밀한 복선이 될 사건은 자객의 칼에서 연잉군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달려든 동이가 큰 부상을 입게 된 사건이다. 이로써 기껏 아름답게 키워온 세자와 연잉군 사이는 돌이킬 수 없는 감정의 골을 쌓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미를 닮아 착한 금이지만 자기에게 칼을 겨누고 그 칼에 어미가 부상을 입게 된 것을 경험한 일은 트라우마와 더불어 씻을 수 없는 원한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일전에 세자와 연잉군의 사이가 후일 독살설의 복선이 되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한 바 있는데 이제 불과 6회를 남긴 동이가 마무리를 어떻게 지을지도 의문이다. 후일 경종의 죽음까지 가려면 아무리 시간을 뛰어넘는다 하더라도 현재 남은 횟수로는 수박 겉핥기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남은 6회 동안 장옥정의 죽음을 그리는데 상당부분 할애할 수밖에 없어 대단원을 위한 스토리 전개는 과연 어떻게 이어질지가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가뜩이나 허술했던 연출이 후반부에 들어 더욱 그 도를 넘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54화 최대 옥에 티일 수밖에 없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장면 중 하나인 동이의 부상과 치료이다. 그런데 분명 자객은 동이의 등을 칼로 벴는데 정작 피는 가슴팍에 흥건한 이상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그것뿐이 아니라 등이고 가슴이고 상처를 입었는데 정작 상처를 동여맨 천은 저고리 밖이라는 것도 너무 어설픈 모습이었다. 이렇게 중요한 장면의 리얼리티는 드라마 몰입에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은 새삼 말할 필요도 없는 일이다.


등을 베이고 가슴으로 피 흘리는 이런 엉터리 장면연출은 도무지 이해할 수도 없고, 용서할 수도 없는 무책임한 연출이다. 60부작이나 되는 드라마의 대단원이 대단히 뜨거운 화제가 되긴 어렵다. 그러나 용두사미는 피하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이병훈 사극의 이름값 정도는 하는 마무리를 해주어야 할 것이다. 그 마지막 기회는 정유독대가 될 것이다. 세자를 옹호하던 소론의 입장에서는 세자를 음해하려는 노론의 계략으로 기록된 정유독대지이다. 독대란 말에서 드러나듯이 사관의 배석없는 독대란 불법이었고, 이 독대 이후 노론은 갑작스럽게도 세자의 대리청정을 숙종에게 주청하게 된다.


이제 남은 분량을 감안한다면 동이의 죽음이 이 드라마의 대단원이 될 듯 한데, 숙빈이 죽기 일 년 전의 사건이지만 정유독대가 갖는 중요한 의미는 숙종이 결국 경종을 버릴 의도를 가졌다는 것이다. 역사 속에서 정유독대는 좌의정 이이명이었지만 드라마 동이 속에서 이 역할을 할 사람은 장무열이 아닐까 싶다. 드라마 속에서 동이는 청정여인으로 그려져 정치세력이라고는 없기 때문에 만일 동이 작가가 정유독대를 마지막 사건으로 채택하게 된다면 그를 통해서 세자를 옥죌 조정 중심은 아무래도 장무열 그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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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동이도 막바지를 행해 달려가네요.

    추석 명절 즐겁게 보내세요
    • 최정
    • 2010.09.22 10:59 신고
    탁발님의 글이 갈수록 좋아지는듯..ㅎㅎ
    참. 저도 이정도 글을 적을수 있도록 매진하겠습니다
    탁발님 즐거운 추석되시고 항상 건승하시기 바랍니다.
  2. 행복한 추석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도 변함없이 행복하세요
  3. 동이를 보지 않아 내용을 모르는데, 탁발님의 글을 보면서 알게 되네요. ^^
    용두사미...참 아쉬운 일이네요. 즐겁고 풍성한 한가위 보내고 계신지요?
    늘 건필하시고, 행복하시길 빌겠습니다~
    • 우동좋아
    • 2010.09.23 06:59 신고
    원래 이병훈 피디님이 좀 무책임한 구석이 다분하신 분이죠. 솔직히 드라마를 전공하는 제 입장에서는 이병훈 피디님의 연출법이 마음에 들지는 않습니다. 퓨전사극... 좋죠. 좋지만 너무도 흥미위주로 꾸며 왜곡적으로 몰아가는 연출법은 분명히 잘 못되었다는 것을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예로 이산 정조대왕 할 당시 정조를 죽이는데 혈안이 되어 있던 후궁 숙의 문씨 역활을 원래는 지성원이 하기로 했는데 숙의 문씨를 쏙 빼놓고 별로 필요하지도 않는 원빈 홍씨를 투입시킨 저의를 보고나서 이병훈 피디의 무책임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후배 드라마 연출가들은 절대로 이병훈 피디님처럼 엉망진창 연출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방화범을 알게 된 분노동이가 장희빈을 죽게 한다?

Posted by 탁발
2010.09.15 06:42 티비가요/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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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가 갈수록 산으로 가고 있다. 장희빈에 대한 처리를 엉뚱한 방향에서 잡아가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것이다. 그 실마리에 대한 결정적 힌트는 어처구니 없게도 오태풍이었다. 마침내 오태풍은 자기 아들을 죽이려 했던 왈짜패들을 잡아낸 것이다. 아들 원한을 풀어줄 요량으로 몽둥이를 들고 왈짜들을 두들겨 패는 과정에 그중 하나가 묻지도 않은 배후를 털어놓겠다고 엄살을 떨었다.


오태풍은 엉뚱하게도 아들의 원한을 갚으려다가 자기 형의 원한을 갚을 기회를 갖게 됐는데, 동이의 사가에 불을 지른 배후가 장희빈의 모친임을 알게 된 오태풍으로 인해 결국 장희빈의 최후가 연결지어질 것으로 보인다. 어미의 마음으로 장희빈에게 화해의 손을 내밀고, 세자의 바른 품성에 감동한 동이지만 자신과 연잉군을 죽으려든 범인이 윤씨부인임 것을 알게 된 이상 아무리 착한 동이라 할지라도 분노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익위사에 갇힌 연잉군을 찾아간 동이는 지금까지와 달리 분노하는 모습을 보였다. 엄마 동이는 평소의 착한 동이와 다를 수밖에 없다.



드라마 속에서는 윤씨부인의 단독 범행으로 그렸지만 연좌제가 당연했던 당시의 풍습상 이것은 장희빈의 사주나 다름없는 일이다. 결국 분노한 동이가 방자의 증험까지 숙종에게 내놓게 되는 과정을 예상할 수 있다. 물론 이렇게 가도 결국은 무고의 옥을 크게 빗나가지 않은 결과겠지만 굳이 이렇게까지 동이를 정치와 무관한 사람으로 그려야 하는지 의문스럽다. 당시 궁궐 내 권력암투 속에서 자식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동이는 정치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을 애써 외면하는 작가의 의도를 납득하기가 어렵다.


또한 그런 배경을 만들기 위해서 진작부터 오호양을 동이의 스토커로 만들고, 결국은 오태풍으로 하여금 방화범의 배후를 알게 하는 것이 작가로서는 많은 공을 들인 것이지만 억지스럽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동이 작가는 소위 동숙커플의 로맨스는 정말로 흥미롭고 달콤하게 잘 그려냈다. 결국 그것이 지금까지 이 작품을 지탱한 종심이 되었기도 하다. 그러나 정작 대하드라마의 근간이 되는 사건의 전개와 연결에는 힘이 달리는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동이에게 빈의 품계를 내리면서 고민 중이던 중전 책봉 문제는 아직 종결되지 않았다. 이쯤에서 의심할 수 아니 기대하게 되는 아주 화끈한 역사 비틀기는 동이가 중전에 오르게 되는 것이다. 어차피 김이영 작가가 역사 공부가 부족했거나 혹은 저항이 특별해서 당연한 무고의 옥조차 이렇게 에둘러가는 판이니 동이가 중전에 오르는 일도 꼭 없으란 법은 없지 않겠는가.



어차피 동이는 정통사극, 고증사극이 아님을 진작부터 고백한 바 있으니 이쯤에서 아주 판타지사극으로 변신해버리는 것도 나름 가능한 선택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물론 사극에 대해서 정직한 시각을 견지하는 시청자들로부터 욕은 바가지로 퍼먹겠지만 이미 저지른 일이니 해볼 만도 하다. 동이가 중전에 올라 장희빈에게 하대하는 것은 한효주를 예뻐라하는 시청자에게는 짜릿한 복수의 쾌감을 주는 장점은 기대할 수 있다.


작가의 잘못이지만 이미 같은 품계인 빈에 오르고도 장희빈이 동이에게 하대하는 것에 불쾌감을 갖는데, 동이가 중전에 올라 장희빈에게 하대하는 장면을 보는 것은 어떤 측면에서는 사약을 받게 하는 것보다 더 잔인한 복수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은 대단히 망상에 불과하다. 아무리 역사에 성실치 못한 작가라 할지라도 숙종이 후궁이 중전에 오르지 못하게 관습법을 만든 것을 무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서 동이가 예고편을 내지 못하고 있어 다음 주 진행을 짐작할 최소한의 근거가 없어서 예측이 대단히 어려워졌지만 장희빈의 사약을 이렇게 하세월 미루는 것을 보면 이 망상의 근거가 전혀 터무니없다고 보기도 어렵다. 인현이 죽기 전 숙종에게 유언으로 남긴 것과 중신 앞에서 동이를 중전에 앉히지 못할 것도 없다는 말을 한 것에 무게를 좀 더 둔다면 가능한 변화가 아닐까 싶다.


그러나 요즘 드라마의 낚시성 대사들이 하도 많아 믿기는 어렵지만 만일 그렇게 된다면 겉으로는 내색하지는 못해도 짐짓 속으로는 웃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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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정
    • 2010.09.15 09:25 신고
    점점 재미있게 전개되는 동이입니다
    참 이제 본격적으로 장희빈과 동이의 싸움이. 흥미진진해집니다~
    • 인이 박힌다고 하죠.
      전 동이에 대해 쓴소리도 많이 했지만
      그래도 또 목빼고 기다리게 되네요 ^^
  1. 판타지 사극이라 ㅎㅎㅎ
    근데 저걸 보는 어린 학생들...설마...저게 사실이라고 믿지는 않겠죠?
    • 그게 가장 문제고 걱정이죠.
      마음같아서는 드라마 도입부에 '본 드라마는 사실과 다르니...'하는
      안내를 넣어주기 바라는데...안해주네요
    • 강토
    • 2010.09.15 10:50 신고
    너 나 잘 하세요....찌질한 인생아... 드라마 한편 보면서 별 주접을 다떤다 ...ㅉㅉㅉ 그렇게 고까우면 니 방구석에 쳐박혀 역사책이나 읽던가 ....
    • 2010.09.15 11:41
    비밀댓글입니다
    • 사실 리뷰에 담지는 않았지만
      어제 실종된 세자를 찾는 과정은 최악이었죠.
      용두사미는 우리나라 드라마의 숙명인가 싶기도 하구요...
    • 으하하
    • 2010.09.15 13:02 신고
    장희빈의 죽음을 대체 왜 질질 끄는 지 모르겠습니다. 연장의 악영향인 걸까요...
    아니면 후반부를 화려하게 장식하기 위해 한 템포 고르고 가는 걸까요...
    장희빈이 그동안 무리수를 두며 벌였던 일련의 사건들이 연이어져 한꺼번에 폭발하듯이
    그녀를 죄어와 죽음까지 몰아넣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드라마에서 '동이=중전'이란 떡밥을 던지고
    있지만...결과부터 말씀드리자면 리뷰어님의 예상과는 다르게 그럴 일은 드라마에서도 없을 거랍니다.
    동이를 비롯해 원래 이병훈 감독님표 사극은 역사서 그대로 따라서 진행되지 않지요.
    그래서 예전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었구요...하지만 그래도 전체적인 역사의 흐름까지 바꾸신 적은 없습니다.
    이미 동이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인원왕후' 역의 캐스팅이 완료되었다고 합니다. 10대의 신인 여배우라네요. 박하선 분의 '인현왕후' 못지 않게 단아하고 현명한 왕후의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하네요.
    아마 다음 주 경에 새로 등장하지 않을까 합니다. 역사적으로도 인원왕후는 새로운 중전으로 간택되어
    입궐했을 시 16세였다고 하죠. 그에 맞춰서 캐스팅을 한 듯 합니다.
    장희빈 일파의 결말이라 다 아는 내용이니...저는 그쪽보다 '인원왕후'의 활약이 더 기대되고 궁금하네요.
    • 중전=동이는 물론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다만 작가가 하도 공을 몰고 문전에서 드리볼이 심해서요
      맞장구치듯이 저도 망상을 개진해봤습니다. ㅎㅎ
      인원이 캐스팅이 됐군요.
      요즘 동이가 애들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데
      인원의 역할도 역시 기대해봐야겠군요.
  2. 동이를 보는 사람들이 드라마의 내용을 실제 역사적 사실이라고 생각하지만 않았으면 좋겠네요.
    • 요즘 국사교육이 잘 이뤄지고 있지 않아
      사극에 대한 고증문제를 드라마 제작진이 좀 더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네요.

동이, 아름다운 형제애는 경종독살설의 복선?!

Posted by 탁발
2010.09.14 06:32 티비가요/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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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 연장 첫 회는 미시적으로 볼 때 실패였다. 무엇보다 연장의 이유에 대해서 설명하지 못했고, 세자와 연잉군의 우애를 강조키 위해 투자한 많은 노력들이 아름답기는 했지만 인현왕후의 죽음 이후 급박한 권력암투의 상황과 겉돌았다. 더욱이 인형왕후의 국상도 생략하고 이 드라마의 주인공인 숙의 동이의 숙빈 책봉식마저도 간단히 처리하면서 필요 이상으로 화려하게 그려낸 세자의 궐 밖 미행은 불만스럽기까지 했다.


분명 작가의 의도가 있겠지만 인현왕후에 쌓인 시청자의 애정을 배려하지 않은 독주였다. 51회 답교놀이와 풍등날리기를 보면서 느낀 점은 옛 풍습을 잘 재연했다라든지, 저 시절에 풍등이 있기나 했나 하는 의문 따위가 아니었다. 저만한 투자라면 차라리 인현의 국상을 그리는 것이 여러모로 좋지 않았을까 하는 불만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인현왕후의 죽음에 재나 뿌린 뽕짝이 고작이었다.



게다가 하늘마저 돕지 않아 비가 쏟아지는 상황이 분명한데도 제작진은 ‘이건 비가 아니다’라고 애써 우기는 웃지 못 할 촌극을 빚어내고 있다. 비가 쏟아지고 있는데도 태연하게 옷감을 팔고 있는 아낙이나 그 뒤로 아무렇지 않게 걸어가는 행인들을 보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사당패 장면에서 여자에게 수염만 붙인 점은 오히려 애교로 보아 넘길 정도였다. 그러나 정말 이런 정도는 옥에 티라고도 할 수 없는 소소한 것들이다.


연장으로 돌입한 동이가 잘못하고 있는 것은 역사라는 사극의 피할 수 없는 스포일러를 거스르고 있다는 점이다. 기록에 따르면 인현왕후의 사후 2개월 만에 장희빈은 사약을 받는다. 독한 모습으로 최후를 맞이하는 판에 박힌 장희빈의 사사 장면은 그동안 대한민국 사극을 통해서 힘 있는 한방으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드라마 동이는 역사의 시점을 어겨가며 장희빈의 죽음을 미룬 채 다른 무엇인가를 찾아 두리번거리고 있다.



그것은 느닷없는 동이의 화해제안과 장희빈의 갈등이었다. 인현의 죽음과 실질적인 관련여부는 지금으로서는 따질 수 없겠지만 당시로서는 결정적인 증거가 될 방자의 증험들을 너무 쉽게 주고받는 장면들은 역사의 재해석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 증험을 장희빈이 없앴으면 몰라도 당당히 동이에게 돌려주고 말았기 때문에 결국 무고의 옥으로 가긴 가되 시간만 지체했을 뿐이라는 인상을 남기고 있다.


아무리 장희빈이 자존심이 강한 여자라고 할지라도 그 증험을 돌려준다는 것은 애초에 동이가 화해의 뜻을 표한 것보다 훨씬 더 현실감도 개연성도 없는 행동에 불과하다. 그런 무모한 행동의 배후에 연잉군을 확실하게 보낼 외통수라도 가졌다면 혹시 모를까 장희빈이 방자의 증험을 돌려준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없는 것이다. 52회에 뭔가 대단한 것을 터뜨리지 않는 한 동이와 장희빈의 증험 주고받기는 비난을 받고 말 것이다. 또한 그래야 마땅하다.



무고의 옥은 단지 장희빈만의 죽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장희빈의 정치적 배경인 남인 세력의 몰락을 의미한다. 무고의 옥으로 인해 당시 조정을 장악하고 있던 남구만, 유상운, 최석정 등 소론 중요인물들까지 귀양을 가거나 파면되었다. 그러나 드라마 속에서는 이미 두 달이 지나고도 한 참이 되었는데 무고의 옥은커녕 오히려 연잉군에 대한 하찮은 위기만 오락가락하고 있다.


드라마가 역사의 틀 속에 갇혀있지 않은 자유로운 상상과 새로운 해석의 장이라는 것까지는 동의할 수 있다. 특히나 동이를 즐겨보는 시청자들에게 이 픽션의 자유는 암묵적인 합의가 된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역사가 승자의 기록이기에 의심해볼 여지는 충분하다  할지라도 너무도 명백한 사실에 대한 비틀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제시되어야 한다.  현재로서 장희빈의 죽음을 미룬 이유를 무엇을 설명할 지 짐작하기 어렵다.



현재로서 짐작할 수 있는 것은 영조의 경종 독살설에 대한 작가의 갈등이 큰 것이 아닐까 싶다. 사실 동이의 일대기를 그리는 것이 이 드라마의 목적이지만 인현왕후와 장희빈의 죽음 이후 몇 년의 시간을 건너뛰어 영조의 즉위로 넘어가지 않고는 연장의 이유를 설명하기란 어렵다. 그러지 못하고 아직도 장희빈이 살아있는 것은 장희빈이 죽고 난 후에 대한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짐작된다.


그러나 이미 자의건 타의건 인현왕후의 죽음도, 동이의 숙빈 책봉도 가볍게 처리하면서까지 세자와 연잉군의 우애를 강조하는데 집중 투자를 한 이상 앞으로의 진행은 거의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다. 더 이상 장희빈의 죽음을 질질 끌 수도 없는 것이고 결국 경종 즉위 이후 연잉군이 임금에 오르는 과정에서 두 형제의 갈등을 그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것이 독살설의 채용이건 혹은 다른 무엇이건 51화의 아름다운 형제애는 그것을 위한 복선이라고 보인다.


실제로 경종이 임금의 자리에 오르지만 즉위 1년 만에 연잉군을 왕세자로 임명하게 되고 곧이어 대리청정이라는 굴욕을 겪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형제애는 어떤 고통을 겪었을까? 이에 대한 작가의 상상력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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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9.14 11:18
    비밀댓글입니다
    • 그렇게 친했기 때문에 실제로 영조가 목숨을 구한 일도 있죠.
      또 그래서 독살설도 어느정도 설득력을 갖게 되구요.
  1. 왕세자가 아니라 왕세제....
    • 음...오타가 있었군요. 찾아 고치겠습니다.;;
    • 흑...
    • 2010.09.14 16:52 신고
    상상하고 싶지 않아...
    저 순진한 얼굴의 연잉군이 독살을......................
    • 구리구리
    • 2010.09.14 17:26 신고
    좋은 글 잘 봤습니다...어제 사당패중 여자가 수염을 붙이는건 실제 조선시대에 그랬습니다
    그 사당패는 남사당패로..남자들만 들어갈수있는 무리였죠...실제 남사당패에도 여자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남자처럼 변장을 했다고 합니다
    • 그런 경우도 있었나보군요.
      그런데 그건 좀 특수한 경우에 속하겠죠.
      평범한 사당패 그림에 여자는 좀 어색한 게 사실이죠. ㅎㅎ
    • zzzz
    • 2010.09.14 19:38 신고
    근데...동이도 빨리 죽는데....

    경종시절까지 갈 수 있나요??
    • 글쎄요 두고봐야겠죠
      김이영 작가가 럭비공 같아서...예측이 참 어렵습니다.
  2. 워낙이 몸이 약하긴 했나봐여
    • 그랬죠. 독살설은 일단 제쳐두고
      즉위하고 3년만에 서거하셨으니...
    • 음...
    • 2010.09.16 21:56 신고
    자기 아들도 며칠 동안 땡볕에 물한모금 안 주고 굶겨서 죽일 정도의 인물이었는데 배다른 형 쯤이야 그리 어렵지 않았겠죠.
    순간적 흥분에 못이겨 단숨에 아들을 죽인 것이 아니라 서서히 몇날 며칠을 두고 굶겨 죽여서 그 동안 여러 다른 생각을 할 여유도 많았고 했을텐데 끝까지 죽이죠.
    굉장히 독하고 잔혹한 인물.
    진짜 엽기입니다.....
    그런 인물이라면 정적이고 게다가 자칫하면 자기 목숨까지 위협할 이복형에겐 당연히 가차없었을 겁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그 부분은 가정이긴 하지만요.

왜 동이는 무고의 증험을 장희빈에게 넘겼을까?

Posted by 탁발
2010.09.08 07:14 티비가요/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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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회는 아쉽게도 전날에 비해 시청률이 다소 떨어졌을 것이다. 동이의 이해 못할 처신이 가장 큰 이유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동이의 행동을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역사를 버려야 한다. 역사의 발자취에 동이의 행동을 대입하면 하나도 맞지 않아 그 혼돈으로 인해 이해할 수도 없거니와 재미도 도통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50회의 주요 키워드를 추려보면 장희빈에게 무고의 증험 넘기기, 기회주의자 장무열의 배신, 장희재의 연잉군 모함 등이다.


그중에서도 일부 시청자들의 울화통을 치밀게 한 결정적 반전은 동이가 고심 끝에 무고의 증험들을 장희빈에게 넘기며 화해를 청한 것이 될 것이다. 특히 남성 시청자들의 전투적 경험에 맞지 않은 이 장면은 한편으로 시청자에 대한 배려 없는 작가의 독주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드라마가 단순히 역사를 뒤쫓기보다는 다른 상상이나 가정을 통해서 희망적 요소를 찾는 것이 수도 없이 반복된 장희빈 스토리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될 수도 있다.



사실 동이의 화해 제스추어는 상당히 위험한 시도였다. 동이가 많은 부분에서 역사를 비켜가고 있지만 적어도 장희빈이 사약을 받는 사실까지는 바꾸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50회에서 보인 동이의 처신에 대한 오해와 불만은 곧 해소될 것이라 생각된다. 그 근거는 장무열의 변심과 장희재의 무리수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다만 무고의 증험이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장희빈에게 사약을 내리게 될 지는 상당히 의문스럽지만 결과를 지켜보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들을 여윈 어미의 마음이 동이를 움직였다


결국 제작진이 동이의 납득하기 어려운 반전을 통해서 보여주고 싶은 것은 도리와 상식과는 정반대로 치닫는 정치에서 동이 모자를 차별화시키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싶다. 동이가 손에 쥔 무고의 증험을 숙종에게 알려 장희빈을 죽음으로 몰고 가게 된다면 그 시점에서 동이 역시 장희빈과 조금도 다를 바 없는 권력암투의 더러움에 발을 딛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 세자와 연잉군은 친형제처럼 가깝게 그렸을 것이다. 더 먼 훗날의 일이지만 영조의 경종 독살설을 부정하는 복선도 읽을 수 있다.



왕권이라는 것은 사실 형제끼리도 칼부림을 나게 하고, 심지어 아들까지도 죽게 하는 비정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동이는 호형호제하는 세자와 연잉군의 관계를 깨고 싶지 않았다. 동이는 이미 첫 번째 왕자 영수를 잃은 아픔을 알기에 문득 연잉군이 왕위에 오를 경우 세자의 목숨이 위태로울 수밖에 없고, 그때 장희빈이 겪어야 할 고통이 두려웠을 것이다. 자신이 겪어봤기에 더욱 실감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동이의 깊은 마음을 장희빈이 알아주지 않는다면 자신과 연잉군의 목숨을 고스란히 내어놓는 대단히 위험한 도박이었다. 작가와 감독이 그런 동이의 화해 제안에 흔들리는 장희빈의 모습을 그렸지만 사실은 그다지 현실감이 넉넉지는 않았다. 부분적으로 동이가 고통을 받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장희빈은 동이에게 근본적인 피해의식을 갖고 살아왔는데 한순간에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는 것은 아무리 결정적 증험을 내놓았다고 하더라도 다소 억지스러운 면이 없지 않다.



그러나 그런 장희빈의 흔들림도 잠시 결국 장무열의 변심과 동이의 빈 책봉이라는 두 가지 일로 인해 다시 적대적 관계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거의 모든 드라마, 영화의 원칙이라고 할 수 있는 오해로 인해 장희빈은 자멸의 독배를 들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동이로 인해 숙종의 사랑과 신뢰를 잃었다고 생각하는 지독한 피해의식으로 인해 세자의 왕위 그리고 주인을 잃은 중궁전에 대한 욕심은 더욱 강렬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 장희빈의 입장이다.


딱히 장희빈이 아니라 누구라도 그녀의 입장이라면 그렇게 분노와 욕망에 사로잡힐 수밖에 없을 것이다. 믿어왔던 장무열의 변심 그리고 동이의 신분상승은 숙종과의 커뮤니케이션이 단절된 장희빈으로서는 파장이 큰 충격인 것이다. 이런 모든 상황들이 장희빈에게 동이의 진심을 알 수 있는 이성적 판단을 흔들어 놓게 되고 결국 파국을 향해 돌이킬 수 없는 행보를 하게 될 것이다.


더군다나 무고의 증험은 없어졌어도 세자를 흔들 수 있는 내의녀와 장희재 단검에 대한 증거가 동이 측에 있기 때문에 장무열의 변심은 장희빈을 나락으로 떨어뜨리게 하는 근본원인이 되고 있다. 사실 무당을 통한 중전 방자부터 작가는 장희빈을 무고에서 한발 떨어지게 그렸다. 더욱이 그 증거까지 장희빈에게 넘어감에 따라 무고의 옥은 없어진 것이다. 대신 다른 여건의 변화를 통해서 장희빈에게 변명의 여지를 준 것이다. 문제는 그런 것이 얼마나 드라마적으로 합당하고 시청자의 공감을 끌어낼 설득력을 갖추냐에 달렸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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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룻부는여자
    • 2010.09.08 21:18 신고
    10회 더 연장한다는 기사를 봣는데...
    할 이야기가 아직도 그정도로 많이 남았는지 궁금햇더랫습니다~ㅎㅎ
    • 이야기 할 것이 더 남았서가 아니라
      경영적 측면에서 연장하는 것이겠죠.

동이, 인현왕후를 두 번 죽인 트로트 엔딩곡

Posted by 탁발
2010.09.07 07:03 티비가요/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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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방이 확실시되던 동이가 천신만고 끝에 시청자와의 약속을 지켰다. 그것은 한예조와 동이 외주제작사 간의 극적인 합의에 의해 가능했다. 그렇다고 해도 이미 손을 놓고 있던 촬영현장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가기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결국 본방 10시간 전에 가까스로 촬영을 재개한 제작팀은 촬영과 편집을 실시간으로 처리하기 위해 위성중계차까지 동원하는 필사적인 모습을 보였다.


마침 49화분이 인현왕후가 마지막 숨을 거두는 장면을 담고 있어서 그 어느 때보다 시청자 관심이 집중되는 사건이 기다리고 있어 6일 동이 제작진의 실시간 촬영, 편집 과정은 그야말로 피를 말리는 순간이었을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평소 방송되던 시간이 돼도 동이는 시작되지 못했다. 결국 10시 12분을 넘겨서야 가까스로 49화가 전파를 탈 수 있었다.


자이언트의 추격도 한몫했을 동이 사수 특수작전은 성공을 거두었지만 한편으로는 인현의 죽음을 차마 받아드리기 참담해서 차라리 결방이 낫다는 말도 없지 않았다. 장희빈에게 이리저리 치이다가 폐위까지 겪으면서 얻은 심장병으로 인해 고난의 생을 마감하는 인현의 마지막 순간은 연기와 실제 감정이 겹쳐보였다. 병과 한으로 힘겨운 마지막 숨을 겨우 부여잡고 있는 인현과 연기자로서 마지막 장면을 대하는 박하선의 실제 감정이 복합되어 보는 마음을 더욱 짠하게 했다.



혼수상태의 인현왕후가 깨어난 것은 회광반조(해가 지기 직전에 잠깐 하늘이 밝아진다는 뜻으로, 죽기 직전에 잠깐 기운을 돌이킴을 비유해 이르는 말)였다. 중전의 쾌유를 빌며 극진히 간호하던 동이도, 늘 빚진 마음으로 미안한 숙종도 정신을 차린 인현왕후의 모습에 반색했으나 그나마 지아비와 함께 한 임종을 위안이 됐을까 인현은 주체 못할 눈물로 베개를 적시며 살아서의 마지막 모습을 남겼다.


인현왕후가 동이에게 당부한 유언은 연잉군과 함께 꼭 살아남으라는 것이었다. 죽어갈 때는 악인도 선해진다는 말이 있지만 마지막 순간까지도 자기 자신이 아닌 동이의 안위를 걱정하는 모습이 더욱 안쓰러웠다. 그것만으로도 부족해 인현은 지아비와의 마지막 대화조차도 동이와 연잉군을 꼭 지켜달라는 말로 대신했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도 이타적인 인현의 손을 동이는 차마 놓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숙종이 중전을 찾자 동이는 황망하게 어의를 불러야겠다는 어색한 혼잣말을 하며 자리를 피한다. 동이도 이미 어의 따위는 필요 없음을 알았다. 다만 마지막 임종의 순간만은 숙종과 인현 둘만 있게 해주고자 하는 배려였다. 같은 여자로서, 그것도 궁궐에서 쫓겨나 오욕의 사가 생활을 같이 겪은 권력다툼의 피해자로서 동이 역시 인현의 임종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 컸겠지만 그러나 역시 같은 여자로서 마지막 순간 인현이 여자로서 숙종과 함께 할 수 있게 한 마음이 엿보였다.



그렇게 숙종과 단 둘이 남게 된 인현은 마지막 유언으로 동이를 중전으로 앉히라는 부탁을 하는 것처럼 예고됐다. 실제 역사는 인현의 죽음 뒤 숙종은 두 번째 계비 다시 말해 세 번째 중전인 인원왕후를 맞이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동이가 중전이 되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 아직 인원왕후에 대한 캐스팅 소식이 알려지고 있지 않지만 결국 장희빈의 중전 방자(남이 못되거나 재앙을 받도록 귀신에게 빌어 저주하거나 그런 방술을 쓰는 일)이 밝혀져 무고의 옥이 일어나게 되면 장희빈 역시 죽음을 맞이하게 되기 때문에라도 중전의 자리는 동이가 아닌 실제 역사를 따라갈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인현은 생의 마지막까지 숭고하고 그래서 아름다운 모습을 보였다. 아무리 연기라도 죽음의 순간을 맞는 사람의 모습이 혼례를 위해 꽃단장한 모습만큼이나 순결하고 아름다웠다. 그러나 중전의 죽음을 알리는 숙종의 외마디 부름 뒤에 이어진 트로트 엔딩곡은 그런 인현의 죽음에 애통해 할 분위기를 순식간에 망쳐버렸다. 그 노래 자체로도 동이 OST로 적절하다는 느낌은 주지 못하는데 그 상황에서는 절대로 사용될 수도, 사용해서도 안 될 최악의 실수였다. 초혼도 부족할 판에 댄스풍 노래라니. 


인현의 죽음은 곧 국상을 알리는 것이다. 거기에 쿵짝 거리는 반주에 간드러지는 장윤정의 목소리는 국상을 모독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위성중계차까지 동원해 핏발 서는 전쟁을 치르듯 겨우 내보낸 49회의 긴장과 애도를 일순간에 망가뜨린 어이없는 최대 악수였다. 기껏 동이와 숙종과의 애절한 순간을 잘 만들어 놓고는 난데없는 노래 하나로 모든 것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말았다. 비단 인현의 죽음만이 아니라 결방을 막기 위한 연기자, 제작진 모두의 노력도 함께 망가지고 말았다.


이것이 실수인지 아니면 제작진이 작정하고 넣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동이는 적어도 음악에 관해서는 완벽한 실패를 보이고 있어 아쉽기만 하다. 동이가 애초에 조선의 음악기관인 장악원을 조명하는데에도 실패한 것도 있어 동이와 음악과는 풀지 못한 악연의 관계가 있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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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러게요. 거기 왜 트로트를 썼는지. 그 노래를 쓰고 싶으면 좀 더 밝은 분위기일 때 쓰면 될 듯한데 말입니다.
    • 옥에 티가 아니라 옥 자체를 깨뜨리는 망치질이었어요.
      정말 안타깝더라구요.
  2. 저도 우연히 틀었다가 마지막 부분을 보고 '엥?'이랬답니다. 아쉬운 편집이었습니다, 10시간 촬영-편집이라더니, 실수한 것일까요? --;;;;
    • 실수겠지요. 49화에는 자잘한 실수들이 많았는데
      그중 최대 실수겠지요.
  3. 어쩜 저랑 이렇게 같은 생각을...저도 보고 분노를 해버렸답니다. 특히 인현왕후 죽음 장면이후의 트로트는 뭔가 싶었네요. 사실 그전 금과 윤장면에서도 생뚱맞았는데...저도 글에서 이 부분을 썼는데 탁발님도 지적해주셨네요. 동이에서 제발 그 음악은 다시는 틀지 말았으면 싶습니다. 분위기에 어울리는 좋은 노래도 많은데 분위기랑 영 맞지 않았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
    • 그 노래를 다시는 듣고 싶지 않다는데
      저도 동의합니다.
      왕과 나에서 정광렬이 왕의 죽음 이후 곧바로
      지붕 위로 올라가 초혼하던 장면을 떠올렸는데
      간드러진 장윤정 목소리에 정말 부아가 치밀더라구요. ㅠㅠ
      • 프로
      • 2010.09.07 09:39 신고
      우~아 초록누리님글 평소에 잘 읽는 일인임다
      내가 아는 그 초록누리님이 맞다면
      추천필수 항상 베스트글이죠....
      맘에 팍팍 와 닿고 객관적이고
    • 쭈빵
    • 2010.09.07 09:22 신고
    좀 의아했지만 나름 괜찮았는데요~노래 좋던데..ㅋㅋ
    • 좋다면 어쩔 수 없죠. 그런데 진짜로 좋았나요? 당췌...
    • 프로
    • 2010.09.07 09:35 신고
    나만 그런줄 알았는데 아니였군요...님의 글 제작진도 봤으면 좋겠네요
    갠적으로 장윤정 노래 다 좋아하지만 어제 엔딩장면은 아니였죠
    장희빈 죽음은 몰라도 ㅠㅠㅠ
    • 작심
    • 2010.09.07 09:37 신고
    저도... 순간 잉? 했답니다. 노래를 듣다보니 장윤정인가 싶어서 찾아봤고
    역시 장윤정이었네요. 갑자기 왠 트로트냐구요..;; 장나라 노래 천애지아인가 그 노래만 썼어도 중간은 갔겠구만..
    • 나도 동감
    • 2010.09.07 09:38 신고
    정말 아니더군요
    그냥 차라리 원래 나오는 노래를 틀지 왜 그런 무리수를 줘야 했는지 이해가 안가더군요
    정말 열받았음...
    그런 박하선 정말 이쁘더라.. 소복있고 누워있는 모습이 너무 이뻐...
    결혼하면 제2의 박주미가 되는거 아닌지... 단아하고 참하고..
    • sfjosaf
    • 2010.09.07 09:56 신고
    이제 박하선(인현왕후)을 볼수없다니 더 안타깝네요~ 마지막 엔딩곡나오자마자 저도 너무나 황당했었는데,
    저뿐만 아니었군요~ 아무튼 쌩뚱맞은 엔딩곡 때문에 인현왕후의 죽음이 반감되는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대체 누구의 생각이었을까요~ 기존의 동이 엔딩곡이 훨씬 더 좋았을텐데....잘된밥에 물부은것처럼
    황당하고 질퍽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4. 방금 기사보고 다시왔는데.. 사람죽는데 트로트나..아무리 실시간 편집이었다고해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에르자드
    • 2010.09.07 10:50 신고
    어제는 죽기 직전이었고 오늘 방송분에서 인현왕후가 마침표를 찍으니 오늘 엔딩장면은 제대로 나오지 않을까요?? 어제 엔딩에서 인현왕후가 나와서 그래도 위해주는구나 했는데 내심 음악이 거슬리긴 하더라구요..오늘은 제대로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인상적인 중전역할을 한 연기자는 최명실 씨, 이윤지 씨에 이어 박하선 씨가 되겠네요..정말 온화한 표정이 일품이었는데 아쉽습니다..
    • 파란눈속의꽃
    • 2010.09.07 11:16 신고
    저도 음악듣고 깜놀했다는..ㅠㅠ
    • 동감
    • 2010.09.07 11:58 신고
    동감합니다.
    정말 재밌게 보고 있는데 어제의 엔딩은 생뚱맞기 그지 없었지요...
    인현왕후의 마지막을 그리 장식할 줄이야...

    말 못할 사정이 있었겠지... 라고 생각할 뿐입니다.
    • 조선왕조500년
    • 2010.09.07 13:32 신고
    용의눈물이나 장희빈 같은 전통사극을 기대 했는데 , 왜곡되고 조잡하고 코메디같은 시대물이 되어 실망했다. 마무리라도 전통사극에 좀 따라 주었으면 한다.
      • 공감
      • 2010.09.07 14:14 신고
      정말 공감해요. 동이 정말 잼탱이 없어요. 어쩌다 한번씩 보는데 10분도 못보고 체널 돌리게되더라구요. 유치하고 역사적 사실 하나도 없고 가발도 그렇고 . 이병훈식 사극 정말 재미없고 뻔한스토리이고. 퓨전사극도 퓨젼사극 나름이지 이건 현대극도 아니고 사극도 아니고 실력이 안되니까 대충 얼버부려서 만든 졸작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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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9.07 14:00 신고
    헤헤...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같이 울고 있었는데 순간 눈물이 쏙! 들어갔어요. 정말 어이상실!!! 뒤로 가면갈수록 음악이 영~~~~~~~
  5. 정말 저도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엥? 이건 무슨 황당한 시츄에이션이지? 라는 생각을 했다는..
    • 이즈
    • 2010.09.07 21:29 신고
    전 별루이상하지않았는데요..단지 어?! 엔딩곡이바뀌었네 정도만... 트로트이라고해서 다 밝은 노래아니자나요~ 나쁘지않다구 생각합니다 저는~
    • 초공감
    • 2010.09.08 00:11 신고
    엔딩곡에 어찌나 황당하던지요ㅋㅋㅋ
    실시간으로 드라마 찍는다기에 편집하는 피디가 대박실수 터트린줄 알았습니다
    첫회부터 챙겨보던 드라마라 지금은 거의 애증으로 보고 있는데
    가면갈수록 실망을 주네요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