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국회의원 미팅법? 재기발랄 국민입법을 알아보자

Posted by 탁발
2017.04.09 07:32 티비가요/무한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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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과 시민 그리고 국회의원 다섯 명이 함께 한 국민발의회의. 이번 무한도전의 시도와 의도가 조금은 특별한 것은 그저 의견을 듣는데 그치지 않고 실제 법안발의까지 가겠다는 것이다. 물론 발의한다고 모두 법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발의한다는 것 자체가 최소 10명의 다른 국회의원들에게 의견을 전달한다는 의미와 함께 어쨌든 국회에 기록을 남긴다는 의미를 갖는다.

 


8일 방영된 무한도전을 통해서 확인된 국민발의는 다음과 같다. 국회의원 미팅법, 임산부 주차법, 청년 주거 지원법, 국회의원 4선 연인 제한법, 아동학대 처벌 강화법, 알바 근로 보호법 등이다. 이번 국민의회 특집을 통해서 박주바리라는 별명을 얻게 된 박주민 의원이 그 와중에 단연 발의 의욕을 보였고, 다른 의원들도 각자 자신의 전문성에 관련된 발의를 약속했다.

 

그러나 국회나 시민들이 더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들은 어쩌면 이들 발의 목록에 들지 않은 것들일지 모른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의무만 잔뜩 지는데 반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참정권에 제한을 받고 있는 청소년들과 달리 엄청난 특권은 다 누리면서 정작 의무에 대해서, 그것도 자신이 한 공약이나 입법의원으로서의 의무를 방기한 국회의원에게 주어지는 당연한 권리를 제한하자고 한 한 시민의 분노에 찬 발언이 있었다.

 

일반시민들도 직장생활에서 감봉을 당한다든가 권고사직을 당하기도 하는데 국회의원들만이 예외가 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다. 쉽게 말하자면 국회의원 소환제에 대한 다른 표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발언과 제안에 대해서 녹화장의 호응은 대단히 뜨거웠다. 물론 현장의 국회의원들 역시도 그런 분위기에 조응했다.

 


그러나 이 법안은 발의목록에서 빠졌다. 설혹 포함됐더라도 아마 발의조차 어려웠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목록에 포함되기는 했지만 실현 가능성이 적은 것도 역시나 ‘국회의원 4선 연임 제한법’과 ‘국회의원 미팅법’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국민정서상 거부할 수 없을 것 같지만 언제나 국회는 자신들의 철밥통을 지키는데 뻔뻔했다. 이번에도 그럴 것이다.

 

그렇다고 하나마나한 시도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 발의가 단순히 국민발의라는 형식만이 아니라 명실상부한 국민예능 무한도전을 통한 것이라는 사실은 결코 간단치 않다. 이 작은 불씨가 나중에 어떤 나비효과를 불러올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것이다. 누가 알겠는가. 국회의 입법독점을 깨고 국민발의가 법으로 만들어져 국회의원들이 감히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번 무한도전의 국민의원 특집이 갖는 의미는 시청자들에게 정치라는 것에 대한 의미를 새롭게 각인시켰다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 정치라는 것이 신문과 방송에 나오는 것과 달리 우리들 생활과 복지에 바로 연결이 되고, 그래서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서 바꾸고 만들어갈 수 있는 재미있는 것이라고 말이다. 최소한 그런 즐거운 상상만이라도 가능케 해주었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국민의원 발의가 실제로 모두 발의가 되고, 법안이 통과되면 좋겠지만 그런 가시적인 성과가 없다고 하더라도 예능이, 방송이 이런 시도를 한다는 것은 분명 한국의 민주주의 발전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다.

 

OECD 11위국 한국은 경제적으로는 어쨌든 세계 상위국가다. 그러나 그 외 모든 면에서는 하위국가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특히 정치가 그러하다. 수십 년 정치권에 맡겨도 되지 않았다면 결국은 시민의 힘으로 바꿔나갈 수밖에 없다. 그 중요한 시작을 무한도전과 함께 할 수 있었다. 모름지기 국민이라는 수식어를 부여받았다면 이 정도는 해야 하는 것이다. 괜히 무한도전이 아니고, 그냥 국민예능이 아닌 것의 증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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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국회의원들 뜨끔하게 만든 국민의원들의 기발한 제안

Posted by 탁발
2017.04.02 08:09 티비가요/무한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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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각은 됐지만 자유한국당의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으로 시끄럽던 무한도전 국민의회 편은 시청자에게 많은 시사점을 남겨두었다. 지난 12월부터 받기 시작한 의견이 약 만 건 정도. 그중에서 200명을 추려서 스튜디오에 초대해서 그들에게 국민의원이라는 이름을 부여했다. 굳이 드러내지 않았지만 국회가 민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의미가 분명 담겼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 앞에는 현직 국회의원 다섯 명이 나왔다. 여담 삼아 짚어보자면, 유재석은 애초부터 그들 국회의원들을 소개할 때 각 정당을 대표한다는 투의 어떤 말도 없었다. 물론 자막에 소속정당을 밝히기는 했지만 딱히 자유한국당이 제기한 문제는 크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소속정당보다는 국회 상임위별로 한 명씩을 섭외한 것인데, 해당 상임위의 전문성과 소속정당의 중복을 피하려 애쓴 결과가 하필 자유한국당의 내부 문제로 인해서 해프닝이 발생한 것에 불과한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어쨌든 국민의원과 국회의원이 무한도전에서 만난 이유는 국회에 국민들이 느끼는 절실한 문제들을 입법 아이디어라는 형식으로 전달하기 위한 것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띠는 제안은 국회의원의 공약 이행률이 50% 이하일 경우 다음 선거에 출마를 하지 못하게 하자는 제안이었다.

 

실제 입법이 될 가능성은 매우 적은 제안이었지만 국회의원들을 뜨끔하게 만들기에는 충분했다. 사실 무한도전이 국민의원을 제작하게 된 것부터가 태만한 국회에 대한 문제의식으로부터 출발한 것으로 봐야 하니 어쩌면 이번 무한도전의 주제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그것은 이어진 국민의원들의 입법제안들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앞서도 말했던 것처럼 국회의원 다섯 명이 국회 상임의별로 나왔듯이 국민의원들의 입법제안도 그 주제에 맞춰서 정돈을 했다. 그리고 이번주에 다뤄진 것은 첫 번째로 노동환경분야였다.

 

그러나 노동에 관련된 제안은 차고 넘쳤지만 정작 환경에 대한 것은 없었다. 한국인이 환경에 관심이 적은 것이 아니라 그만큼 이 나라의 노동환경이 열악하다는 반증으로 해석해야 할 것이다. 사실 이 날 무한도전에서 소개된 것조차 빙산의 일각이라는 인식을 전제로 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소개된 국민의원들의 입법제안들은 칼퇴근법, 직장 내 멘탈털기 금지법, 알바보호법, 청소노동자 쉽터 설치법, 지원자 탈락이유 공개법, 왜곡된 임금피크제의 문제 등 현실 속에서 누구나 느낄 만한, 그리고 어떤 것은 반드시 입법화가 이뤄져야 할 것들도 많았다. 그리고 직접적으로 제안되지 않았지만 이들 국민의원들의 아이디어 속에 숨겨진 비밀도 있었다.

 


이들 제안자들이 거의 대부분 여성이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현실에서 겪어야 하는 많은 부조리는 모든 사회 초년생들에게는 각박하고, 혹독하겠지만 여성들은 특히나 성차별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사실이다. 노동문제의 상당부분이 여성문제라는 점을 안고 있는데, 이에 대한 사회 전반의 인식과 공감이 절실한 상황이다.

 

아무튼 무한도전이 국민들로부터 직접 듣는 입법 제안은 다음 주로 이어져 나머지 문화교육, 법제사법, 여성가족, 국토교통 등의 분야에서 국민들이 느끼는 많은 불만과 불편사항이 쏟아질 것이다. 또한 이번 국민의회를 통해서 직접 입법발의도 할 것이라는데 과연 어떤 것이 국민의원과 국회의원 모두의 공감 속에 입법화될지도 무척이나 궁금하다.

 

바야흐로 지난 해 가을부터 우리는 정치의 계절을 맞고 있고, 그중 최고라는 대통령 선거도 눈앞에 두고 있다. 플라톤은 “정치를 외면한 가장 큰 대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들에게 지배당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미 큰 홍역을 치른 우리들에게는 그저 격언으로 끝나지 않을 잔혹한 예언이었다. 우리가 이번 무한도전을 통해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질문이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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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을 금지하려던 자유한국당의 오만과 착각

Posted by 탁발
2017.04.01 06:58 티비가요/무한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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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방송을 저지코자 했던 자유한국당의 의지가 법원에 의해서 좌절됐다. 무한도전과 김현아 의원을 상대로 한 자유한국당이 법원에 냈던 방송금지 가처분신청이 기각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자유한국당의 돌출행동은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으로 오래 장기집권했던 무한도전에 대한 진짜 무모한 도전이었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그것은 자유한국당의 오만과 착각에 불과했다고 할 수 있다.

 


결국 방송금지 가처분신청이 기각됨으로써 자유한국당은 자신들의 뜻과는 달리 오히려 무한도전의 이번 주 방송을 더욱 보게끔 만드는 홍보를 한 셈이 됐다. 또한 자유한국당이 막고자 했던 이유는 자당 소속인 김현아 의원의 자격을 문제 삼은 것이지만 결과적으로는 이 정당의 민심에 대한 무지나 오만한 시각만 드러낸 사건이 되고 말았다.

 

우선 이 해프닝이 방송내용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자신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김현아 의원에 대한 앙갚음의 성격이 짙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다시 말해서 김현아 의원은 당적만 자유한국당이지 실질적으로는 분당한 바른정당 사람인데 방송에 출연하는 것이 부당하다는 것인데, 그 심정을 그대로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과연 다 만들어진 방송을 금지시키려는 것이 과연 온당한 것인가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지 못했다는 것이 이 정당의 현재를 말해주고 있다.

 

탄핵되고, 구속수감된 전직 대통령의 소속 정당으로서 몸을 낮추고 자숙해야 할 상황에 오히려 자신들의 권위를 앞세우고, 국민들이 애정하는 예능 프로그램을 탄압하려 했다는 점은 도저히 용납이 되지 않는, 스스로 구악이며, 적폐임을 자인한 셈이다.

 


이에 대해 한국PD연합회는 “자유한국당은 청산해야 할 시대의 적폐임을 스스로 고백하여 국민의 심판을 자초하겠다는 것인가? 블랙리스트를 통해 표현의 자유를 훼손한 것은 박근혜 전대통령이 파면되고 구속된 주요 사유 중 하나였다. 박근혜 정부의 잘못에 대해 함께 책임져야 할 자유한국당이 반성은 커녕, 방송을 자기 뜻대로 농단하려 드는 것은 언어도단이 아닐 수 없다”며 자유한국당을 강하게 비난했다.

 

무한도전이 7주의 방학을 끝내고 본격적인 출발을 알리는 이번 특집은 지난 12월부터 3월까지 약 4개월 간 국민들의 의견을 통해 만든 프로그램이다. 일자리, 주거, 청년실업, 육아 등 현재 대한민국이 안고 있고, 반드시 해결해야만 하는 핵심 민생 주제이었다. 이에 대해서 시청자가 국민의원으로 참가하고, 실제 국회의원 5인(박주민, 김현아, 이용주, 오신환, 이정미)이 가세하는 포맷이다.

 


이런 심각한 민생주제를 다루고자 한 프로그램에 어찌 보면 거의 사적 감정에 의한 분풀이에 불과한 몽니를 부렸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과 함께 이 정당이 과연 국민으로부터 신임의 표를 얻을 자격이나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까지 들게 하는 행위였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법원에서 기각된 것이 자유한국당으로서는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할 것이다.

 

생각하기도 싫은 가정이지만, 만약 지금이 대통령이 탄핵된 상황이 아닌 2015년이었다면 판결은 달라질 수도 있었을 것이다. 만약 그랬다면 자유한국당이 직면해야 할 국민적 저항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컸으며,  엄청난 후폭풍을 각오해야 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한국인들이 생각하는 무한도전은 매우 각별하다. 그것조차 모르고 가처분 신청을 낸 것인지 아니면 아직도 세상이 자신들의 뜻대로 될 거라는 착각 속에 빠져있는 것인지는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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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웃겨도 웃을 수 없는 감동의 무중력 체험

Posted by 탁발
2016.10.30 06:52 티비가요/무한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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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우주를 여행하는 꿈을 꾼 적이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우주항공분야가 워낙 우리나라와는 거리감이 있어 이내 더 가깝고, 현실이 될 만한 꿈으로 덮여진 꿈이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두려움도 분명 있지만, 할 수만 있다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도전이자 설렘이 될 우주여행.

 


요즘 무한도전은 전부터 공언해오던 우주여행을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과연 어디까지 이 프로젝트가 진행될 수 있을 지는 모른다. 아무리 무한도전이라 할지라도 우주라는 주제는 워낙에 제약이 많다. 다른 프로그램을 여럿 하는 멤버들에게 주어진 물리적 시간도 이 프로젝트에 제한을 주겠지만 무엇보다 큰 걸림돌은 돈이다. 아무리 무한도전이라 할지라도 돈은 극복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렇지만 어디까지 이 프로젝트가 갈지 모른다는 것은 조금은 다른 의미다. 그런 눈에 훤히 보이는 제약에도 불구하고 무한도전이 정말이지 어디까지 도전의 한계를 넓혀갈지 모른다는 뜻이다. 많은 불가능한 것들을 지레 포기하지 않고 끝끝내 시도하고, 곧잘 성공도 맛본 무한도전이기에 이번 프로젝트의 끝을 미리 짐작하기 어렵다는 것이며, 동시에 또 기대를 걸게 된다는 의미다.

 

일단 가시화된 우주 프로젝트의 첫 걸음은 무중력 체험이었다. 나사(NASA)가 아닌 러시아 가가린 우주인 훈련센터인 것이 오랜 정서에는 조금 의아한 일이었지만 굳이 그 이유까지 알 필요는 없을 것이다. 어쨌든 가가린 훈련센터에 도착한 무한도전 멤버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왠지 감개무량했다.

 


방송이라는 것이 본래 시청자에게 어떤 환상과 대리만족을 주는 것이기는 해도 이번처럼 부러움의 크기가 컸던 때는 없었다고 단언할 수 있다. 어지간한 것은 어떻게든 무리를 해서라도 이룰 수 있는 정도지만 우주여행이라면 꿈이라는 단어에서 한 발짝도 벗어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멤버들이 무중력 체험용 비행기를 타고 실제로 무중력 상태를 겪는 그 생생한 모습들을 보면서는 롤러코스터를 탈 때만큼이나 심장이 뛸 정도 놀랍고, 신기했고 결정적으로 부러웠다. 또한 고마웠다. 언제 또 누가 이렇게 우주인들의 훈련코스를 이렇게 실감나게 보여줄 수 있겠는가.

 

여섯의 멤버들은 참 다양한 모습으로 무중력 상태를 맞았다. 대한민국 대표예능답게 그 장면에서 충분한 웃음도 주었지만 웃기보다는 감탄하는 일이 먼저였고, 더 컸다. 아무리 예능이고, 예능을 하려도 이 꿈 같은 장면에 그저 입이 벌어지는 감탄만이 가능했을 뿐이다. 이쯤 되면 무한도전은 예능이 아니다.

 


예능이 대부분이지만 이럴 때는 예능 이상이라고 해야 맞다. 어떤 예능도, 다큐도 엄두를 내지 못할 일을 지금 무한도전이 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뿐만이 아니라 자주 그랬지만 그때마다 참 학습되지 않는 감동을 받게 된다. 그런 무한도전을 그저 예능이라는 흔한 단어에 가두는 것이 왠지 못마땅해지는 이유다.

 

그러나 아직 어디에도 예능 다음의 개념은 없다. 언젠가 이경규가 예능의 끝은 다큐라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꼭 그대로는 아니어도 무한도전이 또 다른 10년을 바라보며 그리는 새롭고 큰 그림과 유사해 보인다. 그렇게 오랫동안 바뀌고 또 새로워지는 무한도전이기에 10년이 지나도 다시 또 10년을 기대하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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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이 추억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 무도리GO

Posted by 탁발
2016.10.09 11:13 티비가요/무한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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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회 특집을 무도리 잡기로 한다고 했을 때 좀 의아했다. 그렇지만 10주년을 기념한 것도 그리 오래 되지 않아서 좀 소박하게 가려는가 싶었다. 그래도 무도 팬이라면 500회라는 의미를 너무 간소하게 보내는 것은 아닌가 싶어 서운함 마음도 없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실망은 너무 일렀다.

 


증강현실이라는 첨단의 게임 방식에 담아낸 것은 무도의 역사였고, 추억이었다. 8일 방송에서는 1라운드와 2라운드 일부를 공개했지만 무도리GO 게임이 진행될수록 시청자는 추억에 빠져들었다. 게다가 갑작스레 낮아진 기온 때문에 그 추억하는 감정이 더욱 애틋해지기도 했다.

 

무도리GO 1라운드는 총 8마리의 무도리를 잡는 미션이었다. 새 멤버 광희와 양세형에게는 불리한 미션이었다. 예컨대 덕수궁의 궁밀리어네어 무도리를 잡으러 간 유재석은 곧바로 힌트를 찾아 정관헌으로 직진했다면 먼저 도착한 양세형은 그러지 못했다. 양세형은 아무것도 모르고 우연히 정관헌에 발길이 닿았고, 그래서 무도리를 운 좋게 잡았을 뿐이다.

 

그렇지만 광희 같은 경우에는 무도에 대해서 복습을 많이 했던지 아니면 멤버가 되기 전부터 진짜 무도팬이었던지 특집 내용을 확실히 양세형보다는 많이 알고 있었다. 100빡빡이의 습격이라든지 꼬리잡기 등의 내용을 비교적 자세히 알고 있었다.

 


그러나 유재석의 무한도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무도 지분이 높은 유재석의 기억은 소름 돋을 정도로 정확하고 섬세했다. 첫 번째 남산계단에서의 친해지기바래 무도리를 잡고 곧바로 여드름브레이크 무도리를 잡기 위해 남산시민아파트를 찾은 유재석은 이내 이번 특집의 의미를 알아차렸다. 매 장소마다의 특집 내용을 회상하면서 본인 스스로 추억에 젖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도 유재석은 혼자서 8마리의 무도리 중 3마리를 잡는 성과를 보였는데, 괜히 무도 10년을 끌어온 우등생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증명한 것이었다. 반면 박명수가 2마리의 무도리를 잡은 것 역시 눈길을 끌었다. 애초에 남산의 추억을 잘못 추리한 끝에 거의 기권 상태였던 정준하를 제외하고는 그래도 모두들 1마리 이상의 무도리를 잡았다.

 

그렇게 찾아간 서울 곳곳의 무도리 장소는 시간여행을 떠나는 플랫홈이었다. 남산계단, 남산 시민아파트, 여의도공원, 선유도공원, 성산대교 둔치, 덕수궁, 서대문형무소. 그냥 그 장소로도 서울의 명소지만 무도팬들에게는 많은 웃음이 쌓인 추억의 장소로 순식간에 이동하게 하는 장치였다.

 


이제 무도 제작진의 의도를 안 이상 무도리GO는 더 이상 게임이 아니었다. 특히 2라운드에서 멤버들이 찾아가야 하는 조정, 댄스스포츠, 에어로빅 그리고 레승링 등의 장소는 더욱 그랬다. 이곳들은 무도 장기프로젝트가 진행됐던 베이스캠프였고, 단순히 찾아만 간다고 무도리를 잡는 것이 아니었다. 해당 종목을 직접 당시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해결할 수 있는 미션이었다.

 

특히 무도의 장기 프로젝트마다 눈물의 아이콘이 되었던 정형돈의 부재가 더욱 아쉽기는 하지만 어쨌든 장기 프로젝트가 무도 멤버들에게 어떤 존재였던지를 새삼 알 수 있는 기회였다. 머리는 잊었지만 몸이 기억하는 반복된 훈련의 결과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고, 또 다시 생고생을 해야 하는 멤버들의 비명과 땀 속에 당시의 추억도 더 생생하게 만져질 수 있었다.

 

역시 무도가 마음먹고 뭔가를 하면 참 남다르다. 하도 많이 해서 또 하기 쑥쓰러운 것이 유재석과 김태호 피디 칭찬인데, 이번 500회 특집을 보면서 그 오글거리는 일을 또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왜 무도가 무도이고, 왜 유재석이 변함없이 부동의 1인자이고, 김태포 피디가 왜 천재 소리를 듣는지. 그 모든 것들의 이유를 다시 설명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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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상사. 그렇게 또 예능의 새 페이지를 열었다

Posted by 탁발
2016.09.11 05:46 티비가요/무한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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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가 너무 컸던 것일까? 2주에 걸쳐 방영된 무한상사는 생각했던 것만큼 엄청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이로써 예능의 새로운 장르가 또 새로이 열리고 있다는 것은 느낄 수 있다.물론 과거부터 예능은 패러디를 목적으로 한 드라마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오리지널 무한상사가 딱 그런 것이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지난 웹툰 릴레이 정도로 6주 정도 길게 갔었다면 드라마가 아니라 시놉시스를 본 듯한 아쉬움은 없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그러기에는 김은희 작가에게 시간이 너무 부족했을 것이고, 그에 따른 예산의 문제도 현실적으로 풀기 힘든 것일 거라는 짐작은 할 수 있다. 그래도 아쉬운 것은 그만큼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무한상사는 패러디가 목적이 아니라 드라마를 목적으로 한, 시청자를 위한 드라마 본연에 충실한 드라마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분명 과거로부터 이어오는 콩트와는 경계를 달리 해야 할 것이다. 이것은 의외로 중요하고 의미 있는 부분일 수도 있다.

 


한국 티비는 드라마 아니면 예능일 정도로 오락적 요소가 비대해져버렸다. 그럼에도 이상하게도 드라마에 대한 불만과 결핍 증상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이번 무한도전의 드라마 도전은 비록 한정된 예산과 시간으로 완성도를 다 가져가지 못했어도 결코 흔치 않는 내용을 시청자에게 전달함으로써 그 갈증을 어느 정도 해소시켜준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무한도전이 지금까지 반복해온 다른 장기 프로젝트 아이템들처럼 무한상사의 드라마 도전 역시 반복될 가능성을 갖고 있고, 또한 더 발전할 수 있다는 기대요소를 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번에는 각본과 감독을 김은희, 장항선 두 사람 즉 외부에 맡겼지만 장기 프로젝트화 한다면 무한도전 내부에서도 얼마든지 소화해낼 수 있을 것이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속담처럼 무한도전의 드라마는 이제 첫 발을 뗐을 뿐이다. 설혹 무한도전에서 다시 하지 않더라도 다른 예능에서 이어갈 수도 있다면 좋겠다. 예능 시간에 드라마를 기다리는 뭔가 어색하지만 색다른 긴장감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예능의 드라마 제작의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은 메이킹 분량의 확대다. 이제 시청자들은 드라마로서 만족하지 않는다. 드라마의 뒷이야기에도 관심이 매우 크다. 엔지를 비롯해서 드라마에서 인상 깊었던 장면들을 배우와 스태프들이 어떻게 공들여 만드는지 그 땀의 현장감을 공유하고 싶어한다.

 


기존의 드라마 특히 영화로서는 흥행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불가능한 서비스다. 그러나 예능이라면 다르다. 배우들만 있는 것이 아니고 예능인들이 있기에 메이킹이 또 남다르다는 것도 강력한 무기다. 그저 촬영 뒷 모습의 소소한 이야기가 아니라 그 자체로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드라마에 녹이지 못한 예능을 메이킹을 통해 보충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이번 무한상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가 하나 더 있다. 바로 탈퇴를 알린 정형돈의 특별출연이다. 사실 정형돈의 이름에 특별출연이라는 말이 너무도 어색하고 인정하기 싫은 반응을 일으키지만 어쨌든 지면을 통해서 전했던 정형돈이 이런 기회를 통해서 시청자와 동료들에게 더 먼 미래의 약속을 할 수 있었던 것도 드라마라는 형식이라 더 자연스럽게 성사될 수 있었을 것이다. 꼭 돌아오겠다는 약속이 아니어도 좋고, 약속이었지만 지키지 못하더라도 상관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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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상사. 극장이 아니어도 이미 영화다

Posted by 탁발
2016.08.28 02:56 티비가요/무한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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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과 김장부부의 결합은 그 자체로 흥분이었다. 그리고 꽤나 많은 시간이 흘렀고 마침내 비밀스러웠던 장막이 열렸다. 그 첫인상은 말 그대로 기대 이상, 상상 이상의 청사진을 보여주었다. 무엇보다 한국 장르 드라마의 일인자로 우뚝 선 김은희 작가의 손에서 태어난 무한상사는 지금까지의 무한상사의 틀을 지키면서 거기에 스릴러를 접목한 것이라는 인상이 짙었다.

 


한마디로 무한상사에 시그널을 더했다는 표현이 좀 거칠기는 해도 틀리지 않을 것 같다.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시그널의 김혜수, 이제훈이 출연한다는 것이다. 조진웅까지 출연했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이 정도로만도 시그널의 추억을 곱씹기에는 남고도 남으니 만족해야 할 것이다.

 

대신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마치 한 편의 영화로 스케일이 커진 이번 무한상사에는 아주 많은 연기자들이 등장한다. 곡성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일본배우 쿠니무라 준을 비롯해서 김희원, 전미선, 신동미 등 많은 연기자들이 예능이 아니라 보통의 영화 작업과 전혀 다르지 않은 자세로 임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며칠 전 잠시 뜨거웠던 무한상사 극장판의 이슈가 괜히 생긴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는 없었다. 결론은 대의명분을 따라 극장판을 취소하기로 뜻이 모아진 것으로 발표가 되었지만 이 무한상사가 본격적으로 방영되면 아마도 다시 극장판이 이슈가 될 것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그만큼 첫 메이킹 필름만으로도 무한상사는 작은 티비 화면에 담기에는 아쉬움이 남을 것이 분명하다. 이날 방송을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이번 무한상사는 단지 영화감독 장항준이어서가 아니라 모든 스태프며, 작업 과정 전부가 영화 제작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분명 누구의 생각이든 이 무한상사를 큼직한 극장 스크린에 걸겠다는 의지가 있었음을 의미한다.

 

극장판을 취소하기로 한 그 대의명분이 무엇인지는 정확히 알 수가 없지만 기존 가요제나 토토가 등을 통해서 음원 폭탄을 터뜨린 것을 두려워한 영화계의 반대라면 좀 씁쓸한 일이다. 일각에서 그들만의 스크린쿼터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 그런 뒷맛을 남긴다. 분명 영화인데 극장에서 못 본다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 문제는 나중 일이고 일단 영화판 무한상사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 커서 오히려 걱정일 정도다. 진짜로 걱정이라는 것이 아니라 그 정도로 기대감이 크다는 것이다. 기대는 흥분으로 이어졌고 무한도전 방영 시간이 지나고도 한동안 불안해질 정도였다. 이미 무한상사의 재미와 시그널의 긴장감을 다 알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스릴러 버전 무한상사라니. 생각지도 못한 큰 선물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 심정이다.

 

게다가 여느 드라마와 영화와 달리 예능인 무한도전이라 더욱 좋은 것은 본편 만큼이나 메이킹이 풍부하다는 것이다. 메이킹은 영화나 드라마 제작 과정에 대한 호기심이 큰 시청자에게는 종합선물세트나 다름없다. A컷 하나를 건지기 위해 수없이 반복되는 B컷들. 그 과정에 들이는 땀과 노력 그 많은 시간들을 시청자가 속속들이 알 수 있다는 것은 배우는 물론 스태프들에게 아주 큰 선물이 되어줄 것이다. 무한상사 때문에 당분간 토요일을 기다리는 시간이 무척이나 더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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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에 또 당했다. 군함도에 이은 역사찾기 대장정

Posted by 탁발
2016.08.21 03:46 티비가요/무한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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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도 도산 안창호를 기리는 공원이 있다. 그렇지만 아무리 세계에서 가장 큰 코리아타운이 있는 곳이라 할지라도 LA에 그토록 많은 도산 안창호 기념지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던 일이다. 도산 안창호 우체국하며 도산 안창호 인터체인지 등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간디, 마틴 루터 킹과 함께 동상이 세워질 정도의 안창호 선생이니 여러 곳에 기념지가 있는 것이 이상한 일도 아니었다.

 


무한도전이 LA에 간 이유는 바로 그랬다. 다소 뒷말이 남았던 롤러코스터를 타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한국인들 대부분이 몰랐던, 그러나 반드시 알아야만 했던 역사를 알리기 위해 미국까지 가야만 했던 것이다. 뭔가 있을 거라 짐작은 했지만, 무한도전의 진정한 목적이 그저 이름만 널리 알려진 도산 안창호의 삶과 업적 그리고 그 숭고한 정신일 거라는 생각도 못했다.

 

그만큼 몰랐기 때문이었고, 그 부끄러움과 죄스러움을 감추기 위해 좀 더 놀라는 척을 해야 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지만 진짜 부끄럽고 죄스러운 순간은 따로 있었다. LA 대한인국민회 총회관에서 만난 안창호 선생의 막내아들을 만난 후 무도 멤버들과 기념촬영을 한 스틸 컷에 겹쳐지던 자막이 심장을 강타했다.

 

“역사에 다소 관용하는 것은 관용이 아니요 무책임이니, 관용하는 자가 잘못하는 자보다 더 죄다”

 


안창호 선생께서는 독립운동으로 여념이 없는 속에서도 미래를 꿰뚫어보고 있었던 것 같다. 도산 선생의 따끔한 유언에도 불구하고 그의 후손들은 선조들의 피땀이 배인 역사를 함부로 훼손하고 있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은 냉소로 그 잘못을 관용하고 있다. 그 예를 굳이 열거할 필요는 느끼지 않는다.

 

그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또 놓칠 수 없는 사실이 있었다. USC 그러니까 미주 한국인들은 남가주대학이라고 부르는 학교 내의 한국학연구소. 대학에 한국학연구소가 하나 있는 것은 별 일이 아닐 수 있다. 그러나 그 작은 건물의 역사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남가주대학 내 한국한연구소의 공식명칭은 <도산 안창호 패밀리 하우스>였다.

 

본래는 대학에서 구입해서 철거하려고 했다가 이 집의 역사적 가치를 인정하여 교내로 이전하여 옛 모습대로 복원했다는 것이다. 이곳은 도산 안창호가 태어난 곳은 아니다. 안창호 선생이 세계를 다니며 독립운동을 하는 동안 그의 가족들이 거주하던 집이다. 그런 집을 복원할 정도로 미국사회가 안창호 선생에 대해서, 역사에 대해서 갖는 자세를 엿볼 수 있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떨까?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피와 땀을 흘려 물려준 역사를 어떻게 대하고 있을까? 8월 15일 JTBC 뉴스룸 밀착카메라가 찾아본 결과로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적지 않은 독립운동가들의 생가 및 유적지가 무관심 속에 방치되어 있었다. 그나마 생가라도 보존된 곳은 낫다. 생가는 사라지고 그 자리에 비석이나 동네 사람들도 본 적이 없다는 작은 팻말만 남겨진 곳도 허다했다.


외국의 한 대학이 누구의 권유도 없이 외국의 독립운동가의 집을 스스로 복원하고 보존하는 반면 그들 독립운동가들의 희생 위에 발 뻗고 사는 후손들은 참 부끄럽게 됐다. 작년 군함도로 우리들의 무딘 역사인식에 날카로운 일침을 가했던 무한도전이 올해도 또 부끄러운 얼굴로 비쳐질 역사의 거울을 우리 앞에 내밀었다.

 

역사와 위인을 잊지 않은 무한도전을 칭찬하기보다는 매번 이렇게 무한도전에게 허를 찔리는 것이 너무도 아프기만 하다. 내년에도 또 우리가 몰랐던 무엇으로 우리를 부끄럽게 할지 벌써 두려워진다. 그러나 또 부끄럽고, 다시 죄짓는 마음이 되더라도 알아야 할 것은 그렇게라도 반드시 알아가야 할 것이다. 그래서 고마운 질책이다. 무한도전이 고맙다. 이것을 무한도전의 역사찾기 대장정이라 불러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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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정준하 머쓱하게 만든 은하의 롤러코스터 먹방

Posted by 탁발
2016.08.14 02:23 티비가요/무한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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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최고 인기 예능 무한도전 멤버들은 겁쟁이들이다. 그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겁쟁이여야 한다. 애초에 대한민국 평균이하라는 콘셉트로 출발했기에 이제는 바꿀 도리가 없는 일이다. 또한 그래야 예능이 좀 재밌어지기도 하니 굳이 겁쟁이를 탈피하고자 하는 멤버는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11년차 무한도전 멤버를 했다면 그간의 온갖 험한 도전을 통해서 이미 겁은 상당히 줄어들었을 것이 분명하다. 다만 깊고도 깊은 무한도전에 대한 애정은 그들의 엄살을 그대로 믿어주기로 할 뿐이다. 아무리 그렇다지만, 때로는 웃어주면서도 왠지 씁쓸해질 때 또한 없지 않다. 무려 미국 LA까지 가게 된 정준하의 벌칙수행이 바로 그랬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놀이기구 타기 삼종세트는 그저 영상으로만 봐도 무서웠다. 딱히 겁쟁이라 아니더라도 무섭지 않을 수는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첫 번째로 도전했던 건물 70층에 설치된 짧지만 유리로 만들어져 극도의 공포감을 주는 미끄럼틀은 멤버들의 실감 100%의 엄살에 잠시 더위를 잊을 정도로 오싹해질 정도였다. 물론 정준하가 역시 그들 중 최고였다.

 


그런데 두 번째 미션부터 좀 이상한 기분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정준하를 제외한 다른 멤버들 경우는 정상(?)적이었다. 멤버들에게는 때마침 섭외된 걸그룹 여자친구 멤버들과 짝을 이루어 노래를 부르게 했다. 이른바 롤러코스터 듀엣가요제. 여기까지는 정말 무한도전다운 기발한 아이디어가 반짝였음을 때려죽여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멤버들의 리액션도 일품이었다.

 

정준하가 문제였다. 정준하는 여자친구 멤버 은하와 함께 롤러코스터에서 스파게티를 먹는 별도의 미션이 주어졌다. 결과적으로 은하와 같이 미션을 수행한 것이 실수였다. 롤러코스터에 나란히 앉은 예능초보 은하는 곧이곧대로 미션에 충실했다. 최고지점에서 급강하를 할 때에도 순식간에 스파게티를 얼굴에 들이부은 정준하와 달리 거의 흘리지 않았다. 게다가 고공낙하 중에 태연히 먹방을 즐기는 모습까지 보여주었다. 너무도 정직했던 미션수행의지에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 순간이었다. 

 


과거 정준하가 짜장면을 들고 탈 때에는 정말 그런 줄 알았는데, 은하의 경우를 보니 꼭 그렇지는 않았다. 아니 진심으로 말하자면 정준하는 일부로 스파게티를 얼굴에 쏟는 것처럼 보였다. 그것은 이후 마지막 미션인 4차원 롤러코스터를 탈 때에 좀 더 명확했다. 몸이 기울어지기 전에 먼저 팔이 움직여 요구르트를 얼굴에 쏟는 모습이 역력했다.

 

물론 이것도 슬랩스틱의 하나이다. 다만 그 동안은 정준하가 그 고의를 시청자에게 들키지 않았을 뿐이다. 세계에서 가장 무서운 롤러코스터이기에 정준하라도 연기에 완벽하지 못했을 만큼 무서웠음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었다. 완벽하지는 못했지만 연거푸 자신의 얼굴에 음식물을 쏟아부으면서 웃기려는 정준하의 열정은 백번 칭찬해야 옳다.

 


다만 롤러코스터라서 자연적으로 그런 것처럼 보이게 한 것은 다소 불만이다. 차라리 다른 때처럼 누군가 정준하의 고의를 지적했더라면 웃음도 더 살고, 정준하의 슬랩스틱도 괜한 진정성에 대한 의심을 받지 않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하필이면 정준하가 억지로 끌고간 동반자가 겁쟁이 유재석이라 그런 정준하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필 여력이 없었을 뿐이다. 거기다가 예능의 MSG라고는 모르는 예능초보 여자친구 은하와 함께 한 것은 예상치 못한 복병이었다. 은하 덕분에 스파게티를 얼굴에 쏟은 정준하의 열정이 머쓱해져버렸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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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네 엄청 잘 먹더라구요. 여기도 입덕 포인트네요 ㅎㅎ
    • 진지충극혐
    • 2016.08.22 20:08 신고
    꼭 니 입맛에 맞고 같은 포인트에만 웃겨야 잘하는거냐; 오히려 예전들처럼 식상하게 아무도 못먹고 허공에 뿌리는 것보다 이번이 더 반전도 있고 색달랐는데. 정준하는 말할것도 없는 꿀잼이었고 은하인가 걔가 태연하게 더 잘먹어서 정준하랑 상반된 모습에 케미터져서 전보다 더 재밌었음 나는.
    • 너님 생각과 다른 사람도 있는 거죠. 다 같으면 그게 어디 사람인가요?
    • ㅇㄴ
    • 2016.08.25 17:31 신고
    솔까 정준하 너무 오버하는것같긴 함 그래서 뒤려 재미가 없음...내 생각임

무한도전. 위기가 알려준 새삼스러운 사실

Posted by 탁발
2016.06.19 08:32 티비가요/무한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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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많은데 할 것이 없다. 청년백수들의 곤란한 형편 이야기가 아니다. 세 번씩이나 짐을 쌌다 푼 무한도전이 결국 최종적으로 미국행을 포기하면서 생긴 사정이다. 미국 출장을 위해 일주일의 스케줄을 비운 보람도 없이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한강변으로 와서 오프닝을 하는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한 것도 없고, 해놓은 것도 없는 무한도전은 아무 계획 없이 방송 분량을 만들어내야만 했다.

 


위기였다. 그렇지만 그래서 억지춘향 격으로 주어진 주제가 오늘 뭐하지? 였다. 이른 여름날씨를 맞고 있는 요즘이라 제작진은 급히 워터파크 섭외를 했지만 문제가 있었다. 워터파크 폐장 후에야 촬영이 가능하다는 것. 그냥 기다리기에는 방송분량도 걱정이고, 무엇보다 고급인력을 그대로 놀릴 수도 없는 노릇.

 

그래서 즉흥적으로 생각해낸 것이 서울 근교의 계곡 마실이었다. 목적지는 의외로 빨리 결정했고, 워낙 가까워서 30분 만에 도착했다. 그러나 가뭄 탓에 계곡을 말라 있었고, 그나마 물이 좀 많은 곳을 찾았으나 실패했다. 하늘이 무도를 버린 것 같았지만 사실은 도운 것이다. 점점 더 상황이 꼬이게 되자 11년간 쌓였던 무도의 위기관기능력이 본능처럼 발휘되기 시작했고, 어쨌든 너끈히 분량을 뽑아낼 수 있었다.

 

여름이 오면 무도팬들이 떠올리는 단어가 하나쯤 있다. 그것은 바로 무도 클래식. 지금의 거창한 프로젝트들과는 달리 원초적 웃음을 주어 날만 더워지면 또 보고 싶은 명작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무도 클래식이다. 이후에 워터파크로 이동해 이런저런 게임을 했지만 오늘 뭐하지?의 핵심은 계곡에서 다 이뤄졌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무한도전의 위상은 매우 높다. 무한도전 말고도 다른 프로그램을 여럿 하고 있지만 유재석이 가장 유재석다워지는 곳은 무한도전 안에 있을 때이다. 유재석만 그렇겠는가. 다른 멤버들도 다르지 않다. 그것을 무도 멤버들이 가진 내공이라고 할 수도 있고, 팀워크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오늘 뭐하지?를 통해서 발견한 것은 추억이었다.

 

무모한 도전과 무도 클래식 사이에 흐르는 무도의 전통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는 식상한 말보다 이쪽이 훨씬 듣기 좋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은 분명 부정적인 의미지만 무도 안에서는 반대다. 평소와 달리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십을 살짝 내려놓은 유재석은 그것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입 가진 사람 다 떠들게 하고, 불평불만이 터져 나오는 상황. 그 혼란이야말로 무도팬들이 좋아하는 무질서의 즐거움이기 때문이다. 사실 그래봐야 늘 봐왔던 모습이지만 제작진으로부터 무엇을 하라는 제안 없이 좌충우돌하는 상황이 주는 막장스러운 상황이 주는 묘한 해방감이 시청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더 좋을 수 있었다.

 

그간의 무한도전은 조금 답답한 면이 없지 않았다. 그것은 뭔가 모르게 틀에 갇혀 있다는 느낌이었다. 그것을 알게 했다는 것이 어쩌면 오늘 뭐하지?의 최대 수확일지도 모를 일이다. 무도 11년. 가장 많이 쓰인 표현은 무도답다는 말일 것이다. 여전히 그것을 간단히 정리할 수는 없지만 오늘 뭐하지?에서 보인 우왕좌왕하면서도 결국은 웃게 만드는, 이제는 더 이상 쓰지 않는 ‘대한민국 평균이하’의 추억의 테두리 안에 있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이제는 모두 대한민국의 내놓으라는 유명인이 되었고, 그만큼 나이들도 많아졌다. 그럴수록 더 절실한 것이 무모한 도전으로부터 죽 이어온 그 허술함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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