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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장혜진은 없었다. 아마도 사람들은 장혜진의 미스터를 보기 전에 미리부터 이소라의 넘버원을 잔뜩 기대했을 것이다. 앞서 대중에게 신선하고도 즐거운 충격이 됐던 이소라의 넘버원은 보아가 아닌 이소라가 더 컸었다. 물론 보아는 아이돌에 가둬둘 수 없는 훌륭한 솔로가수지만 그래도 이소라는 보아가 아닌 자신의 넘버원을 불렀기에 자신도 원곡 가수도 모두 살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장혜진이 결국 카라의 포인트 댄스까지 추는 파격을 보였지만 무대가 끝난 후 그녀를 칭찬한 사람은 카라뿐이었다. 그나마도 상투적인 말이어서 정말로 감동이고, 영광인지도 잘 모를 일이었다. 미스터는 카라에게 있어서 대단히 상징적인 노래다. 애초에 타이틀곡도 아니었어도 결국 지금의 카라의 위상은 미스터가 가져다 준 변화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노래가 전설의 장혜진이 불러 긍정적인 평가를 듣지 못한 것이 아쉬울 것이다.



모든 공연을 마친 후 가수들이 모여서 환담을 나누는 자리에서 조관우는 장혜진에 대해서 재미있는 표현을 했다. “저렇게 숙성된 분이 겉절이를 표현내다니”라는 정도인데, 분명 칭찬이고 정확한 평가였지만 그것이 문제였다. 대중이 원하는 것에서 벗어난 장혜진의 도전에 실망을 넘어 불쾌감을 느꼈다. 장혜진이 못해서가 아니라 기대와 취향의 문제일 뿐이다. 이소라가 넘버원을 완전히 자신의 것 혹은 다른 것으로 재해석해낸 것과 달리 장혜진의 미스터는 카라의 색을 바꾸지 못했던 것이 가장 큰 실수였고, 준비 부족이었다.


그러나 장혜진의 7위가 그녀의 무대, 그녀의 의도까지 규정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장혜진의 실수가 있었지만 운도 따르지 않았다. 하필이면 그날 아이돌의 노래들이 많았다. 장혜진 말고도 김범수가 외톨이야(그것도 표절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를, 옥주현이 과거 핑클 멤버였던 이효리의 유고걸을 들고 나왔다.


만일 김범수와 옥주현이 평소처럼 선곡했다면 장혜진의 무대는 다른 느낌으로 받아드려졌을 가능성도 매우 높다. 평소라면 윤도현과 김범수 외에는 발라드를 불렀을 것이고 결과는 사뭇 달라졌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렇게 가수들이 대거 댄스곡을 부르게 된 것이 단지 우연이라고 생각하기는 어렵다. 어떻게든 제작진의 의도가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원래 아이돌이었던 옥주현보다 못한 7위의 평가를 받은 것은 장혜진의 몫이다. 



장혜진이 대중에게 멀어졌던 긴 시간 동안 음악적으로 어떤 생각을 가져왔는지 아직은 충분히 전달되지 않았다. 그리고 나가수에 출현해서는 장혜진 하면 떠오르는 느낌의 노래들을 줄곧 불렀다. 그리고 중간평가 때 불렀던 장혜진 하면 떠오르는 그 노래, 1994년 어느 늦은 밤. 그 노래를 마침내 불렀고 장혜진에 대한 기억을 또렷하게 일깨워줬다. 그리고 이광조의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을 꼭 그 노래만큼의 처절함을 담아 등장과 함께 탈락하는 불운을 벗어날 수 있었다. 그리고 카라의 미스터로 그 탈락의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장혜진은 7위라는 충격을 경험한 후 눈물을 보였다고 한다. 그리고는 장혜진다운 노래를 하겠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도전하고픈 노래 미스터는 장혜진다운 노래가 아니었다고 자인하는 셈이다. 7위로 내려앉은 순위보다 더 실망스러운 변명이었다. 신인가수도 아닌 장혜진이 자기답지 않은 노래를 들고 무대에 오른 이유가 무엇이란 말인가. 과연 장혜진다운 노래는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마저 생길 지경이다. 이번 장혜진이 부른 미스터는 한마디로 조카 옷을 억지로 입은 이모 같았다. 그리고 그녀 스스로도 그것을 인정한 셈이다.



장혜진은 7위의 순위에 충격 받을 것이 아니라 그녀가 무엇을 위해 나가수 무대에 오르고자 하는지 더 근본적인 이유를 찾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편곡자를 바꿀 필요가 있다. 카라의 노래건, 보아의 노래건 나가수는 편곡을 기본으로 한다. 각자의 색깔이 뚜렷한 가수들이라 당연히 원곡 그대로 부르는 것이 꺼려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원곡을 존중하되 자기 색을 입히는 작업을 통해 다시 부르기가 아니라 다시 만들기를 했던 것이 나가수의 패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가창력이 이미 갖춰진 가수들 간의 승부는 바로 편곡에 의해 갈린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편곡은 가수 혹은 소속사의 의도를 뛰어넘어 나가수의 퀼리티를 충족시킬 의무가 있다. 장혜진의 미스터는 그냥 그대로 카라가 불러도 무리 없을 편곡이었다. 장헤진이 나가수에서 롱런하고자 한다면 편곡자를 바꾸던가 아니면 둘이 지금보다 더 많은 대화와 고민을 나눠야 할 것이다. 그리고 나가수가 아니라 어디라도 장혜진답지 않은 노래는 다시는 부르지 말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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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탁발

 

많은 가요팬을 설레게 한 두 전설의 가수 조관우, 장혜진이 마침내 나는 가수다에 합류했다. 조관우는 원미연의 이별여행을, 장혜진은 나미의 슬픈 인연을 불렀다. 결과는 5위와 공동 6위를 차지해 나란히 하위권에 머물렀다. 전설의 명성에 맞지 않는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이런 결과를 두고 아직 이 두 가수가 나가수의 때가 묻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말도 나오고, 한편으로는 청중평가단의 막귀 인증이라는 냉소적인 반응도 발견할 수 있다. 아마도 두 가지 요소가 겹친 결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최고의 가수지만 모두 단명했던 김건모, 임재범의 매니저였던 지상렬은 장혜진을 맞으며 6개월은 고정을 확신했지만 이대로라면 김연우처러 한 텀만에 떠날 우려를 갖게 된다. 위험은 장혜진보다 조관우 쪽이 훨씬 높다. 조관우는 무대 위에서 마치 세워진 악기처럼 노래하는 가수다. 그러나 팔세토 창법이 지금까지의 청중평가단의 취향을 만족시킬 폭발적인 것과는 분명 거리가 있다. 그런 반면 장혜진에게는 1994년 어느 늦은 밤 같은 모습이 있어 나가수 청중평가단의 취향에 좀 더 가깝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나가수의 결과에 대해서 신랄하게 말하기는 어려운 점이 있다. 그렇다면 누가 꼴찌여야 한다는 본심 아닌 본심을 내놔야 하는데, 또 막상 그렇게 꼭 찍을 만한 실력은 누구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주 이소라를 떠나게 했던 것처럼 아카펠라를 시도한 김범수 역시 6위로 내려앉은 것을 보면 청중평가단이 평가가 지나치게 단선적 경향을 드러내고 있음은 안타까운 일이다. 이런 청중평가단의 경향은 결국 나가수의 방향을 강요하게 되고, 나가수 잔류를 희망하는 한 각자의 개성이 아닌 청중평가단의 취향에 따라 본의 없는 쇼를 해야 된다. 지금의 나가수는 분명 음악의 완성도보다 청중평가단을 위한 요소 만들기가 더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큰 문제다. 


예컨대, 조관우는 조관우 방식으로 노래를 부르는 것이 정상이다. 18년간 일관되게 지켜온 팔세토 창법은 아주 희귀한 창법이기도 하지만 가성과 두성이 절묘하게 섞인 그의 노래는 관조의 감상을 유도한다. 또한 장혜진은 내가 기억하는 한, 호흡하는 소리조차 노래로 만드는 유일한 가수다. 아니 때론 들릴 듯 말 듯한 그녀의 숨소리가 노래보다 더 애절한 감동을 주기도 한다. 누구와 비교하기보다는 각자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던 두 가수에게 나가수 청중평가단은 합당한 예의를 갖추지 못했다.


이런 식이면 모두 임재범이 되거나, 박정현이어야 한다. 물론 임재범, 박정현 모두 너무 좋은 가수들이고, 떠나서 아쉽고 계속 남아줘서 고마운 가수들이다. 그러나 모두가 임재범. 박정현이어선 안 된다. 그렇다면 굳이 일곱 명이 출연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나는 가수다가 아니라 나는 지른다가 되고 말아서는 결코 프로그램의 장수에 보탬이 되지 않을 것이다. 누구든 나가수를 떠날 수는 있지만 김연우처럼 허망한 결과가 중첩된다면, 그리고 그 두 번째 결과가 조관우가 된다면 그 결과는 아쉬움을 떠나 죄짓는 일이 될 것이다.



청중평가단이 뜨거운 무대에 반응하게 되는 것은 나가수 같은 라이브 무대가 익숙하지 않기 것도 큰 이유가 될 것이다. 이 경향이 흔들리지 않는 것은 평가단이 매번 바뀌기 때문이다. 사실 누구라도 앞에서 엄청난 성량으로 열창을 해댄다면 그 무대의 충격을 쉽사리 외면하지 못한다. 게다가 처음이라면 그 충격 앞에 음악의 다양성이니 하는 말들은 아무 의미없는 공염불에 그칠 뿐이다.


그렇다면 전부는 아니어도 고정 평가단이 일정 비율 존재한다면 그 익숙함으로 인해서 가수들에 대해 좀 더 진지한 자세를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전원을 고정 평가단으로 하기는 무리가 있기 때문에 절반에 가까운 수를 확보하는 것도 시도해볼만한 것이다. 물론 이는 단지 하나의 제안일 뿐 더 많은 사람이 고민하고 있는 나가수 제작진과 고문위원들이 머리를 짜내어 개선책을 내놔야 할 것이다. 이런 문제들을 제작진이 모르는 바는 결코 아닐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청중평가단을 변화시키기 위한 방법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조관우의 나가수 합류는 반가움보다 두려움이 먼저 앞선다. 이 좋은 가수를 청중평가단의 단순한 평가에 휘둘려 불명예를 안기게 되는 일이 생기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불길한 예감이 든다. 청중평가단에게 저평가되었던 김연우의 악몽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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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탁발

 


이소라마저 나는 가수다를 떠났다. 아직도 좋은 가수들이 여럿 나가수에 남아있기는 하지만 가뜩이나 임재범과의 짧은 만남에 대한 섭섭함이 채 가시기 전에 이소라마저 떠나게 되니 군대 말년에 애인의 결별선언을 듣는 것 마냥 겁이 덜컥 난다. 어차피 은둔형 가수였던 임재범의 출연은 이벤트성이라고 애써 위안을 삼을 수 있지만 MC까지 맡으며 의욕을 가졌던 이소라의 탈락은 섭섭함을 넘어 화까지 날 지경이다.


이소라 스스로 떠날 자리를 선택하는 것 같다는 인상을 노래하는 내내 지울 수 없었다. 온통 고음과 열창으로 핏대를 세우는 속에 그녀 홀로 무관심한 듯 고요히 노래하는 것이 마치 “이제 떠납니다”라고 메모지에 덤덤한 사연을 쓰는 모습 같았다. 그래서 노래에 채 집중하기 어려웠는데, 결국 2차 경연에서 6위를 차지하고 1,2차 합산 결과 7위로 나가수를 떠나게 됐다. MC로는 남을 수 있겠지만 가수로서 이소라는 나가수를 떠났다.



이소라는 7위 발표한 후, 2차에 불렀던 행복을 주는 사람도 7위를 할 줄 알았다고 했다. 다시 말해서 떠남을 예감 아니 작정했다는 말로 해석된다. 이미 청중평가단의 성향을 모를 리 없는 이소라에게 1차의 부진을 극복할 방법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원곡이 워낙 조용한 곡이라 할지라도 편곡을 통해서 그녀가 가진 다이내믹한 표현법을 동원한다면 1위까지는 장담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상위에 랭크되는 것은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이소라는 포기한 듯 원곡보다 더 조용하고, 잔잔하게 마지막 노래를 불렀다. 그나마 2차 경연에서 7위가 아닌 6위를 한 것이 억지 위안이라도 될까 모를 일이다.


마지막 개별 인터뷰에서 이소라는 아주 의미심장한 말 두 가지를 했다. 하나는 “어떤 것을 잘하고 싶을 때 너무 집중하고 힘을 쓰면 오히려 더 잘 안될 때가 있다. 노래도, 일도 내려놓는 편이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고 했다. 그러나 그것은 이소라 개인의 소회라기보다는 나가수 특히 가수들에게 진심을 담아 전하고 싶은 말로 들린다. 서바이벌의 규정이 강요하는 것이 크긴 하지만 나가수는 아직도 가창력 강박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이소라 스스로 예감하고 또 작정한 탈락을 처음 감지했던 것은 1차 경연 때 말했던 “귀가 지쳐간다”는 말이었다. 그러나 지쳐가는 것은 이소라와 가수들만은 아닐 것이다. 나가수가 변화 없이 목청 콘테스트로 전락하고 만다면 시청자 역시도 지치고 말 것이다. 나가수가 가는 방향은 하룻밤에 다 때려먹고 다음날부터 굶자는 투다. 이소라는 나가수 탈락의 순간에 가장 떠오르는 사람을 묻는 제작진의 질문에 김영희 CP 이름을 댔다. 믿고 따를 수 있어 나가수에 적극 합류했던 이유를 마지막에 밝힌 것이다.


김영희 CP가 있었다면, 하는 소심한 가정을 다시 해보게 되는 지점이다. 그랬다면 나가수는 지금과 조금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지 않을까도 생각하게 된다. 나가수는 분명 노래의 잊혀진 감동들을 새롭게 전해주고 있다. 대형 아이돌 기획사와 방송의 야합 속에서 소외됐던 좋은 노래와 가수들을 재조명해주고 있다. 그러나 그 감동만큼이나 논란도 크다. 논란의 정도는 이미 지치고 남을 만큼 충분하고, 노래의 감동 또한 조만간 사람을 지치게 하지 할 우려가 없지 않다. 김영희 CP는 이것까지 생각하고 있었을까 궁금해진다.


그러나 쌀집아저씨는 나가수에 없다. 일밤이 일밤 같지 않다. 그리고 이소라의 부재는 나가수의 치열한 노래 격전 속에서 숨고를 소중한 시간을 잃은 것이다. 물론 다시 누군가 그 자리를 채우겠지만 누가 온다 하더라도 처음 주었던 그 느낌을 온전하게 대신하지는 못할 것이다. 나가수에서 마지막으로 부른 노래 제목처럼 이소라는 행복을 주고 떠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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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탁발

 

나가수는 재도전으로 최초이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책임 프로듀서가 단칼에 잘려나갔고, 국민가수 김건모에게 스스로 무대에서 물러나게 했다. 그 자리를 대신한 가수들인 임재범과 김연우 등은 시작과 함께 휴업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던 나가수를 훨씬 더 멀리 뛰게 만든 기폭제가 되었고, 나가수에 대한 논란은 일거에 사라지고 은거 가수 임재범에 의한 감동과 환호가 연예계 이슈를 장악했다.


그러나 나가수는 다시 김건모 재도전 논란에 버금갈 위기에 놓이게 됐다. 나가수에 대한 스포일러와 루머는 일요일 방송이 끝나면 곧바로 시작된다. 이번 주 스포일러는 이소라에 대한 것으로 시작됐다. 대부분의 네티즌은 이번 스포일러에 분노하고 저주했다. 그렇지만 일곱 명 중에서 가장 조용한 그러니까 폭발적 열창의 여지가 전혀 없어 보이는 해바라기의 노래라 스포일러를 부인하면서도 내심 불안을 느끼게는 했다.


그와 함께 장혜진의 섭외에 대한 기사가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이에 대해서도 기다 아니다 말은 무성하여 사람들은 서서히 이소라 탈락 스포일러가 사실이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커졌다. 아닌 게 아니라 이소라가 없다면 나가수의 음악적 무게중심이 흔들릴 우려가 크다. 첫 무대의 바람이 분다로 시작해서 지난 주 주먹이 운다까지, 다양하고도 짐짓 경연에 무심한 듯한 태도의 이소라는 나가수가 한쪽으로만 기우는 것을 막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그런 이소라가 탈락하게 되면 나가수로서는 대단히 큰 타격이자 손실이겠지만 당장은 그것보다 더 큰 문제는 이 불똥이 옥주현에게 튈 것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그런 우려를 확정케 해주는 스포일러가 뒤이어 나왔다. 이소라가 탈락한 녹화에서 옥주현과 JK김동욱이 재녹화를 했다는 것이다. 옥주현은 공연 도중 악기 소리가 들리지 않는 음향사고로, JK김동욱은 가사를 까먹어 재녹화를 했다는 것이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김건모의 재도전이 불러온 논란에 CP가 경질되는 사단을 일으키게 된 나가수로서는 대단히 민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제작진은 이들의 재녹화가 재도전과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임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어떻게 말을 하더라도 설득이 쉽지 않다. 일례로 BMK는 1차 경연에 편지를 부를 때 음정이 대단히 많이 틀린 부분을 그대로 방송에 내보냈다.


소위 나가수 가수가 음정이 흔들리는 굴욕적인 모습도 그대로 내보냈는데, 가사가 틀렸다고 재녹화한 것은 형평성에 대한 불만을 제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재녹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사실이라면 이는 먼저 청중평가단으로부터 불만을 샀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이미 1차 경연에 순번의 혜택을 받은 두 사람이 이번 재녹화의 주인공이라는 점이 공교롭다. 



악기 연주가 들리지 않는 음향 사고로 인한 재녹화는 어느정도 인정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가사를 까먹어 재녹화를 한 것에는 논란의 여지가 크다. 한술 더 떠서 이를 김건모의 재도전과 동일시하려는 움직임이 벌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재도전과 동급의 문제로 여길 수는 없다지만 가사를 까먹었다는 이유로 재녹화를 했다면 이는 나가수를 지탱해온  암묵적 원칙을 위배한 것일 수 있다.

생방송은 아니더라도 나가수의 무대는 단 한 번 진검 승부가 핵심이다. 그 때문에 시청자들은 나가수의 무대에 치명적인 몰입을 하게 되는 것이다. 가뜩이나 혜성처럼 등장했다 퇴장한 임재범에 대한 빈자리가 큰 나가수에 이소라마저 빠지고 그 배경에 재녹화라는 요소가 도사리고 있다면 나가수에 또 한 번의 대규모 변화를 가져올 대형사고가 될 수 있다. 편집 조작에 이은 재녹화 상황이 온 것은 분명 인재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나가수는 계속해서 논란을 자초했다. 그런데 논란이 오히려 약이 됐다. 고통이 따랐지만 논란이 나가수의 성공에 밑거름이 된 것만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지상렬이 놀러와에 출연해서 김건모가 희생플라이를 날렸다고 말한 것이 의미심장하다. 비록 국민가수 김건모에게 대단히 커다란 상처를 남겼고, 경영진에게 미운털 박혔던 쌀집아저씨를 잃었지만 그로 인해 나가수는 더 큰 이익을 얻었다.

그렇지만 이번 재녹화로 인한 논란과 비난이 생긴다면 이제는 더 이상 김건모나 김영희 CP 같은 희생양이 없다. 명분상 경영진도 신정수 PD를 경질하기 어려울 것이고, 그럴 의사도 없을 것이다. 이번 재녹화 논란이 거세진다 해도 희생시킬 대상이 없다는 것은 나가수 스스로가 이 타격을 흡수할 수밖에 없음을 의미한다. 그 타격이 모처럼 찾아온 일밤의 중흥을 저해하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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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탁발

 

나가수에 중간 평가가 필요한 이유가 비로소 설명이 됐다. 지난 중간 평가에서는 분량 늘리기라는 불평이 많았지만 이번 중간에는 반응이 사뭇 다르다. 탈락도 없고, 경연도 없는 나가수는 분명 조금 싱겁다. 그래서 논란 없는 평온한 한 주를 기약할 수 있어 우선 좋다. 대신 그런 느슨한 분위기 속에서 나가수가 예능이라는 당연한 부분을 새삼 일깨워준 출연자가 있었다. 다만 그 주인공이 개그맨들 중 하나가 아니라 바로 가수 김범수인 것이 의외였다.


다음 주 또 다시 탈락자를 내야 하는 2차 경연의 미션은 청중평가단이 각자의 가수에게 추천한 곡들을 불러야 했다. 그런데 그 곡들이 의외로 기상천외한 부분이 있었다. 예컨대, JK김동욱이 고른 한경애의 조율이나 비록 선택은 되지 않았지만 2PM의 노래까지 있어서 청중평가단이 참 다양한 기대를 갖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하고 있다. 그렇지만 단지 기발한 데 그치지 않다는 점에서 청중평가단의 요구가 오히려 전문가 단위의 미션보다 더 나가수의 문제를 꿰뚫고 있다는 근거가 보인다.



소위 드라마틱한 가창력을 뽐낼 수 있었던 기존 곡들과는 달리 다소 평이한 노래들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이소라가 고른 해바라기의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이 가장 비경연용 노래로 보이기는 하지만 다른노래들 역시 크게 다르지는 않다. 모두 한 때를 풍미했던 히트곡이기는 하지만 경연에 썩 어울리는 노래로 보긴 어렵다. 물론 최종 경연에는 편곡을 통해서 드라마틱한 요소를 만들어올 수는 있겠지만 일단 원곡의 분위기상 천정을 뚫을 듯한 무리한 고음역 시도는 없다는 점이다.


청중평가단이 스스로는 폭발적 무대에 점수를 부여했지만 돌아서서는 나가수에게 경연이 아닌 즐길 수 있는 축제를 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 청중평가단의 이중성은 다행한 부분이다. 이런 변화의 조짐은 청중평가단의 평가가 단편적이고, 즉흥적인 분위기보다는 좀 더 냉정하고 침착한 선택으로 바뀔 가능성에 대한 청신호일 수도 있어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런 청중평가단의 변화와 함께 시청자도 경연에 뜨거워졌던 열기를 조금 내리고 느긋하게 예능을 즐기려는 태도로의 변화도 보이는 것은 우연만은 아닌 동행일 것이다.


이렇게 시청자와 청중평가단의 트렌드가 변화라는 기미를 보이는 이유는 두 가지 정도로 생각해볼 수 있다. 계속되는 경연의 피로감은 가수들만이 아니라 시청자도 다르지 않다는 점을 먼저 생각해볼 수 있다. 그리고 피할 수 없다면 즐기자는 현명한 판단일 수도 있을 것이다.



지난 주 임재범의 주먹이 운다로 또 한 번 세상을 놀라게 한 이소라의 멘트는 나가수의 중요한 문제를 지적했다. 이소라는 귀가 지쳐간다는 말로 경연에 서는 가수들의 피로감을 토로한 바 있다. 그것이 비단 가수들만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폭발적인 열창에 열광하는 이면에는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가 주었던 그 조용한 충격과 공감이 내심 그립기도 할 것이다. 또한 1차 경연에서 6위를 해 2차 경연이 중요해진 김범수가 곡 선택 시 어떤 곡이 나오든 무조건 신나는 무대를 만들겠다고 선언한 것도 의미심장한 부분이다.


매번 가슴을 옥죄는 극도의 긴장으로부터 자유롭고 싶은 마음이 없다면 시쳇말로 딴따라가 아닐 것이다. 예술가란 직업은 기본적으로 자유를 좀 더 선호하는 사람들이다. 아무리 기인이 사라진 시대라 할지라도 자유롭고자 하는 그 끼는 사라질 수 없는 가장 끈질긴 유전자일 것이다. 그래서인지는 알 수 없지만 김범수는 곡 선정 때부터 톡톡 튀는 모습으로 좌중을 사로잡았다. 특히 중간평가에는 겟 올라잇이라는 엉뚱한 애드리브로 웃음을 자아냈다.


사실 님과 함께는 남진이라는 원곡 가수 말고도 장재인이라는 새파란 후배의 부담이 작용한다. 그래서 김범수의 편곡이 더욱 궁금했는데, 그가 선택한 방향은 제임스 브라운이었다. 그리고 약속한데로 나가수를 온통 춤판으로 만들어버릴 촐싹대는 댄스를 선보였고 노래 역시 설명이 필요치 않았다. 그리고 말이 필요 없었다. 나가수에 대해서 아주 많은 글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러나 그런 말이 아니어도 가수들은 본능적으로 자신들의 끼를 통해 나가수의 해법을 제시하고 있고 있다. 이소라, 박정현이 시작했고 김범수 역시 이심전심의 눈짓을 받아냈다.



사족. 다음 주 본 경연에서는 볼 수 없는 이소라와 김범수의 듀엣이 중간평가에 있었다. 경쟁자를 돕는다는 것이 이상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금지할 이유 또한 없지 않을까 싶다. 이 두 사람의 완성된 듀엣을 남긴다면 그것 또한 나가수의 업적으로 오를 일이지, 문제가 될 일은 결코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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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수가 지난 주 방송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나름 빠른 대처에 나섰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가수 제작진의 해명은 변명으로도 부족한 횡설수설에 불과할 뿐이라는 인상을 갖게 했으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오만한 속임수에 불과했다. 옥주현을 제2의 타블로로 만들고 싶지 않다는 말 또한 상황에 맞지 않는 엉뚱한 발언이며 협박일 뿐이었다. 백번 양보해서 그럴 우려가 있다고 하더라도 이번만큼은 네티즌만이 아니라 나가수 제작진이 그런 우를 범하고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4대 의혹이라고 하지만 핵심적인 의혹은 편집 부분이다. 이에 대해서 문제가 된 3 장면 중 두 장면에 대해서는 같은 것이라 인정했다. 나가수 제작진은 "이는 전적으로 제작진이 편집 과정상 있었던 단순 실수다. 일부 네티즌들이 주장하듯 감정조작의 의도가 전혀 없었으며 자막의 맞춤법이 틀리 듯 편집상 일어난 단순 실수"라고 했다. 신정수 PD 자신은 이 해명을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우연하게 일어난 단순한 실수라고 주장하는 것 자체가 나가수 제작진이 자신들의 잘못에 대해서 전혀 문제의식을 갖지 않고 있다는 증거다. 만일 한번이라면 우연을 인정할 여지가 있다. 그러나 우연이 겹쳐지면 그것은 의도라고 읽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편집 실수가 다른 다섯 명의 가수에는 일어나지 않고 옥주현 때만 두 번이나 생긴 것은 의도적인 것이 분명한데도 설득력이 없는 우연을 주장하는 것은 그들의 도덕성이 땅에 떨어졌음을 고백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일이다.


오히려 이런 변명과 거짓이 오히려 옥주현과 나가수를 해치는 행위라는 것을 모르는 것이 답답하고도 안타까운 일이다. 김영희 PD는 단지 둘을 어겼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파리 목숨처럼 경질됐다. 그러나 지금 신정수 PD는 시청자를 상대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 해명에서 밝힌 데로 청중평가단은 청중들의 리액션을 보거나 하지 않고 각 가수들의 무대만으로 마음을 결정했다. 다시 말해서 편집조작 따위가 없었더라도 옥주현은 스스로의 힘으로 1위를 했는데, 괜한 무리수로 옥주현에 관련한 논란만 부추긴 과잉배려였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막지 못한다는 것은 속담이 주는 교훈을 나가수 제작진은 알지 못하는 것 같다. 옥주현에게 던져진 비난이 지나쳐서 편집의 기술로 옹호해주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하는 것은 숨겨야만 할 일이 아니다. 분명히 일부 네티즌의 옥주현 죽이기는 도가 지나친 면이 있기에 방송 제작자로서 출연자 보호를 위한 기술과 장치를 동원하는 것 자체를 비난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리고 다른 가수의 노래에 대한 리액션을 엉뚱하게 사용한 것이 마치 맞춤법을 틀리는 것과 마찬가지인 실수라고 했는데, 이것 또한 말이 되지 않는다. 시청자는 한 번 보고도 같은 장면의 의심을 품었는데 수십 번을 보는 편집자와 최종 완성본을 보는 방송 전문가들이 같은 장면을 놓쳤다는 것은 비겁한 변명이고, 새빨간 거짓말이다. 만일 제작진의 해명을 그대로 인정한다면 나가수가 보여주는 리액션은 가수와 상관없는 의미 없는 짜깁기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는 것은 시청자도 알고, 제작진도 알고 있다.



미디어의 조작은 업계의 비밀이 아니라 누구나 아는 기술에 불과하다. 나가수뿐만 아니라 다른 토크쇼에서도 방청객 리액션이 만들어지는 것을 모르는 바 아니다. 방송을 만드는 것이 그들만의 은밀한 것이라고 이런 식으로 우겨서는 곤란하다.


그리고 순번에 대해서도 바뀐 룰이라고 강조했지만, 방송을 보면 가수들조차 몰랐던 사실에서 신뢰가 가질 않는다. 순번만이 결정적인 요인은 아니지만 어쨌든 출연자들은 그 순번을 대단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아니 6,7번을 새가수에게 배려하는 것 자체가 순번의 중요성을 반증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지난 주 방송에서 순번을 정하기 위해 공 바구니를 들고 대기실에 들어서자 왜 공이 다섯 개냐고 물었고, 이에 대해서 제작진은 6.7번은 새가수가 갖게 된다고 대답했다. 카메라가 돌고 있어 가수들은 크게 반발하지 못했지만 그런 중요한 룰 변경을 제작진이 일방적으로 정한 것에 대해서 불만을 가졌을 것은 분명하다.


물론 새롭게 바뀐 방식이 새가수의에게 불리함을 줄여주는 합리적인 배려인 것은 분명하다. 그렇지만 가수들이 심리적으로 대단히 중요시 하는 순번 배정 방식에 변경이 필요하다면 일방 통보가 아니라 사전 양해 정도의 예의는 갖췄어야 하고, 평소의 나가수라면 충분히 그런 자세였을 것이다. 그러나 리허설 때까지도 말이 없다가 순번을 정할 때, 그것도 매니저인 이병진이 물어보자 건성으로 대답하는 모습에서 석연찮은 구석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의도가 좋다고는 하나 중요한 룰을 변경하는데 있어 기존 출연가수들의 동의나 양해 없이 일방적으로 처리한 것도 특혜 논란을 떠나 가수들을 대한 제작진의 태도에 문제가 있음을 말하고 있다.  가수들을 대하는 태도가 흔들린다는 것은 나가수의 근본이 흔들린다는 것이다. 신정수 PD는 그 문제를 직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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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한다는 소문만으로 세상의 악플을 독점하게 된 옥주현이 쟁쟁한 선배 가수들을 젖히고 1위에 올랐다. 나가수 1위는 지금까지 환호를 온몸에 껴안을 수 있었지만 옥주현은 좀 예외가 됐다. 방송이 끝나고 역시나 안티의 준동이 극심했다. 그중 음뜸은 조작설이다. 그러나 신정수 PD가 옥주현을 위해서 과연 순위조작까지 했을 거란 의심은 지나친 망상이다. 그러나 한번 눈 밖에 난 옥주현이 뭘 한다 해도  곱게 보일 리는 만무하다.


옥주현으로서는 다시 억울한 일이 되겠지만 조작설의 빌미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새로 참여하는 가수들에게 경연 순서를 뒤로 늦춘 것이다. 사실은 신입 가수를 위한 이 정도의 배려는 특혜로 보기는 어렵다. 이미 나가수 무대를 여러 번 경험한 가수들에 비해 새로운 가수들이 불리한 점은 있기 때문에 순서 배정에 이점을 준 것은 형평성에 크게 어긋났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하필이면 옥주현이 나올 때 예고도 없이 시행됐다는 점이 오해를 사는 것이다. 오이 밭에서는 신발 끈을 고쳐 매지 말라는 속담이 있듯이 이번 조치가 특정인을 위한 특혜라는 오해를 살 빌미가 될 수는 있다. 또 그렇게 해서 옥주현이 가장 늦게 무대에 서게 되고,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청중평가단을 사로잡게 되어 1위에 등극하게 된 것도 문제였다. 물론 6,7위보다는 1위에 오른 것이 좀 더 낫기는 하겠지만 옥주현을 그나마 조금 편하게 해줄 순위는 3,4위 정도였을 것이다.


옥주현의 현재는 뭘 어떻게 해도 밉상이고, 악플이 달릴 수밖에 없다. 그런 옥주현이 1위에 올랐다고 상황이 달라지진 않았다. 대중은 연예인 한둘은 쉽게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는 권력을 가졌지만 그 선택과 시각이 옳은 것만은 아니다. 그러나 대중이라 하기에는 애매한 점이 있다. 각종 뉴스에 의견을 달 정도로 활동적인 부류는 그다지 많지 않다. 침묵하고 있는 대다수의 진짜 대중의 의사는 알 길이 없으니 그것이 대중의 뜻인 것처럼 인용될 뿐이다.


그러나 방송 후 옥주현이 불렀던 이승환의 천일동안은 모든 음원 사이트 1위에 올랐다. 이 현상을 굳이 임재범이나 다른 가수들이 누렸던 대중의 관심과 다른 것이라고 폄하할 필요는 없다. 대신에 기사와 여타 게시판의 악플이 모든 대중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비뚤어진 관심이 선한 관심보다 훨씬 더 뜨겁다지만 모든 음원 사이트를 점령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다. 한번 듣고 다시 듣고 싶어지게 하지 못했다면 음원 올킬은 불가능한 일이다. 흠을 잡기 위해서 그 많은 사람들이 밤새 옥주현의 노래를 듣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결론은 눈에 보이는 악플들과는 달리 대다수의 대중은 옥주현의 천일동안에 친밀감을 보내고 있다고 해석해도 좋다는 것이다.


<방송 다음 포털에서 실시한 네티즌 투표. 나가수의 순위와는 조금 다르지만 그래도 옥주현이 2위를 지키고 있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또 이런 일이 있을 지 알 수 없지만 나가수 1위를 알리는 기사에 최고 추천수는 모두 악플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의견은 앞서 말한 조작설을 거론하고 있고, 나가수를 끊을 것이라는 말도 보태고 있다. 제발 좀 그래야 할 것이다. 나가수는 현재 너무 뜨겁다. 오랜 침체를 겪은 일밤으로서는 어쨌든 시청률 나오니 쾌재를 부를지 모르겠지만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나가수는 더 심한 병에 걸리고 말 것이다.


나가수는 유재석, 이경규를 가볍게 뿌리치고 일요일 에능의 최강자 자리를 넘보게 됐다. 그러나 그 시기가 너무 짧다. 고속성장에는 반드시 부작용이 따르기 마련이다. 나가수의 부작용이라면 누군가의 표현에 의하면 삐뚤어진 관심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김건모의 재도전 논란부터 지금의 옥주현까지. 나가수가 노래장사를 하는 건지 논란장사를 하는 건지 헷갈리게 된다. 제작진의 잘못으로 빌미를 제공한 부분도 분명 존재하지만 그것이 더 큰 재앙이 된 것은 나가수에 대한 지나친 관심이 주원인이라는 점에서는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으로 확인되는 것은 기사고, 댓글이기 때문에 1위를 하고도 여전히 행복하지 못한 옥주현에게 차라리 높은 곳에 올랐을 때 명예로운 자진 하차를 권유하고픈 마음이 반이고, 악플에 지지 말고 끝까지 노래로 승부하라는 응원도 하고 싶은 마음도 그만큼이다. 그러나 어쨌든 옥주현 그리고 옥주현과 같은 교회에 다닌다는 신정수 PD가 꼴 보기 싫어서 나가수를 그만 보겠다는 사람들의 뜻이 모아져 나가수에 대한 관심이 좀 줄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해서라도 나가수는 좀 식어야 할 필요가 있다. 논란은 차치하고, 목숨 건 처절한 무대도 한두 번이지 이러다 사람 잡겠다는 걱정이 앞선다.


나가수 사기 편집?...진실을 밝혀야

 35분 경 BMK 무대 삽입 장면                                                   1시간 11분 경 옥주현 무대 삽입장면

위 사진은 누가 봐도 같은 장면이다. 차이가 있다면 왼쪽 사진이 조금 더 클로즈업된 정도일 뿐이다. 그런데 두 장면이 티비에 비친 것은 신기하게도 BMK와 옥주현 두 가수가 노래할 때였다. 앞 사진은 방송 시간 35분 경이고, 뒤의 것은 1시간 11분 경이다. 이를 두고 편집자가 옥주현을 위해 BMK 노래에 대한 청중 반응을 끼워넣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가뜩이나 순번 문제로 옥주현 특혜 논란이 이는 마당에 이런 무리한 편집은 옥주현을 더 궁지로 몰아넣는 짓이며, 더 나아가 나가수에 대한 심각한 불신을 심어주는 행위다. 그동안 청중 반응에 대해서 이런저런 의심이 있었는데 28일 방송으로 마침내 확실한 꼬투리가 잡혔다. 신정수 PD는 반드시 이 사건의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이다. 앞서 스포일러와 루머에 대한 수사의뢰 방침을 고지한 바 있기 때문에라도 더 더욱 이 편집의 진실과 책임을 엄중히 물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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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수다가 연일 악성 루머와 스포일러에 시달리고 있다. 감동이 몰아쳤던 방송 직후에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거대한 악재가 나가수를 괴롭히고 있다. 스포일러야 서바이벌이라는 속성 때문에 아무리 막으려 해도 막을 수 없는 것이지만, 그보다 현재 나가수는 악성 루머에 가혹하게 린치당하고 있다. 난동이니 선배에게 무례하니 하는 루머들은 지난 김영희 PD 때의 김건모 재도전 후폭풍과 맞먹는 파괴력으로 나가수를 무너뜨리려고 하고 있다.  그러나 그때에도 일주일을 참지 못한 우를 반성해야 했듯이, 나가수에게 받은 감동을 값싸게 만들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루머의 파급이 심각해지자 나가수 제작진도 악성 루머와 스포일러에 대해서 수사의뢰 가능성을 공식 발표하기에 이르렀는데,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경솔한 대처였다. 가뜩이나 신정수 PD의 아이돌 위주 개편 발언으로 흉흉해진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한 판단착오였다. 신PD 발언이 오해였다는 해명이 있지만 어쨌거나 오해 살 일을 자초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일이기에 강경대응보다는 좀 더 몸을 낮추는 자세가 필요했다. 나중에 가서는 실제로 수사의뢰를 하게 되더라도 처음부터 윽박지르는 태도를 보인 것은 기술적으로 미숙한 것이다. 대중들도 루머와 스포일러에 현혹되지 않고 일주일을 참아야 하지만 제작진 역시도 고통을 참고 일주일 후 방송으로 보여주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제작진의 미숙한 대처와 성급한 아이돌 캐스팅


루머는 악성일수록 인터넷을 통해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마련이다. 우선 주현을 발탁한 것이 제작진의 미스였다. 앞서 신PD의 아이돌 발언이 오해를 살 수밖에 없었던 큰 이유가 바로 옥주현이었다. 옥주현의 나가수 출연이 옳고 그름의 문제는 차치하고, 적어도 나가수가 현재 가장 뜨거운 이슈의 중심에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옥주현의 캐스팅과 아이돌 위주 개편 발언 둘 중 하나는 숨겼어야 옳았다.  나쁜 것은 꼭 겹쳐서 온다는 머피의 법칙을 탓할 수밖에 없게 됐다.


나가수의 성공에 지나치게 고무되어 제작진 역시도 인간인지라 흥분상태에 빠져있을 수밖에 없겠지만, 그렇더라도 죽을힘을 다해 냉정을 유지했어야 했다. 또한 아이돌 발언과 옥주현 캐스팅에 대한 반발여론에 대해 불만을 가져서도 안 될 것이다. 나가수에 아이돌 출신이라고 해서 출연을 금지한다는 것은 분명 타당치 못하다. 그러나 현재 나가수에 꽂혀 있는 대중의 들뜬 감정은 논리를 따라 움직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지금의 흥분이 가라앉기를 기다렸다면 나가수와 옥주현 모두에게 지금같은 시련을 주지는 않았을 것이다.


나가수에 대한 우려 중 공통적인 것이 예술을 어떻게 점수매기냐는 불만이었다. 심지어 예술을 모독한다는 말까지 나왔었다. 그러나 나가수가 노래를 망치거나 모독한 점은 아직 발견할 수 없다. 오히려 예능 프로사상 전례가 없을 빠를 속도로 성공 가도를 질주하고 있으며, 대중들은 앞 다퉈 진정한 노래와 가수가 바로 이것이라는 심정으로 나가수에 빠져들었다.  그것이 일종의 자기 최면에 불과할 수도 있겠지만  그 감정의 격랑에 맞서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시도일 뿐이다.


게시판 취재에 중독된 연예기사의 부화뇌동


지금 나가수를 지독하게 괴롭히고 있는 악성루머와 스포일러는 대중이 가진 부정적인 면이 가장 극명하게 표출되는 것임에는 틀림없다. 어차피 인터넷 상의 루머에 팩트는 아무 의미 없다. 중요한 사실은 스포일러로 시작된 나가수 유비통신이 이제는 루머를 배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초기에는 나가수 현장에 근거했던 것이 이제는 팩트와는 상관없이 제멋대로 지어낸 스포일러가 유포되고, 또 그것이 화제가 된다. 이것은 게시판 취재에 중독된 연예기사들의 적극적 공범행위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연예기사라는 것이 그럴 수밖에 없겠지만 작금의 연예기사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경박하다. 스포일러나 루마 말고도 나가수에 대한 글감은 차고 넘친다. 다소 딱딱한 이야기를 한다고 하더라도 지금 대중의 열기라면 그것도 마다할 상황이 아니다.  수백 쪽의 논문이라도 식성 좋게 독파해버릴 기세인데 굳이 스포일러와 루머같이 가볍고 천박한 소스를 찾아 헤매는 것 자체가 문제다.


그렇지만 루머가 됐건, 찬사가 됐건 나가수에 대한 지극한 관심이 존재하기에 가능한 일이기에 이런 논란이 당장 나가수의 성공에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현재로서는 어떤 악재도 나가수에 대한 관심을 접게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다만 지나치게 빨리 웃자란 나가수가 악재에 시달려 건강을 잃는 것이 걱정이다. 김건모 재도전 논란으로 김영희 PD를 잃었던 것처럼 지금의 악재가 나가수의 근간을 흔들 비극으로 발전되는 일만은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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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수다 시즌2 첫 번째 탈락자가 나왔다. 1차 경연 6위를 차지해 7위였던 BMK와 함께 탈락의 위험에 놓였던 김연우가 뒤늦게 나가수에 적응하는 모습을 취했지만 500명의 청중평가단의 시선을 많이 가져오지 못했다. 비록 2차 경연에서 이소라가 6위, 박정현이 7위를 했지만 이들은 1차 때 1,2위로 이미 벌어놓은 것이 있어서 탈락의 문을 열지 않을 수 있었다.


비록 탈락은 했지만 압도적 1위를 차지한 임재범의 ‘여러분’보다 김연우의 ‘너와 같다면’이 각종 음원 차트 1위를 장악한 것에 위안을 삼을 수는 있을 듯싶다. 다시 볼 수는 없지만 후반부에 섹소폰과 경쟁하듯이 스캣 애드리브는 대단히 인상적인 장면 또한 오래 기억될 것이다. 김연우는 이 부분에서 노래가 아니라 인성을 하나의 악기처럼 다루면 마치 산화하듯 자신의 마지막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도대체 임재범을 어찌 하란 말인가



김연우의 탈락에 대한 아쉬움보다 더 큰 것은 임재범이 준 감동이었다. 나가수는 시즌2에 합류한 임재범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자칫 시즌1에 일었던 논란으로 인해서 분위기가 침체될 위험도 분명 존재했으나 임재범이란 튼튼한 동아줄을 타고 안전하고도 상쾌한 상승무드를 타고 있다. 빈잔에 이어 이번 주 여러분까지 임재범은 노래 한 곡으로 소설 한 권 아니 하나의 인생을 보여줬다고 할 정도로 마술을 부리고 있다. 그의 노래는 다른 폭발적인 무대와 더불어 대한민국을 나가수 중독에 더욱 치명적으로 빠뜨리고 있다.


임재범의 노래를 듣고 있자면 말재주가 부족해 그의 노래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함이 한탄스러워진다. 임재범은 그의 독특한 카리스마로 마술피리를 불어 대한민국을 미지의 장소로 이끌고 가고 있다고 느껴진다. 이 몽환의 행보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알 수 없으나 누구라도 이 꿈같은 경험이 오래 지속되기를 바랄 것이다. 그런 임재범의 노래에 눈물을 쏟은 것은 비단 현장의 청중들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티비를 보면서, 고작 노래 한 곡에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보였을 것이다.


임재범의 노래는 대단히 강력하고 폭발적인 외연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귀를 통해 마음으로 전달돼서는 마치 어머니의 손길처럼 가만 가만 듣는 이의 영혼을 매만져주는 내연의 힘으로 진화한다. 임재범의 무대가 시작하자 가수 대기실에서 모니터를 지켜보던 윤도현이 의미 있는 한마디를 했다. “청중평가단 좋겠다”라는 말이었다. 그랬다. 티비를 보는 것만으로도 미쳐버릴 것만 같은 감동이 심중을 흔드는데 현장음을 그대로 듣는 청중평가단은 수십만 원으로도 살 수 없는 좌석에 앉아 있는 것이니 부럽지 않으면 사람이 아닐 것이다. 도대체 이 임재범을 어떻게 해야 하나. 답이 나오지 않는다.


이소라, 박정현의 의미 있는 쉼표 찍기



임재범의 한 방 터뜨림이 워낙 커서 그렇지 윤도현의 런데빌런이나 김범수의 늪은 원곡과는 또 다른 강력한 록비트로 무대를 장악했고, BMK 역시 그녀의 풍부한 성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렇게 모두들 강력한 한 방의 노래 폭탄을 터뜨린 것과는 달리 아주 조용히 쉼표를 찍듯이 노래한 두 사람이 있었다. 이소라와 박정현이다.


1차 경연에서 이소라는 보아의 넘버원을, 박정현은 조용필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로 객석을 흔들어놓았고 순위도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상위를 차지해 사실상 탈락의 가능성이 적어진 탓이 컸을 것도 짐작할 수 있지만 어쨌든 이소라와 박정현은 뜨거운 한 방 대신 조용히 숨죽이는 쪽을 택했다. 그것은 매우 현명하고도 사려 깊은 선택이었다. 일곱 명 모두가 뜨겁게 불타오른다면 나가수의 전체 그림은 완성도가 떨어질 것이다.


강약의 조화가 없이는 음악이라 할 수 없다. 모두가 임재범이고, 윤도현이라면 나가수는 쉽게 질려버릴 수도 있다. 그러나 이소라의 무대를 지켜본 김범수가 “이 상황에서 저렇게 내려놓을 수 있다는 건 용기다”라고 감탄했던 것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소라의 의도는 공연 후 소감에 잘 나타났다. 이소라는 “점점 더 노래를 세게 귀가 지쳐가는 것 같더라고요. 제 자신이..”라고 했다. 시청자는 딱 한번 티비를 통해서 볼 뿐이지만 무대에 서는 가수들은 계속 반복되는 일상이기에 변화의 욕구를 갖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자연스러운 가수의 리듬 본능이 나가수의 경직을 막아줄 수 있었다.  이 작은 일탈은 나가수의 미래 청사진에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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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수다 시즌2의 두 번째 무대가 공개됐다. 그리고 가요사에 남을 만한 명작 무대를 계속해서 남기고 있다. 나가수에 출연하고 있는 가수들의 존재는 대중적 인지도와 청중 평가단의 선호도와 별도의 가치를 갖고 있다. 그것은 경연을 처음 겪게 되는 임재범의 무대로 완벽하게 증명됐다. 비록 청중평가단에게는 4위의 선택을 받았지만 임재범의 카리스마는 곧바로 음원 사이트에서 힘을 발휘했다.


그동안 나가수 무대에서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였던 것은 YB였다. 그러나 임재범이 보인 남진의 빈잔 재해석은 예상치 못한 파격을 보였다. 우선 흥미로운 것은 대고(大鼓) 퍼포먼스 전문가 임원식과 구음 피처링 차지연의 협연이다. 대고는 음악보다는 시각적 효과를 높였고, 전통 판소리 창법은 아니지만 뮤지컬 배우 차지원의 구음은 인도 명상 음악을 연상시키며 신비로운 전체 분위기를 잡아갔다.



임재범의 빈잔은 가요의 철학적 해석이 돋보였다. 보통 대중가수들 중에서 록음악을 하는 이들 중에 국악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이 보이는데, 임재범 역시 국악과의 크로스오버를 통해 빈잔이라는 노래를 전혀 다른 곡으로 바꿔놓았다. 앞으로 임재범이 다시 국악 크로스오버를 한다면 기대되는 세션은 기타로는 백두산의 김도균이고, 북을 활용한다면 최소리를 생각해볼 수 있다. 특히 김도균은 전통 음악인 산조를 일렉트릭 기타로 연주하는 사람이니 기대를 갖게 된다.


나가수에 출연하는 가수들의 순위는 선호도 이상의 의미는 없다. 청중평가단이 선택한 4위는 그의 음악적 가치를 규정짓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임재범의 무대는 한국 대중가요의 예술성을 만방에 알리는 중요한 근거다. 많은 사람이 임재범의 음색 때문에 마이클 볼튼을 많이 떠올리지만 국악 크로스오버를 들고 나온 그에게서 스팅을 연상할 수 있다. 스팅은 얼마전 고악기인 류트를 중심으로 한 대단히 클래식한 음반을 낸 적이 있었다.



임재범이라면 스팅이 류트에 맞춰서 노래를 했듯이 가야금 혹은 해금 선율에 멋들어진 노래를 소화해날 수 있을 거란 믿음과 기대가 생겼다. 임재범이 부른 남진의 빈잔은 크로스오버의 모범을 남겼다. 임재범의 노래를 들으면서 종종 판소리를 했어도 명창이 됐을 거란 생각을 했는데, 국악 크로스오버를 임재범 식 판소리 재해석도 기대해봄직하다. 어쨌든 임재범은 대단한 가수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임재범에 이어 또 다른 면에서 충격을 준 가수는 이소라다. 다른 모든 가수가 남진, 조용필을 비롯해서 모두들 선배의 노래를 선택한 반면 이소라는 아이돌 가수 보아의 NO.1을 골랐다. 이 선곡에 대한 동료들의 반응은 도 아니면 모의 선택이라고 의아해 했다. 그러나 이소라의 NO.1을 들으면서 개성 강한 아티스트 뷰욕(Bjork)를 떠올린 사람들이 있었을 것 같다.


이소라의 NO.1은 그동안 바람이 분다. 너에게로 또 다시, 나를 사랑하지 않는 그대에게 등 극서정적인 노래를 불러왔던 이소라의 의미심장한 반격이었다. 뷰욕을 한 마디로 설명할 수 없듯이 이소라 역시 서정적인 발라드 가수로 단정해서는 안될 이유를 설명한 무대였다. 좌우로 기타 세션의 어쿠스틱한 무드에서 폭발하는 이소라의 록발성은 대단한 반전 그 자체의 충격이었다. 이런 이소라의 변신은 놀랍기만 한데, 바람이 분다에서는 글루미 선데이를 떠올릴 정도의 극서정성을 보여주더니 NO.1에서는 그와는 전혀 다른 그녀 안의 에너지를 폭발시키며 한국 대표가수들의 실력과 가치를 여실히 증명해냈다.



나는 가수다는 예능 프로다. 그렇지만 적어도 8일의 나가수 시즌2 두 번째 무대는 그 어떤 예술 프로그램에 뒤지지 않을 높은 예술성을 보였다. 예능에서 해봐야 얼마나 하겠냐는 냉소도 있었고, 나가수가 가수를 모독한다는 억울한 누명도 썼던 것을 생각해보면 그런 비난이 얼마나 경솔한 것이었나를 증명해내고 있다. 물론 아직도 순위라는 부분에 대한 예민한 시선은 피할 수 없지만 그런 위험요소는 나가수가 흔한 음악 프로에서 볼 수 없었던 예술성을 완성하고 또 그것이 대중을 움직이는 힘까지 갖추고 있기 때문에 감수할 수 있는 희생일 것이다.


청중평가단의 평가에 의한 순위는 나가수가 예능으로 존재하기 위한 긴장감 유지 장치지만 동시에 이 프로그램이 정체되지 않고 순환될 수 있도록 해주기에 선한 면과 악한 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그러나 앞서 말한 것처럼 나가수는 서바이벌이 갖는 위험과 논란을 훌쩍 뛰어넘을 높은 가치들을 쌓아가고 있다. 물론 아직 초기에 불과해서 남은 긴 여정의 성과를 미리 정해버릴 수는 없지만 적어도 나가수가 가수를 모독하고 나아가서 예술을 폄하할 것이라고 했던 사람들은 스스로의 경솔함에 대해서 반성할 만큼의 모습은 보여주고 있을 것이다. 나가수를 오해했던 대표적인 두 사람들은 임재범과 이소라의 노래를 듣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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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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