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노, 아직 끝나지 않은 우리들의 이야기

Posted by 탁발
2010.03.26 07:50 티비가요/추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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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노 대단원은 아주 많은 것들을 일사천리로 정리했다. 어떻게 보면 한 시간에 담을 수 없는 너무 많은 내용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먼저 업복은 초복과 헤어진 후 남은 총 네 자루를 들고 혈혈단신 광화문 앞으로 가서 궁궐을 테러한다. 그러던 와중에 궁궐수비직을 얻은 박기웅을 처리하고, 좌의정 이경식마저 사살하고 붙잡힌다.  조금은 억지스러운 활약이었지만 지켜보는 시청자 속풀이는 제대로 해주었다.

워낙 커진 시청자 기대치에 대한 팬서비스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지만 업복의 마지막 신은 누굴 죽였다의 의미보다는 저항하다 잡히는 것이고 그때 닫히는 문 사이로 주먹을 불끈 쥐는 반짝이 아비와 말없이 주고받는 눈빛의 의미일 것이다. 반짝이아비는 현실에 저항하기를 거부하고, 문제의식조차 회피하던 사람이었다. 그가 업복의 행동을 보며 주먹을 쥐어보인 것은 해를 바라보던 초복이와 은실이의 마지막 신과 바꿔도 좋은 아니 더 걸맞는 장면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업복보다 대길과 태하의 이야기에 촛점이 맞춰졌는데, 드라마 두 주연의 결말에 갑자기 중량을 덜어낼 수도 없을 것이다. 멋진 호흡으로 추격대를 따돌리고 갈대밭 사이를 질주하며 두 사내가 마침내 서로를 보며 웃었다. 어떤 이유로도 가까워지기 어렵고, 친구는 더 될 수 없었던 대길과 태하는 사선을 함께 넘으며 어느덧 친구가 된 듯 친근감을 느끼게 됐다.

태하가 넌지시 "그대와 벗이었다면 하는 생각"을 했었다라고 마음을 떠보지만, 대길은 노비와는 친구를 하지 않는다, 그리고 "세상에 메여 있는 것들은 모두 노비"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다.

그 둘이 친구가 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은 추노 시청자라면 누구나 가졌을 것이다. 그러나 노비이기 때문이 아니라 친구가 되기에는 운명은 그들을 적도 아니지만 친구도 되지 못할 관계로 만들었다. 그러나 이미 친구보다 더 깊은 의미를 공유하고 있었다. 다만, 그것을 드러내고 교분을 나눌 여유를 가질 수 없을 뿐이다. 무엇보다 그들이 발 딛고 선 시대가 칼날같이 위험한 탓이다.


그 날선 시대는 대길과 태하에 대한 추격을 포기하지 않았다. 대규모 군사를 대동한 철웅은 마침내 태하와 언년과 맞닥뜨리게 되고, 역시 육감이 발달된 대길은 태하의 위기를 직감하고 부리나케 달려가 싸움이 합류한다. 마지막으로 철웅만 남았을 때에 태하와 언년을 먼저 떠나보내고, 잠시후 합류한 추격부대로 인해 최후를 맞게 된다. 대길의 죽음은 암시적으로 태하와 철웅에게 큰 변화를 계기가 된다.

대길의 희생으로 위기를 피한 태하는 한참을 걸어가다 언년에게 새로운 결심을 밝힌다. 그들의 피신처인 청으로 가지 않고 그가 빚진 것 많은 이 나라를 위해, 혜원과 언년 두 이름으로 살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한다. 이 또한 업복과 반짝아비가 주고 받은 시선을 말로 표현한 듯 하다. 그리고  절대 흔들리지 않는 강철같은 사내 철웅 또한 태하의 추격을 포기한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처음으로 장애인 아내의 손을 잡고 목놓아 울음을 터뜨린다.


여기까지가 간력한 추노 대단원의 요약이다. 대길은 죽었고, 업복도 죽게 될 것이다. 태하는 부상을 입었지만 살았으며 철웅 역시 마찬가지다. 추노의 주인공인 대길이 죽었으니 세드 엔딩이기는 하지만 추노의 결말은 한성별곡의 허무와 비극과는 다른 무엇이 있다. 그러나 그것을 섣불리 희망이라고 말하기는 주저된다. 태하가 남긴 말을 희망으로 해석할 수도 있기는 하지만, 추노의 결말에 결부된 많은 상황들을 희망 하나로 묶기는 힘들다. 그렇지만 적어도 비극적 결말은 아니라는 것만은 말하고 싶다.

반짝이 아비에게는 업복의 분노가 전해졌고, 태하에게는 대길의 희생이 더해졌다. 자기 삶을 떠나야 했던 두 사내의 동기는 분노와 희생(혹은 사랑)이었고, 그때문에 떠나지 못한 태하는 언년에 대해 보류했던 인식을 확정하며 '언년으로도, 혜원으로도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꾸게 됐다.

누군가의 희생은 그 자체로 끝나지 않고 민들레홀씨처럼 그렇게 또 어딘가에 싹을 틔운다. 그것은 희망이라는 말로도 혹은 섭리라는 말로도 설명될 수 있을 것이다. 이 땅에 빚진 사람은 분명 태하만은 아닐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추노는 막을 내렸지만 아직 우리들 속에 끝나지 않은 이야기다. 추노가 남긴 것은 그 이야기의 불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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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3.26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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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중근 의사의 죽음은 그저 기록에 매몰되지 않고
      반드시 살아올 거에요.
      꼭!
  1. 참 멋진 드라마였습니다^^.. 행복한 하루 시작하세요~~!탁발님^^
  2. 이제서 이번주에 추노를 다 보았습니다. 탁발님 글도 다 읽었고요... 음, 정말 여운을 많이 남겨주는 사극이었네요. 여러 명대사가 있었지만, "세상에 메여 있는 것들은 모두 노비"라는 말이 굉장히 의미심장합니다. 다른 분들은 다섯 달 가량에 걸쳐서 해소한 것을 저는 굉장히 짧은 시간에 다 봐서 아주 얼얼하네요.
    • 그 대사가 추노 궁극의 주젯말이죠.
      저도 놓쳤지만 추노에서 황철웅을 크게 주목하지
      못한 것은 아쉬운 일로 남네요.
      두고두고 생각나는 것은 대길이나 누구도 아니고
      제 경우 황철웅이더군요.

추노, 눈 돌리고 싶은 절망의 노비 키스

Posted by 탁발
2010.03.25 06:16 티비가요/추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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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복과 초복. 추노의 배경에서 살아있는 주제로 몸을 키워온 진짜 노비 이 둘은 짧은 입맞춤으로 다시 만날 기약없는 이별을 맞았다. 대길과 언년 그리고 태하와 언년의 키스보다 헐겁고 서툰 입맞춤이었지만 죽음처럼 어두운 그들의 삶의 마지막 빛이었고, 단 한번의 따스함이었다. 사탕키스, 엽전키스처럼 연애의 발랄한 추억으로 여길 수 없는 절망과 고통의 키스였다.

비로소 이들의 얼굴에 새겨진 노(奴)와 비(婢)가 왜 다른 방향이었는지 이유를 알게 되었다. 입맞춤하기 위해 얼굴을 맞대니 노비란 단어가 이어지는 이 기구한 남녀의 모습에 차라리 눈을 돌리고 싶을 정도로 가슴 아픈 장면이었다. 절망의 끝에서 나눈 그 한번의 키스에 더욱 강조된 노비의 낙인은 잊지 못할 비극의 기억이 될 것이다.

초복에 대한 업복의 사랑은 무심한 바람처럼 지금까지 아는듯 모르는듯 숨겨져 왔으나, 시집 갔다는 말 한 마디에 양반주인을 낫을 처죽일 만큼의 분노로 드러났다. 지금까지는 그분(박기웅)의 지시에 따른 살인이었다면 이것만큼은 업복의 자발적인 행동이었다. 감춰왔던 사랑도 분노와 함께 드러났다. 그리고는 한밤중에 초복을 찾아 남의 집 담장을 넘었고, 의지는 있어도 행동하지 못했던 초복을 불러냈다.


선혜청을 공격할 때에는 같은 노비였던 강아지에게 총을 겨누기가 그토록 어려웠지만 초복을 구하러 가서는 서슴없이 화승총에 불을 닿겼다. 업복은 그동안 노비당원으로서도, 초복을 사랑하는 데에도 소심한 모습을 보였다. 양반들 저격에도 그가 아니었다면 있을 수 없을 만큼 뛰어난 공적을 세웠다. 그럼에도일을 마친 후에 의문을 갖는 등 노비당의 주체면서도 스스로 주변인으로 한발 물러서는 소극성도 보였다.

사랑 때문에 아니 사랑을 잃을 것같은 절망으로 인해 소심하고, 소극적이었던 업복이를 주체적으로 결단하고 행동하는 자아를 발견하게 됐다. 업복이가 주제적 측면에서 추노의 주인공이라는 진단은 그래서 옳았다. 초복이를 구해낸 업복이는 숲 속으로 가서 월악산으로 가라고 이른다. 거기서 이들이 나눈 길지 않은 대화는 어떤 혁명 전야의 명대사보다도 절절하다.

업복 : 우리 그냥 가서 둘이 살까? 내는 사냥하고 니는 농사짓고,  호랑이 잡아값에 팔아서 꽃놀이도
           가고, 그냥 그렇게 살까? 그렇게 살기 바라나? 우리끼리...

초복 : 아니요 그럼 세상은 누가 바꿔요 가서 싸워야죠.


역시 초복은 노비당의 잔다르크라 해도 좋을 만큼 의식이 투철한 처자였다. 빈말이라도 업복을 붙잡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싸워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언년과 설화 모두 실패한 케릭터지만 초복만은 겨우 건질 수 있는 초지일관의 케릭터였고, 끝까지 개념찬 노비로서 끝을 장식해주었다.

그리고 업복과 초복은 설움에 떨며 처음이자 마지막 입맞춤을 나눈다. 나중에 월악산에 간다고는 했지만, 말을 하는 업복이나 초복이 둘 모두 그말대로 될 거라 믿지는 않을 것이다. 그들이 그렇게 삶을 단념한 짙은 키스를 하는 때 노비당은 좌의정의 끄나플이었던 '그분'이 정체를 드러내며 살해된다.

선혜청 습격만으로 민란의 조짐이라는 좌의정의 주장을 인정하지 못하는 인조를 설득하기 위해 노비당이 장례원(노비 관련 서류와 소송을 담당하던 기관)을 습격하는 상황을 만들어 함정에 빠뜨린다. 반란을 하기에는 참 지독히도 무지하고 순진했던 업복의 친구 끝동 등 노비당은 단 한 번의 승리만을 기억한 채 이승의 기억을 접어야 했다. 대신 그 한 많은 생의 마지막까지도 배신을 안고 가야 했다. 참 서러운 것이 노비 팔자가 아닐 수 없다.



이제 추노는 기나긴 장정을 마칠 단 한 편의 방송분만 남겨두고 있다. 더러는 대길의 생사여부로 결말을 예상하지만 추노의 여정은 23회에 모두 끝났다고 볼 수 있다. 추노는 에상한 것처럼 새드엔딩으로 치닫고 있다. 대길이 죽건 살건, 태하가 언년과 함께 청으로 가건 못가건 상관없이 노비들의 삶에 단 한 줄기 빛도 남지 않은 노비당의 몰살은 추노의 결말이다. 정리하자면 절망이다.

그러나 어떤 절망이 곧 패배라고는 할 수 없다. 사람들을 광장을 불러내는 것, 사람들의 가슴 속에 광장을 담게 하는 것에는 적잖이 절망의 역할이 크다. 우금치의 절망이 다시 애오개로 이어지고, 애오개의 좌절이 또 다시 4.19로 이어지듯이 역사의 수레바퀴는 절망과 분노가 한 축을 담당했다. 추노가 말해온 절망이 패배라고 하고 싶지 않은 이유이다.

추노는 역사나 시대를 구원하지 않았고, 그럴 힘도 없다. 추노가 한성별곡에 이어 또 다시 절망의 서사시 한 편에 담고자 했던 것은 업복의 변화일 거라 믿고 싶다. 마지막 끝동의 분노 역시도. 결국 추노의 주제는 절망과 분노,  그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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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3.25 07:02
    비밀댓글입니다
    • 추노는 지배세력을 고발하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그럼 오늘날은 추노시대와 다를까요?

      추노는 오늘 이시대에도 살아 있습니다.
      조선시대는 계급사회였지만,

      지금 돈이 계급을 결정하는 것이죠.

      양반과 노예구조는 현재 재벌가진자와 서민으로 대변됩니다.


      그런데 이런 계급신분구조를 고착화시킨 조선왕조을 개창한 이성개를 얼마나 아십니까,




      조선왕조를 개국한 이성계가 귀화외국인 이었습니다.




      위 제필명을 누르시면, 모든 진실이 다 나옵니다.


      조선 세조, 예종, 성종때
      우리의 1만년 역사, 황제국 역사책을 모조리 수거하여 없애버립니다.

      감추는 자는 목을 치겠다고 하죠.

      명나라의 지시로 말입니다.

      그래서 단군은 신화가 되었고, 반도의 역사만 남은 것이죠.


      이성개의 조선정권의 이러한 만행에 기초하여
      일제조선총독부는 다시 우리역사를 조작날조합니다.

      해방후 친일파 사학자들이 이를 이어받아 만든거죠.
      더욱 기가 막힌것은 이 명박의 친일 뉴라이트는

      김구선생을 테러리스트,

      일제시대는 한국근대화의 원천이라고 찬양합니다.

      조선시대 말기 서양선교사가 찍은 거북선 실체사진은

      역사사진방에 있습니다.
    • 2010.03.25 07:14
    비밀댓글입니다
    • 그럼요. 트래픽 높다고 돈 주는 것도 아니고,
      하고 싶은 말 하면 장땡이죠. ^^
  1. 아... 가슴아픕니다..저는 아직 시청 전인데..이거...오늘꺼까지 한방에 봐야겠어요^^;;
    • 아직 4월 전인데
      드라마는 이미 4월인가 보네요. ㅎ;
    • 2010.03.25 11:22
    비밀댓글입니다
    • 월악산
    • 2010.03.25 13:21 신고
    근데 초복이가 월악산가면...거기엔 업복이의 옛 부인과 딸이 있는데...거기서 보란듯이 새 마누라를 데리고 살려고..? ㅠㅠ 사람들이 정작 이 부분엔 주목을 안함..
    • 그사람들 업복이 딸하고 옛부인 아닌데요~ 그때 같이 도망다녔던 일행이었을뿐!
      • 헐;;
      • 2010.03.25 17:54 신고
      왜 그 두모녀가 업복이 부인과 딸이라고 생각하는사람들이 있지?

      서로 그냥 도망 가다 만난사이일뿐

      부부는 아니에요
    • 마니
    • 2010.03.25 17:34 신고
    그분한테 배신 당하는 장면 보면서 민중은 항상 깨어 있어야한다
    라는 생각이 들어습니다
    다시는 속지 말아야 하는데......
    • 노비당이 그분에게 속는 시나리오는
      곰곰히 곱씹어볼 내용이라고 생각되네요.
  2. 노비같지 않은 의식을 가지고 있는 업복이와
    양반같지 않게 그나마 노비를 사람으로 보는
    대길이가 이 드라마의 주인공인듯...

    월악산님 업복이는 총각입니다
    • 대길이는 이미 신분제도의 모순으로 인해
      충분히 상처받았기 때문에 제도 자체를 부인하는
      무정부주의자같은 존재같아요.
      그가 발전된 의식을 가질 수 있었다면
      추노가 좀 더 건강(?)해질 수 있지 않았을까 싶네요.
    • 등대
    • 2010.03.25 17:45 신고
    아, 정말로 공감합니다.
    추노를 보면서 현실과 비교를 하게 되요.
    참 씁쓸하기만 하다는
    • 역사는 그래서 혹시 그것이 드라마 속 허구라도
      자꾸 현실을 비춰보게 되죠.
  3. 헐-_-무슨 눈돌리고 싶은입니까;;제목을쓰셔도 참;;
    • 차마 못보겠다는 뜻인데,
      조금 오해하신 듯....;
  4. 와... 글을 정말 잘쓰시네요... 정말 부럽습니다~
    키스할때 노비가 보이는 장면... 인상적이네요 ㅠㅠ
    • 볼 때마다 왜 저 두 사람은 다른 볼에
      낙인이 됐을까 싶었지만
      차마 키스까지는 생각 못했는데,
      어제 보는 순간 아차 싶더군요.
    • 까꿍
    • 2010.03.25 18:49 신고
    이제것 보아온 여러 키스신 중에서 개인적으로 최고로 아름다운 키스신이라고 생각함...

    두사람의 사랑을 확인함과 동시에 애절하고 간절하고 절박하고 여러가지가 담긴 키스신...
  5. 예전에 반짝인가.. 하는 암소 한마리에 팔려간 노비 구하려고 했던 양반저격이 자발적인 살인의 첫번째 아니던가요..?
  6. 입 냄새 쩔어~~~~~~~~~~~~~~
    • 루이맘
    • 2010.03.25 21:38 신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코 꺼지지 않는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염원과 희망이 그 주제겠지요.
    끝봉이의 절망과 배신당한 처절함은 단지 못배운, 무식한 , 그래서 항상 가진자의 부속품으로 이용당하고 버려지는 그렇고 그런자의 개인적인 극으로만 끝나지습니다. 그것이 후손에게 전달되고, 타인에게 전달되고... 이런 식으로 진화해나가면서 결국 노비해방으로 연결되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시대를 움직이는 것은 결국 민초들이니까요. 인간의 역사라는 것은 그 대에 이루어지지 않은면 후손에게 넘어가고, 또 그 후손에게 넘어가면서 결국 이루게 된다는 것 그것에서 그 위대함이 오지않나 생각됩니다. 추노는 희망을 품고, 배신당하고 절망하고 또 희망을 품는 그런 민중의 이야기지요. 시대를 바꾸자 노력하나 결코 바꿀 수 없는 양반과 대를 이어 염원하고 희망하고 실패하고 또 희망을 품는 민초의 이야기이겠지요.
    • 정말
    • 2010.03.25 21:40 신고
    어제 업복,초복이 키스씬은 마음이 먹먹해질 정도로 한참동안 여운이 남았습니다.
    키스씬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어젠 진짜 마음이 짠해서..
    오늘 드뎌 끝나네요..수목 이젠 뭘로 채워야 하나?..벌써 걱정이네요^^;;
    글 잘 읽고 갑니다.
  7. 다들 연기잘하시는 분들이라서 그런지... ㄷㄷㄷ
    저도 보는 내내 가슴이 먹먹하더군요 ^^
    • 동감
    • 2010.03.25 22:33 신고
    동감합니다. 처참한 시대에 분노를 잃고 그저 살아가기만 하는 것. 그런 것들을 일깨워주는 것 같아 마음이 찡하네요. 휴휴. 어딘가에서 들었던 것 같습니다. 분노가 먼저라고.
    • 주변인.
    • 2010.03.25 23:19 신고
    앗. 오타가 보인당.
    • ㅋㅋㅋㅋ
    • 2010.03.26 00:18 신고
    아~가슴아프다 정말 ㅠ ㅠ 뜬금없지만 왜 송태하랑 언년이랑 이어주는거야~ 대길이랑 이어주지!! 대길이 불쌍하잖아.. ㅠ ㅠ 눈물나 정말......................

추노. 사실보다 위대한 허구,노비들의 반란

Posted by 탁발
2010.03.19 07:14 티비가요/추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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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노 초기부터 꾸준히 꿈을 키워온 노비들의 반란이 드디어 일어났다. 물론 기록된 바 인조 때 노비 등 천민의 반란은 없다. 인조반정 후 논공행상에 불만을 가졌던 이괄의 난이 있었을 뿐이다. 그러나 업복이 노비당의 반란은  추노의 역사관 속에서 충분히 개연성을 확보한 허구이며, 이 허구를 위해 작가와 감독은 참 오랫동안 묵묵히 노비들의 이야기들을 전개해왔다. 

시선의 대부분이 대길과 태하에게 모아질 때, 두 주모를 비치듯이 사소하게 노비당의 결성과 성장을 그려왔다. 잠시 업복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적도 없지는 않지만, 여전히 시청자의 관심은 대길과 태하 그리고 천지호 등 꿀 바른 존재감들에 쏠릴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눈에 뻔히 보면서도 노비들의 반란은 마치 추노 바깥의 일처럼 혹은 너무 당연한 일처럼 관심의 중심에서 살짝 비켜나있었다. 

그래서인지 드디어 디데이를 맞아 각지의 노비들이 총과 칼을 들고 업복이 무리에게 합류하고도 어쩐지 긴장감이 덜했다. 그렇지만 노비당의 '그분'은 거사에 쓰일 돈을 몰래 빼돌려 왔던 윤기원을 처단한 부분에서는 앓던 이가 빠진 듯 시원했다. 모두가 목숨을 내걸고 달려야 할 결전의 날을 맞은 이상 배신과 협잡을 묵인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노비당의 '그분'은 눈엣가시였던 윤기원뿐만 아니라 23회 예고를 보면 추노 최고 밉상 오포교까지 처치할 것 같은데, 그렇게 된다면 '그분'은 정말 큰 박수를 받게 될 것이다.

                                                                       봉기하는 노비들의 구호는 큰 소리 한번 내보자는 것이다.

그런 사실은 모르지만 말로만 들어왔던 다른 노비들의 대거 합류로 사기 충천한 노비당은 거사에 나서 선혜청 습격을 통쾌한 승리로 장식했다. 보통 사극들이 후반으로 도착하면 중도에 제작비 조절 못해 엉성한 액션을 보이는 경우가 있었지만, 적절한 규모와 함께 반란의 스펙타클을 잘 그려냈다. 마치 뮤지컬 레 미제라블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됐는데 BGM이 따로 준비된 것이 아닌 점은 조금 아쉬웠다.

선혜청 습격을 마치고 돌아가면서 부상으로 붙잡힌 동료를 눈물로 저격하고 괴로워하는 업복이와 억지로 시집가야 하는 초복이의 눈물을 동시에 그린 것은 화면을 아낀 압축된 연출이었다. 한편 태하의 마지막 수단인 세자와의 단판으로 아무 것도 얻지 못했다. 물론 태하만 모르고 시청자는 모두 예상했던 일이다. 게다가 모든 것을 알고 뒤쫓은 철웅들에게 포위당했던 이들을 예기치 않은 노비들의 반란이 대길과 태하를 구했다. 철웅이 동원한 포청 군사가 노비들의 폭파시킨 굉음에 놀라 발길을 돌렸기 때문이다.

덕분에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을 뻔 했던 대길과 태하는 철웅의 포위망을 뚫는다. 이제 남은 것은 철웅에 대한 대길과 태하 두 사내의 원한이 노비당의 봉기와 어떤 연관을 가지며 드라마의 대단원을 장식하느냐에 대한 궁금증뿐이다.


이쯤에서 추노의 결말에 대한 궁금증은 누구나 가질 수밖에 없는데, 우선 역사적으로 조선시대 노비의 난이 성공한 예가 없다. 허구의 경우면서 이들보더 훨씬 더 강력한 홍길동, 임꺽정, 장길산 그 누구도 체제를 바꾸지 못했으니 노비당의 거사가 성공하리라는 기대는 어렵다. 게다가 비극 성향이 짙은 곽정환 감독의 스타일 역시 성공보다는 실패의 예측을 가능케 한다.

실패하리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노비의 반란에 흥분하게 되는 것은 추노의 주제의식에 길들여진 것이 우선 클 것이다. 그러나 이 허구의 반란에 진정 동화되는 것은 다른데 이유가 있을 것이다. 작가가 만들어내는 허구가  공감되기 위해서는 대중의 숨겨진 욕망을 자극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의 욕망은 무엇일까? 추노에 동화되는 우리들의 감춰진 욕망 혹은 불만족은 분노조차 잃은 무력감이 아닐까 싶다.

그런 이유로 해서 노비들의 반란에 흥분하게 되고 감정이입을 통해 현실의 카타르시스를 얻게 되는 것 같다. 그동안 추노는 주제의식을 숨기거나 혹은 가려왔다. 그것이 흥행에 대한 강박인지, 제작 환경의 한계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허나 이미 가진 자들의 더 갖고자 하는 욕망의 혁명은 지리멸렬한데 반해 사회의 말단의 존재인 노비들이 봉기할 수 있었던 것은 이미 실패한 혁명 위에 선 것만으로도 성공이나 다름 없다.

지나간 역사는 돌이킬 수 없다. 늘 역사는 당대에 가장 강한 완력으로 존재했다. 그 완력 앞에 무력한 현재에 추노가 보여준 반란은 그래서 사실보다도 위대하고 준엄한 메시지를 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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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노비당의 성공을 기원합니당^^ㅎ
    우리 역사에서 신분철폐가 조금만 더 빨리 이뤄졌더라도 역사가 더 크게 개벽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품어봅니다...
    한 노비가,,,,ㅋ
    • 그래서 동학의 좌절이 안타깝죠.
      추노를 보면서 마음 한켠에 항상 동학을 두고 있네요.
      역시 또한 노비가..ㅋ
  2. 신분..지금도 알게 모르게 있지않나요^^;;..
    저는 어제 못 봐서.. 오늘 봐야겠습니다^,.^
    • 있죠. 신분보다 무섭다는 계급이...
      킬러님 다이어트 협박에 아침이 두렵습니다. ㅋ
    • 그러게요
    • 2010.03.19 10:18 신고
    특히,노비들의 반란에 흥분하게 되고 감정이입을 통해 현실의 카타르시스 얻게 되는 것 같다는..
    부분 심히 공감합니다..그리고 추노피디가 동학혁명을 소재로 드라마 만들거라는 얘기도 있더군요~
    드라마가 성사되면 동학도 기대되고..아무튼,의미있는 글 잘 읽고 갑니다.
    • 아.동학이요.
      정말 곽피디랑 딱 맞는 작품 같네요.
      만일 사실이라면 자원봉사라도 해주고 싶군요.
    • 본좌록
    • 2012.07.28 05:17 신고
    결국 당시에도 민주화를 했어야 하는데 못한놈들이 개자식이라고 봅니다.

인조시대에 웬 사교댄스? 추노 21회 옥의 티

Posted by 탁발
2010.03.18 07:13 티비가요/추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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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4부작 추노가 불과 3회만 남겨 놓은 채 대길과 태하는 수원을 들러 한양까지 동행하게 된다. 한동안 궁금하던 한섬이 변절한 조선비 앞에서 장렬한 죽음을 맞이하고, 이를 알게 된 태하는 마침내 '내 백성은 죽이지 않는다'는 스스로의 원칙을 깨게 된다. 한섬을 산 속에 나무로 임시 덮어두고 가던 길을 재촉하고, 딱 한 발씩 늦는 철웅도 곧바로 뒤를 따른다. 철웅에게 한 마디 해주고 싶어진다. 밥은 먹고 다니나?

한편 시간을 절묘하게 맞춘 관군의 포위망에 굴하지 않고 무모하지만 전투를 벌인 한섬의 죽음은 타당했다. 사실 수원 에피소드는 일종의 시청자 서비스로 볼 수도 있는데, 진행상 철웅에게 이미 죽은 것으로 처리해도 큰 문제는 없었으나 한섬에 대한 시청자 궁금증이 커지자 우겨넣은 듯한 느낌이 있다. 서비스 정신을 나무랠 수는 없다. 덕분에 추노에서 처음으로 무사의 죽음에 대한 당위와 미학을 담은 사례가 되었다.

숨을 거두기 전의 한섬 표정과 그것을 뒤에서 바라보던 수원 대감의 표정은 추노의 결말을 미리 보여주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그러나 사후에 원손을 보살피던 상궁과 만나 저승으로 향하는 씬까지는 사족같은 느낌을 주었다. 한편 주인이 소 한 마리 때문에 초복이를 시집보낼 궁리를 하는 와중에 업복 일당은 선혜청을 습격하기로 한다. 거기다 대길,태하, 철웅 모두가 한양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에 노비당의 선혜청 습격은 추노의 스펙타클한 결말의 배경이 될 듯 하다.


그러나 3회만 남긴 시점에서 결코 짧지 않았던 추노를 돌아보면 기대만큼 실망도 적지 않았다. 한성별곡이 얻지 못한 시청률과 인기는 얻었지만, 거꾸로 완성도와 은유는 많이 잃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그 두 가지를 고루 배합하기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만 곽정한 감독이기에 기대했었고 또 섭섭함도 감추지 못하게 된다.

어쨌거나 21회는 특별한 갈등과 고민없이 대단원을 위한 정지작업을 하며 한숨 돌린 듯하다. 특별히 할 얘기도 없고, 따질 꺼리도 없는 듯 하다. 그러던 차에 두 가지 추노 옥의 티가 떠올랐다. 추노도 한 회 쉬어가는데, 쫓아가는 시청자들도 쉬어갈 겸 재미삼아 21회 옥의 티를 찾아보았다.

첫째, 인생 뭐 있냐. 하룻밤 잘 먹다 가는 거라는 선문답같은 짝귀의 말로 월악산 화적패는 잔치를 벌인다. 그런데 지난주 왕손이의 작업녀 혹은 절구녀 김해인과 그녀의 남편 개그맨 오정태의 춤이 눈에 딱 들어왔다. 오정태의 애드리브일 가능성이 99%인 이 장면은 다름 아닌 김해인을 손을 잡고 한바퀴 돌리는 동작으로 한국춤에서는 죽었다 깨어나도 없는 것이다. 사람이 실수할 때는 귀신에 홀린 듯 저지르게 된다.


만일 전문 무용수를 데려다가 준비한 춤이라면 사전에 옳고 그른지를 확인하겠지만 이렇듯 재기발랄한 개그맨들의 애드리브에는 속수무책이고, 사극에 종사한다고 한국 전통을 잘 아는 것도 아닌 지라 감독도 촬영팀도 모두 깜박 속아버린 듯 싶다. 아뭏든 그 사교춤은 인조시대가 아니라 고종때가 되더라도 민중들의 잔치에 등장할 수 없는 춤이었다.

두번째 옥의 티는 이경식과 조선비가 수원을 다녀온 후 마련한 술자리에서 나타났다. 앞서 오정태의 사교댄스가 즉흥적인 실수라면 이 실수는 정말로 몰라서 범한 실수에 속한다. 많지는 않지만 사극 속에 드러나는 사소한 실수들을 볼 때마다 촬영현장에 전통문화를 널리 아는 전문가 하나쯤 상주시키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한성별곡에서는 1980년대 이후에 등장한 25현 개량 가야금이 나오기도 했다.

이경식과 조선비가 술을 마실 때 기생들이 등장해 하나는 가야금을 타고, 하나는 춤을 춘다. 딱히, 잘못된 것이 없어 보이고, 더군다나 추노가 고증사극이 아닌 만큼 깊이 따질 필요는 없겠지만 그저 알고나 지나자는 뜻에서 짚어본다.


추노시대 민속음악에는 독주가 없었다. 국악을 아는 사람이라면 산조가 있는데 무슨 헛소리냐고 하겠지만, 시대 배경이 인조 때라는 것을 감안하면 산조는 아직 꿈도 꾸지 못할 시기이다. 산조는 그렇게 오래된 음악이 아니다. 논란은 다소 있지만 산조의 창시자로 굳어진 김창조는 19세기 후반 사람이다. 산조의 모태라는 봉장취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 또한 합주형태이다.

그런데 기생은 혼자 산조를 타고 있다. 타임머신을 타고 오지 않았다면 그 기생은 위대한 음악을 창시한 것이다.  그것도 장구 반주도 없다. 산조가 한국 민속음악에서 유일한 독주음악이기는 하지만 반드시 장구 반주를 동반한다. 요즘은 퓨전과 크로스오버 영향으로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형식의 준수가 엄격했던 전통사회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그것을 떠나서 당대 세도가 좌의정 이경식의 술자리를 그렇게 조촐하게 한다는 것 자체가 맞지 않는다. 좀 더 따진다면 민속음악이 아니라 선비들의 음악인 정악을 연주했어야 아퀴가 맞는다. 그러나 옥의 티는 있었지만 산조를 드라마에서 짧았지만 들을 수 있었던 것은 감동스러웠다. 옥의 티가 아니라 옥의 돌이 생기더라도 독려할 일이다. 또한 그저 옥의 티를 핑계 삼아 한국전통문화에 대해서 말할 수 있어 오히려(?)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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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노비들이 그시대 전통무용을 알겠습니까?그 가락에 맞춰 특정한 순서 없이 몸을 움직이다 보면 뭐 저런 동작도 절대 없으리라 볼 수는 없는 것 같은데 반드시 저 동작을 "사교댄스"로 규정지어야 할까요?ㅎㅎ
  3. 그냥 테레비는 테레비로 좀 봐라 진자 할짓없는 분이시네요
    • 날아올라
    • 2010.03.18 16:08 신고
    근데 그렇게 치면 이 드라마 오류 투성이에요. 마치 돈만 있으면 뭐든 되는 것처럼 묘사하지만 배경이 인조때라는 거죠. 태종 때 저화가 등장했고 엽전의 원형인 유엽전(버드나무 잎사귀 모양이라는 뜻, 유사시 화살촉으로 사용됨)이 세조 때 발행되긴 했지만 화폐가 일상적으로 유통되기 시작한 건 숙종 때죠. 그전까지는 쌀이나 포목으로 거래를 했어요. 또 소품으로 사용되는 돈이 너무 작다는 것도 문제에요. 상평통보 기준으로 볼 때 초기 발행분은 거의 손바닥에 찰만큼 컸답니다. 후기로 가면서 전황이 발생하고 일본으로부터 구리수입이 감소하여 돈이 작아지죠. 그나마 예전 사극에서 활을 양궁처럼 쏘던 것이 엄지와 검지로 잡아 당기는 제대로된 모습으로 교정된 것도 큰 성과죠.
    • 청죽
    • 2010.03.18 16:46 신고
    월악산 산채에 대나무(청죽)로 된 인공 구조물이 보이더군요.. 월악산 근처 사시는분 제보좀 해주세요.. 그런 대나무가 자생하는지. 옥에티인듯 함
  4. 추노는 엄밀히 말하면 완전한 "환타지"입니다. 실제로 존재하는 인물(그 인물의 사고조차 글로 명시된 추측에 불과하죠?)과 가상의 인물을 융합하고 고정된 그 틀안에서 또 엄청나게 비틀어 꼬아놓은 작품을 두고 특정한 장면이 시대를 앞섰다던지 없던 춤이라던지 들먹이는거 자체가 오히려 시청자들이 가장 쉽게 범하는 크나큰 오류라고 봅니다.
    추노는 제작전부터 애당초 액션활극을 모토로 했고 그밖에 수많은 당시의 환경이나 설정을 갈아 엎고 현대적인 기법이라던지 연출을 많이 심어놨는데 이걸 두고 모두 옥의 티라고 한다면 본 드라마에 대해 재미를 찾을수도, 흥미를 가지고 볼수도 없습니다.

    이토록 추노에는 엄청나게 많은 퓨전적 요소가 숨어있는데 그걸 찾는 재미도 아주 쏠쏠한것 같습니다. 그동안 다른 블로거분께서도 많이 찾아주셨구요.

    글쓴이께서 말씀 하시는 그 '옥의 티' 라는것은 비단 이런 사극을 포함해서 중세를 기반으로 둔 대작 외하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쉽게 찾아 볼수가 있을겁니다. 다만 우리들이 서구의 문화나 그 문화의 시대적인 면을 잘 몰라서 뭐가 나오든 그런가보다 하는것일뿐이지요.

    "사교댄스같은(?) 춤"이라던지 "독주" 라던지 당시에 가능성이 적은(당시의 기록만으로는 전혀 없다라고 할순 없다고 생각합니다.) 묘사를 두고 그에 대한 진실이나 궁금증을 적절하게 해결해주신 글쓴이께는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만, 글을 쓰실때 "옥의 티" 같은 이런 감정적인 어휘는 배제하시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삼국시대인데 현대식 배수구가 보인다던지 눈에 뻔히 보이는 모조 셋트라던지 이런걸 둬야 그나마 '옥의 티' 라고 당당히 말할수 있겠죠.
  5. 오류 투성이인걸 이분처럼 짚고 넘어 가주면 '아 그렇구나' 하고 지식 쌓고 가면 되지. 댓글에 삐딱하게 글쓴 사람들처럼 티비를 보니깐 티비가 바보상자라고 불리지 ㅉㅉ
    • 세상
    • 2010.03.18 17:19 신고
    피곤하게 산다...
  6. 우와 글쓴이 대박 불쌍하네

    그러니깐 좀 생각좀하고 글쓰세요 자극적인글 쓰지말고

    돈벌려면 어쩔수없는건가....

    직없 없삼?
    • 에휴
    • 2010.03.18 17:29 신고
    그냥 좀 봅시다 그냥 그냥 봐요 쯧
    • ㅋㅋㅋ
    • 2010.03.18 17:32 신고
    가야금 독주는 삼국시대 신라의 대표적인 연주형태인데요.........................
    • 그렇게따지면~
    • 2010.03.18 17:42 신고
    그렇게따지면 다 에러지~그시대때 남자들이 근육키우고 웃통벗고나오는것도 에러고, 사극에 성형미인들 출연하는것도 에러고....그냥 드라마는 드라마일뿐....현시대때 드라마도 말이않되는 내용들이 많은데, 뭘 그런것까지 짚어야하나??글쓴이 맘이겠지만, 저도 제맘대로 주절주절 떠들고 갑니다.
    • 그지같은 댓글들하고는
    • 2010.03.18 18:06 신고
    이그.. 글쓴이분 의도는 아무리 픽션이라도 조선시대다 하면 어느정도는 맞추어야 하는거 아닌냐는 의되지
    이분이 픽션인지 아닌지 모르겠나? 그리고 아무리 픽션이라도 어느정도 시대적상황을 감안해서 만들지 않는가? 추노에 자전거라도 등장시킨다면 그것도 맞는건가? 작가가 시대적 상황에 안맞게 픽션쓸꺼면 뭐할라고 조선시대 상황에 맞게 쓰나? 총까지 나온 마당에 외국인노비도 만들고, 거북선으로 청과의 전쟁을 준비하거나 그럼 될것을 .... 제작하는 사람들의 세심한 배려를 원한다는 글이지.. 이게 삐딱한 글이냐? 이런글 못쓰게 할꺼면 정부비판댓글들은 왜 달고 다녀.... 아예 칭찬만 하고 다니지..
  7. 깐깐하시네요..^^
    그럼 장혁이 쓰는 절권도는 그시대에 있었남요..ㅋ
    • 세라비
    • 2010.03.18 18:18 신고
    님의 글은 극우일본 산케이신문의 구로다를 보는것 같습니다. 한국의 사극을 보면 허구투성이라고 말하죠. 대표적인 지적이 여자들의 의복을 짚었는데 당시에는 젖가슴이 훤이 드러났었다고 말이지요. 기가차서 말이 안나오더군요.

    님의 글은 구로다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같은 지적 수준에서 글을 쓴 것입니다. 오늘의 역사극은 글쓴이도 잘 아시다시피 연출가의 재해석입니다. 지극히 소소한 것까지 딴지거는 모양새는 글쓴이의 다박다식함보다는 대부분 알고 감안해서 보는 것을 본인의 우매한 자화자찬하는 것 처럼 보일뿐입니다. "드라마는 드라마일뿐 확대해석하지 말자" << 이말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특히 의상이니, 소품이니, 춤을 췄느니, 말투가 어쨌느니, 치아가 어쨌느니, 용모가 어쨌느니 초딩적 수준의 글은 이제 안봤으면 하는 개인적 바램입니다 ~~~~
    • 한놈이
    • 2010.03.18 18:37 신고
    아디만 바꿔서 몇번씩 비슷비슷한 내용의 리플다는거 다 보이는데
    꿩이 모래사장에 대가리박고 나여기없다 이러는것처럼 보여 심히 안습임
    • 제생각은..
    • 2010.03.18 19:30 신고
    잔치판에서 즉흥적으로 춤을 추는것 즉...막춤일텐데 여기에 특별히 춤이 어디 꺼고 어디서 유래했는지 등등을 따지는것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보는데요....대체 예술의 한 형태인 춤 예술이라는건 동시대에 어디에서든 같은형태나 비슷한 형태가 나타날수도 있고 뭔 훗날의 형태가 즉흥적으로도 나타낼수있다고 보는데....거기에 트집을 잡으시다니.....
    • 2010.03.18 19:41
    비밀댓글입니다
    • 댓글봐라
    • 2010.03.18 22:25 신고
    댓글봐라ㅉㅉ 그냥 아이분은 한국전통문화에 정통하시구나ㅎㅎ 이러면서 이분이 포스팅해놓은 지식들 가볍게 읽고가면 되는것을ㅉㅉ..
    • 맞춤법은?
    • 2010.03.18 23:26 신고
    도저히 하나하나 따지지도 못할만큼 엉망인 당신의 맞춤법은 어찌하오리까?
    • 행객
    • 2010.12.07 16:51 신고
    흠 .. 추노 정도 되면 거의 백퍼 허구드라마로 봐야합니다.. ㅡㅡ.. 허구에서 따지긴 뭘따집니까요새 사극은 정통사극이아니라 픽션입니다.. 사실 조선왕조 500년이후로 정사에입각해서 쓰는? 사극은 없다고 볼정도로 허구 투성이입니다. 그리고 춤이야 추다보면 뭘출지모르는거고 춤추다가 어쩌다보니 손잡고 춘다고 생각하삼
    설마 저걸보고 사교댄스가 조선시대에 있다고 생각하는 멍청이는 없겟죠
    외국에서 그냥 추는 춤도 탈춤비스므리 하드만 ㅋㅋ..
    독주라하면 산에서 홀로 거문 고뜯는인간은 고려시대에도 있었죠 ㅡ.. 물론 산조는 근대의 가락입니다만. 중국의 백이와 종자기도 독주했는데요.. 머 정식 연회석에서 독주라는 상황자체가 신기한거지 ? ㅡㅡ 독주가 신기한건 아닌데요.. 조선시대 누구던가.. 자기가 아끼는 악기 금인거같은데 줄이 떨어진걸보고 나죽겠구나 했더니 죽는 상황을 맞이한 사람 누구였죠 아시는분.. 머 이런예는 많긴합니다만..검이든 금이던..
    사실 노비를 잡는건 주인이 잡기도 힘들고.. 노비잡다가 구경거리된 양반도 있으니깐..
    노비반란자체가 시대상황에 맞지않고.. 도노 라는 글자를새긴건 연산조에 극히 일부의 상황이고.. 등등이있겠지만 제가 추노를 별로 안봐서 생략..

추노, 몽상가에서 현실로 돌아온 태하의 고백

Posted by 탁발
2010.03.11 06:45 티비가요/추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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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형 인물의 대표 황철웅. 그는 출생과 태하라는 과거에서 한발짝도 벗어나지 못한다.

인간은 과거의 동물이다. 유명한 미국드라마 크리미널 마인드는 범죄 프로파일링이라는 개념을 일반에게 알리며 공전의 대히트를 기록했다. 이 프로파일링이 드마라에 적용되어서 다소 지루할 수 있는 범죄의 반복에도 흥미를 잃지 않게 했다. 즉 무작정 때려잡는 슈퍼맨 놀이에 지친 시청자의 높아진 지적 수준에 맞춤한 포맷이었던 것이다. 프로파일링을 단순화시키자면, 인간의 어떤 행동은 반드시 과거 경험의 인과 속에 벌어진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송태하는 답답한 면만 보여 왔다. 그가 충심으로 따르던 소현세자의 죽음과 조선 최고의 무장에서 관노로의 하락한 트라우마 탓인지 원손을 향한 일관된 행보에도 불구하고 신념을 느끼기에는 뭔가 부족감을 주었다. 그것은 언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그것은 태하를 불명예롭게 했다. 그러나 19회에 들어 겨우 오랜 미로를 벗어날 통로를 찾은 듯 싶다. 과거에 얽매였던 태하가 현실로 돌아올 수 있는 모티브는 역시 언년이었다.

송태하, 그는 몽상가

태하의 케릭터는 지금까지 보여준 것처럼 체제 속 변화를 꿈꾸는 인물이다. 소현세자의 아들 원손을 사면시키면서 자신도 본래의 신분을 되찾는 정도이다. 그러나 그 이후가 없다. 원손의 사면이 곧 세자 책봉으로 이어진다는 개연성이 설명되지 않는다. 또한, 그렇다고 원손에게 왕통을 안겨주기 위해 반역할 의사도 딱히 없다. 태하는 기존의 제도와 관습에 배한 비판의식은 갖고 있지 않다.

그러나 태하의 모순은 그 질서가 자신에게 준 노비라는 신분은 끝끝내 인정하지 않고 있는데서 드러난다. 과거 신분을 회복하는 것에 대한 의지로 보기에도 태하가 가진 모순은 그의 카리스마를 갉아먹는다. 체제는 인정하면서 그 체제가 떨어뜨린 자신의 신분은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태하의 모순은 계속해서 "언년이란 여자를 모른다"로 일관하는 현실 부정의 자세에서 그대로 나타난다.


그것은 대길과 합세해 언년을 관아에서 구출해낸 이후에도 드러난다. 추격을 피하기 위해 빈집으로 은신한 세 사람의 현실인식이 참 다르다. 태하는 무작정 한양으로 올라간다고 한다. 우선 동지였고, 포청에 끌려왔던 조선비의 안위가 걱정된다는 것은 그렇다치더라도 다짜고짜 봉림대군을 만나겠다는 것이다. 거사를 도모했던 동지의 입장에서 당연하다고 볼 수 있지만 그 한양이란 곳이 바로 엊그제 형장에서 도망친 곳이라 그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된 사지라는 것을 도대체 모르는 투다.

여기에 대길이 "아동판수 육갑 떠는 소리 하지 마라"고 일침을 가한 것은 정말 딱 들어맞는 말이다. 판수가 점보는 소경을 뜻하는 것인데, 아동이 앞에 붙은 것은 아직 판수 자격이 없다는 뜻이니 육갑 왼다는 것은 자격 없는 말을 하거나 맞지 않는 말을 멋모르고 한다는 뜻이니 형장에서 도망친 노비 신분에서 호랑이 입으로 머리를 넣겠다는 태하에 대한 정확한 꾸짖음이다. 

수색왔던 포졸들도 사라지고 날이 저물자 그쯤에서 현실감각 넘치는 대길은 월악산으로 갈 것을 제안한다. 그러나 태하는 갈 곳이 다르다면 어깃장을 놓는다. 어쨌거나 갈 곳이 정해지자 언년은 태하에게 떠나겠다고 한다. 자신이 노비였던 사실로 인해 아내될 자격이 없다는 얘기다. 그러나 태하는 애초에 쫓길 때도 그렇듯이 문제에 대해서도 다음으로 미루는 태도를 보이는 점은 이해할 수 있다. 그는 늘 그랬다.


자신의 이름은 언년이었다고 말하며 눈물 흘리는 아내에게 "나는 그 이름을 알지 못한다"는 태하의 일관된 태도는 앞서 말한데로 그의 머릿 속은 온통 과거에 붙잡혀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그를 지금까지 살아 있게 한 만큼 쉽게 벗어날 수는 없다. 한편 언년 또한 태하를 떠나겠다고 하는 것은 과거 노비였기 때문이다. 언년 역시 과거로 인해 현재를 포기하라고 스스로 강요받고 있다.

노비였던 과거를 숨겼다는 사실에 고통받는 언년에게 태하는 "더 듣고 싶지 않다. 언년은 모른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한다. 그때 언년이 태하의 복장을 뒤집어놓을 말을 한다. 과거에 정인이 있었는데, 그는 한 여자를 위해 세상을 바꾸겠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한다. (그때 자리를 비켜준 대길은 땅바닦에 김혜원이란 글자를 쓴다)  그리고 이어서 태하가 만드는 세상은 사람의 정마저 신분으로 잘라내는 세상이 아니기를 바란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간다. 태하는 언년을 당장에 붙잡지 못한다.

몽상가 태하의 파란(破卵) 그리고 고백

그렇게 발길을 돌리는 언년을 대길 또한 붙잡지 못하고 망연히 바라만 보는데, 태하가 뛰어나와 언년에게 기다려 주겠냐고 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몽상가 태하가 빠져 있었던 모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중요한 말을 언년에게 한다. 

                                                                                           사랑은 의리! 의리를 앞세워 떠나려는 혜원을 잡는 태하.

"백성의 고충을 깨닫자 했지만, 반상의 경계가 없고, 노비가 없는 세상은 그려보지 않았습니다. 노비가 되어서도 그런 생각을 못했죠. 얼마의 시간이 걸리든 내가 옳은 생각을 세울 때까지 도와주며 기다리겠습니까?"  그리고 언년의 손을 잡고 다시 말한다. "약속하지 않았습니까? 서로 의리를 지키겠다고. 이리 떠나는 것은 의리를 지키는 것이 아닙니다" 한다. 그때 대길은 다시 자리를 피해 집 안으로 들어간다. 

태하의 이 대사는 대단히 중요하고 솔직한 고백이다. 몽상가 태하는 지금까지 충성과 사랑 모두 자신의 과거에 묶인 이상 속에 가둬두었다. 때문에 반역해야 할 때에도 뜻을 세우지 못했고, 자기 여인을 과거 상처로부터 안아주는 것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양반으로 태어나 충신으로 살며 철저히 체제에 길들여진 사내가 순식간에 그 모든 삶의 관성을 물리치고 대길의 사상으로 바꿔치기 할 수는 없다. 그거야말로 막장으로 가는 길이다.

추노가 중반 이후 죽이고 죽고 도망치는 숨가쁜 진행은 보이다가 사실 이 대목에서 속도감을 뚝 떨어뜨렸다. 그러나 반드시 풀어야 할 실타래를 푼 것이고, 중반 이후 가장 인상깊은 대목이었다. 떠나겠다고 하고, 기다려 달라고 했지만 이들은 떠나지도 헤어지지도 못하고 월악산으로 함께 향하게 되는데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동행은 말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이 고백을 통해서 태하가 대길과 동행하고 더 나아가 월악산 패거리들과도 어울릴 수 있는 최소한의 통로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또 중요하다.

                                                                                 만날 모든 사람들의 종착지 월악산에 드디어 도착한 대길 일행.

한편 이들의 대화 속에 말없는 대길의 리액션이 흥미롭다. 죽어도 못보내의 주인공 대길은 떠나는 언년을 바라만 봤으며, 두 번 이들의 대화에서 몸을 피하는 모습에서 아주 깊은 심리를 표현해냈다. 10년을 찾아 헤맸으나 이미 다른 남자의 여자가 된 언년에 대해서 배신감도, 절망도 없지 않았으나 다시 쫓겨야 하는 언년을 향해 또 다시 최선을 다 하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다.

그 단념의 근거는 땅 바닦에 언년의 이름을 쓰고 "김혜원"이라고 나직이 읊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 대길 역시 과거의 언년에서 현재의 혜원을 보는 것이다. 그 단념은 포기나 방기가 아니라 거리감 있는 보호와 헌신으로 나타난다. 제 발로는 가지 않을 태하의 똥고집을 이미 파악한 대길은 기찰 포졸과 격투를 하는 도중 원손을 안고 월악산으로 도망간다. 아주 자연스럽게 모두가 함께 가게 된다. 

그런 대길 일행을 포기 못하고 쫓는 검은 그림자 황철웅은 명민한 판단으로 월악산까지 쫓아가게 된다. 그러나 이번에 그는 혼자가 아니라 무술에 뛰어난 부하 다섯을 거느렸다. 추노 속 무력 일인자로 급상승한 그의 변화에서 복선의 향기를 맡게 된다. 어쩌면 시청자의 소박한 바람일지도 모르겠지만. 거기다가 그뒤를 따르는 또 한 무리가 있어 태하와 언년의 갈등을 통해 잠시 숨돌린 추노는 또 다시 월악산의 대격투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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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늘밤에 방영될 추노 기대해 봅니다.
    글 재밌게 잘읽고 갑니다.
    • 포투님 글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
      남은 분량 4회치고는
      20회의 진행이 다소 정체된 느낌을 주네요.

추노 천지호가 이승에 남긴 한 마디

Posted by 탁발
2010.03.05 06:41 티비가요/추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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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주연을 뛰어넘는 존재감에 빛났던 조연 천지호가 죽음을 맞았다. 그것도 역시나 허무하게. 추노는 참 많은 인물들을 죽여왔지만 죽이는 방법에 대해서는 여전히 허술하고 한편으로는 무성의하게도 비친다. 청국 무사들의 난입으로 태하가 구출되고, 도망치던 태하가 검을 던져 대길을 살려냈지만 그렇지 않앗다면 혼자서 형장에 잠입한 천지호의 발상은 허술한 자살행위일 뿐이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천지호라는 인물의 비중을 충분히 감안해 감동적인 장면 하나와 명대사 하나는 남기고 갔으니 그를 더 이상 볼 수 없음에 대한 위안은 겨우 삼을 수 있을 것 같다. 천지호의 죽음은 저자 막나가는 왈짜에, 야차같은 추노꾼의 최후라고는 볼 수 없는 절정의 미학을 담고 있다.

죽은 이의 발가락에 입김을 부는 것은 언발에 오줌 누는 것보다 더 부질없는 짓인데도, 그 장면은 업복이 복수마저도 포기하게 할 정도로 숭고했고 또 처절했다. 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기지만 천지호는 죽으면서 대길의 목숨을 구하고 또 추노의 주제를 남기고 갔다.



"세상을 겪어 봐야 아냐? 당해 봐야 아는 게야"라는 말을 남기고 스스로 엽전 두 닙을 입에 넣어 저승노자를 챙기는 천지호는 고독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말없이 보여주었다. 사실 천지호의 삶에 대해서 그다지 알 수 있는 것은 없었다. 그러나 자기 입에 엽전을 넣는 본능적 행동은 오래 전부터 짐작하고, 스스로 준비해온 최후의 동작이었을 것이다. 그의 죽음보다도 스스로 엽전을 입 안에 넣는 모습이 더 아프게 남았다.

그런 천지호의 죽음은 대길에게도 언제 닥쳐도 당연한듯하면서도, 막상 당해서는 믿기지 않는 것이었다. 대길의 마음 속 천지호는 세상에서 둘도 없는 개차반인 그러나
언니였던 것이다. 오죽하면 때 꼬질한 시신의 발가락을 입에 물고 하염없이 입김을 불겠는가.

한편 처형장에서부터 대길을 쫓은 업복은 어느샌가 총을 챙겨와 대길의 뒤를 겨냥하나 천지호의 죽음에 통곡하는 모습에 그만 복수를 단념하고 만다. 햄릿에 대한 오마쥬를 느끼는 장면인데, 산을 내려온 업복이가 초복이에게 뜬금없는 말을 한다. "짐승도 울 때는 총을 쏘는 법이 아니라는. 그냥 다음번에 죽이면 된다는 그런 말 아니겠나" 햄릿의 대사와 큰 차이가 없다. 그 말 끝에 다른 집에 팔려갔다 도망온 반짝이를 발견한다.


인물 반반한 여종이 팔려가 당하는 일은 대강 짐작하고도 남는다. 그러나 도망온 어린 딸을 거둘 수 없는 것이 그들의 현실이다. 반짝이의 어미와 아비가 하는 말이 가슴을 찢을 듯이 아프다. 지금까지 도망쳤던 업복이를 야단치던 그 노비이다. 그러나 들어보면 왜 그런지 알 수 있다. "어느 년인들 그런 꼴 안당하고 사는 줄 알어? 다 이렇게 태어났으까 이렇게 산다고 생각혀" "엄마도 그렇게 살았으니까. 그래도 엄마도 살고 있잖아" " 먹고 자고 하다보면은 죽을 때 되는 게 사람살이야"

앞서 천지호가 말했듯이 이들의 삶은 겪는 세상이 아니라 당하는 세상이 분명하다. 그러니까 천지호와 노비 부부가 나눠서 그들이 사는 세상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겪는 세상은 언젠가 최장군이 말했듯이 "살다 보면 좋은 날도 있겠거니"하는 것이라면 당하는 세상의 삶은 "먹고 자고 하다보면 죽을 때"가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뭐 저런 의식도 없는 노비를 봤나하고 하고 답답했던 인물인데 비로소 할 말을 해주었다.

겪는 세상과 당하는 세상이 혼재된 것은 비단 추노의 시대만은 아닐 것이다. 사실 반짝이 아비가 저 말을 하기 전까지는 당하고도 세상을 모르는 사람으로 보였다. 그는 몰랐던 것이 아니라 알고 싶지 않은 것뿐이었다. 그렇게 말을 하게 되면 그 말 때문에 더 아프고, 아무리 아파도 달라질 것이 없는 처지가 또 서러울 따름인 탓이다. 이 처절한 노비의 삶을 통해서 작가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일까? 우린 혹시 당하면서도 모르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을 갖게 한다.


재미로 쫓아간 추노 이제는 의미로 정리해야

초반의 뜨거웠던 몸에 대한 관심과 비난 속에 어느덧 추노는 종반에 다달았다.  재미로 사람을 유인했던 추노는 이제 의미를 통해서 그간의 여정을 정리해야 할 지점에 도달했다. 추노 천성일 작가의 인터뷰에 흥미로운 내용이 있었다. 곽정환 감독의 전작 한성별곡이 논문이라면 추노는 만화라는 것이다. 이성보다는 가슴으로 움직이는 드라마라는 부연 설명이 있었는데, 어느 정도는 공감하게 된다.

가슴을 움직이기 전에 눈부터 홀리는 것이 너무 컸고, 눈에 거슬리는 것 또한 적지 않았기 때문에 전적으로 작가의 말에 동의하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그나마 이것만이라도 어디냐는 생각도 하게 된다. 또 그렇게 하지 않고는 주제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한성별곡이나 이준기의 히어로처럼 매니아 드라마가 될 공산도 큰 탓이다. 지극히 대중적인 재미 속에서 무거운 주제를 녹인다는 것이 대단히 어려운 공정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그동안의 무리수와 실수들은 숙제로 남겨둘 수도 있을 듯 하다.


한편 그동안 기다리고 기다렸던 짝귀가 드디어 등장했다. 허나 천지호의 부재를 대신할 그에 대한 큰 기대는 걸지 않게 된다. 다만 짝귀를 대하는 동안 과묵한 최장군이 드디어 처음이자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코믹연기를 한번 했다는 것이 잔 재미를 주었다. 최장군보다 두 살 많은 짝귀가 언니 소리 듣고 싶어하는데, 자네, 자네 하며 친구 대하듯 하던 최장군이 땅에 파묻으라는 말에 표정도 바꾸지 않고 다급하게 '언니'하는 무뚝뚝한 개그가 배꼽을 잡게 했다. 
그러나 대길과의 회상신은 짝귀를 설명하기에 부족했으며, 완전 코믹도 아니고 그렇다고 심각한 것도 아니어서 기다렸던 것에 비하면 싱거운 등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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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룻부는여자
    • 2010.03.05 09:02 신고
    요즘 너무 피곤해서 10시면 잠드는 관계로 티비는 '잠시 안녕~' 하고 있네요...
    • 봄기운이 들어서 그런지 저도 요즘
      쉬이 피곤해지던데, 환절기 감기 조심하세요...
    • 어젠
    • 2010.03.05 11:03 신고
    안타깝게도 어제 드라마를 못보고 이렇게 뷰를 통해서 보게 되네요.
    혹시 당하면서도 모르는 것은 아닐까....
    이 말이 많이 와 닿네요.
    • 추노. 참 문제작임에 분명합니다.
      저는 액션과 영상보다도 대사에 많이 천착하는 편이라
      추노의 대사들이 참 좋더군요.
  1. 추노의 어제 방송분을 아직도 못봤어요..;; 그런데 탁발님의 글을 읽고 보니 벌써 가슴이 먹먹해 오네요. 이 드라마가 전하는 의미는 정말, 만만치 않은 무게를 지닌 것 같습니다. 대사도 정말 멋지네요.
    • 어서 컨디션 회복하셔서
      다음뷰을 환하게 빛나게 하셔야죠.^^
      추노 작가는 밉다 곱다 하는데요.
      이번주에 내놓은 대사들은 홀딱 반하게 합니다.
      아플수록 좋은 거..이것도 병이 아닐런지..ㅋ

추노, 반가운 설화의 진주난봉가와 그사내들의 말

Posted by 탁발
2010.03.04 09:09 티비가요/추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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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시청자의 바람대로 최장군과 왕손이는 살아났다. 그러나 어쩐지 웃음이 나온다. 본문과는 상관없지만 돌아온 이들이 반가워 한 컷 넣는다.

세상의 종말이 온다면 마지막으로 무엇을 할 것이냐는 질문은 아주 오랫동안 회자되는 우스개 아닌 우스개 소리이다. 정작 재난 영화들을 본다면, 종말 즈음에 할 것이라고는 외마디 비명밖에는 없는 까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한가한 날들이 지속된다면 가끔은 한번씩 생각해봄직한 것이 최후의 순간이기도 하다. 두 주간 살았느니 죽었느니 설왕설래가 극심했던 최장군과 왕손이는 살아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추노의 주인공 대길과 태하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질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다. 다만 죽음을 앞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남자들은 마치 항상 죽음을 준비해온 사람들처럼 멋진 대사들을 남겼다. 칼솜씨만큼이나 말솜씨 또한 일품이 아닐 수 없다. 고문에 지면 주인공이 될 수 없는 드라마의 절대원칙대로 철웅의 고문에도 비아냥거리던 대길은 마침내 최장군과 왕손이를 해한 범인을 알게 되자 철웅에게 결연한 눈빛으로 말을 토해낸다.

"기억해라. 네 놈이 죽는 날 내가 거기 서있을테니까" 죽이겠다느니 원수를 갚겠다는 말보다는 대단히 은유적이고 한편으로는 시적이기도 하나 그 에둘러 표현한 말이 만일 당사자라면 간담이 얼어붙을 정도로 지독한 원한을 담고 있다. 이에 질세라 태하 역시 대길 못지 않는 명대사로 철웅을 호되게 강박한다. 그것도 그동안 대길의 전매특허였던 극한의 고통 연기에 당당히 맞설 만한 힘으로 고문받으며 토해낸다.



"인두 식는다. 시작해라" 철웅이 태하에 대한 콤플렉스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이런 태도 때문일 것이다. 아마도 마음 속으로는 벗이고자 하는 마음과 추억이 없지는 않았겠지만 출신과 혼인의 문제를 안고 있는데다가 영원히 2인자라는 굴레가 너무도 지독했던 탓에 살일귀로 변한 지금, 태하의 조금은 무너진 모습을 보고 싶은데 끝끝내 기개를 꺽지 않으니 철웅도 그나름 죽을 맛인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이미 장혁의 명대사가 있었기에 사실 중복되는 것이지만, 그때문에 김이 새버릴 대사였지만 대길보다 더 심한 뜨거운 인두찜질을 비명 없이 견뎌내는 영웅적 태도로 간신히 살려낼 수 있었다. 대길이 고통과 분노의 감동을 폭발시켰다면 태하는 그것을 삭히고 안으로 다지는 연기였다는 구분이 가능하다.

이미 대길에 의해서도 냉소적 반응을 받았던 태하일행의 거사에 대해 비아냥거리는 철웅에게 "남아가 한 인생을 살아감에 보다 나은 세상을 바라는 열망을 어찌 사사로운 욕심으로 몰아가는가"라고 한다. 그리나 어쩌면 추노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인 철웅도 한마디 받아친다. "아름다운 말로 포장하지 말거라. 그 열망이 욕망으로 변해가지 않는 사람을 본 적이 없거늘" 한다.


이 정도면 말의 상다리가 휠 정도다. 듣고나면 별 것 아니겠지만 고문장에서 오간 몇 마디의 대사에는 당시 혹은 어느 시대건 관통하는 시대 상황이 담겨져 있다. 단순히 양반을 저격하던 수준에서 홍길동처럼 직접 관직을 가진 사대부의 집을 털고, 노비문서를 태우는 등 본격적인 반란을 일으킨 노비당의 진화와도 연관을 갖고 있다. 그들의 불행한 결말은 결국 누군가의 욕망에 도구로 사용된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추노의 두 여인 혜원과 설화는 비슷한 분량으로 등장했는데, 혜원이 기지를 살려 숙식도 해결하고 기찰을 피하는 등의 활약을 보인 반면 설화는 고작해야 대사라고는 국반 한 그릇 더 달라는 것뿐이었다. 사실 그것은 하나마나한 대사였지만 한가지 특별한 것이 있다. 설화의 정처없는 여정을 그리는 수묵화같은 그림은 혜원과 마찬가지로 잠시 화면을 멈춰두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웠지만 그때 설화는 한가지 노래를 반복해서 불렀다.

지금까지 설화가 민요맛을 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온 것을 알지만 그중에서 가장 못 부른 것으로 경남지역 민요인 진주난봉가이다. 가사 내용만 놓고 본다면 시집살이의 고됨과 억울함을 토로하는 것이지만 이 노래는 저항의 의미도 담고 있다. 죽음으로 몰아내는 현실의 질곡만큼 저항의 동기가 되는 것은 없다. 이 노래의 끝에는 며느리가 목을 매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인정없는 시어미 밑에 고초를 겪다가 믿었던 서방마저 난봉질에 빠진 것을 보고 목을 맨 며느리의 자살은 비관도 크겠지만 처절한 저항도 담겨져 있다. 그런 노래를 설화가 천진난만하게 부른다. 게다가 설화의 진주난봉가는 자신을 버리고 간 대길에 대한 원망이라고 볼 수 있는데 묘하게도 대길이 형장에 매달릴 때에 그 노래가 겹친다. 대길이 교수대에 매달리는 중요한 순간에 설화의 신세타령이 배경으로 깔리는 데에는 분명 감독의 의도가 있을 것이다.

노래 속 며느리의 처지와 죽음이 대단히 비극적이기는 하지만 이 노래를 부르는 설화는 천방지축인 본래의 모습처럼 스타카토까지 넣어가며 발랄하게 부른다. 이 걸맞지 않는 두 요소의 결합이 정확히 무엇을 노린 것인지 감독 본인이 아닌 이상 다 알 수는 없다. 알지도 못하면서 좋다는 말이 어폐가 있지만, 은유나 상징이라는 것 자체가 말로 성립되지 않는 불립문자의 공감이 기본이 된다. 마치 색불이공 공불이색처럼. 

그것은 바로 추노에서 한동안 사라졌던 처연한 서정성에 대한 추억을 일깨워주었다. 그런 이유로 해서 사건의 전개보다 관심이 가고 또 반가운 것은 설화의 진주난봉가였다. 추노 초반에 보여주었던 억새밭에서의 해금연주만큼의 집중은 아니었지만  17회 설화의 민요 한자락은 간만에 영상미도 살리고 복선의 채용에서도 차분함을 회복한 즐거운 여백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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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천
    • 2010.03.04 16:06 신고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부분들을 이리 짚어내시는 분들 보면 감탄이 절로...
    추노라는 작품은 정말 시간내내 버릴게 없습니다..
    한성별곡도 그렇지만 추노의 연출도 그저 ㅎㄷㄷ
    설화 노래를 대길 사형장과 오버랩시킬 때 소름이 돋을 정도였죠.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 어차피 대길이 죽을 일은 없었기에
      18회에 설화의 내용이 궁금했는데,
      통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 서운하더군요.
  1. ^^ 오 오 이런
  2. 극적인 요소를 더하게 해주는 효과가 확실히 있군여
  3. 이 글 읽으니까 역시 아는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절감되요. 진주난봉가를 모르니까 대길의 목매달림이 그렇게 연결이 된다는것도 알수가 없지요.

태하의 굴욕과 대길의 오열, 추노에서 추반으로

Posted by 탁발
2010.02.26 06:19 티비가요/추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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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 최고의 무사 송태하가 저자 왈짜패 추노꾼 대길에게 졌다. 살귀 황철웅마저도 가볍게 제압했던 송태하의 생애 최고의 굴욕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고수들의 대결에서 승부는 미세한 방심으로 결정된다는 무협지의 교훈에 따라 태하의 패배를 수긍할 수 있다. 

서로 무기로 겨룬 일차 대결에서는 가볍게 태하가 승리했다. 그러나 언년의 정인이었기에 살려 준다는 태하의 말에 "미천한 집안 종년에게 마음을 줬을 것 같나?"하는 말에 충격을 받는다. 그것이 이 둘의 승부를 가를 중요한 관건이었다.


승부에 대한 논란이 다소 있는데, 그 말 끝에 기습한 대길에게 상투를 잘려나갈 정도로 이미 태하는 마음의 중심을 잃었고, 이어 언년의 지난 말들을 회상하는 것으로 고수가 지켜야 할 동중정의 자세를 잃었다. 둘의 화려한 액션에 하마트면 놓칠 뻔한 중요한 단서였다. 그렇게 대길이 태하를 붙잡아 한양으로 돌아감에 따라 추노는 15회까지 풀어놓았던 많은 문제들을 정리하고 종반을 향해 숨가쁘게 달릴 채비를 갖췄다. 
 

아직 대길에 대한 설화의 연정, 업복에 대한 초복의 마음 등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처음부터 그녀들의 사랑은 대길과 언년의 경우처럼 극 흐름을 좌우할 정도는 아니었기에 더 진전이 되거나 혹은 멈추거나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다. 또한 아직 정체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두 명의 기생, 노비당수 등 세 사람은 앞으로의 사건 전개에 따라 자연스럽게 밝혀질 것이지 특별히 반전을 주도할 존재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사실은 연적의 관계인 대길과 태하의 관계가 극적으로 변화하게 된다는 점이다. 철웅이 그들 모두의 적이 된 탓이다. 철웅이 아니면 연적에다가 오해까지 겹친 이 둘을 화해시킬 방법이 없다. 또한 대길과 태하의 불편한 화해로 인해 더 이상의 추노는 없다. 거꾸로 양반세상을 향한 거친 저항으로 이어질 것이다. 스포일러의 유혹이 아니라 그렇게밖에는 진행될 방향이 없다.

그것의 이데올로기적 정당성은 업복이와 초복이 등 지금까지 삽화처럼 이어오던 에피소드들을 통해 이야기 되었다. 특히 15회에 업복의 주인은 종의 딸을 소 한 마리에 팔아 넘기기 전에 먼저 자기 방에 불러들여 욕구를 채운다. 그리고는 다음날 부모와 생이별을 한다. 그때 떠나는 딸의 봇짐에 그나마 성한 버선을 몰래 질러넣는 초복의 표정이 예사롭지 않다.


기껏 이용하고 배신하는 토사구팽의 존재, 겉으로는 엄숙한 척 군자를 논하지만 실제로는 여종의 몸이나 탐하는 양반들. 그것에 팔자려니 저항도 못하는 부모. 이 기막힌 배경은 추노가 진정 말하고자 하는 시대상이며, 부분적으로 혼돈과 개연성의 부재가 혼재했던 주연들과는 달리 일관된 톤으로 유지되었다.

사내들의 거친 무협 사극이라 초복이나 주모 등이 전해주었던 에피소드들은 다소 무심히 지나칠 수 있지만 추노가 지향하는 주제에 대한 진정한 메시지가 이들을 통해 표출되고 있다. 길고긴 추적끝에 태하가 붙잡히고,  목숨이 위태한 상황 속에서 얼핏 느슨한 듯 노비들의 고초를 그리고 있는 에피소드들은 의외로 큰 의미를 갖는다.


1
6회에서 특히 개인적으로 주목장면은 노비당수를 만나고 돌아가는 업복과 초복의 대화이었다.

업복이 먼저 "그렇게 양반, 상놈 구분없이 사는 세상이 좋은 거 아니나?"하고 묻자, 초복은  "양반 상놈 구분 없는 세상도 좋지만, 복수는 하고 싶어요. 지금 양반들한테.."그리고는 눈물 그렁한 눈으로 세상에 둘도 없는 쑥맥 업복에게 "오늘은 안업어줘요?" 한다. 업복은 놀라며 "니 또 다리 다쳤나?"한다. 그후 이어지는 실루엣은 참 슬프고 아름다운 장면이었다. 요즘 작가에 대해 불만이 많았지만, 이 대목만은 상당히 문학성이 짙은 장면으로 인상 깊었다. 행복해질 수 없는 둘의 미래에 대한 아픈 복선이 짙게 깔렸다.


16회의 명장면은  주막으로 돌아와 밥 세 그릇을 차려놓고 먹는 대길의 오열신이었다. 지금까지 대길은 언년이 때문에 울었지만 이번에는 시청자들도 그토록 애타게 그리워 하는 최장군과 왕손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몸부림쳤다. 언년에 대한 집념으로 잔정 없이 대해온 대길에게 떠난 두 형제에 대한 회한이 사무칠 수밖에 없었다. 언년과 형제 모두를 잃은 고통을 아주 일상적인 밥상을 통해 표현한 장혁의 열연은 화면 밖에서 지켜보는 사람들조차 그의 고통 속으로 가둬버렸다.

그러나 대길도 시청자도 한 동안 그렇게 목놓아 울고만 싶은데, 갑자기 빨간 오라가 대길의 목에 던져진다. 아직 언년의 존재에 대해 알지 못하는 이경식 일파가 원손의 행방을 찾기 위해 대길까지도 잡아들인 것이다. 

예고에 의하면, 두 사람은 결국 교형(絞刑)에 처해질 처지에 놓이게 되는데, 적어도 이 둘이 그렇게 허무하게 죽게 될 일은 없을 것이다. 다만, 예고처럼 천지호가 구해주는 것인지 아니면 노비당이 실행할 지는 아직 알 수 없을 뿐이다. 아뭏든 죽음의 목전까지 동행했던 대길과 태하가 공동의 적을 상대하기 위해 전격적인 화해까지는 성급하더라도 최소한 적대관계만은 풀고 그들을 구해준 누군가와 힘을 모을 것이다.

그렇게 그들이 복수를 위해서건, 대의를 위해서건 추노가 아닌 추반(推班)의 방향으로 선회할 앞으로의 전개를 통해 비로소 곽정환 감독이 한성별곡에서 다 말하지 못한, 아니 많은 사람에게 전하지 못한 그의 목소리를 들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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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장군
    • 2010.02.26 08:55 신고
    진짜 16회 장혁 오열씬 정말감동적이였는데 ㅠㅠ 저도모르게 눈물이뚝뚞뚞뚞 ㅠㅠㅠㅠㅠㅠㅠㅠ최장군왕손아 ㅜㅜㅜㅜㅜ장혁짱
    • 추노는 장혁이 정말로 절반 이상 먹여살리죠.
      몰랐는데, 장혁의 오열을 보니까
      문득 최장군,왕손이가 그립더군요.ㅎ
  1. 업복과 초복이 힘든 줄은 알았지만 그 장면에서 대화를 통해 복선을 암시한 대목이란 것을 파악하시네요 !!

    진짜 대단하세요 乃 (제가 모른 건가요 ?)
    • 어차피 반란은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일단 복수라도 하고 싶다는 초복이의 말이
      결국 추노의 주제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추노, 최장군을 바보로 만든 민망한 결투

Posted by 탁발
2010.02.25 08:33 티비가요/추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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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사진은 상황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 앞뒤 장면을 합성함.

일일이 나열하는 것이 의미 없을 정도로 추노의 장점과 매력은 이미 누누히 거론되었다. 그러나 얼마전부터 무리수와 억지가 자주 등장하면서부터 칭찬 일변도의 추노에 대해 비판의 말들이 많아졌다. 작품의 완성도만은 거의 보장받다시피 한 곽정환 감독의 사극터치에 대한 기대감은 소소한 잘못과 과욕을 모두 덮어줄 수 있었다. 회를 거듭할수록 사람들은 추노에 열광하게 되었고, 언년이 논란에도 불구하고 추노는 점점 더 명작의 평가에 다가갔다.

그런 추노의 위기가 다가왔다. 추노의 비상과 추락이 갈린 것은 제주도부터였다. 개연성 없는 살인의 연속, 느닷없는 송태하와 언년의 애정행각 등 그때까지 시청자들을 포박했던 치밀하고 촘촘한 전개가 균열을 맞기 시작했다. 단지 그것만이 다가 아니었다. 이어서 반란을 도모하는 급박한 상황 속에서 송태하는 제주도 절벽 위의 키스보다 더 황당한 결혼을 서두르고, 뒤늦게 친절해진 감독은 잦은 회상신으로 케릭터들의 성장을 중단시켰다.

최근 들어 추노가 기대와 열광에서 실망과 냉소로 변질되는 과정은 지적된 것들보다도 드라마 자체의 정체가 더 큰 문제이다. 15회를 빼놓고 보더라도 주요인물들의 발전이 없다. 훈련원 마방을 탈출해 원손을 구하기 위해 제주도로 가는 송태하와 그를 쫓는 대길패와 황철웅. 이들의 변화 외에 나머지 인물들은 제자리 걸음을 하거나 아니면 모두 죽여버렸다. 단적인 예로 백호가 그렇다. 분명 언년과의 어떤 이야기가 있을 법한 인물인데, 상당히 허무하게 죽여버렸다.


그 허무함의 끝은 최장군의 죽음 혹은 패배였다. 앞서 백호의 죽음에도 무사에 대한 예의가 없다고 불평한 적이 있었지만, 무협액션 드라마치고 무사에 대한 이해가 너무 없었다. 제주도에서 송태하에게 패한 이후 갑작스레 황철웅이 무적이 된 것도 모자라 결투 중에 갑자기 왕손을 안고 절규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막장 설정의 끝이었다. 무사가 아니라 동네 건달도 결투 중에 적에게 등을 돌리고 나 죽여 줍쇼 하지는 않는다.

이것은 최장군 케릭터에 대한 멸시이자 시청자를 분노케 하는 무례함의 소치이다. 대길과 함께 추노꾼 짓을 하고 살지만 그는 어엿한 무관을 꿈꾸었던 사람이다. 저자의 왈짜출신이 아니다. 그런 그가 아무리 아우에 대한 애정이 치민다고 하더라도 싸움 중에 갑자기 자살 충동에 사로잡히지 않는 한 원수의 목전에서 무방비 상태로 울부짖는다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건 있을 수 없는 행동이다.

무사에게 자기의 목숨은 단지 삶에 대한 인간의 본능을 떠나 승부를 위한 전제이기에 무엇보다 중요하다. 손발이 베이고, 내장이 상하더라도 끝까지 칼을 휘두르는 무사의 목적은 삶이 아니라 승부에 있다. 그런 무사 최장군이 왕손을 발견했다고 모든 경계도 풀어버리고, 적의 존재를 망각한 채 울부짖는 것은 무사로서 자기 자신을 능멸하는 것이고 상대를 무시하는 반무사적 태도이다. 궁극적으로 시청자를 무시하는 태도였다.


이런 설정은 만화에서조차 찾아볼 수 없는 것으로 추노 스스로 명작에서 삼류로 전락하는 자살행위였다. 이렇게 최장군을 바보로 만든 제작진은 무식한데다 무례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제작진의 악수는 반전을 모르고 계속해서 이어진다. 그렇게 허무하게 최장군을 처리하고, 현장에 나타난 대길이 느닷없이 송태하의 이름을 부른다. 그 순간 황철웅은 이이제이의 전술을 생각하게 된다는 것인데, 만일 그렇다면 대길은 곧바로 서원으로 달려갔어야 옳았다.

밤새 최장군을 찾아다녔다고 들짐승 대길이 보름 안 잔 사람처럼 설화 앞에서 골아떯어지는 것까지는 이해한다치더라도 송태하의 편지를 보자마자 뛰쳐나가서 또 다시 서원으로 가지 않고 갑자기 외딴 산등성이에서 불까지 피워 언년의 초상을 불태우고, 최장군의 비녀를 자신의 머리에 꽂는다. 물론, 원손을 보고 언년의 자식으로 착각한 끝에 10년의 사랑을 접어야 했던 대길이 언년에게 나타나기 위한 마음의 준비가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편지를 보고 당장이라도 송태하와 일전을 벌일 것처럼 달려간 대길이 불까지 피워놓고 엄숙한 의식을 치룬 것은 지나치게 한가한 모습이었다. 차라리 달려가지나 말던가. 그렇게 해서 서로가 피할 수밖에 없었던 대길과 언년의 재회가 이루어졌다. 엇갈린 운명 앞에 차마 하지 못할 말을 주고받는 두 사람의 대화에서 갑자기 웃음이 터졌다. 대길은 주종과 양천(良賤)을 말하는데, 엄숙한 표정의 언년은 반상(班常)을 거론한다.


언년을 허난설헌쯤으로 만들 생각이었다면 적어도 상대의 말을 알아듣고 맞는 대답을 하게끔 해야 했다. 반상과 양천은 얼핏 같은 개념인 것 같아도 엄격히 구분되는 것이다. 반상의 상은 속된 말로 상놈의 뜻이 아니라 평민를 가리킨다. 사소한 실수에 불과하지만 추노의 대전환이 이루어질 3자 대면이었다는 점에서 쉼표 하나라도 세심한 신경을 썼어야 했다.

14회까지 수많은 에피소드들이 등장했지만 결국 추노의 긴장감은 대길과 언년의 재회에 의해서 조절되었다. 마주칠 듯 엇갈리고, 만나야 하나 말아야 하나의 갈등을 함께 고민하게 했다. 그렇기 때문에 대길과 언년의 만남은 추노가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갈 전환점이 되는 것이다. 

암살에 의문을 품기 시작한 업복, 짝귀로 예상되는 인물의 등장과 이미 황철웅에게 대부분 죽은 태하의 부하들 그리고 원손을 빼돌린 조선비 등 몇 가지 단서들이 그 전환을 암시한다.  추노 15회가 이토록 막장이 된 까닭은 전환 때문일 것이라 짐작된다. 대길, 철웅, 태하의 다소 지리했던 추격전에서 본격적으로 '새로운 세상'에 대한 전개로 넘어가기 위한 번민의 선택이었다고 보여진다. 다만 아이디어가 고갈됐을 뿐이었다.

15회의 악수를 너그러이 잊는다면 앞으로의 전개가 진정 추노의 본격 주제에 접근하는 것이 될 듯하다. 그가 짝귀가 맞다면 더 이상 숨겨진 인물이 없는 추노는 일그러진 시대의 모순에 도전하는 열혈남아들의 피와 눈물에 집중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 측면에서 아직 추노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감은 유효하다. 다만 앞으로는 적어도 죽음에 대해서 혹은 절망에 대해서 충분히 납득할 만한 이유와 개연성을 담보해주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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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amie
    • 2010.02.25 09:36 신고
    구구절절 동감입니다.
    최장군의 허무한 죽음.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왕손이와 최장군을 황철웅의 그간 행적으로 봐선 살려둘거 같질 않더니
    정말 죽였군요..
    그런데 너무 일찍 죽인 것은 아닌지.. 도대체 이들이 이렇게 허무하게 죽을 수밖에 없을만큼 비중이 적은자들인지.... 작가의 생각을 따라가자니 답답하네요.
    • 추노드라마는 수백년전 과거의 일이 아닙니다.

      현재 우리의 일이기도 합니다.



      아래 글을 찬찬히 보시길 바랍니다.



      한국인이라면....



      자국민을 노예로 만들어 짐승 물건 다루듯이
      5백년을 이어온 나라는 '이성개의 조선정권'이 유일할 겁니다.

      어느 나라가 자국민을 노예로 만들어 부려 먹었던 가요?

      조선왕조실록 곳곳에는 '추노비'라는 기사가 엄청나옵니다.

      세종실록에도 합법적으로 '추노비' 를 하는 기사가 나옵니다.

      '추노'란

      노비(奴婢)가 소유주(所有主)의 거주지를 이탈하여 외지(外地)에 가서 살았을 때에 소유주가 이를 찾아가서 사실을 밝히고 노비 또는 그 후손들로부터 공포(貢布) 또는 몸값을 징수하던 일.

      이라고 나오는 군요...

      고려황제국의 국운이 다하고 온갖 모순과 부패 그리고 도저히 가망성이 없어
      위화도 회군을 하여 세계제국 고려를 멸망시키고 할 수 없이
      조선(이성계조선)을 개국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성계조선은 오히려 더 악랄한 신분제도와 생민착취구조로 5백년을 통치합니다.

      더구나 자주성은 상실하고 중국의 지방정권 수준인 '소중화'를 부르짖으며
      고려땅 만주를 명나라에 내줌으로써,

      발해의 후예인 청나라 만주족 형제를 이민족으로 만들어 버리고 1차 남북분단(만주와 한반도)의 천추의 한을 만들어 놓습니다.

      왜 이렇게 되었을 까요?

      아래는 이성계의 실체를 알리는 글입니다.

      이성계가 개국한 조선왕조, 아니 구체적으로는
      명나라에게서 하사받은 '중국인 기자조선을 이었다는 리씨조선왕조'입니다.

      '단군조선'을 계승했다는 것이 아니에요.

      그래서 '리씨조선왕조'라고 합니다.

      일제가 우리를 비하하기위해서 '이씨조선'이라고 했다는 데,
      전혀 근거없는 소리며 오히려

      이씨조선 정권의 일당독재를 해먹었던 '노론' 세력들이
      자기들의 매국행위를 감추려는 술수입니다.

      일제가 한국을 침탈하면서
      삼킬때 국내 매국노들의 절대적인 협조를 얻었는데,
      그 주체세력이 바로 이씨왕족들과 집권당이었던 '노론' 세력이었습니다.

      이들이 나중에 친일파로 둔갑을 하고 해방이후에는
      한국의 모든 영역을 장악하고 지금, 언론, 재벌, 학계, 정치계, 법조계등을 모두
      주무르고 있지요.



      위 제 필명을 누르시면,



      모든 진실이 다 나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우리가 배운 국사,

      가짜라는 사실 아십니까,



      일제조선총독부가 만들것을

      해방후 친일파 사학자들이 이어받은것,



      이명박의 친일 뉴라이트는

      김구선생을 테러리스트,

      일제시대는 한국근대화의 원천이라고 찬양합니다.



      그렇기에 중국서안에 대규모 고구려태왕릉/ 단군릉을
      놔두고도 국사책에는 없는거지요.(위 까페)

      그리고 아직도 거/북/선 실제모습 못 보신분 계십니까,
      역사사진방에 있어요.

      조선말기에 선교사가 전라도지방에서
      우연히 찍은 유일한 실제사진입니다.
      • 흠.
      • 2010.02.25 20:06 신고
      님................... 최장군이 왕손이를 잡고 울부짓는거............. 이미 승패가 결정난 뒤입니다...

      어깨에 칼을 맞았고... 발에 칼을 맞아서 기동력 상실한상태에서.. 턱을 맞아서 무기를 잃어고 엎어져 쓰러지죠..

      황철웅은 맞아서 엎어져있는 상대를 지켜보기만하죠.

      이 상태에서 등 뒤에서 칼을 바로 찔러도 되나.... 황철웅은 그러지 않죠...

      왜냐하면 이미 승부를 끝난셈이니 서두를것이 없죠.


      최장군은 무기를 잃고 엎어진 이후
      이미 죽음을 직감하고 잇는 상태에서,
      왕손이를 보았고..왕손이를 잡고 울부지었죠..

      만약에 비판하고 싶다면, (혹은 아직 승부가 결정나지 않았다고 생각하신다면)
      황철웅이 왜 엎어져잇는 상대를 결정타를 안먹였는지를 먼저 비판하셔야죠.


      정확히 보시길 바래요.
    • 공감 백배
    • 2010.02.25 13:12 신고
    열심히 추노를 봤지만 어디서 부터인지 개연성부족 설득력부족.. 전혀 이해되지 않는 상황 이제는 자연스럽게 TV앞을 떠나게 만드네요.
    • 뒤통수
    • 2010.02.25 13:26 신고
    공감합니다.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상황에서 갑자기 왕손이를 부둥켜앉고 절규라니..
    치명적인 공격을 받고 죽음을 바로 앞둔 상황에서 그런 상황이 연출된다면 그러려니 하게지만..

    제주도사건(?) 이후로 추노 전체에 반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전반부는 제대로 만들다가 후반 들면서 제작진이 바뀐 것 같은...
    • 제가 이 글의 타이틀을 처음에
      "황철웅이 감독도 죽였나?"였다가 너무 자극적이라
      고쳐썼는데, 비슷한 느낌이네요.
    • 플룻부는여자
    • 2010.02.25 13:34 신고
    저는 추노를 어제 처음으로 후반부만 조금 봤습니다...
    많은 칭찬이 있는 드라마라 조금 기대를 하고 봣는데...
    제가 너무 짧은 시간을 봐서 그런지 아니면 너무 많은 기대를 하고 봐서 그런지는 모르겟지만...
    배우들의 연기력이 좀 어색하다는 느낌을 받앗어요...
    짧은 시간을 보고 판단하는건 너무 섣부른 판단이겟죠?
    • 초반에는 단역이 나오는 장면도
      철저하게 준비하더니 사전제작분량이 끝나고
      연장에 따른 부작용이 아닐까 싶네요.
      1회부터 한번 쭉~ 보시면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사극의 새로운 감각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제가 요즘 추노에 대해 조금 비판적이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최고의 사극으로 믿고 있습니다. ㅋ
    • 둠둠
    • 2010.02.25 13:38 신고
    처음 추노가 시작할때 pd가 사전제작을 15부정도까지 만들었어야 하는데 10부정도만 완성이 되서 아쉽다고 했던 기사가 불현듯 떠오르는네요.....10부 이후부터 시간이 좀 부족한가 봅니다...역시 사전제작이 중요하긴하네요.. 완성된 드라마를 만들려면~~
    • 그런 인터뷰가 있었군요.
      15부 정도 사전제작이었다면 정말 레전드급
      사극의 완성도를 보일 수 있었을텐데...
  1. 뭣도 모르면서 글쓴이가 지 주관쓴거 무조건 동감해요 동감해요 쌩쑈부루스를춰요 아주 띠꺼우면 보지를말던가 너네가 추노 깐다고 스토리가 바뀌냐 뭐가 바뀌냐 그냥 보지마 ㅋㅋ 너네 안봐도 시청률 안떨어지니까 ㅋㅋㅋㅋ
    • 음냐
    • 2010.02.25 14:35 신고
    자기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판국에 왕손이 발견했다고 부둥켜안고 적에게 등을 보인건 진짜 코메디였죠...
    그나저나 이렇게 질질 끌려고 24부작으로 만든건지...
    이럴꺼면 그냥 16부작으로 하고 전개나 좀 빨리빨리 하던가...
      • 한반도주민
      • 2010.02.25 16:51 신고
      뮤직비디오와 코미디를 뒤섞은 드라마. ^^
      칼싸움 한창 중에 동생시체를 보고 오열하다 등뒤에서 상대편에 칼 맞다.
    • 맞고틀리고
    • 2010.02.25 14:54 신고
    최장군이 울다가 죽은건...아무리 감정이 격해졌다고 해도 이해하기 힘들더군요.
    무사정신까지 들먹일것도 없이..어이 없는 장면이었어요.
    그리고 언년이랑 대길이 대화에서는 양천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아요.
    대길이 반상에대해서 말했고. 언년이는 반상에 대해서 답을 했죠.
    그리고 반상은 속된말로 상놈이 아니라 평민을 가르킨다고 했는데 틀리죠.
    반상은 양반과 상놈(평민)을 말하는 신분제를 말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어느 계층을 말하는 단어가 아니죠.
    • 반상은 양반과 평민을 뜻하는 것이 맞습니다.
      사농공상의 계급구조 속에서 사의 위치를
      명확히 구분하기 위한 것이 반상의 법도이죠.
      반상이란 말고 함께 상천이란 말도 있습니다.
      다시 한번 확인해보시면 좋겠군요.
      저도 재차 확인해봤습니다.
    • 살았을수도
    • 2010.02.25 16:43 신고
    근데 제생각에 최장군이랑 왕손이 살아있는거같애요.

    대길이도 저번에 황철웅이 뒤에서 칼로 배었는데 , 대길이가 갑옷입고잇었잖아요.

    추노하러 가기전에 3명다 최장군이 준 갑옷입고 추노하러갔었거든요.

    그래서 제 생각엔 둘다 갑옷입고있어서 부상만 당하고 죽진않았을듯.... (제생각)
      • 한반도주민
      • 2010.02.25 17:06 신고
      그건 님의 간절한 바램일 뿐.
      그럼 좌의정에게 보낸 저 둘의 시체는 밀랍인형???
  2. 역사와는 무관하게 황철웅 그냥 개싫음, 존나 폼잡어 ㅁㅊ년. 고로 황철웅 역한 이종혁도 싫어짐. 평행이론 망해라
    • 근데
    • 2010.02.25 19:00 신고
    말이 안되는 내용이 조금......
    패배(죽음)을 눈앞에 둔사람이 할 수 있는 행동은 딱 두가지 밖에 없죠...
    절망하고 포기하거나, 살려달라 애원하거나......
    승부가 갈리고 무기까지 잃은 최장군이 황철웅앞에서 목숨을 구걸했어야 리얼리티가 살았겠네요??
    무사는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
    일본 만화를 너무 많이 보신듯......
    • 양반은 흡혈귀
    • 2010.02.25 19:01 신고
    최장군을 한낱 얼뜨기로 만들었군요. 왕손이 시신을 봤으면 분노의 칼부림을 했어야지 왕손이만 외치다 그냥 한방에 훅 가는군요... 왠지 생김새에서 관우를 닮았더랬는데 ㅎㅎ
    • 흠.
    • 2010.02.25 20:05 신고
    님................... 최장군이 왕손이를 잡고 울부짓는거............. 이미 승패가 결정난 뒤입니다...

    어깨에 칼을 맞았고... 발에 칼을 맞아서 기동력 상실한상태에서.. 턱을 맞아서 무기를 잃어고 엎어져 쓰러지죠..

    황철웅은 맞아서 엎어져있는 상대를 지켜보기만하죠.

    이 상태에서 등 뒤에서 칼을 바로 찔러도 되나.... 황철웅은 그러지 않죠...

    왜냐하면 이미 승부를 끝난셈이니 서두를것이 없죠.


    최장군은 무기를 잃고 엎어진 이후
    이미 죽음을 직감하고 잇는 상태에서,
    왕손이를 보았고..왕손이를 잡고 울부지었죠..

    만약에 비판하고 싶다면, (혹은 아직 승부가 결정나지 않았다고 생각하신다면)
    황철웅이 왜 엎어져잇는 상대를 결정타를 안먹였는지를 먼저 비판하셔야죠.


    정확히 보시길 바래요.
      • 한반도주민
      • 2010.02.25 23:53 신고
      명백히 코미디적 상황을 뮤직비디오적으로 찍은 엉터리 장면을 감싸느라 헛심을 빼고 있군.

      본인 같으면 어찌했을 것 같나.
      백번 당신 말이 옳더라도 사람은 살기 위해 발버둥치게 마련이다. 황철웅과 끝까지 더 겨루던지, 목숨을 구걸하던지. 아무리 드라마라도 이렇게 리얼리티가 떨어지면 막장드라마가 될 뿐이다.
    • 근데
    • 2010.02.25 20:10 신고
    글구 한마디 더 하자면, 조선시대에는 무사란게 없어요.....무인과 무장이 있을뿐이지요....
    일본만화에서처럼, 칼차고 돌아다니는 소속없는 무인은 그냥 칼잡이라고 부를 뿐 이구요.....
    무보다 문을 숭배한 시대에 무사가 어쩌고 저쩌고 따지는거 참 어설퍼 보이네요.....
    • 근데2
    • 2010.02.25 20:59 신고
    추노, 황철웅과 송태하의 부하(이름은 모르겠음)의 싸움에서 칼에 피가 묻어있다가 갑자기 피가 닦여있는 화면이... 차라리 무협지를 읽지.. 참 나..
    • 동감
    • 2010.02.25 22:29 신고
    동감입니다. 최장군도 추노꾼으로 산전수전 다 겪었을텐데, 이미 패색이 짙은 싸움이라도
    그런행동은 납득이 되지 않더군요.
    뒤에서 창을 던져 백호를 죽이고 난후를 보아도
    사람 죽고 죽이는데에도 꽤 경험이 있어보이죠.
    아끼는 왕손이의 시신(?)을 발견하고 충격이 컸겠지만, 자기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상황에서
    그런 반응은 무인으로서는 이해가 안가더군요.
    싸움과 전혀 상관없는 일반이이라면 모를까.
    완전히 싸울기력조차 없는 상황도 아니고 황철웅의 마지막 결정타에도 반격이든 피하든 방법을 찾는게
    정상이겠죠. 많이 아쉬운 장면입니다.
    • 15회의 추노는 혼란의 블랙홀이었다고 생각듭니다.
      오늘 16회에도 그 여파가 없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잘 정리되어서 후반부 스토리로
      무난하게 연결되는 것 같아서 다행스러운 마음이네요.
    • 난중일기
    • 2010.02.25 23:54 신고
    공감가지 않는 글이군요..
    최장군에게 왕손이란 어떤 존재일까요..
    대길패거리에게 서로는 부모자식보다 더하면 더했다고 볼 수 있는 존재입니다.
    최장군은 이미 패배한 상태였고 쓰러질때 왕손이를 봅니다.
    최장군의 순진한 마음..의리, 이것이 최장군이란 캐릭터를 있게 만들었지, 그의 철인정신이 최장군의 캐릭터를 만든 것은 아닙니다.
    몸을 쓸 수 없고 자신의 일부였던 시체가 자기 앞에 있습니다.
    저같아도 울음부터 터져나오겠습니다..
    오늘 대길이 밥먹는 장면 보셨습니까. 대길 정도의 무인이라면 포졸따위의 발소리를 듣지 못하고 잡혔겠습니까?
    그만큼 서로는 너무 큰 존재였습니다..
    터미네이터 정신보다 사내의 의리가 중요하다고.. 더 감동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황철웅의 끝없는 살인행각이 있어야만 의도했던 극의 전개가 이어집니다.
    조선비와 송태하 일행은 시차적으로 떠났으며, 첫 일행이 떠난지 얼마 안된 상황이기에
    황철웅은 충분히 그들을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황철웅은 태하에게 패배했을 뿐더러 아기를 안고있는 한섬과도 대등한 실력이었습니다.
    그후로 싸운 인물들은 송태하급의 인물들이 아니었습니다.
    광재가 너무 쉽게 죽은 것에 대해서는 안타깝지만, 황철웅이 무적이라는 근거는 찾을 수 없죠.
    추노, 비극으로 끝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황철웅의 대사 '세상을 바꿔도 그들은 다시 권력에 사로잡히게 된다'라는 말 기억하시나요.
    오늘 업복이는 양반과 노비를 바꾼다는 말에 혼란스러워 합니다.
    송태하도 신분의 차이는 지엄하다고 단언을 내립니다.
    조선비는 애초부터 권력을 잡으려고 개혁을 시도한 것이었고요.
    그들은 모두 개혁하려는 이유부터가 다르고 글러먹었습니다.
    황철웅이 하나 하나 죽여나가야 애초부터 안될 개혁이 비극적으로 실패하게 되고,
    개혁의 실패로부터 오히려 시청자들에게 암시되는 개혁의 희망을 느끼게 합니다.
    결과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각 인물들이 보여주는 갈망이 중요한 것이니까요.
    그래서 인물들이 하나씩 죽어나가며, 영상미에만 치중하는 듯이 보입니다.
    제 생각이지만, 모두 비극적 아름다움을 위한 장치라고 생각됩니다.
    • 그러시군요. 그러나 저는 나중에 울 기회가 없을지라도
      일단 목전의 적이자, 왕손이를 해친 원수와
      죽을 힘을 다해 싸울 것입니다.
      서로 보는 입장이 다를 수 있죠.
      그러나 긴 글로 남겨주신 의견은 감사합니다.
    • 하나도공감이안간다
    • 2010.02.26 01:04 신고
    하나도 공감이 안간다. 마치 드라마에 대해 안좋은 감정이 있는 사람이 편협한 시각으로 바라보며 글을 쓴것 같다. 일단 최장군의 죽음만 해도 그렇다 물론 아직 죽지 않은것으로 밝혀지긴 했는데 아무튼 본론으로 들어가 최장군과 황철웅의 결투신에서 결투중 왕손이를 붙잡고 우는 장면은 글쓴이 말처럼 전혀 개연성 없는 장면이 아니였다. 최장군은 이미 황철웅과의 결투에 있어서 수차례 칼에 배였고 결정적으로 다리를 배임과 동시에 더이상 일어나지 못했다. 생각해보라 두사람이 결투에서 한사람은 멀쩡하고 한사람은 수차례 칼에 배여 더이상 일어서지 못한다는건 이미 그 결투에서 승자와 패자가 갈렸다는 이야기 이다. 무사로써 이미 싸움에 졌다는 이야기 이다. 그런 상황에서 왕손이를 발견하고 황철웅에게 뒤를 보인건 전혀 개연성이 없는 장면이 아니라는 거다. 글쓴이님은 무사의 정신(?)을 논하며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데 캐릭터의 성격을 먼저 생각해 보시길 바란다. 외유내강형의 대길이 라면 다리를 베여 더이상 일어나지 못하는 상태였더라도 끝까지 상대와 결투를 버렸을지 모르지만 인정만은 최장군 이였기에 더더욱 개연성없는 장면은 아니였다. 나머지 부분도 그렇다 전체가 아닌 일부분만 가지고 사사건건 꼬투리를 잡는듯한 내용의 글인듯 하다.
  3. 저도 공감이 안가는데요. 어쩃든 님의견도 의견이니..
    • 휘리릭
    • 2010.02.26 06:27 신고
    여러분.. 온라인게임 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대길이가 뛰쳐나가다가 갑자기 불을 피우고 맘을 다잡은건
    전투전에 피 올리고 장비점검 하기위한 캠프파이어 였던 것입니다. 이 치밀한 연출,,,ㄷㄷㄷ

추노, 장혁의 소름 돋는 연기와 이다해의 민폐 탈출

Posted by 탁발
2010.02.18 06:30 티비가요/추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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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을 오매불망 찾아 헤맸던 대길의 집념을 생각한다면 오장육부에서 끌어오르는 절규는 충분히 가슴에 와닿는다. 잘 되가는 사랑의 감정은 가슴에서 오락가락 하지만 절망으로 닫아야 할 경우 사랑은 내장에서 요동친다. 적어도 사내는 그렇다. 원손을 아마도 언년의 아이로 착각한 대길은 복수는 커녕 자신을 황급히 숨기고 만다. 그리고 실연을 넘어선 지독한 절망과 열망에 몸부림치는 모습은 소름 돋을 정도로 훌륭한 연기였다.

아이리스를 초반에 보다 포기한 탓에 칭찬 자자한 이병헌의 연기와 비교할 수 없지만 아마도 누굴 시켜도 장혁만큼 그 절절한 고통을 잘 표현해내기는 힘들 것 같다. 남자가 보면서도 아니 남자이기 때문에 더욱 장혁의 처절한 연기에 몰입할 수밖에 없을 그런 혼신을 다한 연기였다. 사랑하기에 보내준다는 순애보의 원칙을 충실히 준수하면서도 속에서 끌어오르는 회한과 미련 그러나 결국 절망할 수밖에 없는 대길의 지극히 당연한 모습을 다 보여주었다.

 언년과 태하가 첫날밤을 보낼 때 조용히 찾아든 대길이 창호에 비친 언년의 얼굴께를 어루만지는 모습은 백 마디 말보다도 절절한 묘사였다.

문득 황동규의 시 한 편이 떠오른다. 추노 13회를 지배한 대길의 연기를 표현하기에는 장문의 분석보다는 차라리 한 편의 시가 나을지도 모를 일이다. <기도>라는 시에,

인적이 드문, 모든 것이 서로 소리치는 거리를 지나며 나는 단념한 여인처럼 눈보라처럼 웃고 있었다. (중략) 당신이 나에게 바람부는 강변을 보여주며는 나는 거기에서 얼마든지 쓰러지는 갈대의 자세를 보여주겠습니다.

라고 사랑의 자세를 말한 것이 떠오른다. 10년 동안 잠시도 마리 속에서 떠난 적 없는 두 남녀가 운명(추노를 제대로 봤다면 이 운명은 시대의 모순)의 잔인한 이간질로 모른 채 살아왔다. 대길은 그저 멀찌기서 본 언년의 모습만으로 알아서 포기하고, 제 풀에 절망하는 모습이 참 못난 사랑의 시처럼 보였다. 어떤 면에서는 시보다 더 시 같은 연기였다.


그런 대길이기에 추노질을 그만두자는 말을 꺼낸다. 반발하는 왕손이와 달리 최장군은 대길의 심중을 알아채고 조용히 돌아가자고 한다. 절망의 끝에 선 대길에게 그나마 최장군같은 동무가 있어 천만다행한 일이다.

그때쯤 송태하를 찾아내기 위한 황철웅의 집착은 반대파의 목숨을 수두룩한 피묻은 호패로 바꾸고 있다. 그런 황철웅 뒤를 아우들을 모두 잃은 천지호가 쫓고 있다. 은혜는 안갚아도 원수는 갚는 왈패의 기본기 잘 갖춘 천지호는 철웅의 아내를 먼저 찾는다.


추노를 이야기를 적지 않게 해오면서도 사실 그동안 철웅의 아내에 대한 언급을 일부러 피해왔다. 단지 연기일 뿐이고, 남들이 제2의 문소리니 하는 칭찬하는 것에도 수긍하지만 어쩐지 그녀에 대해 쉬이 말하기가 저어됐다. 장애 여성의 몸은 관심 정도로 접근하기에는 조심스럽기 때문이다. 추노에서 철웅 아내(하시은)을 볼 때마다 생각나는 글이 있다. 하시은의 연기를 좀 더 깊이 이해하고자 한다면 한번 읽어볼만한 글이다. (
감추어야-하는-몸과-드러내도-좋은-몸)


깊은 밤, 책을 읽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여느 규방 아낙처럼 바느질을 할 수도 없는 철웅의 처는 천지호에게 죽여달라고 한다. 이미 가슴 너덜거릴 정도로 대길의 절망을 보고 왔지만 그 말을 하면서 주체할 수 없이 흐르는 그녀의 눈물에 또 한번 세차게 가슴을 두들겨 맞아야 했다. 차마 이해한다고 말하지 못한다. 비장애인은 그저 인지하는 정도일 그녀의 차라리 죽음이 절실한 그 한 마디 "나를 죽여주시오"는 13회의 키워드 같다.

그러나 천지호는 천하에 몹쓸 왈짜답게 모욕적으로 거절한다. 장애 아내를 죽여주면 그것이 오히려 황철웅에게 득이 된다는 말이다. 사실 이 부분은 아쉬움이 남는다. 리얼리티를 위해서는 천지호의 그 말이 딱히 틀렸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장애 여성에 대한 너무 지독한 리얼리티였다. 다른 말로 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녀를 좀 더 절망적으로 만드는 것은 드라마 효과를 위한 감독의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겠지만 욕심을 조금 덜었어도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한편 민폐(?) 언년은 또 다시 불씨를 남기고 말았다. 혼례를 치른 뒤 태하가 원손을 부탁하며 '아들 같은 분"이라고는 했지만 "엄마가 되겠다'는 언년의 대답은 오해의 여지를 남기는 말이다. 물론 그만큼 진심을 다해 보살피겠다는 말이지만 워낙 언년에 대해서 차가운 시선을 감안한다면 논란을 일으킬 소지가 있다. 원손의 사면이건 권좌를 바꾸는 반정이건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왕자의 엄마가 된다는 것은 은유라도 할 수 있는 말은 아니다. 아니 그 전에 충신 송태하가 마음이 그렇다 해도 원손을 향해 아들 운운한 것부터가 본분을 망각한 발언이었다.

그렇지만 아주 다행스럽게도 13회가 끝날 즈음에 참으로 오래 기다렸던 이다해의 눈물 연기가 터졌다. 원손의 찬거리를 사러 장에 나온 그녀의 눈에 대길이 보인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운은 별로 없었다. 이미 장혁과 하시은의 연기를 본 후라서 그 충격의 파장이 그리 크지는 않지만 그것만도 참 다행이다.  이다해의 남 못지 않은 연기를 이제부터라도 발휘해서 그간의 오명을 스스로 벗겨내는 계기를  기대하게 한다. 작가가 극후반에 가서는 언년의 대단히 적극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 말했듯이 충분히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 우리같은 무지랭이 인생들이야 칼날 위에서 춤추는 것" 마의가 훈련원 말을 팔아먹은 죄로 관노로 떨어져 끌려가는 모습을 보며 방화백이 주모들에게 하는 말이다. 간혹 이들의 모습이 왜 삽입되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갖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은 일종의 괘종시계같은 역할을 한다. 굳이 시계를 보겠다는 의식을 하지 않아도 때가 되면 시간을 알려주는 것처럼 이들은 추노의 주제의식이 담긴 말을 간접적으로 전달해준다.

병자호란 뒤에 어수선한 시대의 혼란과 모순을 적나라하게 묘사하는 것은 아니지만 곽정환 감독이 피력한데로 "'사회구조, 계급적 모순 그리고 정치현실 등이 어떻게 개인을 스스로를 좌절시키는가"를 말하고자 하는 근본 의도에 대한 중요한 이정표이기 때문에 놓치기 쉽지만 중요한 맥락을  끌고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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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룻부는여자
    • 2010.02.18 09:50 신고
    처음을 보지 않아서 추노는 보고 있지않아요...
    하지만 계속되는 칭찬릴레이로 인해 한꺼번에 마스터 하고자 하는 생각은 가지고 있다죠~^^
    • 부분적으로 아쉽지만 전체적으로 대단히 우수한 드라마라고 생각됩니다.
      종영 후 디렉터스 컷이 따로 나와주면 어떨까 싶기도 하네요. ^^
    • 히데
    • 2010.02.18 12:01 신고
    제가 워낙에 티비를 안보는 편이라.. 드라마는 더더욱 안보는 편인데,
    뉴스나 블로그, 사람들 입소문이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살짝 봐볼까 하는 마음이 심하게 요동치고 있습니다. ㅎㅎㅎ
    주위에 추노보시는 지인분들은 저 뇌성마비 연기하시는 분을 극찬을 하시길래 저 분 연기에 확 끌리고 있네요 언제 날 잡고 주구장창 봐야될듯 ㅎㅎ
    • 앙크
    • 2010.02.18 13:24 신고
    추노 막장될라하내요
    • 곰준탱
    • 2010.02.18 13:29 신고
    역시 추노. 탄탄한 구성, 풍부한 연기력. 완전 잘보고있습니다. 언년이도 민폐끼치다가 이제 제대로 이다해다운 연기 볼수있겠네용
    • 망해라추노
    • 2010.02.18 14:08 신고
    하하 눈뒤집으면 명연기? 얼굴찌그러트리면 명연기? 소름돋는 연기래 ㅋㅋㅋㅋ
    뮤지컬에 가면 다 명연기자들만 있겠네 연기볼줄 모르네 글쓴이가 ㅋㅋㅋㅋ
    눈물 많이 흘린다고 명연기, 눈만 계속 까 뒤집으면 명연기, 얼굴만 계속 찌그러트리면 명연기?
    그런 감정을 폭파하는 연기는 연기학원2달짜리도 누가나 할수 있는거다. 쯧쯧
    감정을 억누르고 억눌러 풍선에서 공기가 빠져나오듯 약하면서도 때론 강하게 빠져나오는걸 자연스럽게 할수 있는 연기가 바로 명연기다. 그런 연기가 바로 시청자에게 녹아드는거고
    장혁 연기보면 감정동화가 너무 안돼 그냥 쟤 슬퍼서 우네, 쟤 화나서 소리지르네 이것뿐이지
    명연기는 무슨 ㅎㅎ 명배우들이 이글보면 웃음 터지겠네.
    •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다니...
      신기하네요 조금 우숩죠 장혁보고 명연기자라고 하는
      사람들 보면 후후
      • 뭥미?
      • 2010.02.18 15:36 신고
      억누르는 연기도 있고 감정을 내보이는 연기도 있는거지;;캐릭터에 따라 다른거고 작가의 요구도 있을거고 자기가 그렇게 역할설정을 할수도 있잖아...
      장혁이 억누르는 연기를 못해서 안한건지, 아닌지 댁이 어떻게 안다는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감정동화? ㅋㅋㅋㅋㅋㅋ 사람마다 다른거지 니는 그렇게 느끼는거고 다른사람들은 다르게 느끼는거고 ...연기가 수학이니? 정답이 어딨냐 그지야
    • 메마른 눈물연기...
    • 2010.02.19 00:06 신고
    장혁씨는 신인때부터 점점 발전하는 케이스여서......물이 제대로 올라있더군요~
    나무랄데없는 연기라 생각하구요..
    추노에서 아쉬운점은
    이다해씨의 부진입니다....ㅠ
    같은 눈물연기인데, 설화는 감정이입이 되어 애잔하던데..
    이다해씨는 마른느낌이었어요.....더 애달프고 슬픈 캐릭터인데도....참...눈물이 슬프지 않더군요..

    뭐, 장혁씨도 계속 발전하는거 보면서 이다해씨도 그렇게 되겠죠.....
    팬들의 질책을 약으로 삼아 노력하시길 바랄께요~~
    • 맞아
    • 2010.02.23 21:07 신고
    이다해는 마른 느낌이었어 .솔직히 자신의 연기 한컷 한컷에 진정성 있는 연기를 하고싶어서 에덴하차하신 이다해씨께서 그정돈 해주셔야 하는것 아닌가? 한씬 한씬 의미 있게 촬영하고싶으신 분인데..
    추노에서 하는거 보면 그닥 연기에대한 열정과 목마름은 안보이던데.. .. 그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