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4/10 10:33
무한도전과 패밀리가 떴다2는 거의 비슷한 시기에 폐지설이 떠돌았다. 그런데 이를 대하는 누리꾼의 반응은 판이하게 다르다. 이런 차별적인 현상을 분석하는 시각도 제각각이다. 무한도전은 재미와 의미가 있고, 패떴2는 아니다. 열혈 팬은 유재석이 있고 없고를 이유로 들기도 한다. 아니라고 할 수는 없지만 과연 그렇기만 할까?
패떴2에 논란의 뜨거운 감자인 2PM 택연이 있기는 하지만 그속에는 나름 막강한 인기인들이 포진하고 있다. 태봉이 윤상현을 비롯해서 소녀시대 윤아, 2AM 조권, 놀러와 부동의 안방마님 김원희 그리고 신봉선, 지상렬의 인기도 만만치 않다. 물론 패떴2는 재미가 없다. 재미만 있다면 택연이 아니라 유승준이 나와도 채널은 선택된다. 팬덤과 안티가 아무리 드러나는 현상을 주도한다고 해도 시청률이라는 거대한 조류를 좌우하지는 못한다.
유재석, 이효리가 왜 패떴을 떠나야 했는 지에 대한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는 패떳2의 회복 방법은 없다. 유재석이 패떴을 자진하차할 때에도 시청률은 10% 중반을 유지했다. 지금의 무한도전에 크게 모자라지 않는 인기를 유지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인기가 떨어져서 물러난 것이 아니고, 유재석쯤 되는 내공의 예능인이 시청률 반등의 자신감을 갖지 못할 일도 아니고, 그런 이유로 프로그램을 하차한다면 그가 먼저 비난의 화살을 면치 못했을 것이다.
문제는 역시나 참돔논란의 딜레마이다. 이는 유재석이 SBS 연예대상 수상소감에서 완곡하게 표현한 바 있다. (이전 글 참고 SBS대상보다 값진 유재석의 사과, 그는 진실을 선택했다 ) 또한 라디오 스타에 출연한 김종국은 묘한 뉘앙스로 참돔사건을 피해간 적도 있다. 아직 명확하게 실체적 진실이 밝혀진 것 없이 정황과 심증이 지박령처럼 패떴을 떠돌고 있다.
논란으로 따지자면 패떴은 무한도전에게 상대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런 논란에 대처하는 제작진의 기본적인 마인드의 차이가 현저하게 다르다. 물론, 참돔논란의 경우 이미 스타킹의 전력을 안고 있었던 SBS로서는 인정하기가 죽기보다 어렵고 싫었을 것이다. 그래도 했어야 한다. 방귀 뀐 놈이 성낸다고 잘못을 인정하기는 커녕 오히려 누리꾼들을 향해 오만한 태도까지 보였다.
무한도전이 '미한하다' 노래를 만들어서 자신들의 잘못에 대해서 겸허하게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을 봐도 모를까 싶다. 더 심각한 사실은, 그 '미안하다'를 제안한 것이 유재석이었다는 것이다. (이전 글 참고 무한도전식 소통법 미안하다가 통한 까닭과 우리의 숙제는? )무한도전의 유재석이 패떴의 유재석과 다른 사람일 리는 없다. 그런데 왜 그가 패떴에서는 못하고 무한도전에서는 할 수 있었을까에 대한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설마 똑같이 자기 프로그램인데 애정이 달랐다고는 생각할 수 없다. 결국 두 프로그램 제작진의 마인드 차이였을 거란 심증을 굳히게 된다. 설혹 사실이 아니더라도 정황이 그렇다.
참돔논란 자체도 그렇거니와 누리꾼을 더 불쾌하게 만드는 제작진의 태도는 유재석을 지지하는 사람조차도 패떴에 대해서 비판하게 만들었다. 무한도전에 대한 태도와 참 다르다. 이렇게 누리꾼들에게 두 가지 태도를 갖게 한 원죄가 패떴 제작진에게 있다는 것을 세상은 다 아는데, 정작 당사자들만 모르는 듯 했다. 그렇기에 패떴2가 출연진만 교체할 수 있었을 것이다. 과도한 자신감이었고, 애초에 패떴의 인기하락의 원인을 파악조차 못했다는 자백이나 다름없었다.
하락의 원인을 알지 못할 정도로 피상적 분석력이었다면 해법은 더 몰랐을 거라 이해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폐지설에 제작진은 발끈하는데 누리꾼은 쌍수 들어 환영하는 현상도 여전히 이유를 모를 것이다. 알지만 모르고 싶은 심정이기를 그나마 기대한다. 폐지설과 함께 후속 프로그램이 유재석을 중심으로 한다는 말도 섞여 흘러나왔다. 그러나 그것 역시도 참돔과 연관지을 수 있는 꼬투리가 있다면 결국 패떴3이 될 공산이 크다.
시청자는 결코 팬덤이 아니다. 또한 안티도 아니다. 다만 재미 있기를 바라고 예능을 볼 뿐이고, 그것이 자신을 속이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일년 50회 정도의 방송이 모두 재미있을 수도 없고, 사람인 이상 실수와 잘못도 얼마든지 저지를 수 있다는 정도는 모두 받아드릴 수 있다. 그런 시청자에 대한 존중과 믿음 없이는 패떴은 재도약의 꿈을 접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