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커, 심부름 센터. 이번에도 사이다 썰전

Posted by 탁발
2016.11.25 06:49 시사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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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가 시작되면서 썰전은 어느 때보다 강렬했고 또 명확했다. 그러면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었고, 울분을 어느 정도는 달래주는 역할도 했다. 그런 이유로 뉴스보다 한참 늦지만 썰전의 인기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게 됐다. 무엇보다 썰전만 보면 수많은 뉴스들을 모두 묶어서 하나의 해답으로 끌어내는 공식을 제시해준다는 느낌을 준다.

 


이번에도 그랬다. 이번 주 썰전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세 가지 정도였다. 하나는 KD코퍼레이션에 대한 언급. 그리고 벙커와 심부름센터라는 단어들이었다. 썰전의 유시민은 누리꾼들로부터 책임총리 추천을 받을 정도로 썰전을 통해 시원한 사이다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번 주도 다르지 않았다.

 

공감이라는 말로는 조금 부족한, 마치 내가 대본을 쓰는 것 같은 기분을 갖게 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이슈를 정확히 분석하고 있다는 것이겠지만 동시에 민심에 대한 모니터링이 충분하기 때문일 것이라 짐작하게 된다.

 

사실 워낙 큰 이슈들이 많아서 묻힌 경향이 있지만 KD코퍼레이션 건은 정말 일국의 대통령이 개입하기에는 너무도 작은 것이었다. “왜 부끄러움은 국민의 몫인가”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사건이었다. 분노하기에도 너무 자잘해 수치스럽게 만든 사건이었다. 유시민은 처참하다는 말을 했지만 참 많이 순화시킨 표현이었을 것이다.

 

유시민은 이어 검찰의 공소장을 거론하면서 대통령이 주범이 아니라 최순실의 심부름센터 같다는 말을 했다. 디스도 이런 디스가 없다. 좀 너무하다 싶을 정도의 냉소가 담겼지만 KD코퍼레이션 건을 생각한다면 이 정도 디스는 해줘야 국민들 마음이 좀 풀리지 않겠는가 싶기도 하다.

 


그리고 이제 정국은 하야에서 탄핵으로 넘어갔고, 탄핵의 시계는 시작되었다. 그런 와중에 그 뉴스의 핵심으로 떠오른 것은 과연 탄핵이 될 것이냐는 것과 이상하게도 대통령이 탄핵을 유도(?)한다는 의심스러운 행보를 한다는 것이다. 정말 그 결과가 궁금하고 또 조바심을 낳게 하는 상황인 것은 분명하다.

 

이에 앞서 유시민은 벙커라면서 청와대가 국정운영의 중심이 아니라 대통령의 농성장이라고 일갈했다. 그 말은 대통령의 계산이 틀렸음을 암시하는 것이다. 먼저 유시민은 탄핵이 되도 좋고, 되지 않더라도 나쁠 것이 없다고 전망했다. 탄핵이 실패해서 대통령이 그대로 직을 유지하게 되면 다음 대선에서 박근혜 심판론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물론 유시민의 생각이 백퍼센트 옳은 것은 아닐 것이다. 설혹 옳다고 하더라도 정치가 옳은 길로 결과가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다. 이 시점에서 유시민이 탄핵의 결과에 대해서 가부를 떠난 낙관론을 견지하는 것은 국민들에게 안심을 시키기 위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실제로 국회와 헌법재판소 두 곳 모두에서 탄핵은 결코 단정할 수 없는 변수가 존재한다. 때문에 탄핵의 결과에 올인하는 것은 이미 장기화로 접어든 시국에서 위험하다는 판단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썰전은 이번 주에도 답답한 속을 풀어주는 사이다 발언으로 기다린 보람을 얻게 해주었다. 정치가 병을 주면 방송이라도 이렇게 약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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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돈, 김성주에 이어 안정환까지. 예능대세들의 자기 혹사

Posted by 탁발
2016.02.24 05:23 티비가요/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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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천왕 정형돈이 연예인 생활에 정점을 찍으며 달리던 중 불현 듯 모든 방송에서 하차한 지가 벌써 100일이 지났다.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었겠지만 활동을 중단하지 않으면 정말 위험한 상황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에 못지않은 인기를 끌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김성주 또한 건강에 적신호가 켜져 3월까지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들려졌다.

 

그런가 하면 축구선수 출신으로 서장훈과 함께 노망주로 불리며 예능대세로 떠오른 안정환마저 쉬는 날에는 병원서 링거를 맞아가며 폭발하는 방송 섭외에 임하고 있다고 한다. 아무리 은퇴를 했다고 하더라도 두 개의 심장을 가져야만 할 수 있는 축구선수출신 안정환이 이럴 정도라면 얼마나 스케줄이 가혹한 지경인지 짐작할 수 있다.

 

자타공인 최다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김구라와 전현무가 아직은 큰 무리 없이 방송활동을 하고 있지만 이 또한 언제 탈이 날지 모른다. 실제로 전현무는 몇 번 라디오 생방에 지각한 바 있었다. 그 정도라서 다행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언제 더 심각한 문제가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어쨌든 김구라와 전현무는 오늘도 종횡무진 방송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불안한 일이다.

 


이런 배경에는 종편과 케이블까지 예능 프로그램은 대폭 늘었지만 거꾸로 그 수요를 채워줄 예능인은 오히려 줄었기 때문이다. 음주나 도박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방송에서 사라진 인기 예능인들이 적지 않다. 그런 가운데 예능피디 입장에서는 잘 나가는 예능인을 어떻게든 섭외하고자 하는 것이고, 연예인 입장에서는 물 들어왔을 때 노 젓자는 속담처럼 욕심을 버리지 못한 결과 대세 예능인들은 본의 아니게 자기혹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반면 신인발굴이 대단히 저조하다는 것이 예능계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예능계에서 힘 좀 쓴다고 하면 모두 40대들이다. 대표적인 국민엠씨 유재석의 나이도 어언 40대 중반에 들어섰다. 철저한 자기관리로 유명한 유재석이라면 나이와 상관없이 한국 예능계를 이끌어갈 것이라고 굳게 믿지만 문제는 포스트 유재석이 없다는 것이다.

 

강호동이 국민엠씨 자리에서 자의반 타의반 물러난 이후로 유재석 이외에 국민엠씨라는 칭호를 받는 예능인이 없다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그 많은 예능 프로그램이 무색할 지경이다. 적어도 30대 언저리의 젊은 예능인들이 발굴되고 또 육성되어야 하는데 그런 시스템을 가동하는 방송사는 거의 보이질 않는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의 큰 문제가 존재한다. 예능이 너무도 남성위주로 꾸려져간다는 것이다. 세상의 반은 여자라는데, 그 반을 활용하지 않는 것은 결국은 인력부족현상을 자초한 것이나 다름없다. 박미선이 시상식에서 울며 “남자들 지들끼리 다 해먹는다”는 말을 우스개소리로 했지만 그것은 결코 웃자고 한 말도 아니고, 여자 개그맨들의 밥그릇 타령도 아닐 것이다.

 

한국의 방송은 누가 봐도 예전보다 시사교양이 줄고 드라마와 예능이 늘어만 간다. 특히 예능은 성장세가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드라마에 비해 저렴한 제작비에 수입은 훨씬 크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늘어나는 프로그램에 비해 인력은 절대부족하다. 결국은 대세란 방점이 찍히면 여기저기 겹치기 출연이 불가피해지고 혹사 아닌 혹사를 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시청자 입장에서도 매일 보는 얼굴들에 식상함을 느끼게 된다.

 

안정환과 서장훈이 노망주라는 웃지 못 할 애칭을 얻었듯이 그들을 신인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또한 그들이 이대로 영원히 티비에 정착할 것도 아니다. 올해 설 예능 파일럿은 유독 노래경연형식이 많았다. 그것은 복면가왕이 자극한 트렌드라는 측면도 있지만 반면 일반 예능에 비해 예능인의 비중이 크지 않다는 측면도 무시하지 못할 것이다. 결국은 예능인 그들 자신을 위해서도, 좀 다양한 얼굴들을 보고 싶은 시청자를 위해서도 예능의 인력풀은 현재보다 대폭 늘어나야만 한다는 너무도 당연한 사실에 도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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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공감하고갑니당~ 예능이 직시하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 명확히 집어주시네요
    • 한 분의 공감이 제게는 참 힘이 됩니다.
      광주에 사시는군요. 포스팅들도 심플하고 흥미롭습니다. ^^
    • 감사합니다..ㅎㅎ 시작한지 얼마 안돼서 티스토리는 낯설군요..
  2. 전현무도 성대결절로 몇 방송(라디오로 기억합니다) 잠깐 쉬었다고도 하더군요.
    직업 특성 상, 언제까지 일이 들어올 지 모르니 들어올 때 과하게 하게되는 거겠죠...
    • 그런 불안을 힐링캠프에서 정형돈도 토로한 적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조절하지 못한 결과가 좋지 못하니...그래도 휴식은 필요하겠죠.
  3. 원래 방송가는
    물들어올때 노젓는것이 일상인곳이죠.
    • 그래도 쉴 때 쉬는 사람이 롱런도 기약할 수 있겠죠. 유재석이 그 모법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집밥 백선생. 10년 라면 끊은 김구라도 돌아오게 한 묵은지 라면

Posted by 탁발
2015.09.09 02:17 티비가요/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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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백종원도 메뉴 선택에 고민이 깊어지는 것 같다. 방송 모두에 그런 속내를 슬쩍 드러내는 모습도 보였다. 그런 백종원의 고민 덕택에 혼밥남들은 나날이 행복한 밥상과 마주하게 되니 잔인하더라도 더 고민을 하기를 바랄 뿐이다. 어쨌든 백종원이 고민 끝에 결정한 이번 주 집밥 백선생의 주재료는 묵은지다.

 

사실 백종원이 고민한 것은 혼밥남의 주재료로 합당할 지에 대한 판단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묵은지는 이미 식당의 흔한 인기메뉴로 등극한지 오래고, 이제는 오히려 묵은지를 판매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외로 묵은지는 여전히 골칫거리이다. 혼밥남의 살림에 김치냉장고가 있을 턱이 없고, 어머니나 혹은 지인들로부터 받아온 김장김치를 겨우내 묵혔다가 나중에는 버릴 수도 없고, 먹을 수도 없어 냉장고 가장 깊숙이 숨겨 본의 아니게 묵은지 한두 통은 갖게 된다.

 

그런 골칫거리 묵은지 해결법을 알게 된다는 것은 혼밥남으로서는 일거양득인 셈이다. 반찬도 만들고, 고민도 해결되니 말이다. 그러나 가장 심혈을 기울인 묵은지찜은 사실 혼밥남들에게는 조금은 비현실적인 요리다. 그보다는 막간을 이용해 소개해준 고기없이 만드는 묵은지 찌개나 그 국물을 이용한 묵은지 라면이 훨씬 더 솔깃할 만한 레시피였다.

 

 

씻은 묵은지를 냄비에 담고 쌀뜨물과 들기름이면 고기 없이도 국같기도 하고, 찌개 같기도 한 크로스오버 묵은지 요리가 만들어진다. 거기에 멸치를 넣으면 좀 더 감칠맛이 도는 국물을 얻을 수 있지만 이것도 생략해도 좋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 찌개도 아닌, 국도 아닌 요상한 국물맛에 조금 지루해질 때 필살기로 활용할 비법이 있다는 것이다.

 

이 묵은지 찌개의 국물과 물을 반반 비율로 해서 라면을 끓이면 기존 라면으로는 경험할 수 없는 시원한 국물맛의 특제 라면으로 변신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집밥 백선생을 열렬히 시청한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혼밥남들에게 라면은 거의 주식에 가까운 존대일 수밖에는 없다. 그래서 라면을 어떻게 하면 물리지 않고 먹을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과 연구는 끊이지 않는다.

 

 

이 묵은지 찌개 국물을 활용한 라면이 얼마나 맛있을지는 사실 충분히 상상할 수 있다. 최근 백종원의 또 다른 요리 프로그램인 3대천왕에서 ‘아는 맛’이 가장 치명적인 유혹이라는 말을 했듯이 이 묵은지 찌개 라면은 방송만 보고도 충분히 맛을 가늠할 수 있는 아는 맛들의 조합이라는 것이다. 한국사람인 이상 라면맛을 모를 수 없고, 묵은지의 시원한 맛 또한 알 수 있으니 묵은지 찌개라면은 무릎을 탁 칠 정도로 혼밥남들에게 반가운 레시피가 될 수밖에는 없는 것이다.

 

10년간 라면을 끊었다는 김구라마저도 그 맛에 정신을 못 차릴 정도라면 묵은지 찌개라면의 맛은 의심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와 함께 가끔 식당에서 먹을 때마다 정신 못 차리게 만드는 묵은지 볶음까지 어떻게 만드는지 알았으니 이제 냉장고 속 묵은지는 더 이상 애물단지가 아니라 보물단지로 바라봐야 할 것이다. 어쨌든 이번 주는 집집마다 묵은지 요리가 이어질 것이 눈에 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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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 백선생 콩나물. 집밥의 끝판왕. 시대정신이 담긴 레시피

Posted by 탁발
2015.08.12 05:52 티비가요/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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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엔 내가 요리사? 아니다 일주일 내내 내가 요리사인 사람이 많다. 1인 가구 다시 말해서 혼밥세대 폭증 시대에는 그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요즘은 일주일 내내 내가 요리사인 것이 어렵지 않고, 괴롭지도 않다. 바로 집밥 백선생이 있기 때문이다. 백선생 효과는 수요일에 드러난다. 화요일 집밥 백선생에서 다룬 재료는 다음날 마트나 시장에서 귀한 몸이 된다.

 

그래서 집밥 백선생 추종자라면 예고를 이용할 줄 알아야 다음날 실습에 어려움을 겪지 않을 수 있다. 아마도 미리 이번 주 주재료인 콩나물을 몇 봉지 사다가 놓은 사람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 이번 주 집밥 백선생의 주제는 콩나물이었다.

 

마침내 콩나물이다. 싸고 손질도 간편한 콩나물이지만 용도는 정말 다양하다. 무침부터 국까지, 반찬부터 해장까지 가격대비 최상의 효용성을 가진 재료다. 간단한 만큼 쉽게 생각했다가 의외로 낭패를 보는 것이 또한 콩나물이다. 몸값을 싸도 집밥의 지존다운 자존심을 가졌다. 때문에 콩나물을 정복한다면 이제 집밥의 최종공략을 끝냈다고도 할 수 있다.

 

 

예상한데로 백선생이 준비한 레시피는 콩나물밥으로 시작해서 무침, 국, 찌개 그리고 콩나물 불고기로 이어졌다. 특히 콩나물밥에 주목하게 되는데, 과거에는 자주 집밥에 올라오던 것이지만 요즘에는 잘 해먹지 못하는 것이다. 그 이유는 전기압력밥솥의 보급 때문이었다. 과거 전기압력밥솥이 아닐 때에는 밥 뜸들일 때쯤에 콩나물을 얹어주면 됐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콩나물밥을 위해서 따로 밥솥을 산다는 것은 무모한 일이다. 그 해결법은 의외로 간단했다. 밥과 콩나물을 따로 하면 되는 것이었다. 다만 콩나물을 먼저 삶은 후에 그 물로 밥을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그렇게 해야 밥에서 콩나물향이 나서 누가 먹어도 콩나물밥답다는 평가를 들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콩나물밥과 무침은 동시에 하는 것이 좋다.

 

개인적으로 콩나물밥의 해결은 지금까지 어떤 레시피보다 반가웠다. 어릴 적 먹던 그 맛이 그립기도 했고, 인터넷에 흔히 널린 레시피에서 강요하는 간 소고기가 없다는 점도 마음에 쏙 들었다. 콩나물밥은 역시 밥에서 나는 콩나물향과 콩나물의 아삭하게 씹히는 식감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어서 콩나물찌개와 콩나물불고기까지 백선생의 비법 대방출은 이어졌다. 콩나물불고기는 명칭과는 달리 찜의 모양이었다. 레시피는 지난 닭갈비 때의 소스를 재활용하면 되니 이 역시 전혀 어려울 것이 없다. 혼자 먹기 위해서 콩나물불고기는 조금 과할 수 있지만 집에 손님이라도 온다면 마트 가서 대패삼겹살이나 차돌박이를 사와서 뚝딱 해낼 수 있는 일품요릴라는 점에서 알아두면 요긴하게 써먹을 레시피였다.

 

그렇게 백선생의 콩나물 열전이 계속되는 와중에 김구라가 흥미로운 말 한 마디를 툭 던졌다. “시대정신에 맞는 음식입니다”라는 말이었다. 다들 피식하고 웃는 분위기였지만 티비에서 김구라를 대한 이후 처음으로 강한 공감을 느낄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수입은 제자리걸음인데 오르기만 하는 물가에 시름이 깊어가는 주부의 마음 아니 혼자 벌어 집세며 공과금 모두를 해결하고도 결국 먹고 살아야 하는 1인가구의 마음이 반영된 의외의 명언이었다.

 

콩나물밥 한 끼의 원가는 고작해야 2천원 남짓이며 일품요리라는 콩나물불고기도 1만원 안쪽이면 해결이 된다. 요즘 어딜 가도 불고기를 두어 명이 1만원에 배를 채울 수는 없다. 그러나 백선생 레시피라면 적은 돈으로 해결이 될뿐더러 내가 했다는 뿌듯한 성취감도 얻을 수 있다. 이번 집밥 백선생의 주제 콩나물을 집밥 레시피의 끝판왕이라 해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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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 늙은 애비 혹은 살찐 뽀로로 김형석의 유쾌한 나이 먹기

Posted by 탁발
2015.05.28 02:27 티비가요/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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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에 복면가왕의 주역들이 출연했다. 1,2대 복면가왕 루나를 비롯해서 육성재와 가희 그리고 판정단을 대표해서 작곡가 김형석이 출연했다. 그리고 이들로 조금 불안했던지 엠시 김성주까지 합류시켰다. 그러나 이외로 웃음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작곡가 김형석이 모두 책임져주었다. 복면가왕을 통해서 김구라가 붙여준 별명 깃털권위자나 치킨할아버지 등도 몇 번의 예능 출연으로는 얻기 힘든 캐릭터인데 김형석은 이에 한술 더 떴다.

 

물론 가면을 벗은 황금락카 루나의 노래를 듣기 위해 이번 주 라디오스타를 기다린 사람이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말로만 음악방송인 라디오스타에서는 전곡을 들을 수 없었고, 그것은 이번 주제가 복면가왕이었다는 점에서 조금은 운영의 묘를 살렸어도 좋지 않았을까 싶은 아쉬움이 남았다. 루나는 박정현의 편지할게요를 짧게 1절만 부르고 무대를 내려왔다. 육성재와 가희도 다를 수는 없었다.

 

결국은 복면가왕을 주제로 했지만 평소의 라스 스타일대로 신변잡기의 잡담으로 일관했다. 그래도 워낙 평소와 다른 기대감 때문이었는지 시간을 잘 흘러갔다. 다만 루나는 노래실력과는 달리 예능실력은 따라주지 않았던지 딱히 토크에 가담하는 모습은 아니었다. 반면 육성재는 흥미롭게도 비둘기, 잉어 등을 몸으로 묘사하는 독특한 개인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에게 친근한 인상을 남기는데 성공을 했다.

 

 

아니 어쩌면 이 사람 때문에 다른 출연자들에 대한 기억이 희석됐을 지도 모른다. 그 사람은 바로 작곡가 김형석이다. 그러나 김형석의 예능 활약은 예고된 것이었다. 실제로 복면가왕에 출연 중인 김형석은 같이 출연하는 개그맨들보다 훨씬 더 웃음에 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웃기려고 웃기는 것이 아니라 소위 전문가답지 않은 오답 행진에 김구라를 비롯한 주변의 집중포화를 받으면서도 말도 안 되는 변명을 대며 다시 한 번 웃겨주는 김형석이었다.

 

라스에 출연해서도 복면가왕에서 자신이 가수들을 맞추지 못하는 것은 예능이기 때문이라고 어설픈 변명을 내놓아 역시 웃음을 자극했다. 그랬던 그가 복면가왕에서는 하지 않았던 또 다른 일화와 개인기로 시선을 끌어 모았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김형석은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는다. 개인 사정이야 알 수 없지만 김형석은 아주 늦은 나이에 딸을 얻었다. 그 딸이 이제 세 살이라고 한다.

 

그 딸을 보기 위해 좋아하는 술도 줄였다고 하는데, 누가 묻지도 않은데 세상의 모든 아빠들이 그렇듯이 딸얘기를 하고 싶어 못 견딘 김형석이 스스로 꺼낸 이야기가 짠하면서도 듣는 순간은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그렇게 딸이 이쁜데 그 딸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가 클레멘타인이라면서 늙은애비대목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돈다고 한 대목이었다.

 

 

거기서 끝이 아니다. 이어 딸아이가 좋아하는 거라면 뭐든 한다면서 뽀로로 흉내까지 낸다면서 펭귄 흉내를 내는데 이건 아무리 요즘 복면가왕에서 웃기는 캐릭터로 변신했다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개인기 습격이었다. 뽀로로 만화는 못 보더라도 그 캐릭터만큼은 모를 수 없는데 김형석이 흉내낸 뽀로로는 정말 싱크로 만점이었다. 거기다 라스에서 간단히 헬멧을 씨지로 덧붙이자 무엇이 씨지이고, 실제인지 구분이 안 갈 지경이었다.

 

그런 김형석은 올해로 나이 50이다. 게다가 현존하는 작곡가 중에서 등록된 노래와 히트곡이 가장 많은 한마디로 권위가 확고한 작곡가이다. 그렇지만 최근 그가 대중에게 보이는 모습은 그런 권위와는 아주 거리가 먼 모습이다. 심지어 음악가로서 거세됐다는 지나친 농담까지도 허허 웃어넘기는 여유를 보이고 있다. 뽀로로 흉내까지 내는데 할 말이 없어진다.

 

공자가 사람의 나이를 정리해놓은 것 중에 이순(耳順)이 있다. 직역하면 귀가 순해진다는 뜻으로 무슨 말을 들어도 잘 노하지 않게 됨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 나이는 60살을 의미한다. 김형석은 십년이나 빨리 이순의 경지가 된 것인가 싶다. 그것이 음악 때문인지 아니면 늦게 얻은 예쁜 딸 덕분인지는 몰라도 누가 뭐라고 해도 순하게 웃는 모습이 지켜보는 이를 편하고 안심되게 한다. 김형석은 인간에게는 누구나 고통일 수밖에 없는 나이 먹기가 유쾌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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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 백선생. 혼밥남들이 꼭 봐야 할 이유

Posted by 탁발
2015.05.27 02:40 티비가요/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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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 의미의 가족이 해체되면서 자연 1인가구의 수는 폭발적인 증가추세에 있다. 통계청의 자료를 보면 20151인가구가 서울에만 98만이고 전국적으로는 500만 이상을 추정하고 있다. 어쩌면 이보다 훨씬 더 많을 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길거리에 줄선 식당들에서는 여전히 1인분 메뉴에 인색하다. 그렇다고 일본처럼 판매 도시락이 많은 것도 아니다. 결국 혼밥남(혼자 밥 먹는 남자)들은 끼니가 괴롭다.

 

먹방, 쿡방이 넘쳐나는 시대지만 정작 그 프로그램들조차 혼밥남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요리 전문가들이 만드는 것들은 적어도 2인분 이상이다. 그러니 먹방에서 쿡방으로 예능이 진화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혼밥남들에게는 먹방이나 쿡방이나 다를 것이 없다. 그러나 마이 리틀 텔레비전으로 갑자기 우리에게 훅 다가운 백주부 아니 여기서는 집밥 백선생 백종원은 달랐다.

 

본디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도 백종원은 자주 적은 양의 요리를 보여 왔지만 26일로 두 번째 방송을 맞은 집밥 백선생에서는 딱히 일인분 요리를 표방하지는 않았지만 딱 혼밥남들이 그대로 따라 만들어 먹기 좋은 시범을 보였다. 그것도 대한민국 국민요리 김치찌개다. 사실 아무리 혼자 사는 사람이라도 냉장고에 김치만은 꼭 있기 마련이다. 집에서 밥을 자주 못해먹을수록 김치는 더욱 찌개에 적당한 재료로 만들어진다. 단지 그것을 잘 만들어먹을 방법을 모를 뿐이다.

 

 

물론 일인분 메뉴에 인색한 한국 식당일지라도 김치찌개, 된장찌개 일인분을 먹을 수 있는 곳은 많다. 그러나 일요일이거나 죽어도 집 밖으로 나가기 귀찮을 때가 종종 있기 마련이다. 결국 배달음식을 대충 때우고 마는 것이 흔한 일인데 요즘같이 경제가 어려울 때에는 배달음식도 부담스러운 법이다. 그럴 때 돼지고기 혹은 참치 한 캔만 있다면 간단히 얼큰한 김치찌개를 만들어 한 끼 혹은 두 끼까지도 해결이 가능하다.

 

백종원이 알려준 김치찌개 레시피는 아주 간단하다. 먼저 쌀뜨물을 받아둔다. 이것보다 육수로 하면 국물맛이 더욱 좋아지지만 혼자 사는 사람이 육수까지 만들 정성과 재료가 넉넉할 리가 없다. 쌀뜨물에 돼지고기를 함께 넣고 한참을 끓여준다. 그렇게 쌀뜨물에 돼지고기 지방이 충분히 우러났다고 생각될 때쯤 김치를 넣고, 다진 마늘과 파 그리고 두부를 넣어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국간장과 소금(혹은 새우젓)으로 간을 맞춘다.

 

 

그런데 백종원이 요리 무식자 윤상, 김구라, 박정철, 손호준 등을 가르치다보니 자신도 모르게 공개하지 말아야 할 가게 레시피를 말해버렸다고 나중에 후회한 비법이 더 있다. 처음에 돼지고기를 쌀뜨물에 끓일 때 된장 반 숟가락을 풀어서 해주면 국물맛이 더욱 깊어진다는 것이다. 물론 주부들이라면 이미 알고 있는 비법 아닌 비법일 수도 있겠지만 냉장고에, 가스렌지가 있어도 기껏해야 라면이나 끓여먹는 수준의 혼밥남이라면 귀가 번쩍 뜨일 고수의 팁이니 반드시 시도해볼 필요는 있을 것이다.

 

집밥 백선생이 이미 저녁 시간이 지난 후에 방영되는지라 아직 백종원 레시피로 끓여보지는 못했지만 충분히 그 맛을 상상해볼 수는 있다. 꽤나 간단하고 쉬운 이 레시피라면 혼자 그럴 듯한 저녁 한 끼를 해결할 뿐만 아니라 누군가 집에 방문했을 때에도 손님에게 예의와 정성을 보일 수 있는 비장의 무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단적으로 말해서 요리하고는 거리가 먼 김구라가 뚝딱 끓여도 맛이 있다면 믿어도 좋은 것 아니겠는가. 또한 그 외에도 틈틈이 툭툭 던져주는 요리의 꿀팁들이 있으니 굳이 혼밥남이 아니더라도 요리를 배우고 싶은 사람에게는 필독하면 남는 것이 많을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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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녕하세요...

    이제는 '요리'가 예능과 드라마에 대세로 완전히 넘어 왔네요....

    '유아'에서 '요리'로 넘어가는 추세가 느껴지네요..

    '경제'가 실생활을 지배하고 있는 현 시점에 가정에서

    '요리'를 할 정도로

    여유가 있는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 특히 젊은 층이 있을까라는

    오지랖을 하게 되네요....
    • 화무실일홍이 괜히 있는 말이 아니겠죠.
      사실 저도 혼자 산 몇 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 1인가구의 젊은층들이 밥을 해먹어야 한다는 것에 힘주어 말하고 싶을 지도 모릅니다. 여유...는 물론 충분치 않겠지만 해먹는 밥의 즐거움도 알면 좋겠습니다.
  2. 결론적으로 일인분이 적당한 사람도 있겠지만..... 요즘 젊은 분들은 2~3인분도 거뜬히 드시던데 말이죠 ㅎㅎㅎ
    • 음...일인분에 집착하시다니...ㅎㅎㅎ
      뭐 일일분 곱하기 2해서 만들면 되겠죠?
  3. 여자분들은 다 아는 것이라도 남자분들에게는 생소한 정보도 많더라구요~
    • 그래서 남자들이 더 봐야 할 프로그램인 것 같습니다.
  4. '요리'를 할 정도로 여유가 있는 삶을 살고있지 않기에...더 인기있는것 아닐까요?
    요즘 유아 프로가 인기가 많은데, 보시면 애를 많이 갖으려 해도 경제적 부담 때문에 대부분 1~2명 만 낳지요.
    요리프로를 보면, 매일매일 야근하고 일찍 출근하는 1인가구의 젊은층들이 여유를 갖으며 집밥을 먹는게 로망이기에 더 히트치고 있는것 같아요. 그냥 개소리하고 가네요 ㅋㅋㅋㅋㅋ
    • 음..유아예능이 실제로 출산율에 영향을 끼치지는 못할 거라 생각됩니다. 그렇지만 요리 예능은 집밥문화에 분명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저 역시 동감하며 좋은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

복명가왕. 김구라의 촉 스포일러일까 헛다리일까?

Posted by 탁발
2015.04.06 01:29 티비가요/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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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설 특집으로 선보였다가 정규 편성된 몇몇 프로그램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되는 것은 MBC 복면가왕이었다. 여전히 노래와 뗄 수 없는 감수성을 가진 한국사람에게 좋은 노래, 그것도 얼굴을 가린 채 불러 선입견 없이 순수하게 가창력만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아주 좋은 장점이다. 그리고 그들이 노래를 잘할수록 생겨나는 후폭풍이 있다. 도대체 누구일까 하는 궁금증이다.

 

가만 노래에 빠져들다가도 도대체 누구기에 이렇게 노래를 잘할지가 궁금하지 않다면 사람이 아니다. 노래가 모두 끝나고 연예인 판정단의 설왕설래도 그 궁금증에 도움이 될 듯, 방해가 될 듯 헷갈리게 하면서 이 호기심에 불을 당겨준다. 명품 가창과 그것이 주는 호기심 가증 프로그램 복명가왕은 정규 편성이 되어서도 역시나 쫄깃한 재미와 감동을 주었다.

 

 

일단 첫 시작할 때 타이거 마스크를 쓴 채 주조에서 큐 사인을 던지는 PD 때문에 실소를 머금은 채 시청을 시작해야 했다. 아주 작은 것이었지만 애교스러운 노력에 점수를 주고 싶은 장면이었다. 그리고 복면가왕이 정규 편성되는데 혁혁한 공로를 세운 EXID 솔지의 노래로 첫 무대를 열었다. 솔지에 대한 화제는 본인에게도 큰 보람과 영예였겠지만 그것은 고스란히 그저 시도해본 것으로 만족할 수도 있었던 복면가왕을 정규 편성케 했고 또한 위기의 일밤을 구원할 수 있는 복안이 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첫 무대를 차지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했다. 또한 그런 솔지를 바라보며 팀동료로서 흐뭇한 눈물을 흘린 하니의 모습도 보기 좋았던 장면이었다.

 

그렇지만 우려도 없지 않았다. 과연 언제까지 시청자들의 궁금증 세포를 긴장시킬 수 있는 가려진 출연자들을 섭외해낼 것이냐는 문제였다. 그러나 정규 편성 첫 회를 보면서 그런 걱정은 적어도 한동안 접어도 될 것 같았다. 의외로 제작진들이 출연진에 대한 폭넓은 풀을 갖고 있어 보였기 때문이다. 거기에 빼놓을 수 없는 장치는 바로 의도(?)된 탈락자들의 존재다. 예상과 다르다는 것이 아니라 복면가왕에 나올 것 같지 않은, 또한 절대 탈락할 것 같지 않은 가수들이기 때문이다.

 

 

파일럿 때의 조권이나 이번 첫 회의 강균성이 그런 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두 사람은 워낙 독특한 개성이나 요즘 자주 듣는 목소리라 본인의 창법으로 그대로 노래한다면 금세 정체를 알아차릴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역할을 맡은 출연자는 일부로 자기 창법과 음색까지 바꿔서 무대에 오른다. 그래서 결국은 탈락하게 되지만 그들의 가면을 벗으면 방청객들은 큰 아쉬움을 갖게 된다.

 

그것은 복면가왕의 아주 절묘한 장치라 할 수 있다. 그런 탈락자로 인해 방청객들은 다음 출연자들에게 더욱 집중하게 되고, 그 집중은 곧 재미가 되는 것이다. 다만 이런 방식이 진화 없이 반복된다면 시청자들은 진정성에 대한 의심을 갖게 될 수 있다는 점에 조심해야 할 것이다.

 

 

복면가왕 첫 회도 여전히 재미있었다. 출산한지 백일이 되지 않은 김지우의 맑은 음색과 노래 솜씨도 놀라웠지만 다음 주를 기다리게 한 결정적 출연자는 아마도 마지막 무대에서 박광현과 함께 사랑보다 깊은 상처를 부른 날아라 태권소년일 것이다. 일단 박광현도 못하는 노래 실력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태권소년의 가창력은 단연 박광현을 압도했다. 그리고 그런 폭발적인 가창력과 함께 떠오르는 한 가수가 분명 있었다.

 

분명 태권소년의 음색과 창법은 권인하와 너무 비슷했다. 그래서인지 노래가 끝나자 김구라는 자리를 걸고 장담할 수 있다는 투로 확신을 했다. 아마도 김구라의 말에 동의한 시청자들이 꽤 많았을 것이다. 그런데 김구라의 말이 끝나자 제작진은 비오는 날의 수채화를 부르는 권인하의 자료 화면을 노래와 함께 내보냈다. 마치 권인하는 아니다라는 자신감을 보이는 것 같기도 했다. 그것이 고도의 심리전을 이끄는 제작진의 블러핑인지는 다음 주가 돼야 알겠지만 그 결과에 따라 김구라의 촉은 스포일러가 되던지 아니면 개그맨답게 시청자를 함께 낚는 헛다리의 주인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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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틀텔레비전. 방송을 방송한다? 흥미롭고 성공적인 실험

Posted by 탁발
2015.03.01 03:35 티비가요/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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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는 차줌마 차승원의 주부놀이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심지어 차승원이 자리를 비우고 그 자리를 유해진이 차지해 차승원과는 차원이 다른 요리를 보이며 흥미를 유인했는데, 그것 역시 차승원이 해놓은 것에 의한 반사이익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요리하는 남자 백종원이 티비에 등장했다. 백종원이 요리를 잘하는 것은 하등 신기할 것은 아니다. 그 스스로가 사업가가 아니라 요리를 연구하는 요리사라고 힘주어 강조했으니 말이다.

 

그런데 잘나가는 톱스타 배우가 요리를 해도 너무 잘해서 난리지만, 정작 그냥 요리사도 아니고 연구하는 요리사라는 백종원이 요리를 못한다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프로라고 하기에는 어쩐지 의심쩍을 정도로 허술한 모습이 그를 의심하기보다는 좀 더 믿음직스럽게 하는 이상한 현상을 낳고 말았다. 그 결과 당연히 걸그룹 초아가 1위를 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고 백주부 백종원이 최종 1위로 올라섰다. 요즘 요리하는 남자들이 대세가 분명한 것 같다.

 

그런데 만약 기존 오디션이나 서바이벌 프로그램 같았으면 백종원이 1위를 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인터넷 방송이라는 특수성이 섹시하고 귀여운 걸그룹 멤버 대신 구수하고 허당끼 농후한 중년의 요리사 백종원을 우승자로 만들 수 있었다. MBC가 설 연휴 특집 파일럿으로 제작한 마이 리틀 텔레비전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테)은 인터넷 1인 방송을 지상파로 끌어들인 것이다. 인터넷방송 혹은 BJ라는 말은 곧바로 아프리카 티비로 연결이 된다. 다음팟도 개인방송을 지원하기는 하지만 아프리카 티비만큼 다양하지 못하고 또 치열하지 않다. 그것은 아프리카 티비가 별풍선이라는 수익구조를 통해서 BJ들의 노력과 수고를 보상받게 해준다는 것이 결정적 이유가 된다.

 

어쨌든 티비 앞에 앉기 힘들 시간과 장소라도 인터넷에 접속만 할 수 있으면 연결이 되는 아프리카 티비 혹은 다음팟 방송에서 개인들이 제공하는 다양한 콘텐츠들과 만날 수 있다. 그렇게 해서 제도권 방송으로 트렌드를 형성한 대표적인 것이 바로 먹방이다. 먹방 자체도 그렇고, 먹방이라는 단어가 바로 인터넷 방송에 의해서 만들어진 콘텐츠라 할 수 있다. 그저 남들에게 잘 먹는 모습을 방송하는데, 그것을 통해 수천만 원의 수익까지 올린다니 놀랍기만 한 일이다.

 

이 마리테의 특성을 몇 가지 말하자면 우선 방송하는 모습을 방송한다는 점이 이 프로그램의 최대 역발상이라고 할 수 있다. 방송제작 후일담은 다큐 형식으로는 가끔 접할 수 있지만 마리테는 후일담이 아니라 현재 진행되는 방송을 방송한다는 흥미로운 구조를 갖고 있다. 관찰 예능의 진화된 구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 MBC의 또 다른 프로그램 작정하고 본방사수와도 조금은 일맥상통한 부분이 엿보인다.

 

 

또한 지금까지 어떤 서바이벌보다 훨씬 즉각적이고 살벌한 서바이벌이라는 점이다. 전반전과 후반전(이 표현은 좀 바꿀 필요가 있음)으로 나눠서 순위를 매긴다. 순위는 물론 시청률이고, 마리테의 시청률은 각자의 출연자들이 개설한 방에 들어온 시청자숫자를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그것을 통해 후반전에는 최종 2인만 남겨두고 5분 간격으로 강제로 방송을 종료시켜 버린다.

 

이번이 파일럿이고, 출연자들이 모두 인터넷방송에 대해서 낯설고 서툴러서 그렇지 만일 정규화된다면 출연자들이 이 강제종료를 면하기 위해서 어떤 기발한 콘텐츠를 개발해올지 대단히 궁금하고 또 기대가 된다. 그것이 조금은 허술하고 또 때로는 위험할 수도 있겠지만 의외로 참신한 아이디어들이 속출할 수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지상파, 종편, 케이블 등의 수많은 방송이 있음에도 작은 인터넷방송의 중독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그 날것의 느낌 때문일 것이다.

 

이제 지상파가 인터넷방송의 싱싱한 날것을 품었다. 파일럿이라 분명 엉성하고 부족한 부분이 없지 않았으나 얼마든지 수정하고 보완할 수 있는 것들이다. 요즘 지상파 예능이 케이블과 종편의 실험성에 밀려 고전 중이다. 그러나 마리테는 그들보다 훨씬 더 강력한 실험적인 성격과 또한 참신함이 있다. 마리테의 정규편성을 기다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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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아이. 센 언니들의 더 센 수다

Posted by 탁발
2014.05.14 07:46 티비가요/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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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가 파일럿으로 내놓은 토크쇼 매직아이는 일단 이효리, 문소리의 존재감으로도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미 예능을 통해서 센 이미지를 과감하게 노출해온 이효리와 영화 속 이미지가 강렬했던 문소리의 만남은 여가수와 여배우 대표들의 토크 대결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아닌 게 아니라 부분적으로는 매우 강했다. 아니 강하다 못해 위험했다.

 

단순히 파일럿 첫 회만 놓고 본다면 재미있는 편이었고, 나름 아이템 선정도 나쁘지 않았다. 너무 무겁지도 않고, 너무 가볍지도 않은 일상의 문제들을 토크 주제로 선택해 본인들의 경험을 토대로 진솔하게 이끌어간 것에는 일단 합격점을 줘도 무방할 것이다. 보통의 지상파 토크쇼가 보여 왔던 식상함과 거부감을 없애준 것이 주효했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19금 토크쇼라는 것이 주는 비밀스러운 기대심리도 적지 않게 작용했을 것이다. 그런 기대심리에 부응하려는 이효리와 문소리 등 엠씨들의 과감하고도 툭 까놓은 말들도 충분히 자극적이었다. 19금이니 그럴 만도 하겠지만 과연 지상파에서 19금 토크쇼를 해야 할까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은 남겨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매직아이 파일럿 첫 회의 그보다 심각한 문제는 역시나 토크쇼를 끌어갈 구심점의 부재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엠씨나 객원엠씨들의 의욕이 너무 강했던 것인지 몰라도 여러 사람의 오디오가 자주 물려서 소음처럼 들릴 때가 자주 있었다. 역시 토크쇼는 말발도 중요하지만 진행솜씨를 가진 엠씨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절감하게 했다.

 

매직아이가 잡담이나 수다가 아니라 쇼의 기승전결을 갖기 위해서는 우선 엠씨들의 의욕을 절제하거나 혹은 이효리의 진행연습이 많이 필요할 것이다. 작고 큰 주제에 대해서 많은 말들이 오갔는데 결론 부분에 가서는 다소 산만해질 수밖에는 없었던 것은 아쉬웠다. 데이트폭력에서 애정폭력으로의 개념 정립은 의미 있는 고민의 흔적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그 문제의 심각성에 비해 전체적인 전개는 잡담수준에 그쳤다는 것이 이 토크쇼가 가진 한계라 할 수 있다.

 

그런 설득력 대신에 이효리나 문소리가 독하게 내뱉는, 연예기사 헤드라인용 단발 멘트들만 기억에 남게 된다면 매직아이는 성공적이라 할 수 없을 것이다. 화제성 높은 여가수와 여배우의 고백이나 폭로성 짙은 말들은 분명 헤드라인을 차지하기에는 좋을지 몰라도 매직아이가 토크쇼로써 자리 잡는데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처음 몇 번은 자극적이고 그래서 귀가 솔깃하겠지만 점차 그 자극은 무뎌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후에 남는 것은 지루함이다. 또한 토크 주제 자체가 반론이 불가하다는 점도 매직아이의 맹점이다. 굳이 토론이 아니더라도 반론이 없는 이야기의 전개는 중언부언이 될 위험성이 너무 크다. 너도 나도 찬성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는 몰입도가 떨어지기 십상이다.

 

그렇지만 이후에 등장한 김구라와 배성재 아나운서의 인터뷰 코너에 비하면 훨씬 좋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김구라와 배성재의 부자연스러운 결합도 호감을 주지 못했고 인터뷰 코너라면 연예정보 프로그램에서 다뤄도 충분하지 않은가. 마치 순진한 배성재 아나운서를 노회한 김구라가 낚은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그다지 와 닿지 않았다


인터뷰라면 기존 연예정보 프로그램에 양보해도 좋을 듯 싶었다. 결국 이종결합처럼 부자연스러운 매직아이 구성은 이효리와 문소리를 쓰고도 한 시간의 콘텐츠를 채울 자신이 없다는 스스로의 불안감을 노출시킨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렇지만 이효리와 문소리 등 센 언니들의 고삐 풀린 토크에 대한 호기심은 여전히 매직아이의 무기이자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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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전 이효리 나온 예능은 다 좋더라구요.
    그냥 시원시원해서 그런가 봅니다.
    • 그건 그렇기도 하죠. 그렇기 때문에라도 제작진의 준비가 좀 더 철저했으면 합니다.

택시에 탄 이서진. 나영석과의 톰과 제리놀이 기대

Posted by 탁발
2013.09.03 07:46 티비가요/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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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예능에서 가장 핫한 인물을 꼽으라면 고민 없이 이서진을 선택할 사람이 많을 것이다. 12일 시즌1의 마감과 일밤의 부활이 가져온 예능 재편에서 새로운 얼굴들이 떠올랐지만 꽃보다 할배를 통해 국민짐꾼이라는 별명을 얻은 이서진을 능가할 뉴 페이스는 없기 때문이다. 그 비결은 날것의 느낌이다. 예능을 할 생각이 전혀 없는 이서진의 다소 거칠지만 솔직한 모습이 시청자에게 신선한 호감을 주고 있다.

 

애초에 속아서 엉겁결에 여행을 떠난 방송초유의 사태도 그렇지만 예능을 염두에 두지 않은 이서진을 예능의 블루칩으로 만든 결정적 계기는 따로 있다. 바로 나영석 PD. 예능에 많은 스타일이 있지만 12일을 통해서 나영석 PD는 참견형, 개입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모습은 이미 12일을 통해 익숙해졌다. 그러나 꽃보다할배에서는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 거의 출연자급의 역할을 수행했고, 이서진의 성격을 바닥까지 끌어내는 기폭제가 됐다.

 


가뜩이나 힘들고 고된 여행에서 나영석은 보기에도 얄미울 정도로 이서진에게 깐족대는 모습에 따라다니는 카메라쯤이야 쉽게 잊어먹을 수 있었고, 결국 그런 민낯의 스타에게 시청자들은 환호할 수 있었다. 그래서 화면 속의 이서진과 나영석은 항상 옥신각신이다. 그것이 또 꽃보다 할배를 보는 빼놓을 수 없는 즐거운 요소이기도 하다. 그런 이들에게서 어쩐지 새로운 예능커플의 탄생을 보게 되는데, 연기자와 PD가 예능에서 커플이 된다는 것도 신기한 일이지만 그것도 톰과 제리 같은 콘셉트라는 것이 더욱 흥미롭다.

 

이서진이 마침내 tvN 토크쇼 택시에 올라탔다. 그동안 토크쇼 출연이 없었다던 이서진으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행보인데 꽃보다 할배로 인한 변화인 것만은 분명하다. 그와 함께 지난주부터 합류한 새로운 MC 홍은희에 대한 제작진의 각별한 배려도 감지할 수 있다. 어쨌든 택시에서 오간 이야기들은 그를 따라다니는 재벌설에 대한 언급과 성장기의 이야기도 있었지만 역시나 가장 관심이 가는 것은 꽃보다 할배에 관한 이야기들일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택시에서도 굳이 이미지 좋은 말만 골라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는 콘셉트를 생각하지도 않았고, 그럴 필요도 없다고는 하지만 말장난을 하자면 그것도 하나의 콘셉트다. 미사여구나 돌려 말하지 않는 직설법의 이서진의 화법은 확실히 듣기에 편하고 시원시원했다. 그러면서도 MC들의 짓궂은 질문에는 곤란해 하는 모습이 강경해질 수 있는 그의 이미지를 부드럽게 유화시켜준다. 그렇기 때문에 꽃보다 할배에서 나영석 PD의 역할이 새삼 커질 따름이다.

 


12일과 달리 꽃할배에서 나PD는 완벽한 깐족 콘셉트를 굳혔다. 이서진에게 깐족대고 나중에 편집에서는 온갖 자막과 구성으로 이서진을 괴롭혔다. 써니와 현아를 미끼로 공항에 불러내서는 할배들을 대령시킨 죄(?)가 있어 겉으로는 꼼짝 못하는 모습인 것은 분명했지만 나영석은 분명 이서진을 휘둘렀다. 영락없는 톰과 제리다. 그렇게 미대형에서 국민짐꾼으로의 변신에는 나영석 PD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그들이 이제 도망갈 곳 없는 좁은 택시 안에서 만나게 됐다. 이서진과의 인터뷰를 마친 택시는 상암동 tvN 본사 앞에서 차를 세웠다. PD를 태운다는 것이다. 이건 대박이다. 사실 이들을 통해서 꽃보다 할배의 뒷얘기가 새롭게 알려질 것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보다 더 관심이 가는 것은 이들의 톰과 제리놀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서진은 나영석이 탑승하자마자 구박하기 시작했다. 택시에 준비된 텀블러를 열지 못하는 나영석에게 무식하다는 막말로 시작해서 꽃할배의 성공도 별 하는 것 없이 얻어걸린 것이라고 선제공격을 퍼부었다. 이제 고분고분할 나PD가 아니었다. 곧바로 형 어렸을 때부터 그랬어? 약간 재수없게라고 받아쳤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들의 본격적인 톰과 제리놀이는 다음 주로 미뤄졌다. 다음 월요일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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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내가 참 재미있어 하더군요.저는 가끔 지나칟가 한번씩 보기도 하고요.
  2. 두분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넘 재미있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