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후예를 폭격한 PPL. 좀 심했지 말입니다

Posted by 탁발
2016.04.07 09:34 티비가요/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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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후예는 거의 블랙홀이라 할 수 있다. 태양의 후예의 우산에 갇힌 수목의 타 드라마들은 부진하다 못해 좌절할 지경이다. 분명한 것은 그 드라마들이 그 정도 낮은 시청률에 그칠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만큼 태양의 후예가 잘되고 있다는 반증이지만 동시에 지나친 쏠림현상은 뭔가 씁쓸한 뒷맛을 남기고 있다.

 


6일 방영된 태양의 후예 13화는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혜성병원 의료팀이 아니 강모연이 우르크를 떠나 한국으로 돌아왔고, 이어서 유시진도 돌아와 이제 우여곡절 많았던 재난지역에서의 격정이 아닌 연애의 아름다운 결말을 위해 로맨스를 다지게 될 것이 때문이다. 그것은 드라마 좀 본 사람이라면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는 전개였다.

 

그러나 누구도 예상치 못한 상황이 시청자들을 맞았다. 상상할 수도 없는 PPL폭탄이 곳곳에서 터진 것이다. 드라마 한 편에 이토록 많은 PPL이 등장한 것은 기억에 없다. 거의 모든 장면에 PPL이 개입됐다. 너무도 노골적이었고, 지나쳐서 드라마 흐름을 방해했다. 어찌나 PPL이 많았던지 유시진이 평양에 가서 먹은 냉면마저 PPL인가 싶을 정도였다.

 

이해가 되는 부분도 없지 않다. 우르크 상황에서는 간접광고를 할 것이 상당히 제한되어 있었고, 태양의 후예가 누리는 인기와 화제성을 감안한다면 제작자로서는 너무도 아까웠을 것이다. 그렇지만 도가 지나친 PPL에 대한 변명은 되지 못할 것이다. 정도를 지키며 드라마 완성도를 해치지 않은 수위를 지켰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크게 남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 실망보다 더 놀라운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양의 후예 시청률은 소폭이지만 또 올랐다는 사실이다. 특히 구원커플 서대영과 윤명주의 차안 키스신은 분당 최고 시청률을 차지한 순간이었다. 그 장면 역시 PPL이 의심되는 것이어서 과연 구원커플을 위한 것이었는지에 대한 확신이 흐려졌다.

 

그나마 구원커플의 키스와 함께 얼마가지 않아 찾아온 결별 상황이 아마도 태양의 후예 시청률을 굳건히 지켜주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만저만 아쉽고 실망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소위 말하는 서브 커플로 짧은 커트 속에서 생각보다 너무도 큰 설렘의 주인공이 된 두 사람의 첫 키스신에 대한 예의가 아니었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당분간 비교대상이 없는 이 뜨거운 드라마의 완성도를 크게 떨어뜨렸다는 사실이다. 요즘 드라마에서 PPL은 피할 수 없는 옥에 티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PPL에 지배당할 정도라면 옥에 티 정도로 끝날 일이 아니다. 작품에 대한 실망은 물론 시청자에 대한 배신행위라고 해야 한다.

 


방송이 끝난 후 어떤 시청자는 ‘한 시간짜리 CF를 본 기분’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 말이 과언이 아닐 정도로 태양의 후예 13화의 PPL은 폭격 수준이었다. 광고의 후예니 PPL의 노예니 하는 비아냥거림도 들려온다. 지금까지 태양의 후예가 쌓아온 수준 높은 드라마의 격을 깎아내리는 잡음들이다.

 

또한 이것이 13회에 국한된 것이 아닐 것이라는 두려움이 더 크다. 그렇다고 해도 태양의 후예의 인기가도에는 흔들림은 없을 것이다. 인기와 성공에는 지장이 없겠지만 겨우 PPL로 작품이 이만큼 흔들린다는 것은 아쉽고 슬프기까지 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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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 드라마의 "PPL 타임"은 솔직히 당연하다고 생각되요...
    우리나라 국민들 중에 '노래','드라마','책과 만화책등을
    돈을 주고 제대로 구입하는 사람들을 '호구'라고 말을 하며서
    공짜로 즐기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다수라고
    생각이 되네요...

    우리나라에서 영화는 '극장 수익',드라마는 '시청률',
    음악은 '스트리밍 앤 다운'에 의존하는 구조에서는
    'PPL 타임'은 필수 이지만, 선진국들(미국,유럽,일본)은
    'DVD 수익'과 '음반 수익'등이 있기 때문에
    'PPL 타임'은 선택일듯...하네요...

    우리나라에서는 '광고주'을 위해 '작품성'을 포기 할 수 있는 '충성'이
    선전국들에서는 '팬들'을 위한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서비스 정신' '충만'...
    • 안녕하세요.
      ppl 자체는 이제 거부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죠.
      외국에도 물론 ppl은 있죠.
      다만 태양의 후예 13회처럼 심하게 ppl로 도배된 드라마는 본 적이 없습니다.
      간접광고는 어디까지나 간접적이어야지 작품을 지배할 정도면 문제가 되는 거죠. 이건 작품과 시청자에 대한 불성실한 태도...라고 해야 됩니다.

태양의 후예. 씹을수록 달콤한 송혜교의 커피 고백

Posted by 탁발
2016.04.01 07:46 티비가요/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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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후예는 멜로드라마다. 휴먼 혹은 재난이라는 수식어를 가져오더라도 멜로임에는 변함이 없다. 그래도 군인 그것도 특전사가 등장하는 드라마이니 액션은 빠질 수 없는 부분이었을 것이다. 게다가 유시진에 대한 강모연의 마음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줄 모티브였기에 더욱 중요한 부분이라 할 것이다. 그러나 멜로에서는 만점을 기록한 태양의 후예의 액션 점수는 거의 빵점에 가까웠다.

 



차라리 구출작전을 내레이션으로 처리했어도 무방했을 정도로 유시진부대의 구출작전은 너무도 빨리, 긴장감이라고는 느끼지 못하고 끝나버렸다. 보통의 드라마였다면 이 액션신에 대한 혹평이 쏟아졌을 것이다. 그러나 태양의 후예가 액션드라마도 아니고, 설혹 액션드라마였다고 할지라도 이미 쌓아놓은 송송커플의 달콤함을 핥기에도 바쁜데 비판할 시간 따위는 없을 뿐이다.

 

그렇지만 나름 수확은 있었다. 그간 유시진과 함께 하며 알게 모르게 사선을 넘나들었던 강모연이 마침내 그 위험의 실체를 알고, 알고도 유시진과의 연애에 더는 주저하지 않을 강철 같은 사랑을 스스로 확인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태양의 후예에 반드시 빠지지 않는 명대사 열전에 또 한 줄을 추가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모든 일들이 정돈된 후에 강모연은 다소 침울해 있는 유시진을 찾아와 커피를 마시자고 했다. 그런데 커피는 유시진보고 타오라고 한다. 귀여운 도발이다. 태양의 후예를 보면서 언뜻 느끼게 되는 것인데, 태양의 후예의 강모연은 어쩐지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오영과 닮은 점이 있다. 아니 세상의 모든 멜로 여주인공들에게 같은 공통점이 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어쨌든 유시진은 군인답게 잔에 넘칠 정도로 커피를 타서 양손에 들고 강모연이 기다리고 있던 회랑으로 나온다. 그리고 한 잔을 강모연에게 건네자 강모연은 다가선다. 그런데 커피를 지나친다. 그리고 양손에 넘칠 듯한 커피를 들어 무방비인 유시진의 가슴팍으로 직진한다. 그것은 강모연 식의 고백이었다.

 

“내가 불안해 할 권리를 줘요. 대위님이 내 눈 앞에 없는 모든 시간이 걱정이고 불안일 수는 없어요. 그러니까 진짜 내가 걱정할 일을 하러 갈 때는 알려줘요. 적어도 당신이 생사를 오가는 순간에 하하호호 하고 있게 하지 말아 달라구요”

 

사랑은 모든 이성적 판단을 무너뜨리는 힘을 가졌지만 강모연의 이 고백은 콩깍지식이 아니었다. 불안해 할 권리를 달라는 것은 그만큼 성숙해진 강모연의 사랑을 표현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콩깍지에 쓰여 죽네사네 하는 사랑보다 더 단단하고 강한 것이 분명하다. 불안해 할 권리. 연애대사로는 분명 딱딱한 단어들의 조합인데 씹을수록 달콤함이 느껴지는 진국고백이었다. 

 


강모연과 유시진의 공통점이 있다면 바로 유머감각이다. 이들은 어지간해서는 유머를 포기하지 않는다. 이렇게 우아한 고백을 한 후에 강모연은 팔짱을 끼면서 “그럼 마지막으로 하나만 물을게요”라면서 “나에요 조국이에요?”라고 한다. 역시나 사랑은 유치함을 벗어나지 못한다. 강모연 역시 그랬다.

 

그러자 유시진은 “일단 강모연이요”라고 대답한다. “두 번 물으면요?”하곧 다시 물어도 “그래도 강모연이요”라고 대답한다. 좋으면서도 그 좋은 것에 만족하지 않는 것이 여자다. 강모연은 다시 묻는다. 한 번만 묻는다더니 벌써 세 번째다. “그럼 조국은요?” 이제 연애정답자 유시진의 우문현답의 결정판 대답이 나온다. “조국은 질투하지 않으니까”

 

이쯤 와서는 강모연 구출작전은 모두 잊을 만큼 다시 시청자들의 달콤수치가 한계치까지 올랐음은 분명하다. 이제 백마부대도, 혜성병원 의료팀도 우르크에서 할 일은 다 했다. 그래서 지진 피해자에 대한 묵념으로 마무리한 우르크에서의 마지막 장면은 마치 드라마 전체가 끝나는 것만 같은 인상을 남겼다. 실제로 그 지점에서 끝나도 충분했다. 조금 의아했지만 그래서 남은 4회의 전개와 마무리가 더욱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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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 정말 넘 재밌는, 예쁜 드라마지 말입니다! 제가 송혜교라면 쉽지않은결정? 일것같아요ㅜㅜ
    • 송혜교의 결정에는 많은 어려움을 함께 지난 어떤 전우애 같은 것이 작용하지 않았나 싶네요. ㅎㅎ

태양의 후예. 또 다시 빛난 송중기의 명대사

Posted by 탁발
2016.03.31 07:30 티비가요/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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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후예에 우려하던 암초가 발생했다. 베트남의 한 기자가 베트남전을 상기시키며 한국 군인을 미화하는 태양의 후예를 봐야 하겠냐는 의문을 던진 것이다. 아무리 한류가 막강하다 하더라도 아직 베트남전의 상처를 모두 잊었다고 할 수 없는 그들에게는 아무래도 불편함이 있을 수밖에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베트남에서의 논란에 대해서 우리는 아무 말 하지 않는 것이 도리일 것이다.

 


사실 그것이 어디 베트남에 국한된 것이겠는가. 애써 찾지 않더라도 이제 며칠 후가 될 제주 4.3사건, 5.18 광주민주화운동 등 우리 역시도 큰 상처를 안고 있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이며 동시에 휴전 중인 우리로서는 유사시 믿을 것은 우리 군대밖에 없음도 분명한 사실이다.

 

결국 이 딜레마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과거를 교훈으로 삼고 유시진 대위 같은 군인이 더 많기를, 아니 모두가 유시진 같은 신념을 갖기만을 바랄 뿐이다. 그런 유시진이 다시 한 번 빛난 장면이 있었다. 마치 베트남에서 논란이 생길 것을 미리 알기라도 한 것처럼 절묘한 타이밍이었다.

 

우르크는 정말 유시진 부대나 강모연 의료팀 모두에게 고난의 땅이었다. 지진이 휩쓸고 지난 후에 쉴 새 없이 M3 바이러스가 발생했다. 그것만으로도 벅찬 일인데 유시진에게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다. 유시진의 악연 아구스가 강모연을 납치한 것이다. 무기 밀매를 끝내고 무사히 우르크를 탈출할 보험으로 강모연을 이용하고자 한 것이다. 그 와중에 납치된 강모연은 어찌 그리도 아름답던지 잠시 상황을 오인할 지경이었다.

 


어쨌든 납치사건은 곧바로 본국에도 보고가 되고, 청와대 안보수석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그는 인질의 안전을 묻지도 않고 기밀유지와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말뿐이었다. 한 개인의 죽고 사는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 차원의 문제라고 했다. 개인이 납치됐는데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이때 유시진은 지체 없이 반박했다.

 

“개인의 죽음에 무감각한 국가라면 문제가 좀 생기면 어때. 당신 조국이 어딘지 모르겠지만 난 내 조국을 지키겠습니다”

 

이 대사는 얼마 전 발전소장에게 일갈했던 그 명대사를 다시 떠오르게 했다.

 

“국가. 국가가 뭔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게 국가야. 그게 무슨 뜻이냐면, 너 같은 새끼도 위험에 처하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구해내는 게 국가라고. 군인인 나한테 국민의 생명보다 우선하라고 국가가 준 의무는 없으니까”

 


그런 유시진이기에 가만히 있으라는 상부의 명령을 어기고 구출을 하겠다고 자리를 박차고 나간다. 그런 유시진에게 사령관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와 3시간의 여유를 주겠다는 허락을 받는다. 그렇지만 특수부대 유시진은 그 허락의 의미를 잘 알고 있었다. 부대로 돌아온 유시진은 군복을 벗고, 자신의 군번줄과 권총까지 모두 남겨두고 사복으로 갈아입었다. 만에 하나 구출을 하지 못할 경우 자신이 소속된 군과 국가에 폐를 끼치지 않겠다는 의미일 것이다.

 

태양의 후예는 다른 드라마에서 볼 수 없는 무수한 명대사들을 쏟아냈다. 대부분은 연애세포를 자극하는 내용들이었지만 그 달콤한 대사들보다 진짜 군인의 본분과 신념을 드러내준 유시진의 대사들이 더 가슴에 남는다. 물론 대를 위한 소의 희생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희생을 막기 위한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은 포기는 국가가 할 선택은 아닐 것이다. 그것을 새삼 일깨워주는 유시진의 반복된 명대사에 가슴이 뭉클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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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후예 송송커플 센스 만렙 찍은 명대사들

Posted by 탁발
2016.03.25 05:24 티비가요/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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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멜로는 남녀 배우들 얼굴이 그 완성이라 생각했다. 물론 그것은 멜로의 필요조건인 것만은 분명하다. 그렇지만 이번 태양의 후예를 보면서 그 생각을 조금은 수정해야 했다. 멜로의 완성은 그들의 나누는 대화 즉 대사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 멜로에 거부반응 있는 사람들조차 태양의 후예에 중독되는 이유 또한 거기서 찾을 수 있다.

 


원래 예쁜 송혜교 그리고 군대에서 돌아와 예쁜 얼굴에 믿음직한 남자를 묻혀온 송중기. 이 둘만으로도 멜로는 어떻게든 만들어질 수 있었다. 예상대로 멜로는 잘 됐다. 아니 해품달 이후 주중 드라마로 시청률 30% 뚫어내는 미친 인기를 가져왔다.

 

이렇게 태양의 후예가 믿을 수 없는 신드롬을 일으키는 배경에는 기존 멜로와 다른 두 가지 요소가 발견된다. 하나는 멜로의 정석이라 할 수 있는 삼각관계가 태양의 후예에 없다. 그래서 참 간결하고 깔끔하다. 둘째는 매회 시청자들의 뇌를 즐겁게 해주는 센스 만점의 명대사들이 또 다음 회 아니 다음 명대사를 기대케 한다는 점이다.

 


게다가 태양의 후예 송송커플은 진지하지만 심각하지 않다. 당연히 대사들도 무겁지 않고 가뿐하다. 생각해보면 상당히 비현실적인 현상이다. 군인과 의사. 뭔가 딱딱하고 전문용어만 오갈 것만 같은 커플들이 개그맨도 못할 고단수 언어유희를 즐기고 있다. 그런 대사의 맛. 그것이 태양의 후예를 최고의 멜로의 자리에 앉힌 일등공신이라 할 것이다.

 


그렇다고 태양의 후예에 단점이 없을 수는 없다. 지금까지 추호의 빈틈도 없던 태양의 후예였지만 10회에 보인 액션신은 지금까지 쌓아온 점수 다 깎아먹는 허술함을 보였다. 호사가에게는 이런 빈틈은 놓칠 수 없는 기회지만 왠지 싸울 힘이 생기지 않는다. 그저 소심하게 액션은 좀 더 액션답게 해주기를 바라게 될 뿐이다.

 

어쨌든 태양의 후예에는 연애를 하고 있거나 혹은 기대하는 이들이 단어장처럼 외워야 할 호감반응 백퍼센트의 명대사들이 즐비한데, 허술한 액션신에 대한 보상이었던지 10회는 특히 명대사들의 열전이라 할 정도로 많았다.

 

우선 지푸라기가 뭍은 줄도 모르고 달콤함에 빠졌던 송송커플의 다음날 아침의 일이다. 유시진이 평소와 달리 머리를 묶지 않은 강모연의 머리를 묶어주려고 하자. 강모연은 괜히 좋으면서 “내가 해도 되는데”라고 한다. 이에 유시진은 “원래 연애라는 게 내가 해도 되는 걸 굳이 상대방이 하는 겁니다”라고 한다. 잠시의 오글거림이 있겠지만 잘 생각해보면 연애의 십계명에 새겨도 좋을 명대사였다.

 


그 다음은 가끔은 만담커플이 되는 송송커플에 진구, 김지원 커플까지 총동원된 합동 개그신에서 대방출된 센스 넘치는 대사들이다. 그들 앞으로 배달된 여승무원의 사진에 모연과 명주는 발끈한다. 그러자 특전사 용사들은 그들 앞에서 고양이 앞의 쥐가 되고 만다. 얼마나 무서운지 말도 안 되는 변명을 늘어놓는 장면들이다.

 

“그거 웃은 거 아닙니다. 웃은 거처럼 보이는데 웃기게 생긴 겁니다” 유시진.

“그리고 사실 저는 그냥 그 전우애로 어쩔 수 없이 끌려간 겁니다” 또 유시진. “전우애는 뉘집 앤지..” 강모연다운 시니컬한 반응.

유시진 “그냥 잠들기에는 좀 아쉬운 밤이지 않나? 라면 먹고 갈래요?” 강모연 “뭐지? 이 성의 없는 19금 대시는?” 그들은 진짜 라면만 먹었다.

 


이 대사들은 굳이 상황에 대한 설명이 없다. 어쨌든 대사만으로도 충분히 웃기고 재미있다. 개인적인 취향의 차이겠지만 강모연이 전우애가 뉘집 앤지 할 때는 정말 웃겼고, 멜로대사 이상의 등급을 줄 수 있는 센스만점의 대사였다.

 

그러나 마냥 즐거울 수만은 없는 것이 드라마다. 이렇듯 깨가 쏟아지던 커플들에게 치명적인 위험이 다가왔다. 정말 죽도록 내버려두고 싶은 민폐의 근원 발전소장을 수술하던 중 뭔가 튀어 강모연과 윤명주의 얼굴에 묻었고, 그것은 에볼라보다 심각한 바이러스였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양성반응을 보이는 것은 윤명주 혼자뿐. 이제 태양의 후예들의 새로운 과제는 윤명주 구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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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후예. 키스보다 더 설렌 외면

Posted by 탁발
2016.03.11 07:30 티비가요/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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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후예가 약속했던 것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멜로였고, 다른 하나는 휴먼드라마였다. 그래서 합쳐서 휴먼멜로라는 것이었다. 먼저의 하나는 너무도 잘해왔다. 그래서 두 번째 것도 잘할 것이라는 생각보다는 혹시라도 어설프면 어쩌나 싶은 우려가 조금 더 컸다. 그만큼 멜로는 기대 이상으로 잘하고 있기 때문이고, 그만큼 재난을 담기는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기대가 생겼다. 6회 마지막에 나온 짧은 씬 때문이다. 살다보니 나와 전혀 상관없는 직업의 선서에 눈물이 날 줄을 몰랐다. 히포크라테스 선서는 대부분의 사람들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간 의사를 다룬 드라마에서 몇 번 히포크라테스 선서가 나왔어도 당연히 그저 그런가 보다 했을 뿐이다. 그런데 의사도 아니고, 의대 근처에도 가본 적 없는 사람이라도 왠지 설레고 또 뭉클해진 경험을 갖게 됐다.

 

하필 강모연 일행이 우르크를 떠나는 날 6.7 진도의 대형지진이 발생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건설하는 발전소에도 대형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그보다 우선은 후발대로 오기로 한 동료를 걱정에 강모연은 다시 헬기를 타고 본진으로 돌아왔다. 다행스럽게도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안심하고 돌아설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강모연은 의료인력 전원을 응급구조체제로 바꾸기로 결정하고 사고현장에 서둘러 진입했다. 강모연은 사고현장에 도착하자 마자 먼저 신고 있던 힐을 두들겨 굽을 떼어버렸다. 하면 제대로 하는 강모연의 성격의 일단을 보임과 동시에 우크르 지진의 심각성을 잘 드러내는 연출이었다.

 


발전소 사고현장은 지옥이 따로 없었다. 군인들이 먼저 와서 구조를 하고 있었지만 이미 재앙인 현장은 결코 적지 않은 의료인원에도 불구하고 구조와 응급처치가 원활할 수 없었다. 트리아지 실수로 환자를 잃는 일도 그려졌다. 의사가 경험이 부족해서 진단을 잘못한 것도 있겠지만 그만큼 재난상황에서의 환자는 상태가 급변한다.

 


그런 내용들은 미드의 의학드라마를 통해서 이미 익숙해진 것이 다소 부족했던 설명을 대신했다. 그렇게 정신없는 구조와 응급처치 현장을 그려가던 중 갑자기 배우들의 대사가 사라지고 화면이 달라졌다. 그리고 낮고 침착한 음색의 송혜교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제 의업에 종사할 허락을 받으매 나의 생애를 인류 봉사에 바칠 것을 엄숙히 서약하노라. 나의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하겠노라. 나는 인종, 종교, 국적, 사회적 지위를 초월하여 오직 환자에 대한 나의 의무를 지키겠노라. 비록 위협을 당할지라도 나의 지식을 인도에 어긋나게 쓰지 않겠노라. 이상의 서약을 나의 자유의사로 나의 명예를 받들어 하노라”

 


원문의 내용의 조금 생략된 내용이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 진실해 보이는 서약이었다. 아니 글로는 주지 못할 전율이 더해진 것은 역시 드라마의 힘이다. 군인과 의사. 드라마 같지 않게, 오히려 다큐적인 톤으로 만든 짧은 씬이 생각지도 못한 감동을 줄 수 있었다. 이 선서에 낯선 시청자를 위해서 강모연은 일부로 천천히 서약 내용을 읽었다. 급박한 상황에 여유로워 보이기 까지 하는 그 느린 말투는 오히려 덤덤함으로 위장한 결연함이었다.

 

아비규환의 현장이라면 목청껏 피 끓는 호소가 더 어울릴 것 같지만 그 역으로 간 것이 오히려 강모연의 변신에 힘을 실어줄 수 있었다. 교수가 목표였고 그러다 방송으로 얻은 유명세로 개인병원을 개업할 생각이나 하고 있던 그저 그런 속물의사였던 강모연이 남이 준 의무는 다했지만 스스로 새로운 의무를 지겠다는 선서였다.

 


그렇기 때문에 유시진이 돌아왔고, 참 지랄맞게 황홀한 하늘 아래서 그림보다 더 멋지게 안전화 끈을 묶어주었지만 아무 말 않고 군인은 구조하러, 의사는 치료하러 갈 길 가는 모습이었듯이 연애는 잠시 보류다.  둘의 외면은 오히려 키스보다 더 셀레게 했다. 본인들도 또한 그랬겠지만 그 감정을 억누르는 둘의 모습은 또 다른 감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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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후예. 멜로의 역사를 뒤바꿀 대사

Posted by 탁발
2016.03.10 06:30 티비가요/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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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을래 나랑 뽀뽀할래. 밥 먹을래 나랑 같이 잘래. 밥 먹을래 나랑 같이 살래. 밥 먹을래 나랑 같이 죽을래” 멜로 대사의 레전드라고 할 수 있는 미안하다 사랑한다 소지섭의 대사였다. 점강법의 아주 좋은 예인 이 대사는 드라마가 끝난 후에도 오랫동안 회자되었다. 드라마가 끝나고, 그 애틋함도 잊혀지겠지만 이런 명대사는 무척이나 긴 생명력을 지니게 되는 법이다.

 

그렇지만 히트한 멜로 드라마는 많아도 이처럼 레전드라고 꼽을 만한 명대사를 남기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어쩌면 드라마를 히트치는 일보다 명대사 한 줄 만들기가 더 힘들고, 드문 일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결과에 빗댄 비겁한 말일지는 몰라도 이번 김은숙 작가의 태양의 후예에서는 왠지 역대급 멜로 대사가 나올 것만 같았다.

 

송중기와 송혜교가 주고받는 대사가 오글거리면서도 감각적으로 워낙 튀었기 때문이다. 지난 4회까지도 몇몇 대사들은 여타 멜로드라마의 대표 대사가 될 정도로 달콤했다. 예컨대, “강선생은 지금부터 나만 걱정합니다” 이정도면 썸은 넘어선 수준이다. 그렇지만 농담스럽게 한 말이기에 셀렘은 있었어도 고백으로 간주하기에는 조금 부족했다. 게다가 그런 수위의 대사는 너무도 많았다.

 


그러다 진도 빼기에 조금도 주저함이 없는 송송커플은 4회에 전격 키스신을 선보였다. 그렇지만 그것이 곧바로 연애시작 그들의 1일이 되지는 못했다. 여전히 강모연의 마음은 복잡하기 때문이다. 분명 유시진에게 강하게 끌리는 자신을 보고 있지만, 마음을 무작정 따르기에는 유시진이라는 남자의 일이 너무도 위험하고, 비밀스러운 것이 마음에 걸리기 때문이다.

 

그 점은 흔히 멜로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이 사랑밖에 난 몰라의 태도를 취하는 것과 상당한 거리를 두며 강모연의 캐릭터를 좀 더 현실적이면서도 어려운 존재로 만드는 두 가지 효과를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둘 사이는 어색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시내에 함께 나갔다가 뭔가 위험한 상황이 만들어지고, 총소리까지 들으며 강모연의 마음은 조금 더 숨으려 든다.

 

그렇지만 시내에서 돌아오는 길에 강모연은 사고로 위기에 빠지게 되고, 슈퍼맨처럼 강모연을 구하러 달려온 것은 역시나 유시진. 아무리 멜로를 언급하는 글이라도 이 장면에 대해서는 말을 하지 않고 넘어갈 수가 없다. 요즘 드라마들이 영화를 넘보는 장면과 연출을 서슴지 않는데 이 장면이 바로 그랬다.

 


낭떠러지에 걸친 차에 올라 탄 유시진은 기상천외한 방법을 썼다. 이런 장면은 너무도 흔한 클리셰라 잠깐 지루해질 뻔 했던 마음을 순식간에 감탄으로 바꿔 놓았다. 유시진은 이미 무게가 넘어갔다고 판단하고 바다로 떨어지는 것을 결정한 것이다. 당연히 여자인 강모연은 해본 적 없는 모험에 동의할 리가 없다. 여기서 실랑이가 길어지면 여주인공 민폐 논란이 생길 법도 한 순간이었으나 유시진은 아랑곳 않고 핸들을 강하게 쳐 에어백을 터뜨리고는 곧장 절벽 아래로 힘을 주었다.

 

분명 시간과 공을 많이 들인 장면이라 좀 길게 우려먹어도 좋았을 것이지만 연출은 쿨하게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 버린다. 특수부대 군인이 아니라면 생각지도 못할 구출방법이었다. 진짜사나이가 차마 하지 못할 군인의 멋을 멜로드라마에서 연출해냈다는 생각이 들어 픽 하고 웃게도 한다. 어쨌든 도망가려던 강모연의 마음은 다시 생명의 은인이라는 빚을 져 무거워졌다.

 


그런데 또 유시진에게는 전출명령이 떨어진다. 지금까지 늘 그랬던 것처럼. 떠나기 전날 유시진과 강모연은 만났다. 유시진은 뭐라도 해야 했다. 만났지만 또 헤어져야 하는 상황 강모연 역시 마음이 불편하다.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반쯤인데 이 남자가 먼저 떠나버린다니 적극적으로 잡을 수도 없고 그냥 언짢을 수밖에는 없다.

 

유시진은 지난 밤 키스 이야기를 꺼냈다. 강모연은 그 대화를 금하자고 했다. 당연히 발끈하려는데 유시진의 진격본능은 굴하지 않고 깜짝 놀랄 말을 한다. “뭘 할까요 내가. 사과할까요. 고백할까요” 아주 복잡한 상황과 그 심정을 설명하지 않아도 좋을 만큼 함축적이고 또한 시적인 고백이다. 멜로 드라마의 역사를 바꿔놓을 명대사였다. 이 드라마 정말 심상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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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후예 송송커플. 오글거리는 대사도 집어삼키는 미모

Posted by 탁발
2016.02.26 03:31 티비가요/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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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후예는 예전 드라마 하나를 떠올리게 한다. 일본 드라마를 리메이크했던 ‘그 겨울, 바람이 분다’를 말이다. 그때도 송혜교였고 지금은 단지 조인성이 송중기로 바뀌었을 뿐이다. 배우니까 잘 생기고, 예쁘다고 하고 말기에는 부족한 비주얼 커플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크게 다른 점이 있다. 그래도 그 겨울 때의 대사는 멜로임에도 불구하고 담백한 편이었다. 그런데 태양의 후예는 참 오글거리는 대사들이 춤을 추고 있다. 웬만하면 채널을 돌리고 싶을 만큼.

 

그런데 그러지 못한다. 송혜교와 송중기 이 송송커플의 미모가 그 오글거리는 대사들을 집어 삼켜버리기 때문이다. 그뿐이 아니다. 그 오글거림을 재치와 위트로 포장까지 해준다. 이를테면 이런 경우다. 송혜교가 송중기에게 “지금 날 놀리고 싶어서 죽겠는 얼굴이잖아요?”라고 하자 송중기가 “어디가요? 이건 그냥 잘생긴 얼굴이죠!”한다.

 


본래 이런 대사는 잘생기지 않은 얼굴로 해야 웃길 수 있는 대사다. 반어법의 문장이 직설법으로 사용되는 잘못된 예라고 할 수 있고 게다가 잘 생긴 배우가 한다면 오글거려 들어주지 못할 상황이 분명하다. 그런데 피식 웃게 된다. 숭중기가 잘나긴 참 잘난 배우인가 보다.

 

이런 식의 대화가 태양의 후예 1,2회에 줄기차게 등장한다. 이제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다. 아마도 이들이 스쳐지나가는 동안에 잠깐 부딪힌 것이 아니라 운명이라는 것을 아주 조금이라도 느끼고, 저항할 때쯤이면 멈추게 될 것이고, 어쩌면 그때 가서는 지금의 이 말장난 같은 대사들이 그리워질 지도 모를 일이다.

 

한편 태양의 후예는 1,2회에 무섭도록 빠른 전개를 보였다. 만났다가 곧바로 헤어졌다. 만났다는 말조차 어색할 정도로 휙 지나가버린 인연이었다. 그런 두 사람에게는 인연이 찾아왔다. 운명이라는 말을 해줘야 하겠지만 사실 송혜교가 가상의 나라인 우르크로 의료봉사를 떠나게 되는 계기는 작가에 의한 우연의 강제로밖에는 여겨지지 않는다.

 


1회에 정체를 숨기기 위해서 군번줄을 떼어 내면서도 헬멧에는 큼지막하게 태극기를 달고 있었던 것과 비슷하다고 할까? 어쨌든 두 사람은 잠깐 만났다 헤어지고는 8개월이 지난 후에 생각지도 못한 이역만리에서 마주치게 됐다. 송중기는 미리 송혜교가 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들을 마중 나와서는 송혜교를 아는 체 않고 무심하게 지나쳤다.

 

가끔씩 생각나던 그런 사람을 그렇게 우연하게 만난다는 사실보다는 서걱서걱 까실한 송중기의 모습에 더 놀란 것 같았다. 강인한 척하지만 사실 송중기 자신이 송혜교와의 썸 타다 만 관계에 더 서운함이 큰 탓일 것이다. 까칠한 의사 강모연의 성격에 그냥 지나칠 리가 없다. 그렇게 한 대씩을 치고받으며 일단 재회의 분위기는 당분간 저기압을 유지할 것이다.

 

정확히는 그렇게 만난 3회부터가 본격적인 드라마가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평화유지군이 있다는 것은 분쟁을 의미하는 것이고, 의료봉사단이 왔다는 것은 그 분쟁의 피해자를 송중기는 군인으로, 송혜교는 의사로서 접하면서 생기는 갈등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처음에는 서로의 미모에 끌렸지만 외국 그것도 분쟁지역이라는 위험과 고독이 가져다주는 극단의 지점에서 서로의 존재에 끌리게 된다는 전개를 짐작해볼 수 있다.

 


어쨌든 지금까지 태양의 후예 1,2회는 두 배우의 얼굴만으로도 다 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비록 오글거림이 지나친 대사들이 조금은 과하지만 김은숙 작가의 필력 또한 이름값을 충분히 하고 있다. 그렇다면 재미가 없을 수가 없다는 의미다. 태양의 후예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이던 경쟁작 돌아와요 아저씨와의 시청률 싸움에서 크게 이긴 이유다.

 

1,2회에 보여준 대로라면 멜로는 아무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과연 휴먼 드라마를 어떻게 써 가느냐는 것이 남은 관건이라 할 것이다. 그것만 된다면 흥행과 더불어 시청자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는 명작의 조건을 갖출 수 있다. 아니 그렇게 되길 기대한다. 이제 지상파에도 가슴에 남길 드라마 한 편쯤 나올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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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뭔가 캐스팅된 배우의 이미지와 드라마 개릭터가가 안어울리는듯한.....
    • 드라마 캐릭터에 따른 캐스팅이라는 것보다 배우에 캐릭터를 맞춰가는 것도 한 방법일 듯 합니다...

수목드라마전쟁 1일 달콤한 태양 짠내 나는 아저씨. 당신의 선택은?

Posted by 탁발
2016.02.25 03:41 티비가요/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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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4일 수요일. 밤 10시가 기다려지면서도 곤혹스러운 사람들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SBS와 KBS가 동시에 새 드라마를 선보이는 날이기 때문인데 이번에는 어느 쪽을 먼저 볼지가 큰 고민이 될 지경이었다. 우선 KBS는 제대로 날을 벼르고 나왔다. 송혜교, 송중기 투톱에 작가마저 스타인 김은숙이다. 두 송씨 배우의 등장은 그야말로 비주얼쇼크다. 때로는 대사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화려했다. 아니 달콤했다.

 

두 사람의 존재만으로도 절로 멜로의 본능을 자극하는데, 거기에 재난과 휴먼의 메시지까지 함께 담고 있다. 금수저냐 흙수저냐를 따지는 현 사회 분위기에서 이런 실존적 고민을 담는다는 것이 관념의 유희처럼 비칠 우려도 없지 않지만 제대로만 한다면 배우의 비주얼을 뛰어넘는 명작 드라마가 나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 


아직은 본격적인 스토리가 진행되지 않고 단지 송혜교와 송중기의 캐릭터와 인연을 소개하는 정도에 그쳤다. 그것도 비주얼 커플답게 단숨에 연애 코앞까지 달려가는 따른 속도를 보였다. 그 의미는 이 연애는 잠시 보류라는  것이다. 이들이 우연을 가장해 만난 장소는 아주 험악한 곳이 될 것이며 거기서 멜로와 휴먼의 이중창을 열어간다는 것이다. 휴먼과 멜로 두 마리 토끼를 쫓을 태양의 후예. 과연 송송남매의 휴먼멜로는 수목을 태양의 날들로 만들 수 있을까?

 


반면 SBS는 일단 코미디에 짠내 나는 40대 가장의 돌연사로 현실감과 공감을 집중 공략했다. 김인권이 열연한 김영수 과장의 모습은 이 시대를 사는 흙수저들을 모두 포획하는 정서였다. 동시에 전직조폭보스 김수로의 순정파 에피소드가 함께 동행했다. 김인권은 자살 같은 사고사, 김수로는 사고 같은 타살로 생을 마감하게 되는데, 이들이 천국행 열차를 타고 하늘을 날다 이승에 대한 미련 때문에 탈출하면서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는 이야기다.


그 두 사람이 다시 이승으로 떨어져서 전생에 살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어떤 보상적(?) 측면의 인생을 다시 살게 된다는 것에 이 드라마의 묘미이자 함정이 숨어있다. 우선 잘고 보잘 것 없는 외모의 김인권은 키 크고 미남인데다가 회장의 아들이란다. 흙수저를 물고 죽었다가 금수저를 물고 환생한 것이다.

 

김인권은 그렇다 치더라도 문제는 김수로다. 한 여자에게 평생 순정을 바친 김수로는 그만 절세미녀로 환생한 것이다. 대단히 일차원적이고 통속적인 보상인데 그 점이 잘 먹힌다면 중독성이 어마어마할 수 있다. 김인권과 김수로의 임시 환생 캐릭터로 정지훈과 오연서가 나오게 되는데 일단 성별이 바뀐 김수로, 오연서의 2인 1역 캐릭터가 아주 대단한 오락성을 지니고 있어 일단 기대가 된다.

 


그렇게 김수로, 오연서 커플이 웃기는 역할을 담당한다면 김인권, 정지훈 커플은 시청자들의 지친 삶의 상처를 쿡쿡 찌르는 페이소스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한마디로 웃픈 드라마를 예상 할 수 있다. 과연 2인 1색, 4인 2색의 돌아와요 아저씨는 태양의 후예의 벽을 넘어 수목을 아저씨데이로 만들 수 있을까? 


모처럼만에 만만치 않은 드라마 대전에 무엇을 먼저 볼지 비명을 지를 정도로 고민이 되지만 사실은 그만큼 즐거운 고통이다. 그것은 반대로 경쟁작들에게는 고도의 긴장을 주는 상황이기도 하다. 요즘은 중국 판매의 이유로 해서 사전제작이 유행이 되고 있는데 일단 태양의 후예는 백퍼센트 사전제작으로 만들어져 전편에 걸친 완성도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곳에서 치명적인 옥에 티가 발견되는 것은 아쉬운 일이었다. 신분을 없애기 위해서 군번을 떼면서 헬멧에는 버젓이 태극기가 붙어 있는 모습은 긴장을 깨는 모순적 장면이었다. 

 

어쨌든 방송 후 포털반응은 두 드라마가 서로 비슷한 관심을 받았다. 그렇지만 태양의 후예가 아무래도 좀 더 주목을 받은 것으로 보였다. 아마도 초반의 분위기는 송혜교, 송중기 두 배우와 김은숙 작가의 명성 때문에라도 태양의 후예가 가져갈 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돌아와요 아저씨가 치고 올라갈 기회와 가능성은 충분하다. 1회에 태양의 후예가 보인 옥에 티가 반복된다면 말이다. 아무튼 보기 힘든 수목 드라마대전으로 당분간 즐거울 일만 남은 것은 또한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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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남자. 독한 사랑에서 보통 연애로 19+1의 맺음

Posted by 탁발
2012.11.16 07:14 티비가요/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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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주간 놀라운 몰입도를 끌어냈던 착한남자가 끝났다. 그 마지막 회에 19번을 거꾸로 돌던 시계가 마지막 딱 한 번 정방향으로 흘렀다. 그리고 눈물을 흘리던 마루가 마침내 웃었다. 19회까지 변함없었던 착한남자 시그널은 무심코 봤다면 지나칠 수 있었던 작지만 의미심장한 변화를 담고 있었다.

 

그렇게 시작된 착한남자 종영의 가파른 전개는 은기 대신 칼에 찔린 마루가 쓰러진 데서 갈렸다. 남은 일은 울 일밖에 없을 것 같았지만 7년 후 마루는 예전에 사두었던 커플링을 은기에게 건넸다. 예전에는 차마 꿈꿀 수도 없었던 보통의 연애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행복하게 끝났다.

 

         

         <사진 상단의 플레이버튼을 누르면 동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착한남자는 높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연장 이야기가 돌지 않은 이상한 현상을 보였다. 연장이고 뭐고를 요구할 여유가 없었다. 특히나 후반에 들어서서는 마루의 죽음은 누구나 짐작했었고, 피할 수 없는 결말처럼 받아드리는 체념의 분위기가 농후했다. 그래도 죽더라도 미사(미안하다 사랑한다)처럼 오래 기억에 남을 장면으로 맺는다면 새드 엔딩도 나쁘지 않을 거라 각오하고 있었다.

 

그러나 뭔지 모를 생략과 건너뜀으로 7년 후 통영바닷가에 안착한 마루와 은기는 아주 평범한 모습으로 사랑을 막 시작하려고 하고 있다. 행복한 그림인 것만은 좋지만 과연 이렇게 되는 것이 지금까지 질기게 매달렸던 불안한 예감의 끝이 맞는 것일까? 그러나 어쨌든 급 해피엔딩이라도 마루에 빙의되었던 많은 시청자가 반색을 한다. 그러면 좋은 것일까.

 

 

 

이경희 작가는 결말의 이런 화사한 그림을 그리기 위해 장장 19회를 온갖 회색과 검은색 물감을 캔버스에 뿌려댔던 것인지 의심스럽다. 어쩌면 19회 동안 내내 마음 졸이게 했으니 마지막 정도는 비록 지난 19회와 결별된 결말이라 할지라도 행복한 그림을 주고자 했을 수도 있다. 퍼주기 좋아하는 국밥집 아줌마처럼 말이다. 그런 친절이었을까?

 

그렇지만 대단히 불친절하고, 건성인 대목도 눈에 띄었다. 7년 후, 은기에게 업혀온 꼬마는 마루의 7년사를 줄줄 꿰고 있었다. 아니 꼬마의 이유 없는 스토킹으로 마루의 7년을 순식간에 정리해버린 것은 작가의 명성에 걸맞지 않은 처리였다. 그런 어설픈 설명이라면 차라리 없는 편이 좋았다.

 

모두가 착해지고, 그래서 모두가 행복해 보이는 이 동화적 결말의 의지를 알 수가 없다. 결말뿐이 아니다. 칼을 맞고 결국 쓰러질 정도로 상처가 깊었던 마루는 피 한 방울 흘리지 않은 것 하며, 병원 바로 앞에서 칼에 찔린 마루가 다른 쪽으로 가다가 쓰러지며 페이드 아웃된 연출에 대한 시청자의 반응은 , 저렇게 죽는구나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7년 후 어떤 설명도 없이 의사가 되어 지방 도시에서 봉사하는 모습은 소설을 갑자기 동화로 바꿔버린 것과 같았다. 그냥 그렇게 됐다면 그런 줄 알라는 오만은 아닐 터.

 

           

 

또한 마루가 아프다고 갑자기 회개해서 경찰서로 달려가 자수를 한 재희의 심리변화에 대한 개연성을 부여하지 못했다. 아니 처음부터 박변호사의 교통사고 자체가 무리수였다. 그로 인해 안변호사가 독박을 쓰려고 은기를 살해한다는 전개는 말이 되지 않는다. 안변호사에게는 조비서를 비롯해서 청부 폭력배까지 수하가 많다. 변호사가 갑자기 칼을 쓰겠다는 어설픈 동기는 우격다짐일 뿐이다. 그저 재희와 다른 방법을 취하려다 보니 억지 칼잡이가 돼버린 것인 것 같다.

 

마루와 은기가 그토록 목숨 걸고 지키려 했던 태산을 결말의 한 귀퉁이도 할애하지 않은 점까지는 이해해줄 수 있다. 그렇지만 이렇게 쉽게 버려질 것이라면 애초에 버리는 편이 좋지 않았을까. 재희도, 안변호사도 선해질 수 있는 진작의 계기들을 뿌리치지 마는 편이 좋았다. 그러지 않고 끝까지 악인의 자세였다가 마지막 회에 계기도 없이 선해지는 것은 인물의 개연성이 아닌 작가시점의 독재일 뿐이다.

 

 

 

한국드라마의 용두사미 결말은 어떤 드라마라도 피해갈 수 없는 천형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착한남자 결말이 주는 아쉬움이다. 그러나 18회까지는 불만 없이 짜릿했다고 말해줄 수 있다. 유사 플롯의 반복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도 다시 새롭게 몰입될 수 있었다. 어떤 이유로 이경희 작가가 마지막의 화룡점정의 자세를 버렸나는 모르겠지만 마루가 쓰러진 이후의 대본은 혹시 다른 사람이 쓴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지금까지의 드라마 흐름에서 빗겨나 있는 결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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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ntavii
    • 2012.11.16 10:24 신고
    예전 드라마에서는 제법 명작 엔딩도 많았지만 요즘 드라마의 용두사미 수준을 본다면.. 이건 '상대적'으로는 충분히 좋은 엔딩인것 같네요
  1. 내 잘 보다가 마지막주 2회 를 못봤네요.ㅠㅜ 아쉬워요.
    결국 마루 가 저 세상에 갔다는 얘기만 들었는데...
    • 이경희 작가는
    • 2012.11.17 03:13 신고
    워낙 새드앤딩이거나 주인공 커플이 이뤄지지않는 결말이기때문에 한두번쯤은 이뤄지는것도 나쁘지는 않은듯. 특히나 마루가 워낙 불쌍하기때문에 한번쯤은 행복하게 끝나도 괜찮은듯.
    • 2012.11.17 09:09
    비밀댓글입니다

착한남자. 웃겨야 하는데 눈물나는 말 "밥 안 주니?"

Posted by 탁발
2012.11.09 07:34 티비가요/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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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인식은 언제나 불안정하다. 보는 만큼만 아는 것뿐인데, 그것을 전부라, 모두라 단정케 되는 것이 인간이 쉽게 범하는 오류이다. 그로 인해서 벌어지는 인생사의 크고 작은 불상사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은기도 그랬다. 백지상태의 기억상실에 있다가 몇몇 기억들이 봇물 터지듯이 돌아왔다. 은기는 그것이 기억의 전부인 걸로 착각했다. 사실은 그 기억이 너무도 충격적일 뿐 전부가 아닐 수 있다는 의심을 하지 못했다. 거기서 행복해질 수 있었던 마지막 기회가 사라지게 된 걸까.

 

특히 아버지의 죽음과 마루를 연결시킨 것은 대단히 위험한 단정이었다. 기억의 장난이었지만 임종을 지키지 못한 죄책감이 강제한 분노였다. 한재희라는 아주 위험한 적을 앞에 두고도 마루에게 너무 분노한 것은 은기의 잘못이었다. 아니 한재희와 안변호사를 아버지의 죽음과 연결해 의심하면서도 마루에게 분노한 것은 너무도 모순된 행동이었다.

 

 

 

마루가 한 번도 자기를 믿어달라고 한 적 없는데 마루에게 속았다고 분노한 것은 은기의 경솔함이고, 분노에 잡아먹힌 감정의 독단이었다. 그래서 마루를 사랑한다는 스스로에 대한 경멸로 인해 은기는 자기도 다치는 방법의 복수를 생각했다. 또 그래서 마루는 화가 났다. 처음으로.

 

그렇지만 못나기는 마루도 마찬가지다. 변명이라도 한 마디 하면 좋겠는데 하지 않는다. 멋지긴 하지만 문제 해결에는 도움이 안 될 독백만 하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은기의 잘못된 결심의 방향에 자기를 맞춘다. 터널에서 중앙선을 넘은 은기의 차를 피하지 않았던 것처럼 또 마루는 자기를 쉽게 버리려고 한다. 그래서 착한 마루인지, 못난 마루인지는 은기가 아닌 재희를 찾아간다.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모두 다 돌려주고 은기가 없는 세상으로 꺼져주자고 한다.

 

 

 

재희가 그러자고 하면 어쩌려고 마루는 그러고 있다. 그러나 은기가 진짜로 하고 싶었던 것은 복수가 아니었다. 은기가 죽을힘을 다해 마루를 미워하고자 했지만 결국 하지 못했다. 마루의 심장에 비수를 꽂는 말을 하고 차갑게 돌아 왔지만,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로 욕조 안에서 그리움에 차갑게 떨고 있을 뿐인 은기였다. 역시 이 드라마는 여전히 멜로일 수밖에 없다. 동그란 욕조 안에 웨딩드레스를 입고 앉아 있는 은기 모습이 창백하다.

 

그렇게 창백한 심정을 마루가 아닌 박변호사에게 털어놓는다. 그런 은기의 모습이 키다리아저씨 박변호사에게 잔인한 일이기는 하지만 결국 박변호사가 숨겨왔던 서회장 죽음의 결정적 단서를 결국 내놓게 하는 계기가 되니 참 묘한 일이다. 박변호사는 끝내 망설여왔던 비밀을 마루에게 털어놓은 것 같다. 참 멋진 남자다. 재희와 안변호사의 결말은 몰락을 피할 수 없을 거란 믿음을 가져도 좋을 것이다.

 

  

 

그래도 남는 문제는 졸지에 견우직녀가 된 마루와 은기다. 결혼식 때 벌어진 스캔들 이후 은기는 마루집을 떠났고, 서로 마주치는 일도 없다. 그래도 늘 연정에 약한 것은 여자쪽이다. 은기는 발신번호제한으로 마루에게 전화를 건다. 늘 함께 듣던 노래를 틀어놓은 채 말이다. 번호는 숨겨도 마음까지는 감추지 못했다. 노래 때문에 전화를 걸었는지, 마루가 보고 싶어 노래를 틀었는지는 몰라도 노래 때문에라도 마루는 은기를 알아챘다. 둘은 아무 말 하지 않는 말로 잠시 동안 통화를 한다. 헤어진 연인 사이에 흔히 있을 수 있는 어색한 통화지만 이 두 사람이 하는 모습들은 참 애절하기도 하다.

 

그리고 술에 취한 재희를 집에 데려다 준 마루가 은기의 방에 찾아와서 어색한 대화를 하다가 하릴없이 문을 나선 후에 전화를 건다. “한재희가 너 밥 안 주니?”하는데 참 슬프다. 고작 밥 안 먹냐는 걸 묻다니. 보통이라면 웃겨야 맞는데, 이 상황에서는 눈물이 난다. 눈물 나지만 이 둘의 마음이 결말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의 유일한 희망이다. 행복해질 수는 없을지 몰라도 사랑을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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