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옥정 추락, 김태희에게 개연성 대신 가위를 쥐게 한 때문

Posted by 탁발
2013.04.13 07:21 티비가요/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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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옥정, 사랑에 살다> 제작의 변을 처음 들었을 때는 귀가 솔깃했다. 소위 정사를 전면으로 부정하는 새로운 시각으로 숙종시대를 거론한다는 것, 특히나 희대의 악녀로 이미 굳어진 장희빈을 전혀 다른 인물로 조명한다는 시도 자체가 신선했다. 역사는 승자의 것이라는 의지를 등에 진 PD의 출사표는 불안하기는 했어도 기대는 걸어볼 만 했다. 그러나 막상 방송이 시작되자 이래서야 되겠나 싶은 마음이 들었다.

 

기존의 장옥정에 대한 이미지를 바꾸고자 했을 거란 이유는 알 수 있었지만 기생들을 채용해 화려한 패션쇼를 벌이는 장면은 실망감만을 줬을 뿐이다. 어차피 장옥정에 대한 재조명은 픽션이라는 전제 하에 가능한 일이지만 그것을 묘사해가는 과정은 사실에 입각하거나 최소한 개연성의 공감을 얻을 때 비로소 가능한 일이다.

 

생전 듣도 보도 못한 조선판 패션쇼는 경악할 만한 과욕이었다. 게다가 진정 안타까운 것은 그 패션쇼에 아무런 아이디어도 없었다는 점이다. 그저 현대식 패션쇼를 한복만 입힌 것에 불과했다. 돈과 시간을 많이 들인 볼거리인 것은 인정할 수 있었지만 이것이 새 장옥정의 이미지를 만드는데 도움이 됐을까는 의문이었다. 안 하니만 못한 일이었고, 덕분에 항차 다가올 내명부 암투의 전조가 될 성동일의 트라우마만 주목받게 된 점은 그나마 다행한 일이지만 정작 장옥정에게는 여전히 시계가 어두워지는 결과만 가져왔다.

 

 

사실 성동일과 이호정 캐릭터는 본래 작가의 의도에 가장 부합하는 인물이다. 두 번의 왕비 폐위 사건이 벌어진 전무후무한 정치격변의 갈등을 대변하기에 적합했다. 그러나 장옥정을 지나치게 비정치적인 인물로 설정하려는 의도는 역사는 승자의 것을 외친 패기와 어울리지 않는 자세라고 할 수 있다. 장희빈이 정권다툼의 패자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일방적인 희생자라거나 비정치적인 인물로 단정해서는 역사의 행간을 제대로 읽어낼 수는 없을 것이다.

 

장희빈은 분명 서인과 남인의 치열한 권력투쟁의 한 가운데서 인현왕후와 맞선 정치적 인물이라고 해야 한다. 낮은 출신성분과 승은을 입은 이후에도 관례를 깨고 대비에 의해 궁궐로 쫓겨나는 수모를 당했으니 누구보다 권력에 대한 집념과 욕망이 강할 수밖에 없는 동기도 갖춘 인물이다. 그것은 인현왕후 민씨 역시도 마찬가지로 볼 수 있다. 결국 숙종의 대표적 여인 세명은 모두 정치적 인물로 볼 수 있다.

 

서인과 남인의 치열한 정권다툼 끝에 일전일퇴를 주고받는 사이 인현왕후는 폐비 후 다시 환궁하는 일을 겪었고, 장희빈 역시 중전에 올랐다 다시 강등되어 사사되었다. 비록 그의 아들이 숙종의 대를 이었지만 즉위 4년 만에 의문의 죽음을 당하고 인현왕후와 손을 잡은 숙빈 최씨의 아들 연잉군이 임금의 자리에 올랐으니 장희빈은 분명 승자의 편은 아니다. 경종 독살설은 제외하더라도 승패의 결과만 놓고 보더라도 장희빈은 패자이며, 인현왕후와 숙빈 최씨는 승자다.

 

 

치열했던 패권다툼만큼이나 패자인 장옥정에 대한 역사의 시선은 독하기 그지없다. 그런 장옥정이란 인물을 재조명하는데 분명 김태희는 무리가 있었다. 무엇보다 의심되는 연기력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김태희의 연기는 장옥정이라는 인물을 떠나 드라마를 끌어갈 연기력의 힘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렇지만 장옥정이 첫날과 이튿날 시청률이 큰 차이를 보이며 보던 사람도 안 보게 된 원인은 김태희 때문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김태희를 탓하기 전에 작가와 연출의 오판으로 인해 장옥정 재조명이라는 호기심을 망가뜨렸다. 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다는 속담만 확인시켜준 셈이다.

 

어쩌면 작가와 연출은 김태희라는 이름으로 너무 많은 것이 될 거라 희망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물론 공상에 가까운 오판이며, 무엇보다 김태희를 비련의 여주인공으로 만들고자 하는 것은 더 큰 착각일 것이다. 김태희가 한국사회에서 환영받는 미인일지라도 비련의 여인이 될 수도 없거니와, 장옥정을 그렇게 그린다고 역사의 재조명이 될 리가 없다는 것을 하루 속히 알아야 할 것이다. 장옥정의 재조명은 승자의 역사에 대한 의심에서 출발한 허구를 의식하지 못할 정도의 개연성을 찾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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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가위는 무슨 실화역사극이라 결말이 뻔한 내용이라 흥미도가 반감된거지
  2. 한마디 덧붙이자면...장희빈 자체가 식상합니다...
    차라리 숙종을 전면에 내세워 정치드라마적 요소를 좀 더 강화했으면 어땠을까 싶네요...
    숙종을 헨리 8세처럼 묘사하고 말이죠...
  3.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 2013.04.13 21:55
    비밀댓글입니다
    • 하얀
    • 2013.04.14 07:31 신고
    그렇군요.
    유아인의 예전 작품이 인상적이어서장희빈 드라마가 잘 될 거라 생각했는데.다른 곳에서
    문제가 잇었나 봅니다.
    암튼 김태희의 연기력은 언제 빛이 날런지...아무튼 이번 드라마는 빚좋은 개살구였네요

동이, 장무열의 마지막 임무는 정유독대 통한 경종 옥죄기?

Posted by 탁발
2010.09.22 06:48 티비가요/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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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고의 옥에서 죽었어야 할 장옥정을 살리는 쪽으로 갈 것이 아니라면 사실상 재해석은 불가능한 일이다. 장옥정의 최후는 예상대로 재해석은 없었다. 그뿐 아니라 결과적으로 장옥정의 재해석이란 약속도 부질없어지고 말았다. 한국 드라마에서 용두사미가 하루이틀 일도 아니지만 장악원과 검계의 실패에 이어 장옥정의 재해석에 대한 기대감마저 물거품이 되었다. 드라마 초반에는 이지적인 장옥정의 모습이 그나마 위안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오히려 그런 모습 때문에 실망감은 더욱 커져버린 듯하다.


결과적으로 연장 즈음에 집중된 장옥정 이야기는 단지 시간끌기에 불과했다. 오태풍의 발고로도 이미 충분한 장옥정의 죄에 갑작스런 동궁전 방화와 자객투입은 최악의 무리수였다. 아무리 자기 모친이 의금부에 끌려갔다고는 하지만 다른 곳도 아닌 동궁전에 불을 낸다는 것은 지나친 막장설정이었다. 아무리 장옥정이 악녀라고 하더라도 자기 아들의 처소에 불을 지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따지자면 숙종을 찾아가 세자가 자신의 병에 대해서 고백한 것부터가 무리였지만 그것은 세자의 강직함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이해할 수는 있지만 오로지 아들을 위해 모든 악행을 서슴지 않았던 장옥정이 동궁전에 불을 지르게 했다는 것은 궁지에 몰려 온전한 판단을 하지 못할 상황이라 할지라도 본능적으로 피할 일이었다. 그러나 동궁전의 방화가 아니라 그저 궁궐의 방화로 의미를 축소해서 볼 수도 있다.



정작 장옥정의 최후에서 안타까운 것은 희대의 악녀를 울보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장옥정의 재해석이 불가능했다면 최소한 우리가 갖고 있던 당당한 장옥정의 모습이라도 그려내는 것이 사극을 만드는 사람들의 책임이 아닐까 싶다. 54화에서 보여준 장옥정은 악녀의 모습보다는 마음 약한 여자의 슬픈 눈물뿐이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장희빈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확고한 결정 없이 중언부언한다는 인상이 더 짙었다. 그러나 이것까지도 그렇다 치고 넘길 수 있다.


정말 중대한 실수거나 아주 치밀한 복선이 될 사건은 자객의 칼에서 연잉군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달려든 동이가 큰 부상을 입게 된 사건이다. 이로써 기껏 아름답게 키워온 세자와 연잉군 사이는 돌이킬 수 없는 감정의 골을 쌓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미를 닮아 착한 금이지만 자기에게 칼을 겨누고 그 칼에 어미가 부상을 입게 된 것을 경험한 일은 트라우마와 더불어 씻을 수 없는 원한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일전에 세자와 연잉군의 사이가 후일 독살설의 복선이 되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한 바 있는데 이제 불과 6회를 남긴 동이가 마무리를 어떻게 지을지도 의문이다. 후일 경종의 죽음까지 가려면 아무리 시간을 뛰어넘는다 하더라도 현재 남은 횟수로는 수박 겉핥기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남은 6회 동안 장옥정의 죽음을 그리는데 상당부분 할애할 수밖에 없어 대단원을 위한 스토리 전개는 과연 어떻게 이어질지가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가뜩이나 허술했던 연출이 후반부에 들어 더욱 그 도를 넘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54화 최대 옥에 티일 수밖에 없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장면 중 하나인 동이의 부상과 치료이다. 그런데 분명 자객은 동이의 등을 칼로 벴는데 정작 피는 가슴팍에 흥건한 이상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그것뿐이 아니라 등이고 가슴이고 상처를 입었는데 정작 상처를 동여맨 천은 저고리 밖이라는 것도 너무 어설픈 모습이었다. 이렇게 중요한 장면의 리얼리티는 드라마 몰입에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은 새삼 말할 필요도 없는 일이다.


등을 베이고 가슴으로 피 흘리는 이런 엉터리 장면연출은 도무지 이해할 수도 없고, 용서할 수도 없는 무책임한 연출이다. 60부작이나 되는 드라마의 대단원이 대단히 뜨거운 화제가 되긴 어렵다. 그러나 용두사미는 피하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이병훈 사극의 이름값 정도는 하는 마무리를 해주어야 할 것이다. 그 마지막 기회는 정유독대가 될 것이다. 세자를 옹호하던 소론의 입장에서는 세자를 음해하려는 노론의 계략으로 기록된 정유독대지이다. 독대란 말에서 드러나듯이 사관의 배석없는 독대란 불법이었고, 이 독대 이후 노론은 갑작스럽게도 세자의 대리청정을 숙종에게 주청하게 된다.


이제 남은 분량을 감안한다면 동이의 죽음이 이 드라마의 대단원이 될 듯 한데, 숙빈이 죽기 일 년 전의 사건이지만 정유독대가 갖는 중요한 의미는 숙종이 결국 경종을 버릴 의도를 가졌다는 것이다. 역사 속에서 정유독대는 좌의정 이이명이었지만 드라마 동이 속에서 이 역할을 할 사람은 장무열이 아닐까 싶다. 드라마 속에서 동이는 청정여인으로 그려져 정치세력이라고는 없기 때문에 만일 동이 작가가 정유독대를 마지막 사건으로 채택하게 된다면 그를 통해서 세자를 옥죌 조정 중심은 아무래도 장무열 그밖에 없다.


                    중추가절을 맞아 이 블로그를 찾는 모든 분께 행복과 건강이 가득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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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동이도 막바지를 행해 달려가네요.

    추석 명절 즐겁게 보내세요
    • 최정
    • 2010.09.22 10:59 신고
    탁발님의 글이 갈수록 좋아지는듯..ㅎㅎ
    참. 저도 이정도 글을 적을수 있도록 매진하겠습니다
    탁발님 즐거운 추석되시고 항상 건승하시기 바랍니다.
  2. 행복한 추석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도 변함없이 행복하세요
  3. 동이를 보지 않아 내용을 모르는데, 탁발님의 글을 보면서 알게 되네요. ^^
    용두사미...참 아쉬운 일이네요. 즐겁고 풍성한 한가위 보내고 계신지요?
    늘 건필하시고, 행복하시길 빌겠습니다~
    • 우동좋아
    • 2010.09.23 06:59 신고
    원래 이병훈 피디님이 좀 무책임한 구석이 다분하신 분이죠. 솔직히 드라마를 전공하는 제 입장에서는 이병훈 피디님의 연출법이 마음에 들지는 않습니다. 퓨전사극... 좋죠. 좋지만 너무도 흥미위주로 꾸며 왜곡적으로 몰아가는 연출법은 분명히 잘 못되었다는 것을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예로 이산 정조대왕 할 당시 정조를 죽이는데 혈안이 되어 있던 후궁 숙의 문씨 역활을 원래는 지성원이 하기로 했는데 숙의 문씨를 쏙 빼놓고 별로 필요하지도 않는 원빈 홍씨를 투입시킨 저의를 보고나서 이병훈 피디의 무책임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후배 드라마 연출가들은 절대로 이병훈 피디님처럼 엉망진창 연출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방화범을 알게 된 분노동이가 장희빈을 죽게 한다?

Posted by 탁발
2010.09.15 06:42 티비가요/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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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가 갈수록 산으로 가고 있다. 장희빈에 대한 처리를 엉뚱한 방향에서 잡아가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것이다. 그 실마리에 대한 결정적 힌트는 어처구니 없게도 오태풍이었다. 마침내 오태풍은 자기 아들을 죽이려 했던 왈짜패들을 잡아낸 것이다. 아들 원한을 풀어줄 요량으로 몽둥이를 들고 왈짜들을 두들겨 패는 과정에 그중 하나가 묻지도 않은 배후를 털어놓겠다고 엄살을 떨었다.


오태풍은 엉뚱하게도 아들의 원한을 갚으려다가 자기 형의 원한을 갚을 기회를 갖게 됐는데, 동이의 사가에 불을 지른 배후가 장희빈의 모친임을 알게 된 오태풍으로 인해 결국 장희빈의 최후가 연결지어질 것으로 보인다. 어미의 마음으로 장희빈에게 화해의 손을 내밀고, 세자의 바른 품성에 감동한 동이지만 자신과 연잉군을 죽으려든 범인이 윤씨부인임 것을 알게 된 이상 아무리 착한 동이라 할지라도 분노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익위사에 갇힌 연잉군을 찾아간 동이는 지금까지와 달리 분노하는 모습을 보였다. 엄마 동이는 평소의 착한 동이와 다를 수밖에 없다.



드라마 속에서는 윤씨부인의 단독 범행으로 그렸지만 연좌제가 당연했던 당시의 풍습상 이것은 장희빈의 사주나 다름없는 일이다. 결국 분노한 동이가 방자의 증험까지 숙종에게 내놓게 되는 과정을 예상할 수 있다. 물론 이렇게 가도 결국은 무고의 옥을 크게 빗나가지 않은 결과겠지만 굳이 이렇게까지 동이를 정치와 무관한 사람으로 그려야 하는지 의문스럽다. 당시 궁궐 내 권력암투 속에서 자식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동이는 정치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을 애써 외면하는 작가의 의도를 납득하기가 어렵다.


또한 그런 배경을 만들기 위해서 진작부터 오호양을 동이의 스토커로 만들고, 결국은 오태풍으로 하여금 방화범의 배후를 알게 하는 것이 작가로서는 많은 공을 들인 것이지만 억지스럽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동이 작가는 소위 동숙커플의 로맨스는 정말로 흥미롭고 달콤하게 잘 그려냈다. 결국 그것이 지금까지 이 작품을 지탱한 종심이 되었기도 하다. 그러나 정작 대하드라마의 근간이 되는 사건의 전개와 연결에는 힘이 달리는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동이에게 빈의 품계를 내리면서 고민 중이던 중전 책봉 문제는 아직 종결되지 않았다. 이쯤에서 의심할 수 아니 기대하게 되는 아주 화끈한 역사 비틀기는 동이가 중전에 오르게 되는 것이다. 어차피 김이영 작가가 역사 공부가 부족했거나 혹은 저항이 특별해서 당연한 무고의 옥조차 이렇게 에둘러가는 판이니 동이가 중전에 오르는 일도 꼭 없으란 법은 없지 않겠는가.



어차피 동이는 정통사극, 고증사극이 아님을 진작부터 고백한 바 있으니 이쯤에서 아주 판타지사극으로 변신해버리는 것도 나름 가능한 선택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물론 사극에 대해서 정직한 시각을 견지하는 시청자들로부터 욕은 바가지로 퍼먹겠지만 이미 저지른 일이니 해볼 만도 하다. 동이가 중전에 올라 장희빈에게 하대하는 것은 한효주를 예뻐라하는 시청자에게는 짜릿한 복수의 쾌감을 주는 장점은 기대할 수 있다.


작가의 잘못이지만 이미 같은 품계인 빈에 오르고도 장희빈이 동이에게 하대하는 것에 불쾌감을 갖는데, 동이가 중전에 올라 장희빈에게 하대하는 장면을 보는 것은 어떤 측면에서는 사약을 받게 하는 것보다 더 잔인한 복수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은 대단히 망상에 불과하다. 아무리 역사에 성실치 못한 작가라 할지라도 숙종이 후궁이 중전에 오르지 못하게 관습법을 만든 것을 무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서 동이가 예고편을 내지 못하고 있어 다음 주 진행을 짐작할 최소한의 근거가 없어서 예측이 대단히 어려워졌지만 장희빈의 사약을 이렇게 하세월 미루는 것을 보면 이 망상의 근거가 전혀 터무니없다고 보기도 어렵다. 인현이 죽기 전 숙종에게 유언으로 남긴 것과 중신 앞에서 동이를 중전에 앉히지 못할 것도 없다는 말을 한 것에 무게를 좀 더 둔다면 가능한 변화가 아닐까 싶다.


그러나 요즘 드라마의 낚시성 대사들이 하도 많아 믿기는 어렵지만 만일 그렇게 된다면 겉으로는 내색하지는 못해도 짐짓 속으로는 웃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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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정
    • 2010.09.15 09:25 신고
    점점 재미있게 전개되는 동이입니다
    참 이제 본격적으로 장희빈과 동이의 싸움이. 흥미진진해집니다~
    • 인이 박힌다고 하죠.
      전 동이에 대해 쓴소리도 많이 했지만
      그래도 또 목빼고 기다리게 되네요 ^^
  1. 판타지 사극이라 ㅎㅎㅎ
    근데 저걸 보는 어린 학생들...설마...저게 사실이라고 믿지는 않겠죠?
    • 그게 가장 문제고 걱정이죠.
      마음같아서는 드라마 도입부에 '본 드라마는 사실과 다르니...'하는
      안내를 넣어주기 바라는데...안해주네요
    • 강토
    • 2010.09.15 10:50 신고
    너 나 잘 하세요....찌질한 인생아... 드라마 한편 보면서 별 주접을 다떤다 ...ㅉㅉㅉ 그렇게 고까우면 니 방구석에 쳐박혀 역사책이나 읽던가 ....
    • 2010.09.15 11:41
    비밀댓글입니다
    • 사실 리뷰에 담지는 않았지만
      어제 실종된 세자를 찾는 과정은 최악이었죠.
      용두사미는 우리나라 드라마의 숙명인가 싶기도 하구요...
    • 으하하
    • 2010.09.15 13:02 신고
    장희빈의 죽음을 대체 왜 질질 끄는 지 모르겠습니다. 연장의 악영향인 걸까요...
    아니면 후반부를 화려하게 장식하기 위해 한 템포 고르고 가는 걸까요...
    장희빈이 그동안 무리수를 두며 벌였던 일련의 사건들이 연이어져 한꺼번에 폭발하듯이
    그녀를 죄어와 죽음까지 몰아넣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드라마에서 '동이=중전'이란 떡밥을 던지고
    있지만...결과부터 말씀드리자면 리뷰어님의 예상과는 다르게 그럴 일은 드라마에서도 없을 거랍니다.
    동이를 비롯해 원래 이병훈 감독님표 사극은 역사서 그대로 따라서 진행되지 않지요.
    그래서 예전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었구요...하지만 그래도 전체적인 역사의 흐름까지 바꾸신 적은 없습니다.
    이미 동이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인원왕후' 역의 캐스팅이 완료되었다고 합니다. 10대의 신인 여배우라네요. 박하선 분의 '인현왕후' 못지 않게 단아하고 현명한 왕후의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하네요.
    아마 다음 주 경에 새로 등장하지 않을까 합니다. 역사적으로도 인원왕후는 새로운 중전으로 간택되어
    입궐했을 시 16세였다고 하죠. 그에 맞춰서 캐스팅을 한 듯 합니다.
    장희빈 일파의 결말이라 다 아는 내용이니...저는 그쪽보다 '인원왕후'의 활약이 더 기대되고 궁금하네요.
    • 중전=동이는 물론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다만 작가가 하도 공을 몰고 문전에서 드리볼이 심해서요
      맞장구치듯이 저도 망상을 개진해봤습니다. ㅎㅎ
      인원이 캐스팅이 됐군요.
      요즘 동이가 애들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데
      인원의 역할도 역시 기대해봐야겠군요.
  2. 동이를 보는 사람들이 드라마의 내용을 실제 역사적 사실이라고 생각하지만 않았으면 좋겠네요.
    • 요즘 국사교육이 잘 이뤄지고 있지 않아
      사극에 대한 고증문제를 드라마 제작진이 좀 더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네요.

왜 동이는 무고의 증험을 장희빈에게 넘겼을까?

Posted by 탁발
2010.09.08 07:14 티비가요/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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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회는 아쉽게도 전날에 비해 시청률이 다소 떨어졌을 것이다. 동이의 이해 못할 처신이 가장 큰 이유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동이의 행동을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역사를 버려야 한다. 역사의 발자취에 동이의 행동을 대입하면 하나도 맞지 않아 그 혼돈으로 인해 이해할 수도 없거니와 재미도 도통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50회의 주요 키워드를 추려보면 장희빈에게 무고의 증험 넘기기, 기회주의자 장무열의 배신, 장희재의 연잉군 모함 등이다.


그중에서도 일부 시청자들의 울화통을 치밀게 한 결정적 반전은 동이가 고심 끝에 무고의 증험들을 장희빈에게 넘기며 화해를 청한 것이 될 것이다. 특히 남성 시청자들의 전투적 경험에 맞지 않은 이 장면은 한편으로 시청자에 대한 배려 없는 작가의 독주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드라마가 단순히 역사를 뒤쫓기보다는 다른 상상이나 가정을 통해서 희망적 요소를 찾는 것이 수도 없이 반복된 장희빈 스토리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될 수도 있다.



사실 동이의 화해 제스추어는 상당히 위험한 시도였다. 동이가 많은 부분에서 역사를 비켜가고 있지만 적어도 장희빈이 사약을 받는 사실까지는 바꾸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50회에서 보인 동이의 처신에 대한 오해와 불만은 곧 해소될 것이라 생각된다. 그 근거는 장무열의 변심과 장희재의 무리수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다만 무고의 증험이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장희빈에게 사약을 내리게 될 지는 상당히 의문스럽지만 결과를 지켜보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들을 여윈 어미의 마음이 동이를 움직였다


결국 제작진이 동이의 납득하기 어려운 반전을 통해서 보여주고 싶은 것은 도리와 상식과는 정반대로 치닫는 정치에서 동이 모자를 차별화시키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싶다. 동이가 손에 쥔 무고의 증험을 숙종에게 알려 장희빈을 죽음으로 몰고 가게 된다면 그 시점에서 동이 역시 장희빈과 조금도 다를 바 없는 권력암투의 더러움에 발을 딛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 세자와 연잉군은 친형제처럼 가깝게 그렸을 것이다. 더 먼 훗날의 일이지만 영조의 경종 독살설을 부정하는 복선도 읽을 수 있다.



왕권이라는 것은 사실 형제끼리도 칼부림을 나게 하고, 심지어 아들까지도 죽게 하는 비정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동이는 호형호제하는 세자와 연잉군의 관계를 깨고 싶지 않았다. 동이는 이미 첫 번째 왕자 영수를 잃은 아픔을 알기에 문득 연잉군이 왕위에 오를 경우 세자의 목숨이 위태로울 수밖에 없고, 그때 장희빈이 겪어야 할 고통이 두려웠을 것이다. 자신이 겪어봤기에 더욱 실감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동이의 깊은 마음을 장희빈이 알아주지 않는다면 자신과 연잉군의 목숨을 고스란히 내어놓는 대단히 위험한 도박이었다. 작가와 감독이 그런 동이의 화해 제안에 흔들리는 장희빈의 모습을 그렸지만 사실은 그다지 현실감이 넉넉지는 않았다. 부분적으로 동이가 고통을 받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장희빈은 동이에게 근본적인 피해의식을 갖고 살아왔는데 한순간에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는 것은 아무리 결정적 증험을 내놓았다고 하더라도 다소 억지스러운 면이 없지 않다.



그러나 그런 장희빈의 흔들림도 잠시 결국 장무열의 변심과 동이의 빈 책봉이라는 두 가지 일로 인해 다시 적대적 관계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거의 모든 드라마, 영화의 원칙이라고 할 수 있는 오해로 인해 장희빈은 자멸의 독배를 들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동이로 인해 숙종의 사랑과 신뢰를 잃었다고 생각하는 지독한 피해의식으로 인해 세자의 왕위 그리고 주인을 잃은 중궁전에 대한 욕심은 더욱 강렬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 장희빈의 입장이다.


딱히 장희빈이 아니라 누구라도 그녀의 입장이라면 그렇게 분노와 욕망에 사로잡힐 수밖에 없을 것이다. 믿어왔던 장무열의 변심 그리고 동이의 신분상승은 숙종과의 커뮤니케이션이 단절된 장희빈으로서는 파장이 큰 충격인 것이다. 이런 모든 상황들이 장희빈에게 동이의 진심을 알 수 있는 이성적 판단을 흔들어 놓게 되고 결국 파국을 향해 돌이킬 수 없는 행보를 하게 될 것이다.


더군다나 무고의 증험은 없어졌어도 세자를 흔들 수 있는 내의녀와 장희재 단검에 대한 증거가 동이 측에 있기 때문에 장무열의 변심은 장희빈을 나락으로 떨어뜨리게 하는 근본원인이 되고 있다. 사실 무당을 통한 중전 방자부터 작가는 장희빈을 무고에서 한발 떨어지게 그렸다. 더욱이 그 증거까지 장희빈에게 넘어감에 따라 무고의 옥은 없어진 것이다. 대신 다른 여건의 변화를 통해서 장희빈에게 변명의 여지를 준 것이다. 문제는 그런 것이 얼마나 드라마적으로 합당하고 시청자의 공감을 끌어낼 설득력을 갖추냐에 달렸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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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룻부는여자
    • 2010.09.08 21:18 신고
    10회 더 연장한다는 기사를 봣는데...
    할 이야기가 아직도 그정도로 많이 남았는지 궁금햇더랫습니다~ㅎㅎ
    • 이야기 할 것이 더 남았서가 아니라
      경영적 측면에서 연장하는 것이겠죠.

동이, 인현왕후를 두 번 죽인 트로트 엔딩곡

Posted by 탁발
2010.09.07 07:03 티비가요/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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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방이 확실시되던 동이가 천신만고 끝에 시청자와의 약속을 지켰다. 그것은 한예조와 동이 외주제작사 간의 극적인 합의에 의해 가능했다. 그렇다고 해도 이미 손을 놓고 있던 촬영현장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가기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결국 본방 10시간 전에 가까스로 촬영을 재개한 제작팀은 촬영과 편집을 실시간으로 처리하기 위해 위성중계차까지 동원하는 필사적인 모습을 보였다.


마침 49화분이 인현왕후가 마지막 숨을 거두는 장면을 담고 있어서 그 어느 때보다 시청자 관심이 집중되는 사건이 기다리고 있어 6일 동이 제작진의 실시간 촬영, 편집 과정은 그야말로 피를 말리는 순간이었을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평소 방송되던 시간이 돼도 동이는 시작되지 못했다. 결국 10시 12분을 넘겨서야 가까스로 49화가 전파를 탈 수 있었다.


자이언트의 추격도 한몫했을 동이 사수 특수작전은 성공을 거두었지만 한편으로는 인현의 죽음을 차마 받아드리기 참담해서 차라리 결방이 낫다는 말도 없지 않았다. 장희빈에게 이리저리 치이다가 폐위까지 겪으면서 얻은 심장병으로 인해 고난의 생을 마감하는 인현의 마지막 순간은 연기와 실제 감정이 겹쳐보였다. 병과 한으로 힘겨운 마지막 숨을 겨우 부여잡고 있는 인현과 연기자로서 마지막 장면을 대하는 박하선의 실제 감정이 복합되어 보는 마음을 더욱 짠하게 했다.



혼수상태의 인현왕후가 깨어난 것은 회광반조(해가 지기 직전에 잠깐 하늘이 밝아진다는 뜻으로, 죽기 직전에 잠깐 기운을 돌이킴을 비유해 이르는 말)였다. 중전의 쾌유를 빌며 극진히 간호하던 동이도, 늘 빚진 마음으로 미안한 숙종도 정신을 차린 인현왕후의 모습에 반색했으나 그나마 지아비와 함께 한 임종을 위안이 됐을까 인현은 주체 못할 눈물로 베개를 적시며 살아서의 마지막 모습을 남겼다.


인현왕후가 동이에게 당부한 유언은 연잉군과 함께 꼭 살아남으라는 것이었다. 죽어갈 때는 악인도 선해진다는 말이 있지만 마지막 순간까지도 자기 자신이 아닌 동이의 안위를 걱정하는 모습이 더욱 안쓰러웠다. 그것만으로도 부족해 인현은 지아비와의 마지막 대화조차도 동이와 연잉군을 꼭 지켜달라는 말로 대신했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도 이타적인 인현의 손을 동이는 차마 놓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숙종이 중전을 찾자 동이는 황망하게 어의를 불러야겠다는 어색한 혼잣말을 하며 자리를 피한다. 동이도 이미 어의 따위는 필요 없음을 알았다. 다만 마지막 임종의 순간만은 숙종과 인현 둘만 있게 해주고자 하는 배려였다. 같은 여자로서, 그것도 궁궐에서 쫓겨나 오욕의 사가 생활을 같이 겪은 권력다툼의 피해자로서 동이 역시 인현의 임종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 컸겠지만 그러나 역시 같은 여자로서 마지막 순간 인현이 여자로서 숙종과 함께 할 수 있게 한 마음이 엿보였다.



그렇게 숙종과 단 둘이 남게 된 인현은 마지막 유언으로 동이를 중전으로 앉히라는 부탁을 하는 것처럼 예고됐다. 실제 역사는 인현의 죽음 뒤 숙종은 두 번째 계비 다시 말해 세 번째 중전인 인원왕후를 맞이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동이가 중전이 되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 아직 인원왕후에 대한 캐스팅 소식이 알려지고 있지 않지만 결국 장희빈의 중전 방자(남이 못되거나 재앙을 받도록 귀신에게 빌어 저주하거나 그런 방술을 쓰는 일)이 밝혀져 무고의 옥이 일어나게 되면 장희빈 역시 죽음을 맞이하게 되기 때문에라도 중전의 자리는 동이가 아닌 실제 역사를 따라갈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인현은 생의 마지막까지 숭고하고 그래서 아름다운 모습을 보였다. 아무리 연기라도 죽음의 순간을 맞는 사람의 모습이 혼례를 위해 꽃단장한 모습만큼이나 순결하고 아름다웠다. 그러나 중전의 죽음을 알리는 숙종의 외마디 부름 뒤에 이어진 트로트 엔딩곡은 그런 인현의 죽음에 애통해 할 분위기를 순식간에 망쳐버렸다. 그 노래 자체로도 동이 OST로 적절하다는 느낌은 주지 못하는데 그 상황에서는 절대로 사용될 수도, 사용해서도 안 될 최악의 실수였다. 초혼도 부족할 판에 댄스풍 노래라니. 


인현의 죽음은 곧 국상을 알리는 것이다. 거기에 쿵짝 거리는 반주에 간드러지는 장윤정의 목소리는 국상을 모독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위성중계차까지 동원해 핏발 서는 전쟁을 치르듯 겨우 내보낸 49회의 긴장과 애도를 일순간에 망가뜨린 어이없는 최대 악수였다. 기껏 동이와 숙종과의 애절한 순간을 잘 만들어 놓고는 난데없는 노래 하나로 모든 것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말았다. 비단 인현의 죽음만이 아니라 결방을 막기 위한 연기자, 제작진 모두의 노력도 함께 망가지고 말았다.


이것이 실수인지 아니면 제작진이 작정하고 넣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동이는 적어도 음악에 관해서는 완벽한 실패를 보이고 있어 아쉽기만 하다. 동이가 애초에 조선의 음악기관인 장악원을 조명하는데에도 실패한 것도 있어 동이와 음악과는 풀지 못한 악연의 관계가 있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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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러게요. 거기 왜 트로트를 썼는지. 그 노래를 쓰고 싶으면 좀 더 밝은 분위기일 때 쓰면 될 듯한데 말입니다.
    • 옥에 티가 아니라 옥 자체를 깨뜨리는 망치질이었어요.
      정말 안타깝더라구요.
  2. 저도 우연히 틀었다가 마지막 부분을 보고 '엥?'이랬답니다. 아쉬운 편집이었습니다, 10시간 촬영-편집이라더니, 실수한 것일까요? --;;;;
    • 실수겠지요. 49화에는 자잘한 실수들이 많았는데
      그중 최대 실수겠지요.
  3. 어쩜 저랑 이렇게 같은 생각을...저도 보고 분노를 해버렸답니다. 특히 인현왕후 죽음 장면이후의 트로트는 뭔가 싶었네요. 사실 그전 금과 윤장면에서도 생뚱맞았는데...저도 글에서 이 부분을 썼는데 탁발님도 지적해주셨네요. 동이에서 제발 그 음악은 다시는 틀지 말았으면 싶습니다. 분위기에 어울리는 좋은 노래도 많은데 분위기랑 영 맞지 않았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
    • 그 노래를 다시는 듣고 싶지 않다는데
      저도 동의합니다.
      왕과 나에서 정광렬이 왕의 죽음 이후 곧바로
      지붕 위로 올라가 초혼하던 장면을 떠올렸는데
      간드러진 장윤정 목소리에 정말 부아가 치밀더라구요. ㅠㅠ
      • 프로
      • 2010.09.07 09:39 신고
      우~아 초록누리님글 평소에 잘 읽는 일인임다
      내가 아는 그 초록누리님이 맞다면
      추천필수 항상 베스트글이죠....
      맘에 팍팍 와 닿고 객관적이고
    • 쭈빵
    • 2010.09.07 09:22 신고
    좀 의아했지만 나름 괜찮았는데요~노래 좋던데..ㅋㅋ
    • 좋다면 어쩔 수 없죠. 그런데 진짜로 좋았나요? 당췌...
    • 프로
    • 2010.09.07 09:35 신고
    나만 그런줄 알았는데 아니였군요...님의 글 제작진도 봤으면 좋겠네요
    갠적으로 장윤정 노래 다 좋아하지만 어제 엔딩장면은 아니였죠
    장희빈 죽음은 몰라도 ㅠㅠㅠ
    • 작심
    • 2010.09.07 09:37 신고
    저도... 순간 잉? 했답니다. 노래를 듣다보니 장윤정인가 싶어서 찾아봤고
    역시 장윤정이었네요. 갑자기 왠 트로트냐구요..;; 장나라 노래 천애지아인가 그 노래만 썼어도 중간은 갔겠구만..
    • 나도 동감
    • 2010.09.07 09:38 신고
    정말 아니더군요
    그냥 차라리 원래 나오는 노래를 틀지 왜 그런 무리수를 줘야 했는지 이해가 안가더군요
    정말 열받았음...
    그런 박하선 정말 이쁘더라.. 소복있고 누워있는 모습이 너무 이뻐...
    결혼하면 제2의 박주미가 되는거 아닌지... 단아하고 참하고..
    • sfjosaf
    • 2010.09.07 09:56 신고
    이제 박하선(인현왕후)을 볼수없다니 더 안타깝네요~ 마지막 엔딩곡나오자마자 저도 너무나 황당했었는데,
    저뿐만 아니었군요~ 아무튼 쌩뚱맞은 엔딩곡 때문에 인현왕후의 죽음이 반감되는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대체 누구의 생각이었을까요~ 기존의 동이 엔딩곡이 훨씬 더 좋았을텐데....잘된밥에 물부은것처럼
    황당하고 질퍽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4. 방금 기사보고 다시왔는데.. 사람죽는데 트로트나..아무리 실시간 편집이었다고해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에르자드
    • 2010.09.07 10:50 신고
    어제는 죽기 직전이었고 오늘 방송분에서 인현왕후가 마침표를 찍으니 오늘 엔딩장면은 제대로 나오지 않을까요?? 어제 엔딩에서 인현왕후가 나와서 그래도 위해주는구나 했는데 내심 음악이 거슬리긴 하더라구요..오늘은 제대로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인상적인 중전역할을 한 연기자는 최명실 씨, 이윤지 씨에 이어 박하선 씨가 되겠네요..정말 온화한 표정이 일품이었는데 아쉽습니다..
    • 파란눈속의꽃
    • 2010.09.07 11:16 신고
    저도 음악듣고 깜놀했다는..ㅠㅠ
    • 동감
    • 2010.09.07 11:58 신고
    동감합니다.
    정말 재밌게 보고 있는데 어제의 엔딩은 생뚱맞기 그지 없었지요...
    인현왕후의 마지막을 그리 장식할 줄이야...

    말 못할 사정이 있었겠지... 라고 생각할 뿐입니다.
    • 조선왕조500년
    • 2010.09.07 13:32 신고
    용의눈물이나 장희빈 같은 전통사극을 기대 했는데 , 왜곡되고 조잡하고 코메디같은 시대물이 되어 실망했다. 마무리라도 전통사극에 좀 따라 주었으면 한다.
      • 공감
      • 2010.09.07 14:14 신고
      정말 공감해요. 동이 정말 잼탱이 없어요. 어쩌다 한번씩 보는데 10분도 못보고 체널 돌리게되더라구요. 유치하고 역사적 사실 하나도 없고 가발도 그렇고 . 이병훈식 사극 정말 재미없고 뻔한스토리이고. 퓨전사극도 퓨젼사극 나름이지 이건 현대극도 아니고 사극도 아니고 실력이 안되니까 대충 얼버부려서 만든 졸작같아요.
    • NEXT
    • 2010.09.07 14:00 신고
    헤헤...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같이 울고 있었는데 순간 눈물이 쏙! 들어갔어요. 정말 어이상실!!! 뒤로 가면갈수록 음악이 영~~~~~~~
  5. 정말 저도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엥? 이건 무슨 황당한 시츄에이션이지? 라는 생각을 했다는..
    • 이즈
    • 2010.09.07 21:29 신고
    전 별루이상하지않았는데요..단지 어?! 엔딩곡이바뀌었네 정도만... 트로트이라고해서 다 밝은 노래아니자나요~ 나쁘지않다구 생각합니다 저는~
    • 초공감
    • 2010.09.08 00:11 신고
    엔딩곡에 어찌나 황당하던지요ㅋㅋㅋ
    실시간으로 드라마 찍는다기에 편집하는 피디가 대박실수 터트린줄 알았습니다
    첫회부터 챙겨보던 드라마라 지금은 거의 애증으로 보고 있는데
    가면갈수록 실망을 주네요 ㅡㅡ

동이, 모태다혈 연잉군이 시강원에 드는 의미와 복선

Posted by 탁발
2010.08.31 12:05 티비가요/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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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나 딸을 낳고 부부는 서로 자기를 닮았다고 주장하게 되는데 대체로 여자가 져주는 것 같다. 자식에 대한 깊은 애정이야 어미를 따를 수 없겠지만 핏줄에 대한 집착은 아무래도 아비가 더 강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물며 그 아비가 한 나라의 왕이라면 물려줄 것이 하도 많기 때문에 핏줄에 대한 확인은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한 것이 될 수밖에 없다.


숙종도 6년만에 궐에 들인 아들에 대한 미안함이 겹쳐 작은 재능에도 펄쩍 뛸 수밖에 없는 못난 아비일 수밖에 없는데 거기다가 일곱 살의 어린 나이에 대학과 중용을 뗐다고 하니 이는 딱히 팔불출이라고 놀릴 수도 없는 선재의 발견이었으니 아비가 아니라 왕으로서도 기뻐할 일이었다. 그리고 잊지 않은 말이 있었으니, "나를 꼭 빼닮았어"라는 말이었다. 이를 얼핏 보면 팔불출 아비로 보이게 할 수도 있으나 그보다는 장차 왕위 계승에 대한 중요한 복선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저 웃어넘길 일은 아니다. 



다만 작가가 즉으로 읽어야 할 則자를 자꾸 칙으로 음독하는 오류를 반복하고 있어 멋진 장면의 옥에 티가 될 뿐이다. 말이 나온 김에 하나만 더 지적하자면 처음 연잉군이 종학의 스승들이 어미 동이를 무시하자 발끈해서 외운 글귀는 대학이 아니라 중용이었다. 연잉군이 중용을 읊은 대목은 중용인데 대학을 가져오라는 숙종의 지시는 조금 어긋난 것이었다. 기왕이면 처음 연잉군이 외운 대목도 대학이었으면 숙종을 망신스럽게 하지 않았을 텐데 하는 대본의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이런 부분은 예고편을 내보낼 여유 없이 생방송 체제로 돌아가는 숨가뿐 제작 분위기인 만큼 너그러이 보아 넘길 수도 있다. 어쨌든 연잉군의 영특함이 알려지면 위험할 것이기 때문에 어미 동이가 종학에 가서 소학을 모르는 척 하라는 당부했지만 천비 운운하면 어미를 비웃는 예조참의의 도발에 발끈해서 내뱉은 중용 한 구절은 의외의 큰 사건으로 발전했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옥에 티 뿌려주는 제작진. 연잉군이 말한 박학지 대목은 중용이었고 오른쪽 캡쳐에 연잉군은 쪽지를 거꾸로 들고 있다. 


우선 심장병이 도진 중전이 자기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고 동이에게 마지막 선물을 주고자 모진 결심을 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물론 거기에는 세자가 후사를 보지 못할 것이란 내의녀의 고백이 있었음은 물론이다. 중전은 종학 사건이 일어나자 숙종을 은밀히 찾아가 연잉군을 세자와 함께 시강원에서 교육받게 하자는 제안을 하게 된 것이다. 이는 단순히 높은 학문을 익히게 한다는 차원 이상의 의미를 갖는 대단히 파격적인 특별대우이기 때문에 장희빈이 치를 떨게 만드는 것이다.


시강원은 단순히 교육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의복, 음식은 물론이고 학습능률을 올리기 위한 각종 보양까지 일반 왕자나 왕실의 자손들과는 전혀 다른 관리를 받는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도둑이 제 발 저리다고 장희빈은 이 일을 세자를 바꾸려는 의도로 받아드릴 충분한 이유를 가질 수 있는 일이다. 다시 말해 연잉군의 시강원 교육은 단순한 학습기관이 아니라 왕세자 코스를 밟는다는 의미를 갖는다.



결국 연잉군의 천재성은 유약한 세자로 인한 장희빈의 마음을 흔들어 정상적으로는 과거 저주술을 하던 심복 영선을 나무랄 정도로 판단력마저 잃게 된다. 단순히 동이에 대한 질투와 오기 수준을 넘어서 자기 아들을 지키기 위한 모성애로 인해 이성을 잃게 되는 동기를 부여하게 되는 것이다. 국본인 세자를 바꾸는 일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지만 만일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동이보다는 중전이 나서는 것이 훨씬 더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무고의 옥 사건의 발단은 연잉군이 되는 것이다. 물론 드라마 동이에 국한된 이야기 전개일 뿐 실제 역사와 혼돈해서는 안 될 것이다. 실제로는 중전이 동이를 이한 마지막 선물이라는 오 헨리의 오마쥬가 아닌 서인의 정치적 배경을 가진 어쩔 수 없는 숙적관계에서 대립할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렇지만 이 엄청난 중전의 역습과 장희빈의 위기가 정말 사소한 일곱 살짜리 꼬마왕자의 욱하는 성격에서 모티브를 타온 점은 그래도 작가가 역사의 아이러니를 제대로 짚고 있다는 걸 뜻한다.



그런데 연잉군의 등장과 함께 많은 사람들이 이산의 영조를 떠올리게 되는데, 심지어 카메오로 잠깐 출연하면 재미있지 않겠냐는 말도 나올 지경이다. 그만큼 연잉군의 이 모태다혈질의 성격이 이산을 통해 본 영조의 이미지에서 추출했음을 추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어미에 대한 극진한 효심에 의해서 연잉군은 장차 후사를 낳지 못한 경종의 사후 왕위에 오를 것을 강력하게 예상케 하는 사건을 터뜨렸다. 요즘 말로 하자면 로또 그 이상의 행운을 거머쥐게 된 것이다.


물론 거기에는 태어나서 6년을 허름한 사가에 머물게 한 숙종의 아비로서의 미안함과 보상심리까지 더해진 결과겠지만 연잉군이 장희빈의 아들 같은 부드러운 성격이었다면 그저 소학도 모르는 바보왕자에 머물렀을 것이다. 이런 연잉군의 어린 카리스마로 인해 숙종과 동이 모두를 즐겁게 해주었고 결정적으로 이병훈 감독을 행복하게 만들어주었다. 동방신기 믹키유천이 주연한 성균관스캔들이 전혀 스캔들을 일으키지 못하게 원천봉쇄케 한 일등공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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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8.31 12:30
    비밀댓글입니다
    • 플룻부는여자
    • 2010.08.31 19:47 신고
    역시 탁발님의 리뷰를 보는 재미는 본방 보는것 만큼 재미집니다~ㅎㅎㅎ

동이, 아름답고도 슬픈 아버지와 아들의 소풍

Posted by 탁발
2010.08.25 06:56 티비가요/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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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 45화가 아픔이었다면 46화는 그 아픔을 상처없이 낫게 해준 행복의 치료약을 맛보게 했다. 그 행복의 치료약은 아버지와 아들의 아름다운 여름 소풍이었다. 요즘은 엄마같이 따뜻한 아빠도 참 많아졌지만 시간을 거꾸로 되돌릴수록 아빠는 아버지가 된다. 그것도 과묵하고 엄한 아버지의 굳은 표정이 된다. 지금 누군가의 아빠가 된 사람이라면 그런 말없는 아버지의 표정이 전부일 것이다. 더욱이 조선시대라면 아버지란 이름은 감히 그림자도 밟지 못할 존경과 두려움의 대상이다.


그러나 손이 귀한 왕실이라면 조금 달라질 수 있다. 게다가 태어난 것을 알고도 보지 못하고 내내 6년을 보낸 아버지라면 그런 지엄한 표정에서 나와 한없이 살가운 아빠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전날 아들 금이를 만난 숙종은 열일 제쳐두고 아들을 보기 위해 일찌감치 서당 앞에서 기다렸던 보람이 있었을까? 아이들의 장난을 피해 잠시 시간을 보낸 후 돌아온 서당문은 굳게 닫혀있었다.



그러자 철없는 아비 숙종은 아들을 꼬드겨 서당을 빼먹고 놀러가자고 한다. 겨우 일곱 살에 중용, 대학을 줄줄 꿴들 금이는 아직 애에 불과하니 달콤한 꾐에 못이기는 척 넘어가 농땡이를 치게 된다. 자기 손을 잡고 가는 이 사람이 그토록 그리던 아비이자 임금인 것은 꿈에도 모른 채 그저 처음 경험해보는 남자 어른과의 나들이가 한껏 행복할 뿐이다.


그것은 숙종으로서도 마찬가지다. 장희빈이 낳은 세자도 있고, 태어나서 금세 죽은 영수도 있었지만 아비와 아들의 정을 나눈 기억은 없다. 특히나 저자거리의 사내를 동경했던 숙종으로서는 마음 한 쪽에 북받치는 슬픔에 사무치면서도 아들 손을 잡고 사당패를 구경하고, 씨름판에서 처음으로 누군가와 몸을 맞대고 힘을 겨루는 등의 일들이 꿈같이 행복했을 것이다.


그렇게 땀을 흘리고는 물가로 가 아들과 함께 웃통을 벗고 물장난을 칠 때는 그곳이 세상의 끝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복잡한 감정들이 뒤섞였을 것이다. 6년만에 만난 어린 아들이 사랑스럽고 또 미안하니 하나의 표정으로 있을 수 없는데, 그런 아비를 전혀 원망하지 않는다는 금이의 말이 또 가슴 속에 북받쳤을 것이다. 이렇게 아름답고도 슬픈 아버지와 아들의 하루는 영화가 아니어서 다행이었다. 영화라면 이토록 행복한 하루 뒤에는 가슴 메이는 슬픔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행복한 소풍은 아들을 보고 싶은 아비의 심정을 달래기 위한 것만은 아니었다. 금이의 나이 일곱이 되어 숙종이 지난 6년간 숨죽여 기다렸던 계획을 실행할 시기가 됐기 때문이다. 그것이 아니었다면 숙종은 금이를 다시 찾지 못했을 것이다. 왕자의 교육와 장희빈의 모친이 동이 사가에 불을 지른 두 가지 일로 인해 남인들도 숙종의 명에 맞설 명분을 갖지 못했다. 그래서 동이와 금이는 교자에 올라 그리운 궁궐로 다시 들어오게 된다. 


한편, 숙종과 금이의 하루를 보면서 그 아름답고 슬픈 모습에 천상병의 시 ‘귀천’을 떠올린 사람이 혹시 없었을까 모르겠다. 길지 않은 시라 전문을 감상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숙종과 금이의 소풍이 딱 맞는 시라고 하기는 다소 어렵지만 그 장면을 보는 평화롭고 행복한 마음을 표현할 시로는 귀천이 최고가 아닐까 싶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 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숙종과 금이의 하루 소풍은 전날의 가슴 아린 벙어리 첫 만남과 달리 흐뭇하고 행복한 장면이었지만 장차 금이에게는 아주 곤혹스러운 일이 되고 말 것이다. 숙종이야 어린 금이가 한없이 귀엽고 사랑스럽겠지만 궁으로 들어가 숙종을 대할 금이의 당황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서당에서 도망친 후 이 부자의 대화가 배꼽을 잡을 만큼 웃기면서도 이는 앞으로 벌어질 행복한 장면을 떠오르게 했다.


곧 입궐해 숙종을 만나서는 왕에게 “아니 자네가 여긴 웬일인가?”등의 반응과 이런저런 사정을 들은 동이가 숙종을 흘겨보는 표정을 상상하게 된다. 그리고는 금이가 똑같은 말로 흉을 본 이야기 등 6년이란 시간을 떨어져 있어야 했던 동이 가족의 자연스럽고 행복한 장면을 그리기에 적당한 에피소드를 통해 긴 시간을 어색하지 않게 줄일 것이다. 특히 아래 대화는 숙종과 금이 모두 잊지 못할 것이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말처럼 숙종에게 금이가 어떤 의미에서는 웃전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금이 : 사람이 실수도 할 수 있는 게지, 또한 내 옷차림이 그랬으니 내가 자네보다 윗전이라는 것을 어찌 알았겠는가!

숙종 : 네? 예 마마, 소신도 소신보다 높은 윗전이 계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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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흐흐. 탁발님 이야기를 드는 것만으로도 재밌네요.
    이번주 재방송을 한번 찾아봐야겠는데요. ^^
    • 음...이번주 동이는 가슴 뭉클한 내용이 많아서
      간만에 만족스럽게 시청했네요. ㅎㅎ
    • 2010.08.25 09:29
    비밀댓글입니다
    • 많이 부러웠답니다. 그런 하루쯤 보내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구요..
    • 2010.08.25 12:08
    비밀댓글입니다
    • 아가야
    • 2010.08.25 18:40 신고
    감동을 쥐어짜기 위한 넘 억지 소풍씬이었지요.
    왕이 저렇게 밖에서 놀고 있다니 밤이면 또 밤이다쳐도 낮에까지 저러는 건 심하더군요.

인현왕후의 섬뜩한 변신과 남자 미실 장무열의 등장

Posted by 탁발
2010.08.03 06:27 티비가요/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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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현왕후 박하선은 대단히 놀라운 사람이다. 지난주 복위되어 궁궐에 돌아온 박하선을 보고 한 블로거는 “미소만으로도 미친 존재감”이라는 명문장을 만들었다. 아주 많은 부연 설명이 있었지만, 저 한 문장 외에 인현왕후 박하선을 더 잘 표현할 길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닌 게 아니라 동이에게 숙원 첩지를 내리는 박하선의 얼굴에는 함께 어울릴 수 없을 것 같은 자비와 뇌쇄가 동시에 다 담겨 보였다.


그 후 일 년이 지났다. 숙원 동이가 처음 생산한 아들을 너무 예뻐한 숙종은 오래 살라는 의미로 이름을 영수로 지어준다. 그러나 그 바람처럼 되지는 않다는 것이 미리부터 안쓰럽다. 한편 인현왕후와 심운택은 현 세자를 폐하고 영수를 세자의 자리에 올리려는 무서운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실로 무서운 변화가 아닐 수 없다. 그렇게 인자하고 자애로운 인현이 자신에게 어마마마로 부르는 세자를 폐할 생각을 갖고 있다니 말이다.



도대체 왜 보살이 따로 없는 인현왕후가 장희빈의 아들을 세자의 자리에서 끌어내리려 무서운 생각을 하는 것일까? 물론 인현왕후는 이 뜻을 이루지 못하고 먼저 죽고 말지만, 그 마음을 품게 된 원인은  복수심 때문은 아닐 것이다. 인현도 사람인지라 그런 마음이 전혀 없지는 않겠지만 복수심보다 더 큰 이유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이미 한번 폐위의 고통을 겪은 인현으로서는 숙종이 죽고 난 후가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


대안이 없으면 몰라도 자기 사람인 숙원 동이가 왕자를 생산한 이상 그 왕자를 세자로 올리는 것만이 숙종 사후 인현이 또 한 번의 수모를 겪지 않을 수 있다. 또한, 궁궐로 돌아온 인현은 동이에게 이제부터는 자신의 목소리를 내겠다는 다짐을 밝힌 바 있듯이 당파정치를 하겠다는 의지 표출로 보인다. 서인이 몰락하여 자신을 지켜주지 못한 것이 큰 계기가 된 것이다. 물론 자기 자신을 지키자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장옥정에게 복수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점에서 인현 역시도 여자일 수밖에 없는 단서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역사는 사람의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인현은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서른넷의 아까운 나이에 그만 세상을 뜨게 된다. 물론 영수도 그렇다. 그런데 인현의 뜻을 사실 이뤄질 수 있었다. 다들 알고 있는 <무고의 옥> 사건으로 인해 장희빈이 사약을 받은 일 때문이다. 정상적인 조치라면 장희빈의 사사는 폐세자의 충분한 이유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노론의 반대로 세자는 페위를 모면하고 어쨌든 왕에 즉위하게 된다.


아이러니니 한 것은 왕위에 오른 경종이 이복동생 연잉군을 살려둔다는 것이다. 물론 대리청정 상태의 경종으로서 뜻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없었겠지만 노론은 경종의 즉위 1년도 되기 전에 연잉군을 세자로 책봉해버린다. 그리고는 그 연잉군을 통해서 경종을 독살케 했다는 의혹을 후대에 남겼다. 그렇게 해서 결국 장희빈의 아들은 왕위에 올랐어도 오르지 않은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결말을 맞게 되었다.


조선의 왕 네 명 중 한 명은 독살당했다는 야설이 전해질 정도로 조선의 왕은 권력을 쥐지 못한 경우가 많다. 경종을 독살하고 영조를 즉위시키는 과정이 매우 짧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굳이 세자를 폐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조선의 정치는 알고도 모를 일이 참 많았던 것 같다. 그런 복마전같은 조선 정치사와 전혀 다를 것 없이 권력과 금력이 판치는 요즘을 보면서 아들의 백일잔치 비용으로 천민들의 주린 배를 채워주고자 한 동이의 마음은 감동일 수밖에 없다. 그저 픽션이고, 과거 일이라는 것이 더 아쉬울 뿐이다.



한편, 마침내 동이의 적수로 만만치 않은 인물이 등장했다. 아마도 오윤의 갑작스런 하차로 인해 생긴 변수일 가능성이 높은데, 동이 첫 회에 죽은 대사헌 장익헌의 아들 장무열의 등장이다. 아비의 복수도 접을 정도로 권력에 대한 집착이 강한 인물로 일단 묘사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동이의 반대편에 선 자들이 모두 허당이었던 것과는 달리 장무열 역의 최종환은 사극 전문배우다운 강력한 포스로 지금까지의 허당 악당들을 등장만으로 올킬해버렸다.


또한 한성부에 등장해서는 조폭식 인사와 기생을 준비한 관료들에게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네, 그러나 두 번은 곤란하네”라고 했다. 그 카리스마도 그렇거니와 대사 자체도 미실을 딱 떠올리게 했다. 미실의 유명한 대사는 아직도 기억들 할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내 사람은 그럴 수 없습니다”였다. 매우 비슷하다. 그걸 따지자는 것은 아니고, 드디어 긴장감 제대로 줄 수 있는 인물의 등장만으로 후반부 동이의 재미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반가울 뿐이다.

동이 서비스 컷 - 봉상궁과 애종은 공간이동 능력자?  

들어갈 때는 가마 왼쪽, 나올 때는 오른쪽으로 순간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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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 최종환! 제가 좋아하는 연기자군요.
    개인적으로 동이가 재미없어서 요즘 들어서는 안 보고 있는데, 이제는 또 챙겨 봐야 하나?
    볼 게 너무 많아요..ㅜㅜ ㅋ
    • 볼 게 너무 많은 월요일이 돼버렸죠.
      김정은까지 가세했으니
      제가 SBS 드라마는 의도적으로 외면하는데
      김정은 때문에....
      아마도 글도 쓸 것 같습니다..ㅎㅎ;;
  2. 동이 안보는데, 탁발님덕에 줄거리는 어느정도 꿰고 있는듯 ^^
  3. 마지막 공간이동 능격자 빵 터졌네요. 역시 예리한 눈이십니다.
    • 제 취미가 동이에서 요런 것 찾는 거랍니다...ㅎㅎ;
    • 마법의활
    • 2010.08.03 09:14 신고
    약간 미흡한 부분이 있습니다. 장희빈의 아들 경종인데요. 사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바와는 달리 경종의 재위기간은 4년에 걸쳐 있습니다. 그리고 세자 시절에 경종이 숙종 대리로 대리 청정 하면서 처리한 건수도 꽤 되고요. 때문에 실질적으로 통치 행위를 한 기간은 5년이 넘는다고 봐야 합니다. 게다가 경종은 그 의뭉스럽고 간교함(자신을 지키기 위해서였지만)이 집권 내내 두드러지며, 그 주의 깊은 수단의 사용으로 거의 노론을 궤멸 직전의 상태로까지 몰아넣기도 했습니다. 기록을 들여다보면 스스로를 숨길 때나 벼락처럼 몰아칠 때나 거의 모친의 그것을 방불케 하는 수준입니다.
    • 훌륭한 첨언 감사드립니다.
      이 글이 경종의 재위가 주제가 아니라
      간단하게 언급했는데, 이렇게 보태주시니 고맙습니다.
  4. 미실과 장무열의 대화를 비유한 재치가 빛납니다.
    • 제목만이라도 재미 있기를 바라면서 썼는데...
      괜찮은가 보네요. 감사합니다.
    • 마법의활
    • 2010.08.03 09:22 신고
    때문에 실은 연잉군이 경종의 자비 만으로 목숨을 건진 고비가 한두 번은 됩니다. 해서 연잉군은 평소에 형의 비위를 거스르지 않으려고 대단히 노력을 했던 흔적이 보이며, 직접 찾아가서 경종에게 살려달라고 머리를 조아리기도 했습니다.(뭐, 드라마 상으로 보면 동이의 아들이 백기를 들고 장희빈 아들에게 살려달라고 비는 상황이죠. 대단히 아이러니한 비극이랄까...하지만 어쨌든 용상에 경종이 앉아있는 이상 칼자루는 경종에게 있었습니다.) 다만 경종은 장희빈하고 달라서 혈육을 차마 죽이진 못했던 데다가..... 경종의 유일한 혈육이 연잉군 밖에는 없어서 죽이지 못했을 뿐입니다. 영조가 즉위 초에 지겹도록 경종을 칭송하는 소리를 남발하며 자신이 숙종의 아들로써가 아니라 경종 동생으로써 임금이 된 것을 과시한 것은 괜히 그런게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사실 영조는 태종과는 달리 "세자"가 아니라 "세제"로써 임금이 된 케이스기에 그 해석도 일리는 있습니다.)
  5. 아, 어제 동이를 못 봤는데,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인현왕후로서는 옥정이 중전이 되는 것이 불안하지 않았을지요.
    하지만 역사적으론 사실이 아닐 것입니다.
    트랙백 걸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6. 숙종의 아들은 성인이 된건 경종과 연잉군외엔 없다고 알려져 있어요.
    더 많은 아들이 있었지만 중간에 다 죽어버림.

    경종은 후사가 없었구요.
    물론 경종이 양자를 들이는수가 있긴 했는데 그래도 숙종의 아들인 연잉군이 남아있는한 그건 아주 힘든거였지요.
    다시 말해서 경종으로서도 선택권이 없었던거죠.

    생물학적으로 왕이 될 수 있는 사람이 연잉군 밖에 없었고
    게다가 조선은 왕권이 약한나라 신하들의 권리가 강한 나라라서 당시 집권세력이었던 노론이 연잉군에 붙어있었기에 경종이 왕이었지만 어쩔수가 없었던 상황이었겠지요.

    연산군때처럼 왕권이 강해서 신하들을 모가지 칠 수 있었던 상황도 아니었구요.
  7. 장무열의 등장으로 활기를 띤 모습이었어요^ 그런데 장무열이 장옥정의 손을 들어줄지 아니면 동이의 손을 들어줄지 애매모호한 캐릭터여서 가름하기 어렵더군요. 앞으로의 전개가 기대됩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그런것도 있지만
    • 2010.08.03 11:54 신고
    연산군의 예에서 볼수있듯이 숙종의 사후 혹시 불어닥칠지 모르는 피바람을 염려하는 마음도 있었겠지요지금이야 어린 왕자지만 왕이 되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것이니까요...
    연산군의 일은 두고두고 왕가의 교훈이 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 dhgo
    • 2010.08.03 12:05 신고
    경종독살건 같은 경우는...좀더 자세히 설명해주실 필요가 있을것 같아요.
    당시 역사를 모르고 님 글만 읽으면...
    정말로 영조가 경종을 독살했다고 믿는분도 있을것 같아서 말이죠.
    • 참치
    • 2010.08.03 12:17 신고
    동이에는 정말 왕역할 했었던 배우가 많이 나오시는듯.ㅋㅋ
    • 안녕해요
    • 2010.08.03 12:48 신고
    동이의 아들인 영수가 이름대로 살지 못하는게 아니라 사는게 맞습니다. 영수가 곧 영조가되지 않습니까^^ 영조는 오래 살았지요~ 글 잘 읽었습니다^^
      • 아닌데요
      • 2010.08.17 12:13 신고
      첫째왕자 영수는 일찍죽고
      후에 금을 낳는데
      그 '이금'이 후일의 연잉군이자 영조입니다.
    • 2010.08.03 14:38
    비밀댓글입니다

장옥정의 마지막 수단, 무고의 옥은 제대로 그려질까?

Posted by 탁발
2010.07.27 06:54 티비가요/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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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필귀정이라고 해도 좋고 아니면 피비린내 나는 쟁취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동이는 마침내 모든 잘못된 것들을 제자리로 돌려놓는데 성공했다. 등록유초와 자신의 처소 곳곳에 생강즙을 발라놓아 유상궁 일당의 범죄를 증명함으로써 장옥정을 중전의 자리에서 끌어내리고, 사가에 폐서인으로 나가있던 중전을 복위시켰다.


다만 숙종은 세자를 보호하기 위해서 장옥정을 완전히 내치지는 못하고 빈으로 강등시키는 선에서 갑술환국을 정리했다. 드라마 동이에서는 자세히 다뤄지지 않았지만 지금까지의 상황은 기사환국에서 갑술환국까지의 긴 여정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기사환국으로 서인이 몰락했다가 갑술환국으로 내내 권력을 장악하게 된다.


갑술환국에 동이의 첫 회임까지 예고에서 보였으니 이제 동이에서 남은 큰 일이라고는 무고의 옥 즉, 장희빈이 신당을 차려 무당에게 인현왕후를 저주케 해서 죽음에 이르게 하는 사건이다. 물론 그 일로 인해 장희빈 자신도 죽음을 맞게 되는 사건이다. 그때가 갑술환국으로부터 7년 후의 상황이니 동이의 진행속도로 봐서 그리 먼 일은 아닐 것이다.



또한 이제 남은 유일하게 남은 드라마틱한 사건인 만큼 10회 정도 연장한다는 동이를 종영까지 안전하게 인도해줄 격정의 사건이기도 하다. 옷은 줄여서 입어도 집은 줄여서 못 산다는 말이 있듯이 중전에 올랐던 장옥정은 그 엄청난 스트레스를 감당해내지 못할 것이다. 남인의 몰락으로 정치적 힘이 사라진 장옥정은 어쩔 수 없이 음모 대신 저주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 짐작할 수 있다.


세자 덕에 폐서인의 위기를 모면한 장옥정은 비록 중전의 자리에서 희빈으로 폐위된 신세지만 아들 세자로 인해서 희망이 있었다. 그 아들이 비록 얼마 살지 못했지만 숙종의 다음 대를 이었기 때문에 정말 끈기만 있었다면 화려한 말년을 보낼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분노와 절망은 장옥정에게 인내를 빼앗아 갔다. 키에르케고르는 절망을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이제 그 절망이 장옥정의 남은 7년을 극도의 히스테리의 발작 같은 극단의 현상들을 보여주게 될 것이다. 장옥정은 이제 중전의 자리에서 힘을 가지고 동이를 억압하던 때와 달리 무력해졌다. 한편 인현왕후는 갑술년인 1694년에 복위되어 다시 궁궐로 돌아와 1701년에 죽게 된다. 그 죽음의 배후에 장옥정과 무당이 존재하는데, 과연 이 주술적 부분을 이병훈 감독이 어떻게 풀어갈지가 대단히 궁금하게 된다.



허준에서는 한의학을, 대장금에서는 수라간을 그리고 이산에서는 도화서를 잘 묘사했던 이병훈 감독이 동이에 와서는 장악원 묘사에 완전히 실패하고 말았다. 장악원에 관해서는 단 하나도 제대로 된 것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애초에 동이가 고증사극이 아니라는 방패막이가 있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고증이 아닌 사실적인 부분마저도 모두 놓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당의 문제는 조금 다르다. 장악원은 그저 배경에 불과한 것이었지만 취선당의 신당은 배경이 아니라 동이의 후반부를 책임지게 될 가장 중요한 사건이 일어나는 곳이다. 또한 새로운 인물의 등장이 필연적이라는 점이다. 물론 신당의 무게를 정하는 것은 감독이다. 주술의 부분을 줄이고 장옥정과 동이의 대사로 많은 부분을 대신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어쩔 도리 없겠지만 무당만 잘 살려도 연장의 지루함을 거뜬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약간의 음산한 분위기는 여름이라는 시기와도 잘 맞아 떨어진다.


현재 연기자 중에서 무당 역할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단지 무당 역할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장옥정과 정치적 호흡을 맞출 수 있는 무게감까지 갖춰야 한다. 음산하면서도 농염한 여배우를 찾는 것이 무고의 옥을 완성시키는데 가장 필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심운택의 등장이 드라마 흐름을 크게 변화시켰듯이 새로이 등장할 무당에 대해서 큰 기대를 걸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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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7.27 07:16
    비밀댓글입니다
  1. 저도 '무고의 옥'이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해요.
    장옥정의 다음 연기도 궁금하고요.
    탁발님,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동이가 조선 CSI? 실제로는 해결된 사건 없어

Posted by 탁발
2010.07.21 07:34 티비가요/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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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호의 강제하차로 인한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던 등록유초 사건은 오윤 만이 아니라 남인과 장옥정까지도 일거에 궁지로 몰아넣고 말았다. 등록유초를 놓고 벌어진 동이 대 장옥정의 머리싸움은 당연히 동이의 승리로 돌아갔다. 모든 것이 동이와 심운택이 짜놓은 덫에 장옥정이 빠져들고만 것이었다.


그러나 남인들로서 최후의 보루인 장옥정만은 중전자리에서 버티게 하기 위해서 숙종에게 인의 장막을 친다. 쉽게 말해서 장희재, 오윤 선에서 마무리 짓는 꼬리 잘라내기를 시도한 것이다. 형제애가 뜨거운 장옥정은 어떻게든 오라비 장희재를 구명하려고 하지만 친정 어미의 간청과 아들 세자를 위한 마음에서 꼬리자르기에 동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렇데 마음 다잡고 있는 장옥정에게 동이는 청천벽력의 선언을 했다.



이미 꼬리자르기를 결심한 장옥정이기에 자신 있게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하고자 했으나 동이는 담담한 어조로 폭탄발언을 했다. 장옥정이 대비 음독사건의 배후로 굳어질 뻔한 사건을 약초의 색변 특성을 통해서 모함을 벗어나게 해준 것을 기억한다면 이후 예고편의 몇 장면을 통해서 동이의 말이 어떤 의미인지 금방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


동이가 장옥정에게 찾아가기 전에 정상궁은 동이의 처소를 침범했던 유상궁을 체포하고, 정임은 세답방에 가서 유상궁의 옷가지를 압수한다. 그 장면과 함께 예고편에서 동이처서 문지방에 뭔가 바르는 장면을 연결 지으면 해답은 쉽게 나온다. 그때 약초의 특성에 따라 식초 등의 색을 변하게 하는 것처럼 문지방을 오간 유상궁의 옷을 검사하면 등록유초를 가져간 장본인을 색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이 말처럼 그 수사로 인해 장옥정이 당장 폐위되는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역사적인 진행도 그렇거니와 오윤의 갑작스러운 하차로 인해 생략된 콘텐츠를 매우기 위해서라도 장옥정은 좀 더 동이와 실랑이를 벌이며 시간을 끌어줄 새로운 임무를 맡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보다 더 결정적인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동이의 사건처리방식이 그 추적과 수사과정이 화려한 것에 비해 용두사미 꼴로 싱겁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동이는 조선CSI니 명탐정 동이니 등 칭찬인지 비아냥인지 헛갈리는 칭호를 들을 정도로 많은 사건들을 해결해왔다. 그러나 사건의 종결은 거의 대부분 덮어두는 형식으로 끝맺었다. 언젠가는 해결될까 알 수 없지만 동이가 최초로 해결하고 숙종과의 극적인 만남이 이루어진 음변사건도 범인을 알면서도 덮어두기로 했다.


 유상궁 임성민의 마지막 발연기와 그 뒤의 무표정한 단역출연자의 얼굴이 겹쳐 배꼽을 잡게 했다.


이후 사건들도 마찬가지다. 대비 음독사건도 장옥정이 아니라는 것만 증명했지만 범인 색출은 유야무야 얼버무리고 말았다. 진짜 범인을 잡았다가는 드라마를 끝내야 할 판인 탓이다. 일일이 설명하기에는 너무 많아 표로 정리해보니 정말 미해결 사건이 많았다.


검계사건 - 동이의 신분까지 알게 된 현재까지 진범이 잡히지 않음
음변사건 - 장옥정의 누명은 풀었으나 정치적 안정을 위해 사건을 덮어두기로 함
장옥정 대비 탕약 누명 사건 -장옥정 누명만 풀고 진범은 오리무중
인현왕후 페위 - 동이가 죽음을 무릎쓰고 내수사 증거를 빼왔으나 사용하지 못함
주석, 구리 매점매석 사건 - 숙종이 직접 조사할 정도로 중대한 사건지만 결과는 모름
친잠례 자해사건 - 동이가 장옥정 나인의 옷에서 녹두를 발견했으나 이후 진행 없음
괴질 사건 - 괴질이 아니라 납중독이라는 원인은 밝혔으나 범인 색출은 없음
동이 출신조사 - 최철호의 하차로 추적할 인물이 마땅치 않아 등록유초 사건으로 건너뜀


이렇듯 동이는 화려한 수사능력에 비견할 결과를 내지 못하고 모든 사건이 용두사미로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드라마 진행을 위해서거나 동이의 출신조사의 경우처럼 배우의 하차로 인한 불가피한 경우 등 이해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갖고 있지만 하나하나 따지다보면 참 허무한 결과들뿐이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아직 장옥정이 신당을 꾸며 인현을 저주하는 <무고의 옥>사건이 벌어지기까지는 아주 많은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동이의 호언장담에도 불구하고 장옥정은 아직은 무사할 것이다. 그러니까 동이가 장옥정의 죄를 밝혀내겠다는 것은 말 그대로 밝혀지기만 할 뿐 그것이 장옥정을 어떻게 하지는 못할 것이다. 겉으로는 화려한 수사력이지만 실제로는 별소득 없는 동이 CSI의 한계라고 할 수 있겠다.

그것과 상관없이 동이가 장옥정에게 죄를 밝히겠다는 말만 하고 그 방법에 대한 말은 하지 않는 것이 예고의 몇 장면과 함께 다음주에 대한 궁금증이 더 클 수 있었지 않을까 싶다. 보통은 낚시성 예고편이 많기는 하지만 동이의 말로 인해서 장옥정의 죄를 밝혀낼 방법을 너무 쉽게 풀어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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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sds
    • 2010.07.21 08:09 신고
    글쎄요.. 모든 사건이 진범이 밝혀지고 끝나는 상황이면

    동이라는 드라마는 말 그대로 '코난'이지 동이가 아닙니다.

    이번에 등록유초가 터지면서 그간 장남매가 벌인 일들이 하나씩 그 정체를 밝혀낼겁니다.

    그리고 검계사건은 결국 동이의 성씨를 바꾸는 것에서부터 타격을 입은 남인을 완전히 몰락시킬 기제로 작용할 것이지요.

    모두 앞으로의 전개를 위해서 잠자고 있는 것이지, 그러한 사건들이 하나씩 모두 밝혀진다면 동이를 시청할 이유가 없지 않을까요.
    • 어떤 드라마라도 음모와 범죄는 등장할 수 있습니다.
      진범이 잡히고 그렇지 않고가 드라마의 성격을 결정짓는다는
      말에는 동의하기 어렵군요.
      그리고 범인이 잡히건 말건 동이를 시청하는 이유는
      동이의 탐정놀이 때문은 아니겠죠.
      만약 그런 수사의 결과에 집착했다면
      진작에 시청률은 떨어지지 않았을까요?
      뭐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1. 안녕하세요 탁발님^^ 오랜만이지요~
    아, 블로그운영 어떻게해야할지 고민고민하다가 다시 컴백했습니다,
    저는 아직 동이를 본적은 없어요. 매번 본다구 해놓고 못보고 있네요. 그렇지만 탁발님 글보면서
    어느정도 줄거리는 꿰고 있습니다 ^^ 오늘도 좋은하루되시고, 참! 더위조심하셔요~~
  2. 만능 동이인듯하지만 아무것도 없는.......명탐정 코난에서 유명한 같은 역활인가요? ㅎㅎㅎ
    • 그렇게 따지자면 동이는 코난 쪽이겠죠.
      다만 주변 포도청, 내금위 등이 유명한이 될 듯 싶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