귓속말. 박경수의 부패 도장 깨기 이번에는 법조계다

Posted by 탁발
2017.03.28 06:57 티비가요/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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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수라는 작가는 추적자라는 명작을 우리에게 선물했다. 그것은 작가에게도, 시청자에게도 공히 인생작이 되었다. 소위 인생작이라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한 번도 힘든 것인데 어쩌면 추적자 이상을 기대하는 것이 무리일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것을 알지만 사람인지라 시청자는 항상 박경수라는 이름에 매번 큰 기대를 얹게 된다. 통쾌하게 하지만 누군가에는 불쾌할 드라마. 박경수의 대한민국 부패 도장깨기 이번에는 법조계를 겨냥한다. 

 


이보영, 이상윤이 끌어가게 될 이번 드라마는 제목이 살짝 의아했다. 줄곧 남성적이라고 할까 어쨌든 강한 단어를 써왔던 박경수 드라마들과 달리 멜로 느낌이 물씬 풍긴다. 그렇지만 내용은 언제나 그랬듯이 피와 살들이 튈 것만 같은 살벌한 현실의 전쟁터를 삽으로 푹 떠다가 화면에 옮긴 느낌이다.

 

한 해직 언론인이 1인미디어를 통해서 거대 부패조직의 비리를 추적하다가 결국 그들의 손에 의해서 살인 누명을 쓰게 되는데, 그 사람은 바로 신영주(이보영)의 아버지다. 신영주가 강력계 계장이지만 더 큰 손에 의해서 엮인 사건을 막아낼 재간이 없다.

 

그래도 희망은 있었다. 이 사건이 양심적인 판결로 정평이 난 이동준(이상윤) 판사에게 배당이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희망은 시쳇말로 희망고문일 뿐이었다. 신영주의 아버지를 살인범으로 몰아간 큰손의 정체는 방산비리의 주범이고, 언제나 그들을 완벽하게 보호해주었던 거대 로펌이었다.

 

이동준은 신영주의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그 로펌의 덫에 걸려 있었다. 로펌 대표 최일환(김갑수)은 신영주의 아버지의 입을 막기 위해서 이동준을 빠져나갈 수 없는 함정에 가두었다. 결국 양심적 판사도 변할 수밖에는 없었고, 최일환이 원하는 데로 판결을 하고, 그의 딸과 결혼도 하고, 그 로펌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가장 원치 않았던 삶을 살게 된 것이다.

 

그것은 강요일까 아니면 자신의 선택일까. 쉽게 판단할 수 없다. 그 어려운 방정식에 신영주가 끼어들면서 드라마는 정의와 로맨스로 변주되게 된다. 법원에서 쫓겨난, 경찰에서 쫓겨난 잘못된 판결의 가해자와 희생자의 이야기. 그들은 무엇을 하게 될까.

 

박경수의 드라마를 즐기는 또 하나의 요소는 바로 대사임에 틀림없다. 이번 드라마 귓속말도 예외는 아니어서 첫 회에만 무수한 명대사들이 쏟아졌다. 촌철살인의 대사들은 벼른 비수처럼 빛이 났다. 하나같이 현실을 꿰뚫는 명대사들로 그저 듣는 것만으로도 21세기 한국의 적폐를 다 알아버릴 수준이었다. 또한 캐릭터들을 단번에 설명하기도 한다.

 

이동준. 마음이 변하니 세상이 변하지 않는 거다.

 

최일환. 세월이 가르치고 세상이 길들여주겠지. 악은 성실하다. 서민들에게 박탈감을 주지 않으며 박탈하는 거, 그게 자네가 할 일이야

 

신영주. 피해자가 무죄를 증명해야 하는 세상. 그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서 불법과 손잡아야 하는 세상, 내가 만들었나요?

 

서는 곳이 달라지면 풍경도 변한다는 웹툰이자 드라마였던 송곳의 명대사가 있다. 세상을 지키려고 무던 애를 쓰던 반항아 판사 이동준은 부정한 권력에 의해 굴복당하고, 포섭되어 마침내 서는 곳이 달라졌다. 이동준과 신영주는 과연 어떤 풍경을 보게 될까? 그 과정의 고통과 희망이 이 드라마의 핵심 관전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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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키오. 장난스럽고 기발한 카메오 이보영 활용법

Posted by 탁발
2014.11.20 07:50 티비가요/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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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키오 속에 너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혜성이었다. 벌써 너목들의 장혜성의 이름을 잊지 않았다면 이종석이 운전하는 택시의 네비게이션이 왜 혜성네비였는지, 그 혜성이 누구였는지 금세 알 수 있었을 것이다. 목소리의 주인공을 알아차리자마자 피식 하고 웃음이 새어나왔다. 작가의 장난기를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문득 너목들에서의 이보영이 주마등처럼 지나쳤다.

 

작가는 혹시라도 시청자들이 모르고 지나칠까 걱정이었는지 굳이 네비게이션에 혜성이라는 이름을 꾹 박아놓았다. 그러나 그 점은 기우였을 것이다. 심지어 이종석이 네비게이션을 향해서 혜성아하고 부르는 장면까지 있는데 반가운 목소리 이보영을 알아보지 못할 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보영이 의리를 지키기 위해 카메오로 출연한다는 소식은 알고 있었지만 이건 좀 많이 의외였다.

 


한편으로는 목소리 그것도 감정 없는 네비게이션 기계음으로 출연한 것이 조금은 아쉽기도 하면서도 거꾸로 더 짜릿한 반전의 묘미도 있었다. 어쨌든 분명한 건 아직도 너목들의 이보영을 쉬이 놓지 못하는 많은 시청자들에게 아주 반가운 일이었다는 것이다. 또한 실제 출연이 아니라 목소리만 들려준 것이 분명 아쉽기는 하지만 그만큼 감칠맛이 있었고, 전작인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은유적으로, 효과적으로 강조한 셈이 됐다. 분명 장난기가 가득한 카메오 활용법이었지만 기발했다는 점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도 얼굴 한 번 비쳐줬으면 하는 미련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그런 한편 박신혜는 그토록 원하던 두 가지를 동시에 이룰 순간을 맞이하고 있었다. 하나는 방송기자가 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엄마를 만나는 일이다. 박신혜는 방송사 신입기자 시험에 최종 면접까지 올랐고, 때마침 박신혜의 엄마 진경은 해외 특파원을 마치고 돌아와 신입사원 면접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흔한 모녀상봉의 모습은 없었다. 이유가 무엇이든 진경은 딸 박신혜를 떨어뜨렸다.

 

그리고 자신을 기다리던 박신혜에게 나는 너를 보고 싶어 할 만큼 한가하지 않았어라는 냉정한 말을 남겼을 뿐이다. 엄마를 만날 수 있는 이 순간을 13년간이나 기다렸던 박신혜에게 이 말은 비수보다 더 날카롭고 예리하게 가슴을 베어버리는 것이었다. 드라마에 몰입하자면 진경에게 버럭 화라도 나야 맞는 상황이지만, 그보다는 왜 진경이 엄마라는 본능을 이처럼 매몰차게 차단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먼저 들었다.

 


아마도 그 이유가 진경을 사실을 왜곡, 과장하는 기자로 만든 것과도 무관하지 않을 거라는 막연한 추측을 갖게 한다. 그러나 그것은 나중 일이다. 엄마로부터 차마 생각지도 못한 차가운 말을 들은 박신혜는 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하긴 누구라도 그럴 것이다. 사실 13년 간이나 연락 한 번 하지 않은 엄마라면 애초에 따뜻한 환대는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은 알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머리가 하는 일이고 13년이나 오직 그리움 하나로 뛴 가슴은 알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이종석은 박신혜와 함께 기자가 되기로 결심을 하게 된다. 택시에서 만난 진경이 말한 박신혜의 탈락 이유. 진실이 기자가 되기에 결정적 하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한 대단히 낭만적인 이유지만, 진경에게 복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것이기도 하다. 이종석이 찾은 복수는 다름 아닌 진실이라는 것을 성립시킨 것이다. 그 진실의 힘을 어떻게 끌어오게 될지 이제부터 이 드라마에 기대했던 것들이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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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선물. 시청자 울분을 대신해준 조승우의 한 마디

Posted by 탁발
2014.04.22 07:30 티비가요/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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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선물의 극적 결말은 없을 것 같다. 마지막 회를 남기고 있지만 이제는 더 이상 스토리에 대한 궁금증이나 기대가 남아있지는 않다. 그렇지만 우연히도 진짜로 신의 선물인 듯한 대사 한 마디가 심금을 울렸다. 그 대사는 조승우의 입에서 나왔다. 워낙 입이 거칠게 묘사된 기동찬이지만 이 대사를 할 때는 거친 것이 아니라 거침없는 것이었고, 일주일 간 가슴 속에 응어리진 감정에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기동찬은 김수현과 함께 이 모든 사건들의 원인이자 배후인 대통령 아들 김준서(주호)를 찾았다. 의외로 김준서는 자신의 범행을 술술 털어놓았다. 물론 그것은 고백도 아니고, 자백도 아니다. 그것은 피해자에 대한 조롱이었고, 권력을 가진 자의 오만이었을 뿐이다. 거기서 분노치 않으면 기동찬이 아니다. 기동찬은 김준서의 목을 졸랐다. 그러자 김준서는 기동찬을 비웃으며 나 대통령 아들이야”“라고 한다.

 

그러니까 뭐, 그래서 너 같은 새끼니까 뒤져야 돼

 


권력과 권력의 우산을 무시하는 야인 기동찬의 기질 그대로의 말이었다. 대통령 아들이니까 더 벌을 받아야 한다는 기동찬의 말은 평범하지 않았다. 뭔가 속이 후련해지는 일갈이었다. 평소라도 그럴 텐데 분통 터지는 요즘의 거친 감정을 풀어주고 달래주는 대리만족을 주는 말이었다.

 

한국의 권력자들이 죄를 짓고는 곧바로 병원에 입원하고, 휠체어에 링거를 꽂고 보도진 앞에 서는 모습은 너무도 익숙하다. 익숙하다 못해 식상해서 좀 다른 방법을 찾아볼 만도 하지만 수십 년간 변하지 않는 것은 그들의 아이디어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오만 때문이다. 외신은 그런 권력자들을 휠체어맨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대통령의 아들 김준서 역시 감옥이 아닌 대학병원 VIP실에서 편하게 죄로부터 도피한 휠체어맨이었다.

 


그런 김준서의 목을 조르며 그러니까 더 벌을 받아야 한다는 기동찬의 말에 속이 후련하게 뚫리는 기분을 느끼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물론 그럴 일은 없겠지만 신의 선물이 시청자에게 준 알토란같은 선물이 되기에는 충분했다. 절망과 분노를 딱히 풀 곳 없는 시청자로서는 놓칠 수 없는 촌철살인의 대사였다.

 

비록 신의 선물이 장르드라마로써의 완성도는 끌어올리지 못했지만 사회현상과 맞물려 시청자에게 카타르시스를 줄 수 있었던 점은 의도치 못한 수확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마지막 회만은 남겨두고 있는 신의 선물에 만족도를 표하기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향후 장르드라마들이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는 텍스트로의 활용은 충분할 것이다. 또한 적어도 초반의 몰입도와 전개는 성공적이었다는 것만도 큰 성과로 보고 싶기도 하다. 도저히 드라마에 집중할 수 없는 요즘이기는 하지만 마지막 한 회를 지켜볼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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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잘보고 갑니다
    그저 먹먹한 날이 계속되네요
    벌써 사망자 99명
    참 대단한 나라입니다. 망신스럽게도
  2. 사회고발 드라마라 그런지 요즘의 세태와 신의 선물의 메시지가 많이 맞아들어가더군요.ㅠㅠ
    • 정말 이 나라를 사랑하는 이유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그러나 떠날 수 없어 사는 것 아닌가 싶어 슬픕니다.

신의선물. 반전의 공식을 깬 단역의 유쾌한 반란

Posted by 탁발
2014.04.02 07:20 티비가요/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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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선물 팬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과 그림 하나가 무척이나 인상 깊었다. 이 글은 조승우가 말아톤의 초원이에게 신의 선물을 홍보하는 상황을 빌어 드라마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꼬집었다. 초원이는 신의 선물을 보라는 조승우에게 무슨 내용이냐고 묻는다. 누구나 그럴 것이다. 그런데 조승우는 내용 대신 이보영이랑 조승우 나와라고 한다. 그러나 그것은 분명 초원이의 질문 아니 신의 선물을 보는 모든 시청자의 의문에 대한 바른 대답이 아니다. 그런데 또 이만한 정답이 없다.

 

물론 어느 정도 음모의 윤곽은 잡혔다고 할 수 있다. 어떻든 10년 전 연쇄살인과 김수현(이보영)의 딸 샛별(김유빈)의 유괴사건에는 상당한 권력층이 연루됐다는 것이다. 거기에 김수현의 남편 한지훈(김태우)와 친구이자 경찰인 현우진(정겨운)마저도 관련됐다. 그래서 결말은 상당히 정의로울 것을 예상할 수 있다. 그 정의는 바로 딸을 살리려는 모성에서 나왔으며 그로 인해 형에 대한 진실을 보려 하지 않았던 기동찬(조승우)가 비로소 10년 전의 진실을 찾게 된다는 나름 해피엔딩이 기대된다.

 


그러나 이 과정이 흘러가는 모양은 한 단락의 요약처럼 간단치 않다. 특히 9회의 경우에는 작가 자신이 스토리를 이어가는 방향을 잃었는지 장시간의 빗속의 격투신이라든지 조승우가 노래 부르는 장면 등으로 많은 시간을 때우는 편법도 발견할 수 있었다. 해당 장면들은 분명 독립적으로는 보기에도, 듣기에도 좋은 근사한 팬 서비스였음은 부인할 수 없지만 드라마 전개의 속도감에는 맞지 않았다.

 

그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사실 이런 장면들이라도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또한 너무 추리에 몰두해 있는 것보다는 이처럼 액션이나 감성 장면들을 통해 시청자에게 재미와 휴식을 주는 것은 오히려 완성도에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처음부터 쭉 그래왔던 것이 아니라 즐거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낯설었던 것뿐이다.

 


그런가 하면 10회에는 9회와 달리 아주 사소한 장면들로 꽉 찬 추리 속에서 잠시 숨을 돌리게 해준 또 다른 시도가 있었다. 이번에는 그동안 별 존재감 없이 지내온 제니(한선화)와 이름 모를 단역의 활약이 컸다. 주인공이 아니라 사실 단역이나 다름없는 한선화나 진짜 단역의 눈부신 활약으로 10회 역시 한숨 돌리며 다음주를 기약할 수 있었다.

 

10년 전 사건을 되밟아가는 과정에서 나타난 증인을 쫓아가기 위해서 한선화가 나섰다. 그런데 그 사람은 서울외곽의 한 정신병원에 수용 중이었다. 패쇄적인 정신병원에 잠입하기 위해서 조승우는 제니를 환자로 위장시켰다. 그런데 참 놀라운 일이었다. 한선화는 별 연기를 하지 않았는데 조승우가 제 동생년인데요. 갑자기 돌아버렸어요하는 거짓말이 거짓말처럼 먹혔다는 것이다. 몇 년 전 예능에서 굳어진 백지 이미지가 제대로 효과를 냈을 것이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참 웃기가 힘들었는데 조승우의 말 뒤로 비쳐지는 한선화의 너무도 자연스러운 모습에 웃음이 터질 수밖에는 없었다.

 


그리고 또 한 사람. 사진 속의 인물들을 찾기 위해 SNS에 얼굴을 올리자 누군가의 반응이 왔다. 하이디라는 아이디에 여성의 얼굴 일부를 프로필로 올린 인물을 찾아 조승우와 이보영이 집을 추적했다. 이번에 조승우는 꽃배달로 위장했다. 조심스럽게 노크를 하고 문이 살짝 열리는 순간 하마터면 욕이 나올 뻔할 정도의 반전에 웃음이 터졌다


그 방안으로 들어가서의 짧은 순간까지 단역의 존재감은 눈부셨다. 돼지 멱따는 소리로 노래를 할 때 이보영은 고개를 돌리고, 조승우는 말없이 입을 막는 장면은 절정의 순간이자 10회의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수많은 반전이 존재하는 장르 드라마지만 하이디의 등장은 전혀 상상치 못한 의외이자 신선하고 유쾌한 반전이었다. 신의 선물 10회는 단역의 선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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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잘보고 갑니다
    꽃 소식으로 전국이 향기가 물씬 한 듯 하네요
    좋은 날 되시고요^^
    • 봄이 오기 전 동장군의 마지막 심술인지 기온이 살짝 내려가네요. 이럴 때 감기 조심하셔야 합니다. ^^
  2. CD를 밀폐 용기에 담아 냉동 보관하는 설정부터가 빵 터지더라구요. 한선화는 의외로 이 드라마의 양념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것 같습니다. 진짜 속 터지는 드라만데 이런 재미라도 있어야죠.ㅠㅠ
    • 사실 저는 이런 감초 역할을 그다지 선호하는 편은 아닌데, 정말 이 드라마에서는 없어선 안될 존재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더라구요. ㅎㅎ
  3. 소소한 재미라도 없으면 정말 독한 작품이랄까...
    이런 장르 드라마가 성공을 해야 하는데 시청률이..ㅠㅠ
    • 이런 예상하기 싫지만 어쩐지 기승전병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ㅠㅠ

신의선물. 용의자 릴레이 속에 커져가는 조승우의 존재감

Posted by 탁발
2014.03.25 07:25 티비가요/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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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선물은 이미 용의자는 범인이 아니라는 법칙이 드러났다. 강성진으로 시작된 이보영 주변의 수상한 인물들은 반드시 잡아야 할 흉악범이기는 하지만 샛별이를 납치한 진범은 아니었다. 이보영이 직접 집에 잠입해 찾아낸 문방구 주인도 혀를 내두르게 하는 사이코패스에 가까운 변태였지만 역시나 범인은 아니었다. 그러자 다시 용의자 릴레이 바통을 이어받은 용의자가 등장했다.

 

사실 새롭다고 하기는 살짝 어려운 점이 없지 않다. 애초에 유괴사건이 일어났을 때에 샛별이를 마지막으로 본 인물이기 때문에 엄격히 따지자면 가장 유력한 용의자였으나 무수한 떡밥들 속에 살짝 묻혔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보영의 후배작가는 진작부터 김태우와의 불륜관계를 시청자로부터 의심받고 있기도 했다. 그러나 문방구 주인을 쫓는 과정에서 김태우의 불륜사실을 알게 되는 것은 좀 과한 우연의 개입이었다.

 


어쨌든 이번에도 진범을 확신하기는 어렵다. 너무 이른 시점에 등장하는 용의자는 진범이 아니라는 규칙성이 드러난 것이 무엇보다 큰 이유지만 그보다 더 큰 것은 그 후배작가 역시 아기를 가졌다는 점에서 범인으로 지목하기는 꺼려진다. 이 드라마가 죽은 딸을 살려내는 모성이라는 대주제를 이미 밝힌 바 있기 때문에라도 후배작가는 용의선상에서 제외시켜야 할 것이다.

 

그보다는 샛별이를 오토바이에 태우고 김태우와 후배작가의 불륜 사진을 주고 간 헬멧 쓴 남자가 더 의심스럽다. 아직 이 남자에 대한 정보는 너무 적어서 그도 또 하나의 빗나간 용의자일지 아니면 진범일지 추측하기는 어렵지만 가급적이면 진범이기를 바란다. 계속되는 용의자 릴레이의 반복에 서서히 지쳐가기 때문이다.

 

물론 작가로서 초반에 뿌려놓은 떡밥들을 회수해야 하는 의무감을 보이는 것은 긍정적이라 할 수 있겠지만 그것들이 이처럼 연관성을 갖지 못한다면 기껏 추리에 몰입했던 시청자들에게 허탈감을 줄 수 있다. 또한 중요한 것은 이처럼 순환되는 용의자 추리기에 애초에 기대감을 부풀렸던 모성의 이야기는 뒷전이 되고 있다. 다시 말해서 신이 준 14일의 선물은 범인을 잡는다는 것보다 딸을 살려내기 위한 한 엄마의 처절한 사랑이 주제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줄곧 이보영과 조승우가 함께 하고 있지만 갈수록 조승우의 존재감이 커지는 반면 이보영은 의욕만 앞선 엄마탐정의 모습으로 존재감이 작아지고 있다. 물론 그 자체가 불만일 수는 없지만 그래서는 애초에 약속된 모성의 감동으로 발전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아쉬움이자 아직 남은 회차가 많은 시점에서의 기대라고 할 수 있다.

 

그런 한편 조승우의 캐릭터는 주춤거림 없이 꾸준히 성장해가는 것은 든든하다. 처음에는 드라마의 주제 자체가 모성이라서 조승우의 존재감이 억제될 것을 예상했지만 결과는 반대로 진행되어가고 있다. 어린이 납치와 사망이라는 무거운 소재의 드라마를 가벼우면서도 진지한 기동찬의 캐릭터를 잘 꾸려가고 있는 것은 신의 선물로서는 다행한 일이다. 지금 상황으로서는 기동찬의 독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반전의 무게도 더욱 커지고 있다. 과연 기동찬이 마지막에 반전의 잭팟을 터뜨릴 것에 대한 가능성을 놓지 말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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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연기파 조승우의 연기가 빛을 발하는 듯 하네요
    덕분에 드라마 한 편 잘보고 갑니다
    좋은 날 되시고요^^
  2. 용의자 찾기 릴레이에 지쳐간다는 말에 동감합니다. 후반부 전개에 실린 부담이 커지기도 했고요. 조승우의 존재는 신의 선물에서 참 소중합니다. 그가 없었더라면 피곤해서 보지 못했을 드라마 같아요.
    • 조승우가 없었다면 이 드라마를 끝까지 견디지 못할 거 같습니다. 반면 이보영의 캐릭터가 갈수록 이상해지는 것도 참 안타깝구요.

신의선물 추리의 법칙. 용의자는 범인이 아니다

Posted by 탁발
2014.03.19 07:22 티비가요/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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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진의 연쇄살인마 연기는 정말 실감이 났다. 그러나 강성진은 범인이 아니었다. 물론 연쇄살인의 범인이기는 하지만 이보영과 조승우가 쫓는 그 범인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에 의해서 계획적으로 살해를 당하고 말았다. 뭔가 대단히 큰 비밀이자 결정적 단서를 가졌던 것 같았던 강성진의 죽음은 뭔가 진범에 한발 더 다가설 거라는 기대를 꺾어버리고 말았다. 그렇지만 대신 강성진을 죽인 공범에 대해서 알게 되는 성과를 거둘 수는 있었다.

 

그 공범은 처음부터 시청자 용의선상에 올랐던 학교 앞 문방구 주인이었다. 강성진을 죽인 안기태의 오토바이 체인을 교체해 자연스럽게 청부살인을 숨기려 한 용의주도함을 가진 이 공범의 집에 잠입한 이보영은 거기서 깜짝 놀랄 증거를 발견하게 된다. 화학약품과 수상한 물품들로 가득한 방 한쪽 벽에 딸의 사진이 도배되어 있는 것이다. 이 남자가 분명하다. 이 정도의 증거면 딸 샛별이를 납치한 진범이라고 단정해도 충분할 정도다.

 


그러나 문방구 주인이자 차봉섭 살인범은 진범이 아니다. 그가 진범이기에는 너무 일찍 발견됐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의 근거는 이 드라마의 용의자 법칙에 의한 것이다. 차봉섭은 실제로 연쇄살인범이기는 하지만 샛별이 납치범은 아니었다. 다시 말해서 용의자는 범인이 아니라는 것이다. 차봉섭 효과로 긴장감이 떨어질 것을 대비해 샛별이 사진을 도배해 문방구 주인에 대한 의심을 높여두었지만 이 역시 또 다른 범죄의 예정은 몰라도 납치범은 아닐 것은 틀림없다.

 

사실 신의 선물은 떡밥의 선물이라는 말로 특정할 수 있다. 1회부터 현재까지 작가는 수도 없이 많은 떡밥을 뿌리고 있다. 게다가 주 당 2회씩 찍어내야 하는 한국드라마의 실정상 피할 수 없는 옥에 티까지 더해져서 떡밥은 의도된 것 이상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결국 차봉섭을 잡는데 2, 그리고 또 다른 용의자로 떠오른 문방구 주인을 해결하는데 다음 주 2회를 쓰게 될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이 모두 진범은 아니지만 절묘하게도 샛별이 납치 혹은 10년 전 사건의 진실을 향한 연결고리를 갖고 있다는 것이 작가의 치밀한 계산이다. 예컨대 차봉섭이 조승우의 가족 사진과 한지훈(김태우_의 이니셜로 의심되는 새겨진 반지를 숨겨온 사실. 그리고 문방구 주인 역시 과거 한지훈이 검사시절 담당했던 살인사건의 범인 아들이다. 이를 통해 유추할 수 있는 신의 선물의 기본틀은 역시나 용의자는 범인이 아니다. 그렇지만 범인을 쫓아갈 다음 단서를 제공한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신의 선물의 법칙 다시 말해서 용의자는 범인이 아니다가 말하는 결정적 힌트가 있다. 용의자가 범인이 아니라는 사실은 뒤집어 말하면 범인을 쫓는 자 중에 범인이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이보영과 조승우 둘 중에 범인이 있을까?

 


작가 역시 이 정도의 역설을 예상하지 못하지는 않았을 작가는 범인을 쫓는 조승우에게도 트릭을 남겨 두었다. 조승우가 술을 마시면 금세 필름이 끊긴다는 것과 그 동안의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어쩌면 지금까지 뿌려진 떡밥 중에 가장 큰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여전히 확신은 금물이다. 지금까지 진행된 과정을 통해서 확신할 수 있는 것은 단 한 가지뿐이다. 범인은 마지막 순간에 엄청난 반전으로 공개될 것이라는 것이다. 이보영과 조승우가 쫓는 용의자들이 아주 조금씩 남겨줄 그 진범에 대한 부스러기 단서들을 잘 모아놓는 것이 마지막 순간에 더 짜릿한 충격을 만끽할 방법일 것이다.

 

신의 선물은 일단 작가의 기량과 배우들의 역량이 아주 잘 어우러진 드라마다. 로코에 지친 드라마 마니아들을 비명을 지를 정도로 행복하게 만들어줄 만한 역작이 나왔다고 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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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발 이 모든 것이 이보영의 꿈이었다거나 정부의 농간이었다는 결말만은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그런 부류의 영화에 뒤통수를 맞은 기억이 있는지라.ㅠㅠ
    • 이렇게 해놓고 그런 무리수를 쓰진 않겠죠 ㅎㅎ
  2. 사랑 만세 만만세를 외치지 않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ㅠㅠ

신의 선물. 복선의 해결이 남긴 또 다른 복선

Posted by 탁발
2014.03.12 07:54 티비가요/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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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선물 14회는 마치 드라마 결말 같은 분위기를 자아냈다. 부녀자 연쇄살인범의 정체가 생각보다 아주 이른 시점에서 드러났고, 결국 이보영에 의해서 죽음에 이르게 됐다. 그 범인이 까메오로 출연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막판에 다시 살아나지 않는 한 연쇄살인범과 샛별이 유괴범은 동일범이 아니라는 확실한 근거를 남겼다. 그러나 그 사실은 시청자만이 알게 될 뿐 드라마 속 사람들에게는 치명적인 오해와 방심의 계기가 된다는 점 때문에 아주 큰 불안을 남긴 마무리였다.

 

그러나 진정한 불안은 다른 데 있었다. 샛별이가 죽기 2주전. 왜 하필 2주전일까에 대한 의문을 깊이 품어볼 새 없이 김수현과 기동찬(조승우)는 연쇄살인범을 샛별이 유괴범으로 확신하고 뒤를 쫓았다. 결국에는 정겨운까지 여기에 합세해서 마침내 살인범을 잡는 것까지는 성공했지만 살인까지 막지는 못했다. 결국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는 것이다. 마지막 발견되는 장소만 바뀌었을 뿐 피해자들을 구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이대로 샛별이는 유괴되어 죽게 되는 것일까? 생각만으로도 끔찍하고 우울하게 된다. 그러나 일어날 일이 일어났기는 하지만 여기에 대해 기동찬이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다. 적어도 발견된 장소라도 바꿀 수 있었으니 희망을 갖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 말은 1회의 잔혹동화와 겹쳐져 결코 희망이 아닌 복선으로 변화할 충분한 이유를 제공하고 있을 뿐이다.

 

어차피 범인은 아무도 모른다. 어쩌면 작가 본인도 아직 정해놓지 않았을 수도 있다. 비록 연쇄살인범이 잡히기는 했어도 아직 뿌려놓은 복선이 워낙 많기 때문에 누구나 범인이 될 수도 있다. 연쇄살인범의 검거는 그 많은 복선 중의 일부에 불과하다. 아직도 범인으로 지목된 대통령 측근, 문방구 주인, 기동찬 동생 영규 심지어 샛별이 아빠 김태우까지 많고도 많다. 그러나 아마도 이들 중에 범인은 없을 것이다.

 


불과 4회만에 연쇄살인범이 잡혔다는 것은 초반에 뿌려놓은 복선은 범인을 직접적으로 가리키지 않을 가능성이 높음을 말해준다. 그렇다고 범인이 아주 멀리에 있지도 않고, 아주 터무니없지도 않을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범인은 1,2회에 등장했지만 범인의 가능성이 매우 적어 보이는 사람들 중에서 찾아볼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이것도 확실하다고 할 수는 없다.

 

범인에 대해 추리하는 것은 스릴러를 보는 최고의 재미이지만 아직은 그다지 의미 없을지 모른다. 그렇지만 적어도 이 드라마의 제목이 신의 선물인 것을 감안하면 샛별이는 무사해질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갖게 되는 의문과 불안은 엄마 김수현의 안위다. 또한 동화가 주는 또 하나의 힌트는 신의 선물이 범인을 쫓는 것 같지만 사실은 희생적 모성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더 크다는 것 때문에도 김수현이 스스로 목숨을 던져 신으로부터 받은 14일의 선물은 확실한 대가성이라는 결론을 갖게 된다.

 


그렇다면 결국 3,4화에서 보인 부활, 연쇄살인범 검거로 이어지는 일련의 전개는 1,2화에서 뿌려진 무수한 복선을 많이 해결했지만 또 다른 결정적 복선을 심었다는 것이다. 그것은 일어날 일은 반드시 일어난다는 법칙과 함께 그렇다면 일어나지 않은 일을 일어나게 했을 때의 변화에 대한 호기심이다. 분명 김수현이 죽기 전에 연쇄살인범은 잡히지도 않았고, 죽지도 않았다. 그러나 김수현이 부활하면서 비록 피해자를 구하지는 못했지만 범인은 잡을 수 있었다. 그렇다면 샛별이의 유괴는 일어날 일에 속하는지 아니면 기동찬이 말한 것처럼 변화할 일에 해당하는지가 궁금해진다.

 

그런 한편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는 증명하기 위한 무리수도 있었다. 첫 번째 희생자를 구해내서는 기동찬은 말도 안 되게 경찰을 불러오라고 보낸다. 요즘 세상에 누가 경찰을 부르러 뛰어가겠는가. 그것도 범인이 잡힌 것도 아니고, 겨울비까지 쏟아지는 악천후에. 일어날 것은 일어난다는 법칙을 강제하기 위한 억지였. 그렇지만 워낙 4화의 전개가 흥미진진해서 용서할 만한 옥에 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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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운명은 바꿀 수 없다. 그렇다면 운명을 바꾸기 위해선 그 이상의 대가가 필요하단 소리겠죠.ㅠㅠ 반쪽짜리 해피엔딩일 것만 같은 서글픈 예감이..
    • 2014.03.12 15:10
    비밀댓글입니다

신의선물. 이보영의 미친 연기와 결정적 옥에 티

Posted by 탁발
2014.03.05 07:26 티비가요/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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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선물은 시쳇말로 믿고 보는 배우들이 줄줄이 출연한다. 드라마 내용을 떠나서 이보영, 김태우, 조승우 등의 배우들의 빼어난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힐링이 되고도 남는다. 그런 한편 이런 배우들이 열연을 보일수록 사실 시청자의 기대수준은 더욱 높아진다. 특히 연기 외적으로 분장, 소품 등등 사소한 것까지도 더 완벽해지기를 바라게 되는 것이다. 신의 선물은 그런 시청자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신의 선물 2회는 한마디로 아이를 잃은 엄마의 슬픔에 빠져야 했다. 사실 이런 장면에서 국내외의 얼마나 많은 명배우들이 그 고통을 실감나게 연기했는가. 아무리 연기에 물이 오른 이보영이라 할지라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이 엄마의 고통과 절망이 잘 전달되어야 이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의 몰입이 보장될 수 있다는 점에서 혼신의 연기가 요구되는 시점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보영은 기대와 믿음에 배신하지 않았다. 가짜 유괴범을 쫓아가서 벌이는 전철역에서의 격투신이나 유괴범에게 딸을 살려달라는 사정을 하기 위해 마련된 방송에서의 이보영은 연기라고 생각지 못할 정도로 가슴 저미는 연기는 보였다. 전철역에서는 바닥에 시각장애인용 요철이 있어 부상이 우려되는 악조건이었지만 이보영은 온몸을 던져 바닥을 굴렀다.

 

방송으로는 잠깐이었지만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은 촬영을 했을 테니 아마도 온몸에 멍이 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유괴범은 가짜였다. 진범을 못 잡은 것이 아쉬운 것이 아니라 딸을 유괴하고도 아무런 연락조차 않는 것이 더 두렵다. 그 절망과 두려움에 마련된 방송은 이보영의 완벽한 모노드라마였다. 딸을 잃은 엄마의 슬픔과 공포가 처절하게 그려졌다. 그렇지만 이것은 겨우 시작에 불과할 것이다. 결국 딸은 살아서 돌아오지 못했다.

 


딸이 죽고 49제까지 지나고도 엄마 이보영은 일상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결국 딸이 갇혀있던 호숫가 창고에서 한참을 엎드려 있던 엄마는 호수에 몸을 던진다. 그런데 그 순간 또 다른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다. 조폭의 아내를 잘못 건드린 죄로 조승우가 발에 돌을 매단 채로 물에 던져지고 있었던 것이다. 이보영을 먼저 발견한 것은 조승우였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선 이보영에게 살려달라고 소리를 쳤지만 조폭들은 아랑곳않고 조승우를 그대로 물에 던졌다. 이보영 또한 먼발치의 아우성에 귀를 기울일 겨를이 있을 턱이 없다. 거의 동시에 물로 뛰어들었다.

 

분명 두 사람이 한 호수에 빠진 것은 앞으로 전개될 상황에 매우 중요한 매개가 될 것이다. 알려진 것처럼 이보영은 딸을 살리기 위해 2주간의 타임워프를 하게 될 것이고, 거기에 조승우가 합류하면서 또 다른 미스터리를 풀어갈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단히 중요한 장면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한국 고전 심청전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는 점에서 다른 어떤 타임워프와 다른 설득력을 가졌다고 할 수 있기도 하다. 



그런데 이 중요한 장면이 너무도 허술한 연출로 엉망이 돼버렸다. 아무지 무식한 조폭이라도 대낮에 사람이 보는 앞에서 버젓이 살인을 저지른다는 것은 너무도 말이 안 되기 때문이다. 하다못해 그 장면을 지켜보는 이보영을 잡으러 뛰어온 것도 아니고, 사람이 있어도 개의치 않는 모습은 너무도 개연성이 떨어졌다. 지금까지 끌어왔던 미스터리한 분위기에 재를 뿌리는 터무니없는 옥에 티였다.

 

꼭 이보영과 조승우가 그렇게 가까운 곳에서 물에 빠졌어야 했을까. 이런 식이라면 앞으로도 풀어가야 할 많은 미스터리의 해결에 기대감이 떨어지게 된다. 이런 식의 얄팍한 연출은 배우들의 열연을 깎아먹는 배신이며, 시청자를 안목을 얕잡아보는 태도다.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든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작은 방심과 무능이 명품을 짝퉁으로 전락시킨다는 것 역시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주저 없이 이 작품을 선택한 명품배우들과 그 배우들에 이끌려 신의 선물에 기대하는 시청자를 실망시키지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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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빠지는 장면은 조금 더 지켜보면 설명이 나올 수도 있긴 합니다만,
    확실히 완전히 다른 곳에서 빠지는 걸 교차편집으로 만드는 게 개연성에 도움이 되었겠죠.

    이 부분 확실히 동의합니다.
    • 말씀을 듣고보니, 이 드라마가 SF장르라는 점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어쩌면 이보영을 본 것이 조승우뿐이라는 수정도 가능은 하겠네요.
      좀 더 지켜볼 걸 그랬나요?ㅋ

신의 선물. 설렘과 두려움 사이의 짜릿함

Posted by 탁발
2014.03.04 07:22 티비가요/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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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시작하는 SBS 새 월화드라마 신의 선물은 연기대상끼리의 조우라는 캐스팅의 특별함 때문에 먼저 시선을 끌었지만 정작 드라마가 시작하자 그들의 이력보다는 그들의 역할에 더 주목하게 된다. 특히 시청률 여왕의 자리에 오른 이보영이 결혼이라는 커다란 변화 후 첫 작품에 어느 정도 에너지를 쏟아 부을 수 있을 지에 대한 관심이 좀 더 컸다. 그러나 이보영이라는 배우에게는 결혼마저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그런가 하면 자그마치 연기대상이라는 대단한 영예를 스스로 부인해버린 강단의 배우 조승우의 삼류해결사 변신 역시 주관심 대상이었다. 물론 단순한 해결사가 아니라 미스터리를 잔뜩 숨긴 존재다. 전직 경찰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사형수의 동생이라는 복잡한 상황에 처해있기도 하다. 등장인물 중에서 가장 복잡한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어쨌든 이보영과 조승우의 존재감 대결은 불꽃이 튈 것이 분명하다. 그 사이에서 시청자는 행복해질 일만 남았다.

 


우선 신의 선물은 프롤로그가 독특했다. 온통 그로테스크한 색의 애니메이션 동화가 등장했는데, 그 안에 이 드라마의 내용이 전부 들어있다. 죽음의 사신이 데려가 버린 딸을 찾기 위한 처절하고도 포기 없는 모성에 대한 동화인데 사실 무척이나 잔혹한 내용이다. 딸이 사라진 흔적을 찾기 위해 엄마는 길고 아름다운 머리칼을 내어주고, 날카로운 가시덤불을 맨살로 껴안아야 했고, 어두운 호수를 만나서는 두 눈을 빼서 물에 던져야 하는 등의 내용이다. 너무도 잔혹한 내용이어서 이것을 엄마 이보영이 딸 김유빈에게 읽어주는 설정이 다소 의아했다.

 

그러나 그런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 이보영과 조승우라는 대단한 흥행배우들이 주저 없이 선택했다는 이 드라마는 의외로 흥행의 걸림돌이 많다. 무엇보다 신의 선물에는 러브라인이 없다. 연쇄살인범에게 딸이 납치당한 상황에 그런 것이 낄 자리가 있을 턱이 없다. 당연히 백마탄 왕자도 없고, 신데렐라도 없다. 소위 한국드라마의 단골양념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그러고도 성공하기는 연애중독의 한국드라마 시장에서는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물론 손현주의 추적자는 그러고도 성공했듯이 이보영 판 추적자라 할 수 있는 신의 선물도 성공할 수 있으며, 또 반드시 성공할 거라는 믿음이 있다. 아니 성공해야만 하는 당위가 더 크다. 강력범죄들 중에서도 여성과 어린이 납치 및 상해 사건은 절대 용서할 수 없는 범죄다. 아직까지도 미해결로 남아있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불행은 항상 남의 일이어야 한다는 두려움 때문인지 이런 사건에 대한 우리사회의 몰입은 크지 않다.

 


또한 우리는 정치적으로 매우 혼란한 시기를 지나고 있다. 정치가 혼란하면 사람들은 자연스레 뉴스에서 멀어지게 된다. 정치만 멀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현안에도 둔감해지는 것이다. 그럴 때 가장 걱정되는 것이 치안의 공백이라 할 수 있다. 그 방심의 허를 찌를 드라마라는 점에서 신의 선물의 등장은 그야말로 신의 한수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드라마의 미덕이 될지 아니면 논란의 대상이 될지 모를 특별한 요소가 있다. 범죄에 대한 대단히 단호한 태도다. 흔히 말하는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인도주의에 대해 이 드라마는 정면으로 부인하고 나섰다. 이보영이 방송작가로 일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그 태도를 분명히 했다. “죄가 무슨 죄가 있나요. 저지른 놈이 나쁜 놈이다다소 선동적일 수 있지만 분명 하소연할 곳도 없는 피해당사자들에게는 공감이 될 선언이다. 쉽게 용서하지 않겠으며 응징하겠다는 다짐으로 보인다.

 

어쨌든 추적자의 손현주를 통해서는 애끓는 부정을 느꼈다면 이번 신의 선물을 통해서는 처절한 모정을 겪을 차례다. 이보영이라면 200% 기대해도 좋을 감성의 선물이 될 것이다. 또한 이 드라마는 어떻게 어린이 실종 및 납치에 대한 아주 상세한 예방 프로그램도 될 것이다. 아주 사소한 방심으로 벌어질 수 있는 비극을 막기 위해서라도 꼭 부모 입장이 아니더라도 모든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큰 이유가 여기에 있다. 보통의 드라마가 설렘을 준다면 신의 선물은 두려움을 줄 것이다. 그렇지만 무작정 두렵기만 하기에는 이보영, 조승우가 주는 설렘은 너무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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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잘 보고 갑니다
    두 사람 다 좋아하는 연기자라 기대가 되네요
    날이 일교차가 큽니다. 건강 조심 하시고요^^
  2. 캐스팅이 너무 좋아서 많이 기대했던 작품이지요. 러브라인은 처음부터 기대 안 했기에 상관없다 싶었지만, 1회의 전개가 너무 산만하고 장황해서 저는 좀 실망스럽더군요. 물론 희망과 인내심으로 지켜볼 생각이지만... 최란 작가의 전작들 중 제가 좋아했던 작품이 없는지라 좀 걱정은 됩니다..;;
    • 2회를 보고 나니 빛무리님 우려가 괜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작가가 아주 많은 미스터리를 준비한 것 같은데, 그것들은 세련되게 표현해낼지에 대한 의구심이 들게 됩니다.
  3. 저도 빛무리님처럼 캐스팅 하나에 모든 것을 걸어버렸습니다. 첫회는 제작진이 보여주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았던듯 싶어요. ㅎㅎ 그래도 언급하신 애니메이션 하나만 봐도 정말 제대로된 작품 하나 만들어보이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네요.
    • 캐스팅은 적어도 제게는 별그대보다 더 강력한 유혹입니다. 유부녀가 돼도 이보영에 대해 애정하는 마음은 좀처럼 줄지를 않네요 ㅋ 그렇지만 오히려 이 드라마의 승부는 조승우, 김태우의 역할에 의해 좌우되겠죠?

너목들. 뒤늦게 발견한 필연의 장르

Posted by 탁발
2013.08.02 07:06 티비가요/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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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목들(너의 목소리가 들려. 작 박혜련. 연출 조수원)이 엔딩도 무난하게 마무리됐다. 무엇보다 갑작스런 반전의 욕심 없이 지금까지의 흐름대로 엔딩이 이어졌다는 점은 칭찬할 만하다. 민준국이 갑자기 개과천선한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작은 삶의 의지를 보이면서 박수하를 위한 정직한 진술을 했다는 점이 어쩌면 유일하게 작가가 강제한 결과일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 반면 서대석 판사는 여전히 완고한 표정으로 버티고 있지만 쓸쓸한 모습을 보인 점은 사람이 변한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지에 대한 담담한 진술일 것이다.

 

그러니까 너목들의 엔딩은 화제가 될 만한 것은 없지만 박수하의 경찰대 합격을 통해 시즌2의 가능성을 희미하게 열어둔 것은 아닐까 짐작해볼 수는 있다. 경찰 박수하와 국선변호사의 활약도 흥미로운 조합이 될 만하다. 보통의 경찰과 검사 조합을 깬 구성이니 어려우면서도 너목들 스타일의 파격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시즌2는 전혀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시즌제에 대한 기대는 한참 전부터 회자됐던 만큼 전혀 근거 없는 희망도 아닐 것이다.

 

 

최근 최고의 화제작이었던 너목들로 인해 분명 두 달의 행복을 맛보았고, 거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한국드라마의 희망을 발견했다는 점이 이 드라마가 갖는 미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너목들의 성공은 결코 순조롭지 않았다. 복합장르라는 신조어 비슷한 말을 만들어낸 엄청난 파급력을 보였지만 이 드라마 대본이 2년간 방송가를 떠돌던 것으로 하마터면 사장될 뻔했다는 사실도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어떤 이에게는 조잡하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너목들에는 아주 많은 장르적 특성들이 비빔밥처럼 버무려져 있다. 판타지, 로멘틱, 코믹, 스릴러, 법정드라마까지 종류도 많지만 상식적으로 결합이 어색한 장르들이라는 점이 아주 특이했다. 처음에는 일본드라마 사바토레식의 서정적 드라마가 아닐까 싶은 다소 부정적인 반응도 없지 않았다. 사실 작가가 바보가 아닌 이상 기존 드라마 주요 콘셉트를 그대로 가져오는 일은 하지 않겠지만 그만큼 요즘 일본드라마 리메이크가 많은 현실을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너목들에는 사바토레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같은 초능력을 가진 주인공들이 겪는 개인적 불편함이야 살짝 비슷할 수밖에는 없지만 드라마 톤 자체는 조금도 비슷하지 않았다. 거기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이 이보영의 파격적 변신이었다. 이 복잡한 장르를 가진 드라마를 로코로 위장해 아주 무거운 주제들을 부담 없이 전달한 이보영의 역할은 누구보다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 이보영은 거의 매회 망가지는 모습을 보였고, 이보영의 3분요리라는 검색어를 만들기도 했다.

 

 

 

물론 드라마 시청률을 지배하는 여성팬들을 열광시킨 연하남 이종석의 공로를 빼놓을 수 없으며, 이보영과는 반대로 코믹한 이미지에서 사이코패스적인 변신을 꾀한 정웅인 역시 너목들의 성공의 주역이다. 이보영과 정웅인의 변신에 못지 않은 작가의 변신 또한 놀랍고 반가운 일이다. 너목들 작가 박혜련의 전작은 드림하이다. 드림하이 역시 나름 드라마의 가치가 있는 작품이지만 폭넓은 공감에서는 너목들에 비해 많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어떤 계기로 이런 변신이 가능해졌는지는 모르지만 대단히 환영할 만한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이렇듯 작가와 배우들의 과감한 변신 속에 복합장르 드라마가 새로운 트렌드로 제시되었다. 이것은 결코 사소한 일이 아니다. 드라마 소재의 결핍 속에 제작사들은 손쉽게 일본 드라마 뱅크를 기웃거리고 있다. 어쨌든 나름의 성공을 거두고 있기는 하지만 멀게 본다면 일드 리메이크는 결코 긍정적이라 할 수 없다. 그러나 복합장르가 인정받은 이상 기존 작가들에게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일 것이다.

 

너목들의 성공에 자극받았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너목들 차기작 역시도 로코에 호러가 복합된 장르다. 이 드라마의 성공은 짐작하기에 전혀 어렵지 않다. 또한 케이블에서도 역시 복합장르 드라마가 시작됐다. 물론 복합장르의 유행에 시행착오가 없지는 않겠지만 그 과정을 통해서 침체된 드라마천국 한국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면 감수할 만한 고통일 것이다. 어쩌면 비빔밥을 좋아하는 우리에게 복합장르란 늦게 발견한 필연의 장르일 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 너목들의 성공은 그 성공의 이상의 희망을 얻게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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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잘보고 갑니다
    저는 드라마나 영화 등리뷰 쓰시는 블로거들이 가장부럽디는^^
    주말 잘 보내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