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살인을 저지른 히어로, 딜레마는 시작됐다

Posted by 탁발
2016.08.04 02:56 티비가요/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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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이종석)이 자신이 속한 세계의 허구를 알게 되면서 그 세계는 멈춰 섰다. 오직 강철만이 그 정지된 세계 속에서 움직일 수 있는 존재다. 그리고는 만화를 빠져나와 현실 세계로 들어왔다. 본인이 살던 세계와 모든 것이 같아서 오히려 믿기지 않는데 그의 눈앞에 나타난 웹툰 더블유 광고는 충격이다. 알고 봤다고 그 충격이 덜하지는 않을 것이다.

 


강철은 서점으로 가서 웹툰 더블유를 통독했다. 강철의 심정이 어땠는지는 짐 캐리가 주연했던 <트루먼 쇼> 마지막 장면을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어쩌면 이 드라마의 모티브가 됐을지도 모를 영화일 수도 있기 때문에 자주 트르먼쇼를 떠올려 강철의 캐릭터와 심리를 추적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 될 것이다.

 

절망이라고 간단히 말하기에는 너무도 복잡한 감정이었지만 만화 주인공답게 강철한 이성으로 감정을 억누르고 만화 더블유를 모두 읽은 강철은 상황 파악을 끝냈다. 강철에게 벌어진 모든 불행은 당연히 웹툰의 작가에게 책임이 있을 수밖에는 없다. 그것이 온당하고 말고는 문제가 아니다.

 

그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강철은 만화 주인공다운 초인적 냉철함을 잃지 않았다. 본래의 자신의 세계를 정상으로 돌려놓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웹툰 작가 오성무(김의성)를 찾아야 했다. 지금 그 세계는 멈춰 있기 때문에 이곳 현실에서 시간이 얼마나 흐르든 상관이 없을 것도 분명 정리된 눈치였다.

 


그런데 오성무 작가에게 가기 전에 먼저 오연주를 찾았다. 이미 만화를 통해서 오연주의 마음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자신의 존재와 그 세계의 허구를 알게 된 남자치고는 꽤나 한가로운 행보라 할 수 있는데, 잠시라도 멜로의 끈을 놓을 수 없는 한국 드라마의 태생적 한계라 할 것이다.

 

어쨌든 그렇게 오연주와 처음으로 감정을 실은 키스를 나눈 강철은 기다리라는 오연주의 신신당부에도 불구하고 사라졌다. 당연히 강철의 행선지는 오성무의 작업실. 그곳에서 오연주가 작가의 딸이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흔들리기도 했지만 웹툰 속 세계를 제자리로 돌려야 하는 강철로서는 주저할 수 없었다.

 

마침내 자신을 창조해낸 작가 오성무와 대면한 피조물 강철. 상당히 복잡한 감정일 수밖에는 없었지만 일단 강철의 유일하고도 다급한 목적은 웹툰의 세계를 다시 가동하는 것이니 그런 사적 감정에 사로잡힐 여유가 없음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미 강철을 죽이려고 여러 번 시도한 바 있는 작가로서는 순순히 강철의 요구에 따를 리 또한 없다. 심지어 영웅인 강철은 사람을 해칠 수 없다며 비아냥거리기까지 한다.

 


그런 오성무를 향해 강철은 진짜로 권총 방아쇠를 당겼다. 똑같은 상황이 웹툰 세계에서도 있었다. 그러나 그때는 총알이 오연주를 관통했지만 아무런 상처도 입지 않았다. 그러나 여기는 웹툰 속이 아니라 현실이다. 강철이 쏜 총은 오성무의 가슴에 적중했고, 오성무는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자, 여기서 딜레마다.

 

영화 속 영웅들은 쓸데없는 위기에 빠지는 경우가 흔하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보편적으로는 영웅의 설정 때문이다. 악인이지만 살인은 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있고, 더군다나 단순히 개인의 원한으로 누군가를 해치지 않는 법이다. 그런데 더블유의 히어로 강철은 살인을 저질렀다. 히어로의 법칙은 그렇게 깨지는 것일까?

 

아직은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다. 작가가 미리 웹툰 속에서 데쟈뷰처럼 같은 상황을 만들었던 것은 아마도 이 장면을 위해서였을 지도 모른다. 웹툰 속에서 쏜 총이 사람을 해치지 못했던 것처럼 웹툰 속 강철이 쏜 총이 현실의 사람을 해치지 못할 지도 모르는 일이다. 일단 당장은 오성무가 총에 맞고 쓰러졌기 때문에 혼란스럽기는 하지만 오성무가 죽지는 않을 것 같다. 과연 죽느냐 사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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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유. 만화를 탈출한 강철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Posted by 탁발
2016.07.29 06:58 티비가요/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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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슬립물에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과거를 바꾸려 할 경우 시간 혹은 어떤 힘에 의해서 방해를 받는다는 것이다. 아마도 상상의 자유 속에서도 지켜야 할 도리의 마지노선을 설정했기 때문이고, 그런 제약 자체가 주는 긴장감 때문일 거라 짐작해볼 수 있다. 그렇지만 타임스립이 아닌 두 차원의 세계를 다룬 더블유에도 그런 장치가 작동할지 궁금했었고, 역시나 그 금기가 등장했다.

 


물론 타임슬립이 아닌 이상 금기의 작동은 매우 달랐고, 오히려 타임슬립의 부작용보다 훨씬 더 강력한 모티브로 작용했다. 강철이 오연주에 관심 이상을 보이는 것으로 생각한 비서이자 친구인 윤소희는 어떤 불안에 사로잡혀 엉뚱한 짓을 저지르게 됐다. 오연주를 공개적 장소로 유인해 결국 경찰에 잡히게 한 것이다.

 

평소의 윤소희라면 하지 않았을 사고였다.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는 말이 새삼 와 닿는 상황이었다. 그 사실은 도망치던 오연주에 의해서 강철에게 알려졌고, 강철은 침착했지만 분노했다. 강철은 윤소희에게 친구로만 남고 비서로서는 해고라는 말을 했다. 그러면서 윤소희에게 남긴 긴 대사는 강철이란 케릭터를 비로소 설명해주는 계기도 되었다.

 

“내가 그렇게 당했어.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중략)나는 나처럼 상식에 희생당하는 사람들을 도우려고 사업을 시작했는데, 너는 내 옆에서 또 희생자를 만들었어”

 


강철은 물론 사적으로는 자신의 가족을 살해한 진범을 찾겠다는 목적도 가졌지만 방송국 탐사프로그램을 통해서 경찰이 잡지 못하는 강력범죄자들을 찾아내는데 수천억의 돈을 써왔다. 방송을 통해서 진범을 찾는다는 것은 어쩌면 억울한 누명을 쓰는 일을 방지해주는 순영향도 있을 것이다.

 

강철의 행적 그리고 윤소희에게 한 말을 통해서 강철이 사는 세계. 다시 말해서 만화 속 세계는 우리가 사는 현실과 다른 무엇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현실을 기반으로 한 만화지만 다른 그것은 방송이 정의 혹은 진실을 위해서 아낌없는 투자를 한다는 사실이다. 이것이 거창하게 포장되지는 않았지만 더블유 속 두 개의 세계의 차별점이고, 또 다른 세계에 대한 강철 즉 작가의 이상이 담긴 부분이라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천국은 침노당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강철은 모르지만 긴 세월 동안 누군가와 처절하게 싸워왔다. 당연히 그것은 현실 속 작가 오성무(김의성)이다.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강철을 직접적으로 노리는 인물은 후드티 입은 검은 남자의 존재 역시 오성무의 피조물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래도 강철은 그런 위협 속에서도 살아남으며 자신의 세계를 지켜갈 수가 있었다. 그러나 금기가 깨어지는 순간 길고 긴 강철의 투쟁은 허무하게도 멈춰버리게 됐다. 윤소희 때문에 결국 구속되어 구치소에 감금된 오연주는 끝내 말하려 하지 않았던 비밀을 말하게 됐다. 강철이 만화 속 인물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자신 외에는 모두 멈춰진 그의 세계. 강철은 결국 그 세계를 떠나 오연주의 세계로 넘어가게 된다. 역시나 두 세계의 차원의 통로는 오성무의 작업 모니터였다. 대단히 성급한 생각이겠지만 강철은 다시 돌아가야만 한다. 두 세계의 질서 따위를 걱정해서가 아니다. 현실에 없는 만화 속 세계에서라도 강철의 철학과 의지가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그것이 강철과 오연주의 관계로 봐서는 슬픈 이별을 의미한다면, 슬프지만 거부할 수 없는 결말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 차원의 문이 온전할지는 미지수이며 오히려 사라질 가능성이 더욱 높다. 강철은 돌아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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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맥락 없이 키스하고 총 쏘고 뭐 이런 커플이 다 있나

Posted by 탁발
2016.07.28 06:49 티비가요/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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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하는 드라마에는 주인공의 유행어가 존재하는 경우가 있다. 하다못해 특이한 말투라도 있기 마련이다. W의 이종석도 예외는 아니어서 “맥락 없는”이란 말을 자주 쓰고 있다. 서서히 시청자들은 그런 이종석의 “맥락 없다는” 시크한 푸념의 대사에 길들여지고, 중독되어 가고 있는데, 그러서인지 맥락 없는 사건들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이종석 스스로 한효주에게 “맥락 없다”고 한 행동을 하고, 오연주의 맥락 없는 행동은 아무 것도 아닌 엄청난 짓까지 해댄다. 이쯤 되면 맥락 없는 커플 등극이다.

 

아버지의 제자와 통화 중에 다시 만화 속으로 호출된 오연주는 정신을 잃은 채 윤소희(정유진)에게 발견되어 다시 강철의 팬트하우스로 옮겨졌다. 오연주가 쓰러진 이유는 과로. 그때 오연주는 단 5분 만에 두 달이 지나버린 일을 기억해내며 그럴 수도 있다며 수긍한다. 어떤 것도 가능한 것이 만화이기 때문에 묘하게 설득력을 갖는다.

 

그렇게 다시 강철의 곁으로 돌아온 오연주지만 본능적으로 현실로 돌아가고만 싶다. 팬이긴 하지만 아직 강철을 사랑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과연 머지않은 시기에 서로 사랑하게 된다면, 당연히 현실로 돌아가고 싶지 않을 것이고 과연 어떤 방법으로 현실로 돌아가게 될지 미리부터 궁금증을 자아낸다.

 


그러나 그것은 나중 일이고, 일단은 이 맥락커플의 하는 짓이 정말 만화 같다. 대놓고 만화 속이니 개연성 따위 시비 거는 일은 불가능하다. 강철의 집요한 질문공세에 오연주는 강철의 뺨을 때리고는 느닷없이 키스를 한 이유가 자신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한 것이라고 고백한다. 강철의 감정 변화가 오연주에게는 차원의 문인 셈이다.

 

그러자 강철은 오연주에게 다가가 키스를 한다. 자기도 그래놓고서 오연주는 강철의 그런 행동에 소스라치게 놀란다. 아무리 맥락 없어도 키스는 키스이니 당연한 일이다. 드라마 속 남녀 주인공의 키스를 이처럼 저렴하게 바겐세일을 하는 경우는 아마도 전무후무한 일일 것이다.

 

설렐 틈도 주지 않는 맥락 없는 키스는 그러나 애교에 불과했다. 계속해서 오연주의 세계에 대해서 캐묻던 강철은 권총을 오연주에게 겨눈다. 설마 쏘겠나 싶었는데 진짜 쏴버렸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총알이 오연주의 가슴팍을 관통해 유리에 박혔는데도 오연주는 끄떡없었다.

 


강철은 오연주가 총을 맞아도 죽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는 하지만 깜짝 놀랄 일이다. 물론 여전히 이 사건이 만화 속에서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황당하지만 진짜 그럴 수 있냐는 말은 할 수가 없다. 대신 강철의 말을 그대로 믿는 수밖에 없다. 오연주가 불사신이라는 사실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근거는 강철의 말뿐이지만, 그것을 받아드리는 것이 이 드라마의 전제가 되니 시청자로서는 불만이 있어도 벙어리냉가슴일 뿐이다.

 

온통 말이 되지 않는 아니 맥락 없는 사건들의 대충돌이 일어나는데도 묘하게 그것을 따질 수 없는 묘한 상황. 이것은 또 다른 타임슬립 드라마 나인을 통해서 두 세계를 다루는 내공이 깊어진 송재정 작가의 힘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게 때문에 두 세계를 오가는 오연주의 미스터리, 만화가의 의지를 꺾어버리는 만화 속 주인공 강철의 미스터리가 아주 극적으로 밝혀질 것을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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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모두가 꿈꿔왔던 두 개의 세계가 열렸다

Posted by 탁발
2016.07.21 07:23 티비가요/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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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 한효주의 새 드라마 W가 뛰어든 수목드라마는 전보다 더욱 치열한 시청률 각축전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서로를 영혼의 동반자라 부르는 이종석과 김우빈이 나란히 그 전쟁의 선봉에 서 투쟁하게 된 묘한 구도 또한 호사가들에게는 꿀맛의 떡밥이다. 그리고 묘하게 닮은 한효주와 수지의 미모 경쟁도 점입가경으로 치닫게 되었다.

 


“여기는 내가 살고... 거기는 당신이 살죠...”

 

새로 수목드라마 전쟁에 가세한 W는 일단 케이블 드라마 나인으로 호평을 받았던 송재정 작가가 내놓은 또 하나의 판타지 드라마다. 현실의 세계와 웹툰의 세계를 오가게 되는 오연주(한효주)는 복잡한 일에 휘말리면서 겪게 되는 일들을 그리게 된다. 그러니까 이 드라마의 제목 W는 웹툰이면서 동시에 두 개의 세계를 의미한다.

 

만화 싫어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만화는 영화와 드라마보다 독자의 상상력의 의미가 더 크다. 2차원의 만화컷 사이의 단절된 동작과 감정은 채워줄 유일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만화 주인공은 현실 속 스타들과는 달리 독자인 나를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는 점도 만족스럽다. 그런 만화 독자들이 적어도 한번은 해봤을 상상이 있다. 만화 속으로 들어가 내가 주인공이 되거나 혹은 주인공과 연애를 해봤으면...

 


나니아 연대기가 떠오른다는 아쉬움만 빼면 웹툰과 현실을 오간다는 판타지 설정은 탁월하다. 게다가 나인에서처럼 매우 촘촘한 스릴러 구성은 싱거운 멜로에 반응하지 않는 까다로운 시청자도 설득할 만한 꽤나 강력한 유인책이 될 수 있다. 게다가 이종석과 한효주라면 기승전멜로라도 식상함을 씻어낼 만한 조합이다.

 

드라마도 보고, 만화도 보는 이중의 재미

 

앞서 나니아 연대기를 언급했지만 W에는 다른 점이 존재한다. 실사가 만화가가 되고, 만화가 실사가 되는 상황이 주는 묘한 재미다. 또한 두 차원을 다루는 드라마라면 반드시 챙겨야 할 애틋함은 이 드라마의 빼놓을 수 없는 감각적 요소다. 자주 오가기는 하지만 결국은 서로 다른 차원에 발을 딛고 있는 안타까움은 몰입하면 헤어날 수 없는 감정이다.

 


그렇게 두 개의 세계에서 펼쳐지는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게 될 두 사람의 이야기. 그것은 피안일 수도 있고, 백일몽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결말이 행복할 것이 너무도 명백한 행복한 꿈이 될 것이다. 얼굴에는 고작 가짜 웃음만 달고 사는 팍팍한 현실 속에서 잠시 잠들었다가 꾸게 되는 행복한 꿈쯤이야 뭐 어떻겠는가.

 

덥고 짜증나는 여름이라면 더욱 이런 꿈이 간절하다. 동이 이후 오랜만에 티비로 돌아온 한효주의 좌충우돌 두 세계 방황기로 조금은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다. 올해 MBC 주중 드라마가 인기를 얻지 못한 것과 두 개의 세계를 다루는 트렌디한 판타지에 적응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시작부터 W의 시청률이 폭발할 것 같지는 않지만 점차 눈덩이처럼 인기를 불려나갈 것을 예상할 수 있다. 어쨌든 선택이 너무 간단한 월화드라마와 달리 W의 가세로 골라보는 재미가 생긴 것은 시청자로서는 이득이다. 고민도 좀 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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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연기대상, 받은 사람 부끄럽게 하는 추한 시상식

Posted by 탁발
2010.12.31 06:35 티비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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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연기대상이 또 다시 공동수상을 남발하며 연기대상 자체의 가치를 뒤흔들었다. 연기대상이 연기력 콘테스트가 아니고, 자체적인 기준에 의한 가산점이 있다면야 어쩔 도리 없는 일이지만 그렇다고 한두 부분도 아니고 거의 모두에게 공동 수상을 안긴 것은 받은 사람을 오히려 무안하게 만드는 일에 불과하다. 연말 시상식이면 흔히 볼 수 있는 수상자의 눈물 세리머니도 그래서 MBC 연기대상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주고도 욕먹고, 받고도 기분 나빠지는 상. 그것이 MBC 연기대상이다.


굳이 왜 공효진이 대상이 아니며, 이선균보다 정준호의 수상 그레이드가 왜 더 높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싶지는 않다. 그렇지만 보통 시상식 후에 일게 되는 공정성보더 더 심각한 것은 연기대상의 질 자체를 최악으로 떨어뜨린 추한 시상식을 만든 것이다. MBC가 이렇게나 심각하게 추락한 것은 도대체 누구 탓인지 알 수는 없지만 이래서는 MBC 마봉춘은 더 이상 ‘만나면 좋은 친구’가 아닌 ‘만나기 싫고, 만나면 화날’ 찌질이가 되고 말 것이다.



더군다나 대상 발표를 위해 고현정과 나온 문제 많은 김재철 사장은 고현정에게 딱히 받아칠 말도 아닌 일방통행식 쇼맨십을 발휘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웃기던가 그러지 않을 것이면 사장답게 점잖은 모습으로 고현정에게 멘트 기회를 주던가 했어야 했다. 시청자 입장에서 누가 그의 얼굴, 그의 목소리를 고현정보다 더 보고 싶겠는가. 뭔가 대단한 착각과 아집에 휩쌓인 것이 분명하다. 그런 사장이 진두지휘하는 MBC의 연기대상은 그 꼴이 가관도 아니었다.


연말에 가까워지면서 2010년 한해 이렇다 할 대박 드라마를 만들어내지 못한 MBC의 연기대상 고민이 흘러나왔다. 한효주냐 김남주냐 하는 고민이었지만 알 만한 사람은 이미 그렇다면 둘 다 주겠다는 소리 아니냐고 대뜸 받아드렸다. 그런 예측은 언제나 적중이 잘 되는 법. 한효주와 김남주 두 사람에게 대상이 돌아갔다. 두 사람 모두 그렇게 기뻐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배우들도 이미 공동수상이 대중들에게 비웃음거리나 되고 말 것을 아는 탓이다. 더욱이 모든 부분 공동시상이 진행되면서 대상에 대한 기대보다는 두려움이 더 크지 않았을까도 싶다.



이처럼 상이란 근본적으로 독보성에 그 가치를 갖는다. 그 원칙을 위배하며 과다하게 남발하는 상은 그 자체로 상의 의미를 잃어버린 것이다. MBC가 과거 김명민과 송승헌의 공동 대상에 이어 또 다시 스스로 자기 이름의 인플레를 자초하고 말았다. 그러니 대상을 받고도 어디 참가상 받은 듯한 덤덤한 표정으로 수상 소감을 말하는 배우들의 모습이 한편으로는 안쓰러워 보이기도 했다. 기왕에 받는 상이고, 평생 다시 받을 수 있을 거라 누구도 장담하지 못할 연기대상의 자리에서 감격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배우들은 분명 불행하다.


배우란 감성의 직업이기에 대상을 타는 자리라면 스스로와 또 그 장면을 지켜보고 있을 시청자를 위해서라도 감격과 기쁨을 눈물과 과한 몸짓으로 표현하기 마련이다. 그런 자리를 무슨 식량 배급받는 것처럼 덤덤하고 부끄럽게 만든 MBC는 분명 각성해야 할 것이다. 이 모든 것이 배우들 입장에서도 그렇지만 가장 근본적으로 시청자를 우롱하는 처사이기 때문이다. 비웃음이나 받을 시상식이라면 굳이 아까운 전파를 낭비할 것이 아니라 조용히 비공개로 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차라리 조작의혹이 낫지 상 퍼주기는 더는 못 봐줄 방송사의 추태에 불과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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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년 이 누추한 블로그를 방문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적지 않은 글에 공감도, 반감도 가능했을 것입니다. 그런 관심과 충고 속에 초보 블로거가 1년만에 많이 성장했습니다. 내년 토끼해에는 토끼처럼 더 분주하게 뛰며 비뚤어진 바보상자를 바로잡기 위한 작은 노력이나마 더욱 정진하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새해에는 소망한 것 이루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이 글을 발행하고 곧바로 동해로 떠납니다. 새해에 뵙겠습니다.
  2. 올 한해 마봉춘....영 맘에 안듭니다 ㅜㅜ
    행복한 하루 되시고 2011년에는 좋은 일만 있으시기를..
    • 마봉춘을 잘 할 때나 부를 이름이고...요즘은 영 MB씨로 보입니다. 계모년 한 해 큰 복 받으십시오.
  3. 솔직히 M, K 사장단은 별로 좋아하지도 좋아하고 싶지도 않네요. 흠흠흠
    동해에서 2010년 마지막 하루 즐겁게 보내세요.^^
    • 화랑님...지난 한 해 관심 감사드립니다. 계모년 한 해 큰 복 받으십시오.
  4. 에고 이런 일이...--;;;

    탁발님 올 한해 수고 많으셨습니다. 가는 해 잘 보내시고, 새해엔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빌겠습니다...^^
    • 주작님의 변화 놀랍고도 반갑습니다. 계묘년 한 해 한층 더 성숙한 문화비평 기대하겠습니다.
  5. 연기대상 정말 어이없어서 말도 안나오고 기분까지 나빠지네요. 아마 수상자도 그랬을 겁니다.

    탁발님 동해 여행 잘 하시도 새해 기 많이 받으시고 돌아오세요^^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 이주
    • 2010.12.31 09:21 신고
    각 방송사마다 다들 자기집 잔치지 뭐
  6. 쓴웃음밖에 안 나오는 연기대상이었습니다. 그건 그렇다치고 ㅎㅎㅎ
    탁발님, 올해 수고 많으셨고 내년에도 꾸준한 활동으로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지난 한 해에 빛무리님 글을 통해 많이 느끼고 또 배웠습니다. 올 계묘년도 변함없이 건필하시리라 믿습니다.
    • 天使
    • 2010.12.31 10:00 신고
    공동수상은 어떤 한 사람을 주자니, 다른 사람이 마음에 걸리기 때문에 그렇게 시상한 것입니다. 시상식은 어떤 특정한 사람의 축제가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축제입니다, 따라서 연기대상은 모든 연기자들의 축제입니다. 시상식에서 상 받으면 좋은 일이지만, 만약 상 못 받으면 상 받은 사람들을 축하해주면 됩니다. 연기는 연기자 혼자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드라마 작가, PD... 등의 노력도 중요합니다. 중요한 상을 받는 사람은 연기자이지만, 그 상을 받기 위해 노력한 사람은 한 사람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기 떄문에, 공동수상은 씁쓸한 일이 아니고, 논란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그런 마음에 흔들리지 않고 그래도 그중 하나를 선택하는 일이 필요하죠. 그래야 상의 권위가 살겠죠?
  7. 딴건 모르겠고 정말 저 사장놈 꼴보기 싫네요 -_-
  8. 그래 이상해 왜 다줘
  9. mbc가 연타석 홈런을 쳤군요... 요즘 엠비씨는 MB씨다바리라고 읽는다면서요... ㅋㅋ
    • 시다바리...80년대에 이어 또 다시 그 때를 맞는군요. 참 더러운 시대입니다. 계모년 한 해 큰 복 받으십시오.
  10. 공동수상이 너무 남발되었었죠.;
    한해동안 정말 수고많으셨습니다.
    하루 이르지만 새해복 많이받으세요^^
    • 라이너스님, 지난 한 해 주신 관심과 격려 진심으로 감사드리니다. 계모년 한 해 큰 복 받으십시오.
    • 2년전?
    • 2010.12.31 12:11 신고
    시방세 문근영 대상받을때 참 좋아 보였는데...그때 말고 대상이 딱히 이렇다 할 기분을 받은적이 없네요.
    그냥 시상식 연예인 얼굴이나 보자는 심정..
    • ㅎr늘빛
    • 2010.12.31 12:41 신고
    mb....씨다바리,,,ㅋㅋㅋㅋ
    그 꼭대기에 앉아게신 분이 마지막에 나와서 정말 뒷목잡게 만드시더군요.
    뭐 저런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권위도 없고, 포인트도 없는 씨잘대기없는 이름부르기를 남발하는지...
    "저냥반, 출석체크하러 나온게야???" 하며 이젠 끝내겠지...하는데도 계속 그러더군요~
    고현정씨 옆에서서 참 많이 난감하시겠드라고요~ 표정관리하느라 고생하신 고현정씨에게 삼삼한 위로와 격려를...

    이렇게나 재미없는 시상식은 첨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네요
    마봉춘! 2011년에는 죽자고 뛰어야 제자리 걸음이라도 할듯...
    마봉춘의 미래가 암울합니다....에혀,
    • 본문 중에는 그래도 표현을 자제했지만...이렇게 대신 해주는 분들이 있어서 다행입니다. ^^
    • 김재철 사장
    • 2010.12.31 16:08 신고
    예능감이 좀 있는 거 같더군요. 김 사장님이 예능국으로 가시면 mbc 드라마가 상대적으로 좀 살아나지 않을까요? ㅋㅋㅋㅋㅋ
  11. 이번 엠비시 연기대상은 정말 말이 많네요.
    전 요즘 티비 볼 시간이 도통 없어서
    예전에 써 두었던 독서노트를 바탕으로 책 리뷰를 쓰고 있어요.
    앞으로도 그럴 것 같습니다.

    탁발님, 2011년은 기쁨과 행복만 충만하시길 빌겠습니다.
    건필하세요. 파이팅입니다. ^^
    • 서평이라는 것이 참 어려운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언제고 다시 대중문화 비평에 다시 마음을 주시리라 생각합니다. 서평은 몇몇 분들이 참 다른 색깔이라 더욱 흥미롭습니다. 계모년 한 해 큰 복 받으십시오.
  12.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탁발님^^;
    • 사자비님도 계모년 한 해 큰 복 받으십시오.
  13. MBC 연기대상이 언제부턴가 엉망이네요. 다들 나와서 즐기는 분위기도 아닌 것이, 진행도 영 이상스럽고... 사실 김명민이 홀로 대상 못받을때부터 왜 저러나 싶긴 했습니다. 한동안 시끌시끌하겠네요.

    새해부터 좋은 글 읽고 갑니다. 늘 행복한 일로 가득하세요~
    • 닉넴이 참 이쁘군요. 계모년 한 해 큰 복 받으십시오.재작년 엠비시 공채 때 쓴 캐치프레이즈가 있습니다. MBC니까..MBC라서.이제는 그런 말 쓰면 안되겠어요.
  14. [ 희 망 / 정 보]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내 병은 내가 고친다 < http://ab88.kr/488/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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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 종영, 십년 사귄 애인과 헤어지는 심정

Posted by 탁발
2010.10.12 07:00 티비가요/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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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달간 월화 심야를 설레게 했던 동이가 마침내 12일 연장 60회로 막을 내린다. 허준과 대장금의 신화적 시청률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은 이번 동이에 대해서 성공이라는 단어를 아끼고 있다. 그렇다고 오랫동안 월화 드라마 1위를 유지했으며 평균 시청률 20%대의 드라마를 실패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이다. 대체로사극 명가라는 대단한 수식어가 나타내듯이 이병훈 PD의 작품으로써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결과라는 아쉬움에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동이는 지난 이병훈 PD 작품에서 크게 벗어나지도 못하면서도 또 아주 크게 다른 점이 있었다. 이병훈 PD의 사극은 항상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특정한 전통문화를 크게 알리는데 혁혁한 공로를 세웠다. 그러나 동이만은 조선 왕조에 있어서 지금까지 다뤄왔던 의술, 요리, 그림 등보다 훨씬 중요했던 장악원을 대중에게 전달하는데 실패했다.


장악원에 대한 아주 기초적인 이해조차 없는 작가와 제작진의 안일한 태도에서 비롯된 참담한 결과였다. 그 점은 기존 이병훈 식 사극의 전형적인 형식이면서도 명백하게 실패했다는 점에서 충격적인 일이었다. 그만큼 앞서 다뤘던 것들보다 장악원이라는 배경 자체가 섣불리 도전할 수 없는 전문적인 영역임에도 제대로 된 현장 전문가 하나 없이 장악원을 그리려고 했다는 것 자체가 무모한 일이었다.


상반된 입장에 놓인 두 남자. 최철호는 나락으로 정선일은 무존재감에서 미친 존재감으로.


그뿐 아니다. 동이와 팽팽하게 힘의 균형을 통해서 긴장과 감정이입을 지탱해야 할 장희빈의 주력부대인 남인세력이 최철호의 폭행 사건으로 인해 정동환까지 참담하게 물러나게 되는 바람에 애초에 작가가 구상했던 그림이 구겨지게 됐다. 어차피 장희빈의 오라버니 장희재는 지나치게 가볍게 설정해서 도무지 동이를 핍박하는 포스를 보일 수 없었던 바, 정동환 사단의 퇴출을 장무열(최종환)로 바꿔치기 해 잠시 묵직한 존재감을 보였으나 결국 막판에는 시쳇말로 쩌리 취급을 당하고 말았다.


대장금과 이산에 이어 세 번째 조선의 여걸로 선택된 동이는 지금까지의 이병훈 PD의 여주인공들과 달리 슈퍼동이라는 별명이 붙었듯이 개연성 없는 초능력 발휘로 인해서 전작을 뛰어넘는 성과를 얻기는 진작부터 무리한 일이었다. 그 점에서는 한효주의 열심과 성실이 참 아쉬운 대목이다. 그에 대해서 한효주의 연기력을 문제 삼는 이도 있는데 이는 조금은 다른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


동이는 대장금과 이산과 달리 남녀 주인공의 달짝지근한 연애로 인기를 얻기 시작했고 그 달콤한 사탕을 입에서 빼지 못한 드라마는 개연성을 갖춰 스토리에 몰입하게 만들기보다는 동이와 숙종의 달콤한 사랑 이야기에 집착하게 됐다. 입에 단 것은 몸에 나쁘다고 동숙의 러브라인은 분명 동이 마니아를 양산시킨 원동력이지만 좀 더 폭넓은 시청자군을 유인하고 만족시키기에는 부족감이 있었다. 대장금과 달리 동이는 숙종을 멀리 떠나 있을 수 없었고 그로 인해 동이가 겪어야 할 좀 더 혹독한 시련은 아주 짧게 끝나버렸다.


60회의 동이가 만들어낸 수많은 장면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개인적으로 이것이다.


지금까지 동이에 대해서 고증을 요구한 적은 없었으나 동이가 가장 실패한 부분은 역사적 배경에서의 리얼리티와 개연성이다. 이는 고증과는 다른 것이다. 드라마가 작가의 상상과 의지에 의해서 허구를 구성하게 된다. 지금까지 사극들이 고증을 중요시 여겼으나 동이는 가채를 벗어버린다는 선언부터 시작해서 고증에 얽매이지 않을 것을 암시했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앞서 지적한 역사적 리얼리티와 개연성마저 무시한 진행은 바쁜 동이의 발목을 잡는 스스로의 함정이었다.


결정적으로 동이가 실패한 것은 조연의 몰락에 있다. 캐스팅부터 운영까지 동이의 조연들은 끝날 때까지 특별한 재미나 의미를 보여주지 못했다. 다만 동숙 러브라인에 편승한 상선 정선일만이 한 때 누리꾼들로부터 뜨거운 인기를 독차지한 정도이다. 허준부터 호흡을 맞췄던 이희도는 이광수와 짝을 이뤘으나 이들의 소속인 장악원과 같은 신세가 돼버렸다. 이희도만큼이나 이병훈 PD의 단골인 임현식 대신에 이계진이 등장했으나 역시 마찬가지.


새로운 장희빈에 대한 기대감을 들뜨게 했던 이소연 그리고 그 반대편에 선 단아 인현 박하선


올해 동이 말고도 많은 사극들이 있었다. 그중에서 드라마 세계를 강하게 지배한 것은 추노와 동이 두 작품이 아닌가 싶다. 그 외 김수로, 거상 김만덕, 명가 등이 있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말았다. 그러나 추노가 주연은 물론 많은 조연들을 스타덤에 올려놓았듯이 동이 역시도 장희빈의 이소연과 인현왕후의 박하선을 어떤 측면에서는 동이 한효주를 능가하는 존재감으로 키워주었다. 그 정도가 동이가 배우들에게 선사한 것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어쨌든 3월 22일부터 10월의 중순 무렵까지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은 동이를 기다리는 즐거움이 다른 무엇보다 컸다. 그동안 칭찬보다 비판이 좀 더 많지 않았나 싶은 생각도 들지만 비판할 열정이 있다는 것 자체가 애정을 반증하는 것이다. 후반부에 들어서는 욕한 기억이 더 많은 동이지만 끝나는 것이 두렵다. 이제는 다섯 달간 시달렸던 월화의 기다림에서 해방되는 것이 홀가분할 듯 하면서도 마치 십년 사귄 애인과 헤어지기 전날 밤같은 심정에 좀처럼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고운정 미운정 다 들었던 동이였다. 그리고 이병훈 PD가 다시 허준이나 대장금 같은 사극으로 반드시 돌아올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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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드디어 긴 여정을 끝냈군요^^ 연기자도 피디도 모두 좋은 작품만드느라 수고하셨다고 전해드려봐야..여기서 적어도 모르겠죠? 하하
    • 마음이야 어떻게든 전해지겠죠. ㅎ
    • 2010.10.12 07:34
    비밀댓글입니다
  2. 끝났군요. -_- 저는 중간에 배신하고,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십년 사귄 애인과 헤어지는 심정이시리라니, 파스타 끝났을 때도 섭섭해 하시던 기억이 납니다. : )
    또 좋은 드라마가 등장하면, 그 마음이 달래지실꺼에요. 그래야 할텐데요.
    • 오랫만에 오셨군요.
      그래요. 파스타 이후 두번째 느끼는 심정입니다.
      올해 이런 심정을 줄 드라마가 또 있을 지는 ....
      잘 지내시죠?
  3.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은 드라마지요. 중간에 동력이 떨어져 보기가 지루했던 드라마이기도 하고요.^^
    • 그렇지만 지난 다섯달 동이는 자주 싸우는 룸메이트 같았더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4. 상당히 애정을 갖고 보셨군요. 십년 사귄 애인과 헤어지는 심정이라니, 그 정도로?
    너무 슬프시겠어요. 위로의 말씀을..ㅎㅎ
    중간중간 매우 동감하면서 읽었습니다. 특히 숙동라인의 멜로는 매니아를 양산시켰지만
    보다 폭넓은 시청자층을 흡수하는데 실패한 요인이기도 하다는 말씀...
    제가 돌아선 이유 중 하나도 그것이었거든요. 시트콤 흉내라도 내는 듯, 그 오글거리는 멜로에 적응 못함..;;
    고증 면에서나 장악원 실패 면에서나 수퍼동이 면에서나... 서툴고 작위적인 느낌이 많이 풍겼죠.
    전체적으로 작가의 역량이 아쉬운 작품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제 생각에는 김영현 작가와 이병훈 피디의 조합이 제일 좋은 것 같아요. 두 분의 차기작을 기대합니다..^^
    • 김영현 작가 이야기를 그동안의 리뷰에서 일부로 꺼내지 않았습니다. 대장금의 그 짜릿함을 오히려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죠.
      이번 작품은 작가도 연출도 모두 아쉽습니다.
      그러나 동이만큼 열심히 싸웠던 드라마도 없는 것 같아
      막상 끝나려니 회한이 생기네요 ㅎㅎ
  5. 오늘 동이 마지막회는 꼭 본방사수 하려구요 ㅋㅋ
    그런데 역시나 동이에서는 장희빈이 가장 기억에 남는 듯 합니다.
    요염하면서도 절제된 미, 그리고 연기력이 정말 일품이었죠.

방화범을 알게 된 분노동이가 장희빈을 죽게 한다?

Posted by 탁발
2010.09.15 06:42 티비가요/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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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가 갈수록 산으로 가고 있다. 장희빈에 대한 처리를 엉뚱한 방향에서 잡아가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것이다. 그 실마리에 대한 결정적 힌트는 어처구니 없게도 오태풍이었다. 마침내 오태풍은 자기 아들을 죽이려 했던 왈짜패들을 잡아낸 것이다. 아들 원한을 풀어줄 요량으로 몽둥이를 들고 왈짜들을 두들겨 패는 과정에 그중 하나가 묻지도 않은 배후를 털어놓겠다고 엄살을 떨었다.


오태풍은 엉뚱하게도 아들의 원한을 갚으려다가 자기 형의 원한을 갚을 기회를 갖게 됐는데, 동이의 사가에 불을 지른 배후가 장희빈의 모친임을 알게 된 오태풍으로 인해 결국 장희빈의 최후가 연결지어질 것으로 보인다. 어미의 마음으로 장희빈에게 화해의 손을 내밀고, 세자의 바른 품성에 감동한 동이지만 자신과 연잉군을 죽으려든 범인이 윤씨부인임 것을 알게 된 이상 아무리 착한 동이라 할지라도 분노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익위사에 갇힌 연잉군을 찾아간 동이는 지금까지와 달리 분노하는 모습을 보였다. 엄마 동이는 평소의 착한 동이와 다를 수밖에 없다.



드라마 속에서는 윤씨부인의 단독 범행으로 그렸지만 연좌제가 당연했던 당시의 풍습상 이것은 장희빈의 사주나 다름없는 일이다. 결국 분노한 동이가 방자의 증험까지 숙종에게 내놓게 되는 과정을 예상할 수 있다. 물론 이렇게 가도 결국은 무고의 옥을 크게 빗나가지 않은 결과겠지만 굳이 이렇게까지 동이를 정치와 무관한 사람으로 그려야 하는지 의문스럽다. 당시 궁궐 내 권력암투 속에서 자식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동이는 정치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을 애써 외면하는 작가의 의도를 납득하기가 어렵다.


또한 그런 배경을 만들기 위해서 진작부터 오호양을 동이의 스토커로 만들고, 결국은 오태풍으로 하여금 방화범의 배후를 알게 하는 것이 작가로서는 많은 공을 들인 것이지만 억지스럽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동이 작가는 소위 동숙커플의 로맨스는 정말로 흥미롭고 달콤하게 잘 그려냈다. 결국 그것이 지금까지 이 작품을 지탱한 종심이 되었기도 하다. 그러나 정작 대하드라마의 근간이 되는 사건의 전개와 연결에는 힘이 달리는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동이에게 빈의 품계를 내리면서 고민 중이던 중전 책봉 문제는 아직 종결되지 않았다. 이쯤에서 의심할 수 아니 기대하게 되는 아주 화끈한 역사 비틀기는 동이가 중전에 오르게 되는 것이다. 어차피 김이영 작가가 역사 공부가 부족했거나 혹은 저항이 특별해서 당연한 무고의 옥조차 이렇게 에둘러가는 판이니 동이가 중전에 오르는 일도 꼭 없으란 법은 없지 않겠는가.



어차피 동이는 정통사극, 고증사극이 아님을 진작부터 고백한 바 있으니 이쯤에서 아주 판타지사극으로 변신해버리는 것도 나름 가능한 선택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물론 사극에 대해서 정직한 시각을 견지하는 시청자들로부터 욕은 바가지로 퍼먹겠지만 이미 저지른 일이니 해볼 만도 하다. 동이가 중전에 올라 장희빈에게 하대하는 것은 한효주를 예뻐라하는 시청자에게는 짜릿한 복수의 쾌감을 주는 장점은 기대할 수 있다.


작가의 잘못이지만 이미 같은 품계인 빈에 오르고도 장희빈이 동이에게 하대하는 것에 불쾌감을 갖는데, 동이가 중전에 올라 장희빈에게 하대하는 장면을 보는 것은 어떤 측면에서는 사약을 받게 하는 것보다 더 잔인한 복수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은 대단히 망상에 불과하다. 아무리 역사에 성실치 못한 작가라 할지라도 숙종이 후궁이 중전에 오르지 못하게 관습법을 만든 것을 무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서 동이가 예고편을 내지 못하고 있어 다음 주 진행을 짐작할 최소한의 근거가 없어서 예측이 대단히 어려워졌지만 장희빈의 사약을 이렇게 하세월 미루는 것을 보면 이 망상의 근거가 전혀 터무니없다고 보기도 어렵다. 인현이 죽기 전 숙종에게 유언으로 남긴 것과 중신 앞에서 동이를 중전에 앉히지 못할 것도 없다는 말을 한 것에 무게를 좀 더 둔다면 가능한 변화가 아닐까 싶다.


그러나 요즘 드라마의 낚시성 대사들이 하도 많아 믿기는 어렵지만 만일 그렇게 된다면 겉으로는 내색하지는 못해도 짐짓 속으로는 웃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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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정
    • 2010.09.15 09:25 신고
    점점 재미있게 전개되는 동이입니다
    참 이제 본격적으로 장희빈과 동이의 싸움이. 흥미진진해집니다~
    • 인이 박힌다고 하죠.
      전 동이에 대해 쓴소리도 많이 했지만
      그래도 또 목빼고 기다리게 되네요 ^^
  1. 판타지 사극이라 ㅎㅎㅎ
    근데 저걸 보는 어린 학생들...설마...저게 사실이라고 믿지는 않겠죠?
    • 그게 가장 문제고 걱정이죠.
      마음같아서는 드라마 도입부에 '본 드라마는 사실과 다르니...'하는
      안내를 넣어주기 바라는데...안해주네요
    • 강토
    • 2010.09.15 10:50 신고
    너 나 잘 하세요....찌질한 인생아... 드라마 한편 보면서 별 주접을 다떤다 ...ㅉㅉㅉ 그렇게 고까우면 니 방구석에 쳐박혀 역사책이나 읽던가 ....
    • 2010.09.15 11:41
    비밀댓글입니다
    • 사실 리뷰에 담지는 않았지만
      어제 실종된 세자를 찾는 과정은 최악이었죠.
      용두사미는 우리나라 드라마의 숙명인가 싶기도 하구요...
    • 으하하
    • 2010.09.15 13:02 신고
    장희빈의 죽음을 대체 왜 질질 끄는 지 모르겠습니다. 연장의 악영향인 걸까요...
    아니면 후반부를 화려하게 장식하기 위해 한 템포 고르고 가는 걸까요...
    장희빈이 그동안 무리수를 두며 벌였던 일련의 사건들이 연이어져 한꺼번에 폭발하듯이
    그녀를 죄어와 죽음까지 몰아넣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드라마에서 '동이=중전'이란 떡밥을 던지고
    있지만...결과부터 말씀드리자면 리뷰어님의 예상과는 다르게 그럴 일은 드라마에서도 없을 거랍니다.
    동이를 비롯해 원래 이병훈 감독님표 사극은 역사서 그대로 따라서 진행되지 않지요.
    그래서 예전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었구요...하지만 그래도 전체적인 역사의 흐름까지 바꾸신 적은 없습니다.
    이미 동이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인원왕후' 역의 캐스팅이 완료되었다고 합니다. 10대의 신인 여배우라네요. 박하선 분의 '인현왕후' 못지 않게 단아하고 현명한 왕후의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하네요.
    아마 다음 주 경에 새로 등장하지 않을까 합니다. 역사적으로도 인원왕후는 새로운 중전으로 간택되어
    입궐했을 시 16세였다고 하죠. 그에 맞춰서 캐스팅을 한 듯 합니다.
    장희빈 일파의 결말이라 다 아는 내용이니...저는 그쪽보다 '인원왕후'의 활약이 더 기대되고 궁금하네요.
    • 중전=동이는 물론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다만 작가가 하도 공을 몰고 문전에서 드리볼이 심해서요
      맞장구치듯이 저도 망상을 개진해봤습니다. ㅎㅎ
      인원이 캐스팅이 됐군요.
      요즘 동이가 애들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데
      인원의 역할도 역시 기대해봐야겠군요.
  2. 동이를 보는 사람들이 드라마의 내용을 실제 역사적 사실이라고 생각하지만 않았으면 좋겠네요.
    • 요즘 국사교육이 잘 이뤄지고 있지 않아
      사극에 대한 고증문제를 드라마 제작진이 좀 더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네요.

동이, 세상을 울린 숙종의 절규 "왕이 아니어도 좋다 "

Posted by 탁발
2010.08.17 07:11 티비가요/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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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가 지지부진한 검계2 에피소드에서 벗어나는 자세가 아주 근사했다. 그 계기가 된 것이 애초에 동이의 인기요인이었던 숙종과 동이의 애절한 사랑이라는 점에서 최근 위기에 빠진 동이를 다시 구출해낼 아주 강력한 동아줄이 돼주었다. 그러나 계속 가볍고 달콤했던 전과 달리 동이가 모처럼 온몸에 전율을 느끼게 하는 명장면, 명대사를 줄줄이 쏟아내며 월화드라마 본좌의 카리스마를 뽐냈다.



여자의 귀, 여자의 심장으로는 이겨낼 수 없는 숙종의 절규  



숙종 지진희는 더 이상 허당 임금님이 아니었다. 목숨 바쳐 사랑한다는 흔한 말보다 “임금이 아니어도 좋단 말이다”라고 울부짖는 모습에서는 사실이고 뭐고 따질 겨를을 주지 않았다. 역사보다 위대한 것은 사람의 마음인 것이 분명했다. 드라마가 사랑 빼고 뭐가 남을까 싶은 것도 사실이지만 태어나 평생 왕으로 살아온 숙종이 왕이 아닌 그저 한 남자가 되어도 좋다는 절규는 목숨 그 이상의 의미를 절절하게 전달해 주었었다. 그것이 드라마 속 허구인 것이 오히려 아쉽게 할 정도였다.


동이 : 제 목숨을 구명하고자 전하의 전정을 그르칠 수는 없습니다. 전하께서는 이 나라의 임금이십니다.


숙종 : 임금이 아니어도 좋단 말이다! 모르겠느냐. 나는 그런 것은 아무래도 좋다. 너를 지킬 수만 있다면, 그럴 수만 있다면 이 세상 가장 한심한 임금이어도 상관없다 그런 것 따윈 상관없단 말이다. 나는 궐에서 태어나 장차 임금으로 태어나 평생을 임금으로 살았다. 나도 내가 이럴 수 있을지 몰랐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널, 널 잃을 순 없다. 동이야 널 내어줄 수 없단 말이다.


동이를 지키려는 숙종과 거꾸로 숙종의 전정에 폐를 끼치지 않으려는 동이의 고집이 맞선 일차 대결은 숙종의 승리였다. 왕이 왕이 아니어도 좋으니 너를 지키고 싶다는 말에 아무리 대쪽 같은 동이라 할지라도 여자의 귀, 여자의 심장을 가진지라 더 버티지 못하고 숙종의 말에 따를 수밖에는 없었다. 이 장면에서 동이 아니 배우 한효주도 여자로서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감동하는 듯 했다. 그러나 그 감동의 여운은 동이를 더욱 강하게 만들어 숙종의  지엄한 금족령을 깨고 늦은 밤 자신의 수족들이 붙잡혀간 한성부로 홀로 행차한다.



결국 동이는 검계2 수장 게둬라를 도운 혐의를 인정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동이는 인현왕후가 자신이 당했던 고초를 똑같이 겪게 하지 않겠다는 다짐에도 불구하고 폐서인이 되어 사가로 쫓겨나게 된다. 물론 이 내용은 44회에서 확인할 수 있겠지만 이것은 결코 절망이 아니라 또 다른 희망의 시작이었다. 동이가 사가로 나간 후에 다시는 숙원을 만나지 않을 거라 했던 숙종은 만취상태로 동이를 찾는다.


동이에게만은 임금이기 전에 한 남자이고자 했던 숙종은 그리움과 자책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동이의 초라한 거처를 찾았고, 그 여인의 품에 안겨 정신을 잃을 정도로 슬픔을 겪는다. 사랑하는 여자를 지켜내지 못한 사내의 고통이 얼마나 큰지 숙종의 얼굴에 흐르는 눈물로 알고도 남음이 있다. 비록 첫 아들 영수를 잃고, 게다가 폐서인의 고난을 맞게 되지만 그래도 숙종의 흔들리지 않는 사랑이 있어 희망의 빛줄기는 놓치지 않고 있다. 그 빛은 연잉군 금을 탄생시켰다.




얼굴이 아닌 마음으로 아름답고, 감동적인 궁녀들의 의리  



착한 동이는 자신보다 수족들을 챙기려는 마음이 먼저였다. 숙종에게도 그리 말하고 나와 기다리고 있던 감찰부 정상궁과 정임 그리고 자신의 수발상궁인 봉상궁과 애종에게 짐을 싸 궐을 나가라고 지시한다. 동이는 실제로 중전의 허락을 받아 그들을 퇴궐시켜 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동이와 오랜 세월 보낸 그녀들은 따로 살기보다 함께 죽기를 각오하는 결연한 자세를 보였다. 이 당차고 신념 가득한 여인들의 모습은 온몸에 전율을 전해주었다.



처음 감찰부에 들어올 때부터 엄마처럼 돌봐주던 정상궁의 눈물과 까불기만 하던 봉상궁 등이 눈물로 끝까지 함께 하기를 청하는 장면은 어찌 보면 전형적인 장면일 수도 있지만 연기자들이 진심을 다한 열연이 감동을 전해주었다. 그러나 그것은 현실을 바꿔줄 힘을 가진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더욱 감동적이었다.


뭐든 척척 해결해냈던 것과 달리 아무 것도 상황을 바꿀 힘이 되지 않지만 그저 서로의 마음을 다한 의리가 아름다웠다. 이 장면은 연기를 어떻게 했다고 논할 차원이 아니었다. 동이부터 애종까지 이 여인들은 여자로서가 아니라 마음으로서 아름다웠고, 진심으로서 감동적인 연기였다는 말할 수 있다. 그래서 더욱 가슴 아프도록 행복한 장면이었다.


 

그러나 피해갈 수 없는 동이의 '옥에 티'



동이 43화는 전에 없이 무겁고 진지했다. 황주부와 영달마저도 한성부로 찾아가 자기들도 잡아가두라고 소리칠 정도로 분위기는 엄숙했다. 그런데 바로 황주부와 영달이 내쳐지는 장면에서 동이 제작진은 숨은그림찾기를 잊지 않았다. 오른쪽 밝은 동그라미 안을 보면 'MBC STAGE2'가 보인다. 숨막힐 듯한 심각함 속에서  숨통을 열어준 동이의 센스(?) 있는 서비스 컷이었다. 이것 외에도 애종이 동이를 "마마님"이라고 부른 것, 차천수를 잡아갈 때 포박을 앞에만 한 것 등도 요즘 동이가 얼마나 숨가쁘게 제작되고 있는가를 전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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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현철
    • 2010.08.17 07:22 신고
    찐한 의리에 오늘날이 떠오르더군요.
    • 오늘날은 엉뚱한 곳에서 의리를 찾죠...쩝..
  1. 악...숙종을 너무 로맨티스트로 그려나가는거 아닙니까?
    대체..왕이 뭐 저래? 라는 생각을 ㅎㅎㅎ
    • 허구죠. 허구라서 아쉽기도 안심되기도 한데,
      그런데...진정 왕이 로맨티스트면 어떤 세상이 될까요? ㅎㅎ
  2.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트랙백 걸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동이, 장무열은 추락하는 장희빈의 날개가 되어줄까?

Posted by 탁발
2010.08.04 06:46 티비가요/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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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미스러운 사건으로 하차한 최철호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동이로서는 오히려 다행한 일이 됐다. 오윤 대신 등장한 장무열 최종환의 포스가 느슨하고 지루한 감을 느낄 수 있었던 동이의 후반부의 긴장감을 바짝 조여주었기 때문이다. 새옹지마의 세상사 이치를 다시금 느끼게 된다.
 

장희빈은 자신을 버렸던 남인들의 회합을 지시해 오태석의 사랑에 직접 모습을 드러냈다. 깜짝 놀라는 남인들에게 “필요하다면 아비를 죽인 자와도 손을 잡고, 제 등에 칼을 꽂은 자를 보고도 웃을 수 있는 것이 정치”라고 황당해 하는 남인들에게 자기와 남인의 관계를 전과 같은 혈맹이 아닌 서로 필요한 것을 주고받는 관계임을 분명히 했다.


어찌 보면 쿨한 것이고, 어찌 보면 자기 등에 칼을 꽂았던 남인과 다시 손을 잡을 수밖에 없는 장희빈의 옹색한 입장을 드러낸 것이다. 이 말은 동시에 장무열의 입장을 합리화시키는 의미도 담고 있다. 물론 장희빈의 말은 일견 타당한 것이 분명하다. 조선 500년이 통째로 정치격변기였고, 끊임없는 암투와 음모가 들끓었던 것이기에 정치를 그리 규정하는 것은 틀린 것이 없다.



그러나 중전의 자리에서 희빈으로 강등하는 과정에서 정치적 뒷배인 남인세력의 배신으로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 장희빈으로서는 그럴 수 있어도 장무열에게는 그것이 완전한 동기가 되어주질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장무열이 동이를 궁지로 몰아넣을 장희빈의 최대 우군같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한 반전을 예상할 수 있다. 그 이유들을 따져보자.


첫째, 조선 당파싸움의 기저에 있는 것이 성리학이라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는 점이다. 그럼 성리학의 근본은 무엇인가. 바로 충과 효라는 단어로 단순화시킬 수 있다. 사대부에게 이 가치는 목숨과도 바꿀 수 없는 근본 중의 근본이었다. 일제강정기 단발령에 저항하는 이유가 부모로부터 받은 머리를 감히 훼손할 수 없다는 효경의 구절이었다는 점을 상기하자.


그렇다면 부모의 원수와 손을 잡고자 한다면 장무열은 이 효의 근원을 제거해야 한다. 장희빈의 평가에 의하면 장무열은 착한 척 할 수 있는 악인이다. 그렇게 완벽한 이중적 모습은 거꾸로 장희빈과 남인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모두 자신에게 유리하게 상황을 해석하고 싶어 한다. 그것을 다른 말로 욕심이라고도 한다.



어쨌든 장무열이 사대부로서 효를 저버릴 수 있는 반대급부는 권력이라고 우선은 인정하자. 그런데 과연 장희빈과 남인이 장무열의 욕망을 채울 정도로 권력을 갖고 있냐는 문제가 있다. 갑술옥사가 있기 전이라면 장무열의 이중생활은 타당성을 갖는다. 그러나 현재 장희빈과 남인은 권력의 주변부로 밀려난 상태라면 장무열이 자기 아비를 배신할 충분한 요건을 충복시키지 못하고 있다.


두 번째 이유는 드라마 내부에 있다. 장무열은 유상궁과 은금이, 사비에게 정상궁과 최상궁(정임)을 감시하라고 지시한다. 물론 장희빈이 이미 지난 일은 잊었다고 한다. 다들 알겠지만 유상궁은 이미 기사를 통해서 동이를 위해 뭔가를 한다고 스포일러가 뿌려진 상태다. 그도 그렇거니와 권력의 이동은 원래 가장 말단에서 더 극명하게 느껴지는 법이다. 지진 등 천재지변이 일어나기 전에 미물들이 먼저 변화를 보이는 것과 같은 이치다.


장무열의 운신에는 아주 복잡한 권력의 논리를 따져야 하겠지만, 상궁나인에게는 단지 권력이 핵심이 누구냐에 따라서 직무 외 임무를 따를 이유를 갖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유상궁이 장무열의 명을 따라 정상궁을 감시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의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더 높다. 그렇기 때문에 자주 동이 작가에 대해서 실망케 되는데, 감히 범접할 수 없는 포스를 풍기는 장무열에게 이런 허섭한 일을 하게 하는 것이다. 차라리 장희빈의 수발상궁을 보냈어도 되지 않는가.



마지막으로 장무열의 배신을 직감케 하는 것은 예고편에 있다. 예고편에서 장희빈의 모친은  잘못되면 모든 것을 다 잃게 된다는 말을 하며 너무 깊이 발을 들여놓지 말라고 한다. 그것은 아주 결정적이진 않지만 어쩐지 장희빈을 더욱 궁지로 몰아세울 복선의 대사로 읽혀진다. 그렇게 더 궁지로 몰려야만 자신의 심복이 인형으로 저주하던 것을 나무라던 장희빈이 앞장서서 저주의 마지막 수단을 선택하게 할 수 있는 심리적 압박을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몇 가지 이유로 장무열의 배신을 점치게 됐는데, 그런 결정적인 단서는 갑술옥사 이후로 다시 남인이 권력을 잡은 일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장무열은 오윤의 드라마 외적인 하차로 인해 급조된 인물일 가능성이 높기도 하고 실존 인물도 아닌 탓에 역사와 무관할 수도 있겠지만 그의 존재만 그럴 뿐 전체 흐름은 역사의 큰 틀을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장무열은 몰락하는 남인에게 결정타를 안기는 역할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장무열의 본심이 드러나는 것은 검계사건의 결과에 의해 결정지어질 것이라고 짐작한다. 그리고 이런저런 이유를 찾기는 했지만 몰락을 눈 앞에 둔 장희빈 곁에 섰다가 사라지기에는  그의 존재감이 너무 크지 않을까 싶은 것이 가장 큰 원인일지도 모를 일이다. 때문에 추락하는 장희빈의 날개가 되어 주지는 않을 것 같다. 그의 반전을 기대해본다.



동이 서비스컷-동이는 시간을 달리는 소녀?  

이런 저런 동이가 있지만 역시나 최고는 귀염동이다. 승은동이 이후 자주 못봤던 귀연짓 한 컷.  피접을 핑계로 중전의 사가를 렌트한 동이는 바로 수신호의 비밀을 풀기 위해 심운택과 청나라 상인들의 도박장을 찾는다. 그때 동이는 노복시절 마작을 조금 배웠다며 훈수를 둔다. 장악원 노비가 배울 정도면 민간에 널리 퍼졌어야 할텐데 마작은 갑오개혁 때 조선에 전해졌다. 그렇다면 동이는 시간을 달려 갑오개혁 때도 잠시 살다가 온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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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현철
    • 2010.08.04 08:01 신고
    장무열의 등장이 흥미를 높였던 것 같습니다.
    • 2010.08.04 10:46
    비밀댓글입니다
    • 이 글이 재미있다니...취향 참 독특하세요. ㅎㅎ
  1. 장무열이 그리 큰 인물은 아닌 듯 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 느껴지는 포스와 달리 그럴 수도 있겠죠. 좀 더 지켜봐야겠네요.
  2. 서비스컷의 내용이 더욱 재미있는데요. ㅋ

    글 잘 보고 갑니다.

동이가 조선 CSI? 실제로는 해결된 사건 없어

Posted by 탁발
2010.07.21 07:34 티비가요/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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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호의 강제하차로 인한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던 등록유초 사건은 오윤 만이 아니라 남인과 장옥정까지도 일거에 궁지로 몰아넣고 말았다. 등록유초를 놓고 벌어진 동이 대 장옥정의 머리싸움은 당연히 동이의 승리로 돌아갔다. 모든 것이 동이와 심운택이 짜놓은 덫에 장옥정이 빠져들고만 것이었다.


그러나 남인들로서 최후의 보루인 장옥정만은 중전자리에서 버티게 하기 위해서 숙종에게 인의 장막을 친다. 쉽게 말해서 장희재, 오윤 선에서 마무리 짓는 꼬리 잘라내기를 시도한 것이다. 형제애가 뜨거운 장옥정은 어떻게든 오라비 장희재를 구명하려고 하지만 친정 어미의 간청과 아들 세자를 위한 마음에서 꼬리자르기에 동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렇데 마음 다잡고 있는 장옥정에게 동이는 청천벽력의 선언을 했다.



이미 꼬리자르기를 결심한 장옥정이기에 자신 있게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하고자 했으나 동이는 담담한 어조로 폭탄발언을 했다. 장옥정이 대비 음독사건의 배후로 굳어질 뻔한 사건을 약초의 색변 특성을 통해서 모함을 벗어나게 해준 것을 기억한다면 이후 예고편의 몇 장면을 통해서 동이의 말이 어떤 의미인지 금방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


동이가 장옥정에게 찾아가기 전에 정상궁은 동이의 처소를 침범했던 유상궁을 체포하고, 정임은 세답방에 가서 유상궁의 옷가지를 압수한다. 그 장면과 함께 예고편에서 동이처서 문지방에 뭔가 바르는 장면을 연결 지으면 해답은 쉽게 나온다. 그때 약초의 특성에 따라 식초 등의 색을 변하게 하는 것처럼 문지방을 오간 유상궁의 옷을 검사하면 등록유초를 가져간 장본인을 색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이 말처럼 그 수사로 인해 장옥정이 당장 폐위되는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역사적인 진행도 그렇거니와 오윤의 갑작스러운 하차로 인해 생략된 콘텐츠를 매우기 위해서라도 장옥정은 좀 더 동이와 실랑이를 벌이며 시간을 끌어줄 새로운 임무를 맡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보다 더 결정적인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동이의 사건처리방식이 그 추적과 수사과정이 화려한 것에 비해 용두사미 꼴로 싱겁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동이는 조선CSI니 명탐정 동이니 등 칭찬인지 비아냥인지 헛갈리는 칭호를 들을 정도로 많은 사건들을 해결해왔다. 그러나 사건의 종결은 거의 대부분 덮어두는 형식으로 끝맺었다. 언젠가는 해결될까 알 수 없지만 동이가 최초로 해결하고 숙종과의 극적인 만남이 이루어진 음변사건도 범인을 알면서도 덮어두기로 했다.


 유상궁 임성민의 마지막 발연기와 그 뒤의 무표정한 단역출연자의 얼굴이 겹쳐 배꼽을 잡게 했다.


이후 사건들도 마찬가지다. 대비 음독사건도 장옥정이 아니라는 것만 증명했지만 범인 색출은 유야무야 얼버무리고 말았다. 진짜 범인을 잡았다가는 드라마를 끝내야 할 판인 탓이다. 일일이 설명하기에는 너무 많아 표로 정리해보니 정말 미해결 사건이 많았다.


검계사건 - 동이의 신분까지 알게 된 현재까지 진범이 잡히지 않음
음변사건 - 장옥정의 누명은 풀었으나 정치적 안정을 위해 사건을 덮어두기로 함
장옥정 대비 탕약 누명 사건 -장옥정 누명만 풀고 진범은 오리무중
인현왕후 페위 - 동이가 죽음을 무릎쓰고 내수사 증거를 빼왔으나 사용하지 못함
주석, 구리 매점매석 사건 - 숙종이 직접 조사할 정도로 중대한 사건지만 결과는 모름
친잠례 자해사건 - 동이가 장옥정 나인의 옷에서 녹두를 발견했으나 이후 진행 없음
괴질 사건 - 괴질이 아니라 납중독이라는 원인은 밝혔으나 범인 색출은 없음
동이 출신조사 - 최철호의 하차로 추적할 인물이 마땅치 않아 등록유초 사건으로 건너뜀


이렇듯 동이는 화려한 수사능력에 비견할 결과를 내지 못하고 모든 사건이 용두사미로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드라마 진행을 위해서거나 동이의 출신조사의 경우처럼 배우의 하차로 인한 불가피한 경우 등 이해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갖고 있지만 하나하나 따지다보면 참 허무한 결과들뿐이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아직 장옥정이 신당을 꾸며 인현을 저주하는 <무고의 옥>사건이 벌어지기까지는 아주 많은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동이의 호언장담에도 불구하고 장옥정은 아직은 무사할 것이다. 그러니까 동이가 장옥정의 죄를 밝혀내겠다는 것은 말 그대로 밝혀지기만 할 뿐 그것이 장옥정을 어떻게 하지는 못할 것이다. 겉으로는 화려한 수사력이지만 실제로는 별소득 없는 동이 CSI의 한계라고 할 수 있겠다.

그것과 상관없이 동이가 장옥정에게 죄를 밝히겠다는 말만 하고 그 방법에 대한 말은 하지 않는 것이 예고의 몇 장면과 함께 다음주에 대한 궁금증이 더 클 수 있었지 않을까 싶다. 보통은 낚시성 예고편이 많기는 하지만 동이의 말로 인해서 장옥정의 죄를 밝혀낼 방법을 너무 쉽게 풀어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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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sds
    • 2010.07.21 08:09 신고
    글쎄요.. 모든 사건이 진범이 밝혀지고 끝나는 상황이면

    동이라는 드라마는 말 그대로 '코난'이지 동이가 아닙니다.

    이번에 등록유초가 터지면서 그간 장남매가 벌인 일들이 하나씩 그 정체를 밝혀낼겁니다.

    그리고 검계사건은 결국 동이의 성씨를 바꾸는 것에서부터 타격을 입은 남인을 완전히 몰락시킬 기제로 작용할 것이지요.

    모두 앞으로의 전개를 위해서 잠자고 있는 것이지, 그러한 사건들이 하나씩 모두 밝혀진다면 동이를 시청할 이유가 없지 않을까요.
    • 어떤 드라마라도 음모와 범죄는 등장할 수 있습니다.
      진범이 잡히고 그렇지 않고가 드라마의 성격을 결정짓는다는
      말에는 동의하기 어렵군요.
      그리고 범인이 잡히건 말건 동이를 시청하는 이유는
      동이의 탐정놀이 때문은 아니겠죠.
      만약 그런 수사의 결과에 집착했다면
      진작에 시청률은 떨어지지 않았을까요?
      뭐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1. 안녕하세요 탁발님^^ 오랜만이지요~
    아, 블로그운영 어떻게해야할지 고민고민하다가 다시 컴백했습니다,
    저는 아직 동이를 본적은 없어요. 매번 본다구 해놓고 못보고 있네요. 그렇지만 탁발님 글보면서
    어느정도 줄거리는 꿰고 있습니다 ^^ 오늘도 좋은하루되시고, 참! 더위조심하셔요~~
  2. 만능 동이인듯하지만 아무것도 없는.......명탐정 코난에서 유명한 같은 역활인가요? ㅎㅎㅎ
    • 그렇게 따지자면 동이는 코난 쪽이겠죠.
      다만 주변 포도청, 내금위 등이 유명한이 될 듯 싶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