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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가요

저널리즘 토크쇼 J이 바라본 조국 광풍의 실체. 검증 없이 의혹만 난무

 

2009년의 고 노무현 대통령, 2014년의 세월호 참사. 우리 국민 대다수의 가슴에 커다란 상처와 슬픔으로 남은 일들이다. 그리고 이때부터 시민들 머리에 깊이 각인된 것은 언론의 문제였고, 기레기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그래도 언론은 좀처럼 반성하지 않았다. 그러다 2016년 촛불혁명이 일어나자 방송사들을 중심으로 반성의 말들을 쏟아냈다. 그리고 지금, 그 반성은 어디 갔는지 찾아볼 수 없고 다시 언론은 그때로 돌아갔다. 아니, 애초에 그때에서 한발짝도 나아가지 않았을지 모른다.

 


지난주 다소 생뚱맞기까지 했던 강릉 바가지 이슈를 방송했던 터라 저널리즘 토크쇼 J’가 조국 사태를 외면하나 싶었지만 이번 주 방송 주제로 삼았다. ‘저널리즘 토크쇼 J’ 주제는 의혹은 난무, 검증은 실종된 조국 후보자 보도였다. 주제는 다소 평이한 편이지만 방송 안에서 패널들이 던지는 언론에 대한 발언은 강했다.

 

언론들은 조국 후보자에 대한 온갖 의혹들을 쉴 새 없이 던지고 있다. 그러나 그렇게 제기한 의혹에 대한 검증은 없다. 정준희 교수는 떡밥을 던져놓고 회수할 줄을 알아야 낚시터가 깨끗하다. 지금은 떡밥만 죽어라 던져놓고 물만 흐려놓은 상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언론의 마녀사냥 수준의 보도행태를 생각하면 사실 어떤 비판도 과하지 않을 상황이다. 그중에서도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발언은 KBS 최경영 기자의 입에서 나왔다. 최 기자는 현상황을 인사검증을 가장한 언론의 정치공세라고 규정했다. 이를테면 언론이 직접 조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하는 부분이 그렇다는 것이다.

 


정준희 교수는 장관 청문회는 후보자의 위법성과 청렴성 여부를 객관적으로 따지는 것이지만 주관적 대상인 도덕성을 검증하겠다는 것은 무리라는 말을 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장관청문회는 도덕성 검증이라는 법 이외의 과정이 시작부터 자리를 잡았다. 이제 와서 바꿀 수 없는 관행이 돼버린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언론의 조국 후보자에 대한 의혹 보도가 그 정도와 양에서 너무 심한 것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고, 서서히 이에 대한 반작용이 커지고 있다. 2일 발표된 조국 후보자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찬성이 42.3%가 나왔다. 여전히 반대가 54.3%로 찬성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며칠 전 타 여론조사에서 반대가 60%가 넘었던 것에 비하면 흐름이 바뀐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최근 저널리즘 토크쇼 J’에서 뾰족한 분석과 비판으로 호응을 얻고 있는 강유정 교수도 요즘 언론에 대해서 우리가 기레기라고 할 때, 자신의 기자를 위해서 취재하는 대상에 대한 인권이라든가 자연인으로서의 여러 권한을 침해할 때 용어가 기레기였다면서 연예지가 추적보도하고 잠복보도하는 것과 차이가 없다고 했다. 강 교수가 말하지 않았지만 그런 보도행태에서 과장과 왜곡이 더해지는 것은 흔한 일이다.

 


저널리즘 토크쇼 J’가 조국 후보자 딸 논문 의혹과 관련해서 논문을 주관했던 공주대 교수와 인터뷰를 했다. 해당 교수는 이제 정말 겁이 나요. 제대로 변명을 해볼 통로가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는 왜 이렇게 없는 걸까요라고 보도된 내용이 자신의 말과 다름에 답답함을 토로했다. 취재대상의 말과 다른 내용을 보도하는 것, 새삼스럽지도 않은 이런 행태가 조국 광풍 속에서 얼마나 벌어지는지 가늠하기도 어렵다.

 

최근 며칠 포털에 진기한 현상이 목격되고 있다. 검색어 운동이다. 처음 조국 힘내세요로 시작했던 검색어 운동은 가짜뉴스 아웃에 이어 92일에는 법대로 조국임명으로 진행되고 있다. 7일째 진행되고 있는 검색어 운동은 언론의 보도 내용과는 정반대를 지향하고 있다. 시민들이 모여 언론이 말하는 것과 다른 여론이 존재함을 증명하는 것이다. 언론권력에 대항하기 위한 시민들의 필사적인 저항이기도 할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처럼 이번 저널리즘 토크쇼 J’는 검색어 운동에 나설 만큼 언론에 지쳐있을 시청자에게 큰 위안을 주었을 것이다. 그러나 저널리즘 토크쇼 J’가 빠뜨린 것도 있었다. 이날 비판한 언론 보도 행태 중에서 가장 먼저 비판해야 할 KBS 보도를 지적하지 않은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