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웨딩싱어즈의 성공. 감동이 재미고 경쟁력이다

Posted by 탁발
2016.05.29 06:20 티비가요/무한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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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웨딩싱어즈의 대미는 따로 준비되어 있었다. 유재석을 비롯한 다섯 멤버 모두가 참여한 가히 웨딩 축가로는 어벤져스가 따로 없는 블록버스터급 이벤트였다. 무엇보다 이 결혼의 신부가 그런 행운을 가질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는 것에서 웨딩싱어즈의 피날레를 장식할 수 있었다.

 


결혼을 얼마 남기지 않은 때에 불의의 사고로 수술을 받아야 했던 신부의 아버지. 기쁨과 축복으로 가득해야 할 딸의 결혼식을 앞두고 사고를 당한 것에 아버지는 마음이 너무 무거워 결혼식조차 참석하지 않으려 했다는 안타까운 사연이었다. 그런 아버지를 위해 딸은 신랑과 뜻을 모아 신혼여행비를 수술비로 내놓았다. 기특하지만 안쓰러운 신부가 아닐 수 없다.

 

어떤 결혼식이나 신부는 울기 마련이지만 이번 웨딩싱어즈에 소개된 신부들의 눈물은 더 짠했다. 그럴수록 감동은 더욱 커졌다. 그리고 무한도전 멤버들의 깜짝 이벤트로 그 감동은 전 국민의 것이 될 수 있었다. 역시나 무한도전의 감동은 다른 예능이 갖지 못하는 특별한 경쟁력이라는 사실을 이번 웨딩싱어즈를 통해 다시 한 번 증명했다.

 

그리고 지난주 예고를 통해서 무도멤버들 전원이 가담하는 대규모 축가가 있을 수 있음을 알렸는데 역시나 기대 이상의 이벤트였다. 무도멤버들과 축가 치트키 이적이 합류한 이 마지막 이벤트는 이번 웨딩싱어즈의 화룡점정이었다. 특히 중간평가 때도 얼굴을 비쳤던 이적을 활용한 웃음과 감동을 모두 잡는 이적 사용법은 이 메인이벤트의 핵심이었다.

 


이적은 무도와 참 친밀한 존재다. 이번 웨딩싱어즈 중간평가 때에도 유재석 팀에 잠시 합류해서 축가 레퍼터리에는 없는 <다행이다>로 좀 어수선한 유재석 팀의 분위기를 다잡아주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번 마지막 이벤트를 위해서도 이적이 동원됐다. 말로는 다른 게스트들의 스케줄이 맞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지만 사실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고 무도 다섯 멤버로 축가를 한다는 것은 분명 위태로운 일이다. 그래서 또 이적이었다. 그런데 이적이 등장하면서 무도 멤버들의 무차별 공격이 시작됐다. 하하가 “스케줄이 없냐”며 놀려대자 이적은 “무의식 중에 목요일에는 비우게 된다”고 재치 있게 받아칠 줄도 알았다. 그만큼 오랫동안 무도에 불려 다닌 내공이 붙은 이적이었다.

 

무도는 마지막 사연자를 위해 두 곡을 축가를 부르기로 했다. 상의를 하는 척 했지만 이미 제작진은 축가 두 곡을 미리 준비해뒀다. 축하와 축복이라는 결혼의 상식 외에도 이번 신부와 아버지에게는 특히나 위로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아버지가 신부가 되는 딸에게 미안한 마음이 없지 않겠지만 이 아버지는 유독 그 마음이 컸고, 그런 아버지에게 자랑스럽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은 딸을 모두 위로할 수 있는 노래.

 


누가 불러도 좋았겠지만 이적이라 더 좋았다. 응팔의 기억이 아직 사라지지 않은 우리들에게 이적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걱정말아요 그대>는 위로의 세포를 각성시키는 것만 같았다. 이적의 노래가 흐르는 동안 신부와 아버지가 말없이 흘린 눈물은 그 위로의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그리고 멤버들이 부른 <다행이다>는 이적이 연 위로에 따뜻한 여럿의 손을 얹었다. 그것은 시청자 모두가 생면부지의 타인에게 건네는 위로였고, 남을 위로함으로써 스스로 위로 받게 되는 신기한 현상도 아마 느꼈을 것이다.

 

새삼스럽지만 무도가 주는 감동은 다른 예능이 차마 하지 못할 특별한 경쟁력이다. 일부에서는 예능의 본분을 잃었다는 비판도 없지 않지만 무도의 감동은 분명 재미없다고 할 수 없다. 무도의 감동은 또 다른 재미이고, 경쟁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웨딩싱어즈는 끝났지만 내년에 또 찾아올지 모를 또 다른 모습의 웨딩싱어즈를 기다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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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 무도. 얼마든지 무모해져도 좋은 감동의 먹방

Posted by 탁발
2015.08.16 02:54 티비가요/무한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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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 무도는 언제든 실패한 적이 없는 확실한 흥행 보증수표였다. 그것이 웃음이든, 감동이든 목적한 것이 그대로 이뤄지는 무도의 마법지팡이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주로 달력이었다면 이번에는 10주년을 맞아 해외의 팬들에게 한국음식을 배달하겠다고 나섰다. 해외에 사는 사람들에게 가족이 보내주는 음식을 대하는 장면은 보지 않고도 감동 점수 100점을 미리 예상할 수 있다.

 

그렇게 미리 예상할 수 있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조금은 불리할 수도 있다. 감동이라는 것은 좀 모르게, 갑자기, 생각지도 못하게 생겨야 제몫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반전이라고는 의도하지도 않았는데, 그 반전 없는 순조로운 정주행에도 반전 이상의 감동과 훈훈함이 전해졌다. 그래서 무도라고 할 수 있고, 아무리 무도라도 참 신기한 일이다.

 

무엇보다 이동시간만 만 이틀이 넘는 고된 행군이 배달에 나선 무도멤버들의 생고생이 이 프로젝트의 진정성을 담보해준다. 굳이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도 아이스박스를 끌고 머나먼 아프리카, 남아메리카로 긴긴 대장정의 길에 선 그들의 모습만으로도 감동은 너무도 당연한 결과라고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신기한 일은 무도의 이런 진심이 하늘까지 통했는지 배달에 나선 멤버들에게 뜻밖의 행운이 뒤따랐다는 것이다. 박명수는 파리공항에서 환승을 하려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한국말을 능숙하게 구사하는 공항직원을 우연히 만났는가 하면 기념품 가게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졌다. 몰카가 아니냐고 의심할 정도였다. 그런가하면 유재석은 이코노미로 좌석을 구매했는데 이코노미 승객이 정원을 넘는 바람에 비즈니스로 승급되는 행운을 겪기도 했다.

 

그렇게 유재석은 미국으로, 박명수는 칠레와 남극 세종기지로 향했고 이번 배달의 무도의 주인공이 거의 확실한 정준하는 아프리카로 향했다. 정준하가 배달할 음식은 89세의 어머니가 아프리카 가봉 대통령의 경호실장인 64세의 아들에게 먹이고 싶은 김치만두와 되비지였다. 태권도를 전파하기 위해 갔다가 대통령 경호라는 중책을 맡으면서 아프리카에 정착한 아들을 오랫동안 보지 못한 노모의 애틋한 마음은 음식에 그대로 담겼다.

 

 

정준하가 끓여서 하나씩 내놓는 어릴 적 추억의 음식, 그리운 어머니의 손맛이 절절히 담긴 음식에 아들은 행복해서 울고, 그리워서 웃어 보였다. 경호실장답게 자기감정을 최대한 억제하려는 모습이었지만 어머니의 음식 앞에서 완벽할 수는 없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함께 눈물이 나지 않았다면 좀 이상한 일이다.

 

무도답게 46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는 무모한 일정이 전혀 무모해보이지 않는 이런 감동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더 무모해져도 좋지 않겠는가. 이런 장면에 먹방이라는 가벼운 표현을 써도 좋을지 모르겠지만 먹방, 쿡방의 범람 속에서 오롯이 빛나는 감동의 먹방이었다. 89세의 노모로부터 64세의 아들로 이어진 깊디깊은 그리움이 넘쳐나는 요즘 볼 수 없었던 한 끼였다.

 

다시금 한 끼의 의미, 밥의 소중함에 대해서 조금은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더위도 잠시 잊을 정도로 마음을 차분하게 만든 배달의 무도는 또 다른 의미의 납량특집이었다. 흥미위주의 먹방, 쿡방의 범람 속에서 밥이 가진 의미의 무게중심을 잡아주는 매우 적절한 기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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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가요제 쓰레기대란. 티켓이 아닌 에티켓을 챙겼어야 했다

Posted by 탁발
2015.08.15 06:42 티비가요/무한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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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영동고속도로가요제에 엄청난 인파가 몰렸다. 4만 관객이 가득 들어찼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뒤늦게 평창으로 향했던 사람들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쯤 되면 무도가요제는 일개 예능의 프로젝트가 아니라 국민적 축제라고 해야 옳다. 다만 공연까지만 그렇다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이번 무도가요제는 스포일러에는 자유로울 수 있었는데, 스포일러보다 더 관심을 끈 것은 다름 아닌 쓰레기대란이었다.

 

무도가요제가 끝난 후 공연 장소에는 어마어마한 인파만큼이나 많은 쓰레기가 남았다. 무한도전이 주최했으니 최종 책임을 질 수밖에는 없지만 그에 앞서 쓰레기를 마구 버리고 간 관객들의 시민의식에 큰 아쉬움이 남는다. 분명 현장의 관객들은 잊지 못할 재미와 추억을 얻어갈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쓰레기도 함께 챙겨갔어야 했다.

 

많은 사람들이 공연 이틀 전부터 평창에 자리를 펴고 순번 경쟁을 했다고 하는데, 모두가 그러지 않았겠지만 4만 명 안에 드는 것도 결코 만만치는 않았을 것이다. 무도가요제를 즐긴 모두가 티켓을 확보하기 위해 적잖은 노력을 들였을 것은 분명하다. 그 노력의 십분의 일 아니 백분의 일의 에티켓만 있었어도 가요제 후의 쓰레기대란은 없었을 것이다.

 


4만 명이라는 인파는 생각보다 거대한 규모이며, 입장할 때 힘들었던 기억은 공연이 끝난 후 빨리 빠져나가야 한다는 강박을 주었을 것이다. 결국 조금이라도 빨리 빠져나갈 생각에 쓰레기까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을 거라 이해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시민의식은 상황이 어렵다고 생략될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렇지만 쓰레기 대란과 달리 안전사고가 없었다는 것은 천만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4만 명이라는 엄청난 인파가 무질서하지는 않았음을 의미한다. 무질서하지는 않았는데 쓰레기는 남았다면 무조건 관객만 탓할 일이 아닐 수 있다. 현장사진을 보면 공연 바깥 도로에도 쓰레기가 버려진 것을 볼 수 있었는데, 그것은 관객들이 일단 공연장 밖에까지 쓰레기를 들고 나왔지만 마땅히 버릴 곳이 없었기 때문에 무단투기를 했다고 할 수 있다. 도로에 쓰레기통은 보이지 않았다.

 

아무리 준비를 잘했다고 하더라도 대형행사에는 잡음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러나 무한도전으로서도 쓰레기는 미처 예상치 못한 문제였을 것이다. 이미 벌어진 쓰레기대란이 아쉽기는 하지만 무한도전은 그렇게 또 하나를 배웠을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배웠을까?

 

 

일각에서는 무한도전가요제를 너무 대형으로 키운 것에 대한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또 한편에서는 이참에 무도가요제를 그만하는 것이 어떠냐고 점잖게 타이르려고 하고 있다. 전자라면 몰라도 후자는 설득력이 많아 보이지 않는다. 무도가요제는 무한도전 10년의 역사와 내공이 집약된 결과물이다. 쓰레기대란이 일어났다고 해도 그것이 무도가요제 본질을 거스를 정도는 아니다.

 

그렇지만 무도가요제의 규모를 적절하게 줄이는 방안은 검토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번에는 다행스럽게도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았지만 4만 명이라는 인파는 여전히 사건사고의 위험이 높다. 어차피 무도가요제는 야외공연이 목적이 아니라 방송을 위한 녹화일 뿐이다. 그렇다면 굳이 대규모 관객이 아니어도 좋을 것이다. 무도는 지나온 세월이 긴 만큼 항상 초심에 대한 경계를 높여왔다. 그렇다면 다음 가요제부터는 소박했던 2007년, 2009년으로 돌아가 안전과 함께 초심을 되찾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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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녕하세요..

    그냥 문득..2005년도 쯤에

    어느 행사가 끝나고 쓰레기를 줍는 노홍철이 생각이 나네요..

    노홍철 컴백과는 관련없이 그냥 쓰레기 광경을 보니

    그냥 생각이 나네요...
    • 중요한 부분입니다. 행사가 끝나고 멤버들이 쓰레기를 줍자고 나섰더라면 결과는 좀 달랐겠죠. 그러나 3만 관객을 앞에 두고 그럴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무도가요제가 소규모로 치러져야 할 이유 한 가지를 설명하는 대목이겠죠.

무한도전. 145톤 비행기까지 끌게 한 무도의 사기 스케일

Posted by 탁발
2015.05.24 02:39 티비가요/무한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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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누구나 안 될 것을 처음부터 알았을 것이다. 소 한 마리와도 이기지 못했던 무모한 도전 시절은 그나마 지금보다 멤버들이 젊기라도 했다. 그후 10년이 지나서 소도 아니고, 트럭도 아니고 245톤의 비행기를 끌라는 미션은 처음부터 무모하지도 않고, 무리하지도 않은 그저 불가능한 도전이었을 뿐이었다. 그렇지만 김태호 PD는 차츰 인원수를 늘려가면서 결국 50명의 인원으로 비행기 끌기에 성공을 시켰다.

 

그렇게 무한도전 멤버들과 스태프 전원이 편히 즐길 수 있는 포상휴가의 조건은 갖춰졌다. 그러나 무도팬이라면 이 포상휴가가 절대로 휴가일 수만은 없을 거라는 강력한 예감 혹은 기대를 가졌을 것이다. 그것은 멤버들도 다르지 않았다. 10년이라는 무도의 여정은 다른 말로 김태호 PD에게 속아서 산 10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태국을 가는데 일주일 일정이라는 것도 이상하거니와 결정적으로 지난번에 방콕 특집 때 속은 것이 있어 공항에서 티켓팅을 할 때까지도 멤버들은 의심의 끈을 놓지 못했다.

 

 

그러나 짐을 부치고, 비행기에 오르고 나서야 비로소 안심을 했지만 그것은 바로 안심한 그 순간이 멤버들이 또 다시 속은 순간에 불과했다. 방콕 공항에 도착한 무도 제작진은 우선 멤버들 개인 스태프들을 따로 분리했다. 그 순간 멤버들은 직감적으로 뭔가 있음을 알아차렸다. 그렇게 스태프들을 분리한 후 비로소 제작진은 포상 휴가 전의 미션이 있음을 고지했다.

 

그것은 멤버들도 잊고, 시청자들도 잊고 있었던 해외극한알바였다. 물론 해외극한알바를 끝낸 후에 휴가가 있다고는 했지만 멤버들로서는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국내에서 한 알바도 정말 힘들었지만 이미 예고됐던 해외알바에는 비교할 것이 못되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국제 인력시장에 내던져진 무도 멤버들이 겪어야 할 알바체험은 세계 곳곳의 제보에 따르면 인도 뭄바이 빨래터, 중국 루산 인력거꾼 등이다.

 

한두 번 있었던 일도 아닌지라 놀랍지만 놀라울 일도 아닌 무한도전의 사기에 멤버들도, 시청자도 보기 좋기 속아버렸다. 그렇지만 시청자 입장에서는 쾌재를 부를 일이다. 멤버들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무한도전은 미션이 힘들고 고될수록 재미와 감동은 더욱 커지기 마련인 탓이다. 그렇지만 돌이켜 보면 245톤의 비행기를 굳이 끌라고 했던 것부터가 이 사기극의 시작이었다는 점에서 문득 소름이 돋는 느낌이다.

 

 

아니 새 멤버 광희의 신고식이라는 전제 하에 진행됐던 모든 무한도전 클래식이 결국 이 사기극을 위한 것이라는 것이 놀랍다. 예능에서 몰카가 새삼스러울 것은 전혀 없지만 비행기까지 동원된 무한도전의 사기 스케일에는 놀란다는 말로는 부족한 경탄을 품게 된다. 엄청난 규모를 자랑했던 도둑들이나 오션스 트웰브와 견줘도 손색이 없는 블록버스터급 사기라고 할 만하다.

 

이렇게 치밀하고도 엄청난 규모의 사기극을 준비한 만큼 무도 제작진이 준비한 해외 극한알바는 요즘 말로 꿀잼을 보장할 것이 틀림없다. 지난 국내 극한알바에서도 재미와 감동의 균형 잡힌 내용을 담아냈는데, 정말로 해외 다큐에서나 봤던 루산 가마꾼이나 뭄바이 빨래터에서 생고생하는 무도 멤버들은 반드시 시청자들을 만족시킬 장면들을 뽑아낼 것이다. 사람이 50명만 모이면 245톤의 상상할 수도 없는 거대한 물체를 끌 수 있다는 짜릿한 감동을 주었지만 그 끝은 놀라지 않을 수 없는 반전 사기극이었다. 이런 것이 바로 무도를 보는 즐거움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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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이 토토가2를 서둘지 않기를 바라는 이유

Posted by 탁발
2015.01.07 07:00 티비가요/무한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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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토토가는 연말 시상식의 화제성마저 집어삼킨 공룡이 되었다. 두 주간에 걸쳐서 방송된 토토가는 90년대 가수들과 노래들을 음원사이트에 상위로 올려놓게 했다.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토토가에 출연했던 가수들은 이후 몰려드는 공연섭외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과거 대한민국을 강타했던 놀러와의 세시봉 신드롬이 다시 재현된 것이다.

 

토토가의 성공은 무한도전이라 가능했던 것이지만 90년대 복고 코드는 아주 많은 사람들이 노리고 있는 아이템인 것만은 분명했다. 이미 tvN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로 아주 많은 수의 시청자들이 90년대의 추억인자에 매우 강력하게 반응한다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었다.

 

그러나 그것을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묘안이 없었던 것이다. 이미 나가수 열풍이 한차례 휩쓸고 지난 후라 토토가와 같은 형식이 통할 거라고 차마 생각지 못한 부분도 분명 컸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토토가의 성공이 더 의외고 놀랍고 대단한 것이다.

 

 

어쨌든 세시봉과 나가수 그리고 토토가까지 이어지는 위력으로 보면 확실히 MBC에 음악 기획력의 뿌리가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토토가의 열풍 뒤에 정말 있어서는 안 될 지저분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다. 누군가 저작권자인 무한도전보다 빠르게 특허청에 상표등록을 한 것과 토토가 이름을 딴 공연들이 우후죽순 기획되고 있다는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무한도전의 토토가 상표를 신청한 사람들은 권리를 사용할 수 없게 됐다. 그렇다고 얍삽하게 남의 성과를 훔치려 한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이 주는 불쾌감마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지난 연말부터 시작해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갑질보다 이런 천박하고 추잡한 욕심들에 대한 분노와 염증이 더 크다. 내 것은 내 것이고, 남의 것도 내 것으로 만들고자 하는 이런 추한 욕망들이 많은 사람들의 순수한 추억의 순간들을 망치고 있는 것이다.

 

토토가는 방송 프로그램 하나의 성공이라는 측면보다는 여러모로 즐겁지 못한 2014년을 견딘 대중들이 겨우 찾은 감정의 돌파구라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세월호로 시작해서 담뱃값 인상으로 마침표를 찍은 고통의 전개 속에서 어쩌면 지금보다 더 힘들었을 90년대를 추억하면서 오늘을 잊을 수 있었던 한편으로는 고통의 파티였다고도 할 수 있을 토토가였다. 현재가 행복하고 만족스럽다면 추억은 그다지 필요치 않은 법 아니겠는가.

 

 

비록 김태호 PD가 토토가2를 설날특집으로 검토 중이라고는 하지만 어쩌면 하지 않을 수도 있다. 아니 하지 않는 편이 더 좋을 지도 모른다. 이미 토토가 상표등록 및 짝퉁공연의 출몰 등으로 얼룩지고 있는 토토가를 다시 촉박하게 꺼내 들어서 이미지를 소모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지금의 감동을 또 하나의 추억으로 남기고 만약에 다시 한다면 일 년쯤이 지난 올 연말이 더 나을지도 모를 일이다.

 

토토가2를 하거나 않거나 혹은 언제 하는지는 전적으로 무한도전의 결정에 달린 일이지만 개인적으로는 하더라도 당장은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토토가는 공연 당일의 무대만이 아니라 그것을 만들어가는 긴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세시봉도, 나가수도 갖지 못한 무한도전만의 방식이었다. 그것을 지금부터 다시 새롭게 하기에는 시간이 충분치 않지만 그보다는 아무래도 지금의 큰 감동과 곧바로 비교할 것이 생기는 것이 두려운 마음이 더 크다. 또한 토토가2가 설날특집에서도 성공을 거둔다면 무엇보다 토토가 열풍에 편승하려는 얌체들에게 또 기회를 줄 수 있다는 점도 꺼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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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날 한다는 건 토토가2가 아니라 다큐멘터리 아니었나요?
    • 다시 확인해보니...제가 잘못 알았습니다.
      글을 쓰는 이로서 부실한 조사였음을 반성하게 됐습니다.
      지적 감사합니다.

무한도전. 노홍철 유령설이 왜 나왔나 했더니

Posted by 탁발
2014.11.30 07:31 티비가요/무한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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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데로. 이제는 잊힌 기업 광고 카피가 아니다. 무한도전에서는 멤버들이 무심코 한 말이 그대로 특집으로 만들어진다. 요즘 무한도전은 그 말하는 데로 혹은 생각하는 데로 특집을 꾸미고 있다. 그렇게 해서 토요일토요일은 가수다가 진행됐고, 이번 주부터 유재석, 정형돈이 구상했던 극한알바가 시작됐다. 그런데 화면이 이상했다. 아니 어쩌면 오디오가 더 이상했다.

 

분명 화면상에는 없는 노홍철 목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때 아닌 노홍철 유령설이 방송 후 떠돌기도 했다.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한 사실이다. 이런 일이 벌어진 속사정은 노홍철 통편집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즘 무한도전이 진행하고 있는 특집이 상당히 오래 전부터 시작된 것이라 이번 주 극한알바 인트로 역시 예전에 촬영된 것을 써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통편집이 힘든 상황에서 제작진은 노홍철을 CG로 지워낸 것이다. 그래서 화면에는 유재석과 하하 사이에 사람 없는 의자만 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냥 지워낸 것도 대단한 일인데, 화면이 어색하지 않도록 본래 있던 의자를 배치한 것이다. 대단한 정성이 아닐 수 없다. 사실 어쩌면 재녹화를 해도 될 일이기는 하지만 그것보다는 CG로 삭제하는 것을 선택했다. 그러나 노홍철의 모습은 지웠으나 오디오는 완전히 없애지 못한 기술적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11월 29일 방송 화면                                            11월 1일 방송 화면


노홍철이 혼자서 말한 부분이야 전혀 문제가 될 것이 없지만 무한도전은 특히나 멤버들의 오디오가 자주 맞물리는 예능이라 어쩔 수 없이 노홍철의 모습은 보이지 않은 상태에서 목소리가 들리게 된 것이다. 또한 제작진도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노홍철의 얼굴 일부가 살짝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어쨌든 때 아닌 유령소동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노홍철을 화면에서 지운 제작진의 정성과 노력은 인정해줄 수밖에는 없었다. 아무튼 이 장면은 지난 111일자 방송과 비교해서 보면 좀 더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그런 한편 이번 주부터 시작된 극한알바는 생각보다 독했다. 4시간짜리 알바로 시작해서 배수로 늘려가는 형식이었는데, 당연히 4시간짜리 알바가 가장 힘들 수밖에는 없었다. 그것은 바로 63빌딩 외부 유리창을 닦는 알바였는데 지상 250미터 상공에서 곤돌라에 의지한 채 유리창을 닦는 알바는 생각보다 끔찍했다. 화면으로 보는 것만으로 심장이 오글라들 것만 같았으니 겁쟁이들이 즐비한 무한도전 멤버들이 어떠했을 지는 짐작하고도 남았다.

 

그래서 아무도 이 미션을 통과하지 못할 거라 생각했지만 의외로 박명수가 큰 용기를 냈다. 물론 차승원의 속임수가 한몫을 거들었지만 그래도 대단한 일이었다. 빨리 녹화를 끝내고 싶다는 것이 박명수가 이 끔찍한 알바를 선택한 이유였지만 속마저 그러지는 않았을 것이다. 요즘 박명수가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은 본인도 알고 세상 사람들도 다 아는 사실이다. 한마디도 그런 속내를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정말 겁나고 무서운 일을 통해서 박명수 스스로 초심을 다지려는 것은 아니었을지 모르겠다.

 


처음에 알바 반장은 2시간만 해도 좋다고 했지만 결국 박명수는 4시간 이상을 고공에 매달려야 했다. 물론 작업반장 말처럼 작업을 하다보면 고소공포증은 금세 사라진다는 것은 거짓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오금이 저려 운신도 못하던 박명수였지만 일을 하면서 이내 공포에서 풀려나는 모습이었고, 점차 입을 열기 시작했다. 작업반장은 고소공포증보다 무서운 게 돈이라고 했지만 아마도 박명수에게 고소공포증보다 더 무서운 것은 나이 들어간다는 것이 아닐까도 생각해 본다.

 

사실 예능인들이 대체로 겁쟁이인 이유는 그래야만 웃길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리얼리티가 강조되더라도 웃기고자 하는 사람들이 겁쟁이가 아니고서는 웃길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니 박명수가 63빌딩 곤돌라에 탄 용기는 사실 예능을 잘 살린 것은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날 방송의 대부분을 차지한, 그토록 좋아하는 원샷을 원없이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예능을 버린 때문이었을 것이다. 딱히 웃겼다고는 할 수 없지만 눈을 뗄 수 없는 몰입도를 준 것은 분명했다. 그렇기 때문에 박명수의 미션 성공보다는 이후의 어떤 변화를 보일까도 꽤나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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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진짜 재미있었지요. 다음주도 정말 기대됩니다. ㅎㅎ 좋은 하루 보내세요.

무한도전. 어른들 부끄럽게 한 어린자매의 청정 계산법

Posted by 탁발
2014.11.23 07:30 티비가요/무한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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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쩐의 전쟁2 결과는 시즌1과 그다지 다를 바가 없었다. 순이익을 무려 200만원이나 남긴 노홍철이 압도적 1위를 차지했으나 그 내용은 알 수가 없다. 2위는 정형돈. 대동강물을 팔아먹은 봉이 김선달을 연상케 하는 방송물을 담은 플라스틱 용기로 폭리(?)를 취해 100만원의 이익을 남겨 2위에 올라섰다. 그 뒤로 하하, 정준하, 박명수, 유재석 순으로 순위가 매겨졌다. 정준하는 겉으로 보기에는 가장 호황을 누렸으나 가격책정의 실수로 순이익은 달랑 16만원에 그치고 말았다. 그리고 쩐의 전쟁1 때와 마찬가지로 박명수와 유재석은 오히려 적자를 보고야 말았다.

 

자본금 100만원으로 시작한 하루장사에 희비가 엇갈렸지만 각자의 장사에는 나름 멤버들의 개성과 성품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노홍철 분량은 굳이 보지 않더라도 특유의 수완과 말빨로 소비자들을 쉽게 설득했을 거라 짐작할 수 있다. 반면 인기는 최고지만 장사 아이템 선정부터 그저 정직하기만 했던 유재석의 실패는 불을 보듯 뻔했다. 그런데 지난주를 놓고 봤을 때에는 정준하의 아이템이 실제 소자본 창업의 아이디어 제공으로 가장 주목하게 했지만 쩐의 전쟁2의 진정한 주인공은 장사에 나선 무도 멤버들이 아니라 소비자였다.

 


그것은 참 공교롭게도 박명수의 장사에서 발견됐다. 박명수는 처음부터 아이템 자체가 젊은 층이거나 어린이들에게 환영받을 만한 것이었다. 커다란 나사모양의 감자튀김, 일명 회오리 감자라는 것이 분명 그랬다. 게다가 연예인이 길거리에서 판매하는 것이니 자연 소비층이 거의 한정될 수밖에는 없었다. 그러니 첫 번째 장소에서 그다지 재미를 보지 못한 박명수가 초등학교 앞으로 장소를 옮긴 것은 당연한 선택이었으며, 애초에 염두에 둔 코스였을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하교길의 어린이들은 박명수의 회오리 감자에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그런데 박명수는 좀 황당한 가격표를 노점에 붙였다. 1개도 5천원, 2개도 5천원 그리고 3개도 5천원이라는 기상천외한 가격이었다. 바보가 아닌 이상 1개를 살 사람은 없다. 아무리 어린이라도 이 정도의 계산은 틀릴 리가 없다. 사실 그다지 정직한 방법은 아니었지만 일찍부터 사업을 했던 박사장 박명수의 수완이 나름 통했다고도 볼 수 있었다.

 

그렇게 일주일에 보통 5천원의 용돈을 받는 어린이들이 앞 다퉈 박명수의 회오리감자 3개씩을 손에 쥐고 친구들과 나눠먹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던 중에 박명수를 당황케 한 고객이 등장했다. 어린 자매가 나타나서는 굳이 2개만 사겠다는 것이다. 언니와 동생이 와서는 자기들은 딱 둘이니까 두 개면 된다는 것이다. 그러자 오히려 혼란이 온 것은 박명수였다. 마치 자기가 이 어린 자매들을 속이는 기분이 들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박명수는 다시 가격을 설명하고, 3개를 가져갈 것을 넌지시 권했지만 자매는 한사코 두 개만 사가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찜찜한 박명수가 도저히 이 어린자매를 그냥 보내지 못하고 급기야 통사정을 하고서야 언니가 하나 더 받아가겠다고 한발 물러서고서야 이 이상한 흥정은 끝이 났다. 그 광경을 티비로 지켜보면서 그저 웃고만 보던 자세에서 왠지 자세를 바르게 하는 자신을 느꼈다.

 

서울에도 저런 아이가 있다니. 21세기에 그런 욕심 없는 어린이가 있다는 사실에 놀라면서도 감동이었기 때문이었다. 아니 요즘 애들이 영악하고 계산이 빠를 거라고 단정지어버린 자신을 반성하게 하게 했다. 그리고 부끄러웠고 한없이 사랑스럽고 고마웠다. 그 어린이들을 보고는 이후로 쩐의 전쟁2를 어떻게 봤는지는 의미가 없을 지경이었다. 쩐의 전쟁2의 의도와 결과 다 필요없고 천진무구한 어린자매 둘을 본 감격에 한참을 멍하게 있어야 했다. 그래도 우리들의 어린이들은 잘 자라고 있어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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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11.23 10:33
    비밀댓글입니다
    • 요즘 좀 정신이 없어서...글만 올리고 이웃들 돌아보기는 좀 소홀했네요. 점점 쌀쌀해지는 날씨에 건강 유의하세요...
  1. 귀여운 아가들...
    살면서 그 마음 잃어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 역시 애기들은 애기다워야 이쁩니다. 나중에 그 마음이 사라지더라도 여전히 그때는 또 다른 아이들이 채워줄테니...세상은 그렇게 유지되니까요.^^

무한도전 몰카와 시궁창. 지독하게 정직한 국민예능의 고집

Posted by 탁발
2014.10.12 09:28 티비가요/무한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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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이 지난 4년간 사회에 기부한 금액이 무려 27억 원이라고 한다. 심지어 MBC 전체 기부액의 60%를 차지한다고 하는 대목은 무한도전을 더욱 빛나게 해준다. 물론 무한도전의 기부는 시청자와 함께 한 것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무한도전 달력으로 대표되는 무한도전 기념품들을 판매한 수익을 약속대로 기부한 것이기 때문이다. 거기에 결코 작지 않은 멤버들의 개인적 기부까지 합친다면 총액은 더욱 늘 것이다.

 

무한도전 팬이라면 이는 새삼스러울 일도 아니다. 어쩌면 무한도전보다는 이만한 기부금액을 가능케 해준 팬들의 적극적 동참에 더 흐뭇해야 할 일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시청률로, 인기로 국민예능이라 불리는 프로그램들이 존재했지만 무한도전 말고는 어떤 예능도 이런 업적을 남기지 못했고, 아마도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칭찬받을 일을 많이 한 동시에 참 비난도 많이 받았던 무한도전이 그래도 끝까지 살아남는 생명력의 비결은 바로 시청자와 함께 한다는 것이다. 신뢰란 바로 이런 것을 두고 말하는 것이다.

 


그 신뢰의 이유는 11일 방영된 한글날 특집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한글은 세종대왕이 남긴 아니 우리들의 조상이 남긴 가장 위대한 유산이다. 그러나 한글은 자주 위험에 빠진다. 아이티 강국 한국의 인터넷 발달은 한글파괴의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거기다 드라마와 예능이 앞장 서 그것을 고민 없이 따라하게 되면서 한글을 보호해야 할 방송이 한글파괴의 확대재상산자가 되고 말았다. 이런 현상에 있어 주목해야 할 십대들의 언어는 한글파괴는 물론이거니와 기성세대와의 소통이 불가능하다는 또 다른 문제를 안고 있다.

 

그것을 한글파괴라는 단순한 시각으로 봐서는 아무런 해결점을 찾지 못할 것이다. 무한도전은 역시 달랐다. 우선 중학생들의 메신저 대화에 끼어들어 그들의 언어를 이해하려는 노력부터 했다. 같은 한글을 사용하지만 전혀 소통할 수 없는 모습을 통해 아주 완곡하게 십대들을 설득하고자 하는 의도가 보이기도 했지만 이 장면에서 중요한 것은 알아듣지 못할 말들을 사용하는 십대들의 눈높이에 서서 이해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은 것이 십대들의 특성이라는 점에서 이는 아주 잘한 것이다. 그래서 갑자기 십대들이 고운 말을 쓸 것이라고 기대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그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어른들이 있다는 사실만은 분명히 각인시킬 수 있었을 것이니 분명 의미 있는 시도였다.

 

그러나 무한도전의 한글날 기념의 진짜 중요한 것은 그것이 아니라 몰카였다. 멤버들과 점심식사를 하는 장소에서의 몰카를 통해 십대들의 한글파괴보다 더 심각한 비속어, 외국어 남발의 세태를 여과 없이 보여주었다. 십대들의 한글파괴를 탓할 수 없다는 아주 정직한 그것도 지독하게 정직한 무한도전의 자세를 보여준 것이다. 박명수가 지나치게 비속어를 많이 사용한 것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멤버들의 수준은 그저 일반인들의 대화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그 정직함은 바로 시청자를 향한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와중에 노홍철의 연애사(?)가 드러난 것은 의외의 수확이었다.

 


그런데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첫 번째 몰카를 통해 한글 맞춤법 시험을 치르고 멤버들은 각자 외국인어학당, 유치원, 초등학교 등을 찾아 굴욕의 한글 수업을 받았다. 보통의 예능이라면 그것이 전부였을 것이다. 예능답게 웃기기도 하고 완곡하지만 교훈도 담아낼 수 있어 무난한 마무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진짜는 따로 있었다. 400회 기념 파티라고 멤버들에게 정장을 입게 하고는 창고로 불러들여 또 다시 한글 시험을 치렀다. 멤버들은 잘 차려입은 파티복장으로 시궁창에 모두 빠질 수밖에 없었다. 물론 진짜 시궁창은 아니었지만 시각적으로는 충분히 그렇게 보였다.

 

김태호 PD가 두 번이나 연거푸 몰카를 준비한 것은 진짜로 한글만은 허투루 넘길 수 없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해석된다. 턱시도를 입은 채 시궁창에 빠진 멤버들을 보며 차마 웃을 수는 없었지만 우화의 한 장면처럼 한글날에 대한 강렬한 상징을 그려냈다는 것만은 틀림없다. 그러나 그것이 어디 한글에 국한된 것일까 싶기도 하다. 확대해석이 부담스럽다는 김태호 PD지만 무한도전의 상징수법은 자연적으로 다른 의미로의 연상을 자극하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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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 정도의 대 예능인을 데리고 여전히 저런 기획을 과감하게 진행하는 김태호 피디도 투덜대면서도 잘 따라주는 멤버들도 대단한 것 같습니다.^^
    • 마치 부부가 된 것처럼 피디와 멤버들의 궁합이 맞는 것 같습니다. 9년 세월의 비결 거기에 있지 않을까 싶기도...ㅎㅎ
  2. 잘 읽었습니다. 이래서 무도가 국민예능이군요. ㅎㅎ 무도도 전국노래자랑처럼 장수했으면 하네요.

무한도전이 하면 스폰서도 이렇게 다르다

Posted by 탁발
2014.07.06 07:33 티비가요/무한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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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OSEN

사실 무한도전이 무엇인가를 하는데 딱히 이유를 물을 필요는 없다. 이름조차 무한도전인 까닭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무한도전이 그들의 도전에 이유 아니 의미를 두고 싶어 했다. 그리고 그것은 꽤나 아름다운 결과를 낳았다. 모든 자동차 경주에 등장하는 다양한 스폰서들. 워낙에 돈이 많이 필요한 레이싱이기에 그런 스폰서들이 없다면 불가능하다. 그런데 무한도전이 도전하는 KSF 대회에는 그간 레이싱대회에서 볼 수 없는 스폰서가 등장한다.

 

일본군위안부쉼터인 나눔의 집, 소아암센터, 유기견보호소, 다문화센터, 점자도서관, 재난구호단체 등이다. 레이싱 스폰서하면 내놓으라 하는 세계 굴지의 기업이 떠오르기 마련이지만 무한도전의 레이싱카에 붙일 스폰서들은 그런 기업이 아니라는 점이 우선 다르다. 당연히 그들로부터 후원을 받는 것이 아니라 후원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이번에는 단순히 그들의 단체명을 달고 레이싱에 참가하지만 추후 무한도전이 하는 사회봉헌사업의 수익을 우선적으로 후원하겠다는 약속이기도 했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무한도전이 찾은 스폰서 단체들이 조금은 특별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일본군위안부쉼터에 대한 후원의지는 상징하는 바가 매우 크다. 특히 최근 일본이 집단적 자위권에 대한 과격한 행보를 보이는 상황이라 무한도전이 역으로 일본군위안부 할머니들을 찾은 것은 굳이 부연설명을 하지 않았더라도 상징적인 의미와 의지를 담아냈다고 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유기견 보호단체 역시 관심을 가질 만하다.

 


공교롭게도 하루 전인 4일 리얼스토리 눈에서 유기견에 대해서 집중조명한 바 있었다. 그에 따르면 일 년에 버려지는 강아지들이 6만여 마리. 이는 공식집계로 동물보호단체들이 추정하는 유기견의 수는 그것에 거의 두 배에 달한다. 그러다보니 유기견에 관련된 정부예산만도 연간 110억이 넘는다. 인간의 변심 때문에 애꿎은 국민혈세가 엄청나게 소모되고 있는 것이다. 버리지 않는다면 그 돈은 강아지 안락사보다는 훨씬 더 좋은 곳에 사용될 수 있다.

 

무한도전의 영향력은 매우 크다. 무한도전이 돕겠다고 나서면 아주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따라한다. 무한도전이 알리지 않더라도 이미 자발적으로 나서면 더욱 좋겠지만 무한도전 때문에 알게 되고, 또 관심을 갖게 된다고 한다면 그로써 된 것이다. 보통의 경우 이번 무한도전의 스폰서로 결정된 단체들은 대단히 큰 의미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외로운 행보를 하고 있다. 무한도전이 그들과 함께 하겠다는 것은 정말 큰 의미를 갖는다.

 


이제 무한도전에게 KSF는 희망레이싱이 된 것이다. 더 나아가 다카르 랠리까지 이어진다면 지금 무한도전이 품은 희망은 더욱 커지고, 그 영향 또한 훨씬 커질 것이다. 그런 희망이 차에 실려서일까? 대회에 앞서 프로선수들과 가진 모의 레이싱에서 유재석과 정준하는 평소보다 훨씬 좋은 기량과 기록을 보였다. 프로선수들과 겨룬 레이싱에서 유재석과 정준하는 2위와 3위로 결승점을 통과했고, 특히 유재석은 1위와 1초 차이도 나지 않는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었다.

 

앞서 챌린지급 시합을 가진 노홍철과 하하 역시 노홍철의 어이없는 두 번의 실수와 하하의 어쩔 수 없는 오토차량의 한계로 인해 순위는 뒤로 처졌지만 그래도 연습 때보다는 한결 나은 결과를 보였다. 워낙 한국사람들이 실전에 더욱 강한 승부욕의 유전자를 가졌다지만 그래도 놀라운 결과이다. 예능에 출연하는 사람들은 일단 겁쟁이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웃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레이싱에서는 아무도 겁쟁이가 아니었다. 수차례의 사고를 겪으면서도 무한도전 멤버들은 레이싱에 달궈진 피의 온도가 내려갈 줄 몰랐다. 유재석의 가슴에 붙은 나눔의 집 마크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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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위화감 남긴 노홍철 장가보내기의 아쉬움

Posted by 탁발
2014.05.25 07:43 티비가요/무한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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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2014에 보인 무한도전 시청자의 관심과 참여는 놀라웠다. 물론 거기에는 일반 선거와 달리 어린이까지 모두 투표권을 주었던 점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어쨌든 말 그대로 전국의 남녀노소가 모두 참여한 무한도전 선택 2014는 예능 혹은 티비의 위력 이상의 결과를 보였다. 시청률과 상관없이 무한도전이 왜 유일한 국민예능인지를 증명하는 확실한 현상이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아쉬움도 컸다. 그것은 선택 2014가 진행되는 와중에 틈새 특집으로 꾸민 노홍철 장가보내기 프로젝트가 때 아닌 외모지상주의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예쁘고, 키 크고, 게다가 10살 이상 차이가 나는 어린 여성을 이상형으로 드러낸 부분에서도 반발하는 시청자가 많았다. 노홍철이 방송에서도 과감하게 어리고 예쁜 여성에 대한 희망 혹은 욕망을 감추지 않은데서 비롯된 논란이라고 할 수 있다. 솔직한 노홍철의 캐릭터대로의 모습이었지만 여성들에게는 불편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그리고 멤버들 역시 그런 노홍철을 소위 방송용으로 포장하지 않았고 오히려 부추기는 모습이었다. 그만큼 노홍철을 잘 알기 때문에 보인 반응이라 짐작하게 된다. 노홍철이 반드시 26살 이상이어야 한다는 그나마 시청자를 의식한 발언을 하자 오히려 더 어린 나이로 유도하기도 했다. 일단은 예능이기에 웃기기 위한 그들의 본능적 리액션이었겠지만 어쩌면 그조차도 노홍철의 진짜 투명한 속내를 끌어내기 위한 것일지도 모를 일이다.

 


실제로 노홍철과 소개팅을 할 여성을 찾으러 나간 유재석이 버스 안에서 한 시민에게 노홍철 이야기를 꺼내자 21살이에요라고 완곡한 거부와 불편함을 표현했던 장면도 있었던 터라 노홍철 장가보내기 프로젝트에 대한 일부 시청자들의 불만을 이해 못할 바도 아니다. 또한 논란을 만든 것은 다른 멤버들이 대부분 강남이나 대학병원으로 신붓감을 찾기 위해 나선 것이 결정적이었다. 또한 36살의 노홍철 나이를 감안한다면 여대 앞에서 후보자를 찾은 것은 아쉬웠던 부분이다.

 

그래서 결국 그들이 섭외하기 위해 접근한 사람들이 의사, 모델 등이었다는 것이 아쉬웠다고 할 수 있다. 그렇게 예쁘고, 늘씬하고 게다가 학벌까지 갖춘 상대들만 비춰지는 모습이 시청자에게는 상대적 박탈감을 줄 수 있는 있었다. 그것을 간단히 열등감이나 질투로 몰아가서는 안 될 것이다. 물론 성형열풍이 뜨거운 것이 우리사회의 외모지상주의를 드러내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더 많은 수의 평범한 사람들은 태어난 그대로 살아가고 있다는 자긍심에 상처가 될 수도 있는 정황이었다.

 

또한 후보자 찾기 과정이 연예인이라는 인기와 지위를 통해 여성을 고르겠다는 의도로 오해를 살 수도 있었다는 점도 실수였다. 물론 실제로 그들은 결코 결혼상대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평균이하가 아니다. 연예인의 인기는 돈과 직결되며, 그런 능력을 가진 남자의 일반적인 배우자 선택의 경향을 그대로 나타냈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방송에 노출된 것은 지나치게 단순화된 것이 문제였다. 조금 심하게 말하자면 결혼상대를 찾자는 것인지, 부킹할 상대를 찾는 것인지 딱히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아무리 남자가 즉물적인 존재할 할지라도 결혼을 목적으로 한다면 조금은 다를 것이기 때문에 결국 멤버들의 노홍철 신붓감 찾기는 위화감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흘러버렸다. 노홍철 장가보내기 프로젝트는 흥미로운 아이템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풀어가는 방법과 태도에서 신중치 못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결과론적으로 여성을 상품화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물론 노홍철이 워낙 자유분방한 스타일이라 결혼도 그런 식으로 할 수 있을 것이다. 만일 그렇다고 하더라도 방송에서 그것을 실현시키고자 했던 것이 잘못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위선과 가식으로 방송하라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욕망을 여과 없이 드러내는 것은 더 위험하다. 결국 이번 노홍철 장가보내기 논란은 위선과 절제의 사이의 선을 지키지 못한 발상의 폭주였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이 논란이 여러모로 의미가 깊은 무한도전 선거 특집 중에 벌어진 것이라는 사실이다. 행여나 이번 논란으로 선택 2014가 끌어올리려는 6.4 투표붐에 지장이 없기만을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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