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만장한 출마선언 마친 김경수. 그를 키운 건 야당과 언론?

Posted by 탁발
2018.04.20 08:14 시사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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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장윤선의 이슈파이터>에 나와서 삼성을 위해 수십 년간 규정 하나를 바꾸지 않는 금융위원회와 싸우는 박용진 의원은 의미심장한 한마디를 했다. “저는 집권야당이에요이 말의 의미는 문재인 대통령이 정부 부처와 기관 위에 군림하지 않거나 혹은 못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래서 흔히 못 할 것이 없는 집권 여당이 아니라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는 의미로 또한 자조적으로 집권야당이라는 은유를 동원하게 된 것이라 짐작하게 된다. 정권은 바뀌었지만 정부는 그대로고, 언론도 그대로인 현실을 읽게 된다. 

 


19일 경남도지사 출마선언을 두고 파란을 겪은 김경수 의원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언론이 집착하고 있는 일명 드루킹 사건으로 인해 이미 한 차례 출마 선언을 미룬 적이 있는 김경수 의원은 18일 두 번째 기자회견을 통해 드루킹사건을 해명하고, 4·19 기념일에 출마 선언을 하기로 했다. 그러나 당일 갑작스레 다시 출마 선언이 미뤄졌다.

 

언론과 지지자들 모두가 출마선언 연기의 이유에 대해 궁금해했으나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고, 확인되지 않은 설들이 난무했다. 김경수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설도 그중 하나이다. 일부 언론은 확인과정을 거치지 않고 기정사실로 만들기도 했다. 오보였다. 심지어 해당 언론사의 국회 출입기자에게 확인조차 하지 않았다는 후문도 들렸다.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불출마하기로 했다는 오보도 이어졌다. 종일 국회 출입기자들은 김경수 의원실 앞에서 진을 쳤다. 오보가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오보는 터져 나왔다. 결국 오후 430. 김경수 의원은 특검의 수사도 당당히 받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며 파란만장했던 경남도지사 출마선언을 마칠 수 있었다.

 

여기서 놓치면 안 될 사실이 하나 있다. 19<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리얼미터 권순정 실장의 여론 분석이다. 지난주부터 몰아쳤던 드루킹 사건에도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도가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상승세를 보인다는 것이다. 남북정상회담 효과가 크겠지만 야당과 언론의 일방적 공세에 대중들이 느끼는 피로감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것이다. 거기에다가 전통적 범민주 지지층의 빠른 결집도 이유로 꼽았다. 이는 곧 역풍의 조짐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여론의 움직임은 아직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며칠간 이어진 김경수 의원에 대한 야당과 언론의 일방적 공세는 의외의 현상을 빚고 있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목격하게 된다. 범민주 지지층에서 김경수 의원을 차기 대권 후보로 인식하는 흐름이 포착되고 있다. 적어도 김경수 의원이 드루킹 사건을 계기로 확실하게 전국구 인물로 부상하게 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아직은 그럴 생각은 없었던 김경수 의원을 훌쩍 키워준 것은 역설적으로 그를 쳐내려는 야당과 언론인 셈이다.

 


또 하나의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김경수 의원에 대한, 더 나아가 김정숙 여사까지 건드리고 있는 현 상황이 민주당 지지층들의 깊은 상처를 건드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19SNS나 커뮤니티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이 많이 게재되었다. 사람들은 은연중에 김경수 의원이 종일 음해성 오보에 시달리는 것을 보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올린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은 21세기의 비극이었지만 그로 인해 지지층들의 의식은 더욱 전투적으로 변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아직도 노무현 대통령을 생각하면 눈물을 흘리고, 가슴을 치며 지켜주지 못했다고 후회하는 시민들에게 지금의 김경수 의원을 거칠게 몰아세우는 언론들의 모습은 다시 각자의 가슴 속 노무현을 불러내게 한다.

 

김경수 의원은 문재인의 복심으로 불린다. 그러나 그 전에 노무현의 사람이다. 총선에서 승리 후 봉하마을로 가장 먼저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대통령에게 대통령님 경수 왔습니다라는 말 한마디로 수많은 사람을 울렸다. 그런 그가 현재 언론과 야당들에 둘러싸여 집중공격을 당하고 있다. 지지자들이 노무현 대통령을 떠올리게 되는 것은 반사적 반응이다.

 

이런저런 문제로 인해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관심 지역은 경남이 되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자신에 대한 신임을 묻겠다고도 했다. 야당과 언론은 지방선거와 짐짓 상관없는 척하며 김경수 의원을 몰아붙이고 있다. 정치에 선거와 무관한 행위는 없다. 그러나 결과가 야당과 언론이 바라는 대로 될지는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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