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서유기의 절실함 고백한 은초딩의 취중진담

Posted by 탁발
2015.10.03 05:28 티비가요/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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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많았지만 다행히 탈은 없었던 신서유기 첫 시즌이 끝났다. 마음대로 첫 시즌이라고 한 것이 아니다. 비록 인터넷에 제한된 공개였지만 그 결과도 신서유기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을 강력하게 시사하고 있다. 제작진이나 출연진 모두 당연히 그것을 바랐던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

 

제작진은 그런 바람과 읍소를 네 요괴들의 소원이라는 코너를 통해 에둘러 시청자에게 전달했다. 역시 그들은 영리했다. 은지원은 나영석 피디에게 삼시세끼 편집을 대충해달라는 은초딩다운 방식을 택했다. 또한 몇 년 만에 만난 제작진이지만 조금도 어색하지 않았다는 말을 취기를 빌린 구간반복으로 신서유기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취중진담이라고, 은초딩의 구간반복은 그 진정성과 절실함을 잘 담아냈다. 또한 투정 같기도 한 은초딩의 취중진담은 신서유기를 꼭 챙겨보는 시청자들의 아킬레스를 저격했다. 은지원이 밤새 무한반복한 어색함이 없음의 강조는 그 뜻이 무엇인지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신서유기를 이제는 인터넷이 아닌 티비에서, 1박2일처럼 오래 하게 해달라는 것이다.

 

 

은지원은 또 다른 심정을 토로했다. 다른 예능에 가면 답답하고 심지어 주눅이 든다는 의미의 말까지 털어놓았다. 그런 은지원이었기에 비록 원년 멤버 모두가 의기투합하지는 못했지만 1박2일 멤버들 그리고 달라지지 않은 제작진과의 작업이 너무 편하게 느낀 것이 정말 만족스러웠던 같았다. 그리고 거기에는 은지원의 짙은 회한이 느껴졌다. 그것은 비단 은지원만의 일은 아니었다.

 

이번에는 신서유기로 했고, 다음에는 또 어떻게 콘셉트를 잡을지 알 수 없지만 강호동, 이승기, 은지원, 이수근이 나영석과 함께 여행을 떠났다면 이것은 어떻게 하든 1박2일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는 것은 감추기 위해 아무리 덧칠을 해도 가려질 성질의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 1박2일 오리지날이 해체될 때 그토록 시청자들의 원성이 높았던 것 아니겠는가.

 

그때의 실망감을 생각하면 지금도 괜히 울컥해지게 되는데, 그렇게 미운 만큼 또 정 또한 깊어서 은지원의 취중진담 ‘어색함이 없다’는 반복에 왠지 짠해지게 된다. 사실 1박2일 오리지날을 또 보고, 계속 보고 싶은 마음이 없다면 신서유기의 선전도 없었을 것이다. 물론 지금의 1박2일 시즌3 멤버들도 아주 잘해주고 있다.

 

 

그렇지만 일요일엔 1박2일 시즌3을 보고, 평일에는 1박2일 오리지날의 리뉴얼을 즐긴다면 시청자로서는 손해볼 일은 전혀 없기 때문에 조금의 상충은 있을 수 있겠지만 신서유기의 지속을 당연히 바랄 수밖에는 없다. 시청자와 통한 은지원의 취중진담은 어쩌면 전체가 파일럿이나 다름없었던 인터넷판 신서유기의 티비 복귀에 대한 시청자와의 이심전심이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 한편 리얼은 있지만 막장은 볼 수 없었던 신서유기가 엔딩에서 막장을 제대로 보여줄 뻔했다. 촬영 마지막날을 맞은 나피디는 멤버들에게 드래곤볼 7개를 채울 수 있는 최종 거래를 제안했다. 남은 3개의 드래곤볼을 위해 3번의 미션을 통과하면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한 것이다. 단, 어느 순간이든 미션에 실패하면 그 순간 신서유기는 곧바로 엔딩 처리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 강호동이 블루투스 스피커를 연결하는 미션을 실패하자 실제로 화면이 검게 처리되고 오디오만 잠깐 흘러나왔다.

 

그렇게 끝났다면 신서유기는 이처럼 잔잔(?)하게 끝나지 못했을 것이다. 그야말로 막장 엔딩으로 인터넷을 휘저어놓았을 것이다. 그러나 나영석 피디는 이후로도 두 개의 클립을 더 공개했고, 그 제목에서 민망함이 뚝뚝 묻어났다. ‘다 끝났는데 그냥 한번 하는 퀴즈’ ‘찍은 게 아까워 내는 에필로그’ 이것을 아쉽다고 해야 할지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살짝 고민되지만 어쨌든 티비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막장 엔딩을 시도라도 해봤다는 점에 방점을 두면서 다음 신서유기 아니 케이블로 간 1박2일을 기다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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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 강호동에게 찾아온 변화. 예능지도 바꿀까?

Posted by 탁발
2015.07.17 05:18 티비가요/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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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1인 기획사로 활동하던 유재석이 AOA의 소속사 FNC에 둥지를 틀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FNC는 주가가 단 하루 만에 시가총액 784억 원의 상승효과를 봤다. 과연 유느님 유재석의 힘을 실감하게 해주는 아주 단적인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유재석의 대형소속사로의 이동은 JTBC 파일럿 참가 등 비지상파 진출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트렌드가 아무리 바뀌어도 흔들림이 없는, 예능에 관한 이제는 온전히 독주 체제를 갖춘 유재석의 행보가 단순히 소속이 바뀐 것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징후로 볼 수 있다. 그것이 종편인 JTBC 파일럿에 참가하기로 한 기존의 발표와 어떤 연관이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유재석의 움직임에는 분명 예능계가 재편될 수도 있는 묵직한 의미를 담고 있다. FNC가 유재석 영입으로 일약 주목받는 기획사가 됐다는 것으로 그 변화는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그와 동시에 또 하나의 놀라운 사실이 전해졌다. 나영석 PD와 강호동이 과거 1박2일 시즌1 멤버들과 8월 중 첫 촬영을 목표로 뭉쳤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유재석과 강호동의 큰 변화가 같은 날 알려졌다는 것이 놀랍다. 이것을 단순히 우연으로 보기는 힘들 것이다. 5년간 1인 기획사를 유지하던 유재석이 즉흥적으로 소속을 바꾸지는 않았을 것이다. 나영석 PD와 강호동 역시 마찬가지다. 8월 중 첫 촬영을 한다는 것은 이미 뿌리와 줄기를 완성했다는 의미다. 우연으로 위장하기는 했지만 어쩌면 유재석과 강호동의 긴밀한 공동작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는 심증을 갖게 한다.

 

유재석과 강호동이 동시에 큰 변화를 대중에게 알렸다는 것은 그 자체로 엄청난 파급을 가져오겠지만 그것은 어쩌면 다가올 태풍의 전조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발표가 같은 날 이뤄졌다는 것에 주목하게 된다. 그들이 따로 또 같이 움직였다는 것은 그들이 공동으로 느끼는 어떤 위기감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 위기는 유재석 혹은 강호동 개인적인 측면이 아닌 예능 전체 판도의 위기를 말한다.

 

 

최근 몇 년의 예능 변화를 보면 전체적으로 주중 예능의 몰락과 함께 육아 예능의 폭발적 인기에 이어 이제 셰프테이너 전성시대로 넘어왔다. 그럼에도 무한도전과 1박2일이 전통적인 강세를 이어가고는 있지만 그 외에는 소위 예능인들의 설 곳이 대폭 줄어들었다. 그것은 단순히 트렌드의 변화 때문만은 아니었다. 예능 트렌드가 변화하는데 예능인들은 그 변화에 맞서 저항할 틈도 없이 각종 구설에 휘말리며 스스로 방송을 떠나버린 것이다.

 

그렇게 방송 예능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던 인물들이 사라졌음에도 예능은 안녕했다. 그들의 빈자리는 전혀 느낄 수가 없었다. 육아예능이 조금 퇴색할 즈음 셰프테이너 열풍이 불었고 이는 현재도 진행 중에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예능인 특히 개그맨들의 설 곳은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다. 뭔가 강력한 충격파가 필요하다는 공통의 위기감을 느낄 만도 하다. 이런 분위기에 유재석의 신변 변화와 강호동과 나영석의 재결합이라는 이슈가 한꺼번에 터졌다. 

 

아이는 자라기 마련이고, 셰프들도 언젠가는 식당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때가 언제인지는 알 수 없어도 그때를 준비하지 않는다면 또 다시 비예능인에게 예능의 안방을 내어줄 수밖에 없다. 결국 이번에 동시에 일어난 유재석과 강호동의 변신은 탈 지상파라는 공통점으로 묶을 수 있으며, 그것은 비 예능인에게 빼앗긴 예능 헤게모니를 되찾고자 하는 전략적 동행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미 육아, 외국인 그리고 너무도 강력한 경쟁자인 셰프테이너들의 방송 장악이 하도 단단해서 결코 쉬운 전쟁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어쨌든 긴 세월 예능을 지배하던 유재석과 강호동이 함께 움직였다는 점은 무척이나 유의미하다. 유재석과 강호동이 함께 뛰어든 공동전선이 지금의 예능지도를 어떻게 바꿀지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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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재미와 의미 모두 잡은 국보여행

Posted by 탁발
2015.03.30 00:03 티비가요/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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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이 모처럼 공익적인 기획을 마련했다. 국보를 찾아 전국을 찾아다니는 것이었다. 그래서 오프닝 장소도 평소와 달랐다. 12일 멤버들은 이른 아침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모였는데, 서울시청 건물이 과거에 조선총독부에 사용됐었고 바로 건너편에는 덕수궁도 있어 역사적인 장소라 할 수 있는 곳이다. 또한 방송에서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현대사의 굵직한 일들을 이곳 서울광장은 묵묵히 지켜봤으니 국보여행이라는 테마의 시작점으로 삼기에는 적격이었다.

 

그러나 이들을 시작한지 한 시간 만에 클로징을 찍기도 했는데 두 팀으로 나눠서 진행될 레이스에서 이긴 팀은 먼저 퇴근을 하기 때문에 시작할 때 미리 클로징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번 여행의 공식 타이틀은 ‘12일 당일치기 국보전국일주였다. 이긴 3명에게는 당일치기가 될 것이고, 3명에게는 서울 한복판에서 텐트를 치고 부스스한 모습으로 서울시민을 마주해야 할 난처한 벌칙을 받아야만 하는 승패의 결과가 꽤나 큰 레이스였다.

 

어쨌든 김주혁, 데프콘, 정준영으로 짜인 빨강팀과 김준호, 차태현, 김종민의 파랑팀으로 나뉘어 국보여행에 나섰는데, 그 첫 행선지는 용산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이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도착한 멤버들은 그곳이 처음이었다. 깜짝 놀랄 일이었다. 때때로 박물관을 찾을 때면 항상 많은 관람객들로 붐볐던 기억 때문이다. 그러나 아마도 그중 일부는 분명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은 다녀온 사람이 있었을 것이다. 그것이 어쩌면 이번 여행의 동기일 것이라 짐작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루브르박물관은 파리라는 관광명소와 더불어 아마도 많은 사람들의 버킷리스트에 들어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정작 가까운 곳에 있고, 더 소중한 우리 유물들이 전시되고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처음이라는 소리는 듣기에 안타깝고도 한편으로는 인정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게다가 무료(물론 국립중앙박물관 모든 전시가 무료는 아니다)인데도 말이다.

 

그렇게 해서 12일팀이 국립박물관에서 처음 찾은 유물은 국보 61호 청자어룡형주전자였다. 사실 다소 의외였다. 방송에서 주목하는 아이템이라는 것이 보통은 유명한 것부터 찾기 마련인데, 어룡주자는 낯설었기 때문이다. 12일이 모처럼 국보여행이라는 교육적인 기획을 하면서도 흔히 접했던 유물들로 손쉽게 접근한 것이 아니라 국보편식을 탈피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는 증거였다. 아주 사소한 노력이었지만 그것이 준 차이는 컸다.

 

물론 너무도 유명한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도 소개됐지만 이번 12일이 찾은 국보들은 대체로 생소한 것들이 더 많았다. 반대로 유명했지만 실체를 보고는 본래 상상했던 이미지를 수정하게 된 경우도 있었다. 유명한 무구정광대다리니경(국보126)가 바로 그랬다. 보통의 고책자의 크기려니 했는데 실제로는 아주 작은 두루마리 형태여서 놀라웠다. 그렇게 용산의 국립박물관에서 시작된 국보여행은 가까운 청주의 용두사지철당간(국보41), 상원사 동종(국보36), 난중일기(국보76)까지 이어졌다.

 

 

당연한 것이었지만 퀴즈와 전문가의 해설을 통해 유물들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무척이나 유익했다. 적어도 이번 12일을 통해 소개된 국보들에 대해서는 딱히 다른 노력을 하지 않아도 오래 기억될 것 같았다. 이순신 장군이 난중일기에 한 번도 빠뜨리지 않고 기록한 내용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12일을 꼭 봐야 할 것이다.

 

이제 더 이상의 꽃샘추위도 없을 것이고, 외출을 자극하는 봄바람이 완연해지는 계절이니 꼭 중앙박물관이 아니더라도 지역 곳곳의 박물관과 유적, 유물들을 찾아 나서는 나들이를 계획해봄직하다. 굳이 먼 곳일 필요 없이 각자 사는 곳에서 가까운 곳부터 찾아보는 것이 좋겠다. 12일이 굳이 당일치기라는 부제를 붙인 것도 국보여행의 부담을 갖지 말자는 암시가 아닐까 싶다. 오랜만에 12일을 보면서 흐뭇하고 또 국보에 대해서 소홀했던 자신에 대해서 반성도 할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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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 별바라기 폐지 결정. 위기론만으로는 부족한 위기

Posted by 탁발
2014.09.17 06:01 티비가요/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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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이 진행하는 예능 프로그램은 몇 개 되지 않는다. 그나마도 강호동의 이름값을 하는 프로그램도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몇 안 되는 프로그램 중 하나인 별바라기가 오는 18일 방송을 끝으로 폐지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제는 강호동 위기론을 논할 때도 지난 것 같다. 예전 같았으면 강호동 예능이 조기 폐지된다는 사실보다 더 놀라운 것은 이 소식에 대중의 반응이 덤덤하다는 점이다.

 

무플보다 악플이 낫다는 우스갯소리처럼 연예인은 대중의 관심이 즉 존재의 이유가 된다, 그러나 지금의 강호동에 대해서 대중의 관심이 예전만 못하다는 씁쓸한 현실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대중의 강호동의 실패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아직도 유재석과의 비교가 가능할지는 모르겠으나 유재석의 일거수일투족이 기사화되고 그에 대한 폭발적인 반응이 여전한 것과 너무도 비교되는 상황이라는 것이 강호동의 현실을 더욱 초라하게 만든다. 그래도 유재석과 함께 한국 예능계를 뒤흔들던 위세는 이제는 도저히 찾아볼 수가 없다. 이대로 강호동의 시대는 완전히 저무는 것일까.

 


강호동에게 불어닥친 악재와 이후 잘못된 악수의 복합적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강호동의 부진은 크게는 세금문제와 12일 자진하차가 가져온 무거운 부담감을 끊어내지 못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작게는 SM을 선택한 것이 득보다 실이 더 많았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로 인해 누굴 섭외하던 부담이 없는 유재석과 달리 강호동은 SM 잔치에 가려지는 모습들을 보여왔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12일을 떠난 것이 강호동의 부진을 가져온 결정타였다고 생각된다.

 

시즌2가 극심한 부진의 늪에서 허우적거릴 때에 엉뚱하게도 강호동에 대한 원망이 컸었다. 강호동이 국민예능을 망가뜨린 주범처럼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러다 시즌3가 잘 되고 있자 이제는 구관이 명관이라는 기대감마저 사라지고 있다. 아니 이제는 12일을 보면서 강호동을 떠올리는 사람조차 없다. 비로소 12일에 대한 부담감을 덜었다는 긍정적인 시각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강호동에 대한 기대감이 줄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강호동은 유재석과 함께 잦은 위기론에 시달린 바 있다. 그러나 지금의 강호동은 위기론만으로는 부족한 진짜 심각한 위기에 봉착돼있다. SBS 맨발의 친구들 조기 종영 이후 강호동은 일요예능에서 사라진 지 오래다. 오래 전부터 진행해오는 스타킹을 꾸준히 이끌어가고는 있지만 시청률은 물론이고 화제성에서 동시간대 프로그램과 경쟁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그나마 화요일 평일심야예능인 우리동네 예체능농구편의 성공으로 강호동의 체면을 세우기는 했지만 이후로는 다시 침체기에 들었다. 그러면서 조달환, 줄리엔 강, 김훈 등을 스타덤에 올려놓는 큰 성과를 거뒀지만 정작 강호동 자신의 존재감을 회복하지는 못했다. 결국 강호동의 주종목이라 할 수 있는 테니스로 비장의 무기를 꺼내들었지만 농구 편의 뜨거운 반응에 비교할 바는 되지 못한다.

 

물론 별바라기의 폐지, 우리 동네 예체능의 침체 등은 비단 강호동만의 문제는 아니다. 요즘 평일 심야예능은 일부를 제외하고 전반적인 침체기를 맞고 있다. 심지어 유재석의 신규 예능인 나는 남자다역시도 기대했던 만큼 잘 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나는 남자다는 영리하게 시즌제를 선택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인자의 여유도 한몫했겠지만 결코 자신에 대해 자만하지 않는 침착하고 겸손한 자세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유재석은 국내 최고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그 흔한 프렌차이즈 사업 하나 없다. 그만큼 이미지 소모를 막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로 인해 강호동보다 덜 벌지는 몰라도 엠씨로서의 생명력은 그만큼 보장받고 있다는 할 수 있다. 그에 반해 강호동은 고깃집에 치킨까지 자신의 이미지를 상업화에 소모했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세상에 원인 없는 결과가 어디 있겠는가. 강호동이 위기를 벗어나려면 한때 경쟁자였던 유재석에게서 많은 것을 배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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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녕하세요.
    저는 여러가지 사건과 위기를 걸쳐 몰락하는 정상적인 흐름이라고 생각해요....
    강호동 자체가 유니크한 캐릭터이고,
    이것이 시간이 흘러 유니크한 캐릭터가 신선함이 떨어졌고,
    이제는 방송가와 시청자에게도 부담되는 캐릭터로 ...
    유재석은 사기 캐릭이라...마치 아사다 마오가 김연아에게 배우는...

    누군지는 기억나지 않지만,(기억이 가물가물...)
    '대중은 스타를 기달리지 않는다. 다만 나타나길 바랄 뿐이다.'
    라는 ....
    • 강호동이 워낙 튀는 캐릭터라 그렇게 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강호동 스스로 위기 속에서의 전략의 실패가
      그 한계효용을 더 빨리 소모한 것 아닌가 싶구요.
      아무튼 결론은 좀 아쉽다는 생각입니다.

1박2일. 전 스태프가 참여한 해신탕 삼국지 재밌었지만 아쉬움도 커

Posted by 탁발
2014.08.18 08:51 티비가요/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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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이 떠난 수련회. 수련회라는 주제는 무척이나 익숙하면서도 왠지 촌스럽다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그렇다는 것은 왠지 추억을 자극하는 제목이라는 의미도 갖는다. 그것을 딱히 복고라고 하기는 좀 그렇지만 최근 12일의 아이템 선정에는 아날로그 향수가 느껴지는 것 같다. 물론 취지와는 달리 다소 무리한 부분도 없지 않아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피서지의 생긴 일에 이은 12일 수련회 또한 그런 맥락으로 이어지는 것을 감지할 수 있다.

 

또한 최근 일요예능의 분량 전쟁의 여파로 콘텐츠의 고민을 안고 있는 모습이 드러나기도 한다. 12일의 경우 러닝타임이 1시간 41분이 조금 넘는다. 익히 알다시피 12일은 말이 12일이지 실질적인 촬영분량은 하루 정도에 불과하다. 그것을 100분씩 2주 분량으로 쪼개고, 채우기란 결코 쉽지 않을 일이다. 그런 측면에서는 45일 촬영을 하는 진짜사나이나, 하루 촬영으로 한 주 분량을 만드는 런닝맨에 비해 분명 불리한 요소를 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근래 유독 시민들과 함께 하는 미션이 빈번해지는 등 기존 멤버들 외에 외부에서의 분량을 만들어내려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너무 반복되면 반드시 식상해질 우려가 있다는 것을 제작진 역시 모를 바 아닐 것이다. 아무튼 그런 힘든 과정 속에서 맞은 12일 여름수련회의 본격적인 프로그램 역시 외부 인원을 동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눈에 확 띄게 다른 점이 있었다. 아주 통 크게 12일 스태프 전원을 게임에 끌어들인 것이다. 더위에 고생하는 스태프들을 위한 보양식을 우승상품으로 내걸기는 했지만 우승팀에게만 혜택이 돌아간다는 함정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스태프들도 필사적이었다. 각 스태프들에게 3팀으로 갈린 12일 멤버들을 선택하게 만들었고, 결과는 의외로 뭐든 되는 정준영이 아닌 김주혁과 데프콘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그렇게 해서 스태프들과 어울린 여름 보양식인 해구탕을 건 지덕체 게임대전이 시작되었다. 골든벨을 응용하고 1100을 접목시킨 첫 번째 퀴즈맞추기는 제법 흥미로웠다. 일단 이미 폐지된 스타골든벨의 추억을 자극할 수 있어서 좋았고, 언제나 그렇듯이 퀴즈대결은 모니터 앞의 시청자도 적극 참여케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석이조의 아이디어였다. 그리고 이 대결에서는 가장 약체로 뽑혔던 김준호가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1승을 거두는 반전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진 대결은 팀별로 몇 명을 추려 가장 빨리 눈물을 흘리는 게임이었다. 이 게임은 과거 정준영의 놀라운 활약으로 당연히 우승을 예상했으나 이번에도 역시 예상은 빗나가고 말았다. 과거 김형곤의 회장님 회장님시절 유머일번지에 출연했던 개그맨 출신인 카메라팀 최승혁의 깜짝 활약으로 김주혁, 데프콘팀이 우승할 수 있었지만 예능의 미덕인 웃음을 준 것은 비록 패배했지만 정준영과 함께 나선 연출팀들이었다.

 

마지막 체를 다투는 게임에서는 경호팀, 카메라팀 등이 포함된 김주혁, 데프콘팀이 최종우승을 차지할 것이 당연시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김준호와 김종민팀에는 비록 젊은 피인 진행팀이 있었지만 그밖에는 매니저, 스타일리스트팀으로 구성되어 전력구성이 분명 뒤져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만약에 올킬 방식이었다면 예상대로 김주혁, 데프콘팀이 우승을 차지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블라인드 대진표를 통해 팔씨름을 겨루는 눈치싸움에서 얍쓰 김준호의 선택이 힘을 발휘했고, 예상을 뒤엎고 최종우승의 영예를 거머쥐었다. 결과적으로 해신탕 삼국지의 세 게임에서 예상대로 결과가 나온 것은 하나도 없었다.

 


그리고 잠시 휴식 후 이어진 여름 예능의 사골아이템 공포체험은 덤이었다. 워낙 식상할 수 있어 제작진도 짧게 편집했으나 올 여름 자취를 감춘 납량 아이템이라는 점에서 더 많은 투자를 했어도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남았다.

 

그렇게 멤버들과 스태프들이 함께 어울린 수련회는 의도한대로 고생하는 스태프들에게 좋은 선물을 고루 나눠줬다고 할 수 있다. 비록 게임결과에 따라 보양식을 먹지 못하는 불운을 겪기도 했지만 그래도 올 여름을 오래 기억할 좋은 추억 하나는 모두에게 돌아갔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반면에 멤버들의 존재감은 그만큼 줄어든 아쉬움도 컸다. 예능도 흐름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렇게 계속된 아웃소싱이 멤버들의 예능 호흡을 끊지나 않을까 우려되는 것이 기우만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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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어제 퀴즈 부분까지 재미있게 보다가 주일미사에 가느라고 못 봤거든요.
    오늘도 스포일러 즐기고 갑니당 ㅎㅎㅎ
    솔직히 김준호, 개인적으로 비호감이라 생각했었는데
    (해피투게더에서 문채원을 상대로 좀 심하게 행동했던 이후...)
    1박2일에서 열심히 하는 모습 보면서 조금씩 마음이 바뀌고 있어요^^
    • 개그맨들은 분명 편견의 한계가 있습니다. 그것은 개그맨을 바라보는 대중의 눈만이 아니라 개그맨 스스로에게도 있으며, 그것이 때로는 더욱 치명적일 수 있죠. 김준호가 이제 개콘 밖에서의 활동이 늘면서 그 한계를 벗어나고 있어 보이네요.

1박2일 초유의 사건. 예능초보들의 겁없는 반란

Posted by 탁발
2014.06.30 07:18 티비가요/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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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는 류호진 PD가 좀 심하긴 했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댄다고 하지 않았던가. 갈수록 바보가 되고, 갈수록 불량(?)한 쪽으로 발전해가는 12일 시즌3 멤버들이 감히 예능초보들로서는 생각할 수도 없는 엄청난 사건을 일으켰다. 류호진 PD의 폭정에 참다 못해 반란을 일으킨 것이다. 물론 치밀한 계획 없이 우발적으로 일으킨 반란이라 분명 성공하지 못할 것은 분명하겠지만 류호진 PD의 온갖 독한 요구도 잘 받아드리던 멤버들의 반란은 제작진을 멘붕에 빠뜨리기에 충분했다.

 

12일 사상 초유의 사태는 어쩌면 아침부터 시작됐을 수도 있었다. 멤버들은 아침부터 설렜다. 12일답지 않게 워터파크에서 모인 것도 감지덕지인데 거기다가 요즘 핫한 걸그룹 AOA까지 나이와 무관하게 총각이 많은 12일 시즌3 멤버들은 한껏 기대에 부풀었다. 그러나 늘 그렇듯이 마지막 결정적 순간에 걸그룹은 눈앞에서 사라졌고, 그제서야 멤버들은 제작진에게 낚인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충분히 의심을 가질 만도 했지만 걸그룹이라는 존재에 무장해제된 사내들에게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렇게 몰카로 시작된 더위탈출 여행은 계속해서 멤버들을 궁지로 몰고 갔다. 가장 추울 때 혹한기 체험을 하는 것이 12일의 모토인 것처럼 어쩌면 한여름보다 체감지수는 더 높을 수 있는 요즘 바람도 통하지 않는 승합차에 여섯 명을 몰아넣고 장시간 방치해놓았다. 화면만으로는 잘 실감이 나지 않지만 정말 더웠을 것이다. 그러니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멤버들 모두 곯아떨어진 것도 이해가 갈 수밖에 없다.

 


그만큼 에어컨이 작동되는 차량으로의 교체는 정말 간절했을 것이다. 12일에서는 낯설지 않은 일치 불일치 게임에서는 소년가장 정준영의 진두지휘 아래 거의 미션에 성공할 뻔 했으나 예기치 않은 김종민의 양심선언으로 실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시민들과 함께 한 게임에서는 극적으로 성공하고 마지막 아이스크림 100초 안에 먹기에서는 땅에 흘린 것까지 주어먹는 절실함을 보였지만 정준영의 손에 묻은 아이스크림을 빌미삼아 실패를 선고한 것이 문제의 발단이었다.

 

그만큼 절실했기 때문에 그렇게 이성을 잃을 수도 있었다. 아이스크림 미션에서 실패한 멤버들은 앞으로도 많이 남은 밀양까지의 시간을 에어컨은 고사하고 창문도 열리지 않는 고장난 차로는 갈 수 없다는 악 받친 결심에 이심전심 이르렀다. 지금까지의 12일 벌칙이라는 것이 아무리 혹독한 것일지라도 금세 끝나는 것들이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눈 한 번 질끈 감으면 되는 것이었지만 찜통버스 안에서 몇 시간을 견뎠고 또 몇 시간을 견뎌야 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었다.

 


지렁이도 밟히면 꿈틀대고, 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문다고 했다. 찜통더위에 대한 공포와 불안 그리고 분노는 그간 착했던(?) 멤버들에게 반란의 동기가 되고 말았다. 제작진 버스가 뒤에서 따르던 고속도로에서 멤버들은 가까운 나들목으로 방향을 꺾었다. 영문을 모르는 제작진들은 멤버들이 길을 잃은 것으로 쉽게 생각했다. 심지어 톨게이트에서 멤버들이 직원과 한참을 대화를 해도 전혀 낌새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러나 그 장면은 멤버들이 촬영장 이탈을 실행에 옮기는 결정적 순간이었고, 제작진은 꿈에도 생각지도 못한 12일 초유의 사건이 시작되는 것이었다. 그것도 강호동이나 유재석 등 예능 고수들이 없는 예능 초보만의 12일 시즌3 멤버들이 벌인 겁없고도 발칙한 반란이었다. 이들의 반란이 어떤 우여곡절을 겪을지 다음 주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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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순진한 멤버들이 드디어 반기를 들었군요.ㅋㅋ
    • 너무먹짐
    • 2016.09.16 09:32 신고
    이거몇화인가요?

1박2일. 차마 내보낼 수 없었던 10분

Posted by 탁발
2014.05.13 07:27 티비가요/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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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12일은 많이 어색했다. 서둘러 끝내야 했던 경기 풍도 여행도 그렇거니와 이어진 12일이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게 서울 근교 당일치기 여행의 시작은 더 서먹했다. 당일치기라 그런 것이 아니라 마치 편집사고처럼 내용이 뭉텅이로 비어버린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하루가 지난 후 보도를 통해 그 이유를 알게 되었고, 12일 제작진이 가진 고민과 애도에 고개가 끄덕여지게 됐다.

 

그 어색했던 부분은 멤버들이 카누를 타고 번지점프대까지 경주하는 내용이었는데, 아무래도 예능이다 보니 경주하는 내용이 위험을 자초하는 부분들이 포함되었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또 그것을 웃음으로 포장해야 하니 세월호에 대한 의식을 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결국 제작진은 그 10분을 뭉텅 들어냈고, 방송에는 배에 타자마자 목적지에 도착하는 장면만 나와 마치 순간이동을 한 것처럼 보이게 됐다.

 

사실 12일은 섬을 자주 찾는 편이라 바다와 배라면 예능들 중에서 가장 친숙하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번 세월호 참사가 어쩌면 남의 일처럼 느껴질 수 없는 부분도 없지 않다. 또한 그렇기 때문에 따로 애도의 뜻을 전달한 무한도전보다 더 애도의 깊이가 남다를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요즘 KBS 분위기가 무한도전처럼 할 수 있지는 않을 것이다. 앵커에게 검은색 복장을 입지 못하게 금지한 상황만 봐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대신 방송로고 옆에 노란리본을 달아 말없는 애도의 뜻을 보였다. 그것은 무한도전도 하지 못한 부분이었다. 앵커 복장까지 참견할 정도로 세월호 애도에 인색했던 KBS지만 12일 제작진이 준비한 노란리본 달기는 미리 막을 수 없었던 것일지도 모를 일이다. 그것은 어쩌면 대놓고 애도를 표시한 무한도전에 비해 소극적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더 절실한 의지를 드러낸 것은 아닐까도 생각게 된다.

 

조금 늦었지만, 조금 소극적이기는 했지만 방송사들이 왠지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평상을 가장하려는 분위기 속에서 12일의 애도는 분명 의미 있는 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늦었기 때문에 오히려 더 큰 자괴감이 담긴 고해였을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나 지금껏 수도 없이 배를 타고 섬을 누볐던 12일이기에 더욱 그러했을 것이다.

 

이유가 어디에 있건 12일이 차마 방송할 수 없어 잘라내야 했던 10분의 의미는 새삼 감동적이기도 했다. 사실 요즘처럼 방송이 눈에 들어오지 않은 때도 없었다. 드라마를 봐도, 예능을 봐도 보는 것 같지가 않다. 언제까지나 슬퍼만 할 수도 없지만 이대로 잊어서도 안 될 것이기 때문이다. 분명 예능이라는 이름과 잘 어울리지는 않는 12일의 노란리본은 제작진 또한 그런 심정이라는 일종의 비밀신호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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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살 찌푸리게 하는 일요예능 편성전쟁. 가방 크다고 공부 잘 하나!

Posted by 탁발
2014.04.16 07:23 티비가요/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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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어디 가와 진짜사나이의 성공으로 바싹 인기를 끌어모았던 일요예능이 요즘 다시 시들해지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물론 이들의 성공 이후에도 슈퍼맨이 돌아왔다 그리고 12일 시즌3의 예상을 깬 성공이 그런 대로 일요예능의 화제성을 유지해주고 있어 기사는 많이 나오고 있지만 정작 시청자들의 반응은 식어간다는 것이 문제다.

 

일단 예능은 재미있으면 장땡이다. 그런데 화사다마인지 잘 나가는 예능에는 꼭 논란이 따라붙는다. 지금은 전설이 되어버린 12일 시즌1의 경우도 그렇고, 몇 차례 1위 자리를 내어주기는 했어도 여전히 몰입도 1위를 장기 점유하고 있는 무한도전의 경우는 차라리 논란제조기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였다. 워낙 젊은이들의 관심이 높은 프로그램이라 방송에 대한 반응과 의사표출이 왕성한 것도 한 이유가 될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인기와 논란은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인 것만은 틀림없다. 문제는 과거와 달리 요즘은 논란은 곧바로 프로그램 시청률과 직결된다는 점이다. 과거 티비 예능과 관련된 논란은 사실 시청률에 영향을 끼치지 못했거나 아닌 경우라도 영향이 적은 편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논란은 자칫하면 프로그램 존폐가 걸릴 정도로 영향이 커졌다. 가장 가까운 일로는 슈퍼맨이 돌아왔다 오역논란, 자기야 함익평 논란, 아빠 어디 가 김진표 논란 그리고 진짜사나이 이외수 통편집 논란 등이 있다.

 


일밤의 부활을 가져왔던 아빠 어디 가와 진짜사나이는 거의 비슷한 시기에 벌어진 논란에 대처하는 방법마저도 다시 논란이 되면서 프로그램 인기가 하락하는 후폭풍을 겪었다. 반면교사의 효과인지는 몰라도 가장 최근에 벌어진 슈퍼맨이 돌아왔다 오역논란에 대해서 제작진은 비교적 겸허란 자세로 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런데 오역논란을 그대로 넘길 수 없는 이유가 있다.

 

이 논란의 배경에 일요예능의 편성전쟁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일요예능은 방송사마다 순위경쟁이 매우 치열한 편이다. 게다가 차이마저 근소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기세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경쟁 프로그램보다 좀 더 일찍 시작해서 시청자를 미리 확보하려는 꼼수까지 등장한 것이다. 물론 이 꼼수는 예능보다 드라마에서 먼저 시작된 것이기는 하지만 나쁜 것은 정말 빨리 배운다.

 

결과 일요예능의 방송시간은 전에 비해 무려 20분이나 빨라지고 늘어났다. 동일한 제작조건 속에서 방송분량 20분을 늘린다는 것은 대단히 어렵고도 무모한 일이다. 정해진 녹화 날짜 없이 자유롭게 촬영을 하는 무한도전 김태호 PD마저도 방송시간의 증가에 대해서 고충을 토로한 바 있는데, 그렇지 않은 일요예능의 경우 20분 분량을 늘인다는 것은 곧 콘텐츠의 질적 저하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슈퍼맨이 돌아왔다 오역 논란에 대해서 일일번역을 받아 중복 검토할 시간이 없다는 해명이 이를 뒷받침한다. 물론 전적으로 그런 때문은 아니겠지만 제작여건의 변화 없이 윗선의 지시로 강행된 분량늘리기의 영향이 컸음을 짐작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오역논란의 핵심은 제작진의 의도에 불손함을 찾는 것이 아니라 제작진이 프로그램을 꼼꼼히 만들 수 없게 만든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며, 그것은 방송사 간의 편성전쟁이라는 것이다.

 

결국 지금의 편성전쟁이 지속된다면 단순한 오역이 문제가 아니라 프로그램 전반의 질적 저하를 가져올 것은 분명한 일이다. 그렇게까지 한 일요예능의 전쟁이라지만 시청률은 전체적으로 하락한 상태라는 것이 이 무모하고도 정직하지 못한 싸움의 무의미함을 말해준다고 할 것이다. 공도동망이 목적이 아니라면 대책 없이 덩치만 키우려는 편성전쟁 따위는 당장 그만 둬야 할 것이다. 시쳇말로 가방 크다고 공부 잘 하는 것 아니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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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16 09:14
    비밀댓글입니다
  1. 시간이 늘어났으면 제작비라도 더 줄 것이지..-.-
  2. 최근 추사랑 자막 오역 논란이 촉박한 방송 준비 시간 때문에 빚어진 문제일 수도 있겠군요.

1박2일. 여섯남자의 완벽한 하모니. 뭔가 큰일낼 조짐 보인다

Posted by 탁발
2014.04.07 07:27 티비가요/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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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을 국민예능이라고 하기는 분명 어렵다. 아무리 시즌3 멤버들이 예상 외로 선전을 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아직은 갈 길이 멀기만 하다. 그렇지만 시즌3 12일에는 가족예능이라는 말을 해주고 싶어진다. 가족이 즐기는 예능이라는 뜻이 아니라 그들이 마치 가족들처럼 잘 어우러져 지낸다는 의미다.

 

예능은 캐릭터다. 그것이 예능의 1원칙이다. 여섯 명의 멤버들이 서로 직업과 나이가 다르다고 하더라도 이 캐릭터를 중복되지 않게 만드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비록 시즌1부터 계속 해온 김종민이 있고 시즌2를 경험한 차태현이 있지만 시즌3에서의 캐릭터와 역할은 또 다르다. 아니 달라야만 했을 것이다. 아주 크게 봐서는 달라진 것이 없다고 할 수 있겠지만 자세히 보면 그들의 모습은 전과 다른 점이 발견된다.

 


예컨대, 요즘의 김종민은 김준호와 짝을 이뤄 기존의 어리바리 캐릭터에서 한발 더 나아간 독한 장난기를 보여주고 있다. 그런가 하면 차태현은 때로는 방관자처럼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되는데, 시즌2에서 불운의 캐릭터로 지루한 <망했어요> 자막을 달고 살았던 것과 사뭇 다른 변화라 할 수 있다. 물론 아직도 12일 멤버들의 캐릭터는 생성 중이고 또 성장 중이기 때문에 이것을 전부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새 멤버들의 캐릭터 또한 그렇다. 유행어나 남발하다 말 줄만 알았던 김준호의 버라이어티 적응은 12일의 복이었다. 사실 작년말 연예대상을 탈 때만 해도 대안이 없는 수상이라고 생각했는데 김준호는 이후 그가 대상감이라는 이유를 증명해내고 있는데, 12일이 가장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그외에도 모두가 각자의 색깔대로 호흡을 잘 맞춰가고 있다. 

 

이렇게 신구멤버들의 캐릭터가 어떤 부작용과 잡음 없이 만들어진 것은 사실 기적과도 같은 일이다. 게다가 이렇다 할 구심점 없이 일궈낸 결과라는 점에서 여섯 명의 호흡은 아무리 칭찬을 해도 과하지 않을 정도다. 바로 그 지점에 12일 시즌3의 성공의 비결이 숨겨져 있다. 예능은 조화다. 그것은 예능의 2원칙이다. 서로 자기 몫 따먹기 전쟁을 벌어야 하는 예능에서 오디오가 서로 물리지 않고 조화를 이룬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예능에 유재석이 필요하고, 강호동이 필요한 것이다.

 


그런데 사실상 예능 초보가 대부분인 이들이 소위 메인 없이 이 조화를 끌어간다는 것이 보면 볼수록 신기한 일이다. 거기에는 맏형이자 나름 유명배우면서도 일찌감치 인지도 꼴찌라는 예능의 현실을 깨닫고 자신을 내려놓은 김주혁의 말없는 리더십이 작용할 거라 보지만 전체적으로 이번 멤버들이 치열하게 자기 캐릭터에 몰두하면서도 동시에 동료의 캐릭터를 받쳐주는 역할들을 해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단적으로 표현하자면 스승이나 선배 없이 독학으로 예능을 깨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캐릭터의 개성과 조화를 이뤄낸 것에서 아직은 멀었지만 국민예능으로의 가능성을 기대케 한다. 또한 여섯 명의 멤버들의 안정감을 준다는 점에서 이제는 딱히 게임을 하지 않더라도, 웃기려도 뭔가를 하지 않아도 지루하지 않다는 대단히 중요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 예능의 마지막 법칙인 리얼을 말할 순서가 됐다.

 


리얼 예능 혹은 진정성은 한때 논란이 되기도 했던 대본 여부에 달린 것이 아니다. 예능 속 캐릭터들이 자신들이 하는 것을 얼마나 자연스럽게 받아드리고 소화해내냐는 것이 중요하다. 촬영장에서 그들이 뭔가를 많이 의식하고 그래서 몸과 마음이 굳어버린다면 아무리 몸개그의 향연을 벌인다고 하더라도 재미를 줄 수는 없다. 설정이든 즉흥이든 예능멤버들은 자연스럽게 상황에 녹아드는 것. 그것을 바로 리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시즌3 12일 멤버들에게는 그런 의미의 리얼함이 고루 보인다.

 

이제는 그들이 별 거 없이 잡담을 하며 걷는 모습만 봐도 봐줄 만 해졌다. 뭔가 할 것을 기대해서 티비쪽으로 몸을 기울이지 않고 느긋하게 소파에 기댄 채 결코 짧지 않은 1시간 반의 시간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사실 고작 열 번째 여행을 떠난 것을 감안한다면 정말 대단한 자가발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 알려줄 예능고수 없이 독학으로 이런 예능의 원칙들을 터득한 시즌3 여섯 멤버들이 앞으로 큰일을 저지를 것만 같은 즐거운 기대를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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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의 핵으로 부상하는 덤앤더머 김준호와 김종민

Posted by 탁발
2014.03.31 07:24 티비가요/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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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12일에서 가장 눈에 띄는 두 사람이 있다. 시즌3 초반을 데프콘이 이끌었다면 최근의 재미는 이 둘이 도맡아 해결하고 있다. 이들은 애초에 예능에 있어서 필수요소인 어리바리 그룹을 결성했다. 이른바 쓰리쥐. 김주혁, 김준호, 김종민까지 공교롭게도 3김이다. 데프콘, 차태현, 정준영 등 엘티이에이가 게임에서 압도적으로 쓰리쥐를 압도하면서 지금까지도 대결구조를 만들어 반복되는 게임의 지루함을 가시게 해주고 있다.

 

그런 쓰리쥐 중에서도 요즘 금연여행에 이어 원동 꽃구경에 이어지면서 새로이 앙숙관계를 만들어 웃음을 책임지고 있는 것이 김준호와 김종민이다. 최근 김준호와 김종민은 최고의 덤 앤 더머 캐미를 폭발시키고 있다. 물론 그럼에도 결국 당하고 마는 것은 김준호다. 김종민은 금연여행 때 김준호 바지를 끌어내려 엉덩이를 노출시키더니, 이번 원동 여행에서는 김준호 바지 속에 진흙을 집어넣어 항복을 받아냈다.

 


사실 쓰리쥐와 엘티이 그룹으로 멤버들이 팀 캐릭터를 만든 것도 예능초보들로서는 대단한 일이다. 거기서 얼마 되지 않아 다시 덤 앤 더머 캐릭터를 만들었다는 것은 놀라운 사건이라 할 것이다. 화면에 보이지 않지만 그들이 12일을 위해서 정말 많은 고민과 노력을 한다는 증거일 것이다. 이렇듯 쓰리쥐 대 엘티이 그리고 그 안에 또 다시 덤 앤 더머로 캐릭터의 분화가 진행되는 것은 직접적으로는 분량문제를 해결해주지만 장기적으로는 진화의 동력으로 작용될 것이라는 믿음을 준다.

 

이렇듯 시즌3 12일은 구심점이 없다는 약점을 팀 캐릭터, 커플 캐릭터 등을 만들어내며 그들만의 색깔로 충분히 극복해나가고 있다. 특히 가장 최근 만들어진 덤 앤 더머 김준호와 김종민의 짓궂은 몸개그는 당분간 12일의 핵이 될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김준호와 김종민이 낙오된 후 네 명만 남았을 때 롯데야구 응원단장까지 동원해서 분량을 빼려고 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거의 통편집에 가깝게 추려내야 했던 것이 이를 증명한다.

 


커플 캐릭터이기 때문에 혼자서는 안 된다. 결국 김준호에 이어 김종민까지 베이스 캠프에 합류하고 나서야 비로소 웃음이 시작됐다는 것은 덤 앤 더머 형제의 존재감을 확인시켜 주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논두렁 3종경기에서 그들의 존재와 재주를 맘껏 과시했다. 언제나 그렇듯이 승리는 엘티이 팀에게 내어줄 수밖에는 없었지만 쓰리쥐는 밥보다 귀중한 웃음을 뽑아냈다.

 

몸개그만 그런 것이 아니다. 저녁식사 때 돼지갈비 한 점을 걸고 데프콘이 두 사람에게 삼행시를 지어보라 시켰다. 시제는 유호진. 이때에도 김준호와 김종민은 어리바리한 캐릭터 답게 근사한 삼행시가 아니라 억지 삼행시를 지었지만 마지막에는 진상이다로 각운을 맞추는 호흡을 보였다. 결국 눈치 빠른 김준호가 다시 한 번 도전해서 경쟁 프로그램인 진짜사나이를 외쳐 큰 웃음을 끌어내 갈비 한 점을 독차지할 수 있었지만 어쨌든 김준호와 김종민이 몸개그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웃길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한 대목이었다.

 


물론 김준호와 김종민이 활개를 치게 된 배경에는 예능을 전혀 모르는 것 같으면서도 은근히 예능 고수의 내공을 보이는 김주혁의 고의적인 쓰리쥐 결성이 있었던 것도 놓치지 말아야 할 맏형의 리드라고 할 것이다. 김주혁이 비록 예능 초보인 것은 분명하지만 맏형이라는 충만한 책임감이 일류 엠씨의 진행 솜씨 못지않은 힘으로 12일을 이끌고 있다


영화, 드라마 주연만 해오고도 예능에서는 인지도 꼴찌의 수모를 당해온 김주혁의 절치부심이 있었을지 모를 일이다. 어쨌든 김주혁을 필두로 해서 김준호와 김종민은 분명 욕도 많이 먹겠지만 12일의 안정적 롱런을 책임질 재미와 웃음 제조기로 다가오소 있는 것도 역시나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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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요즈음 1박 2일이 이 사람들 덕에 슬슬 옛 재미를 더해기고 있는 듯 하네요
    잘 보고 갑니다
    3월 마무리 잘 하시고요^^
  2. 강호동을 필두로 한 과거의 일박이일이 엘리트 집단의 이미지였다면 요즘의 일박이일은 조금은 모자라지만 순박하고 편안한 장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 두 사람의 캐릭터가 더 빛이 나는 것일지도요.^^
    • 시즌3 1박2일에 무한도전 클래식의 피가 흐르는 걸까요? ㅎ